宮古鏡

하야마(葉山)

《꽃》시리즈

1편 《심견초》코우키, 케이카

2편 《일야초》기슈(코우키와 케이카의 둘째 아들), 카사

3편 《군경초》德寅, 壽珠

4편 《꽃은 아니고》巧星(코우키의 증손), 藍紀(기슈의 손자)

5편 《화일화》시바, 린에이(코우키의 후손)

6편 《화일화 번외》晃起(시바와 린에이의 아들), 夏葉

《새장》시리즈

1편 《새장 속의 개나리》리차드 히다카 리, 토리

2편 《그 거짓말은 거짓말》토고 마사키(히다카의 부하), 마크 미츠구 리(히다카의 동생)

3편 《약속》클라크 리(에드워드의 사촌), 에드워드 리(히다카의 아버지)

4편 《A flower outside the cage》카다, 쿄우히코(히다카의 異父동생)

《근친상간》시리즈

1편 《vanilla》사에키 세이치, 오오토리 쥰이치로(사이케의 이복동생)

2편 《Persistence》키리하라 코우스케, 키리하라 히비키(코우스케의 아들, 쥰이치로의 선배)

《Y․B․Association》시리즈

1편 《White Christmas》모리 토오고, 히구치 타카노리

2편 《크리스마스가 지났어도》야마자키(모리의 두목), 사카키하라

3편 《나는 울고 싶지 많은 않아》마사키 쇼고(야마자키의 고문 변호사), 마사키 미하루

4편 《달콤한 지단으로 만든 두꺼운 계란말이》쿠오우, 타카마사(모리의 피후견인)

5편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법》모리 토오고, 히구치 타카노리

6편 《그리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모리 토오고, 히구치 타카노리

작품연표

거짓말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 (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僞り 거짓말, 眞實 진실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현대/ 일본

커플 : 타구치(35, 조폭공), 세이칸지 이치야(연약수)

支配 지배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사하시 코우(대학교 3학년, 조폭공), 토모히사(코우의 사촌형, 강단수)

悟り 자각(自覺)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마츠다 키이치(23, 조폭공), 마나츠(26, 상식수)

共犯 공범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형(30대, 조폭공), 다카하마 미노루(22, 연약수)

赤子の手をひねる 어린아이의 손목을 비틀다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다카이치(조폭공), 하시모토 유키(20, 연약수)

繪に描いたような 그림에 그린 것 같은

작품유형 : 딜레마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남자(23, 양아치공), 선생님(33, 치과의사, 상식수)

噓つき　 거짓말쟁이 I, II

작품유형 : 시리어스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청년(21, 상식공), 그(30, 정신병수)

review:

줄거리보다 플롯과 감정에 치중한 단편 모음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심리의 단면을 선명히 드러냈으며 플롯을 잘 활용하여 예상외의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권력공/부자공/연상공/마당쇠공, 어리광수/연하수/무능력수로 특징지어지는 작가 고유의 집필 패턴과 다른 작품이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同義 동의 (2006. 3. 26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토우진 섬

커플 : 마츠오카(松岡, 36, 조폭두목, 무자비공), 토우진 리쿠토(党仁理久人, 17, 연약수)

하지만 나는 정말로 자유로웠던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돼…….

나는 그런 식으로 강요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그러면 당신은 지금 슬퍼하고 있습니까.

어머님이, 이모님이, 사촌들이 죽어서,

자아, 어떻습니까.

마츠오카가 정곡을 찌르자 나는 숨도 쉴 수 없었다.

어느새 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해서

나는 당황하고 초조해져서,

목을 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저었다.

review: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의 식구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 남자. 그런 남자의 에고에 동조하는 고년. 비뚤어진 방법을 진실인양 호도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루한 편으로 평균 이하입니다.

その目にとらわれていたい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2003. 3. 16(1-2권 2쇄, 3-4권 초판), 예약 - 28,000원(4권 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하야미 타이치로우(13-->40, 하야미조의 총장, 마당쇠공), 카미죠 세이(13-->40, 어리광수)

열세 살 때 처음만난 짝꿍은 30년이 지나도 세이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타이치로우는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처럼 세이를 다루지만 세이는 크고 작은 사건을 연속해서 터뜨린다.

1권

그의 눈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I

만남편

타이치로우의 시점

--> 과거 7년전 16세

--> 현재 23세

두 사람의 일상의 단편 : 두 사람의 아무것도 아닌 하루

--> 타이치로우편

--> 두 사람편

--> 세이편

2권

그의 눈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II

아버지의 긴 하루

아사이의 시점

겁쟁이

3권

그 눈에 사로잡혀 있고싶다 III

Paralle 평행

--> 기억상실 타이치로우편

--> 기억상실 세이편

순애(純愛)

4권

후세군의 소소한 상심

그 후의 두사람

그 후의 후세군

그 후의 후의 후세군

그 후의 후의 후의 후세군

후세군에 관한 고찰(考察)

후세군의 최후

그 후의 후의 두사람

겁쟁이 그 때 호텔에서의 두사람

review:

때로는 달콤한 웃음을, 때로는 분한 눈물을, 때로는 한숨을, 때로는 어이없음을 느끼게 하는 주인공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이에게 집중된 타이치로우의 시선은 그가 비정한 폭력단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종종 잊게 만듭니다. 절대 악(惡)도 순도가 높으면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타이치로우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묘하게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변에 온통 민폐를 끼쳐가며 두 사람만 행복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것도 손가락 물고 쳐다봐야만 하는 독자의 시기심으로 돌리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받습니다. 그러나 모럴이 빠졌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PS:

「다시 태어난다는 걸 믿어?」

그런 내게 손도 내밀지 않고 타이치로우가 말하기 시작했다.

「믿어?」

나는 얼굴을 들지 않았다.

「모, 모르겠어.」

「난 안 믿어.」

타이치로우는 갑자기 자신 쪽에서 말을 꺼냈으면서 그렇게 확실하게 단언했다.

「다시 태어나면 어떻게 할 거다 하는 거, 난 본적도 없는 일은 안 믿어.」

「…타이치로우?」

「알겠어? 그러니까 난 지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난 절대로 너와 헤어지는 일은 안 할 테니까.」

- 3권 98-99 p.-

이보게 타이치로우 그대는 분명 다시 태어났네. 자네의 전생을 내 알려줌세. 자네는 전생에 심국의 국왕 코우키였네 세이는 케이카였고. 이건 틀림없는 사실일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심견초》를 읽게나.

아, 마음에 든다고? 세이가 자식을 낳아주어서 행복하다고? 이생에서도 세이가 자식을 낳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네 욕심이 과한 것 아닌가?

지금 나에게 뭐라고 했나? 미래를 볼 줄 아냐고? 전생을 알았으니 내세가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ひだまりのけっしよう (양지의 결정)》을 읽게나. 외전으로 《華燭の儀 (화촉의 의식)》도 있다네.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자넨 일본사람 아닌가. 그 정도야 쉽게 읽을 수 있겠지.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일본어를 모르니 줄거리를 요약했습니다. 《ひだまりのけっしよう (양지의 결정)》을 참고하십시오.

타인의 감정이나 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세이를 위해서라면 물속으로도 불속으로도 뛰어드는(혼자 뛰어들면 말도 안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은 모두 끌고 뛰어듭니다) 타이치로우를 생각하면 이런 비밀은 알려주고 싶지 않지만 사실은 사실¹이니 몇 자 적었습니다.

주1. 사실은 사실이다 : 진짜 그런 줄로 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심견초》와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ひだまりのけっしよう》 사이에 전생이나 내세와 같은 윤회 관계는 없습니다(작가도 언급한 적이 없고).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이들의 전생은 그들이고, 이들의 내세는 저들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와 캐릭터가 비슷해서 한 번 재구성해 봤습니다.

울고 싶지만은 않아 (2004. 10. 2 (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조교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마사키 쇼고(36, 야쿠자의 고문 변호사, 사드공), 마사키 미하루(17, 고등학생, 쇼고의 양자, 양육수)

아버지의 빚 대신 이 남자에게 온 지 2년이 지났다. 정도를 더해가는 괴롭힘이 힘들지만 자살할 정도는 아니다. 어느 날 비슷한 처지의 동갑내기를 만났는데, 자유를 원하냐고 묻는다.

review:

속마음을 비치지 않는 냉정한 변호사와 그에게 조교되는 소년. 자유를 찾아 집을 떠나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홀연히 깨달아버린 소년의 심리를 잘 포착했습니다.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Y․B․Association (2007. 2. 4(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야쿠자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제1화 《White Christmas》 커플 : 모리 토오고(30, 야쿠자 No. 2, 억마공), 히구치 타카노리(20, 대학생, 앙큼수)

제2화 《크리스마스가 지났어도》 커플 : 야마자키(30, 야쿠자 두목, 악마공), 사카키하라(맹인 웨이터, 연약수)

제3화 《나는 울고 싶지 많은 않아》커플 : 마사키 쇼고(36, 야쿠자의 고문 변호사, 사드공), 마사키 미하루(17, 고등학생, 쇼고의 양자, 양육수)

제4화 《달콤한 지단으로 만든 두꺼운 계란말이》커플 : 쿠오우(狗王, 훈련된 킬러, 조교공), 타카마사(20, 대학생, 마스터수)

제5화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법》커플 : 모리 토오고(30, 야쿠자 No. 2, 억마공), 히구치 타카노리(20, 대학생, 앙큼수)

제6화 《그리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커플 : 모리 토오고(30, 야쿠자 No. 2, 억마공), 히구치 타카노리(20, 대학생, 앙큼수)

Y․B․Association이라는 야쿠자 회사를 배경으로 두목인 야마자키, No2인 모리, 고문변호사인 마사키, 그리고 동료의 손자인 타카마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문변호사 마사키 이야기는 《울고 싶지만은 않아》로, 《그리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는 《모리의 시점》으로 먼저 발행됐습니다.

제1화 《White Christmas》

제2화 《크리스마스가 지났어도》

제3화 《나는 울고 싶지 많은 않아》

제4화 《달콤한 지단으로 만든 두꺼운 계란말이》

제5화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법》

제6화 《그리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

review:

전형적인 하야마식 야쿠자물입니다. 단지 모리의 연인이 히구치가 자립적인 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여타의 작품과 다른 부분입니다. 한 chapter씩 나오던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작품에 일관성이 있으며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평균작입니다.

耐冬花 내동화 - 미번역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군경초》에서 100~200년 후 / 가산국(駕山國)

커플 : 陶野(21살, 가산국 국왕, 오해공), 羽月(17살, 무성, 연약수)

그럼 무성은 어떤가. 황제가 말했을 때 羽月의 가슴은 아플 정도 크게 울렸다.

「대륙의 수호신은 아무리 하찮은 사람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짐은 무성을 한 명 보호하고 있다. 羽月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이제 열 일곱 살이 된 직후다.」

황제가 마치 아첨하듯이···· 아니 실제 아첨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했을 때 상대는 불쾌한 듯이 눈썹을 찡그렸다.

「하찮은 사람이라고······」

「아니······ 너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미안하다.」

황제는 당황해서 다시 말했지만 상대방···· 그다지 길지 않은 흑발을 하나로 묶은 남자는 변함없이 찌푸린 얼굴로 팔짱을 꼈을 뿐이다.

조정의 권위가 쇠퇴했던 때가 언제인지 羽月는 몰랐다. 이름뿐이 된 무성 보호법에 의해 도에 왔을 때에 그랬는지, 예전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우선 심국이 혜국과 합병하면서 조정으로의 간섭을 조금씩 줄여나가 조정에 피를 넣지 않게 되었던 것이 일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조정의 권위를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어 단지 이름뿐인 힘을 가지고 있었던 도(都)는 당장 그 지위를 잃었던 것이다. 대륙은 전국(戰國)의 세상을 맞이하고 있고 지금까지 각 나라들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야만인(野蠻人)이기 때문에 만족(蠻族)이라고 불리던 북방의 민족까지 쳐들어오고 있었다.

그 가산(駕山)이라고 불리는 만족의 부족장을 앞에 두고 황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가산은 역사상 몇 번이나 대륙의 내부를 공격했지만 그때마다 각국이 해산시켜 온 부족이었다. 하지만 이 가산의 국왕, 陶野의 군사를 막아 도를 지키려는 국왕은 이미 어디에도 없다. 황제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는 모든 나라에서 은밀하게 손에 넣어 길러 온 요의 무성, 단 하나뿐이었다.

이제········ 요라는 나라는 벌써 대륙의 지도에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한 번 혜국에 흡수되고 다음은 혜 자신이 심국과 합병했기 때문에 이미 어디에도 요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羽月는 그 요의 혈통을 받고 있었지만 태어난 나라는 심국이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황제가 羽月를 손에 넣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마지막 비장의 카드, 대륙의 수호신 요의 무성을 꺼내다니. 황제는 이 陶野라고 하는 뻔뻔스러운 표정을 한 남자를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응. 뭐가 무성이지?」

「하찮은.... 아니···· 너는 모르나? 요의 무성은 수많은 사람을 최고의 지위에 밀어 올렸다. 행운의 수호신으로 모두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황제는 그렇게 말하면서 근처의 대나무 발········· 陶野가 있는 자리를 열게 했다. 슬슬 궁녀가 여는 대나무 발을 응시하면서 陶野는 발을 사이에 두지 않은 채 얼굴에 송곳 같은 陶野의 시선을 받았다.

도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다갈색의 피부로 남성이라 해도 여성적인 생김을 갖는 사람과는 전혀 다르게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었다. 그렇게 남자다운 陶野라고 불리는 남자는 羽月와 시선이 마주치자 조금 한 번 혀를 찼다.

「기대에 못 미치는군.」

「그렇지 않소.」

허둥지둥 대답하는 황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陶野는 벌써 羽月에게서 눈을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성은 무성을 바라는 대륙안의 모든 국왕의 질투를 불러오겠지.」

자신의 운명이 정해진 것을 羽月는 지나치게 차가운 그 소리로 깨달았다. 팔짱을 끼고 뽐내며 서있는 陶野라는 왕은 길지만 아무 장식이 되어있지 않은 검을 허리에 차고 羽月를 한 번 더 쳐다보며 어둡게 웃었다.

큰 칼이 용서될 리 없는 황제의 어전에서 그 모습은 힘의 역학관계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도에는 사계(四季)가 있지만 일 년의 대부분은 봄이다. 그다지 매서운 추위는 없고 눈은 내리지도 않지만 가산은 다르다. 대륙의 북방의 험한 산맥의 기슭에 있어 초가을의 비바람은 겨울의 시작부터 눈을 불러 온다. 그렇게 험한 땅에 羽月는 시중꾼 할아범, 치구사와 함께 왔다. 황제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지만 나쁜 남자는 아니었다.

羽月를 위해서 많은 궁녀를 함께 보내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일축한 것은 陶野였다. 羽月는 별로 상관없었다. 아무래도 陶野에는 미움 받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사는 장소가 변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와········ 陶野와 관련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羽月에게는 비밀이 있다. 羽月는 무성이지만 완전한 남성체다. 완전한 남성체도 지금까지 역사상 몇 번이나 출산의 기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羽月는····· 실은 17살인 지금까지 한번도 월경을 맞이했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로 羽月님이 출가를···· 羽月님이 정비님을 맞이한다면 좋을 텐데····」

「그럴까? 그렇지만 陶野님을 보면 나 따위는 남자라고 말할 수 없어.」

물론 여성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은 羽月 본인이 제일 알고 있다.

「그는········· 그는 사람일까요. 저런 피부색은 도저히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치구사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자, 무슨 일일까 하고 羽月도 되돌아보았다. 거기에 서 있던 陶野는 변함없이 기분이 안 좋은 얼굴로 羽月말고 치구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이지만 나쁜 귀신은 아니다. 귀신의 힘이 있으면 기꺼이 나라 일에 사용할 생각이다.」

「陶, 죄송합니다!」

치구사는 당황해서 무릎을 꿇으며 마루에 얼굴을 붙이고 땅에 엎드려 조아렸다.

도를 출발해 한 달, 여행에 낯선 羽月에게 맞추어 긴 도정을 넘어 도착한 것은 가산의 수도에 해당되는 거리였다.

그 거리의 오래된 궁. 여기가 羽月에게 주어진 방이다.

치구사가 잘못을 저지르자 똑같이 당황한 羽月도 일어섰다.

「죄송합니다. 할아범에게 악의는 없습니다. 아무쪼록 용서를」

羽月가 고개를 숙이자 陶野는 예의 쏘아보는 시선을 羽月에게로 옮긴 다음 치구사에게 나가라고 명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폐하······」

「나쁜 놈이지만 나는 국왕이다. 폐하로 불리는 것은 가소로워. 대장님¹으로 불러라. 여기서는」

「하············ 그렇지만 대장님, 羽月님은 도착한 바로 직후입니다········」

「시끄럽다. 여기서 나의 명령은 절대다. 나가라고 말하면 나가.」

힘들게 말했지만 더 이상 대꾸하지 못하고 치구사는 고개를 숙이고 羽月의 방에서 나 갔다.

羽月의 방은 거실과 침실, 두 방이다. 영락했다고는 해도 도에서는 다섯 개의 방이 주어졌던 羽月에게 치구사는 방금 전까지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羽月는 도와는 완전히 다른, 작게 모아진 이 방이 마음에 들었다.

침대가 나무로 만든 상자 같고 손으로 만든 옷감의 선명함도 도에는 없는 것으로 두근거렸다. 마루도 나무로 책상이나 의자도 모두 굵은 나무로 만들어져 나무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다.

「너에게 미리 이야기해 둘 것이 일이 있다.」

review:

하야마의 새로운 작품 《내동화(耐冬花²)》의 첫 번째 장(chapter)의 전문으로 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산국의 국왕에게 황제가 공물을 바치듯 내놓은 무성(羽月)의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장면 - 「너에게 미리 이야기해 둘 것이 일이 있다.」- 에 이어서 陶野는 羽月에게 정비로 삼지 않겠다고 통보합니다. 내심 월경을 하지 않아 반쪽짜리 무성이라는 사실을 들킬까봐 걱정하던 羽月는 얌전히 수긍합니다.

시간이 흘러 가산국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陶野와 산책도 하는 羽月. 그러나 귀하게 보호받으며 자란 탓에 陶野가 조금만 소리를 질러도 파랗게 질려서 굳어지는 습관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상속인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정비가 필요하다는 陶野의 말을 들은 羽月는 억지로 납득합니다. 정비는 따로 두더라도 산책이나 같이 하면서 늙어 죽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어느 날 잠든 羽月에게 陶野가 입을 맞춥니다.

따뜻한 곳에서 살아 난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羽月. 눈을 본 적 없는 羽月. 그런 羽月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陶野. 陶野는 羽月를 덮치고 그 미모와 착한 성품에 매료됩니다. 결국羽月를 정비로 삼을 결정을 내리는 陶野. 그러나 자식을 낳을 수 없는 羽月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잠자리에서 한창 열중하다 귓가에 속삭인 한마디에 경기를 일으킨 羽月. 아이를 낳으라니. 낳을 수 없는 아이를 낳으라니. 가슴속의 비밀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런 羽月가 걱정된 陶野는 한 술 더 떠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함께 삽니다. 어차피 누군가의 정비가 될 거라면 지왕(志王, 심국왕의 셋째 아들)의 정비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할아범의 말에 羽月는 도에 유학 와서 동생처럼 보살펴주던 온화한 성품의 지왕을 떠올립니다.

여성기에 삽입하려는 것을 계속 거절하다 토하기까지 하자 陶野는 羽月를 찾아오지 않고 미움 받았다는 생각에 점점 여위는 羽月. 그런 羽月를 보며 자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착각한 陶野는 결혼을 취소하고 봄에 도로 보내주겠다고 말합니다. 궁지에 몰린 羽月는 데리러 와 달라는 편지를 지왕에게 보내고, 편지를 손에 넣은 陶野는 불같이 화를 내고 羽月를 가둬 버립니다. 할아범과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운 羽月. 지키는 사람도 없는 죄수의 오두막을 손쉽게 나섭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한 겨울 눈 덮인 산이 얼마나 무서운지, 나가봐야 얼어 죽을 것이 뻔하니까 감옥이 잠기지 않은 것을 모릅니다.

눈 속에서 길을 잃은 羽月를 찾아낸 陶野는 근처의 오두막으로 羽月를 데려가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생각했다고. 그렇게 자기가 싫으면 도든 심이든 원하는 곳으로 책임지고 보내주겠다고. 제발 울지 말라고 달래는 陶野에게 羽月는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왜 陶野를 멀리했는지 말합니다.

궁에 돌아오자마자 초경을 맞이한 羽月. 임신한 것을 알리면 陶野가 얼마나 놀랄까 생각합니다.

2004년 10월 13일에 연재를 시작해서 2005년 1월 31일에 완결된 작품으로 연약한 무성과 야만족 왕을 다루었습니다. 여타의 양성구유 작품과 비슷한 유형으로 그럭저럭 읽을만 합니다.

PS:

주1. 대장님 : 원문은 “長と呼べ(장으로 불러라)”인데 문맥이 어색해서 “대장님”으로 바꾸었습니다.

주2. 耐冬花 : 한자의 의미는 “겨울을 견디는 꽃”입니다. 작품 마지막에 실제 이런 꽃이 있다는 언급이 있지만 두 분의 일본인 선생님에게 물어본 결과 그런 꽃은 없답니다. 소설적 허구로 만든 꽃으로 생각해서 원어를 그냥 사용했습니다.

花一華 화일화 - 미번역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내동화》이후 수십 년 후/심혜제국(가상국가)

커플 : 시바(斯波, 31, 혜대공, 마당쇠공), 린에이(凛永, 18, 심혜제국의 황자, 연약수)

장식 세공으로 둘러진 큰 거울에 凛永···· 린에이가 비친다.

부친과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부친이 죽은 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으므로 솔직히 잘 모른다.

모친은 린에이를 출산하면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모친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 익숙한 그 얼굴을 린에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친밀한 육친인 조부와도 별로 닮지 않았고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린에이는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턱이 가는 작은 얼굴에 약간 고양이같다고 말해지는 눈동자,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낮지도 않은 작은 코에 아랫입술이 조금 부드러운 입.

타고난 것에 더해 거의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피부는 놀라울 정도 희고 얼룩 같은 것도 전혀 없었지만 그 왼쪽의 입가에는 작은 점이 있었다.

언뜻 보면 너무 갖추어져서 인형처럼 보이는 린에이를 그 점이 무너뜨리고 있었다.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해도 보기 흉하지 않은 가벼운 미모에 어딘가 색기를 더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색기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런 분위기도 여성이 아니니까 린에이에게는 방해일 뿐이었다.

갑자기 숨을 내쉬고 나서 문득 거울 앞에 놓여져 있던 정중하게 장식 자수가 되어 있는 향기구슬을 린에이는 손에 들었다.

부드러운 옷감으로 만들어진 그 작은 향기구슬을 몇 번이나 손바닥으로 꽉 쥐고 있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매우 지쳐 그만둬 버리는 그런 자신이 린에이는 몹시 싫어졌다.

린에이의 오른손은 선천적으로 악력이 매우 약했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무엇을 쥐어도 곧바로 떨어뜨려 버리고 게다가 오른손잡이임에도 손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린에이는 늦었다.

게다가 어설프게 다른 한쪽이 괜찮았기 때문에 상당히 자랄 때까지 몰랐지만 거기에 더해 린에이는 왼쪽 귀가 들리지 않고 왼쪽 눈이 안보였다.

선천적이기 때문에 린에이는 그 불편함을 몰랐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주위보다 뒤떨어지고 있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참을 수 없어도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신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린에이는 언제나 약점을 보이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몇 번이나 연습을 하면 오른손에 힘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것은 린에이의 생각이었지만 아직껏 그만큼 힘이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왼손은 지금은 일상에 불편이 없게 사용하고 있지만 오른손 때문에 린에이는 말을 탈 수 없었다.

고삐를 강하게 잡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린에이는 울고 싶어졌다.

남자로서 이 심혜제국의 황태자로서 말조차도 제대로 탈 수 없다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열 번을 세기도 전에 향기구슬이 마루에 떨어져 린에이는 깜짝 놀라 그것을 주웠다. 줍자마자 린에이는 무심코 구슬을 왼손으로 벽에 내던졌다.

옷감으로 만들어진 것이니까 그다지 큰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운이 나쁘게 선반에 장식한 유리꽃병에 맞아버려 꽃병이 마루에 떨어져 심한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었다.

당연히 방의 문이 열리고 궁녀들이 당황해서 들어오고 린에이는 그 궁녀들에게서 얼굴을 딴 데로 돌렸다.

궁녀들과 함께 한 명의 남자도 들어오고 그런 린에이에게 눈을 돌리고 나서 방을 둘러보자 냉정한 태도로 곧바로 정리하도록 궁녀들에게 명했던 것이다.

열여덟 살이 되는 린에이보다 정확히 다섯 살 연상으로 린에이가 열 살 때부터 쭉 옆에서 시중들고 있는 사소우라고 하는 시종이었다.

사소우가 궁녀들밖에 없는 궁전의 안쪽을 남성이면서 다니고 있는 것은 어릴 때에 중병을 앓아 성적으로 불능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태생인지 몰라도 사소우는 남자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적은 색소의 가는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르고 사소우는 그것을 언제나 셋으로 땋고 있었다.

얼굴 생김새처럼 버릇없이 상쾌한 얼굴로 사소우는 작게 미소 지으며 향기구슬을 주워 린에이의 오른손으로 잡게 했다.

린에이는 입장상 아주 적은 수의 인간에게만 장해가 알려져 있고 친숙하게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 이 사소우 뿐이었다.

「손에서 미끄러졌습니까」

그럴 리가 없지만 사소우는 온화하게 속삭이며 린에이에게 웃어 주었다. 그리고 이 사소우가 성적으로 불능이라고 하는 일도 이 안쪽에서 알고 있는 것은 린에이 뿐이었다.

린에이가 대답하지 않았지만 사소우는 미소를 지은 채 린에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피로하십니까, 전하. 무엇인가 음료를 가져올까요?」

사소우가 아래에서 부드럽게 말하자 린에이도 얼굴을 숙이고는 간신히 사소우에게 웃어 주었다.

「전하에게 따뜻한 설탕물을····· 그리고 구운 과자를」

「구운 과자는 필요 없어」

사소우가 일어서 궁녀에게 명하는 것을 린에이는 차단했다. 린에이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신이 매우 남자다운 것 같아 좋아했던 것이다.

「압니다만 전하. 점심을 별로 드시지 않았으니까 간식도 가져오지 않습니다. 달지는 않습니다, 한쪽을 갈아서 구운 것이에요」

사소우에게 손을 잡힌 린에이는 일으켜 세워져 뜰에 이어진 노대 옆의 의자로 향했다.

「··········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곧바로 가져온 따뜻한 설탕물에 입을 대고 구운 과자는 손에 들었을 뿐인 린에이에게 사소우가 입을 열었다.

드물게 조금 긴장한 사소우의 목소리에 린에이는 얼굴을 들렸다. 이 시종은 린에이의 생활 전반을 돌보고 있고 린에이가 누구보다 신뢰하고 있고 있는 시종이었다.

그 사소우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무슨 일일까하며 린에이는 약간 눈썹을 찡끄렸다. 본인은 찌푸린 얼굴을 할 작정이지만 언제나 표정이 부족한 린에이인 만큼 갑자기 사랑스러움이 감돌자 입가가 느슨해질 것 같은 것을 사소우는 가능한 한 억제하고 말을 계속했다.

「혜대공이 오십니다.」

「혜········대공? 그런 사람은 처음 들었어. 선대의 대공이 죽고 나서 쭉 그 지위에 아무도 없다고 듣고 있었지만············ 어딘가 먼 친척의 아이가 있어 대공이 되었나?」

「먼 친척이란····· 확실히 먼 친척입니다만, 이번에 대공이 되신 분은 31세라고 들었습니다. 그 대공 각하가 곧 이 도시 천무에 오시게 되어서·····」

사소우의 말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 린에이는 다시 설탕물에 입을 댔지만 사소우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었다.

「그 대공은 시바님이라고 부릅니다」

「시바? 들었던 적이 없어」

심혜제국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 대부분이 친족이니까 어느 정도 그 혈통이 뒤떨어지지 않는 한 한 번은 귀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시바라고 하는 이름은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

「시바님은 군인으로서 그 뛰어남 때문에 대공이 된 분입니다만 폐하가 부디 린에이황태자 전하와의 교류를 바라셔서」

「나?」

혜의 영지는 그 이름처럼 심혜제국의 전신이었던 나라 중의 하나로 그런 만큼 그 영주가 되면 황제를 잇는 지위가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린에이는 궁전 밖으로 나오는 것도, 그 외의 가신들과 접촉하는 것도 권유는커녕 금지되고 있었을 정도다.

「어째서 갑자기······················」

「시바님은 군인이므로 무인(武人)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사소우가 아무렇지 않게 구운 과자를 린에이의 손에 쥐어주자 린에이는 거기에 끌리듯이 구운 과자에 이빨을 세웠다.

「폐하가 나에게 무예를 가르쳐 주시려는 것일까. 만약 그러면 드디어 나를 황태자로 책봉해 주시는 것일까」

구운 과자를 가진 채로 린에이는 일어섰지만 사소우는 당황하지 않고 그 구운 과자를 받았다.

「사소우, 나는 황태자가 될지 몰라」

몸을 띠우며 린에이는 드물게 큰 소리로 웃었다. 심혜제국 황제의 손자이며 이제 와서 단 한 명의 황태자면서 황태자가 아닌 린에이에게는 그것이 큰 소망이었던 것이다.

황제가 되는 것이 아닌 황태자가 되는 것이 린에이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소우에게 린에이의 기쁨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졌다. 그러나 황제가 이 린에이를 황태자로 삼으리라고는 아무래도 생각되지 않았다.

「사소우, 향기구슬을 가져와 봐. 역시 오른손을 단련해서 말을 타고 싶어」

사소우는 대답하며 미소 지었지만 린에이의 장애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고령에 최근에는 잠자리에 드는 일이 많은 그 황제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사소우에게는 불안도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손자로서의 린에이를 소중히 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잘못되도 린에이가 다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소우는 자신이 쭉 지키고 시중들어 온 소중한 주군을 위해서 선명한 자수의 향기구슬을 가져와 그 손에 쥐어주며 린에이에게 깊게 고개를 숙였다.

며칠 후에 도착해야할 혜대공 일행이 벌써 도시 천무에 도착해 있었던 것을 그 때의 두 사람은 아직 몰랐다.

····················하늘색의 머리카락에 하늘색의 눈동자.

린에이는 대륙의, 아니 지금은 심혜제국의 수호신이라고 불리운다. 게다가 사상최초로 심혜의 피에서 태어난 양성구유인 무성이었다.

review:

2005년 10월 24일 첫 연재를 시작해서 2006년 9월 3일 완결된 작품의 첫 chapter입니다. 작가는 《내동화》이후 수십 년이 흐른 시점의 얘기라고 하지만 《꽃은 아니고》¹ 의 주인공 심국의 국왕 巧星과 혜국의 국왕 藍紀에 의해 통합된 듯한 심혜제국이 등장하는 것을 보아 《꽃은 아니고》의 후속작으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편합니다.

무성을 아내로 맞이한 후 세월이 한참 흘러 드디어 황실에 무성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된 근친혼의 결과로 린에이의 아버지는 젊어서 죽었고, 린에이 본인은 오른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황제의 유일한 혈육이면서 황태자가 되지 못한 린에이는 콤플렉스에 시달립니다. 이때 혜나라의 유명한 장군이 자신을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31살. 한창나이의 시바는 만족의 침입으로 정세가 어지러운 혜제국의 장군이 되어 만족을 물리치고 황족과 아버지 쪽의 엷은 핏줄의 이어짐으로 대공이 됩니다. 그는 황제의 명령으로 제국의 수도 천무에 황자를 만나러 옵니다. 그러나 그의 도착과 동시에 지방온천으로 떠난 황제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자칫 내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뛰어난 무력으로 평정한 대공은 연약한 황자에게 한 눈에 반해 몸을 빼앗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린에이는 활 쏘는 법도 가르쳐주고, 말도 태워주는 시바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지만 임신한 사실을 알자 두려움에 떱니다. 시바가 수도로 들어올 때 침수들 궁녀 몇 명을 함께 데리고 온 것을 안 린에이는 할아버지인 황제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제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린에이를 태운 가마가 수도를 벗어나자 반란군이 쫓아오고 달리는 마차 안에서 유산의 위험에 처한 린에이는 시바에게 임신사실을 알립니다. 시바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적을 맞이하고 린에이를 서둘러 황자가 있는 곳으로 피신시킵니다.

황제에게 다다른 린에이는 시바를 구하달라고 황제에게 부탁하나 알현을 거절당합니다. 결국 목에 칼을 들이대고야 황제를 만난 린에이는 눈물로 호소하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줍니다. 반란군을 제압하고 황제에게 돌아온 시바와 만난 린에이에게 황제는 놀라운 얘기를 합니다. 린에이에게 황위를 물려주지는 않겠다. 대신 그의 남편감을 물색하고 있었다. 시바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겼으니 태어난 아이가 다음대의 황태자이다. 시바는 결코 황제가 될 수 없다. 그는 황제의 아버지로서 제국을 좌지우지할 수는 있지만 황제는 되지 못할 것이다.

황실 따위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시바는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을 체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린에이는 건강한 아들을 낳습니다.

수의 신분이 공보다 높은, 작가로서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하하하). 작가의 양성규유 작품 중에서 드물게 자의식이 강한 수캐릭터가 마음에 듭니다. 수준은 평균입니다. 근래에 외전이 나올 듯…….

주1. 꽃은 아니고 : 원제 《花ではなく》로 미번역작 입니다.

花一華番外編 화일화 번외편 - 미번역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내동화》이후 수십 년 후/심혜제국(가상국가)

커플 : 晃起(20, 심혜제국의 3대 황제, 공), 夏葉(26, 황제의 시중, 수)

린에이와 시바의 아들 晃起는 20살로 22명의 황비 후보를 거느리고 있다. 晃起는 이들 중 마음에 드는 한 명과 결혼해 후사를 두고 황실의 혈통을 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晃起는 어렸을 때부터 시중들어온 夏葉와 연인사이다. 그를 위해 晃起는 아버지인 시바에게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시바는 흔쾌히 승낙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황실의 혈통을 이을 필요는 없다고, 어머니인 린에이도 속은 상하겠지만 결국 승낙할 것이라고 위로한다.

오랜 훈련으로 화살을 쏘면 십중팔구 과녁의 중앙에 맞추게 된 린에이를 찾아간 晃起는 결혼하지 않고 일생을 보낼 것을 허락받는다. 황실의 혈통을 이을 후계자는 많이 있으니 그중 하나를 선택하되 아이는 어머니와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 차기 황제로 선택하여 교육을 시키라고 말한다.

review:

전작이 정통 황위를 잇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면 번외편은 사랑을 위해 결혼도 물리치는 두 사람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오랜 세월을 사랑으로 함께한 부부의 연륜이 베어나는 대화와 이들의 사랑으로 자란 晃起의 처신이 인상 깊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水槽の中の小鳥 수조 속의 작은 새 (2006. 3. 26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야쿠자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고죠(古城, 35, 조직의 젊은 두목, 조폭공), 유이토(唯人, 17, 조직의 도련님, 연약수)

조직의 어린 도련님과 중졸 출신의 젊은 두목. 아버지가 돌아가신 조직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고 젊은 두목은 욱일승천의 기세. 설상가상으로 호스티스 출신의 엄마는 아들을 남자에게 팔았다.

처음 가본 남자의 집은 한쪽 면 전체를 차지하는 커다란 유리로 마감되어 마치 수조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남자는 소년에게 수조 안에서 작은 새 노릇을 하라고 명령한다.

수조 속의 작은 새

Merry Christmas

모리의 시점

review:

전형적인 글쓰기 패턴을 답습했습니다.

愛情に溺れるのも惡くない 애정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2005. 10. 2 (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야쿠자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카츠라기 레이치로(桂木伶一郞, 30대초반, 조폭공), 카타하라 하루카(形原遙, 16, 고등학교 1학년, 평범수)

불량배들에게 돈만 빼앗길 줄 알았는데 강간의 위기에 처한 하루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야쿠자 출신 실업가로 이름 높은 카츠라기 레이치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고등학생에게 저녁을 사 주고, 값비싼 바도 데려가는 그의 저의가 의심스럽지만 아버지의 본처와 그 자식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하루카에게 작은 안식이 된다.

review:

전형적인 스타일의 작품으로 달리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限られた視界の先 한정된 시야의 앞

僕が心を開いたなら 내가 마음을 연다면 (2004. 12. 19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사나다 케이지 (直田惠司, 36세, KS 파이낸스 사장, 마당쇠공), 코우사카 렌(高坂蓮, 17세, 고등학교 2학년, 평범수)

사나다 케이지 36세, KS 파이낸스 사장

코우사카 렌 17세, 고등학교 2학년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들은 폭력단체 코우진회의 젊은 두목과 도련님이라는 접점이 있다. 오랜 세월 첩으로 살아온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렌은 나이 많은 형과 본처가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간다. 렌은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하고 남자다운 풍모를 갖고 있는 사나다씨를 연모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그 앞에 서기만 하면 말을 더듬거나 큰 실수를 하여 이제는 그 모습만 봐도 피해버리는 습성이 생겼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나다씨는 가끔 그에게 튀김을 먹자거나 하며 고급 요릿집으로 데려간다.

별 일 없을 것 같은 일상에 변화가 온 것은 사나다씨가 아버지의 회사를 접수하고 큰 빚을 지게 만들면서부터이다. 사나다씨는 그 대가로 렌을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첩으로 삼은 것처럼 돌봐주겠다고.

review:

겉모습은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안타까움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야쿠자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생김새와 성격이 똑같은 평범한 고교생의 모습도 작가의 전형적인 집필 패턴을 보여줍니다. 그럭저럭 읽을만 합니다.

Cat's eye (2004. 12.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1. Deceive

2. Cat's eye

3. 내가 마음을 연다면

その胸には十字架　그 가슴에 십자가 - 1장으로 연재 중지

深見草 심견초 (2004. 1. 11 - 초판, 예약-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미상(과거)/심국, 혜국(가상국가)

커플 : 코우키(昻生, 불의 심왕, 22 --> 35, 마당쇠공), 케이카(桂加, 왕비, 11 --> 24, 아방수)

“요의 무성은 반려자를 절대무적으로 만든다”는 속설에 따라 심국의 왕 코우키는 열한 살의 케이카를 약탈하듯 데려와 아내로 삼는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의심케 하는 미모를 지닌 케이카는 모든 것을 허락하는 코우키에게 키워지면서 이기적이고 안하무인으로 자란다.

한편, 깊은 골짜기에 있어서 “심국(深國)”으로 불리는 변방 소국의 왕으로 있기에 야심이 너무 큰 코우키는 주변 국가를 정복하며 점차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그 와중에 케이카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深見草

심견초 번외편

심견초 외전

review:

명확한 시대 배경은 나와 있지 않지만 황제, 도(都), 장군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작가는 막부가 권력을 쥐고 있는 일본의 막부제¹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독자를 취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불분명한 시대와 장소지만 케이카가 마음먹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두는 코우키는 독자의 꿈을 (작품에서나마)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주제나 인상적인 테마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주1. 막부제 : 황제는 명예직으로 있고 실질적인 권한은 무력을 가진 장군이 행사하는 정치체계. 최초의 막부는 1192년 시작된 가마쿠라(鎌倉)막부이며 무로마치(室町)막부(1336~1573)와 에도(江戶)막부(1603~1867)가 있다. 작품에 총(gun)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나 양성구유를 신격화한 것으로 보아 시기가 가장 앞선 가마쿠라 막부 시대로 생각되어짐.

一夜草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미상(과거)/혜국(가상국가)

커플 : 기슈(紀朱, 케이카와 코우키의 둘째 아들, 28, 자상공), 카사(果砂, 18, 콤플렉스수)

이름도 없는 작은 마을에 사는 카사에게 대국인 혜국의 높은 분이 모시러 왔다. 처음 보는 왕궁은 눈이 돌아가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임금님은 어렵기만 한데…….

review:

근친상간, 양성구유, 소프트 SM. 비정상적인 작품들만 모았습니다.

《바닐라》는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조폭의 속마음을 차분하게 드러냈으며 힘도 능력도 없는 동생이 과거의 향수에서 기인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일야초》는 《심견초》의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전형적인 권력공이 무능력한 수를 돌보는 패턴입니다. 자기의 위치를 자각하고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수의 행동이 《심견초》와 다른 점입니다. 삼형제의 칼부림이 인상적일 뿐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미번역된 외전이 있어서 요약했습니다.

一年後 (외전) - 미번역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카사에게 불의 심왕이라 불리는 기슈의 아버지 코우키가 찾아온다. 산달이 될 때까지 입덧이 사라지지 않는 카사를 걱정한 코우키는 카사가 여자아이를 낳으면 다음 황제의 황후로 책봉해 주겠다고 말한다.

이때 기슈가 들어와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를 나무란다. 코우키는 카사를 심국으로 데려가려 하고 기슈는 혜에서 출산시키겠다고 응수한다. 태어난 아이가 여아라면 황후로 책봉하겠다고 코우키가 말하자 기슈는 남자/여자 둘 중 누가 되었든지 간에 혜의 국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우키가 혜에 온지 3일째 되는 날.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카사에게 코우키는 마음껏 사랑해 주면 된다고 말한다. 사랑받는 것을 알고 자란 아이는 절대로 잘못될 일이 없다고. 기슈도 기헤키도 넘치도록 사랑받았지만 분명하게 자립했다고. 단지 산키츠만이 일찍부터 장군으로 결정되어 부모와 떨어지는 일이 많아서인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자식이 10명이 넘지만 아직도 케이카만 찾는다고. 산키츠는 연상의 황녀를 아내로 맞이했지만 첫 아이는 황녀의 동생과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더 걱정인 것은 자식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특별한 상대도 만들지 않고 차례차례 아이만 만들고, 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다. 장군에게 그런 비밀이 있는 줄 몰랐던 카사는 놀란다.

그런 카사에게 코우키는 충고한다. 뒤를 보지 말아라. 뒤를 보면 넘어진다. 분명히 앞을 보고 있어라, 카사. 어디로 향할지는 기슈가 생각할 테니.

예정일이 지난 며칠.

산통이 오기 시작한다. 기슈가 배를 주물러주면 아픔이 누그러지는 것 같다. 장군의 아이는 자유롭게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기슈의 아이를 데려다가 심국에서 키울 아버지의 속셈을 일찌감치 파악한 기슈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카사는 딸을 출산한다. 갓난아이에게 관위 11위를 주겠다는 코우키에게 기슈는 정말로 황후로 책봉하겠느냐고 묻는다. 누가 그따위 곳에 이 귀여운 아이를 데려가겠느냐고 대꾸한 코우키는 심국에 데려가면 케이카가 기뻐하겠다는 둥 한껏 흥분한다.

유모들이 갓난아기를 데려가자 카사는 기슈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말한다. 기슈는 카사(果砂)의 이름에서는 음을, 자신의 이름(紀朱)에서는 슈(朱)를 받아 華朱(카슈)라고 짓는다. 그리고 카사에게 등 돌리지 말라고 하던 아버지의 충고를 고쳐준다.

“앞을 향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뒤를 보고 있어도 내가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아줄 테니 걱정할 필요 없어.”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카사.

멀리서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카사는 등을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끼며 울다 지쳐 잠이 든다.

君影草 은방울꽃 - 미번역

작품유형 : 양성구유

시대/장소 : 과거/이주국(가상국가)

커플 : 덕인(마당쇠공), 수주(콤플렉스 수)

--> 심견초 2부작

연만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도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 莉州國의 왕에게 황제는 포상을 내리며 무엇을 바라는지 물었다.

- 영지, 재물 아니면 대륙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무성(無性) -

莉州國의 국왕 德寅은 침을 삼키며 무성으로 불리는 존재를 응시했다. 물과 같은 색의 머리카락, 같은 색의 눈동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흰 피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서 몇 번이나 눈을 깜박였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 수호신을, 무성을 부디 莉州에 -

황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德寅은 바랬다. 황제는 엄숙하게 턱을 당기며 한마디 덧붙인다.

- 이 아이는 완전한 남성체이다. 그래도 좋은가. -

물론 자식은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늘의 뜻은 아무도 모른다. 德寅은 무성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것 같은 눈동자는 깜박임도 없고, 붉은 입술은 일자로 닫혀 열리지 않는다. 일깨우는 듯한, 보통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존재다.

- 부디 수호신을 莉州에. 물의 나라, 莉州에 무성을 부디 내려주십시오. -

무성을 부디 우리나라로 보내달라고 생각하며 감동에 젖어있는 德寅에게 황제가 보호하고 있는 무성이 말했다.

- 가지 않겠어. 그렇게 도에서 나가지는 않아. -

그런 말이었는데 德寅은 방울이 울리는 것 같은 소리에 귀가 떨리는 감동을 느꼈다. 무성의 이름은 壽珠. 본인도 이름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 영원히 壽珠를 우리 손에 -

德寅은 손을 잡고 하늘에 맹세했다.

德寅이 궁극의 콩깍지를 쓰는 1장의 시작부분입니다.

壽珠가 태어나기 몇 년 전부터 요에 무성이 태어나면 도의 보호를 받는 법이 생겼다. 대륙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무성을 손에 넣어 대륙을 지배하려는 야심가의 손에 떨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壽珠는 부모를 모른다. 그러나 보물로서 소중히 소중히 자랐다.

壽珠는 15살에 德寅을 따라 莉州에 왔다. 德寅과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자식이 생기지 않자 주변에서 德寅에게 후실을 두라는 압력을 가해온다. 우연히 임신한 것을 알게 된 壽珠는 德寅에게 자식에 대해 묻는다.

한편, 주위에서 후계자 문제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德寅은 壽珠를 염려해 자식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왕위는 사촌에게 넘기면 그만이라고.

상처받은 壽珠는 무성의 존재에 관심을 두는 심국의 국부(國父)¹의 도움으로 궁을 탈출한다. 또한 壽珠가 자기 나라로 올 경우 德寅을 도의 부장군으로 삼겠다는 말까지 한다.　

壽珠가 도망간 것을 깨달은 德寅은 급히 군사를 모아 뒤쫓는다. 달아나는 와중에도 아끼는 말을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떼를 쓰는 壽珠. 결국 따라잡혀 「절대로 도망가기 않겠다고 맹세하라고, 맹세하지 않으면 다리를 잘라 도망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德寅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끼는 짐이 없어졌다고 엉뚱한 말만 해대는 壽珠.

「내가 심국에 가면 당신은 부장군이 될 수 있다」는 壽珠의 말을 듣고서야 德寅은 왜 壽珠가 심으로 가려 했는지 깨닫는다. 사건이 정신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壽珠는 유산기를 느끼며 쓰러진다.

정신을 차리자 德寅은 안도하며 왜 아이가 필요 없다고 했는지 열심히 설명한다.

「壽珠, 나는 壽珠가 사랑스러워. 작고 작아서 작고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어. 어떤 도움이 되지 않아도……. 그 뿐만 아니라 몸이 약해서 간호가 필요했다고 해도, 눈이 안보여도……. 다리가, 다리가 없어서 걸을 수 없다고 해도……. 그래도 壽珠가 갖고 싶어. 쭉 나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부탁해. 壽珠.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네가 옆에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모를거야.」

「德寅, 내가 옆에 있으면 그것으로 德寅은 행복하구나.」

「물론이야, 壽珠. 물론이야……」

임신 8개월이 지나도 배도 부르지 않고 나대기를 좋아하는 壽珠를 위해 德寅은 꽃구경이라는 명목 하에 성대한 잔치를 베푼다. 잔치 중간에 壽珠는 태동을 느끼고 德寅에게 얘기한다.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진 德寅.

주 1. 심국의 국부(國父) : 미번역작《꽃은 아니고》에 케이카와 코우키의 아들인 기헤키.

花ではなく꽃은 아니고 - 미번역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과거/심국(가상국가)

커플 : 巧星(28, 심국의 국왕, 자신감공), 藍紀(28, 혜국의 국왕, 콤플렉스수)

--> 군경초 속편. 《군경초》에서 壽珠를 심국으로 데려가려다 실패한 상대방의 이야기임.

지쳤다.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藍紀는 이를 악물었다. 아직 이른 아침인지 옆의 남자는 藍紀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로 숙면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팔을 자신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그 굵기와 무게와 남자의 의지 때문인지 움직이지 않았다.

――――――――――――――지쳤다·······왜?

자문은 필요없었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괴로우니까····」

그 때 간단히 쉬려고 만들어진 침대의 대나무 발 저 쪽에서 소리가 나자, 藍紀는 허리의 팔은 그대로 둔 채 팔꿈치를 들면서 약간 반신을 일으켰다. 동시에 비뚤어진 침의를 어깨에 다시 걸었지만 대나무 발 반대편에서 어차피 이쪽이 안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심 국왕 폐하는 쉬고 계신다. 웬일이지?」

대나무 발 반대편을 향해 藍紀가 얘기하자 상대는 약간 숨을 집어 삼키며 걱정하는 것 같다. 얼마 안 되는 침묵이 이 조용한 장소에서도 답답한 무엇인가를 옮겨 오는 것 같았다.

「상관없다. 내가 대신에 듣겠다」

「그러나 이것은····」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지? 혜의 국왕은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인가?」

목소리에 날카로운 기색을 넣자 상대가 황송해 하는 기척이 전해져 왔다.

지쳤다. 그렇게 소리를 낸 다음에 언제나 藍紀는 생각한다.

몹시 완전히 지쳐 버렸다. 도망치고 싶다····················.

「····실은 莉州로부터 파발이 와 있습니다」

「莉州?」

들어서 알 수 없는 국명이었다. 아니···· 藍紀는 목을 움츠리며 그 나라를 생각해 냈다.

만족의 정벌을 막은 나라다. 그리고 그 대가로 무성을 얻은 나라였다.

무성····· 藍紀에게 현기증 밖에 나지 않는 그 명칭은 확실히 자신의 몸 안에도 흐르고 있는 피인 것은 분명하다.

첫사랑이 달콤하다고 말한 것은 어머니였다. 정말 그런지 藍紀는 잘 모른다. 왜냐하면 藍紀에게 그것은 씁쓸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藍紀의 첫사랑은 사촌형제였다. 동갑이었던 탓인지 마치 형제처럼 자랐지만 그 성격이 너무나 달라 동경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동성이라고 하는 조건은 남성체의 무성이 자주 국왕의 황후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시했다.

藍紀의 조모··· 라고 말해도 좋을지 어떤지 모르지만 그 조모도 남성체의 무성이었던 것이다. 좋아한다고 의식하고 상대도 자신을 특별히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있었기 때문에 藍紀는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라고 깨다는 것도 늦고,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그만둘 수 없는 상태였다.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해서··· 그 기분은 확실히 달콤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씁쓸했던 것도 사실로, 藍紀는 이제 그런 기분을 가진 것도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알고 있었다.

「莉州가 왜?」

「····· 명령하신 무성의 탈환 건입니다」

「무성 탈환······」

목의 안쪽을 단단히 조이듯이 괴로워서 藍紀는 무심코 그 목에 손을 대고 있었다.

「···· 그것이 왜?」

「하··· 그 부대가 전멸했습니다···」

「그것은···· 알았다. 이제 내려가도 좋다. 폐하가 눈을 뜨시고 나서 지시를 받도록」

신하는 내려가고 藍紀는 삼키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타국에 비집고 들어가 무성···· 그것도 국왕의 황후를 빼앗으려 하다니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아니 어떤 생각일 것도 없다.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이외는 없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내정 간섭할 경황은 아닐 텐데.

이마에 손을 대고 머리를 흔들자 남자의 군침 도는 것 같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남자의 얼굴을 보자 남자는 아직 눈을 감고 있지만 웃고 있었다.

「····· 巧星 ··· 깨어 있었어?」

한숨과 같이 藍紀가 중얼거리자 남자는 천천히 눈을 떴다. 예리한 시선이지만 멋지게 자란 모습은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았고, 단정한 얼굴 생김새는 남자다웠다.

성격이라는 것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藍紀는 생각한다. 이 남자와는 혈연관계가 멀지도 않은데 藍紀는 무엇인가 자신과는 다르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동경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괴로움의 전부가 되었다.

장군인 산키츠의 손자이며 황녀를 어머니로 둔 심국의 국왕 巧星과 혜국의 국왕으로 무성을 할머니로 둔 藍紀는 사촌간이다. 10년 전부터 몸을 이어오고 있는 둘 중에서 사랑에 빠진 쪽은 藍紀뿐으로, 巧星은 이미 아들 하나에 딸 다섯을 두고 있다.

최국 과의 전쟁이 끝난 후 그 사후처리가 산더미 같은데, 그 와중에 莉州국의 황비로 있는 무성을 몰래 데려오려고 하다니.

藍紀는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에 지쳐가고 있었다. 작년의 큰 비로 혜국은 많은 손해를 입었다. 사람도 여럿 죽었고 토지는 거칠어져 회복되지 않았다. 백성들은 굶주리고 세금은 걷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국 과의 전쟁에 참가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그렇지만 심국이 요청하면 뿌리칠 수가 없다. 심과 혜는 동등한 동맹국이지만 심이 본가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이 요청하면 거절할 수 없다. 신하들은 심국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으니 巧星에게 원조를 요청하라지만 藍紀는 개인 재산을 백성에게 나누어 줄지언정 巧星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생각은 전혀 없다.

혜 국왕의 외아들로 태어났을 뿐, 본인 스스로 국왕의 그릇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藍紀는 복잡한 국사와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으로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그러나 무심한 巧星은 藍紀의 속마음도 모른 채 전쟁도 끝났으니 함께 심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巧星은 무성 탈환의 실패에 관한 보고를 받다가 두 번째 사내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기분이 좋아진 巧星은 태어난 아이를 국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도(都)에 있는 혜국의 저택으로 돌아온 藍紀는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운 생각에 잠긴다. 처음 巧星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藍紀는 무심코 토해 버렸다. 토하면서 몸의 괴로움과 마음의 괴로움이 합해져 눈물을 끊이지 않았었다. 巧星에게 첩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봉인했음이 분명한 감정이 넘쳐나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藍紀는 巧星의 딸이자 황태자비인 蘭香에게 인사하러 궁에 들렀다가 요나라에 무성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무성이 손에 들어오면 巧星은 필시 열중할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무성을 손에 넣는 것에 집념을 태워 온 巧星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어떻게 될지, 생각할 것도 없이 몸뿐인 상대로서의 필요성도 그 무성이 성장하면 없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성은 지금 방금 태어났다. 巧星의 상대가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그런 일을 생각하는 자신이 이상해 藍紀는 웃음을 터뜨린다.

3일 후, 藍紀는 심국의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는다. 피할 수 없는 명령이라 가기는 갔는데 알고 보니 둘째 아들 탄생의 축하연이다.

이미 적장자가 있는데 어째서 남자가 필요한 것일까. 巧星이 자신의 아이를 귀여워하는 모습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갖고 싶어 한다면, 만약 자신이 낳을 수 있었다면············.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은 물론 없지만 만약 자신이 무성이었으면 아이를 낳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을 문득 생각해 버려, 藍紀는 웃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연회장에서 만난 巧星은 藍紀에게 심으로 함께 갈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부족한 세금은 자기가 내 주겠다고 말한다. 간단한 일이라고, 자기가 혜국을 구해주겠다고 말하며 巧星은 뱃놀이며, 불꽃놀이며,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함께 잘 계획을 얘기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巧星에게는 한나절의 문제 거리도 아님을 깨달은 藍紀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돌아가려하나 몸이 단 巧星에게 붙잡혀 뜨거운 밤을 보낸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 너는·····」

한숨과 같은 말은 그것도 정담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藍紀는 일순간 숨쉬는 것을 잊었다.

「너는 무성과 비슷해」

갑자기 가슴의 고동이 멈춘 것 같은 충격에 藍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성을 갖고 싶다고 쭉 말하고 있던 巧星에게 자신은 그 대신이었을까. 巧星보다 藍紀에게 무성의 피가 더 진하다. 巧星은 증조부모지만 藍紀는 조부모가 무성이다.

그 때문이었는가라고 충격에 빠지면서 藍紀는 왠지 조금 안심하고 있었다. 이 사촌형제가 어째서 자신에게 집착 하는지 어째서 자신에게 손을 대었는지 그렇게 사소한 이유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려운 국사를 상담할 대상으로 전 국왕이었던 어머니가 있지만 벌써 몇 년이나 고국에 돌아간 적이 없다. 혜에 돌아간다고 巧星에게 말하고 사실은 도의 저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친인 카슈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巧星이 어떤 남자인지 잘 알고 있는 모친은 관계를 끊으라고 종용하고 있다.

사재를 털어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를 巧星은 원조해준다는 한마디로 끝내버렸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확실히 심은 혜의 본가에 해당되지만 대국이라는 점에서 혜 또한 심에 뒤지지 않는다. 이것이 국정을 맡은 국왕의 역량의 차이인 것일까. 藍紀는 힘겹게 눈을 감았다.

―――지쳤다····이 남자를 줄곧 생각하는 것에·········.

반면, 달콤한 밤을 보내고 기분 좋게 일어난 巧星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흐뭇한 기분에 잠긴다. 藍紀가 함께 심에 가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두 사람이 심에서 사는 것은 몇 년이나 기다려온 巧星의 꿈이다. 그 긴 세월을 심에 있는 별궁의 개축과 증축에 쏟았다.

藍紀를 묶고 있는 것이 혜의 국왕으로서의 지위라는 것을 巧星은 알고 있다. 국정을 이을 상속인을 남기는 것이 사명으로 여겨지는 지위다. 그것은 巧星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국 심의 국왕으로서 첫 번째로 요구된 것이 상속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위 최장 기록을 가지는 심 출신의 장군을 할아버지로, 황제의 딸을 어머니로 둔 巧星은 태어나자마자 국부 기헤키에 의해 심의 상속인으로서 선택되었다. 갓난아이 가운데에서 기헤키의 양자로 선택되어 국왕으로 교육받으며 자랐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에게 있는 것은 혈통뿐이라고 생각하는 巧星에게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자란 藍紀는 특별한 존재였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사촌형제. 모두에게 신뢰의 시선을 보내는 藍紀가 매우 사랑스럽고 아무래도 갖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빨리 두 나라의 상속인을 만들고 藍紀와 단 둘이 사는 것이 巧星의 어릴 적부터의 꿈이다.

무성을 갖고 싶었던 것은 무성이 낳은 아이라면 여자라도 국왕의 자리에 앉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藍紀의 모친의 전례가 있으니까 혜에서는 좀 더 간단할 것이다. 巧星에게는 계속 여자아이만 태어나 정말 초조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태어난 남자아이를 전국왕인 카슈에게 주어 버리면 이제 藍紀는 자신의 것이 된다. 두 나라의 국정을 맡는 일도 자신이라면 藍紀가 옆에 있다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저택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藍紀가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藍紀의 저택으로 간 巧星은 침대에 누워있는 藍紀의 다리를 누군가 주무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에 휩싸인다. 그 남자가 혜국의 차기 재상이며, 자신은 혜국의 인사권에 참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巧星은 그를 파면하라고 소리친다. 어수선한 가운데 심국의 국부가 나타난다. 국부는 巧星을 쫓아내고 藍紀를 데리고 사라진다.

국부가 藍紀를 데리고 간 곳은 지도에도 없는 온천이었다.

「나의 부모가 첫 아이를 유산하고 이 온천에 왔었지.」

「········· 심견님 말씀입니까.」

「그래. 게다가 온천에서 심견님은 납치되었다.」

마차 안에서 기헤키는 왜 그 장소가 지도에 실려 있지 않은지 마치 만담처럼 藍紀에게 들려주었다.

「심견님이 납치되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없었던 것으로 했기 때문이지. 얼마나 철저했는지 모처럼의 온천도 매립했고 지도에서도 모두 지워 버렸어.」

「후~·······」

「그러니까 대륙에서 제일 정밀한 요의 대학사의 지도에도 실려 있지 않아.」

기헤키는 심의 국왕의 지위를 잇고 나서 그 자리를 찾아 온천은 파냈지만 지도에 싣지는 않았다.

「巧星은 태어난 갓난아기를 카슈에게 주겠다고 한 것 같다.」

진지한 어조의 기헤키의 말에 무심코 藍紀는 일어섰다.

「어떻게 그런 일을.」

「그 아이를 혜의 상속인으로 할 생각인 것 같다.」

「巧星은 상속인을 만들고 있었다. 네 몫도.」

「저는 모릅니다. 그런 일은 부탁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의 정비를 기억하고 있나?」

기헤키는 일어서 있던 藍紀의 팔을 잡아 앉게 하면서 술잔을 藍紀의 손에 쥐어주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남장 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은 巧星으로 가득했지만 藍紀는 무리하게 기헤키의 정비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남장은 아니야. 그는 남성체의 무성으로 반은 남성이니까.」

그렇다. 하지만 무성 특유의 의상을 입지 않고 언제나 늠름한 남자 옷을 입고 있어서 오히려 그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한 번 임신을 한 적이 있었지. 배가 부르기 전에 유산했지만.」

「그랬습니까. 몰랐습니다.」

「임신 초기라면 그런 것도 자주 있다고 의사는 말했지. 누가 나쁜 것도 아니고 유산은 천명이니까. 게다가 자주 있는 일이고 다시 임신하는데 아무 문제도 없다고. 내 부모도 그랬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巧星이 양자가 되었으니까 기헤키에게 아이는 없다. 한 명도 없었다고 藍紀는 듣고 있었다.

「나는 사실 혈통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해. 만약 빼앗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그 녀석이 심을 이어도 좋겠지.」

하고 말해도 혜의 국왕가의 상속인으로서 자란 藍紀는 수긍할 수 없었다.

藍紀라고 상속인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 기헤키처럼 양자를 받으면 좋겠다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巧星의 아이를 받는 일도··········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된다. 하지만 巧星이 藍紀의 승낙도 없이 그런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 녀석을 좋아했고 반하고 반해서 간절히 부탁해 함께 되었고·········. 처음 여기에 온 것은 케이카와 같이 몸의 휴식을 위해서였고. 케이카는 산키츠를 다음에 낳았고, 여건이 비슷했던 것은 사실이야.」

케이카와 산키츠가 누구인가 일순간 藍紀는 알지 못했다. 누군지는 곧바로 떠올랐지만 藍紀는 맞장구를 치지 않았다. 기헤키는 藍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고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녀석은 자신이 괴로워도 그것을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고집을 부리는 녀석이었고 ··· 그게 좋았다. 그게 좋았는데 둘이서 행복하게 되어 즐겁게 있는 동안에 그 사실을 잊고 있었어.」

「돌아가실 때까지 행복했다고 어머니가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옛날 한 번 큰 싸움을 했어.」

약간 웃으며 기헤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기가 마음에 들어 매년 왔었다. 어느 해에 일이 있어서 나만 심에 돌아가게 되었지. 잠깐이면 되니까 그 녀석은 남았다. 그래서 나도 항상 하던 대로 아무 말 없이 돌아와 놀래 주려고 살그머니 그 녀석의 뒤로 다가갔는데··· 그 녀석은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놀라면서 뭔가를 숨겼다. 바느질을 하고 있던 것 같아······· 하지만 그 녀석은 바느질을 하는 녀석이 아니었지. 　········ 그런 녀석이 아니었어.」

역시 기헤키는 藍紀를 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보이라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말하라고 크게 싸웠지. 그 녀석이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서 결국 나만 심으로 돌아갔지. 언제 사과를 할까 하고 한 달을 기다려도 안 오더군. 그래서 내가 빌었지. 그리고 여기에 왔어.」

그렇게 말하면서 기헤키는 재미있어서 견딜 수 없는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그래도 거짓말은 듣지 않는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최후까지 듣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죽은 뒤 몇 장이나 나왔어. 처음은 배냇저고리로, 그리고 매년 한 장, 조금씩 커져 가······· 아첨도 능숙하지 않고, 꿰맨 자리는 더럽고. 그런데도 몇 십장. 그 녀석은 꿰매고 있었다.」

藍紀는 거의 그 정비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 녀석은 죽은 아이의 나이를 세고 있었던 거야.」

기헤키의 손가락에서 잔이 굴러 떨어졌다.

「어째서 괴로워하고 있는 그 녀석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그런 사정이 있는 장소에 매년 데려 왔는지, 어째서 나는 아이가 유산된 것도 잊고 있었는지.」

藍紀는 떨리는 기헤키의 손가락을 응시했다. 울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기헤키의 주름이 새겨진 얼굴을 응시하는 것은 괴로워서 무심코 눈길을 돌렸다.

「완전히··· 그 녀석이 억지 부리는 놈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지. 약점을 보이지 않았어······· 그렇게 아이를 갖고 싶었던 걸까. 자신 안에 있는 여자를 쭉 부정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없어진 아이가 사랑스러웠던 걸까·········. 그러니까 그 녀석이 없어져도 곧바로 양자를 맞을 생각은 없었어······· 결국 가신들이 재촉해서 巧星을 맞이했을 때에는 이미 나이가 들어 있었지.」

「···········국부님은 젊다고 생각합니다.」

藍紀가 그렇게 말하자 기헤키는 藍紀의 손을 잡았다.

「아이를 기르는 일에는 젊음이 필요해, 藍紀. 그것은 육체보다 좀 더 정신적인 젊음이야. 나에게는 그것이 없었어. 그러니까 巧星은 옆 사람들에게 맡긴 채로··· 저 녀석은 저 녀석 나름대로 상속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겠지. 나도 할 수 없었고 심국 국왕의 사명처럼 궁전에 감돌고 있었을지도 몰라········」

두 사람이 온천에서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 藍紀가 없어진 것을 안 巧星은 말을 달려 혜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藍紀를 못 찾고 숙모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매년 혜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자기 곁을 떠난 藍紀가 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니. 둘 사이를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향에 가지도 못했다니. 다시 藍紀의 저택으로 돌아온 巧星은 藍紀가 국부와 함께 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대륙을 뒤집어서라도 두 사람을 찾아내라고 명령한 巧星은 초조함에 어쩔 줄 모른다.

한편, 국부는 藍紀에게 황제의 딸과 결혼할 것을 권한다. 거부하는 藍紀를 달래며 일단 쉬라고 명령한 후 천천히 일을 진행시키려는데 巧星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과응보야. 자신이 얼마나 藍紀를 괴롭혀 왔는지 그 직접 아는 것도 좋겠지.」

기헤키가 말하자 巧星은 이를 악물며 주먹을 다잡았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 발짝 다가간 藍紀를 巧星은 재빨리 눈치 챘다. 순간 매우 놀란 얼굴을 했지만 藍紀의 앞까지 금방 달려왔다.

「황제의 황녀와 약혼한 것은 정말이야?」

巧星은 그렇게 소리치며 藍의 양어깨를 잡았다.

「藍紀, 거짓말이라고 말해. 나는 그런 일은 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리둥절한 藍紀를 대신해서 대답한 것은 기헤키였다.

「뭐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네가 그런 일을 말할 권리가 있어? 도대체 몇 사람의 첩비를 가지고 있는 거야?」

소리치는 기헤키를 돌아보며 巧星은 꽉 쥔 주먹을 떨고 있었다.

「저는 분명하게 아이를 만들 뿐이라고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거기에 동의 한 사람만을 첩비로 삼았습니다. 아이를 만드는 대신에 본인과 일족의 생활을 보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일은 네 형편일 뿐이다. 藍紀의 기분은 어떻게 하고?」

藍紀····· 뜰에 놓여진 긴 의자에 걸터앉아 기헤키가 동의를 요구해 온다.

확실히 자신은 지친 나머지 헤어지려 하고 있었다. 지치고 지쳐, 더 이상은 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솟구치는 감정을 藍紀는 능숙하게 말로 할 수가 없었다.

「·····藍紀, 너는 알아주겠지? 이제 상속인이 태어났으니까 네가 싫으면 더 이상 아무도 접근시키지 않을게.」

마치 비위를 맞추는 것 같은 미소에 藍紀는 솟구치는 감정에 불이 붙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을 분노라고 깨달은 것은 이상했다. 지친 나머지 한숨을 내쉬며 슬퍼해도 분노로 가슴을 뜨겁게 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巧星이 최고라고 藍紀가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분노라는 것을 藍紀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

「巧星은 제멋대로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렇지, 巧星은 제멋대로지. 藍紀는 황녀와 여기서 몇 번이나 만났고 그저께 황녀는 여기에 묵으셨다」

거짓말하는 기헤키를 藍紀가 오싹해서 쳐다보았지만 더 무서운 눈초리로 巧星은 기헤케를 노려보았다.

「거짓말이야····· 나는 허락하지 않아. 藍紀는 나의 것이다!」

「이제 나는 지쳤어, 巧星. 네 옆에서 네가 다른 여성을 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괴로워」

한 번도 말했던 적이 없었다. 그것은 藍紀의 자존심에서 비롯된 고집이었지만 입 밖으로 나오자 자존심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러니까 황녀와 결혼하는 거야? 藍紀, 너는 정말로 그 황녀를 좋아해?　나는 藍紀를 사랑하고 있어.」

갑자기 안기자 藍紀는 몸이 달아올랐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지?」

사랑한다는 것이 자신을 안으면서 다른 여자를 안아 아이를 만드는 거야? 藍紀는 어느새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

「藍紀·····, 왜 울어····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를 몰라?」

「몰라! 나는 몰라」

어째서인지 巧星이 당황하고 있어서 藍紀는 이상했다. 巧星이 당황하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있는 것은 상대를 수중에 넣어 자신의 일부분으로 하는 거야」

「········ 그럼 나는 巧星의 일부분인가」

「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대신 상속인도 만들었어. 藍紀는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거야.」

「내 의사는? 나 자신은? 내가 巧星의 일부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도 너의 일부분이잖아.」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휘둘린 藍紀는 결국 쓰러진다.

눈을 떠보니 巧星이 자신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그리고 제발 황녀와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네가 내 것이 안 된다면 반쪽짜리 몸으로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모든 첩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보낸 巧星. 빠른 시일 내에 그 일이 이루어져 어떤 감상도 가질 틈이 없었다. 침대에 누워서 호궁을 연주하는 巧星을 보던 藍紀는 탁자 위의 편지에 눈이 갔다. 하나는 신하의 편지로 언제 혜로 돌아오느냐는 독촉장이고 다른 하나는 어른 이 된 후로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편지다. 내용은 巧星의 아이를 상속인으로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버려도 괜찮습니다.

다음 세대를 사니까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속 서류 아래의 2행은 위의 문장이다.

--- 아버지에게는 평생 이길 수 없어.

「알고 있어? 국부가 莉州의 상속인 탄생에 창고를 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은 선물을 내렸어.」

「··· 아? 그 나라··· 그렇지만 왜?」

「아무리 내 마음대로 했다지만 잘못은 이쪽에 있고, 어릴 때부터 키우던 부하들이 전멸 된 것의 보복이라더군.」

「선물이?」

「그렇지. 그렇게까지 주어지면 의아스럽게 생각하겠지? 당분간은 의심 암귀에 빠지겠지······ 비뚤어진 보복이야.」

목젖이 울리도록 웃으며 불고 있던 호궁을 놓고, 巧星은 藍紀에게서 신하의 편지를 빼앗았다. 그리고 죽 읽고 나서 조용히 편지를 찢었다.

「뭐하는 짓이야?」

찢은 종이를 휙 위로 던지자 종이가 춤추듯 떨어진다. 편지가 조각조각 춤추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꽃 같이 보인다고 문득 생각한 藍紀는 미소를 지었다.

흰 꽃처럼 보인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았다.

　――――――――――――――그것이 좋았다.

review:

작가 특유의 캐릭터 구도(능력 공, 무능력 수)와 자주 사용하는 플롯(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을 사용했습니다. 두 주인공보다 《일야초》에서 쌍둥이 형과 형수를 괴롭히던 기헤키의 슬픈 이야기가 가슴에 남습니다. 영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도 일말의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나 봅니다.

PS: 그나저나 연인의 후사까지 챙겨주는 공은 처음봅니다.

캬라멜 팝콘 The caramel popcorn (2004. 10. 2 (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기억상실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이즈미다 진(泉田仁, 이즈미다 그룹 상무, 28-->30, 카리스마공), 타카나시 마츠키 (高梨松季, 16-->18, 연약수)

16살에 열두 살 연상의 사촌형과 고원의 별장에서 관계를 맺은 마츠키. 까무룩 잠이 들려는 순간 사촌형의 독백에 큰 상처를 입고 마음을 닫아버린다.

2년이 지나 마츠키는 진의 집으로 가게 된다.

review:

평소의 집필 습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진이 끝까지 기억을 되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속편에서 기억이 돌아올지도... 진을 좋아하는 여자 사촌이 등장해서 평소의 패턴대로 불쌍하게 퇴짜를 맞습니다.

제목이 《캬라멜 팝콘》이라 잊어버린 패스워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비밀번호도 납득할 만 합니다. 그냥저냥 읽을 만.

플라토닉 스이사이드 (2006. 3. 26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플라토닉 스이사이드

수조 속의 작은 새

Merry Christmas

모리의 시점

새장 속의 개나리 鳥カゴの連翹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가상도시

커플 : 리차드 히다카 리(Richard 日高李, 34, 마피아공), 토리(鳥, 마스미(眞澄), 22, 백치수)

그 거짓말은 거짓말 そらごとはむなこと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가상도시

커플 : 토고 마사키(히다카의 부하, 공), 마크 미츠구 리(Mark 貢李, 히다카의 동생, 정신병 수)

약속 約束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가상도시

커플 : 클라크 리(에드워드의 사촌), 에드워드 리(히다카의 아버지)

A flower outside the cage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카다(30대 후반, 강제공), 쿄우히코(21, 연약수)

아버지가 다른 삼형제의 인생행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었습니다. 정신병 어머니를 방관하듯 지켜보며 자란 큰 아들은 지능이 떨어지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남자를 연인으로 삼았고, 그런 어머니의 분노의 표적이 되어 자란 작은 아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어 정신이 불안정합니다. 이들의 이부(異父)형제는 어머니의 품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폐인이 된 아버지의 분노와 침잠 속에서 우울한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review:

착상은 신선했지만 전형적인 협박과 오해, 화해의 구조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A flower outside the cage (2004. 1. 11 - 초판, 예약 - 20,000원(3권세트)) - 와가마마 번역

새장 속의 개나리 鳥カゴの連翹

그 거짓말은 거짓말 そらごとはむなこと

약속 約束

A flower outside the cage

Persistence (2004. 5. 2(초판), 예약 - 7,000원)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조폭물,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키리하라 코우스케(34, 조폭공), 키리하라 히비키(17, 연약수)

잔인한 폭력배의 모습 그 자체인 코우스케에 의해 손 안의 보물처럼 자라지만 매사에 구속받는 히비키. 정진정명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연인관계가 된지 오래다. 십대에 나를 낳은 아버지의 사랑은 부담스럽고 성급하다. 어머니와 쌍둥이 형제가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죽었다고 속인 아버지가 밉지만 외로운 등을 볼 때마다 마음이 수그러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Persistence

산더소니아

戀

年賀

성냥

review:

영원과 지속을 의미하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지나친 소유욕으로 아들을 휘어잡는 코우스케의 행동에 마음이 아프고 떨어져 자란 어머니와 형제가 그립지만 차마 아버지를 버릴 수 없는 히비키의 내면이 잘 묘사되었습니다.

Short Stories (2004. 5. 2(초판), 예약 - 7,000원) - 와가마마 번역

vanilla

작품유형 : 조폭물,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사에키 세이치(佐伯誠一, 32, 조폭공), 오오토리 쥰이치로(潤一郞, 17, 연약수)

화붕회의 외아들 쥰이치로와 젊은 간부 사에키는 이복형제사이. 그러나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쥰이치로는 형에게 팔려간다. 길들여 손님을 받게 하겠다는 형은 2년이 지나도 돈 벌어 오라는 소리를 안 하는데…….

vanilla. 바닐라

After two years

크리스마스 vanilla 외전

온도차 (2005. 2. 27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1. 온도차(溫度差)

2. 꽃과 쿠키

3. 저 너머 초원의 나라로

울고 싶지만은 않아 (2004. 10. 2 (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애정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난 울고 싶지는 않아

캬라멜 팝콘

밤 꾀꼬리가 우는 밤 (2007. 2. 4(초판), 예약 - 7,000원) - 루이엔 번역

1. 《Y․B․Association》

-an official report-

제1화 《White Christmas》

제2화 《크리스마스가 지났어도》

제3화 《나는 울고 싶지 많은 않아》

제4화 《달콤한 지단으로 만든 두꺼운 계란말이》

제5화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법》

제6화 《그리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

2. 밤 꾀꼬리가 우는 밤 / 카와이 유미코

제1화 《밤 꾀고리가 우는 밤은》

제2화 《밤 꾀꼬리가 우는 새벽은》

작가후기

판타지

Fantastic Story (2004. 5. 2(초판), 예약 - 7,000원) - 와가마마 번역

두 명의 마물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미상(과거)/그라시스 왕국(가상왕국)

커플 : 기이스(28, 디스카 국왕, 정복공), 시온 아이던츠 달 그라시스(16, 그라시스 왕자, 미혹수)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국(神國) 그라시스를 파괴하고 아버님을 죽인 왕에게 사로잡히는 왕자. 왕자의 눈에 정복자로만 보이는 디스카의 국왕은 잔인한 마물이다. 한편, 이성과는 달리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이끌림을 느끼는 국왕은 아름다운 왕자에게 점점 사로잡히는데…….

杜戀記 (2004. 5. 2(초판), 예약 - 7,000원) - 와가마마 번역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미상(과거)/가상국가

커플 : 가쿠(19-->26, 황제, 구속공), 미에(深江, 미도리(綠), 14-->21, 몽환수)

신비한 숲의 사람을 잡아야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말에 가쿠는 3개월을 기다려 숲의 인간을 잡는다. 그러나 후궁으로 데려온 지 7년이 지나도 숲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쿠에게 무관심한 미도리가 밉기만 하다.

두 명의 마물

杜戀記

杜戀記後篇

두 명의 마물 外傳

杜戀記外傳

review:

가상국가를 배경으로 한 몽환적인 작품입니다. 사로잡힌 자와 정복자의 사랑을 다룬 《두 명의 마물》은 서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마물이라 부르는 내용과 제목이 잘 매치됩니다.

신비한 숲의 인간을 잡았다가 그에게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룬 《杜戀記》또한 매사에 시큰둥하고 관심 없는 주인공 수를 작가 특유의 필치로 묘사했습니다.

전형적인 판타지스타일의 작품으로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그러나 참신하지는 않습니다.

isa 이사

작품유형 : 하렘물

시대/장소 : 미상(과거)/진제국(가상제국)

커플 : 라일 한바드 아일슨 알 버든 진 진(ライルハンバードアイルスンアルバードンジンジ-ン, 진 제국의 9대 황제, 18-->23, 구속공), 이사(イサ, 12-->17, 연약수)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의붓아버지에게 얻어맞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다가 암행 나온 열여덟 살 황제의 눈에 들어 후궁에 들어가게 된 이사. 열여섯의 나이에 이미 두 아들을 낳은 라일(황제)은 이사가 후궁에 들어옴과 동시에 모든 측실들을 물리치고 이사만을 위한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열일곱 살이 된 이사. 라일은 스물세 살이 되었다. 그러나 처음 만났을 당시에 섭정 황태자였다가 스무 살이 되면서 황제의 자리에 등극한 라일은 정무가 바빠 예전처럼 자주 이사에게 오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후궁이 되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는 이사는 라일이 그립기만 하고 한 살 아래인 궁녀장의 친척 아야리와 가까워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라일에게 발각되자 이사는 후궁에 갇히고 아야리는 쫓겨난다. 아야리를 찾아가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사는 황태자의 궁으로 잘못 들어가고, 평소 이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황태자 어머니의 도움으로 궁을 빠져나온다. 예전 고향으로 돌아가 아야리를 만나는 이사. 어린 시절 골목대장으로 자신을 좋아했던 태그의 집에 몸을 숨긴다.

이사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한 라일은 이사에게 도망갈 길을 알려준 황태자의 어머니를 궁에서 내쫓고 황태자를 폐위시킨다. 이사가 숨은 집을 군인들로 둘러싼 라일은 이사를 불러내 다시 궁으로 데려간다. 또한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사가 다시는 고향으로 가지 못하도록 온 마을을 불태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궁으로 돌아와 사랑을 고백하는 라일과 이에 사랑으로 화답하는 이사.

The light on the sea 바다의 빛 - 미번역

작품유형 : 해양물

시대/장소 : 미상(과거)/가상국가

커플 : キースシン(선장, 경험공), 光(18, 요리사보조, 순진수)

「밤의 바다가 무섭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야?」

내가 위협적인 태도로 말하자, 키스는 웃음을 약간 거두었다.

「내가 바다가 무섭다고 한 것은 그 차가운 어둠과 내 마음이 같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동화해 경계선이 없어지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하는 키스는 전혀 무서운 것 같지 않았다.

「光, 그렇지만 나는 무섭지 않다. 무서운 것이 없다. 나의 빛이, 바다의 빛이, 이렇게 나의 팔에 있으니까.」

- 중략 -

「…응, 키스. 내가 스무 살이 되어도 서른 살이 되어도 나는 빛일까. 바다의, 키스의 빛일까.」

「빛이다. 쭉 나의 바다의 빛이야. 光」

발췌문에서 봤다시피 주인공들의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빛(光)을 의미하는 수의 이름도 이름이지만 키스 신(キースシン)이라는 공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작가가 뭔가 재미있고 기발한 작품을 썼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범했습니다.

이름도 없는 산골에서 자란 光은 열여섯에 화물선의 보조 요리사로 취직한다. 키도 작고 힘도 없는 光은 세상만사 능숙하고 싸움도 잘하고 잘생긴 선장을 동경하는데 연인 사이가 된지도 오래다. 반면 선장은 순진하고 어린 光을 귀여워한다.

화물의 선적을 마치고 잠시 육지에 내렸을 때, 光에게 좋은 옷을 입은 소년이 나타나 배를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그때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나타나 光과 소년을 공격하고 선장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목숨을 건진다. 소년은 그 나라의 왕자로 어머니가 다른 형이 자기 때문에 수도로 유학을 가게 되자 일부러 몸을 숨기려 한 것. 光은 왕자를 달래 집으로 보내려 하나 왕자는 막무가내다.

할아버지가 황제의 사생아였던 선장은 자신의 내력을 얘기하고 권력이 별 의미가 없음을 光에게 이해시킨다. 光과 선장은 왕자를 왕비에게 데려가고, 왕자가 왕의 친자식이 아니며 왕자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왕자의 형이 사주했음을 알게 된다.

선장은 왕비에게 자신의 신분을 말하고 왕자를 데리고 바다로 나간다.

あの向こうの草原の國 저 너머 초원의 나라로 (2005. 2. 27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협박물

시대/장소 : 미상(과거)/데노국(가상국가)

커플 : 란쟈 루바 데노(데노국왕, 오해공), 히이라기 황자(柊, 마츠리眞津里라고도 불림, 17, 루리국의 황자, 볼모수)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루리국이 야만족의 침입에 무릎을 꿇기 시작한 것은 3대 전의 황제 때부터이다. 비천한 후궁을 어머니로 둔 마츠리 황자.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손안의 보석처럼 자랐지만 돌아가시자마자 데노국에 볼모로 끌려간다. 키워준 유모와 눈물로 이별하고 강을 건너는 동안 물에 빠져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러나 물에 빠지자마자 옆의 사공이 뛰어들어 황자를 구한다. 자신은 피를 흘리면서도 황자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사공. 알고 보니 데노국의 왕이었다.

review:

억지로 끌려왔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황자와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정복국의 왕. 각자의 자존심은 오해를 불러오고 중간에 끼어든 공주만 불쌍하게 되었습니다.

공주와 황자가 주고받는 편지글이 인상적입니다. 일본의 전통 시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하는데 시어(詩語)는 물론 내용과 분위기가 고풍스럽고 세련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여타의 작품과 비슷합니다.

ひだまりのけっしよう 양지의 결정 - 미번역

작품유형 : SF

시대/장소 : 미래/기르산 제국(가상제국)

커플 : 신 자란(シンザラン, 24, 군 최고 사령관, 권력공), 아르딘(アルディン, 17, 황제, 연약수)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제3은하계에서 가장 큰 제국인 기르산 제국의 12대 황제위에 오른 아르딘. 단순히 신을 옆에 두고 싶다는 이유로 그의 지위를 높이자 신은 기회를 틈타 군권을 포함한 제국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 황족 특유의 보라색 눈동자와 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 황제도 예외는 아니다. 황제는 신의 손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신이 권력을 장악해도 출신이 천한 탓에 황제는 될 수 없다, 때문에 신은 나를 안는다 - 고 생각하는 아르딘. 그러나 내막은 다른데 있었으니…….

군 최고 사령관 신 자란은 열일곱 살 때 처음 만난 일곱 살 연하의 황태자에게 반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한다. 몰락한 하급귀족 어머니는 부유한 상인에게 팔리듯 시집와 애인의 아이를 낳았다. 희망도 야망도 신념도 없이 학교에 다니는 세월이 계속되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황궁 뜰에 왔는데 많은 시녀에 둘러싸여 뺨을 붉게 물들이며 돌아다니는 아이는 그의 눈에는 너무 눈부셨다.

「신·자란입니다」

아이는 손을 내밀었다. 양손으로 받은 그 가는 손가락은 따뜻한 손길을 모르는 신에게는 너무 뜨거웠다. 빙글빙글 웃는 얼굴의 사랑스러움. 부모님으로부터 녹을 것 같은 사랑을 받고 달고 달게 자라는 몸. 그것은 틀림없이 신이 갖고 갈망하던 힘의 상징이었다. 신은 사랑받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고 싶었던 것일까.

짧은 전쟁이 끝나고 사령관과 황제는 문화가 통제된 혹성의 별궁으로 휴가를 떠난다. 낮은 레벨의 문화를 가진 혹성의 성장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마차가 최고의 이동수단이 되도록 만들고 마치 신과 같이 군림하는 혹성이다.

별궁에 오면 신을 하루 종일 독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아르딘은 신이 이런저런 일로 바쁘자 그가 누군지 모르는 원주민 정원사 한 명을 꼬셔서 궁을 빠져나온다. 마침 도시는 축제 중이다. 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쁜 놈들에게 잡힌 두 사람. 당연히 아르딘의 미모가 화제에 오르고 강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모면한 아르딘. 축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종적을 감춘다.

한편, 황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 신은 궁을 발칵 뒤집는다. 간신히 황제와 함께 도망친 정원사를 찾아낸 신은 황제가 혼자 몸으로 축제 한가운데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식을 듣자마자 신은 뛰기 시작한다. 따뜻한 것 따위 전혀 모르는 신에게 양지를 동경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 그 따뜻하고 눈부신 웃음을 짓는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양지. 그것을 모아 결정으로 만들면 그 소년이 된다. 행복의 상징이다, 그 소년은.

퍼레이드 앞까지 도착해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넘어지자 누군가 발길질을 한다. 보기 좋게 배에 들어온, 누구의 것일지도 모르는 그 발목을 쳐다보며 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찬 인간에게는 아니다. 이런 곳에 소년이 무방비로 있다고 하는 사실 때문이었다. 결정이 가루가 되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모른다. 소년은 신의 것이다. 그렇다, 그러니까 그렇게 소중하게 지켜서 위험이나 고통으로부터 떼어 놓았던 것이다.

신은 그 소년의 우는 얼굴을 좋아했다. 웃는 얼굴도 좋아하지만 우는 얼굴을 특히 좋아했던 것이다. 그 소년은 매우 약하다. 그렇지만 그것을 감추는 프라이드로 남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하지 않는다. 그것이 신의 팔 안에서 그 보라색의 눈동자가 물기를 띠기 시작해 눈물이 흘러넘치는 그 얼굴을 좋아했다.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럽고 그를 욕망에 빠뜨린다. 하지만 자신의 팔 안에서라고 하는 조건이 아니면 안 된다. 바깥에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용서할 수 없고, 누군가 그런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신은 달렸다. 단지 그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서 계속 달렸다. 부하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이라든지, 더 나은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몸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은발을 찾아냈던 것이다. 일순간 울까하고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신 자신이다.

황제가 무탈한 것을 알고 안도한 것도 잠시. 황제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했다. 퇴위하겠다고. 네가 황제가 되든지, 원수가 되어 명실공이 제국을 지배하라고. 충격을 받은 신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우여곡절 끝에 우주선으로 돌아온 두 사람. 정신을 차리자마자 신은 황제에게 말했다. 제가 원한 것은 황제인 당신이지 황제의 자리가 아니라고.

華燭の儀 (번외) 화촉의 의식

결혼식이 시작되고 3일이 지나서 처음 본 열네 살의 황녀는 귀여운 여동생 같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황녀가 온 날)부터 기분이 저조했던 신 때문에 덩달아 나까지 화가 난다. 어차피 정략결혼이고 실제로 육체관계를 맺는 것도 아닌데(아이는 5년 후에 인공수정으로 낳기로 결정) 좋아하는 사탕도 못 먹게 한다.

신랑과 신부가 한 침대에 들고 그 모습을 참관인들이 보는 것으로 식이 끝난다. 신부와 한 침대에 앉아 잘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신이 나를 안아 올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참관인들은 딴 곳을 쳐다보고 황녀의 눈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

대기실 침대로 나를 데려온 신은 사랑의 고백과 함께 나를 안았다. 도중에 의식을 잃어 정신을 차리자 욕조 안이다. 귀찮아서 정신을 놓고 다시 눈을 뜨니 침대 안이다. 신은 다시 나를 안아 올려 신부가 있는 침대로 데려갔다. 아내와 만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아내는 황제만이 가질 수 있는 보라색 눈과 은빛 눈동자의 아이를 원한다. 제국의 황제로서 흔쾌히 허락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신이 혀를 찬다. 기적을 손에 넣은 연인들로서 타인에게 좀더 관대한 마음을 가지라고 신을 나무라자 기적 따위는 없다고 모든 것은 자신이 직접 손으로 잡은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나는 기가 막혔지만 신 특유의 성격이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수마에 몸을 맡겼다.

나는 기적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쪽이 매우 멋지다. 그러니까 아내도 기적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나의 화촉의 의식은 역시 신의 팔에서 끝났다.

Tears from the hardest heart (2006. 3. 26 (초판), 예약 - 7,000원, 현매 - 8,000원) - 루이엔 번역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과거/브노아 왕국(가상국가)

커플 : 자키 자페 아바돈(연령미상 - 오래 살았음, 마왕 아바돈의 아들, 마인공), 쥴리안 드 브노아(17, 브노아 왕국의 제2왕자, 여리수)

왕궁의 지하에 강력한 힘을 가진 마인이 잡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쥴리안 왕자. 지하 감옥에 몰래 갔다가 쇠사슬에 자유를 구속당하고, 신성한 루비로 힘을 봉인 당한 마인, 자키를 만나는데…….

Tears from the hardest heart

Tears from the hardest heart 번외편

review:

전형적인 하야마식 작품이지만 여타의 작품과 다른 면이 있다면 쥬리안 왕자에게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는 점일까요? 그나마도 짜고 치는 고스톱 수준이었지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지상 최고의 힘을 지닌 마인이 황금빛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순진한 왕자님에게 빠져 이웃나라에 친선사절로 가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친선사절이라. 그런 단어가 자키의 사전(dictionary)에 있었던가?

《Tears from the hardest heart (단단한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이라는 제목도 내용을 잘 반영했습니다.

연재 중단

砂漠の寶玉 사막의 보석

砂漠の至高 사막의 보석 외전 (막칸국 이야기)

작품유형 : 판타지(아랍물)

시대/장소 : 과거 / 막칸(맥칸)국

커플 : 카트(21-->24, 강공), 아델(14-->17, 연약수)

돌연 아무 예고도 없이 마차가 정지해서 그 반동으로 타고 있던 사람들이 옆으로 쓰러졌다.

나는 순간 남자에게 의지해 떨어지는 것은 면했지만 깜짝 놀랐다. 밖에서 많은 인기척이 나고 공포가 스며들었다.

「무슨··· 무슨 일이지······」

물은 것은 아니지만 내뱉은 말에 근처의 남자는 조금 미소지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지도 모른다. 불안에 떨면서도 나는 남자에게 수긍했다.

돈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나면서 양쪽에서 열려야할 합승 마차의 문이 어쩐 일인지 옆에서부터 떨어져 나갔다.

올라온 남자는 코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온 옷감을 벗겨내며 야비하게 웃었다. 남자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기위해 나는 눈을 떴다.

「이 마차는 도적단 사탄의 것이 되었다. 나는 두목인 카피르다. 좋아. 거역하는 자는 몰살이다.」

그 남자의 어깨에 걸린 장검은 무서울 정도로 길고 굵었다.

「그런 바보 같은!」

근처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반항했지만 그 검은 아무 주저도 없이 그 중년 남자를 베어갔다. 외마디 비명과 마차의 벽에 뿌려지는 피보라.

마차에 있던 수십 명 모두가 비명을 삼키며 검을 가볍게 다루는 남자에게 공포를 느꼈다.

「봤나! 좋아, 죽고 싶다고 말하면 죽여주지. 얌전히 있어! 전원 마차에서 내려!」

능글능글한 웃음을 띠우며 검을 피로 물들인 남자는 턱을 울렸다.

울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 마차 안에서 나는 떨리는 손으로 옆 남자의 옷을 꽉 쥐었다.

남자도 핏기가 없는 얼굴로 떨고 있다. 그런데도 남자는 나의 몸을 껴안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떨어져라. 돈은 빨리 내놓고. 나중에 들키면 발가벗겨서 여덟 조각을 내주지」

카피르라고 말한 남자와는 다른 남자가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사람들은 마차에서 억지로 끌려나왔다.

카피르가 따로 떨어진 남자들 사이를 걸으며 젊은 사람들의 얼굴을 들어올리고 있다.

나는 같이 온 남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서 떨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여자는 저 쪽이라고 말했다」

다가온 카피르가 말했지만 나는 남자에게 안겼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은 나의 부인입니다. 우리는 값진 것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조금 전 내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정말 저것 밖에 없습니다. 부탁이니 용서해주십시오」

「응?　웃기지 마라. 누가 물건만이라고 했나. 여자는 팔아 치운다. 너는 저쪽에 가라」

카피르가 나의 팔을 잡아 옆으로 던지려고 한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 때 카피르가 숨을 집어 삼켰다. 일순간 할 말을 잃고 다음 순간 낮게 웃기 시작했다.

「누구! 이 녀석의 옷을 벗겨라!」

「핫!」

나는 비명을 삼켰다. 공포를 삼키며 일행인 남자에게 눈을 돌리자 남자는 필사적으로 나를 되찾으려고 했다.

「이 사람은 나의 부인입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제발 허락해주십시오」

「부인?　이 사람의 어디가 여자로 보이나. 누가 빨리 옷을 벗겨라!」

나는 몇 사람의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능글능글하게 웃는 남자들의 손가락이 웃도리에 걸렸다.

비명을 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웃도리가 찢어지고 양손을 머리 위에서 묶였다.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돌렸다.

「뭐야 , 이 녀석········ 두목, 이 녀석 남자입니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차가왔지만 그것보다 가슴 안쪽이 차갑게 얼어붙어 간다.

「인원수가 맞지 않았어. 6명의 왕자 중에 3명이 죽었고 2명이 포로로 잡혔다. 그럼 나머지의 1명은 어디에 있지?」

카피르··· 그렇게 무서운 이름을 가지는 남자는 웃으면서 노래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변함없이 피투성이 검을 어깨에 내걸고 있다.

카피르················· 그것은 신을 거절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의미다.

「목숨을 살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군. 과연 남을 속이는 것은 어미도 마찬가지니」

비웃었지만, 나는 카피르를 노려보았다.

어떤 말을 듣는다고 해도 어머니가 모욕당하는 것만은 허락할 수가 없다.

「·······무례한 놈, 내 어머니를 뭐라고」

「신전의 무녀는 더러워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왕을 교묘히 속여 첩비가 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 피가 다 그렇겠지만」

카피르가 나의 턱을 잡아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어째서····· 라고 나는 외치고 싶었다.

어째서!

「그에게 손대지 마라」

멈추라! 는 남자의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일행이었던 남자가 붙잡혀 지면에 얼굴을 꽉 눌리면서 나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아델님을 만지지 마라! 나의 아델님이!」

카피르가 작게 혀를 찬다. 나를 아무렇게나 떼어 놓고 눌려 있던 남자에게 다가갔다.

「죽여주지」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대로 검을 남자에게 내밀었다.

「아 아 아 아!」

남자의 피가 마치 물과 같이 날아오르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나는 드디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와들와들 몸이 떨리며 눈물이 넘치고 넘쳐서 떨어진다. 되돌아온 카피르는 내 팔에 쇠사슬을 감았다.

「왜 , 왜 , 왜」

「왜? 왜, 도대체 왜?」

카피르는 웃고 있다. 그대로 나를 어깨에 가볍게 짊어졌다고 생각하자 말에 다가가 나를 말안장에게 내려놓고 자신도 뛰어 올라타 달리기 시작했다.

「아파! 싫어, 내려놔!」

「울부짖어도 괜찮아. 너는 내가 다루어 주지」

즐거운 듯이, 즐거운 듯이 카피르는 말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두 번 다시 도망간다고 생각하지 마. 내 아지트인 동굴이 네 모든 세계가 될거다」

사탄. 그런 재난을 강요하고 이름도 무섭다. 사탄. 그것은 악마.

악마, 그리고 카피르(무신론자).

그런 이름이 마음속에서 무섭게 다가온다.

말이 모래를 쳐올렸다. 남자는 목에 내리고 있던 옷감을 입가에 되돌렸다.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옷은 찢어져 모래 먼지에 날리고 기침을 해도 남자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눈물이 바람과 함께 날아간다.

「······ 더 카트」

맑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그 이름이 마치 숨결처럼 나의 입에서부터 새어나왔다. 그러자 남자는 말을 달리면서 분명히 나를 비웃었다.

「죽었다. 그런 남자는 이제 없어」

내 죄인가, 그것은··················.

기침을 해서 그렇게 외치는 일도 할 수 없다.

나는 눈을 꼭 감고 의식을 잃기 직전의 현기증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의 조금 전을, 좀 더 전을 그 눈의 안쪽에 떠올리고 있었다·······················.

여자용의 옷은 왠지 불안정한 기분이 들게 한다.

원래 무기 따위를 들었던 적은 없고, 원래의 옷도 애매모호했기 때문에 잘난 듯이 말할 수 있는 신분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완만한 목 언저리를 꽉 쥐면서 떨림을 억제했다.

「아델님, 곧 숲을 빠져나가는 모양입니다」

소리를 극력 줄이면서 종자였던 놈이 속삭이는데 나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더 참아주시면··············」

종자의 이름은 몰랐다. 그 소란 중에서 손목을 잡고 폭동의 와중에 구해 준 사람이다.

꼭 돕겠습니다. 그렇게 말해서 나는 이 남자를 따라왔다.

막칸 왕국의 멸망은 긴 역사에 비해 매우 어이없이 끝이 났다.

멸망. 스스로 말에 쓴 말에 나는 구토와 같은 현기증을 느꼈다.

멸망 한 것일까···막칸은··················.

무심코 떨면서 종자의 소매를 잡자 종자는 나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괜찮습니다. 아델님. 하람 왕국에 도착만 하면 거기에는 백모님이 계십니다」

나도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나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님·············」

종자가 내 손을 잡은 채로 자신의 입가에 가지고 간다.

그런 행위를 나는 비난할 수가 없었다.

이 종자의 이름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남자는 나를 위해서 생명을 걸고 있으니까.

「······아델님. 아델님···쭉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옆에 계셔 주시리라고는」

여러 명이 타는 합승 마차에서 떨어질 수는 없다. 게다가 나는 혼자서 이런 것을 탄 적도 없는 것이다. 옆의 누가 있고 없고가 내 생각은 아니다.

충성스러운 사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조금씩 뭔가 이 남자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것이 안전하다면 여자용의 옷을 입고 남자의 아내라고 하는 이름으로 마차에 타도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 더 쉬십시오. ···괜찮습니다. 」

남자가 어깨를 안아온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이 남자는 나에게 손가락 하나 닿는 것은 용서되지 않았을 것이다.

왠지 넋을 잃은 듯한 시선을 나에게 향하는 남자로부터 피하고 싶어서 나는 저항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어딘가 근처에 강이라도 있는 건가.

물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시냇물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꿈을 꾸는 것이 틀림없다고 느낀 나는 그대로 예전의 행복했던 때로 침잠해 들어갔다.

review:

올해 1월 2일 연재를 시작해서 4월 11일 완결한 작품입니다. 연재가 중단된 《사막의 보석(원제: 砂漠の寶玉)》의 외전 격인 이야기로 멸망국 막칸의 다섯 번째 왕자 아델과 그의 젖형제인 더 카트가 주인공입니다. 소개한 장면은 첫 chapter입니다.

막칸 왕국의 제5왕자 아델의 모친은 신전의 무녀로 원래 처녀의 몸이어야 하나 왕의 비가 되어 아델을 낳습니다. 더 카트는 아델보다 7살 연상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아델의 옆에서 그를 보살핍니다. 그런 그가 아델에게 연모의 감정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소심한 아델은 침대에 접근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더 카트가 두렵기만 합니다. 영지와 혼처가 결정되어 결혼만 하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아델은 왕궁 제일의 검사인 더 카트를 항상 원했던 둘째형의 영지에 장군으로 보냅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더 카트는 면회를 허락하지 않는 아델의 방으로 몰래 들어오고, 아델은 끝까지 만남을 거부합니다. 한 달이 지나 더 카트가 불성실한 태도로 파면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아델. 이제나 저제나 더 카트가 돌아올 날만 기다리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2년이 지나 나라가 멸망하고 몰래 도망가다가 카피르라는 남자에게 붙잡힌 아델. 알고 보니 카피르는 더 카트였던 것. 그에게 몸을 농락당하고 목욕탕도 소금도, 맛있는 음식도 없는 힘든 생활을 보내는 아델. 도망갈 방법도 기력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나 터 카트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 날 아델은 동굴을 떠나 시냇물로 향합니다.

아 더 카트 , 나의 더 카트.

왕자라는 자존심만 없었더라면 더 카트와 그렇게 헤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형제들이 죽을 때 나도 함께였으면 좋았을 걸. 이렇게 좋아하는데 말도 못하고.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더 카트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델은 곧 무서운 짐승들에게 둘러싸인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짐승에게 덮쳐질 순간 더 카트가 나타나 구해줍니다. 물어뜯긴 팔에서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더 카트가 손에 쥐어준 것은 먹고 싶어 했던 설탕 과자봉지. 동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건입니다.

「어디로 도망칠 생각이었지? 동굴에 갔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기껏 찾았더니 이 모습인가. 어디로 갈 생각이었지?」

그런 것은 모른다.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더 카트는 그런 나로부터 눈을 떼 벌써 별이 나와 있던 밤하늘을 응시했다.

「나는 한 번 죽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났지.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손도 더럽혔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부정한 짓을 했어」

더 카트는 계속 위를 보고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팔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완전히 아픈 것 같지도 않았다.

나도 똑같이 위를 보았지만 더 카트가 입을 열었으므로 시선을 되돌렸다.

「언젠가 너를 빼앗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것만이 목적이었다. 막칸 왕국이 침략된 것을 알았을 때는 정신없이 뛰었다. 혼잡한 틈에 잊혀져 어떻게든 독차지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５왕자만이 행방불명이라고 들었을 때는 혈안이 되어 손을 댈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았다」

「더 카트·····················나는······」

「너를 엄청 괴롭혀주려고 생각했어. 뭐가 여신의 왕가냐. 간단하게 멸망당했잖아········ 잘난 채 하더니 뭐가 여신의 혈통이야」

더 카트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간신히 나에게 시선을 되돌렸다.

예의 꿰뚫어보는 듯한 강한 시선에 나는 눈을 떼고 싶어지는 것을 겨우 참았다.

「하늘이 내편이었어. 다 죽어갔지만 두목까지 되었다. 그토록 많은 상금을 걸었던 제５왕자도 찾아냈다. 나는 엄청나게 괴롭혀 줄 생각이었다. 정말로 정말로 엄청나게」

더 카트는 그렇게 말하고 설탕 과자를 쥔 나의 손을 덮어씌우듯이 꽉 쥐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나의 보물, 내가 기르고 계속 좋아했던 나의 아델··········. ····어째서 괴롭히거나 혼내주거나 할 수 있겠어? 만나기 전에는 새사람 인 것 같았어. 새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도 마음의 어디선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너와 같이 있는 동안에 나는 네 앞에서만은 옛날의 그 달콤한 남자로 돌아와 버리지········ 목욕탕 같은 것 여기 무리에게 그런 습관은 없어. 소금도 사막에 둘러싸인 여기에서는 정말로 비싸지··········· 나는 이제 어쩔 수 없어」

과자가 손 안에서 부서질 것 같다. 나는 손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내 손을 잡은 더 카트의 힘은 강했다.

「나의 소망은 정말로 단 하나야············· 옛 부터 쭉 그것만이야·········· 모래의 한 알로 있어도 좋다··· 사막의, 모래 한 알도 좋아··· 생명을 걸고 하늘의 운 모두와 바꾸어도 괜찮아············ 부탁이니 아델, 나를 받아들여 줘」

더 카트가 떨면서 하는 말의 의미를 나는 일순간 몰랐다.

「좋아한다·············· 아무래도, 아무래도 갖고 싶어. 나는 이제 어쩔 수 없어. 아델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떨려와. 나의 세계는 이미 색이 없어져 버려. 저 자들이 아델을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면 나는 모두 죽이고 말거야」

나는 이제 제５왕자는 아니고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는 간사한 인간이다.

게다가 혼자서 살아가는 것 따위는 절대로 못한다.

여기서 더 카트가 단념하면 나는 다음 순간 살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나의···············나의 어디가···어째서 내가···」

「몰라. 그런 일은 옛날에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어.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워서··· 나는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나는 어째서 좋은지 몰라. 아무래도 몰라.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도 할 수 없어. 부탁인데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한 번 더 그 웃는 얼굴을 보여줘···」

더 카트는 울고 있었다. 오열도 내보이지 않고, 내 손을 자신의 눈물에 꽉 눌렀다.

정석대로 둘 사이는 다시 좋아집니다.

새삼 리뷰할 것도 없이 줄거리만으로 충분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