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차왈라
용들의 침묵 (개인지 1호, 2003. 4.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소꿉친구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용건(17, 제운고 1, 돌봄공), 성의균(17, 제운고 1, 학교짱, 둔감수)
180이 넘는 키에 험상궂은 얼굴로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고 주목을 받는 성의균. 본성은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조용하고 얌전하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의 외모만 보고 계속 시비를 걸고 있다. 유일한 친구 건이 만이 그의 사정을 알고 곁에 남아 있는데, 요즘 의균에게 접근하는 인물이 셋이나 등장했다.
본편
1. 조우(遭遇) 7
2. 전화점(轉換點) 58
3. 침윤(浸潤) 108
4. 파란(波瀾) 155
5. 안정(安靜) 215
외전
외전 1. 그 해 여름 263
외전 2. 후계자의 권리 275
에피소드 모음
에피소드 1. 곧추서다 290
에피소드 2. 게리 증후군 291
에피소드 3. 달팽이 스폿 293
에피소드 4. 영화 매니아 295
4-1. 망상의 제왕
4-2. 20분간의 출혈
에피소드 5. 경험을 쌓자 300
에피소드 6. 아지트 301
에피소드 7. 절대미각 303
에피소드 8. 1945 공략 작전 305
에피소드 9. 검도생활 308
9-1. 싸가지 대학생
9-2. 마의 삼각검법
에피소드 10. 우정 유지 수난기 312
review:
재목만 봐서는 까마득한 고대의 전설을 다룬 판타지가 연상됩니다. 인구의 팽창으로 자연주의자 용들이 조용히 잠든다든가, 이세계(異世界)로 떠난다든가, 인간과 마족의 싸움에 용들이 끼어들어 인간을 도와주다가 모두 죽는다든가 하는 스토리가 연상되는 제목입니다.
실제는 용건(17), 강들(27), 성의균(17), 반침윤(18), 묵준(17)의 성과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제목입니다. 장르는 성장물 혹은 학원물입니다.
생김새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는 의균의 절친은 용건 한 사람만 있었으나 그에게 옆반의 묵준이 접근하고, 옆 학교 짱 계명고의 반침윤까지 합세합니다. 유일한 친구 건이는 소중한 친구로 격상되고 아는 얼굴 1, 2였던 묵준과 반침윤은 친구로 레벨업합니다. 집안에 든 강도와 대치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얼굴만 알던 강들 형과도 가까워지게 됩니다.
강도는 의균의 방 창문이 건이의 드나듦을 위해 항상 열려 있는 것을 알고 수호견까지 해친다음 의균의 집에 침입합니다. 의균은 약품을 써서 무력화된 상태에서 삼인조 강도 중 여자에게 강간을 당하고 칼에 찔리기까지 합니다. 여자와의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의균에게 건이는 입을 맞추는 등 소유욕을 드러내고, 새로 생긴 두 친구에게 경고성 행동을 보냅니다. 변한 건이에게 적응하지 못한 의균은 건이를 멀리하고, 그 사이 학교의 짱으로 등극하여 싸움을 일삼는 등 일탈행동을 합니다. 결국 건이의 생일에 화해한 두 사람은 연인으로서 새 출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건이가 크게 다쳐오고, 의균은 그것이 묵준을 괴롭히는 일당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준이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여 그에게 고백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심한 린치와 지시에 의한 성폭행이었습니다. 흥분한 의균은 준이를 괴롭히는 일당을 찾아가고 한 판 붙는데 일당의 우두머리가 알고 지내는 들이 형임을 알게 되고 놀랍니다.
강들과 묵준의 아버지는 악연으로 얽혀 있으며 강들은 묵준의 고백이 장난인줄 알고 괴롭힌 것입니다. 그러나 묵준은 아버지들의 일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모든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소꿉친구의 우정은 이해가 가지만 연인이 되는 과정은 설명이 부족합니다. 의균의 입원과 위험이 동기가 된 것도 아니고, 의균에게 접근하는 묵준이나 강들이 감정의 기폭제가 된 것도 아닙니다. 독자도 모르는 사이 둘은 멀어졌다가 연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묵준과 강들의 사건도 맥락 없이 연결되었습니다. 개연성도 없고 매끄럽게 본 이야기와 섞이지도 않습니다. 사족 같은 느낌으로 차라리 빼는 것이 나았습니다. 수준미달입니다.
원무 (개인지 2호, 2004. 6. 27, 예약: 8,000원)
작품유형: 일상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염승도(대학생, 비디오가게 알바, 난폭공), 권형설(회사원, 비디오가게 고객, 우울수)
배달과 수거 전문 해성비디오의 야간 알바생 염승도는 어느 날 비디오를 가지러 갔다가 고객으로부터 황당한 알바 의뢰를 받는다. 자신을 한 대 때려달라는 것. 요구를 충실히 받아들인 것은 좋았는데, 의욕이 과했는지 큰 상처를 입혔다. 결국 그를 병원으로 대려하고 인연을 맺게 된다.
승도에게 어이없는 부탁을 한 남자는 게이로 승도에게 고백을 하는데…….
review:
순한 남자의 순애보 정도로 이해하려 했으나 오전 알바생 남매들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여동생은 오빠를 남자로서 사랑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과 선배이기도 한 오빠는 저녁 알바생 승도에게 빠져있는 이상한 구도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승도는 이상한 고객과 엮여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거기다가 비디오 가게 사장님은 부친상을 당하면서 가게를 접고, 긴 연휴 끝에 승도에게 고백하려고 벼르던 오전 얼바 형님은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합니다. 승도는 알바 여동생에게 죽은 선배의 마음을 전달받고 어쩔 줄 모르는 사이 고객인 권형설의 대시에 넘어갑니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기승전결이 모호하고, 메시지도 아리송합니다. 심오한 예술 영화도 아닌 것이 읽고 나면 찝찝함만 남습니다. 두 번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도 않고, 군데군데 오타도 있는 것이 수준미달입니다.
Finding Memories (헌터제로 네 번째 개인지 《마음》축전, 2007. 9. 16)
작품유형: 판타지
시대/장소: 과거/가상의 늪 워터 드롭스
커플: 킬리언(나이 미상, 인어, 순정공), 올리버 우드(젊은이-->노인, 추억수집가, 학자, 의사, 순진수)
어린 나이에 죽을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소년에게 의사라는 노인이 나타나 목숨을 구해주면 무엇을 대가로 주겠느냐고 물어본다. 소년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약속하자 노인은 무언가를 내밀며 그에게 먹으라고 주는데…….
review:
헌터제로의 네 번째 개인지 《마음》의 축전 소책자입니다. 처음에는 소년과 노인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노인이 소년에게 준 약에 눈물 나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인의 연인이었던 인어가 나중에 그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살을 잘라준 것입니다. 인어의 살은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불로장생하고, 아픈 사람이 먹으면 목숨을 구하고 오래 사는 신비의 영약입니다. 연인의 마음도 모르는 욕심 없는 노인은 추억 수집가라는 후계자를 만들었다는 기쁨에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약을 먹고 그들의 과거를 알게 된 소년은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짧은 단편인데 소재도 독특하고 나중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