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ET
2부작
《천직 1-2》박태호, 한중혁
《천직 외전》금사경(박태호의 상사), 한상혁(한중혁의 둘째형)
유성우 1-2 (2017. 10. 5, 피아체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5,800원)
작품유형: 유사근친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곽성운(유성운, 6-->36, 백수, 미인공), 유성우(6-->36, 유성그룹 부회장, 짝사랑수)
형아.
하고 부르면 안 되는 일이 없지만 그 말 만큼은 입에 담기 싫은 유성그룹의 사생아 곽성운.
그의 세 달 연상 형은 빚 갚을 돈과 함께 빨간 티 팬티도 주는 친절한 사람이다.
“그래서 눈탱이 밤탱이야? 어떤 아가씨였는데?”
성운은 드디어 멍 자국에 관해 묻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다리랑 힙이 죽여 줬어.”
누군지 알고도 아래가 동할 정도였다.
“얼굴은?”
“얼굴 보고 자는 거 아니잖아.”
review:
작가의 전작들에 비해 로맨스가 강조되었습니다. 배다른 남동생으로 알던 성운을 오랜 기간 짝사랑해오던 재벌 후계자 유성우. 비즈니스는 유능하지만 동생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면모가 대비되어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지극히 드라마틱》의 신이채와 주상태를 섞은 모습입니다.
재벌의 사생아로 평생을 눈치 보며 살아 온 곽성운은 배우 뺨치는 외모, 좋은 학벌, 카멜레온 같은 처세가 《천직》의 한중혁을 닮았습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성운이 미국으로 떠나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략결혼을 한 성우. 쫄딱 망한 성운의 도움전화 한 통으로 이혼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인계로 성운을 옭아매는데 성공합니다.
작품 곳곳에 성우의 성운에 대한 사랑이 보입니다. 이를 알게 될 때마다 성운은 펄쩍 뛰면서도 성우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재벌 회장님의 순정이 눈물겹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지극히 드라마틱, 외전 (2019. 2. 25, 피아체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3,8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주상태(30, 잘생긴 배우, 아방공), 신이채(40, 세강그룹 부회장, 재벌수)
"오빠 못 믿니?"
제대한 지 일주일, 다시 커리어를 이어 나가려던 배우 주상은 세강그룹 부회장의 부름을 받는데…….
오빠?
오빠.
오빠….
오빠!
공 : 주상(태), 191cm, 89kg, 30세, 연기력은 없지만 얼굴만큼은 확실한 배우
수 : 신이채, 181cm, 72kg, 만 40세, 오빠 그 자체 세강그룹 부회장
review:
눈치 없고, 입단속도 못 하고, 머리도 비었지만 얼굴과 물건만으로 능력자 부회장님을 얌얌 잡아드신 주상태. 수십 대 일을 뚫고 서드에서 퍼스트로 진화하는 주상태의 얼떨결 승승장구가 재미있습니다.
가슴을 치면서도 상태에게 휘둘리는 부회장님의 속마음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개그물 중에서는 손꼽을 듯. 남는 것은 없습니다. 평균이상.
천직 1-2, 외전 (2017. 2. 9, 피아체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7,000원)
작품유형: 조폭물, 리맨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1: 박태호(40-->41, 조폭 두목, 깡패공), 한중혁(44, 한량-->금황그룹 상무, 미남수)
커플 2: 금사경(31-->32, 금황그룹 후계자, 전무, 박태호의 상사, 짝사랑공), 한상혁(45-->46, 신광건설 전무-->백수, 한중형의 둘째형, 평범수)
불편한 자리다. 형은 기어이 저를 끌고 접대를 나왔다. 상대는 상다리가 휘어져라 펼쳐진 한정식 상 앞에 앉아 있었다.
폭염을 뚫고 별채에 오른 그는 형이 호들갑을 떠는 꼴을 조금 보다가, “한중혁입니다.” 하고 짧게 이름을 댔다. 그가 받은 남자의 첫인상은 뻔했다. 이자를 정도 이상으로 많이 받게 생겼다.
“신광건설 막내 도련님이 미남이라더니 어우, 미남 정도가 아니네그래.”
나이 마흔 넘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게 된 도련님 한중혁과 깡패 박태호의 이야기.
review:
독자에게 불편한 작품입니다. 미성년자 윤간 같은 언모럴한 내용도 있고, 진행을 예측해서 읽어야 하는 구성이라 쉽게 읽히지도 않습니다. 두 주인공 간에 감정의 흐름이나 사건의 진행이 주고받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주고받음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이해 가능하게 진행되어 여백의 미를 음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넘겨 집으며 읽어야 하는 작품 중에는 수준이 높습니다. 모럴 문제만 해결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