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season(보이시즌)

2부작 

1편 《Eat me all 1-2》권수혁, 박주완 / 전미남(수혁의 부하), 백도운(수혁의 친구)

2편 《Drink me all》권수혁, 박주완 / 전미남(수혁의 부하), 백도운(수혁의 친구)

작품연표 

개골목 上, 下 (개인지 1호, 2008. 2, 16, 예약: 23,000원)

작품유형 : 집착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고성현(28, 대성그룹이사, 집착공), 박강우(29, 사형수-->대학생, 도망수)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던 강우. 열 살 생일에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나타나 그를 데려간다. 강우는 서울의 대궐 같은 집에서 늙은 할아버지의 웃방 아기가 되어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시달린다. 한편 할아버지의 둘째 손자 성현은 유독 강우에게 집착하고 강우가 가진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 도망칠 곳을 없애버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머물던 집을 나온 강우를 따라 집을 나온 성현. 대학생이 된 강우가 집단 강간을 당하자 성현은 범인을 살해하고 강우는 누명을 쓰는데…….

上  

개골목 

下  

개골목    7

닿지 않는 거리   151

누군가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   225 

언더도그(under dog)   266

상실의 무게   303

동행(同行)   350

Extra pages   393

작가후기   397

텔미마마?   401

29/30   407

헤라의 후예   412

review:  

한번 입수했다가 처분했다가 다시 입수한 애증의 작품입니다. 발췌와 줄거리를 보고 집착과 광기가 서린 트랜스한 작품을 기대했습니다. 집착과 광기도 있습니다만 그것을 상회하는 우연과 비상식(非常識)의 남발이 처음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강우와 두수(도원)의 우연한 만남과 재회, 태진의 어린 시절과 그 아버지가 소유한 주식, 성현의 형 성민의 계획과 의도, 배에 총 맞은 사람이 휙휙 날아다니는 먼치킨적 능력, 시아버지와 남편을 독살하는 여인, 의붓아들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불륜, 서울을 주름잡던 조폭사업 그만두고 시골동네 불침번으로 다시 태어나는 불가사의한 일 등 무엇 하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소재가 있어서 꼼꼼히 따지기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다가 집어던지기 십상입니다. 거기다가 오만 욕설과 오타까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질색입니다. 

그러나 일관되어 나타나는 성현의 강우에 대한 한결같음과 서서히 마음이 돌아서는 강우의 모습은 잘 표현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책에 발행일이나 발행자등을 표시하는 판권부분이 없는 것도 이상합니다.  

달고나 (2015. 11. 29,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소꿉친구물, 재회물, 어촌물

시대/장소: 현대/신안 청화도

커플: 공재윤(초3-->31, 공중보건의, 기다림공), 백창수(초3-->31, 나이트클럽 관리자, 강아지수)

청화분교 유일의 재학생인 창수(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방학이다. 날마다 그를 상대해주던 선생님마저 뭍으로 가 버리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매일 새벽같이 일하러 나가고, 원양어선을 타는 아버지는 얼굴이 가물가물해질 때에야 돌아온다. 또래는커녕 마땅한 오락거리 하나 없는 섬의 일상은 심심해 죽을 맛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동갑의 사내아이가 전학 오고, 창수는 처음으로 친구를 갖게 되리란 기대감에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뽀얀 피부에 꼭 다물린 입, 경계심 어린 눈빛. 제 이모에게 끌려 나오다시피 한 녀석의 이름은 재윤(공)이라 했다. 그날부터 창수의 무료하던 하루하루는 기분 좋은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금세 단짝이 된 두 사람. 하지만 급격히 자라는 몸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감정도 차츰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창수는 그것을 눈치채지도 못할뿐더러, 그 낯선 감정의 이름조차 모른다. 이 순진해서 무심한 남자 때문에 재윤은 불쑥불쑥 커져가는 마음을 억누르려 홀로 애쓴다. 그 불온한 마음이 끝내 터져 버리려던 순간, 두 사람에게 느닷없는 이별이 찾아온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마을에 새로운 공중보건의가 온다. 주민들은 그를 맞이해 잔치를 벌이고, 뒤늦게 참석한 창수는 뜻밖에도 그곳에서 재윤과 재회하게 되는데…….

review: 

《진저리》와 같은 어촌배경입니다. 어린 시절 육친의 부재에 의한 상실감은 공통의 상처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사춘기의 격렬한 감정을 순진한 창수는 모른 채 지나갔고, 섬세한 재윤은 두 배로 겪었습니다. 기다렸다가 잡아먹는 설정은 흔하지만 재윤의 진실함을 충분히 설명했고, 창수 모르게 배려한 부분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창수 캐릭터가 인상적입니다. 건달 같지 않은 건달(착한 건달?)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착한 심성과 어울리지 않는 때 묻은 언행이 조화롭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분리한 송어를(--> 숭어를) 보란 듯이 양동이에 넣기도 했다. - 144 p. - 

슈가 블루스 = Sugar Blues 1-4, 외전 (2019. 6. 17, 비하인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5,000원)

작품유형: 재벌물, 연예계물, 재회물, 유사근친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백상희(지건오, 20-->29, 몰락한 배우, 후회공), 서한열(19-->28, 일신그룹 3세, 연예기획사 SSIN엔터 CEO, 병약수)

2년 전, 동료 배우와의 쌍방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백상희(지건오)는 사건이 수습되자마자 입대한다.

제대 후에도 여론은 좋지 않고, 기존 기획사와의 계약은 파기된 데다 위약금으로 인한 빚은 계속 불어난다.

백상희 스스로 재기에 대한 의지가 없고, 그를 원하는 곳도 없어 연예계 복귀가 요원하던 차에 SSIN엔터테인먼트라는 신생 기획사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속계약을 제안해온다.

“원금 14억에 2년 3개월 동안 붙은 이자만 11억 3천. 그중에 상환금이 7억 8천이니까 남은 빚은 모두 17억 5천.”

서한열은 줄곧 보던 것을 테이블 위로 툭 던져놓았다.

“지건오 씨 계약금으로 하죠. 그 17억 5천.”

백상희에게서 돌연 웃음이 터졌다. 서한열은 그를 의아하게 주시하면서 덩달아 히죽거렸다.

“왜 웃어?”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자선사업이라도 시작했나 싶어서.”

“너도 다 알고 온 거잖아? 지금 너한테 그만한 돈 버릴 사람, 나밖에 없다는 거.”

“그래도 이렇게 파격적으로 대우해줄 줄은 몰랐는데.”

“그 대우가 파격적이다 싶으면 다른 대우는 얼마나 개 같을까도 생각해야지.”

계약금이라는 명목으로 단번에 거액의 빚을 탕감해준 SSIN엔터테인먼트 대표, 서한열은  사실 오래전 부모의 재혼으로 백상희와는 형제 아닌 형제가 된 사이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꼬여버린 두 사람의 관계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애증으로 점철된다.

첫 만남 이후, 백상희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이던 서한열은 급기야 스폰서를 자청한다.

1. Sugar &Cinnamon

2. Sugar Free

3. Sugar Trap

review: 

배우가 등장하는 작가의 수작 《필로우 토크》와 비슷한 액자식 구성입니다. 지건오의 복귀작 《인력》의 줄거리가 작품에서 또 하나의 서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래가 없는 남자 둘이 정욕으로 이어져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입니다.

심장기형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서한열이나 사회적 물의로 재기가 불가능한 배우 백상희나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는 없습니다. 있다면 10년 전의 풀지 못한 악연입니다. 이 악연을  미끼로 서한열은 백상희를 잡아채고 육체의 배틀이 시작욉니다. 성적 긴장감은 두 사람을 변화시키고, 백상희의 위기에 서한열의 도움으로 미무리 됩니다. 연인이 죽을 지경에 처해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안달복달하는 클리셰는 진부합니다. 평균작입니다.  

스윗 스팟 (Sweet spot) (2016. 4. 18 – 2016. 9. 23,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10,6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야구),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윤건우(17-->28, 프로구단 에이스 투수, 오만공), 남원우(18-->29, 야구단 마스코트, 짝사랑수)

고교 3학년. 청룡기 준결승전 9회말 투아웃. 대타로 나선 원우는 일생의 희생타를 치고 무릎을 다친다. 팀은 승리하였으나 원우는 운동을 그만두고 야구계를 떠난다. 그후 프로야구단 엠보 엘리펀츠의 마스코트 펀즈로 일하는 원우는 팀의 에이스 투수 윤건영의 눈에 들어 섹스 파트너가 된다.

review:

싸가지 없는 윤건영은 전설의 투수 윤성림의 사생아로 세간의 이목을 질색하는 실력파 투수입니다. 팀 마스코트 펀즈가 묘하게 게슬린다 정도로만 생각하던 윤건영은 펀즈의 정체를 알고 동요합니다. 건영과 원우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청룡기 준결승의 승리를 발판으로 건영은 프로 입단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등판 전날 누군가와 몸을 섞어야만 좋은 성적이 나오는 징크스를 빌미로 원우를 이용합니다.

고교시절 건영의 불우한 처지(아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아버지, 재혼한 어머니)를 목격한 원우는 과거의 연정이 현재까지 이어져 건영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원우와 엮이며 과거 그와 겪은 일이 한둘이 아님을 알게 된 건영.

청룡기 준결승전은 차치하더라도 학기 중간에 낙하산으로 전학 온 유명 투수의 사생아를 감싸준 것, 몸살로 사경을 헤맬 때 돌봐준 것 등. 학창시절의 굵직한 사건들에 원우의 그림자가 있음을 눈치 채면서 건우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자존심 강하고 신세지기 싫어하는 건영은 원우를 무시합니다. 출생의 상처를 고스란히 세상에 반사하는 건영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야수를 믿지 못하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외톨이 투수입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원우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자기성찰을 해 본적 없는 건영이 마음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과정이 매끄럽고 감성적인 묘사로 무리 없이 읽었습니다. 가진 것 없고 부족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원우가 건영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기대됩니다. 손에 쥔 보석의 가치를 알았으니 건영의 추후 행동도 외전 형식으로나마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퍼펙트 승리는 작위적이지만 휴머니즘, 개과천선, 전문적인 야구식견, 과거의 인연이 미래로 향하는 테마가 수준이상입니다.   

PS: 아래 가사는 작품의 줄거리를 가사체로 만든 것입니다. 출근 차에서 심심하면 이렇게 요상한 뭔가가 나옵니다. 

정타가(正打歌) / 건우버전

태어나니 사생아라

아버지는 유명투수

하다보니 같은직업

주변시선 불편할세

전학가니 외톨이라

죽을고비 닥쳤으나

어떤한놈 희생하여   

기사회생 하였다네

강산변해 다시만나 

이렁저렁 몸섞다가

라이벌이 등장하여

정신번쩍 들었다네

알고보니 이놈이랑

예전부터 깊은인연

오랜기간 몰래해온

짝사랑에 보답하리

정타가(正打歌) / 원우버전

전학온놈 얼굴보니

불만천만 가득일세

야이놈아 왜이렇게

네한몸을 괴롭히냐

이리저리 돌봐주다

마음마저 주었다네

무릎인대 끊어내며

희생타를 날렸건만

제잘난줄 아는놈은

멀리멀리 떠나갔네

강산변해 다시만나 

몸정까지 들었는데

난데없는 옛애인에

천리만리 달아났데

뒤쫓아온 정성덕에

다시한번 시작일세

애물단지 : Celebration writing for Upsilon Conclusion (2010. 1. 24, G바겐 《입실론》완간기념 축전 소책자)

작품유형: 일상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도승주(도토리, 14-->19, 고3, 자격지심공), 지성언(22-->27, 직장인, 상식수)

천애고아가 된 친구의 의붓동생을 데려다 키운 지성언. 처음에는 도토리만하던 놈이 어느덧 그의 키를 훌쩍 넘었다. 집에서는 장가가라고 채근하고, 도토리는 공부 안 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근심이 깊어진다.

애물단지   3

번뇌하는 도토리   29

review: 

G바겐의 《입실론》완간기념 축전 소책자입니다. 의젓하게 굴고 싶으나 환영받지 못하는 군식구로 지내야 하는 승주는 자격지심에 삐뚤어집니다. 승주의 고민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른으로 책임감이 있는 성언은 선뜻 손 내밀지 못하고 고민합니다. 성언의 어머니가 둘 사이를 들쑤시지 않았다면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렸겠으나, 단편인지라 갈등의 폭발이 이르게 분출되었습니다. 《번뇌하는 도토리》편에서 승주의 속마음도 알았고. 후속작을 기대해 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진저리 (개인지 3호, 2010. 8. 22(초판), 2015, 11. 29(재판), 예약: 13,000원(재판))

작품유형: 재회물, 어촌물

시대/장소: 현대/섬

커플: 황장엽(26-->34, 어부, 츤데레공), 염기정(20-->28, 고3-->직장인, 가난수)

작은 어촌 마을에서 고기를 잡는 장엽(공)은 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사내다. 입이 걸고, 인상도 사납고, 눈 마주친 계집은 나이불문 자빠뜨리고 본다는 난봉꾼인데, 마을 사람 중 그를 나쁘게 말하는 이는 좀처럼 없다.

마음 가는 대로 살던 어느 날, 장엽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기정(수)과 그의 어린 동생을 맞닥뜨린다. 무시하려 했지만, 끝내 그들을 외면하지 못한 장엽은 두 사람을 제집으로 데려가 하룻밤 재워준다. 그런데 그 후로 자꾸 기정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신경 쓰이는 그를 알게 모르게 보살피다 보니, 어느덧 그를 향한 연정 역시 새록새록 자라고 있었다.

한편, 기정에겐 꼭 붙들고 놓지 않는 희망이 있다.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성공하는 것. 그래서 그를 둘러싼 암울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오랜 노력 끝에 기정은 마침내 대학 합격 통보를 받는다. 그러나 장엽은 필사적으로 도움을 갈구하던 그를 외면하고, 그의 유일한 희망마저 묵살해 버린다.

그 후 장엽은 기정을 방에 들여앉히고 어여쁜 색시 다루듯 한다. 그러나 기정에겐 하루하루가 덧없을 뿐이다. 결국 그는 읍내에서 장이 서던 날, 장엽이 맡겨둔 통장을 들고 홀연히 사라진다. 뒤늦게 기정이 떠났음을 알게 된 장엽은 몇 날 며칠 포구에 앉아 그를 기다리다가 남겨진 그의 동생을 키우면서 허송세월한다.

그로부터 7년 뒤, 꼭 돌아오겠노라 했던 기정이 정말 장엽 앞에 나타나는데…….

소용돌이치는, 검은 바다   5

표류하는, 종이배   111

그곳, 작은 섬   183

돌아오는 길   309

Bonus Track   413

review: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장엽에게 섬은 밥벌이를 하고 여자를 안고 삶을 영위하는 곳이지만 기정에게는 암울한 올가미가 씌워진 진저리나는 장소입니다. 기정은 도망간 어머니, 술타령만 하는 아버지, 앞뒤분간 못하는 어린 동생에 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어렵사리 합격한 대학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무산되고 장엽의 집에 얹혀살면서 마누라 노릇을 하게 되자 결국 도망간 어머니처럼 행동하고 맙니다.

7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된 기정은 고향을 다시 찾아와 장엽과 재회합니다. 사라졌으리라 생각한 감정은 둘 사이에 다시 피어나고, 서울과 낙도만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노란장판 감성은 숀다의 《나이트크럽 연정》이나 김다윗의 《정희》에도 나옵니다만 이 작품은 장엽의 마초적인 감성보다 미안함과 야망에 갈팡질팡하는 기정의 감정을 주로 다루었습니다. 어찌 보면 흔한 사기 도망물 같기도 한데, 남겨진 기영과 그를 키우는 장엽의 조합이 순정순애물 비슷하게 보이게도 합니다. 기정의 상황에 빠져들어 읽게 되면 가슴 답답한 진저리나는 감상에 매몰되기 십상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조그만 섬에서만 통하는 장엽의 배경입니다. 사회적 지위로 볼 때 기정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그의 배경이 바다와 어울리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바닫사 배경의 작품으로 차교의 《적해도》와 비교하며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코드네임 아나스타샤 1-4, 외전 (2020. 10. 26, 비욘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6,000원)

작품유형: 첩보물

시대/장소: 현대/러시아, 서울

커플: 제냐(예브게니 비사리오노비치 보그다노프, 연방보안국 요원 --> 주한 러시아 대사, 29-->30, 광공), 권택주(30-->31, 국정원 현장직 요원, 강단수)

국정원 에이스 요원인 ‘권택주’는 러시아와 북한이 비밀리에 합작 중이라는 살상 무기, ‘아나스타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급파된다. 국정원에선 러시아 파견 업무가 처음인 그에게 ‘제냐’라는 현지 정보통을 파트너로 붙여 준다. 러시아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지하 세계 마피아와도 막역해 보이는 ‘제냐’는 시종 느긋하고 호쾌한 척하지만, 불쑥불쑥 포악한 본성을 드러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한편 ‘제냐’는 어떤 풍파에도 꺾일 줄 모르는 ‘권택주’에게 남다른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1권 

1. Prologue

2. New Mission

3. The Nuclear Man

4. 시베리아 횡단 열차

2권

5. Twilight

6. Counterattack

3권

7. 솔로 콘트라베이스

8. 외톨이, 코시체이

9. Hide And Seek (1)

4권 

9. Hide And Seek (2)

10. 체크메이트

11. Honey Trap

5권 외전

외전. 노멀 데이즈 (Normal Days)

review: 

네임드, 집필한 작품 수, 작품 수준도 모자라지 않는데 미묘하게 취향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서 전권 소장했다가 처분한 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종이책으로 나올 때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는데, 전자책이 외전까지 나오고 50% 할인까지 되니 버리는 셈 치고 읽었습니다.

첩보물이라 잔인한 장면, 무기관련 기술 및 액션 묘사가 많았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위화감 없이 읽었습니다. 주인공 둘의 케미도 상위 신체능력을 가진 성숙한 남성의 맨몸 혈투 에 정신적으로도 치열한 공방이 가미되어 텐션이 살아있습니다. 주요 모티브가 되는 아나스타샤의 실체가 모호한 것이 흠입니다. 머리 쓸 것 없는 할리우드식 액션느낌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습니다. 평균작입니다.     

틈 = The crevice 1-2 (개인지 2호, 2008. 10. 26, 예약: 25,000원)

작품유형 : 차원이동물

시대/장소 : 과거/가상대륙 카시모아  

커플 1 : 아스탄 로엠바로크(20대, 로엠바로크의 절대자, 상처공), 강지안(18, 양궁국가대표, 자상수)

커플 2 : 카시아스 드웨인 알프 글렘바도르(30대, 글렘바도르의 절대자, 바람둥이공), 강수안(18, 지안의 쌍둥이 동생, 싸가지수)

커플 3 : 강우주(5/18, 능글공), 노그레이 카스타노블(50, 카스타노블의 절대자, 자포자기수)

대륙의 틈으로 빨려 들어간 쌍둥이 형제와 5살짜리 어린동생. 큰형 지안은 로엠바로크의 절대자에게 발견되고, 둘째와 막내는 글렘바도르의 절대자에게 발견된다. 대륙은 어두운 기운으로 가득차고 새로운 희망을 가져올 태양을 기다리는데…….

1권

실종   5

대륙, 카시모아   81

상흔   157

재회   263

소용돌이   447

2권 

우주, 우주   5

재생 再生   113

우주의 편지   295

악몽   298

수안의 정원   334

두 사람   371

집으로 가는 길   409

Unimaginable   471

작가 후기   497

Bonus track   503

review: 

처녀작 《개골목》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소재와 스토리, 플롯은 독창성이 있으나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우연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차원이동물임을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허술한 구멍이 곳곳에 있습니다. 비밀 병기를 만들던 미친 과학자, 킬러, 성장호르몬, 여러 동물을 섞어 만든 키메라, 이중인격, 인격화된 대륙 - 이 설정은 피모의 《마법의 성》과 츠모리 토키오의 《상냥한 용의 살해법 (원제: やさしい龍の殺し方)》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 - 철천지원수, 전쟁, 반란, 근친상간, 용병, 마족, 마법, 총과 검 등 판타지의 기본 개념에 현대 과학을 접목시켰는데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화해의 과정은 어색하기만 하며 악당의 마지막은 장절함도 긴장감도 없습니다. 양복 상의에 한복 치마를 입은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설정오류와 이름을 틀리게 적은 오타도 있습니다. 

설정오류 1.

양궁국가대표선수가 된 것은 고작 1년 전의 일로, 1년 전부터 꾸준히 지원비가 나오고는 있지만 형제에게 남겨진 빚을 갚는 것에 모두 들어가고 나면 그 돈은 단 한 푼도 남지 않게 된다. - 1권 13 p. -

“실종된 형제들 중에는 2년 전 최연소나이에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지안군이…….” - 1권 17-18 p. -

--> 지안은 몇 년 전에 국가대표가 되었는지 불분명합니다.

설정오류 2.

“청첩장은 남편 앞으로 도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청첩장을 받아본건 이제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어요. 2년 동안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로엠바로크를 떠나 대륙의 곳곳을 둘러보고 다녔기 때문에 이처 제 때에 청첩장을 보지 못한 겁니다.” - 2권 402 p. -

--> 온 대륙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는데 어떻게 마음편히 여행을 다닐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거기다가 조카가 절대자로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오타. 

아스탄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바키아를 아무런 표정 없이 응시했다. 그러나 오지랖이 넓은 지안은 쿠로아(--> 바키아)의 상처가 자신의 것인 것처럼 어쩔 줄을 몰라 한다. - 1권 375 p. -

수준미달입니다.  

포식자 (장목단 《상사몽》소책자)

필로우 토크 = Pillow talk 1 (2013. 2. 24, 예약: 11,000원)

어느덧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정의현(수)은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은 모르겠는’ C급 무명배우입니다. 제대 후 미미하던 인지도마저 떨어지면서 기획사에선 별도의 재계약 없이 그를 방출해 버립니다. 그 뒤로 비중 없는 조연을 전전하며 매니저조차 없는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인의 생일파티에서 우연히 현존 최고의 인기 배우, 차일주(공)를 만나게 됩니다. 그 정도 위치에 있으면 좀 거만할 만도 하련만, 그는 소문대로 시종일관 좋은 매너를 유지하며 호의적으로 굽니다.

그날의 짧은 만남이 인연이 되어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차일주는 거침없는 친화력으로 그간 텅 비어 있던 의현의 공간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과소평가됐던 의현의 연기를 한눈에 알아보고 친구이자 사장인 사이먼 킴에게 그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의현은 굴지의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게 되고, 주조연급의 출연 제의도 잇따라 받습니다. 오래토록 꾸준했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의 연기를 이해해주고 늘 먼저 다가와주는 사람. 그를 향한 고마움은 차차 다른 어떤 감정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일찍이 제 남다른 성 정체성을 깨닫고 있었음에도 의현은 모르는 새 커져버린 감정에 당황스러워하고, 그 마음을 알 길 없는 차일주는 여전히 극진한 호의와 친근감을 드러내며 무심히도 그를 담금질합니다. 만인의 관심을 받는 톱스타와 존재감조차 희미한 무명의 배우. 잔인하리만치 극명한 현실도 한없이 의현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은 노말. 홀로 앓으며 보답 받을 길 없는 마음을 짓눌러보지만 그럴수록 반작용만 더 커질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의현은 가장 원치 않았던 상대, 차일주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

Scene 01. At that time ... 007

Scene 02. 어떤 징조 ... 050

Scene 03. Halo effects ... 128

Scene 04. 돌이킬 수 없는 ... 170

Scene 05. Just friends ... 294

Scene 06. 노크 ... 316

필로우 토크 = Pillow talk 2-3 (2013. 9. 6,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연예물, 치유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차일주(20대 후반 –30대 초반, 유명배우, 상처공), 정의현(28, 평범한 조연배우, 치유수)

2권 

Scene 07. 아무것도 아닌 ... 007

Scene 08. 악몽 ... 078

Fade in &out. 흩어진 나날들 ... 139

Scene 09. Twisted words ... 151

Scene 10. The secret ... 224

Scene 11. 관계의 종말 ... 274

3권 

Scene 12. 손과 손을 맞잡고 ... 007

Scene 13. The last scene ... 113

Fade in &out. ... 113

Supplementary story 1. Talk, Play, Love ... 140

Supplementary story 2. Love Paradise ... 312

작가후기 ... 341

review:  

전형적인 액자 형식의 작품으로 액자를 활용한 솜씨가 탁월합니다. 게이 로맨스에서 대표적인 액자 형식의 작품으로 드라마/영화의 극적 장면을 이용한 장량의 《Kill the light》, 시나리오의 서사를 이용한 윤시주의 《Bonsoir Julien》, 연주하는 음악의 배경과 오케스트라의 인간관계를 다룬 아키즈키 코우의 《후지미》시리즈, 그림의 표현을 묘사하며 주인공의 심리를 그린 쏘니의 《Dead / Winter》가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배우인 점을 활용하여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액자가 되어 내부 이야기가 상호소통하며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액자가 있어야 두 번째 액자가 이해되며 앞의 액자는 뒤 액자의 단서가 됩니다. 액자 이야기는 내부 이야기를 해석하는데 도움을 주며 내부 이야기는 새로운 액자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 됩니다. 액자와 내부 이야기가 상호 소통하며 각각의 서사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상당합니다. 독자는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차례로 나오는 액자를 통하여 이해하며 호기심을 해결하고 주인공의 감정흐름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필로우 토크》에는 크게 여섯 개의 액자가 등장합니다. 각 액자의 역할과 작가의 의도, 그리고 그에 따른 독자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발생순서가 아닌 작품에 등장하는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액자는 4부작 TV 단막극 《외톨이》입니다. 의현은 극중 범인이자 주인공인 '정우'역을 맡았는데 그는 양심 없는 괴물인 동시에 사회에서 외면당한 인물입니다. 이전까지 의현은 처음 출연한 영화 《미아》를 제외하고 주연을 한 적이 없습니다. 10년의 무명 조연생활 끝에 간신히 잡은 주연기회이나 스케쥴 땜빵용 단막극인데다 실패하면 인지도도 떨어지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절할 줄 모르는 의현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으로 출연을 결심하고 촬영에 임합니다. 《외톨이》를 통해 독자는 의현의 기본적인 성격을 파악합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거절할 줄 모르는 남자. 고생스럽고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남자. 자신보다 타인의 배려하며 실수에도 너그러운 남자.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연기 실력 까지. 갑작스러운 일주의 방문은 절친이라는 소문의 단초가 됩니다. 잃어버린 목걸이를 계기로 의현의 어머니가 처음 언급되며 일주와 의현은 실제로도 아는 사이가 됩니다. 청화일보의 김지희 기자를 통해 비인간적으로 매너가 좋은 일주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외톨이》를 통해 의현의 일주의 소속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두 번째 액자는 영화 《미아》입니다. 열 여덟살의 의현이 영화배우로 데뷔한 작품이며 일주의 서류상 아버지인 박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독자는 의현의 신산한 처지(실종된 아버지, 도망간 어머니, 생활고)를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며, 3권에 나올 일주와 박감독의 불화를 예고하는 복선입니다. 일주의 입장에서 의현은 아버지가 선택한 아들이며  버림받고 고생한 소년의 고백은 일주의 자아를 대변합니다. 또한 일주는 이 영화를 통해 의현의 얼굴을 인식하고 첫 만남에서 기억합니다.

세 번째 액자는 영화 《풀잎 반지》입니다. 식상한 캐릭터에 조연에 불과했지만 의현은 시골 여인숙 주인 ‘정수’로 여주인공을 향한 순애보적 연기로 대중의 호평을 받습니다. 당시 의현은 일주를 향한 마음이 절정에 달한 상태였고, 그 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연기가 풍부해집니다. 결국 의현은 일주에게 고백하고 일주는 거절합니다. 속일 수 없는 감정의 넘침, 폭발하듯 터진 고백, 참담한 거절이 뭉뚱그려져 의현은 기진맥진 하고 일주는 한동안 독자의 미움을 받는 계기가 됩니다. 

네 번째 액자는 TV 시리즈 《고스트》로 평범한 남자가 가족을 잃고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의현은 주인공 ‘석현’역을 맡았고 상대 여배우와는 예전에 함께 뮤지컬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여배우는 의현에게 호감을 숨기지 않았고, 자신이 모르는 의현의 과거에 일주는 화를 냅니다. 여배우를 계기로 의현은 유명 뮤지컬 감독이 된 옛 남자와 재회하고 이를 계기로 일주는 본격적인 질투심을 드러냅니다. 의현은 이 작품으로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받습니다. 

다섯 번째 액자는 영화 《살리에르》입니다. 유명 음악가의 정실 자식 ‘유한’과 자폐증이 있는 첩의 자식 ‘명신’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절정 부분이며 일주의 아버지 박중현 감독이 일주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일주와 친한 의현을 상대역으로 캐스팅한 회심작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어머니를 향한 미움에 사로잡힌 일주에게는 참기 힘든 모욕이며, 내막을 알게 된 의현도 섣불리 덤빌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일주는 출연을 결정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의현은 예상치 못한 애드립으로 일주의 감정을 승화시킵니다. 이 작품으로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며 영화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둡니다. 또한 독자는 매너남 일주의 고통스러운 성장과 그와 기획사 사장과의 관계를 알게 됩니다. 《살리에르》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합니다. 

여섯 번째 액자는 영화 《히말라야》로 의현은 모험가 아버지 ‘창인’과 산악인 아들 ‘찬성’역을 동시에 합니다. 의현은 소소한 부상을 입기도 하고, 1인 2역을 능숙하게 연기해 주변에 감탄을 자아냅니다. 작품의 마무리 부분으로 일주와의 관계도 안정을 찾아갑니다.  사라진 아버지와 그 아들 역할이라면 의현의 현실과 관련해 뭔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극중 역할로만 머물렀습니다.    

외롭고 불쌍한 남자, 고생하며 자랐으나 비뚤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큰 남자, 버림받았지만 보듬을 줄 아는 남자 의현이 버림받고 학대받아 가면을 쓰게 된 일주를 치유하는 과정을 액자와 내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착한 남자는 그 성품으로 트로피 같은 남자를 차지했습니다. 수작입니다.

Drink me all (개인지 5호, 2010. 2. 28 –초판, 2012. 12, 9 - 2쇄, 초판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기억상실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1: 권수혁(32, 무역회사 사장, 조폭두목, 복수공), 박주완(28, 정신병원 탈출 후 백수생활, 고생수) 

커플 2: 전미남(31, 수혁의 부하, 충성공), 백도운(33, 한량의사, 여우수) 

러시아에 출장간 수혁이 폭발사고로 기억을 상실한다. 몇 년 전으로 후퇴한 그의 기억에 수남은 있어도 주완은 없다. 입지가 줄어든 주완은 수혁이 부담스럽다.

상실의 시간   7

Drunken   110

헬로우, 베이비   166

기다리는 사람   217

4+1    278

Summer vacation   287

Pretty man   39

Eat   319

베스트 드라이버   328

Wild, Wild Eyes   338

review: 

짧은 단편 모음으로 사귐 이후의 일상을 그렸으나 비현실적인 기억상실까지 등장하여 전편의 무모한 설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장 간 이유, 폭발사고, 기억상실 회복에 이르는 과정이 어설프고 구성에 규모가 없습니다. 처음 술을 먹고 술주정하는 주완이나 사자새끼를 키우는 에피소드도 맥락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전편의 스펙타클한 활극은 없어서 먼치킨 공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신만은 넘쳐나니 독자들이 그걸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준이하입니다.

Eat me all 1-2 (개인지 3호, 2009. 5. 22 –초판, 2012. 12. 09 –2쇄, 초판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조폭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1: 권수혁(32, 무역회사 사장, 조폭두목, 복수공), 박주완(28, 정신병원 탈출 후 백수생활, 고생수) 

커플 2: 전미남(31, 수혁의 부하, 충성공), 백도운(33, 한량의사, 여우수)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혀 왔던 것으로도 부족해서 제 여자 친구를 자살로 몰고 간 이부동생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이부동생의 허벅지를 칼로 찌르게 된 박주완은 그의 친모에 의해서 정신상태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됩니다. 그 정신병원의 의사이자 박주완의 담당의인 김 선생은 오랜 기간 보호자가 찾아오지 않아 방치된 환자들의 장기를 매매해 제 배를 불리는데, 어느 날 김 선생은 주완의 혈액형이 희귀하기로 유명한 RH-AB형이라는 것을 알고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됩니다. 한편 업무상 충돌로 피를 보는 일이 잦은 권수혁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원활하게 피를 공급받기 위하여 자신과 같은 혈액형을 지닌 RH-AB형의 사람을 찾다가 김 선생과 거래를 합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병실로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끌려간 박주완이 눈이 떴을 때 그의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말로만 듣던-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닌 재규어 한 마리. 그렇게 박주완은 야생의 거친 본능이 채 사그라지지 않은 재규어를 애완동물 삼아 키우는 남자, 권수혁과 대면하게 되는데……. 

1권 

Prologue   5

01   9

02   22

03   36

04   48

05   60

06   73

07   85

08   99

09   112

10   124

11   134

12   153

13   169

14   182

15   194

16   207

17   221

18   235

19   252

20   269

21   283

22   297

23   312

24   329

25   346

2권 

26   5

27   22

28   39

29   53

30   73

31   91

32   107

33   121

34   136

35   152

36   167

37   183

38   198

39   212

40   229

불가능한 이유   246

선물   270

곰 player   305

Walking holiday   336

화일드 아이즈   356  

review: 

《개골목》, 《틈》과 마찬가지로 개연성이 없습니다. 현실성 없는 우연이 남발되어 판타지로 치부하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작가와 독자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설 집필의 기본은 지켜야 할 텐데 싹 무시하고 있습니다. 주완의 성장, 감금, 수혁과의 만남, 홍콩의 재회와 활극, 할아버지의 유언장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고 수혁의 성장과 동생의 죽음, 백도운과의 만남, 조직세계에 뛰어든 계기도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식의 흐름이나 심리묘사가 전혀 없어서 시간이 지나고 위험에 처하니 갑자기 뛰쳐나가고 구하는 패턴의 연속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키우는 재규어 마냥 멋있고 눈에 띄지만 알맹이가 없는 가짜임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수준미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