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이라
관계의 정의 (2017. 3. 31, 동아, 가격: 12,800원)
작품유형: 서양판타지, 임신수, 후회물
시대/장소: 중세/가상공국 레오클리프
커플: 베인 레오클리프(20대 후반 or 30대 초반-->40대, 레오클리프 대공, 황제의 막내동생, 후회공), 리드 애드리언(20대 초반-->30대, 애드리언 백작의 장남, 아카데미 학생-->대공비, 상처수)
Story line:
리드 애드리언.
제국 애드리언 백작가의 장남. 아카데미에서 유학중이었지만 어느 겨울날 사베르노 공작의 농간으로 위험에 처한 가문에 돌아온다. 막막한 상황에서 레오클리프 대공이 제시한 계약을 받아들여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미인으로 유명했던 어머니의 옅은 금발과 푸른 눈을 물려받아 인기가 많다. 다정했던 백작부부의 가르침을 받아 바르고 올곧지만 유약한 면도 있다.
베인 레오클리프 대공.
황제의 막내 동생으로 대장군이며 제국의 첫번째 검. 정복전쟁이 끝난 뒤 공국으로 물러나 있었다. 결혼과 후계자에 대한 압박으로 리드 애드리언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던 찰나 애드리언가의 부채를 알고 계약을 밀어붙이게 된다. 큰 키와 기사다운 다부진 체격은 황실의 고전적인 미형의 얼굴과 어우러져 사교계에서도 이름 높았다.
아니스 사베르노.
사베르노가의 유일한 적장자. 아버지인 사베르노 백작이 벌이고 다니는 일에 진절머리 내는 청년이다. 리드 애드리언과 같은 아카데미를 다니는 중이다. 아카데미에서 마주친 리드 애드리언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과오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에게 이끌린다. 수석에 예의 바르고 결단력있는 성격이지만 취향이 난잡하다는 소문이 있다.
“레오클리프 대공 각하께서 당신을 원하고 계십니다.”
사베르노 공작가의 농간으로 망할 위기에 처한 가문,
애드리언 백작가의 장자 리드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치졸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이런 방법이 아니면 너와 어떠한 관계도 만들어 나갈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대공과 함께 보낸 여름은 끝이 났지만,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올바른 관계는 언제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걸까.
행복하기 위한 그들의 관계에 정의가 내려진다.
review:
실패를 모르는 레오클리프 대공의 눈에 띄어 도움을 빙자한 남창으로 개발된 리드. 올곧은 성품이 비틀린지도 모른 채 아카데미로 돌아가 숙적 사베르노 공작의 장남을 홀립니다. 고이 보내준 어린 연인이 모럴을 잊은 마타하리가 되자 대공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합니다. 그러나 연인에게는 새로운 상대가 생겼고 염치도 없었던 대공은 물러납니다. 한편 사베르노 공작은 아들의 결혼을 파토 낸 리드에게 대공과의 과거를 들먹이며 잔인하게 공격하고 리드는 도망칩니다. 걱정으로 몸이 단 대공은 리드를 찾아가고 어렵사리 화해합니다. 그리고 리드가 대학을 졸업할 동안 장거리 연애를 유지하다 졸업과 동시에 공국으로 데려와 취직시킵니다. 이후 대공의 후계 문제가 대두되고 리드는 동쪽 먼 나라 친구의 도움으로 임신하여 아이를 낳고 대공비가 됩니다.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적당히 진지합니다. 순진했던 리드의 처음과 어울리지 않게 수위도 높고 관계하는 사람도 여럿입니다. 후견인 비슷하게 데려왔지만 남창으로 개발시킨 대공과도, 복수로 시작했다가 사랑으로 변한 아니스도 사베르노 공작의 방해로 깨진 리드는 관계에 의문을 갖습니다. 이를 눈치 챈 대공은 다시 리드를 데려와 명확한 정의를 내려주는데 남자 대공비는 기존에 없던 직책이라 리드는 마지막에서야 받아들입니다. 읽을 만합니다.
딥 블루, 외전 (2017. 7. 7, 비욘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4,100원)
작품유형: 키잡물, SM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권승주(대학생-->30대, 회사원, 어른공), 이준영(8살->20살, 대학생, 얌전수)
우리의 관계는 깊은 것일까. 탁한 것일까.
이준영에게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 권승주. 가장 친한 친구인 승호의 형이자 어쩌면 가족보다 가까운 사람.
만날 때마다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가끔 손을 잡는 일들의 반복이다. 그러던 어느 날 승주는 연락이 뜸해지며 준영을 찾아오지 않는다. 준영은 공허함을 느끼면서도 뚜렷하게 무슨 감정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고3이 끝난 겨울. 준영은 엄마의 재혼 소식에 방황하다가 충동적으로 승주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승주는 준영의 곁에 다시 돌아와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review:
소꿉친구의 형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우지의 《My scary guy》가 이 작품과 설정이 비슷합니다. 아들만 둘인 부잣집. 똑똑한 장남, 말썽꾸러기 막내, 그리고 막내의 얌전한 소꿉친구(한 부모 가정에 외동아들)가 등장합니다. 집안의 기둥으로 추앙받는 형님과 부뚜막에 먼저 올라갈 줄 몰랐던 동생 친구가 이어지는 구도가 빼닮았습니다. SM이 부각된 소재는 섬온화의 《토요일의 주인님》과 유사합니다. 수가 SM에는 문외한이었다가 공에 의해 개발되는 부분이 닮았습니다.
부친의 부재 속에서 자란 얌전한 소년은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어른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의 인연은 SM에 대한 원초적인 저항도 누그러뜨립니다. 개인의 성적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에 날름 잡아먹히게 되지만 사랑이 없지는 않습니다. 소년의 의견을 존중해주려 노력하지만 스스로의 욕망에 굴복하는 어른의 고뇌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미스터 디어(Mr. Dear) 1-5 (2019. 8. 20, 비욘드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3,000원)
작품유형: 리맨물, 오메가버스, 임신수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정원우(30대, 한신그룹 장남, 우성알파, 한신전자 전무, 후회공), 윤서경(29, 정원우의 비서, 베타-->열성오메가, 짝사랑수)
스무 살부터 혼자 살아온 윤서경의 일상은 무던하게 흘러갔다.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중, 산학 협력을 위해 찾아온 정원우에게서 입사 권유를 받아 한신 전자에 입사하기 전까지.
그 후에도 삶은 일견 평온하게 흘러갔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정원우에게 그 역시 호감을 품고 어렴풋한 짝사랑을 조용히 간직해 가면서.
그러던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정원우는 윤서경에게 생각이 훤히 보인다며 묘한 경고를 한다. 베타인 자신이 알파에게 품은 호감이란 정리해야 할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정원우는 오히려 정반대의 제안을 해 온다.
“윤 비서님. 시간 외 근무 할래요?”
원 나잇. 혹은 잠깐의 일탈. 고작 그것밖에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윤서경은 결국 그 제안에 응하고 마는데.
review:
약혼녀가 있는 우성알파 재벌 후계자를 짝사랑하는 베타 남성 비서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정원우는 재벌가 일원 치고는 양심적이고 신사적이지만 마인드는 재벌의 테두리를 벋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 비서를 안전한 섹스 파트너로 이용합니다. 임신 걱정 없고, 소문날 염려 없고, 업무적으로도 함께이니 이상한 시선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인선입니다. 그러나 서경은 원래 열성오메가였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도 못하는 나이게 강제로 형질 전환된 것입니다. 우성알파의 지속적인 페로몬에 노출된 서경은 오메가로 후발현함과 동시에 임신을 합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서경은 종적을 감추고, 각인이 의심된 원우는 서경을 찾기 시작합니다.
구성력이 절묘한 작품입니다. 섹스 파트너 --> 후발현 --> 임신 --> 각인으로 이어지는 진행이 빠르면서도 일관성이 있어 무리 없이 이해가 갑니다. 재벌 후계자의 일편단심도 좋았고 가난하지만 똑똑한 청년의 꽃가마 타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