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비
더 세이버 : 너트와 볼트 (돌발본, 2015. 8. 23, 예약: 4,000원)
작품유형: 코믹판타지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장수호(23, 대학생, 재벌 후계자, 볼트공), 김평화(23, 대학생, 너트수)
바야흐로, 멀고도 가까운 미래세계. 하늘에서 비까번쩍한 메탈갑옷을 입은 이상한 외계종 로봇들이 지구를 침공한다. 뉴스에서 연일 방영되는 미국이 로봇들에게 공격받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오 역시 헐리웃 스케일! 이라고 강건너 불구경을 하며 우적우적 팝콘만 먹던 한반도.
설마더라 쪼그마한 이 나라까지 쳐들어오겠나 싶었지만, 불행히도 침략의 불길은 한반도까지 번져오고. 나쁜 외계종 로봇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급조된 한국평화방위부대는(줄여서 한평방) 나름대로의 삽질과 안간힘을 써보지만, 어벤져스도 킹스맨도 없는 국내의 열악한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한반도를 수호하는 고대의 비밀병기가 국내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스토리 진행상 뜬금없이 튀어나온 어느 고대문서를 통해 발견하게 되고.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수준의 고차원적인(?) 문서를 열심히 해독한 결과, 이 고대 비밀병기를 깨우기 위해서는 바로 열쇠와 자물쇠를 찾아내어 잠든 비밀병기의 봉인을 완벽히 해제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에 입각하게 된다.
그 결과, 열쇠와 자물쇠는 어느 두 가문의 후손들을 통해 각각 대물림되고 있었고, 놀랍게도 그 두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들인 두 청년의 몸속 안에 각자의 열쇠와 자물쇠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중요한 진실을 깨닫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대강 눈치 챘겠지만, 이 비밀병기를 깨우는 ‘열쇠’는 공의 몸 중심부에 있고 ‘자물쇠’는 수의 몸 뒤쪽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 자세한 위치는 생략합니다.) 그리하여 그 열쇠와 자물쇠가 서로에게 꽉 맞물리게 되면 비로소 고대의 비밀병기가 잠에서 깨어나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그것도 단순히 일회성의 봉인해제가 아닌, 이 열쇠와 자물쇠가 접속된 채로 지속적인 에너지를 일으켜야만 고대병기가 바로 그 행위를 통하여 동력원을 얻게 된다는 몹시도 어처구니없고 구린 제약마저 걸려있던 것이다.
문제의 두 청년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잘 알고 지내던 앙숙 같은 사이로(물론 수 혼자 싫어하는 경우이나) 그 둘은 한평방의 황당무계한 제안에 처음엔 질겁하지만, 대한민국의 존폐가 걸려있는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이 나라의 안녕과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며, 더 나아가 ‘군대 면제’라는 신성하고 거룩한 대가를 위하여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결심을 하게 된다.
그들은 결국 비밀병기를 깨우기 위해 요상한 문양이 그려진 바닥위에서 매우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게 되고, 그 둘이 몸을 겹치는 사이 놀랍게도 고대의 비밀병기가 눈을 떠 몹시 강력한 힘을 발동시켜 사악한 외계종 로봇들을 단숨에 무찌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외계인 기계종들의 침공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서로 떨떠름하게 지내오던 두 청년은 걸핏하면 한평방에 소환되어 반복하여 몸을 겹치다가 공연히 쓸데없는 테크닉과 성감대만이 점점 늘어가고.
그 와중에 아주 놀랍게도 공인 열쇠의 테크닉이 점차 화려해질수록 비밀병기의 기술도 화려해지고, 반대로 자물쇠인 수가 느끼게 되면 비밀병기에게서 엄청난 필살기까지 나가버리는,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한 레벨업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의 잠자리를 통해서 전부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수면 밑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제대로 아는지 모르는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그 비밀병기를 ‘더 세이버’라 부르며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 모든 일에 숨은 공로자인 열쇠와 자물쇠, 그들은 오늘도 비밀리에 지구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몰래 열심히 땀을 흘리게 된다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Peace★
review:
설정으로 먹고 들어가는 돌발본입니다. 단편이라 그런지 진지한 심리묘사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가볍고 우습게 마무리됐습니다. 결말이랄 것도 없고. 로봇의 외모가 좀 더 자세히 묘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그려지지 않습니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을 때 기다리면서 읽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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