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규

가규(行く, 적원욱）

《격해》시리즈

1편 《Please remember》박윤의, 이주원

2편 《Please remember II》박윤원(윤의의 형), 임지형

《Snow white》시리즈

1편 《Snow white》레신 샤 라지브, 가브리엘 오르트

2편 《Snow white 2부》술레이만 라지브(레신과 가브리엘의 아들), 뮬러 히스그레텔

3편 《Snow white 3부》술레이만 라지브(레신과 가브리엘의 아들), 뮬러 히스그레텔

4편 《Snow white : side story》레신 샤 라지브, 가브리엘 오르트 / 술레이만 라지브, 뮬러 히스그레텔 / 알 하디 라지브(술레이반의 이부형제), 백기인

Spin-off

합동지 1호 《A strange family》마중현, 진영인

합동지 3호 《Overlong 02》김강원, 이가능

1편《Please remember》박윤의, 이주원 / 박윤원(윤의의 형), 임지형

2편 《Can you keep a secret?》함처용, 이홍농 / 박내현, 이경좌

3편 《Please remember II》박윤원(윤의의 형), 임지형 / 박내현, 이경좌 / 한유(박내현의 후배), 진재연(진영인의 아들)

4편 《박하와 비디오》홍양희(이가능의 동업자), 박하

5편 《차이나타운》양치신, 김수현 / 양산동(양치신과 김수현의 아들), 기요

6편 《비린》이기하 / 조윤화(이홍농의 이웃), 박슬찬(이기하의 체스제자)

7편 《밤의 카페테라스》사오쥔궈(양치신의 부하직원), 서홍대

8편 《Cry your heart out》여운형, 김채영(이기하의 이부동생) / 김태훈, 강시경(김채영의 동료)

9편 《쁘띠꾸숑 SJ》마효재(함처용의 6촌), 김숙정

10편 《파링》최호민, 양파링(양박녕) / 홍양희, 박하 / 홍양현(양희의 동생), 현제

11편 《단무지 블루스》이한진, 이한우 / 최승혁(이목), 이귀엽(한진의 동생)

12편 《Melt away》김강재, 윤종연(여운형, 권대희의 의조카)

13편 《The biter bit》이기상(이기하의 형), 이기하

14편 《Can you keep a secret? 2》함처용, 이홍농 / 권대희(여운형의 친구), 이영혜

15편 《박하 이야기》홍양희(이가능의 동업자), 박하

세계관 공유 1

1편 《당신은 누구십니까》이태신(신유림, 유라하 테이시논, 유라하계의 오버로드), 황병륜(황병윤)

2편 《Drawing 1-2》바실러스 모네라(리언 청, 장명도계, 바실러스계의 오버로드), 등관우(대니얼 텅)

세계관 공유 2

1편 《Snow white》레신 샤 라지브, 가브리엘 오르트

2편 《드래곤 로드》윤지환(니콜라스 워너, 흑룡 에이레너스), 정노아(동네어린이)

게이로맨스 작품연표

8F : 마(魔)의 8층엔 그들이 산다 (laze 합동지 1호, 2000. 7(초판), 본책 : 8,000원, 외전 : 1,000원)

Once More by 즐겁죠 (806호 이야기)

A strange family by 가규 (807호 이야기)

Lucky by 경랑 (809호 이야기)

Near water 란마루 (810호 이야기)

외전

Honeymoon by 즐겁죠 (806호 이야기) - mailing

They're still strange by 가규 (807호 이야기)

Funky tonight by 경랑 (809호 이야기)

Cat's eyes by 란마루 (810호 이야기)

강의 주인 (개인지 11호, 2006. 9. 24(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천수동계곡

커플 : 최승혁(30대, 의사 - 사실은 150년이 넘은 이무기 이목임, 기다림공), 이귀엽(20대중반, 예술가구 제작자, 귀염수)

목맨 사람과 갇히는 바람에 정신이 이상해진 귀엽. 그러나 어려서부터 보통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곤 했다. 귀엽이 가족 이외에 유일하게 어리광을 부리는 승혁은 사람이 아니라 용의 화신이다. 둘은 어려서부터 안면이 있는데…….

review:

《단무지 블루스》에서 이상한 행동을 일삼던(밤에 산에 올라간다던지, 공방에서 혼자 잔다던지) 귀엽의 본심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인간과 이무기의 만남이 우정과 사랑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짧은 내용에 압축해 넣었습니다. 마지막의 여운이 인상적인 평균작입니다.

오타입니다.

아직도 교주에(--> 교주의) 말에 연연해 하고 있는 것이다. (269 p.)

고슴도치 아빠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주인공 : 박윤의(32, 사진작가), 박주진(6, 이주진, 주원의 동생, 윤의의 양자)

남을 때리는 한이 있어도 얻어맞지는 말라는 아버지의 의도를 충실히 따르는 주진. 오늘은 이마에 피멍을 달고 왔다. 돌봐주는 승주와 뭔가 트러블이 있는 것 같은데 승주는 가타부타 말이 없고……

review:

여섯 살짜리에게 팔뚝을 씹히고 잘했다고 말해야 하는 윤의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식 키우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듯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쉽게 생각하는 윤의의 생각을 고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니……

나는 고등학생이다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윤원(51, 변호사, 죄책감공), 임지형(41, 백수, 게으름수)

고3이 되어 공부하기 바쁜 지형이지만 길거리 농구만은 꾸준히 하고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그만두어야 하지만. 시합이 열리는 장소에서 만난 남자에게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이 남자가 자기의 상대가 아닐까 생각하던 중 남자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review:

윤원은 지형이 눈치채지 못하게 아이의 바지 주머니에 만원 짜리 지폐 한 장과 종이조각을 집어 넣었다. 종이엔 아까 미리 기남의 연락처를 적어 두었었다.

아이는 중심을 잡기 어려운 놀이집 안이 싫은지 윤원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윤원 자신의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아이의 얼굴은 슬프고, 또… 불안해 보였다.

- 나는 너를 버리는 거다.

윤원은 아이의 귀에 나지막이 속삭이면서 자신의 몸에 닿은 아이의 자그마한 손을 떼어내었다. 누구의 손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런 모진 방법이 아니면 다시 찾을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 안의 지형은 …오직 ‘하나’여야만 한다.

- 《Please remember》152 p. -

지형은 아주 어릴 때부터 ꡐ손을 잡는다.ꡑ라는 행위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거북하다고 할까, 서투르다고 할까, 상대가 모친일지라도 손을 잡히는 게 왠지 싫었다.

모친도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는 그런 면이 존재할 수 있다며, 타인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자신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줄 경우도 있다며, 지형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지형의 그런 손에 대한 성벽을 알고 장난을 친 동생들을 아주 호되게 야단친 적도 있을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지형 쪽에서 먼저 상대의 손을 잡는 일도 결코 없었다.

- 중략 -

손을 놓았을 때의 그 느낌….

잡았던 손을 놓쳤을 때의 그 안타까움…….

그 지독한 상실감이 무엇보다 싫었다.

- 중략 -

그의 이름은 "임지형"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천지형"이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의 손은 먼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 때의 온기보다 따스하다.

……따스했다.

- 《Please remember II》 232 p. -

《Love, takes time》에서 친아버지인 윤원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아들 지형이 화자(話者)입니다. 전편의 잔인한 행동 때문인지 심장 수술을 네 차례나 받은 지형과 마당쇠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윤원도 등장합니다.

버림받은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 손잡는 일을 꺼리는 지형이지만 나무랄 데 없이 잘 커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씩씩한 여장부 같은 어머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넷이나 되는 남동생들과 작은 아버지(윤의)를 어머니 쪽의 친척으로 알고 삼촌이라 부르는 것, 박지형에서 천지형으로 바뀐 이름에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와의 조심스러운 화해가 임지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한사코 거부하던 연인의 아이를 자신의 대리로 준비해 놓다니…….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는가 봅니다. 그러나 우울한 이야기도 중반까지고 결말의 반전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뛰어야 벼룩, 부처님 안의 손바닥. 불쌍한 지형(천지형)이 아버지나 그의 연인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하게 시작했지만 유쾌하게 마무리한 수작입니다.

나잇의 일주(Knight's Tour) (개인지 6호, 2005. 8(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경기도

주인공 : 이기하(20대 후반~30대 초반, 한과/퍼즐회사 사장)

어머니에게서 전통한과를, 아버지에게서 퍼즐회사를 물려받아 함께 경영하는 이기하. 본업은 카이스트 강사다. 본업도 내버려두고 부모의 부재를 묵묵히 견뎌내지만 때로 외로움이 찾아온다.

이때 오랜 기간 아버지와 우편으로 체스를 둔 러시아인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review:

무심히 읽다가 여러 번 놀랐습니다. 구성과 복선이 치밀해서 유의하지 않으면 전모를 알 수 없습니다. 로맨스가 없고 스토리의 진행이 잔잔하지만 ‘상실’이라는 테마를 잘 살렸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가슴 아픈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PS: 체스를 소재로 미스터리와 긴장을 잘 버무린 작품으로 캐더린 네빌의 《에이트 (원제: Eight)》와 워렌 머피(Warren Murphy)와 몰리 코크란(Molly Cochran)의 《그랜드 마스터 (원제: Grandmaster)》가 있습니다.

이 작품들에 대해서는 《작가와 작품소개》코너의 아이리스 요한슨 《내가 사랑한 악당 (원제: Beloved scoundrel)》리뷰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너이기 때문에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윤의(45, 사진작가, 자상공), 이주원(31, 디자이너, 귀머거리수)

주진의 학교에 불려갔다. 출석일수 부족으로 유급 당할지도 모른다는데 다른 식구들은 태연하기만 하다. 토요일 아침 마음먹고 주진을 미행하는 주원. 학교를 빠진 주진이 향한 곳은?

review: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너이기 때문에 내가 참고, 너이기 때문에 내가 양보하고, 너이기 때문에 내가 한 발 물러서는 윤의. 그러나 그런 윤의 때문에 세상에 물들지 않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상황 판단력이 뒤떨어진 주원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주원의 걱정 때문에 주진의 유급은 면했지만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3부자입니다.

단무지 블루스 (개인지 11호, 2006. 9. 24(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한진(28, 주식브로커, 준비공), 이한우(29, 백수, 만사태평수)

교통사고로 직장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한우는 시골에서 부모님의 가게와 정신 병력이 있는 막내 귀엽을 돌보며 소일한다. 반면 동생 한진은 잘나가는 주식브로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진이 안식년을 가졌다며 한우를 서울로 불러올리는데…….

review:

착하고 정 많은 남자 한우와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쳐다보지도 않는 한진. 형제로 보기 어려운 대조적인 성격입니다. 그러나 한진의 한결같은 형 돌보기(괴롭히기)는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모르고 당하는 한우야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한진의 속내를 아는 독자는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과 암시를 충분히 잡아낼 수 있습니다.

형제간의 불륜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한우의 태평한 성격과 한진의 치밀함에 힘입어 파국의 징조가 보이지 않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볍고 밝은 분위기로 평균이상입니다. 그러나 가끔 보이는 오타와 쉼표의 남발은 신경을 거슬리게 합니다.

그런데 외할아버지는 귀엽이 단순히 취미로 ghswk서(--> 혼자서) 나무를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면, 즉,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고급 원목을 내놓지 않았다. (7 p.)

『나도 아까 들었다. <고분자 프로세스> 과목 3장부터 5장까지는 네가 커닝 페이퍼를 만들고, 6장에서 8장까지는 차영민이가(--> 천영민이가) 만들어 오기로 했지!』(188 p.)

하지만, 한진은 집에 돌아오자 말자(--> 마자)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211 p.)

PS:

「울리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데리고 살아? 우는 얼굴이 제일 좋은 걸 어떡하라고」(128 p.)

한진의 의견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한우는 울리고 싶은 남자 베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우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개인지 13호, 2007. 4. 15(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재회물,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서울, 과거/279 지구형 행성

커플 : 이태신(신유림, 유라하 테이시논, 나이 추정불가, 조물주공), 황병륜(황병윤, 30대 중반, 자칭시인, 인디밴드 기타리스트, 원한수)

한번 원한을 맺으면 두고두고 잊지 않는 성격의 병윤. 그래서인지 죽은 애인을 쉬이 떠나보내지 못한다. 두 번째 애인인 김신현과의 인연도 그의 외도로 정리만 남은 상태. 옆집에 새로 나타난 남자는 처음부터 병윤의 원한을 사 잘 될 가능성이 전무하다.

review:

작가의 홈에 연재될 때부터 꾸준히 읽다가 인사이동으로 바빠지면서 읽기를 중단한 작품입니다. 어제 책을 받아서 중단한 부분부터 읽었는데 제가 읽었던 데까지만 재미있고 그 이후는 별 볼일 없습니다.

예전에 작가의 고질적인 문제로 서두가 미숙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처음은 괜찮은데 결말이 부실합니다. 두리뭉실하게 처리해서 등장인물의 감정이 명확히 잡히지 않고 김신현의 미래도 불확실합니다. 화장실가서 뒤처리 못한 느낌입니다.

평균이하입니다.

드래곤 로드 1-2 = Dragon Lord 1-2 (개인지 29-30호, 2012. 10, 7, 예약 : 2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게임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과거/토프칸 제국(가상제국), 오르트 왕국(가상왕국)

커플 : 윤지환(니콜라스 워너, 흑룡 에이레너스, 20대후반-30대 초반, 드래곤 로드 제작자, 프로게이머, 의사, 공간능력자, 싸가지공), 정노아(정줄노아, 동네어린이, 19 --> 20, 시간능력자, 상식수)

초등학생 때부터 동네어린이로 가상현실게임 드래곤 로드에 접속해온 노아에게는 비밀이 있다. 시간조절능력으로 현실에서의 1시간이 게임에서는 하루가 되는 것이다. 이를 십분 활용해 노아는 드래곤 로드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에서 만난 남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강제로 현실세계로 소환되는데 그 남자는 게임의 개발자로 게임 세계에서 절대자로 군림하는 드래곤이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인간 행세를 하는 남자는 공간의 이동과 창조가 가능한 공간능력자로 그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게임세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을 연결시킨 것에 불과하다. 자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몰래 시간을 훔치고 있는 동네어린이를 잡기 위해 현실로 넘어온 남자는 노아에게 흥미를 느끼는데…….

제1권

드래곤 로드 1 5

제2권

드래곤 로드 2 5

달고나 192

review:

《Snow white》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Snow white》시리즈를 읽으면 이해가 쉽습니다. 처음에는 《Snow white》의 토프칸 제국과 지브릴과 레신이 죽고 많은 세월이 흐른 드래곤 로드의 멸망한 토프칸 제국과 현실의 연결고리를 신경 쓰느라 작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세 번 정독했는데 결론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니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작가 특유의 여백과 구멍으로 넘겨야합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노아를 괴롭히다가 결정적 순간에 백기사 노릇을 하고 퇴장해버린 윤지환에게서 노아를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없었는데, 왜 노아에게 빠지게 되었는지 윤지환의 입을 빌어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 알게 되었습니다. -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면서 저 혼자 꼼지락꼼지락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이끌렸던 것 같다. 260 p. - 없었다면 계속 궁금했을 듯.

레신의 도플갱어인가 싶게 구두쇠 노릇을 하는 노아의 형 정승원은 창조에 미친 로드가 등장하는 일련의 작품군 - 《당신은 누구십니까》, 《Drawing》- 의 세계관에 따르면 번호만 다른 지구형 행성에서 같은 역할을 맡은 동일인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실제 나이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 애늙은이 같은 노아의 성격 또한 술레이만의 눈치를 보느라 속으로만 궁시렁거리는 뮬러와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윤지환을 쫓아다니다 노아의 친구를 헤치는 백연우 패거리는 작품과 겉도는 느낌이 있으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온라인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는 불가능합니다. 처음에 NPC와 PK가 뭔지 몰라서 검색해서 알아냈습니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형님이 사는 동네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에선 그런걸 두고 변태짓이라고 부르거든요?”

“변태짓? 네 부모님은 변태짓을 해서 널 낳았다던? 너 섹스 혐오증에라도 걸렸어?”

“파충류랑 섹스하는 게 뭐가 일상이야! 어느 세상에 사람하고 도마뱀하고 섹스하면 사람 아이가 태어난대요?” - 제1권 262 p. -

동네어린이군은 뭘 모르는 군. 세상은 넓고 변태도 많다네. 비록 선조를 악어로 생각하고 있지만 리히트는 분명 사람이며 트로가이아스와의 사이에 아들도 낳습니다.

"랏수스 족 남성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은 적이 있지만, 성 변이를 했다는 것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저희 부족은 개구리가 아니라 도마뱀입니다. 양서류가 아니라 악어와 같은 파충류란 말입니다." - 《황금악어》396 p. -

오타입니다.

저 윤기 좔좔 흐리는(--> 흐르는) 비늘 좀 보라지. - 제1권 56 p. -

변태 같은 자식, 왜남의 애(--> 애인) 사진을 자기가 애지중지 들고 다녀? - 제2권 263 p. -

PS:

“혹시 ‘달고나’라고 알아요? 설탕 과자 이름인데.”

「알 것 같군.」

“먹어봤어요?”

먹는 재미보다는 모형틀에 맞추어 뽑기 하는 재미가 더 큰 한국 전통 음식이었지만.

- 제2권 251 p. -

제가 어렸을 때는 설탕을 녹여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부풀린 후 납작하게 누른 다음 모형틀로 찍어낸 것이 ‘뽑기’였고, 달고나는 네모난 포도당 덩어리를 녹인 후 베이킹 파우더로 부풀린 것으로 둘이 모양도 먹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역마다 ‘달고나’와 ‘뽑기’를 함께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모우푸이 (개인지 27호, 2011. 3, 27,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무도물

시대/장소: 현대/홍콩

커플: 대무진(무공고수, 우쭈쭈공), 임소용(에릭, 20대 후반, 사진기자, 상처수)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신부의 사촌오빠. 그의 사진을 찍고자 노력하는 에릭은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사귐을 이어간다. 얼굴만 예쁜 아내와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에릭은 새로운 만남에서 연애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적수가 없는 무공고수인 대무진은 처음부터 에릭의 결혼이 신경쓰인다.

01_ one's nevers are on edge 005

02_ 팡야우 붕우 034

03_ 밀대 든 남자 083

04_ 夜海郞 128

side 01_ 데비 : 당신들은 연애를 하고 있어요 160

side 02_ 낭아의 품종 203

side 03_ 대무진 : 25년의 프러포즈 259

side 04_ 우쭈쭈쭈의 진화 287

review:

내용이 소재를 따라가지 못한 작품입니다.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산속에서 외부의 접촉 없이 수련만을 거듭한 촌락의 수장으로 현대에는 사라진 정통 무공고수와 적당히 반항적인 홍콩청년의 만남과 야생늑대의 조합은 워낙 특이한 소재라 어떤 식으로 전개되던 간에 평작이 되지는 않으리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갈등 없이 지나치게 평이하게 흘러가 어느새 두 사람은 사귀고 이야기는 끝을 맞이했습니다.

에릭의 이혼, 대무진의 홍콩진출 등 먼저 설명되어야할 부분이 상당히 있음에도 생략되어 서 머리와 꼬리가 잘린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진식을 이용한 마을 짓기와 대부업 사이의 이해할 수 없는 관계는 몇 번이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정말 가능한 일인가 의심이 생깁니다.

그나마 외전이 본편의 평이함을 보완한 것이 위안이 됩니다. 수준이하입니다.

미야(美夜) 1 (2001. 4. 7(초판) - 1,000원) - 暗香梅之天嶺 제 一 권 축전집

미야(美夜) 2 (2001. 6. 30(초판) - 1,000원) - 暗香梅之天嶺 제 二 권 축전집

미야(美夜) 3 (2002. 1. 20(초판)) - 暗香梅之天嶺 제 三 권 축전집

작품유형 : 무협물

시대/장소 : 원나라 / 중원

커플 : 밀란바토르(민, 27, 원나라 칸의 아들, 살인 청부업체 운영, 아마도 공), 재(20대 중반, 도사, 아마도 수)

원나라 칸의 아들 밀란바토르(서민규)는 몇 년 전 중원에서 지민이라는 잘난 도사에게 딱지 맞은 경험이 있다. 세월이 흘러 중원의 관문 옥문관에서 만난 지민의 동료 재(박영재)의 부탁으로 미야(米野, The rice field)라는 초록 눈의 색목인을 추적하는데, 사실 미야(美夜, The beauty of Night)는 재가 키우는 고양이였다.

review:

- 이 글은 laze 1호 《8th Floor》중 란마루님의 작품 《810호 이야기》를 무협 풍으로 서투르게나마 모방(parody)한 것입니다. ‘재:영재’, ‘민;밀란바토르;민규’, ‘미야’등등은 실존 인물이 아님을 밝힙니다. (얏 당연하잖앗!!)

무심코 책장을 쳐다보다가 《암향매지천령》의 《축전집》을 발견했습니다. 가규 리뷰는 예전에 끝냈는데 《미야》리뷰를 한 기억이 없어서 파일을 찾아보니 역시나 빠져있어서 부랴부랴 읽었습니다. 분량이 워낙 적어서 출근길에 다 읽었는데 내용은 짧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같은 도사라는 것에 흥미를 느껴 재에게 다가가는 민. 지민의 동료 재는 예전부터 사모하던 민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습니다. 고양이 미야가 아닌 색목인 미야를 찾아낸 민은 부하들과 재를 이끌고 곤륜산으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재에게 매료됩니다. 민이 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마지막까지 정사 장면이나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부분에 마음이 쓰이는 민의 모습이 통쾌함을 줍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박하와 비디오 (개인지 4호, 2004. 9(초판),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아동학대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홍양희(31, 국정원근무, 학대공), 박하(21, 대학생, 애정결핍수)

아버지의 폭력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양희.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난폭한 성정이 튀어 나올까 두려워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는다.

세월이 흘러 옛 사랑과 꼭 닮은 사람과 만난 양희. 이번에는 놓아주지 않으리라 마음먹는다.

박하와 비디오

해뜰날

편의점 위 이웃사촌

꽃밭에서

review:

싫어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게 바로 ‘혈연’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을 뒤지고 얼마나 많은 연구 자료들을 뒤적여 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얻어지는 결론은 늘 변함이 없다.

유전자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실제의 기억’. 자신은 유전적으로도 경험 면에서도 단연 가능성이 높은 축에 속한 것이다.

어린 시절은 줄곧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직접적으로 당한 일도 허다했지만 모친이 생존해 있을 당시에는 주로 모친에게 가해지는 학대 장면을 지켜만 보았던 경우가 더 많았다. 종이 인형 마냥 퍽퍽 허물어지는 그 사람을 보면서 차라리 자신이 당하는 쪽이 더 낫겠다고 늘 마음을 죄고는 했었다.

- 중략 -

『폭력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는 필연적으로 폭력을 배우게 된다』

『배우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을 목격하며 자라난 아이는 그 자신도 나중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가 아닌 ‘반드시’라고 밝히고 있는 보고서도 있었다.

- 중략 -

이런 망할 연구 결과 따위는 훌훌 털어내 버리고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양희에게 정작 두려움의 대상은 아버지가 아닌 자기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아버지의 힘이 더 이상은 자신보다 강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음에도, 이제 자신에게 어떠한 해도 끼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양희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중략 -

「나는 아이같이 연약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계수 씨. 이래봬도 지켜 주고 싶은 사람이 다섯 손가락은 넘어가거든요」

「그럼…… 그런 아주버님은 누가 지켜 주나요?」

「……」

「지금까지 누가 지켜 줬죠?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아주버님의 눈물을 닦아 준 사람은 누구죠?」

아무도.

「눈물 같은 건 흘린 기억이 없습니다」

- 《박하와 비디오》 43 - 149 p. -

주인공의 로맨스보다 잔인한 아버지에게서 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잔인해 질 수밖에 없었던 양희의 심리에 주목했습니다. 언제 이성을 잃을지 노심초사하며 살얼음을 걷듯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던 양희의 처지가 아래 일기를 쓴 소녀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체육 시간

체육시간에 뜀틀을 한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에 막 떨렸다. 다섯째 시간에는 자연을 하였는데 체육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공부도 잘 안 되고 온몸이 떨리고 가슴도 콩콩 뛰었다. 손까지 떨렸다. 손에 힘을 못 주겠다. 손끝이 지리지리하다. 발도 지리지리하고 어지럽기도 하다. 자연 시간에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했는지 한 개도 모르겠다. 내가 막 우니까 영순이가,

“어디 아프나?”

하고 자꾸 물었다.

다섯째 시간이 끝났다는 종이 울렸다. 그 종 소리가,

‘김선숙 죽어라! 김선숙 죽어라!’

하는 것 같고 무섭게 들린다. 일어날려고 하니 다리에 힘이 한 개도 없다. 숨도 잘 못 쉬겠고 어지러웠다.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자꾸만 나올라 했다. 내가 다리 빙시 손 빙시가 된 것 같았다.

아파서 체육을 못 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겨우겨우 왔다. 방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좀 덜했다.

난 내가 왜 이런지 알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누가(아버지가) 날 억수로 많이 뭐라 하고 때려서 그렇다. 난 부끄럼도 많이 타고 겁을 많이 내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잘 못 했다. 요즘에는 아이들끼리만 있으면 말을 잘 하 수 있겠는데 어른이 있으면 말이 안 나온다. 겁이 많아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놀라 자빠져서 바늘로 온몸을 쑤셔도 안 깨어났다고 한다.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어났다고 한다. 누가 날 보고 책을 읽어 보라 하면 난 말문이 막히고 두근거려서 잘 못 한다.

내가 이 병을 고치려면 내 마음대로 말할 수가 있어야 되고 겁이 없어야 된다. 그러려면 먼저 공부를 잘 해 칭찬을 많이 들어야 한다. 누가 날 도와 주려고 하면 난 더 병이 심해져 간다. 이 병은 내 스스로 고쳐야 한다.(6학년 여)

- 《학대받는 아이들》/ 이호철. 보리. 73-74 p. -

상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대책까지 생각해 낸 아이가 기특합니다. 그러나 주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병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상처의 크기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아동학대라는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폭력이 한 인간의 영혼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주는 수작으로 사랑은 허다한 상처를 치료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PS : 위에 소개한 발췌문이 실린 《학대받는 아이들》의 리뷰는 《추천도서》코너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박하이야기 합본호 (개인지 15호, 2016. 9. 27, 예약: 13,000원)

박하 이야기 7

해 뜰 날 231

양현, 그 남자네 집 293

편의점 위 이웃사촌 293

인忍 인忍 인忍 301

신고하지 않기! 331

꽃밭에서 I 367

꽃밭에서 II 389

밤의 카페테라스 (개인지 7호, 2005. 8(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재회(再會)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서울

커플 : 토머스(사오쥔거, 22-->26, 무역회사 근무, 자존심공), 서홍대(24-->28, 미용사, 둔감수)

일본 유학중에 사귀던 애인이 갑작스레 사라지자 어리둥절해진 홍대. 한국에 돌아와 평소 홍대를 좋아하는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갈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그때 만난 옛연인은…….

밤의 카페테라스 01

밤의 카페테라스 02

Jenny

review:

겉모습은 담담하지만 마음속은 폭풍우가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도 속도 담담한 사람이 있습니다. 홍대와 토머스는 겉도 속도 담담하지만 읽는 사람이 화르륵 했습니다. 스릴 있는 소재와 미스터리한 캐릭터가 담담히 행동하니 그 사이에서 오는 갭이 만만치 않습니다.

세상만사 해탈한 듯한 홍대나 진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토머스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함이 있습니다.

비교적 잘 된 작품으로 읽을 만 합니다.

방목 (개인지 8호, 2006. 1. 15(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만남물

시대/장소 : 현대/거제도

커플 : 김태훈(33, 농장주인, 배려공), 강시경(대학 4학년, 성숙수)

동거인을 구한다는 게시판에 덜컥 메일을 보내고 거제도로 살러 온 시경. 처음 본 남자는 배나온 아저씨도 못생긴 추남도 노예선에 팔아버린 악당도 아니다. 그러나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물건을 갖고 있다. 틀림없이 찢어질거야.

review:

《Cry your heart out》의 주인공 채영이 종적을 감추고 아르바이트하는 업소의 종업원 시경이 주인공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에 초점을 맞춘 두 남자의 선택은 적중해서 트러블 없이 서로를 인정합니다. 강렬한 임팩트가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평균은 됩니다.

불새의 나라 1-3 (개인지 32호, 2017. 7. 14, 블루코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9,5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키잡물, 1인2역

시대/장소: 과거/신조국(가상제국)

커플: 화완(화부인, 20-->28, 불새, 신조국 화왕, 양보공), 조수봉(12-->20, 금나라 조가장 막내손자, 신조국 황제의 후궁, 재인-->신조국 황제, 계산수)

불새가 세운 나라 신조국. 불새의 후예인 신조국 황제는 대대로 신조를 황후로 맞이하고 후궁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수봉의 고조부가 신조국의 황태자 자리를 버리고 금나라로 온 후 이 전통은 변질된다. 지금의 신조국 황제는 백명이 넘는 후궁을 두고 많은 자식을 낳았다.

수봉은 열두 살 되던 해 신조국으로 가서 황궁에서 자란다. 그와 동기인 서른다섯의 아이들도 모두 불새의 피가 섞인 이들로 후에 황제의 자식들과 혼인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타고난 계산속과 다르게 로맨티스트인 수봉은 중궁전의 주인을 만나 한눈에 반하고 그녀와 혼인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그녀의 쌍둥이 오빠인 화완과는 견원지간이다.

review:

한눈에 반한 중궁전 거주 연상의 누님과 견원지간인 훤칠한 미남이 동일인물인 것이 수봉의 비극입니다. 중궁전에 산다는 것은 황제의 아내이자 기혼녀라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허들도 높은데 깐족거리는 처남은 화왕이라는 신조국 종교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있으면서도 수봉의 약점을 하나씩 수집하여 압박해옵니다. 순순히 당할 수봉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귀에 악의적인 소문이 들어갈까봐 일정부분 지고 들어갑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황제는 사원과 화왕을 견제하는 한편 정통성에 집착하고 일찌감치 일가를 이룬 태자는 비틀린 정서를 시시때때로 보이는 모난 성품입니다.

타국의 후손이 황제가 되는 내용은 《Hallar》에 먼저 나왔었고 신관이 신이 등장하여 황후가 되거나 나라를 경영하는 내용은 《Snow white》에 먼저 나왔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장사꾼 출신 황제가 신분제와 선민사상에 찌들어 가망 없는 나라를 개혁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신분제를 타파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황제를 몰아내면서도 피를 흘리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동기들의 희생과 연인의 조력과 개인의 노력이 어우러져 신조국은 회생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 과정에서 수봉은 연상의 누님이었던 연인을 잃고 잘생긴 형님을 얻는 상실과 혼돈의 과정을 겪습니다. 수봉의 탄생의 순간부터 지켜봐온 화완은 선대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여장 한 번 했다가 오랜 기간 죄의식과 미안함에 시달리지만 결국엔 용서받고 수봉과 해로합니다.

세계관이 독특하고 주제가 선명한 것이 장점입니다. 지나치게 계산적인 수봉은 《드래곤 로드》의 정승원이나 《Snow white》의 레신과 닮은 점이 많아서 독특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반면 절대자의 풍모를 갖추었으나 내세우지 않고 지고 들어가는 화완은 새삼스러운 등장인물입니다. 평균작입니다.

비린 (개인지 6호, 2005. 8(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대전

커플 : 조윤화(30대, 팀장, 무심공), 박슬찬(20, 보충역, 포기수) - 공수관계 없음

방생한 남생이를 몰래 잡아온 모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키우게 된 윤화. 썰렁한 집안에 조용한 애완동물 한 마리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을 처음 키우는 윤화는 도움을 구할 상대로 수족관집 아들 슬찬을 떠올린다.

나잇의 일주(Knight's Tour)

비린

review:

현실적이고 쿨한 윤화와 엉뚱하고 슬픈 분위기의 슬찬. 출생의 문제와 신체적 약점 때문에 고생하는 슬찬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한 청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못하고 마음을 접지만 비린의 도움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두 주인공의 일상을 묘사했습니다. 파격적이고 황당한 등장인물이 소수 등장하지만 분위기에 동화되어 돌출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가족과 인생을 성찰하는 계기를 주는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PS : 슬찬이 《나잇의 일주(Knight's Tour)》에 등장하는 제냐의 체스 제자인고로 다시 체스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나잇의 일주(Knight's Tour)》 리뷰에서 소개한 《에이트 (원제: Eight)》와 《그랜드 마스터 (원제: Grandmaster)》는 미스터리와 추리를 결합한 흥미위주의 작품입니다. 재미는 있을지언정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일반 문학 중에서 체스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체스 (원제: Schachnovelle)》가 있습니다.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인 츠바이크의 작품 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체스》는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심리소설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추천도서 - 체스》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쁘띠꾸숑 SJ (개인지 9호, 2006. 4. 3,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성장물

시대/장소 : 현대/부산, 강원도

커플 : 마효재(31-->41, 검사, 마당쇠공), 김숙정(19-->29, 성악가, 산만수)

부잣집 아들이지만 부모님과의 불화로 가출한 숙정.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전직 조폭과 달동네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산다. 조폭을 잡으러 온 검사 마효재를 만나는데…….

쁘띠꾸숑 SJ

형수님은 스물아홉

review:

성장배경과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을 연결한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훈훈한 분위기도 등장인물의 마음씀씀이와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밋밋해서 언제 어떻게 마음이 통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뜸들이다가 숭늉 마신 기분입니다. 숙정과 아저씨와의 관계도 부성애의 발로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알쏭달쏭 합니다. 평균작입니다.

신고하지 않기 (개인지 10호, 2006. 6. 26(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주인공 : C(20대 후반, 회사원, 상습강간범)

커플 : 홍양희(30대 초반, 국정원근무, 걱정공), 박하(양희보다 10년 연하, 대학생, 내숭수)

C는 얼마 전부터 점찍어둔 아가씨의 뒤를 쫓지만 번번이 아파트 앞에서 놓친다. 신분이 노출될 것을 무릅쓰고 아파트 안까지 들어간 C. 17층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올라가는 아가씨를 따라가다 그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팔까지 빠지는 고통을 겪는다. 예쁜 남자에게 지갑까지 뺏기고 복수를 노리던 C는 예쁜 남자의 형이라는 무시무시한 인간과 맞닥뜨리는데…….

review:

내숭 9단의 박하. 양희에겐 연약한 척하지만 실제 모습은 다른 사람의 뼈를 태연히 부러뜨리는 심성의 소유자입니다. 박하의 다른 모습은 제대로 보면서 무술 실력만은 인정하지 않는 양희(결국 양희도 부분적으로 철깍지를 꼈습니다) 덕분에 C는 경찰서장인 양현의 집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하고 감옥에 갑니다.

박하의 내숭과 양희의 철깍지, 양현의 권투솜씨가 빛난 단편으로 평균이상입니다.

양현, 그 남자네 집 (개인지 10호, 2006. 6. 26(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회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홍양현(27, 형사, 싸가지 애인 --> 머슴남편), 현제(27, 원망아내)

사귀고 있는 남자 양현은 현제의 몸이 목적인 듯 시도 때도 없이 현제를 데리고 모텔을 전전한다. 결국 현제는 임신을 하고 몰래 아이를 낳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감시, 미행, 도청이 일상적인 업무인 양현에게 꼬리가 잡히고 결혼식장에 선다. 현제는 혼인신고를 끝까지 거부해 양현을 애먹인다.

review:

홍양희의 동생 양현의 아내 현제의 시점에서 쓴 회상물입니다. 사귀다가 아이가 생기자 결혼식을 올렸지만 호적은 남남인 채로 지내던 일들. 둘째를 낳을 즈음에 양파링에 넘어가 호적을 옮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잘해주는 남편.

시아버지의 폭력 앞에서 두 아이와 함께 죽을 지경에 처했을 때 박하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일.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의 비밀을 모른 채 지금까지 지내온 일.

홍씨 4형제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선수과목같은 단편입니다.

열이 있어서…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유(20대 후반 ~ 30대 초반, 회계사, 바람둥이공), 진재연(진진, 20, 결벽수)

중현 아빠처럼 모든 비위를 맞춰주지는 않지만 함부로 대하지도 않는 한유에게 기우는 감정을 감당 못하는 진진.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유를 떠난다.

review:

이상성격자 아버지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받은 진진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유에게 끌리면서도 한편으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좀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어지는 단편에서 결말이 납니다.

음침한 커플에 맞서라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유(20대 후반 ~ 30대 초반, 회계사, 바람둥이공), 진재연(진진, 19, 고3, 결벽수)

박주진이라는 싸가지와 사귀고 있는 선배(조승주)를 좋아하는 예쁜 남자아이. 이것이 한유가 생각한 진진의 첫인상이다. 승주는 승주대로 진진을 떨쳐버릴 생각인지 한유에게 진진에게 접근해 유혹하라 하고……. 조승주라는 일생일대의 장난감을 위해 유는 진진에게 접근하는데 알고 보니 착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review:

《Please remember II》는 많은 등장인물이 여러 단편에 조금씩 나와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먼저 리뷰했던 《호랑이 남편 선언》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상황이라 더욱 복잡합니다.

한유와 진진의 첫 만남과 둘이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내용으로 주인공 커플보다 조승주와 박주진이라는 음침한 커플의 행태가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에 뒤통수 한 방 제대로 얻어맞는 한유를 보는 것도 통쾌합니다.

인忍인忍인忍 (개인지 10호, 2006. 6. 26(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생활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홍양희(30대 초반, 국정원근무, 걱정공), 박하(양희보다 10년 연하, 대학생, 나르시즘수)

원룸보다 넓은 집에서 살게 되자 이것저것 집안을 꾸미려는 박하 때문에 머리가 아픈 양희. 들어줄 것은 들어주고 혼낼 것은 혼내며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실내폭포 때문에 여장을 하고 미끼 노릇을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

review:

전편의 성격을 전혀 고치지 않은 박하와 양희입니다. 수족관과 실내폭포를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박하와 그런 그를 참다 참다 폭발한 양희의 심정이 절절히 우러나는 단편으로 재미있습니다.

옷에 관한 한 박하의 뇌 구조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번쩍이는 옷이야?」

「은색이…… 조금이요」

녀석이 말하는 ‘조금’이라는 단어의 기준 역시 알 수가 없다.

「보라색 바탕에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한 예쁜 색이에요. 제가 입으면 너무너무 잘 어울릴 거예요」

양손으로 자기 뺨을 감싸며 황홀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좋아하는 녀석을 두고 할 소리는 아니었지만 양희의 눈에는 그런 박하가 완전히 맛이 간 것처럼 보였다. (187 p.)

사랑에 빠져도 상대방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양희가 좋습니다. 무조건 좋아가 아니라 이건 좋고 저건 싫어가 분명해서 여타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철깍지파(派)는 아닌 듯.

차이나타운 (개인지 5호, 2005. 1(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인천 차이나타운

커플 1 : 양치신(34-->53, 중국인 거상, 머슴남편), 김수현(26-->45, 피아노 전공, 순진아내)

커플 2 : 기요(30대 초반, 한국인 무역업자), 양산동(19, 고3, 양치신의 아들) - 공수관계 파악불가

눈부신 외모 때문에 접촉기피증에 걸린 수현. 양아치에게 희롱 당하는 것을 처음 보는 중국인이 막아준다. 그 남자에게 끌리는 스스로에게 놀라면서도 독일 유학을 포기하고 결혼할 결심을 굳힌다. 그러나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한 가지 있었으니 수현의 혈액형이 특이해 자식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의 아들 산동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겉으로는 볼품없는 노동자처럼 보이지만 매사에 치밀한 양치신은 아들이 숨겨놓은 게이 잡지를 발견한다.

review:

아름답지만 내세우지 않고 넉넉하지만 자랑하지 않는 순진한 아내. 중국 동남부에서 제대로 된 무역을 하려면 반드시 거래를 터야한다는 거상 양치신이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아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런 아내가 죽음을 무릎 쓰고 낳은 아들은 양치신에게 있어 무시의 대상일 뿐입니다. 아버지에게는 무시를 당하고 어머니는 계모로 잘못 알고 있는 산동. 마음속의 어딘가 비뚤어져 겉돌고 있습니다. 한술 더 떠 자신의 성벽을 아버지에게 들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남녀간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비록 한쪽은 진실을 모른 채 속아 살아온 것이지만 남편의 진면목을 알게 되더라도 수현의 마음이 변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산동도 마음속으로는 갈등하면서도 모친에 대한 사랑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양치신은 아내를 위해 산동을 붙잡아둘 생각으로 기요를 등장시킵니다. 사태를 제대로 파악한 기요 덕분에 각자의 상황을 나은 방향으로 선회시키는 작가의 능력이 절묘합니다.

잘 된 작품이지만 루이의 정체와 산동의 생모 소동을 좀 더 파헤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파링(泊寧) (개인지 10호, 2006. 6. 26(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위로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최호민(36, 홈쇼핑회사 사장, 자상공), 양파링(양박녕, 32, 서점주인 겸 우주용사 파워맨 2호, 상냥수)

국내 3위권 홈쇼핑 회사를 경영하는 최호민. 약혼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파혼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로잡기 위해 스포츠 가방을 둘러맨 그는 우주용사 파원맨 2호가 운영하는 작은 서점으로 쳐들어온다.

이주 중국인의 유복자로 태어나 힘들게 살아온 파링. 어머니가 일하는 집 아들의 이해할 수 없는 집착 때문에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잠을 자주는 왜곡된 성격을 갖는다.

재벌집에서 태어났지만 온전한 가정교육으로 정신이 제대로 박힌 호민은 파링의 문제를 재빨리 깨닫고 해결에 나서는데…….

review:

「파링, 나하고 세 가지만 약속해 줄 수 있겠어?」

예상과는 달리 남자는 손을 들어 파링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정중히.

‘후유, 역시 그런 난폭한 남자가 아니었어……. 미안, 자기야.’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라고 오해를 한 것에 대해 속으로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이건 모두 정일선이라는 남자에게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 온 탓이라고 생각되었다. 세상의 남자가 모두 그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쉽게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무, 무슨 약속?」

긴장을 하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나를 사랑하니 이제 더는 다른 사람과 자지 말아 달라고?’

이런 식이라면 방법만 다를 뿐 정일선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될 수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사랑나누기. 단지 호의의 감정으로는 자기(--> 자지) 않기. ……안 될까?」

- 중략 -

「첫 번째 약속은 노력해 볼 게」

「정말이야? 파링, 너무 고마워. 정말 고마워」

- 중략 -

「그런데, 자기야, 두 번째 약속은 뭐야?」

「두 번째는…… 나를 ‘자기’라고 부르지 않기」

헉-

「그, 그럼 뭐라고 불러?」

‘이 눔아? 이 화상아?’

남자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며 몸을 일으켰다.

「뭐라 부르긴. 나에겐 최호민이라는 이름이 있잖아. 남들하고 똑같이 불리기가 싫단 말이야」

- 중략 -

「세 번째는 조금 어려울지도 몰라」

「뭐, 뭔데?」

「나한테 어리광부리기」

「으응?」

‘내가 뭐 하러?’

이런 다 늙은 아저씨가 되어서 자기보다 어린 남자를 상대로 하릴없이 왜 어리광을 피우느냔 말이다.

「파링은 무뚝뚝한 성품은 아닌데 어리광이 너무 부족하단 말이야. 나는 파링을 귀여워 해주고 예뻐 해주고 싶어. 그러니까 나한테 맘껏 응석을 피워줘. 응?」(105-108 p.)

--> 정일선에게 시달려 아무에게나 몸을 주는 파링을 걱정하는 호민의 심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또한 여타의 애인들과 구별되고 싶은 소유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도 보입니다.

‘나한테 너무 상냥하니까 수상하다구, 이 남자야!’까지 생각한 파링은 잠시 후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이 상냥함에는 충분한 이유가 성립된다.

‘이런 게 이 남자의 사랑일까?’

자신이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설 때까지 사다리를 잡아 주는 호민의 행동에,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123 p.)

정일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심장이 죄어들고 애정을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최호민의 고백에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는 무조건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는 억지가 없어서일까.

그는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파링의 삶에 스며든 남자였다. 미처 반감을 품을 새도 없었다. 나쁜 의미로, 요령이 좋아도 너무 좋다. (157 p.)

--> 둔감한 파링도 호민의 정성에 차츰 동화되어 사랑에 빠집니다.

정일선에게 치유받기 힘든 고통을 당한 파링이 호민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입니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보이지만 학대받은 인간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려 노력하는 호민의 모습에서 이 작품의 주제가 흔한 사랑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전대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쉽게 보기 어려운 등장인물(유부녀 패치) 등 작가 특유의 집필습관도 보입니다. 임팩트가 없어서 밋밋한 느낌이 들고 적은 분량에 비중 있는 조연이 많이 등장해서 작품의 가벼운 분위기와 무거운 캐릭터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오타입니다.

찹찹한(--> 착잡한) 표정을 짓는 재썹서를 보자 같은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167 p.)

호랑이 남편 선언 (개인지 1호, 2001(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유(20대 후반 ~ 30대 초반, 회계사, 바람둥이공), 진재연(19, 고3, 결벽수)

선배의 애인을 잊지 못하는 재연을 마누라 삼기로 마음먹은 한유. 얼결에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마누라는 이래야 한다는 노래 가사를 프린트해 재연에게 주고 따라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재연이 따라할 때마다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review:

재연에게만 양심이 살아있는 바람둥이 한유. 결벽증이 있는 재연에게 날리던 시절이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 와중에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재연에게 강요하고 한편으로 재연이 떠날까와 걱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8F》와 연결된 작품이라 전편을 읽기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alcoholism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윤의(32, 사진작가, 자상공), 이주원(18, 모델, 귀머거리수)

술 취한 선생님은 못 말린다. 겉으로 봐서는 멀쩡해도 정신상태가 이상하니까 더욱 감당이 안 된다. 참을 수 없었던 나는 하룻밤 가출을 하는데…….

review:

타인에게는 엄격해도 주원에게만 약한 윤의. 그러나 술에 취하면 괴롭힘의 강도가 더해져 주원이 고생합니다. 하룻밤 가출로 서로에게 고백하는 계기가 됐으니 잘된 일입니다. 가벼운 소품으로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The biter bit : Cry your heart out side story (개인지 14호, 2007. 6, 24,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재회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The biter bit》, 《My rabbit》커플 : 권대희(30대 중반, 검찰, 비리공), 이영혜(20대 초반, 성우, 클섹수)

《in other words, I love you》, 《The cat person》커플 : 이기상(30대, 발명가 백수, 엉뚱공), 이기하(30대, 한과/퍼즐회사 사장, 만만수)

《The biter bit》, 《My rabbit》 : 만남과 동시에 모텔로 고고씽하는 습관을 가진 영혜. 되바라지고 육욕 가득한 모습이지만 시작을 잘못한 불쌍한 어린양(?) 이다. 적당한 비리는 늘상 있는 일로 치부하는 배덕의 권검은 그런 영혜의 속마음을 이미 눈치 채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in other words, I love you》, 《The cat person》 : 사랑하는 진모의 죽음과 세 아이의 입양과 양육으로 정신없이 세월이 흐르고 동네 문방구에 새로운 주인이 등장했다. 똑똑한 막내 주나는 문방구 주인이 아빠가 예전에 알던 사람이라 연결해 주려고 하는데…….

in other words, I love you 5

The biter bit 68

My rabbit 207

The cat person 265

review:

《Cry your heart out》의 외전이라기에 여운형과 김채영을 기대했었는데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비리 검찰로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권대희와 쿨섹을 인생의 목표로 즐거운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영혜는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대희는 영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 과거가 있습니다. 식구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하는 영혜와 그런 영혜의 약점을 알고도 즐기는 권검의 공방이 재미있습니다.

다른 커플인 이기상과 이기하는 예전 《나잇의 일주》와 《Cry your heart out》에 잠깐 등장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 둘의 연결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본격적인 연애라인이 펼쳐집니다. 그 또한 회상이 대부분이라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딸인 주나를 통해 가족의 인정과 마음의 평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평균작입니다.

But, it’s love 1-2 (개인지 31호, 2016. 12. 1, 블루코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7,500원)

작품유형: 재회물, 후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마카오

커플: 성진현(27-->40, 재벌3세, 성현건설 부사장-->대표이사, 후회공), 쿠냐 데 소아르스(Cunha de Soares, 쿤하, 이근하, 19-->32, 작곡가, 프로듀서, 일편단심수)

8년 전 본인이 제안한 연애를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도 하기 전에 차버린 성진현.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옛 연인의 모습에 재회를 예감한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만난 근하는 방부제 미모에, 백수기질도 여전하다. 과거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진현은 신분까지 숨겨가며 2주간의 시험 연애를 제안한다.

review:

재벌 3세 버전의 《Drawing》입니다. 주인수가 천재 음악가라는 설정도 비슷하고, 맹목적으로 주인공을 사랑한 것도 일치합니다. 주인수가 주인공에게 차인 상처로 몇 년이나 스스로를 고립시킨 것도 같습니다. 진지하게 사귈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발로 차 버린 주인공이 후회하며 잘못을 만회하려 애쓰는 모습까지 닮았습니다. 상처 입은 주인수를 지키기 위해 일치단결하는 주변인의 모습도 판박이입니다. 주인수에게 음악을 배우는 어린 학생 까지 두 작품에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Drawing》이 홍콩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것이 다를 뿐입니다.

바실러스나 진현이나 태생(기질)에서 오는 냉정함이 있습니다. 바실러스가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관우를 내친 반면 진현은 알면서도 외면한 것이 질이 더 나쁩니다. 그래도 후회는 흡족할 만큼 계속됐고, 적절히 복수도 했으니 성취감도 후련함도 있습니다. 읽을만 합니다.

But, it’s love 외전 (2019. 6. 11, 블루코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100원)

작품유형: 재회물, 후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성진현(42, 재벌3세, 성현건설 대표이사, 후회공), 쿠냐 데 소아르스(Cunha de Soares, 쿤하, 이근하, 34, 작곡가, 프로듀서, 일편단심수)

진현이 집안에 커밍아웃 후 할아버지(왕회장)에게도 인정받은 근하. 진현의 극진한 수발은 계속되고 근하는 진현의 마음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현성 그룹의 신입직원 연수회에 신예은과 합창단을 지휘할 인력으로 차출된 근하에게 진현은 못 가는 대신 형 의현을 붙여주는데…….

review:

《But, it’s love》의 외전입니다. 전작에서 진현과 외모도 닮았지만 성격은 더 닮았다는 진현의 형 의현이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는 진현의 이상 성격을 생각하면 의현도 만만찮게 삐딱선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전작의 마지막에서 근하에게 인상적인 흙탕물 튀기기를 선사한 이후 의현이 캐릭터가 궁금했었는데 이번 외전에서 해결했습니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근하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워낙 진현의 방어가 철통같고, 근하가 집안에서도 인정받은 며느리라 자제하고 있지만 명망 있는 회사의 CEO가 아니라 전통적인 조폭 집안이었으면 피바람이 불었을 구도입니다. 의현이 소소하게 농담이나 하며 근하를 억지로 운동시키면서 사디스트 기질을 다스리고 있지만 닮은 형제의 근하 차지하기 연대기를 패러렐 버전으로 보고 싶습니다.

외전의 집필 이유는 근하의 트라우마 치유입니다. 열아홉 살의 근하와 스물다섯의 진현은 사귀기로 했으나 나흘 후 진현은 없었던 일로 돌렸고, 근하는 상심하여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도피합니다. 진현의 마음의 짐의 근원이며 근하에게 평생 큰소리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때의 상처는 크게 남아서 근하는 때때로 악몽을 꿉니다. 진현 또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하의 꿈에 나타나 처음부터 사랑이었다고 고백하며 사과합니다. 전작의 진정한 마무리에 의미를 부여하면 평균이상입니다.

Cry your heart out (개인지 8호, 2006. 1. 15(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성장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여운형(30대, 영화평론가, 냉정공), 김채영(대학생, 상처수)

사생아로 태어나 양쪽 집안의 눈치를 보며 자란 채영. 못살게 구는 사람도 없건만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런 그에게 미남 영화평론가 운형은 버겁기만 한데……. 운형은 채영의 집안사정도 모른 채 자기입장만 생각한다.

Cry your heart out

방목(放牧)

에필로그_오랜만입니다

review:

자기를 죽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이 몸에 배인 채영. 그런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 채영의 속마음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야만 바깥으로 드러나고 그 또한 좋은 방향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입장과 생각과 논리가 정연하게 펼쳐져 모든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제목처럼 마음껏 울지는 않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작입니다.

Drawing 1 (개인지 24호, 2010. 4. 2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홍콩(3011 지구)

커플 : 바실러스 모네라(나이 많음, 버실러스계의 오버로드, 후회공), 등관우(대니얼 텅, 23-->29, 음악가, 대시수)

등관우 5

神이라 불리운…… 83

단지 가까이 있기만 하더라도…… 118

sore 174

섹오 빌리지 203

청년치매 257

side story 웨더 276

Drawing 2 (개인지 25호, 2010. 6.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홍콩(3011 지구형행성)

커플 : 바실러스 모네라(리언 청, 장명도, 나이 많음, 버실러스계의 오버로드, 후회공), 등관우(대니얼 텅, 29--> 290, 음악가, 대시수)

홍콩 게스트하우스의 외아들 등관우. 하는 일 없이 한량처럼 지내나 사실은 뛰어난 음악그룹의 멤버다. 그가 스승과 결성한 “2인조”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지만 스스로는 스승의 따까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감옥에 갇힌 스승의 면회를 갔다가 몹쓸 병에 걸려 한동안 교도소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것에서 알게 된 흡혈귀같이 하얀 남자에게 반한다.

어떤 계기 5

두 남자 22

과거의 파편들 1 50

과거의 파편들 2 134

side story

예르니시아· 페스티스 212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 310

review:

작가의 다른 작품 《당신은 누구십니까》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으로 음악의 신에게 사랑받는 한 남자의 격렬한 짝사랑을 담백한 표현으로 애절하게 묘사했습니다.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본문의 말처럼 등관우는 온몸으로 사랑을 갈구했으며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2권은 등관우가 죽었다고 생각한 모네라의 눈물겨운 후회기로 읽는 내내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본 모습을 드러냈을 때 눈물과 기쁨으로 돌아와 줄 연인을 기대했을지 모르나 현실은 사라진 애인을 내놓으라는 등관우의 모습에서 과연 관우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두 사람의 재회를 훼방 놓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는 웨더와 클리오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Excahange (개인지 1호, 2001(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윤의(32, 사진작가, 자상공), 이주원(18, 모델, 귀머거리수)

형과 자신을 착각한 주형을 비웃고 있었더니 주원이 형의 옷자락을 붙들고 울고 있다. 아내와 자식이 엄연히 있는 남자의 애인 노릇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주형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던지 화해를 하던지 나는 모르는 일이다.

review: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귀는 주형을 못마땅해 하는 윤의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형수와 사이가 좋음에야 눈의 가시같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18살짜리 아이와 사귀는 윤의의 모럴은?

forgiveness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내현(컨벤션 기획자, 30대, 무뚝뚝공), 이경좌(29, 백수, 땅굴수)

토익 320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만천하에 공개한 내현 때문에 가출을 결심한 경좌. 그러나 그가 택한 가출 장소는 집안의 옷장이다. 내현에게는 시골집에 가 있는 것처럼 꾸미고 내현이 출근하자마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데……

review:

가출을 결심하고 취직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하필이면 숨은 장소가 집안의 옷장이라니. 경좌의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엉겁결에 스토커가 되어 경좌가 없는 집에서 살아가는 내현을 몰래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남에게 잘 속고 마음이 여린 경좌를 바깥에 내둘리지 않으려는 내현의 속마음을 깔끔하게 표한한 작품으로 평균작입니다.

Free style 1 (개인지 20호, 2008. 12. 7,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동경

커플: 이시하라 야스타카(이세 큰거, 대학생->직장인, 재무성 고위관료, 지극정성공), 홍세현(14-->17, 농구선수, 슌샤이 후계자, 까칠수)

홍세현 5

키타지마 히로시 北島宏 72

홍세현 II 140

Free style 2 (개인지 21호, 2009. 2. 22,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동경

커플: 이시하라 야스타카(이세 큰 거, 대학생->직장인, 재무성 고위관료, 지극정성공), 홍세현(중3-->대1, 농구선수, 슌샤이 후계자, 까칠수)

친어머니에게 조카가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 세현 형제는 한국을 떠나 할머니의 전남편이 사는 일본으로 들어온다. 의붓 할아버지는 세현을 자신이 경영했던 요정의 여주인으로 만들 생각에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세현은 좋아하는 농구와 요정의 경영 수업을 힘들게 해 나간다.

그런 세현에게 영감의 손자 ‘큰 거’는 많은 위로가 되었는데…….

홍세현 III 5

Side story 01 98

Side story 02 114

Side story 03 148

Side story 04 178

Side story 05 231

And, 302

review:

중학생에게 빠져 인생은 많은 부분을 수정하고 팔자에 없는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이시하라 삼남의 눈물겨운 ‘홍세현에게 어필하기’스토리입니다. 까칠한 길고양이 같은 세현을 길들이기 위해 야스타카는 세현 모르게 작업을 하는데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인지 결국 세현은 이세 큰 거와 이시하라 삼남이 동일 인물인지 모르고 그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세현을 위한 이시하라 삼남의 노력과 이를 깨닫지 못하는 세현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현과 영감의 복잡한 족보와 현실에서 보기 힘든 유괴사건 소재로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상처입은 어린 소년을 위한 왕자님의 지극정성은 읽을만 합니다.

Free style : side story (개인지 23호, 2009. 11. 15,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동경, 제주도, 홍콩

커플: 이시하라 야스타카(이세 큰 거, 직장인, 재무성 고위관료, 지극정성공), 홍세현(대학생, 농구선수, 슌샤이 후계자, 까칠수)

한자 바보 홍세현이 한자 공부를 하도록 영감과 작전을 세운 야스타카. 작전이 잘 먹혀 세현은 한자 수업에 들어가고 야스타카는 할아버지에게 세현의 휴가를 얻는다. 멤버십 트레이닝 기분으로 김선영누나 부부와 제주도로 간 네 사람.

梅雨 5

큰 거 14

첫째 날 17

셋째 날 101

마지막 날 194

香港 211

첫째 날 211

둘째 날 254

엿새 후 홍콩 263

review:

세현 커플보다 제주도 관광 혹은 야스타카의 둘째형과 세현을 누구보다 따르는 슌샤이 직원 히구찌 사이의 서로 통하지 않는 연애가 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제주도 여행에서는 수월관음도에 얽힌 미스터리한 매직아이 효과와 아무것도 모르는 세현의 둔감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편의 사건들이 하나씩 마무리되고 새로운 조카에게 빠진 세현을 보고 그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Hallar (개인지 30호, 2015. 11. 29,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복수물, 황궁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제국 히스토리아

커플: 니콜라에 하인리히 폰 작센(35, 히스토리아 황제, 북방의 파프니르, 공처가공), 마누엘 데 카스트로(로드리게스 데 팔마, 25, 팔마상단주, 복수수)

어머니를 누이로 둔 마누엘은 집안을 몰락시킨 거대 공작가에 복수하기 위해 귀머거리와 장님 행세를 하며 팔마 상단을 키운다. 자식이 없는 히스토리아 황제는 먼 친척뻘인 북방 선제후국의 총사령관을 후계자로 삼는다. 북방의 파프니르는 거지 소굴로 전락한 히스토리아를 재건하기 위해 팔마 상단주를 재상으로 스카우트 하기 위해 상단주의 피후견인을 만나고, 그에게 빠져드는데…….

후견인 로드리게스 5

팔마 제도의 로드리게스 77

팔마 제도의 로드리게스 II 148

재상 로드리게스 186

마누엘 데 카스트로 311

입궁 한 달째 : 조아퀸 390

입궁 일 년 하고 한 달째 : 마누엘 407

입궁 삼 년 하고 한 달째 : 니콜라에 421

review:

처음부터 물고 빨더니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Snow white》의 술탄 부자(레신과 술레이만)를 섞어놓은 것 같은 니콜라에는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복수에 사로잡혀 때때로 이성을 잃는 마누엘이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가브리엘(제국 제일의 부자 신관)과 뮬러(창조신과 맞장 뜨는 천사)와 달라서 작품이 변별력을 가졌습니다.

초반의 달달한 분위기가 3자의 시선으로 서술되면서 객관화되어 몰입감을 방해한 것은 단점입니다. 꼼꼼한 자료조사와 계몽주의 정서가 기억에 남습니다. 평균작입니다.

K &N series 03 (개인지 2호 축전, 2004. 1. 18(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내현(컨벤션 기획자, 30대, 무뚝뚝공), 이경좌(30대, 백수, 땅굴수)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내현 남매를 키워주신 선양아줌마가 암에 걸렸다. 오래 못사실 것 같아서 자주 병원에 다니는데 뜻밖에도 경좌를 만날 줄이야. 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이식을 해주기 위해서란다. 건강한 동생 놔두고 말라비틀어진 경좌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review:

《forgiveness》에서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내현의 식구들과 경좌의 어머니가 나와 두 사람의 성장배경과 각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좌를 끔찍이 사랑하지만 결코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성격으로 경좌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는 내현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Karma (laze 합동지 2호, 2001. 2(초판), 본책 : 8,000원, 외전 : 1,000원)

사자의 서 by 란마루

業 by 즐겁죠

描眼 by 경랑

Another day by 가규

외전집

종려나무 아래서 by 란마루

離別歌 by 즐겁죠

붉은 구슬 by 경랑

Now, he's here by 가규

--> 리뷰는《작가와 작품소개》란마루 코너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Louis I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미스터리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주인공 : 루이(최소한 50은 넘었음, 남자로 보임)

성질 더러운 박주진과 사귀고 있는 진진. 성질 더럽기는 진진도 만만치 않으니 그런대로 어울린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시형 교수에게 계속 D를 받아 기분도 우울한데, 이상하게 생긴 아이가 한시형 교수와 얘기중이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불분명하고 자기 말로는 한시형교수의 엄마와 친구라는데 생긴 것은 꼭 중학생같다.

review:

이 작품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지만 정체가 불분명해 독자를 혼란시키는 루이의 이야기입니다. 화자(話者)인 주진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국적 불명, 성별 불명, 나이 불명의 루이는 사람의 생각을 읽기도 하고 기억을 지우기도 합니다. 귀염성 없고 빈대 붙기 좋아하는 성격에 장난기도 많아서 여러 등장인물이 자주 골탕을 먹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끔찍이 위하는 이중성도 갖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읽어도 파악하기 힘든 루이는 혹시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지?

Love, takes time (개인지 1호 《Please remember》, 2001(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윤원(35, 변호사, 죄책감공), 임지형(25, 고등학교 임시강사, 게으름수)

천하에 다시없을 게으름뱅이 임지형. 뛰어난 수학 실력만 없었다면 어디에서 뒹굴 거리다 굶어죽었을 테지만 다행히 임시강사 자리를 구한다. 그러나 재단 회식자리에서 만난 헤어진 애인에게 끌려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데……

review:

느림보에 둔감한 성격의 지형을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윤원. 그러나 태생적으로 재빠른 유전자가 결여된 지형은 언제나 제자리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형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윤원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그러나 연인을 위해 자식마저도 포기하는 그의 모습이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과 부성(父性)의 무게를 비교할 순 없지만 성인과 어린아이 중에서 어른(그가 아무리 사회성이 결여된 인간일지라도)을 택하는 윤원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Melt away (개인지 12호, 2006. 12. 17, 예약: 9,5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강재(32-->45,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 사장, 작업공), 윤종연(25-->38, 레스토랑, 게이바 매니저, 상처수)

사귄지 2년이 지났지만 조금의 틈도 주지 않는 윤종연. 교통사고 후 일주일이 지난 후 강재에게 연락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외로운 사람이다. 종연을 보자마자 인생을 저당잡히리라고 짐작한 강재는 가능한 종연의 주변에 머물며 그의 의지가 되려고 노력하나 종연을 둘러싼 일단의 삼촌들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

Melt away 5

K 6

J 22

K 31

J 41

B 51

J 68

K 115

J 143

K 158

J 164

K 185

K2 195

J 232

Home 264

후기 277

review:

제목 그대로 감정적으로 독립된 종연의 마음을 녹이는 강재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부모님, 형님 부부에게 오랜 시간을 들여 작업하고 종연이 그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나중에 종연과의 행복한 동거를 이룹니다. 중반에 등장하는 종연의 아버지와 종연의 갈등에서 그가 행복하게 자랐지만 마음 한구석이 병들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후반의 푸름이 입양으로 상처를 치유한 것도 많은 세월이 지나 강재의 가족과 진짜 가족이 된 것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종연을 위해 팔 걷어 부치고(--> 걷어붙이고)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주든, 달걀말이를 해주든, 종연의 접시를 따로 챙기든 아무도 김강재 씨의 ‘친절함’을 의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 112 p. -

Na tcha = 나차 (개인지 26호, 2010. 11.14,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시대/장소: 현대/홍콩

커플 : 막심 모니에 프라(30대, 금융회사 사장, 유혹공), 아서 나차 쿠(프란시스 베이, 20대 초반, 퇴마사, 어린아이의 신 나차의 화신, 어린아이 수)

길거리에서 철사장과 당랑권을 자랑하는 아이들이게 이끌려 그 아이들은 물론 아이의 아버지까지 사귀게 된 어린아이의 신 나차. 한국인 입양아로 홍콩에서 자란 그는 비록 신의 화신이지만 현실은 볼품없고 형편없는 퇴마사 노릇으로 연명하고 있다. 어린아이라면 환장하는 나차에게 아이들을 미끼로 만남을 지속하는 막심은 흑심이 가득하다.

episode 1

노잣돈을 주는 남자 5

어린아이를 달래는 남자 40

... 여기서 잠깐, 막심·프라 71

선수한테 걸려든 남자 88

과거를 만나는 남자 192

꿈꾸는 남자 274

episode 2

그리고, 함께 293

review:

어린아이의 신 나차. 나차의 화신인 아서. 그리고 미혼부로 두 아이를 키우는 막심. 아서는 피부색이 다른 동갑의 아들(막심은 각기 다른 여자에게 두 달 터울로 아들을 얻었음)을 능숙하게 다루는 막심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세상일에 통달한 신답게 다른 사람에게 멀찍이 떨어져 가난한 퇴마사의 삶을 살다가 육체를 버리고 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한편 영악한 여자들을 믿다가 졸지에 결혼도 못한 채 세 아이(막심에에는 두 아들 외에 딸이 하나 있음)의 아버지가 된 막심에게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아서는 호감가는 남성입니다.

퇴마사가 주인공이므로 귀신과 살인사건이 드문드문 나오고 작품 자체는 작가 특유의 게으른 주인수와 그런 주인수가 눈치 채지 못하게 접근하여 홀랑 잡아먹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서의 불우한 탄생 비화와 성장 배경, 양부모의 파양, 새로운 양어머니의 양육, 친어머니와의 만남 등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무려 '신'인 주인공이지만 전혀 그 파워를 느낄 수 없었던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무리가 시작 같은 전형적인 가규식 느낌으로 후속편이 필요합니다. 수준은 평균입니다.

Na tcha = 나차. Part II (개인지 28호, 2011. 6. 26,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시대/장소: 현대/홍콩

커플 : 막심 모니에 프라(30대, 금융회사 사장, 유혹공), 아서 나차 쿠(프란시스 베이, 20대 초반, 퇴마사, 어린아이의 신 나차의 화신, 어린아이 수)

자식을 이용한 음모 꾸미기의 대가 막심의 노력으로 드디어 막심의 집에 들어간 나차. 그러나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은 여전하여 이런 저런 사건에 휘말린다.

그리고, 함께 - 막심· 프라 5

나차 Natcha part II

사라진 아이 78

낮은 곳 234

review:

전편에 등장인물의 성격과 직업이 설명되어 이번 작품은 사건 해결과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조강지처와 첩에게 죽임을 당한 남자, 가정부에게 죽임을 당한 어린아이 등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는데 중국 본토와 홍콩의 역학관계의 파악은 물론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헬퍼의 처지를 깨달으며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나차의 독백은 인간으로 태어난 신의 음성으로 더 이상의 외전은 없을 것 같은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수준은 평균입니다.

Na tcha = 나차. Part III (2019. 2. 19, 블루코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4,2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퇴마물

시대/장소: 현대/홍콩

커플 : 막심 모니에 프라(30대 후반, 프랑스 금융재벌, 홀아비, 머슴공), 아서 나차 쿠(프란시스 베이, 20대 후반, 퇴마사, 제수용품점 사장, 어린아이의 신 나차의 화신, 어린아이 수)

철사장과 당랑권을 익힌 꼬마애들 덕분에 그들의 아버지와 엮인 아서. 5년이 지나 제수용품점도 옮기고 혼자 사는 아파트를 나와 막심과 살림을 합친다. 웡타이신 사원의 웡타이신의 영역싸움에 밀린 세 명의 산신이 힘을 모아 웡타이신을 몰아낼 음모를 꾸미고 여기에 말려든 인간들을 돕기 위해 나차 신이 나선다.

수요일의 방문객들

영역의 주인

신의 영역

Going home

Coming home

review:

《Natcha 1-2》권에 이은 3권입니다. 2권 리뷰에서 더 이상의 후속작은 없으리라 생각할 정도로 마무리가 깔끔했는데, 3권이 이북 - 1-2권도 이북으로 나왔음 - 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작가의 신간은 전부 이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But, it’s love》, 《불새의 나라》, 《로잔싱》에 이은 네 번째 이북입니다. 스토리를 기억하기 위해서 1-2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나온 지 9년이 지나서인지 새로운 작품처럼 읽었습니다.

1-2권은 퇴마를 중요한 소재로 범죄자를 잡는 수사물에 로맨스가 양념으로 들어간 느낌인데 3권은 막심의 끝 모를 머슴 행태에 천상 게으름쟁이인 아서가 포기하는 과정이 메인입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아서가 자신의 비밀을 노출시켜 막심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작가의 전작 《Snow white》3부에 가브리엘이 소멸할 신을 위해 바다와 멀리 떨어진 장소에 바이다의 신전을 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설정과 비슷합니다. 신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영역다툼은 물론이고 생존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는 것이 닮았습니다. 단, 인간처럼 합종연횡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개별적 존재인 신들이 연합하여 행동할 정도로 이번 사태는 심각했습니다.

바다의 신과, 어린아이의 신과 네비게이션(?) 신의 도움으로 사건은 해결되었고 막심과 아서는 잘 먹과 잘 살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크면 아서의 관심이 과연 누구에게 머물지 궁금해집니다. 나차 신이 원래 인도(천축)의 신인 것도 이번 권에서 알았습니다. 평균작입니다.

Overlong 02 (laze 합동지 3호, 2002. 4(초판), 예약 : 8,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강효(20대 후반, 박물관 부관장, 여우공), 이가능(14, 중학생, 느림보수)

봉사활동을 하는 박물관의 높은 사람(강효)과 같은 집에서 사는 가능. 박물관에서나 집에서나 강효는 가능을 못살게 군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사내커플이니 뭐니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외전 《overlong》

review:

매사에 느리고 둔한 가능과 남들 두 배의 일을 후딱 해치우는 강효. 머리까지 늦게 돌아가는 탓에 가능은 강효의 속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능이 귀엽기만 한 강효.

등장인물의 성격차에서 오는 잔재미가 있지만 그 외에 볼 것은 없습니다. 설정이 미스터리해서 기승전결을 따라가기도 힘든 작품으로 수준이하입니다.

Please remember (개인지 1호, 2001(초판), 예약 : 9,500원)

Love, Takes time...

호랑이 남편 선언

Exchange

축전집 《Start again》

- 시루떡 가출하다 by 경랑

- 덤덤한 너 by 란마루

- 스토커 주의보 by 즐겁죠

Please remember II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One. Alcoholism

Two. 고슴도치 아빠

Three. forgiveness

Four. Louis I

Five. 음침한 커플에 맞서라

Six. 너이기 때문에

Seven. 나는 고등학생이다

Eight. 열이 있어서

Nine. To be around you

Shotaro (laze 합동지 3호, 2002. 4(초판), 예약 : 8,000원)

1편 《이상형(理想型․梨爽兄》presented by 경랑

2편 《여기는 RC 조립품 전문 취급점입니다》presented by 즐겁죠

3편 《롤리타 콤플렉스》presented by 란마루

4편 《overlong 02》presented by 가규

외전 모음집

《이상형 외전》대한민국 육군 윤병장은 고민중이다 presented by 경랑

《조립품 외전》장 복달 사랑에 빠지다 presented by 즐겁죠

《롤리타 외전》봄날, 그 한가운데 presented by 란마루

《overlong 02 외전》overlong presented by 가규

Snow white (개인지 16호, 2007. 10. 21,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 과거/토프칸 제국(가상제국)

커플 : 레신 샤 라지브(30대 초반-->40대 초반, 토프칸 황제, 후회공), 가브리엘 오르트(10대 후반-->20대 후반, 후궁-->정왕비, 신관수)

고국 오르트의 후계 싸움에 져서 사막국가 토프칸 황제의 후궁으로 가게 된 가브리엘. 황제 레신은 선박 기술자인 가브리엘에게 군함을 만들도록 하나 가브리엘은 이를 거부하다 아들과 헤어지게 되고 사막에서 댐 공사에 몰두한다.

세월이 흘러 댐공사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자 레신은 가브리엘의 근황이 궁금해 신분을 숨기고 찾아간다.

Snow white 5

Inch'Alla 285

review:

주제는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차용한 레베신을 믿는 토프칸에서 용신을 믿는 신관 가브리엘의 고군분투기 또는 일반백성에게 사랑 전파하기입니다.

이 작품이 일반적인 게이 로맨스와 다른 점은 두 사람 사이에 호의나 사랑과 같은 감정의 교감이 나오는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탐색하는 줄도 모르는 무신경한 가브리엘과 그런 그를 감시하는 레신. 감시하는 사이에 가브리엘에게 천천히 빠져드는 레신의 심리가 거칠고 무뚝뚝한 행동에서 머슴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잘 드러납니다. 레신을 둘러싼 로크사 기병대의 껄렁한 유머와 레신의 이복동생 마이문의 결벽증적인 대비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가브리엘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 비슷한 과정을 거쳐 사막이 옥토로 변하는 토프칸 대륙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궁중암투, 세력다툼 등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과 신의, 우정 등이 잘 녹아있는 수작입니다.

Snow white : Heavenly creature I (개인지 17호, 2008. 2, 24, 예약 : 10,000원)

Snow white : Heavenly creature II (개인지 18호, 2008. 6, 22,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 과거/토프칸 제국(가상제국)

커플 : 술레이만 라지브 (수리, 23, 토프칸 왕자, 의심공), 뮬러 히스그레텔 (뮬, 24, 백부장, 천사장 요피엘, 천사수)

토프칸 불법이민자 뮬러는 뛰어난 군인이지만 비밀은 폭로되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스승인 마이문은 장차 토프칸의 재상을 만들 계획으로 후계자 교육을 시킨다. 새로 만든 군함 예프게니 호의 시승식 일행에 뽑혀 먼나라 리마로 떠나게 된 뮬러. 황제 자리를 노리는 까칠한 왕자님 술레이만, 불싸지르는데 취미가 있는 토프칸 유일의 신관후보 아기, 토프칸에서 태어났지만 오르트 말이 더 익숙한 미친 왕자님이자 배의 선장인 알 하디, 국왕 직속 로크사 부대 대장 이븐 아판, 그리고 가끔 나타나는 정왕비 가브리엘까지 동료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음을 깨닫는다. 뭔가 음모의 냄새는 나고 입은 근질거리는데 술레이만은 "나랑 사귈래? 바다에 빠질래?"라고 협박한다.

review:

오지랖 넓은 천사장 요피엘. 모시는 신인 레베의 정나미 떨어지는 행동에 실망해 천상에서의 기억을 지우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견제와 어머니의 만류를 뒤로하고 토프칸 황제를 목적으로 살아온 술레만의 냉정함이 영 못마땅하지만 목숨의 위협에 굴복하여 술레이만의 애인이 됩니다. 모후의 바램을 들어주는 일이 인생 제일의 사명인 아버지를 보고 자란 술레이만은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뮬러는 술레이만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조종하는 고급 맹수조련사입니다.

이 작품은 계산적이고 냉혹한 왕자님이 너그럽고 활달한 천사에게 홀딱 반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불싸지르는 취미가 있는 신관 어린이 레미아스, 뛰어난 두뇌를 제어하지 못해 휙 돌아버린 왕자님 알 하디, 대장군 자리를 개코로 생각하면서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이븐 아판, 동료 뮬러를 어린 동생처럼 여기며 은근히 싸고도는 신참들, 그리고 첫사랑에 허둥대는 술레이만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한 로크사 기병대들, 염치없고 뻔뻔한 돈에 환장한 황제와 변함없는 신관 가브리엘, 술레이만의 잘못을 제 잘못인양 미안해하는 빠다 공주와 공주를 사랑하지만 공주의 조국 토프칸은 증오하는 리마왕 가르시아까지 전작의 등장인물은 물론 새로이 나오는 사람들까지 생동감이 넘치며 흡인력이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그러나 전작 마지막에 밝혀진 알 하디와 술레이만의 출생 순서가 아무런 설명 없이 바로잡혀 있는 것을 보면 작가는 전형적인 자기위주의 집필습관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여백과 구멍은 분명히 다르며 이번 경우는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을 납득시켰는지(혹은 속였는지) 작품을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Snow white : side story (개인지 22호, 2009. 6. 28,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 과거/토프칸 제국(가상제국)

커플 1 : 술레이만 라지브 (수리, 23, 샤의 후계자, 집착공), 뮬러 히스그레텔 (뮬, 나이 많음, 천사장 요피엘, 천사수)

커플 2 : 레신 샤 라지브(50대 중반, 토프칸 황제, 머슴공), 가브리엘 오르트(40대 초반, 토프칸 정왕비, 오르트 대신관, 신관수)

커플 3 : 알 하디 라지브(22, 토프칸 왕자, 미친공), 백기인(20대, 이계인, 살인자수)

천상에서의 기억을 되찾은 뮬러. 지상의 가족들을 리마로 이주시키고 신분을 감춘 채 샤의 궁전에서 시종으로 일한다. 정복전쟁 준비로 한창 바쁜 술레이만을 달래 전쟁을 멈추도록 노력하나 술레이만의 의지가 강해 쉽지 않은 와중에 술레이만이 기억상실이 된다. 천사의 임무에 충실한 뮬러는 전생을 멈추려고 노력하나 주신의 뜻에 따른 정복전쟁으로 영토 확장을 노리는 술레이만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레베의 변덕으로 술레이만이 기억상실에 걸린 틈을 타 전쟁을 멈추기를 원하나 후환이 두렵다. 기억을 잃은 술레이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뮬러를 따르고 뮬러는 술레이만에게 역아동추행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한편 여섯 명의 자식과 남편을 데리고 고국 오르트로 떠난 가브리엘은 북대륙 한가운데에서 신의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어찌된 일인가 조사에 착수한다.

세이한 005

술레이만 010

백기인 046

So blessed 112

뮬러 239

review:

전작에 등장한 커플 세 쌍의 마무리 작품입니다. 부모님 커플은 부모님 커플대로 가브리엘의 고국 오르트로 돌아가고, 아들과 천사 커플은 아들까지 낳았고, 미친놈과 살인자 커플은 서로 갈구면서 아껴주는 이야기로 평균입니다.

A strange family : psychodrama (807호 이야기) (laze 합동지 1호, 2007. 7(초판), 본책 : 8,000원, 외전 : 1,000원)

작품유형 : 심리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마중현(37, 의대강사, 일편단심공), 진영인(29, 산부인과의사, 싸이코수)

이혼하면서 싸이코 마누라를 간신히 떼어버린 줄 알았더니 아들 녀석과 주변인물들이 가만 놔두질 않는다. 마누라에게 새로운 남자를 소개해서라도 그녀의 마수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영인. 그러나 사실은?

외전 They're still strange

review:

반전이 기가 막힌 작품으로 안하무인, 무대뽀, 왕중왕인 영인을 29년 동안 금이야 옥이야 보살펴온 중현의 순애보가 절절합니다. 《호랑이 남편 선언》의 전작으로 진진같은 아이가 어디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줍니다. 안하무인 어머니와 공처가 아빠를 두었지만 외전을 보면 진진도 만만찮은 성격입니다.

복선과 플롯이 특이하고, 평소 보기 힘든 캐릭터를 다룬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To be around you (개인지 3호, 2004. 6. 3(초판), 예약 : 8,760원, 현매 : 9,5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유(20대 후반 ~ 30대 초반, 회계사, 바람둥이공), 진재연(진진, 20, 결벽수)

1년간 떨어져 있겠다는 말과 함께 진진이 집을 나간 지 일곱 달이 지났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돌아올 생각이 없는 진진에게 신경이 쓰이는 유. 승주의 말을 들어보니 예전 애인과 뭔 일이 있었다는데…….

review:

사랑한다, 예쁘다, 노래를 불러 주었지만 바람둥이의 립서비스로 생각하는 진진. 정작 나를 사랑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한유에게 진진은 자신감을 잃습니다. 덩달아 예전 애인인 주진이 덮치고, 결벽증이 있는 진진은 속으로 움츠러듭니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진진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른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묘사한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갈등이 점점 커져가는 것 볼 수 있습니다.

적원욱 작품연표

Can you keep a secret? (개인지 2호, 2004. 1. 18(초판), 예약 : 9,500원)

작품유형 : 호러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함처용(36, 검사, 책임공), 이홍농(24, 화가, 겁쟁이수)

귀신과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는 홍농. 그에게는 죽은 사람도 산 사람이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부모님과 누나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홍농에게 귀신이 접근하지 못하는 처용이 접근하는데……

1. 처용

2. 받아들이기(reveption)

3. friendly, friendly

4. With the help of God

5. Can you keep a secret?

6. Can you keep a secret? II

7. Can you keep a secret? III

소책자 《K &N series 03》

review:

황당한 스토리지만 상황처리와 묘사가 자연스러워 그다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용과 사촌 진경의 관계를 미스터리하게 처리해 미진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들을 매일 겪는 홍농. 홍농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상임을 나타내느라 볼륨을 없앤 것이 단점입니다. 제대로 묘사하면 다양하고 화려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소재가 모노톤으로 변한 것이 아쉽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이번에는 편집 얘기를 하겠습니다. 작가가 '가규' 또는 '行く(이쿠)'로 불리는 것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원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제가 이번 작품의 저자명을 적원욱으로 표기한 것은 표제지에 적원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표지(Cover)에 실린 서명과 저자명을 책의 제목과 지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정리할 때에는 표지가 아니라 표지 안쪽의 내지를 첫번째 기준으로 삼습니다. 게이 로맨스의 경우, 전문 편집자가 아닌 아마추어가 책을 발행하다 보니 여러가지 착오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규는 다양한 이름을 번갈아 사용해 독자들이 헷갈립니다.

책의 서명과 저자명을 삼는 기준입니다.

1. 표제지 (표지 안쪽에 있는 내지)

2. 판권지 (책의 뒷장에 있는 발행사항이 적힌 부분, 출판사와 출판년, 가격 등이 표기된 부분)

3. 표지 (cover, 책의 가장 앞쪽에 있음)

4. 책등 (Spine, 책을 일렬로 꽂았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

가장 먼저 표제지를 참고합니다. 표제지에 서명과 저자가 없으면 표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표지가 부실하면 판권지로 넘어가고 판권지에도 참고할 만한 사항이 없으면 책등을 봅니다.

Can you keep a secret? 2 (개인지 19호, 2008. 9. 7, 예약 : 8,000원)

작품유형 : 퇴마물

시대/장소 : 현대/강원도 영월

커플 : 함처용(36, 검사, 책임공), 이홍농(24, 화가, 겁쟁이수)

함처용이 영월로 발령나면서 영월로 함께 내려온 홍농.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의 대학원에 다니는 것 외에 영월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동네 아줌마들에게 인기 만발인 홍농은 어느새 귀신들과도 안면을 트면서 처용을 곤란에 빠뜨린다.

review:

작품의 시작이 홍농이 아닌 젊은 아기엄마라 의아했는데 사건의 중심인물이었습니다. 전편의 홍농의 특이체질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처용이 전전긍긍하지만 마음씨 좋은 백사님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풀립니다. 삽살개 함야옹과 고양이 이야옹의 주인 찾기도 잘 마무리 되었고 전편의 두서없는 전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오타입니다.

그래서 세영과의 관계를(--> 관계가) 밝혀지면 오점으로 얼룩진 자기 인생에 무슨 화가 닥칠지 꿰뚫어 보았던 게 분명했다. - 155 p. -

이성애 로맨스 작품연표

로잔싱 = Lo zan sing (2018. 4. 30, 허니코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4,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일본, 홍콩

커플: 로잔싱(30대 중후반, 타이싱그룹 총수, 계략남), 홍가예(20대 후반, 패션전공 대학생, 소심녀)

패션 디자인을 전공으로 일본에서 유학 중인 홍가예는 마음 맞는 학교 동문 몇몇과 힘을 합쳐 요코하마시 중화가에서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세 든 프리마켓의 건물주에게 새로운 의류 사업의 수석 디자이너로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은 홍가예는 요리사 복장을 한 화교 남자 로잔싱과 마주친다. 홍가예를 처음 본 로잔싱은 그녀가 어리다고만 생각하는데, 그의 정체는 과연……?

review:

가규님의 첫 번째 이성애 로맨스입니다. 내용은 《차이나타운》의 홍콩 버전입니다. 본토인 양치신과 한국인 김수현처럼 본토인 로잔싱과 한국인 홍가예가 주인공입니다. 남자들이 성공한 사업가라는 점과 여자들이 뛰어난 외모로 소심하게 위축된 예술계열(피아노, 패션) 전공자라는 점까지 닮았습니다. 사실 《차이나타운》의 양치신과 김수현 부부 이야기는 이성애 로맨스입니다. 게이 로맨스의 주인공은 그들의 아들인 산동과 기예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가 특유의 무심하고 절제된 문장과 일본과 홍콩의 내밀한 사정을 현지인처럼 상세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감정선을 무리 없이 표현했지만 작가님 작품을 많이 접한 독자에게는 전형적으로 보일만한 설정이나 진행이 감점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