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단     

《鏡花水月》시리즈     

1편 《追跡》 시드 엘 레이단, 박선우

작품연표     

깨진 거울도 세상을 비춘다 (개인지 1호, 2011. 2. 27 (2쇄), 예약: 44,000원)

작품유형: 차원이동 판타지

시대/장소: 대륙력 1336년-->1447년 / 가상제국 샬밤

커플: 벨라 이그라임(23-->34, 9황자, 글라르만 쉴마의 수호자, 쉴마루안의 지배자, 후회공), 박기윤(20-->31, 노예-->대공, 대마법사, 긍지수)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박기윤은 차원을 이동하여 샬밤 제국의 노예가 된다. 중세 시대의 과학력과 생활 마법만 존재하는 제국에서 한국 고등학생 노예는 두각을 나타내고, 중견 상인의 회계 담당이 된다. 주인의 주요 거래처는 글라르만 쉴마의 수호자 9황자 이그라임의 후궁전이다. 주인을 따라 후궁전을 들락거리다 황자의 눈에 든 박기윤은 황자의 노예가 되어 호곡의 삼일동안 강간을 당한다. 제국의 황자와 노예라는 신분차이에도 둘 사이를 흐르던  미약한 호감, 어렴풋한 상호이해는 강간사건으로 깡그리 사라지고 기윤은 황자에게 적대감과 모멸감만을 갖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차기 황제로 부상하고 있는 이그라임 황자는 노예답지 않은 기윤의 반항에 당황하고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나 기윤은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2년 만에 타국의 예인단에 끼어 환상마법을 보이는 기윤의 소식을 듣자마자 황자는 기윤을 잡아오고 동료의 목숨을 담보로 기윤의 자유를 속박한다. 분루를 삼키고 이를 갈면서도 황자의 곁에 머물게 된 기윤은 복수와 반항을 계속하며 황자의 속을 썩인다. 바야흐로 제국은 이웃 왕국 쿄센과 전쟁을 목전에 두고 황자는 출정의 선봉에 서서 참전하고, 기윤은 얼결에 뛰어난 마법을 시전하며 전장의 변수가 된다.

1권 

서장   7

1부 만남과 헤어짐

01. 만남   11

02. 수렵제   42

03. 호감을 가지다   70

04. 호곡의 삼일   124

05. 생존   156

06. 그리움   187

07. 충동   217

08. 일방적인 내기   261

외전. 짧은 여행   296

2권    

09. 자각하다   5

10. 헤어짐   33

별전. 인연   61

2부 태어남과 죽음

01. 집착   97

02. 그의 일상   114

03. 거래   142

04. 행복을 위한 선택   181 

05. 전설의 시작   212

06. 발돋움   248

외전. 또 다른 내기   282

후기   304

Hidden track   307

3권 

07. 고백   5

08. 마주보기   46

09. 비상   71

10. 태어남   124

11. 죽음   161

별전. 연인   211

3부 삶, 그리고  

01. 기적의 마법사   239

02. 긴 하루   264

외전. 불쾌한 남자, 두 명   304

4권 

03. 그의 자리   5

04. 납치   37

05. 갈림길에 서서   79

06. 삶, 그리고   119

외전    

1341년. 제각각의 사정   151

1342년. 호곡의 삼일, 다시   191

1344년. 나날들   215

1345년. 영원이라도   277

1347년. 선물   311

종장   341

후기   344

Hidden track   347

review: 

부족함 없이 자라 감정에 무딘 제국의 황자와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부딪힌 작품입니다. 노예의 신분이지만 인간적인 긍지를 잃지 않는 기윤과 너무 늦게 감정의 실체를 깨달아 실패를 만회하지 못한 황자는 교차점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처녀작 같지 않은 탄탄한 세계관, 실제 같은 인물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4권에 걸친 주제가 일관적이고 전쟁과 후계 다툼이 긴장과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며 감정을 구걸하는 초절미남 절대권력자의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노예일 때도, 요망한 남첩일 때도, 승리의 대마법사일 때도 한결같은 기윤은 황자의 옆에 서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입시지옥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이세계에서 실천적으로 응용하는 모습이 최악의 환경에서 최선의 행동을 추구하는 기윤의 좌우명과 일치하여 응원하게 됩니다. 가망없는 미래에 절망하기보다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황자의 마음을 외면하는 일이 되지만 기윤의 성격으로는 당연한 일입니다. 마법의 과다사용으로 생명의 기운이 고갈되었지만 늙지 않는 기윤의 미래에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생몰년 없이 무덤에 안장된 기록만으로 기윤의 죽음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재판임에도 군데군데 오타가 있는 것은 옥의 티입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이번에는 기윤을 말라지(--> 말리지)않았다. - 1권 61 p. - 

천막 안에는 기윤의(--> 기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시종들까지- 3권 89 p. -

이그라임 황자의 유일한 정실 분인이기도(--> 부인이기도)했다. - 3권 200 p.

어린 아들의 장례를(--> 장래를)걱정한 황제가 - 3권 204 p. -

아니, 앙심이 쌓이라고(--> 쌓이려고)했다. - 3권 234 p. -

"성의, 성의 정문을 부수뜨리겠습니다(--> 부수겠습니다)." - 3권 254 p. -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 (The Age of Glory) 1-4권 (2019. 4. 14, 모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4,000원)

작품유형: 서양판타지, 가이드버스, 기억상실

시대/장소: 근대/가상제국 할엔라드

커플: 카시어스 루더 아베론(29, 황제, 헤루스, 집착공), 린델 시어드(린델리프 이브라드히, 20, 신전의 종사 --> 황제의 피후견인 -->황후, 테누안의 3왕자, 마법사, 디비티에, 성실온화수)

기억을 잃은 채 신전에서 자라나던 린델은 누명을 쓰고 살인자로 몰려 고향에서 도망치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헤매는 린델의 앞에 나타난 적금발의 미남 카시어스. 그는 린델의 가장 절박한 소망을 들어주는 대가로 충성을 맹세하라 명한다.

“변치 않는 충성과 빛나는 영광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남자에게 충성을 바치게 된 린델. 카시어스는 그런 린델의 후견인을 자청한다. 다정한 몸짓과 훌륭한 목소리, 아름다운 얼굴로.

“난 네게 한없이 관대할 거야. 넌 내게서 뭐든 가져갈 수 있어.

다만, 네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을 만큼만이야.

명심해. 나의 디비티에(Dibitie).”

디비티에(Dibitie).

보석이라는 뜻을 지닌 고어.

먼 과거에는 세상 가장 귀한 이를 뜻하는 호칭이었다.

“운명이란 제멋대로란다. 특히 사랑이 그렇지.

그건 봄바람 같은 거야. 거센 폭풍우이기도 하지.

사랑에 빠지면 네 심장이 네 것이 아니게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단다.”

운명이란 정말로, 제멋대로다.

review: 

가이드 버스식 서양판타지입니다. 헤루스로 표현되는 능력자는 디비티에로 지칭되는 가이드가 있어야 폭주를 막고 안정을 찾습니다. 대륙의 황제 카시어스는 마력 제어 반지를 여섯 개나 끼고 있어야 제어가 가능한 능력자입니다. 그런 능력자가 린델의 손을 잡는 것으로 날카로운 신경을 가라앉히고 정신과 육신이 완벽해지는 감각을 느낍니다. 그에게 린델은 말 그대로 보석(디비티에)인 것입니다.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다가 황제의 도움을 받아 결백을 증명한 것은 고전적인 소재였다. 기억을 잃은 고아가 실은 테누안의 왕자였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에서는 기적처럼 병사들을 살렸다. - 4권 -

이 작품의 매력은 린델로 대표되는 온화함, 선함, 성실, 다정함, 연민, 헌신, 정직함과 같은 양의 감정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에 의해 구제되는 것입니다. 신데렐라 스타일의 일방적인 수혜가 아니라 능력자와 가이드라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전반은 린델의 데뷔 과정을 통해 치밀한 궁정 사교계의 ABC와 권력다툼을 소개했고, 후반은 국가간 전쟁을 통해 마법의 실제와 큰 스케일의 권력 이양을 다루었습니다. 권선징악에 의해 악인이 처단되는 과정도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기억하고 있어요.”

“무엇을 기억하고 있단 말이냐?”

“하늘 탑이랑 노래하는 폭포, 그리고 에메랄드로 만든 궁전이요.” - 4권 -

막내 황자로 태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황제가 된 카시어스가 젊은 나이에 양위하고 린델과 세상 유람을 떠날 계획이 인상적입니다. 비슷한 유형이 작품으로 란마루의 《천추세인》, 그웬돌린의 《혼약》, icoico의 《둘이서 (The nevereding story)》등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결말에 이르지 않는 반전도 인상적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성(姓) 오기가 있습니다. 테누안의 3왕자 린델의 이름입니다.

카시아스는 린델리프 이브라드히로 부르는데, 린델의 형은 자신을 루터 크룬드케일이라고 소개합니다. 성이 이브라드히인지, 크룬드케일인지 모르겠습니다.

追跡 (개인지 2호, 2009. 2. 22, 예약: 14,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미국, 한국

커플: 시드 엘 레이단(39-->64, 선인, 킬러, 의류회사 오너, 집착공), 박선우(5-->30, 저주 전문 마법사, 둔감수)

저주 전문 마법사 박선우는 사실 저주에 걸려 있다.

10년 전 배다른 남동생 박건우가 죽음의 저주를 심장에 걸어 놓고 사라졌다.

“저주는 날 찾으면 풀어줄게.”

그 후 10년 동안 동생을 쫓고 있던 박선우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근사하게 생긴 남자-시드 엘 레이단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손을 내밀었고 박선우는 그의 손을 잡는다.

운명의 장난으로 박선우는 시드에게 죽음의 저주를 걸고 만다. 한 명이 죽으면 세 명이 죽어야 하는 상황.

“저주를 건 당사자의 가슴엔 달의 문신이, 그리고 상대에게는 태양의 문신이 왼쪽 가슴에 생기면서 서로의 심장을 한데 묶어버려.”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자는 박건우 뿐.

그렇게 선우와 시드의 추적이 시작된다.

00. Prologue   7

01. 제수스   14

02. 이집트   54

03. USA 마이애미   90

04. USA 워싱턴   158

05. 카리브 해   218

06. USA 뉴욕   276

Side. A 박건우   308

07. 한국   330

08. 박선우   388

Side. B 시드 엘 레이단   456

후기   484

히든트랙 1   487

히든트랙 2   493

review:     

이복형제간의 근친인가 했는데 마법사와 선인이 등장하는 판타지에 어린 시절 반한 꼬맹이와의 재회까지 복잡합니다. 마법사가 등장하는 작품은 S. 허버그의 《미로의 시간》도 있고 빈수의 《루바토》도 있는데, 이 작품은 술사의 능력과 한계가 분명해서 현실감이 있고 일상물 분위기가 납니다. 이것도 시드가 끼어들기 전의 이야기지만.

건우와 선우의 인연에 시드가 끼어든 형국인데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성인으로서의 만남이 첫 만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섯 살 아이와 총 맞은 갱의 과거까지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건우를 추적하는 과정까지는 나름 긴박감이 있었으나 저주가 풀리고 나서의 이야기는 사족입니다. 시드와 선우의 사랑이 무르익은 것도 아니고 시드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만 대책이 없습니다. 뜬금없는 퇴마 이야기도 등장하고, 내용이 단락마다 끊어지는 느낌입니다. 시리즈를 염두에 둔 설정은 괜찮습니다. 미래안 건우와 차이니즈 마피아 루시오의 관계는 Saki의 《Motherhood》에 나오는 아진과 카를로스 프로벤자노의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평균이하입니다.    

화화몽(火花夢) 1-4, 외전 (2021. 7. 6, 러스트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7,5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회귀물, 임신수, 오메가버스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대연국

커플: 진혁위(20 -> 32, 영왕, 대연국 7황자 -> 황제, 양인, 집착공), 류희겸(25-->37, 화진국 귀장군 -> 노예 -> 귀비 -> 황후, 평인 -> 음인, 복수수)

류희겸은 다시금 눈을 떴다.

반복되는 생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뿐.

그에게 중요한 것은 멀리 있는 배신자를 향한 복수뿐이었다.

그러나 무엇이 변수가 되었을까.

일곱 번째 생은 류희겸의 기억과 다르게 흘러간다.

“혼인을 하였으니, 죽이든 살리든 귀비는 이제 내 사람이다.”

어쩌다 영왕의 하나뿐인 귀비가 되어, 총애받기 시작했다.

“만약 도망치려 한다면 다리를 잘라 내원에 둘 것이다.”

review: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The age of glory)》와 동, 서양을 배경으로 데칼코마니처럼 보이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1. 주인수의 신분 변화 : 고귀한 신분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고귀해짐

   류희겸 : 화진국 공주의 아들, 대장군 -> 노비 -> 귀비 -> 황후

  린델 : 테누안의 3왕자 -> 고아 -> 황제의 피후견인 -> 황후

2. 주인공의 신분 : 주인수와 어울리지 않는 고귀한 신분의 파트너  

  진혁위 : 대연국의 7황자

  카시어스 : 할엔라드의 황제

3. 초월적 존재 : 작품의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침

  천무동의 이무기

  대마법사 티나사엣

4. 후계싸움 : 황위 계승을 둘러싼 궁중암투

  진혁위의 황위 계승 싸움

  카시어스, 빅토리아의 황위 승계 싸움

5. 복수 :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류희겸 : 누명을 씌운 사촌 진한재

  린델 : 누명을 씌운 캐롤라인과 잉그란을 죽인 루미아나 대공주

6. 전쟁 : 적대적인 두 나라의 전쟁

  화진국 <-> 대연국

  할엔라드 <-> 시아무크

7. 일신의 능력 : 주인수의 일신의 능력이 뛰어남 

  류희겸 : 뛰어난 무력

  린델 : 전재적인 마법능력

8. 초능력 : 판타지적 설정

  타인을 회귀시키는 능하족 무녀의 이능 

  마력제어 반지를 여섯 개나 끼고 있는 카시어스 

9. 버스물 : 오컬트적 설정과 배경  

  화화몽 : 오메가버스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 : 가이드버스

10. 조기퇴직 :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 황제라는 지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배우자와 소소한 행복을 희망함. 동양물은 서역으로, 서양물은 동대륙으로 떠나길 희망함   

  화화몽 : 귀비가 낳은 아들이 장성하면 양위를 하고 둘이서 서역으로 가는 것이지.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 : 은퇴를 하면 동대륙으로 가자고 했다.

11. 힐링 아이템 : 상처를 치료하는 아이템

  화화몽 : 신궁의 염호부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 : 치료마법

동일한 플롯과 줄거리를 동, 서양을 배경으로 변주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기시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주인수의 나이와 주인공의 관계성이 달라서 자기복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분석은 이 정도로 하고 감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여섯 번이나 회귀했으나 복수는 꿈도 꾸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가든 류희겸이 마지막 기회를 잡아 아슬아슬하게 생을 이어나가고 마침내 행복을 손에 놓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프롤로그의 암울함과 에필로그의 밝음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사랑했으나 배신당했다고 오해한 진혁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도 읽은 보람이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Endless kiss 1-2 (2012. 4. 8,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뱀파이어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러시아

커플: 일리야 미할로비치 라샤닌(300세 이상, 툴라 공작 --> 모스크바 대공, 설원의 지배자, 권태공), 이운혁(31-->34, 이형생물체 특수관리국 특수요원, 인간수)

설원의 지배자 모스크바 대공이 자살한다. 그의 아들들은 대공의 자리에 앉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데 가장 강력한 후계자인 툴라 공작이 싸움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관광을 온다. 하급 뱀파이어만 있는 한국은 거의 모든 뱀파이어가 정부에 등록되어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정국으로 피를 얻기 위해 범죄가 끊이지 않는 다른 나라와는 사정이 다르다. 거물의 입국에 관리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토익 980점의 이운혁 요원이 공작의 감시 겸 가이드로 낙점된다. 그는 뱀파이어에게 굴복당하지 않는 특수한 능력의 소유자로 그를 만난 뱀파이어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끌리게 된다.

툴라 공작이 한국에 온 이유는 죽기 위해서다. 그는 형제 싸움의 최후 승자가 한국에 오면 그의 손에 죽으려는 소극적인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공작은 뱀파이어를 직시할 수 있는 인간에게 매혹당하고 이를 눈치 챈 작센 대공의 딸 엘리자베트의 계략으로 싸움에 참가하여 대공이 된다. 평범한 인간으로 대공의 연인으로 등극한 이운혁은 뱀파이어가 되어 생을 같이하자는 대공의 권유에 고민한다.

1권    

Chapter 1. 수상한 밤파이어   007

Chapter 2. 우연을 가장한 필연   069

Chapter 3. 달콤한 유혹   235

Chapter 4. 꿈속의 꿈   190

Chapter 5. 급류   251

2권    

Chapter 6. 마주보기   007

Episode 1. Good &Bad   058

Episode 2. 因果應報   066

Chapter 7. 열 달 후   080

Episode 3. Seven Children   174

Episode 4. Unhappy meeting   180

Episode 5. Heart Breaker   193

Chapter 8. 끝없는 입맞춤  197

Episode 6. Power of love   282

Postscript   309

Hidden track   312

review:     

앞서 엔데의 《Bloodhood》를 읽으면서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기분이 다운되어 괜찮은 뱀파이어물로 기분을 전환하려고 읽었습니다. 의외로 뱀파이어물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란마루의 《홍염》, 스탠(권이영)의 《텐이야기》, 야마아이 시키코의 《The dark blue》, 유우지의 《헤매는 달, 머무르는 연기》는 리뷰를 했습니다. 그러나 한 권은 상업지, 한 권은 번역 단편, 한 권은 패러디로 진정한 장편 동인지는 란마루의 《홍염》뿐이라 영양가가 없습니다. 읽지 않는 작품 중에는 피모의 《incredible》, 마륭옹의 《먹이는 결국 사로잡힌다》와 이 작품이 있었는데 다른 두 작품은 한 권짜리라 이왕 읽는 것 분량이 많은 작품을 골랐습니다.

뱀파이어에 대한 기존의 인상은 막강한 권력, 영원한 젊음, 우월한 신체, 뛰어난 미모, 차가운 심장, 핏줄로 이어진 충성스런 권속, 밤의 지배자 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는데 바로 권태입니다.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살아온 존재는 권태에 빠져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을 저지르거나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들은 신분을 속이고 인간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유희를 갖기도 하며, 권력의 정점에서 공포로 세상을 호령하기도 합니다.

작품의 다른 한 축인 인간 이운혁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무심한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차별의 희생자로 대학을 졸업하고 빈손으로 독립한 인물입니다. 비정상적인 밤의 주민을 관리하는 특수임무를 맡고 있지만 평범한 공무원으로 연금을 받을 때까지 잘리지 않고 버티는 것이 목적인 소시민입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남자는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 권력자에 영원한 생을 살아가는 뱀파이어니 저울추가 기울고도 남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뱀파이어에게 복종하게 되어 있는데 그런 본능에서 자유로운 것이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보너스입니다.

뱀파이어물에서 연상 가능한 모든 설정이 사용되었고, 운혁이 뱀파이어가 되지 않는 결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지는 남겨두었으나 끝까지 운혁은 인간입니다. 비록 연인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뱀파이어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권력자가 자아를 누르고 공동체적 이익에 몰두하는 작품은 오랜만이라 신선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