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파랑
Spin-off
1편 《Triduum - 운명의 삼일》디란트, 미겔
2편 《Nemus - 작고 푸른 나무》우미델(디란트의 상관), 진유 파렐
3편 《Sacer - 축복이거나 저주》사케르(우미델과 협정 체결), 아텐 보위릭 보율
작품연표
그날 그는...(개인지 2호, 2007. 8, 26, 가격: 11,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분당
커플 : 이수진(19-->20, 학생, 거짓말공), 김진수(25, 약사, 순진수)
동네 약국의 대리약사 진수는 어느 날 심하게 다치고 들어온 수진에게 십 만원을 주며 응급실로 보낸다. 며칠 후 수진이이 돈을 돌려주러 오고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하는데 수진은 진수에게 몇 가지 거짓말을 했다.
그날 그는... 5
외전- 그다음날 그들은... 227
외전- 귀빈석의 주인 259
참고문헌 408
review:
혈기왕성하지만 매사 냉정한 고3이 동네약사에게 첫눈에 반해 들이대다가 받아들여지지만 그동안의 거짓말이 들통나 애먹다가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화해 후 바로 끝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감초로 등장한 재철의 눈으로 본 두 사람의 사귐이 보기 좋습니다. 평균입니다.
오타입니다. 프로그램의 오류와 작가의 착각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어찌 이렇게 똑같은지…….
편한 반바지에 남방셔츠차림인 진수를 보고 수진은 가슴이 설 다(--> 설렜다). (114 p.)
오늘밤부터는 뭐하고 노나, 생각하면서 수진은 몰아닥친 행복에 가슴이 설 다(--> 설렜다). (163 p.)
남이 장군의 시조를 저도 모르게 떠올린 재철이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발걸음을 뗐다. (259 p.)
민족사관교에서 영감을 얻어 한동안 가슴이 설 던(--> 설렜던),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차별화된 중고교! (265 p.)
수진의 팔목을 꼭 잡고 진수가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복도를 헤맸다. (284 p.)
방만하게 놀기만 좋아하고 머리 텅 빈 후계자에게 냉철한 조언과 철저한 몸가짐을 가르치는 엄격한 보좌, 이런 시추에이션을 그리며 은근히 설 었다(-->설레었다). (299 p.)
네무스 - 작고 푸른 나무 I-II (개인지 3호, 2008. 2. 24, 가격: 28,000원)
작품유형: SF판타지
시대/장소 : 미래/행성첸다, 테라팔모, 울리암, 랑카드
커플 : 우미델(루츠선생님, 하카일, 연령미상, 슈버클 지역 총사령관, 집착공), 진유 파렐(8-->30, 인간, 식물수)
창조주가 사랑하는 식물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행성 첸다. 토트알과 스멜타가 만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자 창조주는 첸다에서 인간을 말살하기로 결정한다. 토트알 명문 군인가문 출신 우미델은 계획의 책임자로 첸다에 머물다 난민 고아출신 진유의 생명을 구해준다.
I권
본편
Alea jacta est.(주사위는 던져졌다) 7
Semper avarus eget.(탐욕스러운 자는 언제나 굶주리다) 51
Quis fallere possit amantem?(사랑하는 자를 누가 속일 수 있을까?) 116
Nihil difficile amanti.사랑하는 자에게 곤란은 없다) 183
Amantes, amentes.(사랑하는 자들은 미쳐있다) 236
Si vis amari, ama.(사랑 받길 원한다면 사랑하라) 327
Ede, bibe, lude.(먹고, 마시고, 즐겨라) 400
nemo enim potest scire.(아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483
II권
nemo enim potest scire.(아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5
Amat victoria curam.(승리는 수고한 자를 좋아한다) 69
Dum spiro, spero.(살아있는 한 희망 한다) 162
Omnia vincit amor.(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느니) 203
외전
Et nos cedamus amori(이제 우리도 사랑에 굴복하리라) 251
Nunc omnia rident.(지금 만물이 웃고 있다) 353
Nemo nisi mors(죽음이외엔 아무도) 402
참고문헌 495
review:
신데렐라 플롯은 모자라는 쪽이 넘치는 쪽에 비해 특별한 자질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콩쥐는 미모가 있었으며 심청이는 효심이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신데렐라 플롯의 모자라는 주인공이 특별한 재능이나 외모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쪽이 처지는 주인공의 이유 없는 신분상승은 잘만 꾸미면 감정적 만족감이란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습니다.
배경 설명에도 나왔듯이 우미델은 '신'입니다. 반면 진유는 '인간' 그 중에서도 전쟁고아입니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는 진유의 꽃가마 타는 이야기 같으나 진유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자신보다 한없이 높은 곳에 있는 연인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뭔가 해보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변인에게 호감을 사는 능력도 뛰어나 모든 이들의 환심을 사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투에서 원시적인 백병전이 등장함에도 토트알이란 종족의 특성을 잘 살려 어색하지 않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만 우미델의 다양한 이름과 여러 행성과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의 교차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으며 몇 군데 오타도 있습니다.
껍데기를 짚어진(--> 짊어진) 소라처럼 옷감 속에 푹 파묻혔다. (I권 223 p.)
거부할 수 없는 매혹에 빠져버린 이래 종달새처럼 발랄한 이 청년을 얼마나 소중해(--> 소중히) 대해왔던가. (I권 290 p.)
"내가 널 혼내기라고(--> 혼내기라도) 할 것 같니?" (I권 374 p.)
대열을 정비한 사단이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평원으로 쏟아져 나왔다. (II권 156 p.)
진유로부터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들은) 일이 없어기(--> 없었기) 때문이다. (II권 458 p.)
진유는 사건의 전말과 사장의 의중을 알기 위해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사장실로 향했다. (II권 469 p.)
"그때 '비수라트'과(--> 와) 소송이 붙은걸,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II권 475 p.)
akbar 아크바르 : 칼과 술잔 1-2 (개인지 5호, 2015. 3. 29, 가격: 26,000원)
작품유형: 신데렐라물
시대/장소: 현대/가상도시 아크바르
커플: 이즈마 위사라트 이븐 마헤르 이븐 알 압둘아지즈(37, 카를카르 국왕의 조카, 로맨니스트공), 이파도(20, 대학생, 소심수)
아랍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는 20년 전 사막도시 아크바르에서 만나 결혼했다. 아크바르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아버지에게 도시의 탄생과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파도가 부모님의 사망 후 아크바르를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사고, 의식하지도 못했던 선배의 강간 시도, 어머니에게 악의를 품고 있던 고모들까지. 섬세하고 수동적인 파도를 중심부터 흔드는 일이 겹치자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아크바르의 사막을 찾는다.
독일 공항에서 의식을 놓은 채 환승도 못하는 그를 두 남자가 옮기고 파도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1권
아크바르 - 칼과 술잔 5
2권
아크바르 - 칼과 술잔 5
외전 아르바우나(arba'un)- 꿀과 커피 259
참고문헌 453
review:
개인지 3호 《네무스》를 아랍으로 옮겨놓은 신데렐라물입니다. 국왕의 조카이며 차기 국왕으로 유력한 왕자님과 소심하고 연약한 고아청년의 조합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습니다. 시대와 장소가 다를 뿐이지 공수의 역학 관계나 진행 방향이 비슷합니다.
이성애 로맨스의 전매특허 같은 로맨틱함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서른일곱의 사막 왕자님은 뛰어난 외모에 천재적인 사업능력은 물론 열일곱 살이나 어린 청년에게 간도 쓸개도 빼줄 만큼 빠져 있습니다. 자라면서 겪은 혼혈에 대한 편견으로 상대방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청년은 눈길을 끄는 외모를 제외하면 마땅한 형용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유행하던 할리퀸 로맨스처럼 정조의 위험, 신분의 격차, 진짜 왕자님, 보잘 것 없는 고아청년 같은 한물간 키워드가 대거 등장합니다. 좋게 보면 고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전형적인데 자기복제까지 되어서 지루하게 읽었습니다. 연애는 좋아하는 사람과 차근차근 하는 거라는 작품의 주제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 - 운명적인 재회 - 라이벌 등장 - 측근의 배신 - 정조의 위험 / 생명의 위험 - 고백 - 동침의 과정이 세세한 묘사와 단계적 절차에 따라 진행됩니다.
작품의 두 번째 주인공은 가상도시 아크바르입니다. 파도의 아버지가 일했던 곳, 어머니와 만났던 곳으로서도 로맨틱한 장소인데 이즈마에세는 아버지가 기획하고 본인이 완성한 인생의 결실이며 파도가 집착하는 도시입니다. 자식이 없는 두 사람에게는 자식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묘사와 설명에 지나친 지면을 할애하여 소설을 읽는 것인지 건설 기록지를 읽는 것인지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막도시 아크바르를 배경으로 원숙미가 넘치는 왕자님과 순진한 혼혈 청년의 로맨스는 달아오르면 달아오를수록 비현실성이 두드러집니다. 처음 게이 로맨스를 접하는 - 특히 이성애 로맨스에서 넘어온 - 독자라면 거부감 없이 권할 입문서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경력이 되는 독자라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너리즘의 화신 같은 작품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아직 안심할 수 없어요. 자, 조그만(--> 조금만) 더요." - 1권 356 p. -
어촌이 생업으로 삼았던 진조조개(--> 진주조개) 잡이 - 2권 16 p. -
Sacer - 축복이거나 저주 1-2 (개인지 4호, 2010. 2. 28, 가격: 25,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과거 공존/환상계
커플 : 사케르(유더, 사켈, 21, 제국 황제, 행정가공), 아텐 보위릭 보율(22, 황제의 마법사, 공정수)
위대한 대마법사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 보율. 그러나 일신에 신력이 하나도 없는 돌연변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처지를 깨달아 아쉬움도 후회도 없지만 주변의 기대는 부담스럽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황제의 초대장 한 장을 들고 제국의 수도로 찾아온 보율에게 황제는 6개월만 자신의 마법사로 일해 달라고 부탁한다.
1권
1. 도착 9
2. 질투 22
3. 계약 30
4. 등장 37
5. 실망 49
6. 관심 60
7. 인정 69
8. 다툼 83
9. 의지 100
10. 오해 110
11. 귀환 122
12. 골목 134
13. 거리 143
14. 정체 160
15. 달밤 175
16. 사고 184
17. 정벌 197
18. 고백 210
19. 훈수 217
20. 의혹 229
21. 인사 240
22. 연금 255
23. 시련 267
24. 회담 278
25. 결계 296
26. 정결 319
27. 판결 333
28. 귀결 353
2권
29. 우물 5
30. 반지 20
외전
1. 마무리거나 시작 47
2. 염탐꾼이거나 동맹자 92
3. 환상이거나 현실 229
참고문헌 393
review:
왜 요즘 같이 나라가 어수선할 때에 이 작품을 읽게 되었을까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순서대로라면 B1의 《즐거울 樂》을 읽고 리뷰해야 하는데 우연히 손에 잡은 책이 그냥파랑의 《Sacer》였습니다.
시대 배경은 호전적인 신의 대리인 토트알에게 철저히 유린당한 후 볼모로 끌려간 황태자의 아들이 제국으로 돌아온 지 3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토트알과의 전쟁으로 모든 신력을 박탈당한 제국 백성들과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신력을 갖고 있는 제국 외부의 많은 종족들과의 조화가 황제가 당면한 문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국내 강경파는 외부 종족을 점령하여 복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피를 흘리지 않고 이 둘을 조화시켜야하는 황제의 고민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와 겹쳐 단순히 소설속의 이야기로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에서 황제는 스스로 모욕을 감내하면서까지 상대방의 입장을 세우려고 노력하며 때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확고하고 걷는 걸음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보율의 일신이 위험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이성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황제뿐만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친구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유능한 보좌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황제와 보율의 이야기보다 본문이 끝난 후 국가통치 스킬이 엿보이는 외전이 더 좋았습니다. 평화 유지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황제와 그를 둘러싼 유능한 행정가 집단, 그리고 그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과 날로 번창하는 제국의 모습과 미래의 비전을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 대비되어 조금 우울해졌습니다. 주인공들의 스토리보다 작품의 배경과 설정이 더 마음에 들었던 작품으로 수준이상입니다.
Triduum - 운명의 삼일 (개인지 1호, 2006. 7. 30, 가격: 14,000원)
작품유형 : SF판타지
시대/장소 : 12세기, 13세기-미래 공존/울리암(지구), 랑카드(무역행성), 진티얼(인류형 행성), 히야그리타(스멜타인 본성)
커플 : 디란트(미겔보다 여섯 살 연상, 토트알 군 하얀연기 용병대 대장, 머슴공), 비 알레 미겔(60대, 스멜타 학술청 선임연구원, 강단수)
첫날 : 13세기 영국 웨일즈. 미래에서 온 문헌식물학자 미겔은 연구를 위해 인류형 생명체들이 사는 행성 울리암(지구)에서 신분을 속이고 수도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간들이 천사로 생각하는 스멜타족으로 큰 사고가 없는한 죽지도 않는다. 며칠 전 영주를 찾아온 국왕의 사촌이 2년 전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바람에 꿈자리가 사나운데 "널 데리러 간다"는 알 수 없는 메일까지 받아 심란하다. 미겔은 2년 전 디란트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린다.
회상 1. 미겔 12세기 웨일즈에서 연구중 토트알 탈영병에게 붙잡혀 강간 위기에 처함
회상 2. 디란트 미겔 구하고 몸 요구, 미겔 응하고 연구지로 돌아감
회상 3. 탈영병의 동생이 미겔의 몸에 숨겨진 마약 구조식을 얻기 위해 미겔을 다치게함
회상 4. 디란트 미겔 구하고 모함에서 치료
회상 5. 미겔 디란트의 난잡한 성생활 목격하고 실망, 연구지로 돌아옴
회상 6. 디란트 미겔을 찾아와 몸 요구
회상 7. 이트라 미겔에게 고백
이튿날 : 왕의 사촌 월리엄 일행이 자신을 눈독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겔. 구사일생으로 그들의 마수를 피해 마상시합 준비로 바쁜 틈을 타 다른 장소로 도망가려 한다. 한편 부상에서 간신히 회복한 디란트는 모든 것을 버리고 미겔을 찾아오고, 그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그를 뒤쫓는다.
회상 1. 미겔 랑카드로 도망
회상 2. 미겔 진티얼 사막으로 여행, 울리암 중세 연구가 제임스와 친구됨
회상 3. 미겔 제임스의 도움으로 랑카드 대학원생으로 입학하여 연구 몰두
회상 4. 미겔 스멜타인의 장기를 노린 밀매 조직에게 쫓기다 디란트에 의해 구출됨
회상 5. 디란트 미겔에게 만나러 와도 좋다는 허락 받음
마지막날 : 시합 당일. 결국 도망중인 미겔과 만난 디란트. 왕의 사촌 행세를 한 사람이 인간이 아니라 토트알 군인이며, 주둔군과 결탁해 울리암의 중세 유물과 인간들의 수급을 비싼 값으로 팔아넘기는 것을 진작에 알고 스멜타족과 연합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
회상 1. 미겔 디란트와 화해, 디란트 전쟁터로 떠남
회상 2. 미겔 상을 받으러 고향 히야그리타로 돌아와서 디란트가 위험한 곳에 있음을 앎
회상 3. 미겔 랑카드로 돌아와 디란트가 사망했다는 오보 들음
회상 4. 미겔 실의에 잠겨있다 마슬라드에 이끌려 치료중인 디란트를 찾아감
회상 5. 미겔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라고 선언
회상 6. 미겔 13세기 웨일스에서 연구 시작
첫날 5
1. 만남 12
2. 욕망 21
3. 담배 34
4. 초대 50
5. 선물 58
6. 도움 65
7. 추락 76
8. 치료 90
9. 각성 100
10. 차이 109
11. 재회 125
12. 도망 138
이튿날 149
13. 여행 149
14. 납치 181
15. 서고 208
마지막날 240
16. 240
17. 송가 277
18. 맹세 289
외전 - 마슬라드의 우울한 일상 351
외전 - 디란트의 달콤한 일상 407
review:
시작하기 전에 배경설명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작가의 개인지 1호 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발행한 네 편의 작품 중 현대물 한 편을 제외한 세 편이 세계관을 공유하며 이 작품이 그 시초가 됩니다.
울리암(지구), 첸다, 진티얼과 같은 인류형 생명체들이 사는 행성 2,000억개가 모여 은하군 또는 은하단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은하단이 모여 초은하단을 형성하고 전우주는 이들 20개 권역의 집합체입니다. 울리암이 속한 슈버클 지역은 옆 행정구역 바라크리아에서 토트알 탈영병 수백만명이 가장 넘어와 가장 시끄럽고 어지러운 구역입니다. 랑카드는 슈버클 지역에 속한 국제상업행성으로 인류형 행성의 인간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행성입니다. 이곳에서 인간은 300년의 생을 살게 됩니다. 슈버클 지역을 다스리는 총사령관 우미델의 토트알 용병대장 디란트와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는 스멜타인 미겔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창조주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두 부족. 신의 무자비한 권능으로 불리는 토트알과 신의 한없는 자비로 불리는 스멜타. 인류형 생명체의 원형이며 신의 의지를 대리하는 자로서 전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두 부족은 성향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전혀 다릅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스멜타족은 결혼해도 신체적 접촉 없이 인공수정과 인공자궁에서 아이를 만들 정도인데 미겔은 스멜타족 중에서도 특이하게 자연수정, 체내양육, 자연분만으로 태어나 비 알레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물론 미겔은 성적인 내용을 떠올리는 호칭이 싫어 인류형 행성으로 도망갑니다. 반면 즉물적이고 육체적인 토트알은 결혼이라는 제도도 없고 서로 마음만 맞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뒹굽니다. 그러나 토트알임에도 인류형행성에서 인간으로 알고 자란 디란트는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스멜타 답지 않은 부모에게 태어난 미겔과 인간으로 알고 자란 토트알 디란트는 각자 자기 종족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한 배경설명과 인물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고 작품 자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울리암, 랑카드, 진티얼, 히야그리타 등 여러 행성은 물론 12세기, 13세기의 중세, 우주선이 등장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여러 사건이 교차하여 진행되므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힘들었습니다. 글자색을 바꿔서 구분은 했지만 복합적 이중구조에 사건 자체가 연결되고 등장인물도 다양해 최소한 두 번은 읽어야 정확한 내용 파악이 가능합니다.
첫 작품인 만큼 편집에 오류가 보입니다. 회상 부분의 열여섯 번째 챕터 소제목이 없으며 군데군데 오타와 비문이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잘 못 알고 있는 용어도 여과 없이 등장합니다.
성에 딸린 성당에서 신부님의 보좌역할이나 하는 자신이 그++들의(--> 그들의) 시선을 받을 일은 전혀 없었다. - 6 p. -
하지만 지금 이 얼굴은 마음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어 디란트는 멀미가 날만큼 가슴이 설 다(--> 설렜다). - 112 p. -
"그런데 지금 생각이 바꿨어(--> 바뀌었어), 디란트." - 443 p. -
미겔을 만나 그의 웃음과 눈물로 지금의 자신이 위로 받고 싶다고, 격려 받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리움에 안타까워한 과거가 아직도 또fut했다(--> 또렸했다). - 457 p. -
--> 제가 갖고 있는 작품은 초판 1쇄인데 2쇄에는 수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디란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대기실을 박차고 나와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다시 술집으로 향했다. - 104 p. -
바로 어깨에 들쳐 메고 보부도(--> 보무도) 당당하게 침실로 직행해야 어울리는 캐릭터가 저렇게 신시적으로뭉그적거리는 모습을 보자니 결혼해봐야 말짱 꽝이라는 색각이 아니 들 수가 없었다. - 469 p. -
--> "보무도 당당하게"는 작품에 두 번 등장하는데 두 번 다 잘못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작가가 용어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웨일즈/웨일스, 주둔군/주재군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 무리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오해를 풀고 컴플렉스를 극복하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간으로 시작한 화간이라는 첫 만남을 거쳐 두 번째 만남에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은 모르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어 개연성이 없습니다. 첫째날 회상장면 2와 4 사이에 디란트와 미겔의 심경 변화가 나와야 합니다.
마지막 장의 참고문헌이 말해주듯 고증에 충실한 작품입니다만 중세 웨일즈의 성과 수도원 묘사, 마상시합의 설명 부분, 손님을 초대한 만찬 묘사에서 설명문을 그대로 옮긴 듯한 부분이 거슬립니다. 소설의 배경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아니라 조사한 것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는 작가의 의지가 지나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외모의 변형은 물론 시간여행이 가능한 능력을 갖고도 유한한 생명을 사는 인간들의 유물을 보존하고 역사간섭을 배제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다양한 등장인물의 설정, 복잡하고 이중적인 구조, 장면 전환, 철저한 고증에 의한 배경 설명 등 노력한 것이 눈에 보이는 작품입니다만 초보적인 편집오류와 오타가 아쉽습니다.
작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냥파랑 작품의 특징은 플롯, 등장인물, 주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플롯: 복합적 이중구조
《Triduum》12, 13세기 영국 웨일즈, 20세기 케냐 나이로비, 우주여행이 가능한 미래 공존. 울리암(지구), 랑카드, 진티얼, 히야그리타 등 다양한 행성 등장.
《네무스》어릴 때의 진유와 성장 후의 진유가 번갈아 등장. 첸다, 테라팔모 등 다양한 행성 등장.
《Sacer》어린 시절의 보율과 성장 후의 보율 등장, 특히 보율은 어린 시절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나이가 변함. 보율의 어린시절 집과 성장 후 황궁에서의 생활 대비. 유더의 경우, 황궁과 테라 팔모에서의 생활이 극적으로 다름.
《그날 그는》수진은 진수와 있을 때 학교생활과 가정환경을 속임. 집과 진수의 아파트생활을 철저히 구분.
시간과 공간의 분리/교차는 연극이나 드라마의 막과 장과 같은 장면전환 효과가 있어서 차원이동물 같은 판타지에 자주 사용됩니다. 주인공들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신분과 성장배경이 확연히 다르며 작가는 이를 이용하여 작품에 부피와 입체감을 더하고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판타지는 물론 한 권짜리 현대물도 수진과 진수의 만남, 헤어짐, 재회, 사귐의 이야기가 나누어져 각각 다른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지명이나 이름이 생소한 판타지에서 시간과 공간이 자주 변하는 것은 줄거리의 맥이 끊어지고 이해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등장인물 : 연인의 위기
《Triduum》언제나 위험에 처하는 미겔, 미겔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디란트. 그러나 디란트와 이트라를 피해 랑카드로 도망가는 미겔.
《네무스》과외선생에게 납치되어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 진유.
《Sacer》위험을 눈치챈 유더에 의해 몸을 숨기다 납치된 보율.
《그날 그는》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진수는 수진에게서 몸을 피하고, 수진의 비서는 수진과 헤어지도록 설득하기 위해 진수를 납치함.
위기에 빠진 연인 구하기는 식상한 소재지만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몰랐던 주인공에게는 깨달을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위기에 이은 절정, 결말은 자연스러운 패턴입니다.
이외에 두 사람의 사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응원하는 주변인물이 있습니다. 주로 주인공의 비서나 보관관입니다.
《Triduum》디란트의 부관 마슬라드
《네무스》우미델의 부관 쿠만
《Sacer》유더의 친구들
《그날 그는》수진의 비서 재철
셋째. 주제: 희생
《Triduum》미겔의 요구에 따라 디란트는 모든 것을 버리고 미겔을 찾아옴
《네무스》진유를 위해 모성을 버리고 이사하는 우미델.
《Sacer》유더를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사용하고 평범한 인간이 되는 보율.
《그날 그는》진수를 되찾기 위해 할머니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수진.
연인에 비해 신분과 능력, 재력 등 모든 것이 뛰어난 주인공은 그것들을 버리고 연인을 쫓아오며. 독자는 대리만족합니다. 비슷한 플롯이나 줄거리는 많습니다. 그러나 작가만의 특징적 요소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시간적, 공간적 분리와 단절을 이용해 대립적 효과를 극대화한 복합적 이중구조의 사용, 한쪽이 명확히 처지는 계급간 격차를 보이는 등장인물, 이를 무시하거나 버리면서까지 연인을 쫓아오는 주인공. 작품의 긴장을 높이는 클라이막스는 연인의 실종 혹은 위험인 것 등.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세 편의 판타지는 일란성 쌍둥이 같으며 한 권의 현대물은 이란성 쌍둥이 같습니다. 자세한 조사와 참고문헌의 활용은 분명 좋으나 정형화되는 집필습관은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