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
2부작
1편 《나의 에브리데이》 개러스 페러그란, 아이언 웰던
2편 《맹수조련사》게릭 윈저우드, 세번 하운버러(개러스와 아이언의 지인)
나의 에브리데이 (뫼야컴, 2000. 1. 20, 가격: 3,800원, Yai books; 4)
작품유형: 중세물
시대/장소: 1,099년/잉글랜드
커플: 개러스 페러그란(28, 철혈의 흑기사, 짐승공), 아이언 웰던(25, 얼음의 기사, 미인수)
‘니가 책임져!’
한밤중에 울려퍼진 한마디에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는 아이언 웰던은 얼어붙었다.
한 손에 편지를 움켜쥐고 들이닥친 것은 철혈의 흑기사 개러스 페러그란!
편지로 인해 시작된 험난한 여정은 처음에는 주먹이, 나중엔 입술이 오고 가고야 마는데…
- 아이언, 니 정조는 니가 책임져야지.
review:
집나간 마누라를 찾기 위해 사촌 처남과 길을 떠나는 철혈의 흑기사는 욕망에 충실한 짐승 같은 남자입니다. 반면 국왕의 꾀주머니 노릇을 하는 얼음의 기사는 노련하고 상식도 있지만 멧돼지처럼 달려드는 개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갑니다.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되는 커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장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사들의 연애담도 적지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 중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길을 떠났다가 도적떼 만나 칼질 한 번 해 주시고, 아이언의 외모에 넘어간 개러스가 씩씩거리며 허벅지 찌르는 장면과 후속작인 《맹수조련사》의 두 커플이 얼굴 내미는 것 정도가 기억납니다.
맹수조련사 (뫼야컴, 2000. 3. 27, 가격: 3,800원, Yaoi books; 14)
작품유형: 중세 조난물
시대/장소: 1,100년/잉글랜드
커플: 게릭 윈저우드(게릭 글랜드뤼드, 30, 금빛 갈기 바이킹 두목, 욕망공), 세번 하운버러(23, 하운버러 성의 영주, 단순공)
화창한 봄날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떨어졌다.
“파산입니다.”
이제 150여 명의 성민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젊은 세번!
그는 냉혹한 현실에 뛰어들어야만 하는데…
그를 돕는 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북해의 사자 게릭 윈저우드였으니…
두 사람을 태운 배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review:
작가의 상업지 《나의 에브리데이》와 연결되는 작품입니다.
전작의 아이언 웰던과 개러스 페러그란이 귀여워하던 하운버러의 영주 세번과 노르웨이의 해적 금빛 갈기의 두목 게릭 글랜드뤼드가 주인공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부하에게 키워져 기사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던 세 번. 둔감하고 단순하여 주변 상황이 돌아가는 형편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전작을 모르면 이야기의 흐음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중편 분량의 상업지치고는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못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무인도에 난파되어 보낸 삼 일간 게릭에게 조련당하는 세 번이 불쌍하면서도 낄낄거리게 되는 이중적인 내용입니다. 상업지라 그런지 노골적인 표현을 피하고 비유적인 은유와 시적 표현을 사용한 묘사가 기억납니다.
蜜月追跡 (2003. 8. 25, 예약 18,000원)
작품 유형 : 무협물
시대/장소 : 과거/양주성
커플 : 도소봉(途小鳳, 狂劍, 32-35, 오직무공(武攻)), 천설군(天雪君, 飛天劍, 31, 순진수)
1 권 : 술 담자를 끼고, 수북히 핀 모란처럼 머리를 흐드러지게 날리며 대답하는 모습은 달빛에 어우러진 신선화 같았다.
“......음.”
대답이 필요 없었기에 광검은 짧은 소리만 내고 그에게 빈 술잔을 내밀었다.
“한 잔 더?”
설군의 하얀 미소에 광검은 갈기처럼 뻗친 머리를 끄덖였다.
오늘 같은 마셔도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2권 : “네 친부?”
정적이 내려앉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
“당신이 ... 내 아버지?...?!!”
음산하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 그리 되었지.”
썰렁한 대답에 화끈한 반응이 나왔다.
파도같은 검기가 사방을 점유하며 밀려갔으니까.
1권
…잊혀진 사람…
제 1 장 신검문의 방문객
제 2 장 형제상봉
제 3 장 마교의 미친 검
제 4 장 검 대 검, 우연한 조우
제 5 장 인기 좋은 살천문
제 6 장 동거…동행
제 7 장 무전취식
제 8 장 쫓고 쫓기는 달밤
제 9 장 나무를 보고 숲을 보라
제 10 장 사라지는 무인들
2권
…잊혀진 사람…
제 11 장 첫 살행…
제 12 장 광검의 위로
제 13 장 잘못된 만남
제 14 장 우물 속 우물
제 15 장 형님 탓
제 16 장 버림받은 자식들 1
제 17 장 버림받은 자식들 2
제 18 장 불타는 개차반
제 19 장 정사대전?
review:
상업지를 제외한 동성애 로맨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책 뒷장에 작품의 일부가 소개되었습니다. (비슷한 편집의 작품으로 그린그림의 《그린우드》와 하오마루의 《시유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췌문이므로 간단한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고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무림사봉(武林四鳳)중 하나인 천예랑은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고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오라버니를 찾아 신검문이 있는 태백산을 오른다. 그녀의 시아버지가 될 무극자와 오라버니의 사부 뇌검자는 의형제간이다. 그러나 고생해서 찾은 신검문은 외딴 오두막 한 채로 그녀를 맞이한다. 예랑은 우여곡절 끝에 오라버니의 사부 뇌검자를 만나 시아버지의 편지를 전한다.
편지를 받은 뇌검자는 제자에게 부모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도망치듯 산을 내려간다.
한편, 수련을 끝내고 오두막에 도착한 설군은 부모님이 살아계시며 결혼을 앞둔 여동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예랑이 화를 내며 돌아가자 홀로 남은 설군은 부모님과 동생을 찾아 산을 내려온다.
여섯 살에 신검문에 들어와 검술만 연습한 설군. 세상살이 아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우연히 다친 사람을 발견하고 도와준다.
무에 미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누군가를 추적하면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 사람의 사부와 아버지가 등장하여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원인을 알고 보니 사랑의 미련과 은원(恩怨) 때문.
일반 무협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음약(淫藥)이 두 남자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바꾸는데, 진부한 소재 대신 뭔가 참신한 것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반로환동하여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설군과 광검의 스토리보다 천하를 뒤흔들 능력을 갖고 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세상에 다시 나타난 철관호와 하대경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작품에 언급되는 노인들의 신세한탄에서 시 한 수가 생각났습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난 길 가싀로 막고 오난 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白髮)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 탄로가¹(歎老歌) / 우탁. <청구영언> -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PS: 오타입니다.
“오라버니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만나지(--> 만나지도 못하고, 또는 생략) 전 얼굴도 모르고 자랐어요.”
- 1권 33 p. -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면(--> 동생이라며) 자랑했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니...”
- 1권 131 p. -
'저 두 사람만 해도 엄청난 고수다... 그런데 이런 자가 또 있었다니... 광검이나 저 자의 검이 아무리 무섭더라도 상해할(--> 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아니야... 마...맞설 수 없어......“
- 1권 265 p. -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며(--> 있으면) 냉큼 잡을 일이지 말도 안하고 혼자 끙끙거리더니 냅다 산 속에 처박혀 버리고 말이야.“
- 2권 9 p. -
그랬다. 광검이 인간이(--> 인간인) 이상 광검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 2권 56 p. -
"거참, 골치 아프구먼, 뭐 할 수 없지. 일단 소식을 드는데는(--> 듣는데는) 감시를 게을리 하지말고, 어이! 그런데 광검을 감시하는 놈들은 대체 어디서 자빠져 자는 거야?!“
- 2권 66 p. -
즉 섭공격물(--> 격공섭물 隔空攝物)로 허공을 두고 자루를 들어올리고 하얀 가루가 바람을 타고 흘러 다니지 않도록 내공으로 둥근 공을 만들어 단단히 잡고 있다는 말이었다.
- 2권 181 p. -
"너도 변하고 나도 변했지. 넌 네가 이럴 대 본 나와 지금의 내사(--> 내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나?“
- 2권 264-265 p. -
주1. 탄로가 : 歎老歌. 나이들어 늙어감을 탄식하는 노래.
Terrorist (합동지, 2001. 12. 16(초판) - 10,000원)
1편 《Inverse》Code name Mizuhara
2편 《龍戀歌》Code name Kara
3편 《소년이여, 전설이 되어라!》Code name Haohmaru
4편 《블라인드 게임》Code name Dong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