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달
방구석 로맨스 1-3, 외전 (2018. 10. 25, 블랙아웃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1,3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차원이동, 황궁물
시대/장소: 과거/가상국가 선현국
커플: 유현(29-->32, 경황제, 미인공), 홍윤서(홍제의, 20대 후반-->20-->23, 재인-->예비, 덕후수)
“오덕이 뭐가 어때서! 히키가 뭐가 어때서! 난 그냥 방구석에서 나오는 밥 먹고 생활비 주는 대로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얌전하게 살고 싶다고! 소원이라고!”
성공한 오덕을 꿈꾸던 이 시대의 진정한 방구석 마니아, 홍윤서! 유난히도 빛나던 큰 달을 보고 외쳤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눈앞을 덮치는 강렬한 라이트 불빛과 함께 의식도 암전…….한참 잘 자고 일어나니 이게 웬열? 동양 판타지 코스프레를 제대로 한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타나 남자인 윤서에게 황제의 후궁이 되란다. 안 그러면 무단 가택 침입죄에 얼토당토않은 살인죄까지 뒤집어씌우겠다나? 울며 겨자 먹기로 궁중으로 들어간 윤서는 과연 자신의 꿈(=방구석 라이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인가……?“이 봐요, 달님! 내가 원한 건 대한민국 우리 집 방구석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거였지, 선현국 황궁의 방구석이 아니라고!”
달에게 소원을 빌 때는 신중하게.
1권
# 프롤로그
1. 성공한 덕후가 꿈입니다
2. 선현국
3. 원치 않지만, 차원이동 했습니다
4. 오는 것은 쉬워도 (?)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5. 홍제의가 아닌 홍윤서
6. 선현국의 ‘홍제의’란 인물에 관한 고찰
7. 진정한 덕후라면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덕질이 가능하다
8. 모란각
9. 까마귀를 잡는 방법
10. 내 황제님이 그럴 리 없어
11. 까마귀의 행방
12. 입궁
13. 황후의 호의
2권
14. 향낭(香囊) 과 격구(擊毬) 그리고,
15. I’m bring in sexy back
16. 목적은 사냥이었건만?
17.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한다
18. 합궁
19. 평범하지 않은 후궁
20. 아마도 그것은 질투라고 하죠.
21. 도깨비팬티
22. 치킨 먹기 좋은 날
23. 소화 윤 씨
24. 누구도 윤서를 막을 수는 없다
3권
25. 표리부동(表裏不同)
26. 시작
27. 간계(奸計)
28. 교각살우(矯角殺牛)
29. 누군가에게는 봄 일지도 모른다.
외전 1. 가출외인(家出外人) -천생연분
외전 2. 호위무관
외전 3. 그림과 윤서의 행방불명
외전 4. 환궁
외전 5. 미몽(美夢)
외전
희월(喜月)
review:
현대인이 발전이 늦은 과거로 차원이동한다면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이동자가 일반적인 수준의 교육만 받았더라도 이동한 세계에서는 손꼽히는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됩니다. 지식을 기본적인 장점으로 친다면 차원이동시 고려되는 상황은 이동자의 신분과 언어문제입니다. 과거는 신분제 세계이니 이동자가 어떤 신분으로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받는 대우가 달라집니다.
떨어진 세계의 필요에 의해 모셔져 온 경우가 최상입니다. 신, 또는 신의 대리인, 황제, 황후 취급을 받으며 신분제 사회의 꼭대기에 안착하여 영화를 누립니다. 미스고의 《정령의 피》, 송곳니의 《158.2 로의 홍지》, 황곰의 《Reverses of fortune》, 그웬돌린의 《구원》 등이 있습니다. 신분은 높으나 이세계의 절대자에게 애완용 장난감 취급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요의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제언》과 우주토깽의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세계의 상류층으로 넘어가 신변의 위험 없이 적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모의 《왕》시리즈, 퍼시픽의 《영연가》, 장신영의 《궁》시리즈, 비원의 《소년환상지》 등이 있습니다. 주로 왕의 황후나 왕비, 또는 고위 귀족의 반려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노예와 같은 하층민으로 떨어져 고생하는 경우입니다. 담적단의 《깨진 거울도 세상을 비춘다》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차원이동자가 이세계의 상류층으로 넘어가 황제의 반려가 되는 차원이동물의 흔한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과 금손 스킬도 그대로 가져가 동양풍 제국에서 잘 적응합니다. 자급자족 덕질로 돈도 벌고 우여곡절 끝에 황제의 유일한 비로 남습니다. 이세계로 넘어가 적응하는 초반부는 덕질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스킬이 잘 녹아들어 흥미진진하고 현실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궁으로 간택되어 황궁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련의 궁중암투는 어설픕니다. 작가가 잘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작품에서 극명하게 대조되어 전반부와 후반부가 균형을 잃었습니다. 평균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