아즈리엘

얼음연못 : 아즈리엘 감성 소설 1-2 (뿔미디어 Boys Love & Mental 16호,  2012. 7. 10, 가격: 21,000원)  

작품유형: 영혼이동, 환생물, 황궁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제국 카스페이엔, 베르서스

커플: 에흐타카트 샴세이르 베르서스(에휜, 25, 베르서스 제국 황자 --> 황제, 게으른공), 이즈라센 레브올 카스페이엔(23, 카스페이엔 제국 1황자, 정령사, 눈치수) 또는 이시륜(일라이 블레인, 18, 형바보수)

3세대의 주신 키엘리니와 그의 오른팔 알렉세이, 키엘리니의 동생 시륜은 키엘리니의 갑작스러운 소멸을 막기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인간으로 태어난다. 키엘리니와 알렉세이는 신으로서의 기억을 갖는 대신 능력을 잃었고, 시륜은 기억을 잃었으나 능력은 봉인되어 있다. 오랜 환생 끝에 키엘리니의 미국에, 시륜은 한국에, 알렉세이는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키엘리니와 알렉세이는 신계에서의 인연대로 연인이 되어 지낸다. 시륜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키엘리니의 이복동생으로 어머니의 죽음으로 키엘리니에게 키워진다. 

한편 시륜의 몸에 봉인된 신의 능력을 탐하는 무리가 생기자 알렉세이와 키엘리니는 시륜에게 약을 먹이고 죽여 그들이 신으로 있었던 세계로 보낸다. 차가운 호수에 빠졌다가 달이 두 개 떠있는 카스페이엔 제국의 황자로 깨어난 시륜. 은발 뚱보에 못된 성미로 황제와 황비 사이의 제1황자로 태어났으나 이복동생에게 태자 자리를 빼앗긴 아즈라센이 그의 새로운 신분이다.

미국에서도 뛰어난 형과 낙하산 지위로 주변의 징투를 받았던 시륜은 낯선 곳에서도 특유의 눈치와 배짱으로 예전의 오명을 씻고 주변의 환심을 산다. 그러나 그를 눈엣가시로 생각한 황태자 파에 의해 지진이 일어난 항구도시로 사찰을 떠나고 그곳에서 마음에 맞는 남자 에휜을 만나는데 사실 그는 동대률 베르서스 제국의 황자로 정권다툼 중에 머리 식히러 도망나온 참이다. 시륜을 차지하기 위해 황제가 된 남자는 자신의 즉위식을 핑계로 시륜을 그의 나라로 불러들인다.

1권

Prologue   7

Chapter 1. 두 개의 달이 뜨는 곳   11

Chapter 2. 폭풍 다이어트   52

Chapter 3. 여행   134

Chpater 4. 성인식   220

Chapter 5. 재회   301

2권

Chapter 6. 신과 인간   7

Chapter 7. 얼음연못   59

epilogue   93

외전 1. 그 후의 이야기   93

외전 2. Side story   205

외전 3. 다른 세계의 이야기   255

외전 4. Last story - 먼 옛날의 이야기   327

작가 후기   334

review: 

줄거리가 장황하게 늘어졌는데 그만큼 세계관이 방대하고 복잡합니다. 두 번의 차원이동과 환생, 신과 인간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 한 인물에게 주어진 다양한 이름과 신분 등 두 권 분량에는 과한 설정과 배경입니다.

지난번 길가온의 《화선》리뷰에서 언급했듯이 뿔미디어의 《B&M》시리즈의 또 다른 황궁물입니다. 앞서 소개한 세 편의 작품과 다른 점은 황후가 되는 주인수의 신분입니다. 몰락한 가문의 소생이거나 - 유리엘리 《그림자 황후》- 아버지도 모르는 천한 종이거나 - ISUE 《황제 품에 숨을 은》- 이계에서 넘어온 신분 없는 자 - 길가온 《화선》- 가 아니라 황제와 황비 사이에 태어난 제1황자로 계승 순위 1위의 적자입니다. 게다가 환생전의 신분은 주신의 동생이었고, 스스로도 신이었으며 환생한 인간의 몸에는 전대 신들의 능력이 고스란히 봉인되어 있습니다. 동성혼이 가능한 제국에 혈통과 신분으로 불만을 무마하는 설정입니다. 후계자는 돌아가신 형님의 아이를 내세워 해결합니다.

처녀작임에도 처녀작 같지 않은 캐릭터의 자아비판과 주제파악의 인상적입니다. 시륜은 차원이동을 했을 때 재빠른 상황판단과 민첩한 두뇌회전으로 사방이 적인 황궁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며 자기편도 여럿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에휜의 등장이 늦어서 황태자와 외사촌의 존재가 두드러졌고, 누가 메인 캐릭터인지 독자가 헷갈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에휜과 시륜 사이에 오가는 감적적인 끈기가 없어서 건조하고 이해타산적으로 묘사된 것은 단점입니다. 후반에서는 복선으로 깔아둔 악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그들이 어떻게 차원을 넘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고 허무하게 패배함으로써 위기와 갈등의 핵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작품 전반에 걸친 유머와 개그가 밝은 분위기를 주고, 복잡한 설정에 후속작을 염두에 둔 복선까지 처녀작 치고는 읽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