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s 

작품연표 

The 3rd Circle 1 (개인지 1호, 2004. 2. 28, 예약: 9,000원)

Chapter 1. 꿈 현실   7

Side story. 내가 있어야할 장소   247

서클이란 무엇인가   267

후기   271

The 3rd Circle 2 (개인지 1호, 2004. 10. 29, 예약: 9,000원)

Chapter 2. 새로운 계절의 시작   7

Side story 2. 어둠 속에서   179

              환   181

              검은 집   185

              예언   191

              경우   200

              어둠   210

              개안   219

              변화   224

              친구   229     

축전 Knock by L   237

서클이란 무엇인가(2)   299

후기   303

소책자 《혈전血戰》

The 3rd Circle 3 (개인지 1호, 2006. 7. 30, 예약: 9,000원)

Chapter 3. 칠흑漆黑   15

Chapter 4. 제전祭奠   257

축전 사촌 by Killu   267 

The 3rd Circle Original version   292

후기   295   

The 3rd Circle 4 (개인지 1호, 2007. 2. 4, 예약: 9,000원)

작품유형: 초능력물, 판타지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정경우(고2-->고3, 가드, 무의지공), 이지양(고2-->고3, 서처, 환상능력자, 의지박약수)

네 개의 서클 중 숨어버린 1st 서클을 제외하고 가장 힘이 없는 3rd 서클의 부모에게 태어난 지양. 어린 시절 서클의 임원이 찾아와 동생을 데려가고 부모님마저 돌아가시자 외할아버지와 살아간다. 고등학교에서 왕따가 된 여학생을 도와주다 자기도 모르는 초능력이 발현되어 목숨이 위험한 순간 4th 서클원인 경우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탈출하고 동생과도 재회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경우의 파트너인 치환이 죽고 남은 셋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그룹인 제로(0) 서클에 들어가는데…….      

Chapter 4. 제전祭奠   7

Epilogue.   274

Side story. red   279

후기   285

review: 

《노르》리뷰를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신국판 3-4권으로 집필했으면 한 획을 그을 수도 있겠다“라고 했는데, 왜 이 작품을 먼저 집필하고 나중에 다시 《노르》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르》와 《문기지의 꿈》 다음에 《The 3rd Circle》이 발행되었다면 발전적인 변화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는데, 집필 순서가 바뀌면서 《노르》와 《문지기의 꿈》은 이 작품의 아류작 혹은 가지치기한 자기복제물로 전락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노르》에서 레이로 대표되는 의식(意識)있는 신기는 이 작품에서 가디언이라는 물리적 의식체와 같습니다. 특히 지양의 가디언이 동생인 지음의 몸에 들어가 생명을 유지하는 설정과 레이가 노르의 심장이 되어 그의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둘째, 《문지기의 꿈》에서 천족 아이 이트리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작품에서 정경우는 3rd의 여인과 4th의 남자 사이에 의도적으로 탄생한 실험체입니다. 경우는 아이 상태의 이트리처럼 희로애락은 물론 본인의 감정조차 없는 상태에서 지양의 자극으로 자아를 각성하는 것까지 같습니다.

셋째, 서처와 가드의 결합은 신기와 디바이너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넷째, 서클의 원로들과 《문지기의 꿈》의 우슈의 설립자의 목적이 같습니다. 원로들은 젊은 서클원을 이용하여 제기를 차지한 후, 서클의 힘을 키우려하고 《문지기의 꿈》의 노인은 아단과 이트리를 이용하여 천공도시로 향하는 문을 열려 합니다.  

문제 많은 작품이긴 하나 설정과 배경, 캐릭터의 형태가 완성되었는데 시대와 배경만 달리한 복제물을 왜 두 종류나 집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초기작보다 못하게 말입니다. 저에게 《The 3rd Circle》, 《노르》, 《문지기의 꿈》은 한 콩깍지의 콩처럼 보입니다. 한 놈은 크고 한 놈은 작을 뿐 모양, 색, 맛이 동일합니다. 이제 왜 이 작품이 문제가 많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발단이 늦습니다. 주인공인 경우가 지양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것이 3권 중반입니다. 1, 2권에서 지양은 별 가치도 없는 양아치 무리에게 얻어맞고 경멸당하고 좋아하는  여학생까지 잃습니다. 주인공인척 하는 반대파 남자에게는 강간까지 당합니다. 2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이미 죽마고우 파트너가 있었으며, 독자는 추호도 그 파트너가 죽고 지양이 그 자리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합니다. 한 술 더 떠 지양에게는 어린 시절 눈물로 헤어진 동생이자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마스터의 생명을 가장 우선시하는 가디언인 지음이가 있습니다. 이 둘의 커플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개연성이 충분하고 설득적인 플롯이 아니라면 경우와 지양의 연결은 작가의 오기(傲氣)일 뿐입니다. 두 사람이 커플로 활약한 것은 한 권 분량 정도이고 설득력도 개연성도 없습니다. 경우가 지음이와 김상희를 제치고 지양이 옆에 설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합니다. 기승전결의 비대칭은 작품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독자의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장편을 한 권씩 따로 출판한 전형적인 나쁜 사례입니다. 했던 이야기를 다음 권에서 반복하고 있는데 출간 시기가 달라서 작가도 독자도 몰랐습니다. 네 권을 한꺼번에 읽으면 얼마나 지루하고 소모적인지 바로 보이는데 따로 나오는 바람에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둘째, 주인공수의 의지가 부족합니다. 지양이 본인의 능력에 눈뜨기 전에도 후에도 그는 힘 사용하기를 주저했으며, 그보다 훨씬 약한 양아치 무리에게 당하기만 합니다. 때문에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경우는 특유의 무덤덤함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묶여 아버지에게도 적대 세력에도 강한 펀치를 날리지 못합니다. 읽으면서 화병 나는 줄 알았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폭력의 남용은 읽는 이에게도 폭력일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오노 후유미의 《마성의 아이 (원제: 魔性の子)》를 함께 읽었습니다. 《마성의 아이》는 12국기의 spin-off로 저쪽세계로 넘어갔다가 1년 만에 돌아온 소년을 둘러싼 죽음 퍼레이드를 다룬 작품입니다. 소년에게는 산시와 고우란이라는 두 마리의 수호신이 있는데, 이 두 마리가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이 카타르시스가 되어 답답한 기분을 상쇄해 주었습니다. 함께 읽지 않았다면 끝까지 읽고 리뷰를 쓰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셋째, 플롯과 캐릭터, 줄거리의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합니다. 이 작품이 처녀작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실수입니다. A장면이 나오다가 관계없는 B장면이 등장하면 독자들은 갸우뚱하고 흐름을 놓칩니다. 나중에 복선과 암시가 되는 장면을 작품 중간에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한 플롯과 캐릭터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은 머릿속에 두고 결과만을 제시하는 것은 작가가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행동입니다. 판타지라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오히려 판타지이기 때문에 설정과 캐릭터와 배경이 톱니처럼 맞물릴 필요가 있습니다.

PS: 오타입니다. 

여자 혼자서 저렇게 애를 남아서(--> 낳아서) 키우는 걸 보면 전부 다 허튼 소리 같지는 않아요. - 2권 194 p. -

‘양해해주실(--> 양해해주길) 바란다.’ - 3권 68 p. -  

승부에서 이건(--> 이긴) 페어가 속한 서클의 거인이 힘을 준다. - 4권 168 p. - 

커플의(--> 커플이) 뻘짓을 해도 말리지 않을 테니 폭풍의(--> 태풍의) 눈처럼 자신들은 조용하고 행복하면서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지만 말아라. - 4권 224 p. -  

물론 그 사이에도 유진의 배신에 대하(-->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음을(--> 않았음은) 물론이다. - 4권 280 p. -  

노르 上 (개인지 3호, 2007. 12. 1, 예약: 7,500원) 

제1막   12

막간 첫 번째   246

막간 두 번째   249

후기   253

노르 下 (개인지 3호, 2008. 1. 13, 예약: 7,5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재회물

시대/장소: 과거/가상대륙 달에라반

커플: 라그나로사이프(나이많은, 디바이너, 희생공), 노르칸테나스 우나피힘(30대-->40대, 디바이너, 엇갈림수)

신기: 신의 힘이 담긴 도구. 

디바이너 : 신의 힘을 가진 신기(神器)의 소유자들. 현재 8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신기를 소유한 때부터 늙지 않으며 심장이 뽑히거나 목이 잘리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보통은 순혈의 왕족이나 고위 신관과 같은 귀족 출신이 많으나 천한 태생이어도 신기의 소유자가 된 이후 신분이 올라가 왕족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다. 디바이너들끼리는 연락이 가능하고 신기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뛰어난 육체적 능력으로 인해 인간의 정치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신의 정원(고대의 정원, 태초의 정원) : 고대 신들의 정원으로 신기와 공명(共鳴)한 사람들의 의식이 들어가는 곳. 시간의 왜곡이 일어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이곳에서 취하는 모습이 바로 신기들의 본질이다. 신의 정원에 살았던 고대의 생물들은 자신의 정확한 이름을 불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노르는 세르위네스와 만나고 사랑에 빠지나 인간계에 들어와 모습이 바뀌자 세르위네스는 알아보지 못하고 둘만의 노래를 훔쳐듣고 노르인 척 하는 시이케에게 연인을 뺏긴다.

노르칸테나스 우나피힘(노르) : 흑창 레이나드의 주인. 제3왕국 테밀라 두아칸 출신. 세이라노아 공주를 유모의 양자로 공주의 놀이상대였다가 레이나드의 주인이 된다. 공주의 몫인 신기를 가로챘다고 미움 받는 인물. 세르위네스의 사랑을 되찾으려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고 깊은 잠에 빠진다. 공주에게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여 억지로 성전에 참가하게 된다. 전쟁 중에 폭주한 아켈과 만나 싸우다 레이나드를 잃는다. 아켈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고, 라그의 사랑의 대상이며 후에 진짜 사랑을 알아본 세르위네스를 차버린다.

라그나로사이프(라그) : 홍염의 궁(弓) 아나토브의 주인. 순혈의 튜이부르. 신기는 예전에 사라지고 그 자신이 신기가 되어 신들이 정한 폭주의 운명을 피한 유일한 디바이너. 세르위네스의 절친한 친구로 후에 노르를 사랑하여 그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세르위네스 일 란트 (세르윈) : 성검 베르사의 주인. 현재는 사라진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 고대의 정원에서 노르와 사랑에 빠지나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시이케를 연인으로 착각한다. 시이케를 죽이려는 노르에 대항하며 노르에게 깊은 절망을 안긴다. 아켈이 등장했을 때 본신으로 변한 노르를 보고 진정한 연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나 노르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다.

시이케 함 : 신기중 유일한 생물인 다람쥐 탈리에신의 주인. 고대의 정원에서 노르와 세르위나스의 사랑의 노래를 훔쳐 듣고 인간계에서 그 노래를 불러 사랑을 가로채는 인물. 노르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나 세르위나스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연인행세를 한다. 후에 거짓이 들통 나고 세르위나스가 떠나자 노르를 죽이려고 덤빈다.

아케르나스 데 아 메딜(아켈) : 건틀릿 백뢰(白雷)의 글라이토우의 주인. 어둠의 신 알티파칸을 섬기는 하쿤족. 금제왕녀의 연인.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성전의 빌미가 된다. 그의 신기는 다른 하쿤족의 디바이너가 사용하고 있다. 후에 폭주하여 본신의 모습으로 전장에 나타나 노르와 라그와 대적하고 저주받은 대지를 만든다. 죽음의 계기는 노르를 깨우기 위해 죽은 자를 살린다는 토르의 풀을 구하려다 함정에 빠진 것이다. 

피네바이케 : 제1왕국 튜이부르의 금제왕녀. 금환(金環) 가랴닐의 주인. 빛의 신 세로브나한을 섬기는 신녀로 아켈의 연인이었으나 연인의 사망 후 신탁을 받아 성전을 일으킨다. 불문율을 깬 대가로 신기회수자가 금환을 깨버리고 전장에서 본신으로 돌아간 아켈과 조우하고 5년의 긴 잠에 빠진다. 

퀘이사 : 디바이너. 신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별을 보는 자. 미래를 읽는 자. 라그와 노르의 미래를 알고 고치려 하나 언제나 그렇 듯 예정대로 흘러간다.

파세스 : 디바이너. 신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중립을 지키는 자.

세이라노아 옴므 롬 토우체스카나 : 제3왕국 테밀라 두아칸의 공주. 신기 레이나드와 공명하지 못하여 노르에게 뺏긴 것을 빌미로 노르를 성전에 참가시킨다. 라그에게 반해 그가 사랑하는 노르를 죽음으로 내몬다.

태초에 빛이 있고 어둠이 있었다. 빛에서 세로브나한 신이 태어났고, 어둠에서 알티파칸 신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의 발자국에서부터 온갖 신들이 태어났다. 빛의 신 세로브나한은 곧 빛이요, 어둠의 신 알티파칸은 곧 어둠이었다. 빛과 어둠이 섞여 혼돈이 태어났고 그 혼돈에서부터 걸어 나온 것이 태고의 종족들이다. 그러나 태고의 정원에서 뛰어놀던 고대의 생물들은 멸절되었고 또 한 번의 혼돈기, 그리고 그 후에 각 세계가 생겨났다. 그기고 그 혼돈의 대륙의 거주민으로 빛과 어둠으로부터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빛의 신 세로브나한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자들, 흰 피부에 큰 키, 빼어난 아름다운, 긴 수명, 강력한 힘, 세로브나한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은 자들 튜이부르, 제 1왕국의 주민들이다.

그리고 제 2왕국의 주민들, 푸른 협곡의 세계에 사는 종족. 뱀의 비늘과 뱀의 눈, 푸른 피부의 나스키아.

제3 왕국 테밀라 두아칸, 대지의 거주자들 테라, 가장 그 수가 많은 종족이고 가장 널리 퍼진 종족이다.

제4 왕국 올휀, 검은 피부에 황금의 눈. 튜이부르와 나스키아, 테라가 세로브나한으로부터 태어난 반면, 왕국의 계에 속한 자들로서는 유일하게 알티파칸으로부터 태어난 종족이다. 

그 외에 계에 속하지 않은 수많은 소수종족들이 있다. 수많은 신들로부터 태어난 수많은 종족들, 일부는 사라져가며 일부는 계에 속한 왕국에 종족을 의탁하기도 했다.

빛의 종족과 어둠의 종족간의 싸움은 그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있어오던 것이었다. 피로 얼룩진 역사. 그러나 이러한 성전은 이전에도 없었다. - 上 149-150 p. -

막간 세 번째   8

제2막   14

막간 네 번째   244

review: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엇갈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라짐과 착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질투의 결말, 인과응보, 권선징악, 허무가 강조되고 신과 신의 후예, 선과 악, 빛과 어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손바닥만한 책 두 권에 장편 4권 분량의 설정과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와서 시작도 하기 전에 질립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포기하기 쉽지만 완독하면 후회와 사념, 잔상 같은 찐득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는데 괜찮았습니다. 반전도 예상치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주고 여운이 남는 결말도 인상적입니다. 줄거리의 중간부분에서 시작하여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는 있지만 기억의 한 토막을 툭 던져 넣은 장면이 많아서 독자에게 친절한 작품은 아닙니다. 누구의 언제적 기억인지 지금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아켈의 신기를 사용하는 하쿤족 디바이너의 정체가 모호하고 아켈의 죽음에 누가 관여했는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정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이해가 가능하다면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신국판 3-4권으로 집필했으면 한 획을 그을 수도 있었는데 정성들인 소재¹를 주마간산식으로 보여주어 수준이 떨어졌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주1. 정성들인 소재 : 정성을 들인 것은 분명하나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 사라지는 고대신은 가규의 《Snow white》, 그웬돌린의 《제물》에서 사용한 적이 있고, 신들의 정원은 하오마루의 《Bride》, 유우지의 《신역의 아이》, 열쇠 《그리운 나무그늘에서》, 호박대왕의 《청동의 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문지기의 꿈 = A gatekeeper's dream 1 (개인지 5호, 2009. 8. 23, 예약: 8,000원)

1장   8

2장   110

3장   179

side 1. 부르는 소리   226

side 2. 때로는 모르는 것이 행복하다   232 

후기   243

문지기의 꿈 = A gatekeeper's dream 2 (개인지 5호, 2010. 2. 28, 예약: 8,000원)

작품유형: SF, 판타지, 재회물

시대/장소: 미래/오염된 지구

커플: 이트리(아이-->성인, 천인, 백지공), 이단(아탄, 20-30대, 운송업자, 문지기, 비밀수)

등장인물 소개:

아단: 천인과 인간의 혼혈로 천인들이 사는 천공도시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는 문지기의 후예. 현재는 일개 운송업자로 지낸다.

이트리: 아단이 주운 천인 아이. 처음에는 말도 못하는 어린아이였으나 아단의 영향으로 갑자기 성인이 된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후에 천공도시로 갈 시회가 생기나 아단에의 집착으로 날개를 잃고 지상에 남는다.

노인: 거대 도시회사 우슈의 설립자이자 지배자. 200살이 넘었다. 어린 시절 왕족의 정원에서 천인을 본 이후 천인과 천공도시에 집착한다. 천인의 피를 수혈 받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지상에 떨어진 천인의 세포로 이트리를 만들어낸 장본인. 

지구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공도시에서 사는 천인들과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들로 나누어져 있다. 옛날 문명과 과학이 번성했을 때는 날개달린 천인들이 땅에 사는 왕족들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지구가 오염되면서 이들이 오가던 문은 닫히고 천인들의 이야기는 전설로만 남게 된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운송업자로 일하는 아단. 보디가드 차트와 함께 이동하던 줄 불타는 상단의 전복된 루드(운송차량)에서 우리에 갇힌 날개 달린 어린 아이를 구한다. 아이는 거대 상업자본 우슈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천인으로 아단은 상단에 아이를 넘겼다가 다시 훔친다. 도망자 신세가 된 아단과 차트는 그의 루드에 몰래 탄 마히르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아이의 소속과 정체를 알게 된다. 일행은 아단의 고향친구 카바까지 데리고 마물들이 사는 북쪽으로 향한다. 일행을 쫓는 군대와 우슈측 연구원들의 추적이 시작되고 이트리는 문지기 혈통을 가진 아단과 동행하며 각성하여 날 수 있는 성체가 된다. 

4장   8

5장   77

6장   116

7장   169

8장   209

Side 3   읽어버린 것, 그리고 얻은 것

후기   256

review: 

등장인물의 인적사항과 자세한 줄거리를 쓴 것은 이렇게라도 요약하지 않으면 맥을 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용파악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꿈 이야기가 한 부분, 과거가 의심스러운 일단의 무리가 도망자 신세로 비밀스럽게 이동하는 현실 이야기가 한 부분, 200살이 넘은 노인의 어린 시절 한 부분, 그들을 뒤쫓는 사이킥 파워 넘치는 군인들 이야기가 한 부분에 사이드 스토리까지 있어서 복잡합니다.

무엇을 의도했는지도 모르겠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두루뭉술하고 모호한 표현에 비밀이 많은 등장인물이라면 방향성이라도 일치시켜 적극적인 주장을 전개했어야 하는데,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행동하고 저렇게도 행동하니 반전도 아니고 의미 없는 몸부림으로 보입니다. SF에 신화가 가미된 판타지라 의도가 명확하고 묘사만 제대로 되었다면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가 나왔을 텐데 글발이 시도를 따라가지 못한 작품으로 수준미달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 : 사막의 달 외전 (개인지 4호, 2008. 2. 24, 예약: 7,500원)

사막의 달 (개인지 2호, 2007. 5. 6, 예약: 7,500원)

F 작품연표

륜 : 사막의 달 外傳 (로그아웃 《마녀의 숲》소책자, 2004. 10. 10)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시대/장소: 중세/가상제국

커플: 륜 피델(왕립치안청 부장, 천재검사, 진심공), 로닐 파라스 (륜의 부관, 술사, 발끈수)

대귀족의 사생아로 집안의 뜨거운 감자가 된 륜. 집안의 압력으로 왕립치안청 13부의 부장이 되나 그는 매사에 무관심하다. 부하중 술법을 쓰는 로닐에게 눈이 가 부관으로 삼고 일이 안정을 찾으려는 찰나 로닐이 사라진다.

review:

로그아웃 《마녀의 숲》소책자에 실린 단편으로 본인의 작품《사막의 달》외전입니다. 언제나 진심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륜의 진심을 밝히는 내용으로 전작을 읽지 않으면 분위기만 파악이 가능합니다. 도망치는 로닐을 쫓아 그의 약혼녀를 죽이고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정도로 집착하는 남자의 모습을 담담한 필체로 묘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륜에게 돌아오는 로닐과 영원한 평행선을 그릴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화해할지 궁금합니다.

Facts의 리뷰는 잠정적으로 마지막이니 작풍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막의 달》과 후속작 《별이 빛나는 밤》은 세트 구매로 딸려오지 않는 이상 입수할 생각이 없고, 혹시 새 작품이 나오더라도 구입할 계획은 없습니다.

정반합, 정반합의 연속적인 흐름에서 반(주인공에 대응하는 세력, 혹은 주인공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사람)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많고, 분량이 길어서 작품이 균형을 잃었습니다. 《노르》에서 주인공은 억지로 한 약속 때문에 무의미한 전쟁에 참가하고 디바이너임에도 출신상의 이유로 업신여김을 당합니다. 《The 3rd Circle》에서 승아는 어이없는 죽임을 당하고, 지양은 사랑하는 동생을 반항도 못하고 빼앗깁니다. 또한 거들먹거리는 양아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그 형에게는 강간을 당합니다. 《문지기의 꿈》에서 아단은 낮은 신분이고 이트리는 어린아이에 도망자 신세입니다.  

피폐물도 아닙니다. 피폐물은 주인공이 절대적인 약자의 입장에 놓이는 것인데, Facts의 작품은 반항 또는 복수가 가능한 주인공이 맥없이 손 놓고 있으니 감정이입이 안 되고 읽기가 싫어집니다. 반에 해당하는 적대세력이 카리스마가 있거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 더욱 화가 납니다. 작품에 카타르시스가 없습니다.

밉상 캐릭터의 대거 등장도 작가의 특징입니다. 능력도 없으면서 형과 집안의 힘만 믿고 까부는 김선태나 이유 없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양보경, 피해자의 가면을 쓰고 승아를 죽인 박영아는 《The 3rd Circle》의 밉상 3인방입니다. 레이의 실제 주인도 아니면서 노르를 약속으로 옭아매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세이라노아 공주와 거짓말로 노르의 연인을 낚아채는 시이케는 보기 싫은 캐릭터입니다. 천공도시로 가기 위해 연구실을 차리고 천족들을 잡아다 온갖 실험 끝에 이트리를 만들어낸 노인도 다시보기 힘든 악인입니다. 결정적으로 이들의 말로에 기대했던 만큼의 반전이 없습니다. 답답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