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수 

《무림맹주》시리즈 

1편 《무림맹주 : 폐월수화》 당이언(구오의 이제자), 구오 / 설태운(구오의 삼제자), 관랑(구오의 일제자)

2편 《무림맹주 : 백구과극》당이언(구오의 이제자), 구오 / 설태운(구오의 삼제자), 관랑(구오의 일제자)

3편 《무림맹주 : 옥오지애》당이언(구오의 이제자), 구오 / 설태운(구오의 삼제자), 관랑(구오의 일제자)

작품연표 

개인지

고기를 먹은 짐승은 주인을 물지 않는다

그대가 잠들 무렵에 (개인지 20호, 2011. 9. 2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능욕물, 궁중물, 판타지, 근친상간

시대/장소: 과거(근대)/제국수도(구 델로오 왕국)

커플 : 엘라이언 드레파논 델로오(65, 황태자--> 황후, 치료공), 보트뤼스 브로케(보트뤼스 아난케 델로오, 22, 공자--> 황태자, 능욕수)

망국의 공물로 바쳐진 어미가 자기를 낳다가 죽자 보트뤼스 공자는 황제의 수많은 아들 중에서 잊혀진 존재로 그림자 같은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12살 생일 못된 쌍둥이 공자에게 몸을 버리고 16살이 될 때까지 온갖 사람에게 몸을 바치며 능욕의 날을 보내다 황태자의 연인이 되는데…….

1장. 태자전하의 사생활   5

2장. 폭풍의 전주(前奏)   42

3장. 글리산도(glissando)   89

4장. 동 트기 전   142

5장. 금지되지 않은 권리   193

6장. 트레몰로(tremolo)   239

7장. 동일하지 못한 결과   277

막간극. 바람의 기행   315

후기   319

review: 

리뷰를 하기 전에 소개할 책이 있습니다. 2011년 민음인 출판사에서 나온 《개로 길러진 아이 (원제: The boy who was raised as a dog)》입니다. 저자인 브루스 D. 페리는 아동 트라우마 아카데미의 수석 연구원이자 정신과 교수입니다. 성폭력, 유기, 교묘한 세뇌, 죽음의 위협에 놓였거나 실제로 당한 아이들의 트라우마와 치료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그중 샌디의 사례가 이 작품과 유사합니다.

면담을 통해 알게 된 샌디의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수시로 마음을 어지럽혔다. 겨우 세 살짜리 꼬마 여자애가 목을 칼로 반쯤 잘린 채 끝없이 눈물과 피를 흘린다. 피투성이로 쓰러진 나체의 엄마 옆에서 위안을 찾으며 흔들어 깨우려 하지만 결국 엄마는 차갑게 식어 간다. 얼마나 무기력하고 혼란스럽고 무서웠을까! 아이가 보인 ‘멍한’ 증상, 내 질문에 대한 회피 반응, 사람을 피해 숨는 증상, 공포 반응 등 모든 것은 궁지에 몰렸던 트라우마가 두뇌에 그대로 각인되어 나타난 방어 기재다. 샌디와 같은 아이를 도우려면 이런 방어 기재를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 중략 -

우리는 조용히 바닥에 앉아 색칠만 했다. 법정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0분쯤 지나자 변화가 왔다. 샌디가 색칠을 멈추더니 내 손에서도 크레파스를 빼앗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내 팔을 잡아 어깨를 세게 당겨 바닥에 얼굴을 대게 만들었다.

“이건 무슨 놀이야?”

나는 신난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말하지 말아요.”

아이가 말했다. 샌디는 대단히 심각하고 위압적이었다. 내 무릎을 꿇게 하더니 팔을 등 뒤로 돌려 각지 끼웠다. 이제 나는 사지가 묶인 꼴이 되었다. 그리고 샌디는 범죄 현장을 재연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후 4분간이나 교실을 왔다 갔다하며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

“이게 좋아. 먹을 수 있겠는데.” 하며 플라스틱 야채를 가져와 내게 먹이는 시늉을 했고 담요로 나를 덮어 주었다. 이렇게 첫 치료 시간 내내 아이는 다가와 나를 쓰러뜨리고, 잡아 흔들며 입과 눈을 열어 보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장난감 같은 것을 가져오기를 반복했다. 자신의 사건을 재연하는 것은 아니었고 이후 아이를 치료하는 동안에도 그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돌아다니면서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예쁜이, 널 위해서야.”

샌디가 이런 행동을 할 때면 완전히 따라 주어야 했다.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방해하지 말고 중단시키지도 말아야 한다. 아이는 자신이 재연하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해야만 했다. 나는 이런 통제가 샌디의 상처 치료에 대단히 핵심적인 요소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 중략 -

한 달여 동안 우리의 진료 시간은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시작했다.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 속에서 아이가 내 손을 잡고 방 가운데로 데리고 가 나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 나는 바닥에 누워 돼지를 묶은 듯한 자세로 웅크린다. 샌디는 방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에게 돌아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내게 돌아와서는 나를 똑바로 눕힌다. 나는 최대한 말을 하거나 자세를 바꾸지 않았고 아이에게 모든 통제력을 부여하려 애썼다. 대단히 지루한 일이었다.

- 중략 -

열두 번의 진료 시간이 지나자 아이가 나를 눕히는 자세가 바뀌었다. 더 이상 손발을 묶는 식이 아니라 모로 눕혔다. 의식은 동일했다. 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물건을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내게로 가져와 내 머리를 잡고는 먹이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나를 똑바로 눕히고는 천천히 흔들며 뜻 모를 소리를 흥얼거렸다. 얼어붙은 듯 모든 일을 멈추는 때도 있었다. 가끔 울기도 했다. 40분 가령 진행되는 치료 시간 동안 나는 거의 언제나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의 재연 행동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위협하고 방을 돌아다니는 시간은 줄어들고 대신 몸을 천천히 흔들며 흥얼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몇 달이나 나를 바닥에 눕힌 끝에 결국 어느 날, 샌디는 방 가운데로 걸어가 바닥에 누우려는 내 손을 잡아 흔들의자로 데려가 앉혔다. 그리고는 책장에 가서 책 한 권을 꺼내더니 내 무릎 위호 기어 올라왔다. 

“읽어 주세요.”

책을 읽기 시작하자 아이가 덧붙였다.

“흔들어 주세요.”

나머지 시간 동안 나는 무릎에 샌디를 앉힌 채 흔들의자를 천천히 흔들며 책을 읽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출발이었다.

- 《개로 길러진 아이 (원제: The boy who was raised as a dog)》/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 황정하 옮김. 서울 : 민음인, 2011. 79-95 p. -

이제 본책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가급적 덜 끔찍한 부분을 인용하려고 했는데 의도대로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멀쩡한 정신으로는 읽기 힘든 경험을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보트뤼스가 제정신을 유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엘라이언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소설적 감상보다 성폭력에 의한 트라우마의 극복을 다룬 정신 치료서를 읽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트뤼스의 고백을 듣고 나자 사내는 처음의 제 생각보다 오래도록 기다려야 했다. 언젠가는 아프다고 난리를 쳐도 저지르고 말겠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상황을 가볍게 여겼던 판단은 무한정 유보되고 말았다. 덕분에 가끔씩 연인의 볼기 사이를 탐욕스럽게 바라보긴 했어도 연인의 몸이 완벽하게 녹을 때까지 기꺼이 참아낼 수 있었다.

- 중략 -

태자전하, 태자전하는 제가 ‘벽장의 공자’라고 불렸던 사실을 아시는지 모리겠어요. 말은 공자이지만 사실은 벽장의 창부라는 의미나 다를 바가 없지요. 솔직히 저는 아무 대가도 받지 못하고 몸을 허락해야 되는 제 입장에 대해 의문이 많았지만 일단 제가 창부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았어요. 

- 중략 -

그들은 그걸로 제 유두를 뚫고 고간의 표피를 뚫어 생일선물이라고 건네줬어요. 그때마다 저는 너무 아파서 미칠 것 같았고요. 하지만 피가 나고 진물이 나도 그걸 빼낼 수는 없었어요. 언젠가 한번 손님이 돌아가자마자 뺐다가 다음에 반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크게 혼이 났거든요. 손님이 크게 화를 내면서 어느 위치가 좋은 거냐고 하더니 그걸로 세 군데나 구멍을 더 뚫어버리더라고요.

- 중략 -

그게 감옥에서 첫 날 벌어진 일이었어요. 둘째 날부터는 맞아도 거의 깨어나지 못했고 셋째 날부터는 시체나 다를 바 없었다고 들었거든요. 간수가 그분께 보고하는 걸 유모가 엿들었다고 했으니까 아마 첫날이 맞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유두가 끊기는 감각이랑 고환이 터지는 감각이 뭔지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태자전하. 저기요, 애써주시는 거 아는데 아무리 핥아주셔도 전 그냥 아프기만 해요. 어차피 전 무리니까요. 태자전하께서 원하실 때 아무렇게나 넣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18-123 p. -

머릿속이 복잡했다.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내려다보는 사내의 얼굴은 온전히 힘이 풀려있었다. 방심한 표정으로 입술을 갖다 내면서 속삭였다. 미안해.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었어. 예상은 했지만 지나치게 잔혹한 말이었다. 눈앞의 사내가 이제 와서야 저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된 희락을 느꼈구나 싶었다.

……6년 만에.

그렇다면 여태까지는 무엇이었나요. 예쁘다고 했던 칭찬도, 잘한다고 했던 칭찬도, 즐겁다고 했던 칭찬도, 전부다 거짓이었던 건가요.

- 중략 -

사랑하고 있어요. 정말로 사랑하고 있어요.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차마 생각하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수많은 사내에게 창부 취급을 당한 몸이라는 것을 그는 잘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얼마나 더러운 몰골이었는지도 말이다. 흉측한 기구가 넣어져 치부는 가득 벌려졌고 요강 취급을 당해 내장에 오줌이 퍼부어진 상태였다.

- 247-248 p. - 

짐승하고까지 교미했다. 더욱이 그런 끔찍한 기억을 몇 년 동안이나 잊고 있었다가 이제야 떠올렸다. 그것을 보면 대체 자신의 안을 어떤 추악한 것들이 점령해왔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지금이야 이렇게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주고 입을 맞춰주더라도 곧……

“사랑한다. 보트뤼스.”

“…….”

……생각이 아니, 세상이 멈추었다. 한참 동안 보트뤼스는 새하얗게 질려 굳어있었다. 멍청히 입을 벌리고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눈앞에 존재하는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눈도 깜박이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했다.

- 중략 -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의 태자전하, 나의 황제폐하.”

- 267 p.-

소드 마스터이자 구대륙의 최강자인 황태자 엘라이언은 손자뻘인 이복동생 보트뤼스의 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육체를 사용하는데 그 과정이 앞서 소개한 방법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샌디와 마찬가지로 보트뤼스 또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결코 말할 수 없는 고백을 했으니 엘라이언의 노력은 성과가 있습니다. 보트뤼스가 실제 황제가 되는지 결혼을 하는지 자식을 낳는지 황후는 누가 되는지 브로케 왕가의 반란파와 암살자의 정체는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후속작이 필요합니다.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이가 소중한 것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외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이 로맨스에서는 마이너에 속하는 능욕, 수치, 강간, 근친상간 같은 독특한 소재와 절대자의 퇴위, 뒤를 이은 이복동생이자 정부의 등극과 아버지와 아들의 결혼과 같은 황당한 전개로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낸 작가의 필력이 놀랍습니다. 수작입니다.

달콤한 인생

루바토 1-4

마법사 1-2

소책자 《Side story》

모고등학교 인간견문록

夢 

무림맹주武林盟主 : 백구과극白駒過隙 (개인지 13호, 2008. 12, 예약: 9,000원)

정사대전의 영웅이자 무림맹의 맹주 구오는 일년 전 제자들이 귀찮아 하산(?)시키고 홀로 놀다가 지쳐 가출을 감행한다. 늙은이의 탈을 간만에 벗고 본신인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가 즐기려 하는데 그 날이 마침 정사대전이 끝난 후 11년 11일째 되는 날이라. 스승이 1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것을 아는 세 제자가 무림맹으로 돌아오고 그 중 이제자 당이언은 구오의 모습을 보고 스승이 반로환동했다 믿고 따라붙는다.  

그리고 뒤처진 일제자 관랑과 삼제자 설태운은 나름 스승 찾기 삼만리를 하려다가 맛집 찾기에서 괴담 듣기로 취미를 옮겨가면서 둘만의 세상구경을 하게 되는데…….  

한편, 가출하면서 맹주 구오가 무림맹의 군사들에게 남긴 서신 중 직인이 찍힌 편지가 마교 교주의 손에 들어간다. 그것으로 사건을 일으키려는지 아니면 그냥 중원의 과일이 먹고 싶었던 건지, 마교 교주 역시 가출하여 무림맹을 향해 가는데 신강에서 사천은 참으로 멀어 책을 끝마칠 때까지 도착할지가 의심되더라.  

序章   005 

第一章   008 

第二章   050 

第三章   098 

第四章   144  

第五章   203 

終章   289 

後記   293  

무림맹주武林盟主 : 옥오지애屋烏之愛 (개인지 19호, 2011. 4,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무협물   

시대/장소 : 과거/중원  

커플 1: 당이언(唐二言, 23, 구오의 이제자, 사천당문 문주의 사생아, 지극정성공), 구오(存五, 春三, 500세 이상, 무림맹주, 과거 마교의 4대호법 중 증장천왕, 달관수) 

커플 2: 설태운(薛泰雲, 23, 구오의 삼제자, 북해빙궁 궁주의 셋째아들, 일편단심공), 관랑(關狼, 22, 구오의 일제자, 화산파의 후계자였음, 바보수)  

설중송백: 독에 당하기 전 정신이 말짱한 관랑과 북해빙궁의 삼남 설태운의 서로가 알지못한 가슴앓이

작약지증: 마교 교주의 총애를 받는 광목천왕 장협. 이제자와 교주의 사랑을 끝까지 모른채 머릿속의 고독으로 본인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하고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설니홍조: 추일, 동이, 춘삼, 하사의 만남과 헤어짐. 추일이 도망가고 사고낭산에 갇힌 세 사형제가 각기 살길을 찾아 떠나는 과정과 동이에 의해 제1정사대전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알 수 있음.

옥오지애: 맹주의 부제로 얼떨결에 맹주대리로 추대된 맹주의 이제자와 삼제자. 그러나 속마음은 온통 그들의 연인에게 가 있으니 일이 제대로 되어갈 리 없다.

설중송백(雪中松柏)   005

작약지증(勺藥之贈)   076

설니홍조(雪泥鴻爪)   136

옥오지애(屋烏之愛)   200

후기(後記)   308

review: 

무림 맹주 구오의 무림맹 탈출이후 사부를 찾아 떠난 제자들이 돌아와 맹주대리를 맡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었습니다. 맹주의 일제자와 삼제자의 연애. 맹주 자신과 이제자의 연애를 비롯해 맹주의 사형제 추일, 동이, 하사의 과거사. 현재의 관랑을 있게 한 마교 사대호법 중 하나인 광목천왕 장협의 회상에 등장하는 마교주와 이제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작을 읽은 후 잔뜩 기대하게 한 아기자기한 연애담이나 행복한 이야기 대신 출구가 없는 짝사랑이 잔뜩 나와서 읽은 후 우울해 졌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준은 평균입니다.  

무림맹주武林盟主 : 폐월수화閉月羞花 (개인지 14호, 2009. 8, 예약: 9,000원)

작품유형: 무협물   

시대/장소 : 과거/중원  

커플 1: 당이언(唐二言, 23, 구오의 이제자, 사천당문 문주의 사생아, 지극정성공), 구오(存五, 春三, 500세 이상, 무림맹주, 과거 마교의 4대호법 중 증장천왕, 달관수) 

커플 2: 설태운(薛泰雲, 23, 구오의 삼제자, 북해빙궁 궁주의 셋째아들, 일편단심공), 관랑(關狼, 22, 구오의 일제자, 화산파의 후계자였음, 바보수)  

정사대전의 영웅이자 무림맹의 맹주 구오는 사고낭산의 혈의인 사건을 해결(?)한 후 이와 관련된 과거의 일을 떠올린다. 몇 백 년 동안 팽개쳤던 일이니 뒷수습을 위해 홀로 떠나야 함이 마땅하나 이제자 당이언의 어여쁜 짓에 자꾸 눈이 가니 늙은이 줏대 없어지는 건 시간문제로다.  

그리고 일제자 관랑은 준비 없이 먹은 영약의 해로움이 주화입마라는 기본적 지식이 없었던 고로 삼제자 설태운을 황천길로 보낼 뻔 하는데……. 

한편, 무림맹 후지기수 오룡삼화 중 세 꽃을 내숭으로 꼬셔버린 마교 교주는 무림맹의 분란거리가 된다. 그리하여 세 꽃과 승려 하나, 거지 하나를 데리고 무림맹 조사단이란 이름으로 사고낭산으로 파견되는데, 신강에서 사천은 멀어도 사천성도에서 사고낭산은 가까운 고로 그가 보스몹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더라. 

序章   005 

第一章   009 

第二章   060 

第三章   114 

第四章   165  

第五章   222 

終章   286 

後記   290 

review:   

근래 무협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작품을 비롯해 비원의 《즐거울 樂》, samk의 《晩花》, 란마루의 《千秋世印》등. 앞으로 소류의 《무림에서 만나다》도 다시 나온다니 메이저 작가들이 "올해는 무협을"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라도 내건 것 같습니다.  

먼저 읽은 작품은 란마루의 《천추세인》이었는데 정작 리뷰는 빈수의 《무림맹주》를 쓰게 됐습니다. 두 작품은 많이 닮았으면서도 그만큼 다릅니다. 한쪽은 마교의 교주 - 《천추세인》의 주인공 천마 혁련상 - 이고, 다른 한쪽은 무림맹의 맹주 - 《무림맹주》의 주인공 구오 - 지만 둘 다 천하제일인이며 마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반로환동한 젊은 외모의 소유자라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라 할 정도로 다릅니다. 《천추세인》의 혁련상은 용서가 없는 강한 성격으로 뒤끝이 있는 절대자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반면 《무림맹주》의 구오는 오래산 사람의 연륜이 묻어나는 관용과 자애가 돋보입니다. 혁련상이 80세인 반면 구오는 500세가 넘었으니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개성이 주인공의 성격에 고스란히 배어나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두 작품을 함께 읽어 보십시오. 그만큼 이 두 작품은 란마루와 빈수라는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후기에도 밝혔듯이 이 작품에는 두 커플이 등장합니다. 스승인 구오와 그의 둘째 제자 당이언의 이야기. 구오의 첫째 제자인 관랑과 셋째 제자인 설태운의 이야기가 비슷한 분량으로 들어있습니다. 이 외에 구오의 사매인 추일의 500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와 추일을 사랑한 마교의 좌사 백삼의 비극적인 실연, 관랑을 중독시킨 마교의 사대호법 장협과 그의 둘째 제자 이야기, 구오와 마교 교주 마천룡의 이야기, 구오와 그의 사제 하사의 이야기, 만 명의 아이들 중 네 명만 살아남은 구오 사형제들의 이야기가 사고낭산의 거대한 진과 함께 300페이지 두 권 분량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엮여 있습니다. 한두 번 읽어서는 줄거리 파악도 힘듭니다. 그러나 이야기 줄기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생이 참 아름답고 애틋합니다. 많은 게이 로맨스가 선악의 대결을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만큼 악인에게 동정이 가는 작품도 드뭅니다. 사실 악인이라 부를 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구오조차도 과거 마교의 사대 호법 중 한 사람이었으니 선과 악은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가 섞여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A라는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다가 아무 설명 없이 B의 전개부분이 튀어나오고, 또 조금 지나서 C의 복선으로  이어지고 다시 D의 절정으로 나가는 바람에 수첩에 각각의 에피소드를 적고 진행경과를 간략히 요약하며 읽었습니다. 각각의 사건을 시간대별로 풀어썼다면 소설이 아니라 설명문이 되었을 것입니다. 작품의 매력도 그만큼 반감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독자를 위해 소제목으로 누구의 이야기가 나오는지 정도는 설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1장, 제2장하는 식의 단순한 챕터 구분이 아니라 제1장, 맹주의 가출. 제2장, 맹주의 세 제자, 제3장, 의문의 혈의인…… 이런 식으로 소제목을 사용했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변경하지 않아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500년을 절대자로 산 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강한 자도 고결한 자도 신의 있는 자도 모두 다 죽었노라. 남은 자는 약한 자요, 배신한 자요, 긍지 없는 자로다." (2권 110 p.)

아홉 개의 꼬리 1-2

연인

열아홉 살 강아지

적반하장 

친우

파렴치한 

한여름밤의 꿈

함선 매커럴 = The space Mackerel : 시간의 끈 (개인지 17호, 2010. 10. 24,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SF

시대/장소 : 미래/우주 

커플 : 아스닉(100세, 마스터 나이트, 기다림공), 오즈미엄(30, 중앙연방 절대좌표 수석기술관, 망나니수)  

연방 사관학교 절대좌표 Dr. 과정을 9년째 다니고 있는 오즈미엄의 꿈은 나이트가 되어 우주에서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기사양성기관에서 퇴짜 맞기를 수 차례. 결국 부모님의 빽으로 연방 사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오즈미엄의 우상인 전쟁영웅 마스터 나이트 아스닉이 사관생도의 신분으로 6개월 동안 룸메이트로 지내게 된다. 

나이트 아스닉   005

장물아비가 물어다준 의뢰   040

수상쩍은 서부연방   080

행성 오키드와 꿈   130

외우주에서 붙잡은 실마리   184

감기와 수치의 상관관계   245

1급 계엄령과 절대좌표의 비밀   310

중앙연방의 모함   352   

(外傳) 시간의 끈   389

후기   406

review:  

<시간의 끈>은 수명이 다른 이들이 커플이 되었을 때 한쪽이 먼저 죽었는데도 시간을 넘어서 계속 만나러 오기에 죽을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목적이었습니다. - 407 p. -

작가가 후기에 말했듯이 연인의 죽음과 남은 이의 기다림이 주제입니다. 그러나 기다림보다는 마지막에 무게중심이 실립니다.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죽음과도 같은 고독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500년을 사는 연인에게 60년을 살고 죽을 연인은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지 읽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아마 오즈미엄처럼 다소 난폭하고 쿨하게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싶습니다. 첫 장면을 비롯해서 마지막까지 비밀과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많은 단서가 남겨져 있어 대강의 비밀은 눈치 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습니다. 후기나 뒷부분을 먼지 읽지 않고 처음부터 읽는다면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다만 소재가 바우와우의 《백사》와 상당부분 비슷한 것이 참신성이 떨어집니다. 《백사》의 경우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은 목소리와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를 뿐 발견, 동행, 성장, 간섭, 보호를 거쳐 사랑에 이르는 과정과 성장해서 상대방을 찾아 헤매는 것까지 플롯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PS: 오타입니다. 

죽지 못하고 이어져야 할 자신의 기다긴(--> 기나긴) 삶에 대한 절망이, 그 세월 동안 대부분 비어있을 손에 대한 공포가, 마지막으로 정말로 그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이 그의 내부를 진탕시켰다. - 402 p. -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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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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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네 마리가 우물에 빠진 날

센트 1-6

열혈연애 

Honey (합동지 야오이 리퍼블릭 1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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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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