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만쥬 

2부작

1편 《Cannot help it!》금단, 정이태

2편 《Shouldn't touch it!》은현상(금단의 친구), 박일태(정이태의 단짝친구)

Cannot help it! (2015. 6. 22, 세트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오메가버스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금단(평준고2-->29, 우성알파-->알파계의 이단아, 안달공), 정이태(평준고3-->30, 보통베타, 어벙수)

베타, 알파, 오메가가 함께 모여 있는 평준고의 고등학생 이태는 우연히 학교 최고의 우성 알파 인기인 금 단에게 엉덩이를 내보이게 된다. 이후 자신을 불같이 노려보던 단은 돈을 줄테니 네 몸을 만지게 해달라는 이상한 제안을 해오는데....

Cannot help it!   5

Cannot stop it!   25

Cannot bear it!   39

Cannot hate it!   71

Cannot end it!   101

review: 

학창시절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묘하게 점수가 안 나오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공부머리가 딸리는 건지, 아이큐가 낮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들인 시간에 비해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서 울상을 짓던 친구가 있었는데, 정이태가 이런 친구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금덩이와 하는 짓을 보니 점수가 안 나올 만도 합니다.

간만에 보는 귀여운 커플입니다. 약삭빠른 것 같지만 혼자만 손해 보는 금단이나 계획은 철저하지만 실행이 뭔지도 모르는 이태나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고백하지 않으려고  기 쓰는 것도 웃기고, 소통하지 못해 삽질하는 모습도 코메디입니다. 짧은 시간에 기분전환하기에 적당한 작품입니다.   

PS: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문장입니다.

서당게가(--> 서당개가)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금 단은 오년이 되자 속마음을 읽는다. 무서운 녀석, 하긴 갑각류가 풍월을 읊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할 걸까.  - 84 p. -

첫째. 작가가 정말 서당게와 서당개를 착각했다.

둘째. 작가는 정이태가 서당게와 서당개를 착각했다고 썼다.

진실은 뭘까요?  

Shouldn't touch it! (2015. 6. 22, 세트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캠퍼스물, 오메가버스물, 신파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은현상(평준고2-->24, 경영학과, 알파, 후회공), 박일태(평준고3-->25, 국문과, 짝사랑수)

고등학교부터 시작된 금단과 정이태의 연애행각에 각각의 절친으로 얽힌 두 사람. 알파인 현상을 오랜 시간 짝사랑해온 일태의 마음이 적힌 수첩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일태는 도망치듯 군대로 향한다. 제대해서 현상이 소속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 다시 짝사랑을 시작하려는 찰나 일태의 마음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상에게 시한부 연인을 제안 받는데…….  

Part I   5

Part II   97

Part III   167

Part IV   225

Part V   329

What is this feeling   399

No one mourns the wicked   419

One short day   429

Dear old days   465

Finale   475

review: 

독특한 등장입니다. 처녀작임에도 마이너인 오메가버스를 선택했고, 그 중에서도 마이너인 알파와 베타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연결된 두 편의 이야기를 함께 출간한 것도 특이합니다. 전작인  《Cannot help it!》이 코믹과 허세가 버무려진 소품이라면 이 작품은 극단적인 짝사랑이 삽질과 후회로 치달은 신파물입니다. 의미심장한 리뷰가 될 뻔했는데, 두 작품 사이에 타사우프의 《혈맥 (The Iron Vein)》이 끼어들면서 공중분해 되었습니다.

이 《혈맥》으로 말하자면, 2008년에 2부 8권이 완결되면서 한 번 읽고, 벽장 구석에 신문으로 싸서 놓았는데 책장을 정리하면서 처분할 생각으로 꺼내어 검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3부 9권이 2013년에 완간된 것을 알았습니다. 부랴부랴 재고를 구입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읽었습니다. 1부 10권과 2부 8권의 줄거리는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고 주인공 카렐의 선조가 고향행성에서 어떻게 잡혀왔고,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눈물겨운 이야기와 생생한 전투씬과 유종의 미가 어우러진 3부가 눈앞에 그려지며 일주일을 빠져 살았습니다. 그리고 1부와 2부를 재독하며 인상적인 데뷔를 한 신인작가의 리뷰는 저 멀리로 날아갔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연결된 작품을 동시에 발표한 것에서 점수를 주겠습니다. 작가가 어떤 장르에 장점이 있는지 생각했는데, 코믹보다는 신파가 낫다는 결론입니다.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이 자연스러우며, 관능적인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구체적이어서 읽는 맛이 있습니다. 신파의 정석이랄 수 있는 “고통은 사무치게, 후회는 뼈저리게”도 잘 이행되었고 감옥에 가는 나쁜 놈이 나올 정도로 사건의 스케일도 작지 않습니다.

알파와 오메가, 베타가 이루는 사회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분석도 좋았습니다. 알파 종족의 특성을 날것으로 표현했고, 결혼이 접점이 없는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 것처럼 종족이 다른 커플의 사귐에서 오는 차이와 이해를 서툰 연인들의 부딪침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당사자들이야 깨지고 아프겠지만 보는 독자로서는 생생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자기합리화와 죄의식 전가에 능숙한 두 조연의 말로도 합리적으로 풀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