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곰 

《Yours》시리즈 

1편 《Yours only》 선우환, 정희승 

2편 《Yours fatally》 유채무(선우환의 사촌), 지은재(정희승의 블로그 이웃)

3편 《Yours recently》 선우환, 정희승

4편 《Yours faithfully》 유채무(선우환의 사촌), 지은재(정희승의 블로그 이웃)

2부작 

1편 《Blue road》 이신우(이경훈), 하세현

2편 《Picture perfect love》이신우(이경훈), 하세현 

Spin-off 

1편 《비의 정거장》 최견욱, 허세원

2편 《길들여지기》 이승훈(최승훈, 최견욱의 사촌), 안재경

Spin-off 2 

1편 《별보다 더 빛나는》최인후, 현우진

2편 《Harsh toke》차정호, 서은우(현우진과 업무적 관계) 

작품연표

그저 미친 짓 1-2 (2013. 11. 24,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리맨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윤선화 (35, 사장, 봉선화공), 이준영(28, 경호원-->사원, 상식수)

평범한 회사원이던 준영은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성희롱하던 부장을 때리는 바람에 회사에 잘리고 만다. 백수가 되어 이력서를 돌리지만 받아주는 곳은 없고 우울한 와중에 친구의 제안으로 클럽 파티에 갔다가 우연히 재벌 2세인 선화를 만나게 된다. 노안인 저와 다르게 꽃미남에 재벌에 장신에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위험에 빠진 그를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구해주게 되지만 클럽에서 일하는 경호원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 인연으로 단기간 경호원 자리도 제안 받지만 이미 상대에 거만함에 질려 거절한다. 그러나 본인 사정이 급했던 선화는 월급 인상과 추천장까지 제안하고 결국 준영은 넘어가 삼개월동안 그의 경호원을 하기로 계약하게 된다. 하지만 깔끔하게 일만 하고 헤어지려던 계획과 달리 경호원이 아니라 점점 잘생긴 형에게 조련당하는 기분을 느끼던 와중에 선화에게 또 사고 터진다. 다행히 이번에도 준영이 몸을 날려 구해주지만 부상을 입게 되고 상대는 미안하다며 해고를 통보하는데……

review: 

바밀씨 《One last cry》도 그러더니 이 작품도 주인공 이름이 달리 보입니다. 재력이나 외모, 성격이 어우러져 윤선화가 ‘봉선화’로 읽혔습니다. 정확히는 “아니 이 봉선화 같은 놈이 있나” 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수도 역할이 바뀌었고 실제의 《봉선화》보다는 짜임새가 있지만 황당함을 배제한 《봉선화》스타일입니다. 선화 캐릭터가 가볍기는 한없이 가볍고 이와 어울리지 않는 사회적 지위는 균형이 맞지 않고. 개연성이 없습니다. 선화의 선택을 쿨하게 인정하는 가족이나 이성적이고 자존심도 있는 준영이 속절없이 빠져드는 과정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형편없다고 집어던질 정도는 아니지만 평균보다는 못합니다.

한 동안 휴지기를 갖든가 SF나 판타지, 혹은 동양고전물 쪽으로 장르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는 자기복제가 심하고 캐릭터도 개성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PS: 비문입니다.

한 편을 (보고) 방에 들려 외투를 꺼내 현관으로 향했다. - 2권 53 p. -

기린 그림 1-2 (2013. 6. 2.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육아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권재혁(32, 대기업 사장, 무뚝뚝공), 정민형(28, 만화가, 둔감수)

정민형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 만화가가 되지만 인기가 없다. 최근엔 웹툰을 연재했지만 별 반응은 없고 잔고는 말라가고 우울한 그는 강남한복판에 부자한테 치였으면 좋겠다고 푸념을 했다가 정말 사고가 난다.

정신 차려보니 병원, 전치8주가 기브스를 하고 누워있다. 다행히 뺑소니는 아니지만 사고 낸 본인은 사과도 하지 않고 변호사부터 보내고 화를 내며 쫓아내니 진범은 안 오고 병실만 업그레이드 된다. 그 후엔 자기가 진범이라며 찾아오지만 기억과는 다른 남자다. 안 그래도 보험처리를 안 하는 게 수상했던 민형은 본인이 사과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며 쫓아낸다. 결국 진범인 재혁이 찾아오는데 재수 없는 부자일 거란 편견과 달리 개념있게 사과도 한다. 알고 보니 출장을 가는 동안 중요한 합의 때문에 비서들이 일처리를 강압적으로 처리한 것, 그런데 이 남자 다른 의미로 몹시 수상하다. 완벽한 정장 차림에 커다란 프랑스제 인형을 들고 다니고 제가 건드리자 무례하다며 화를 낸다.

오타쿠라고 확신한 민형은 기겁하지만 어쨌든 사과는 받았으니 합의에 성공, 그 후엔 다신 만날 일이 없으리라 생각 하지만 병원에서 스케치를 하다 만난 아이가 알고 보니 재혁의 딸이었다. 모친의 죽음 이후로 마음을 닫은 아이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자 재혁은 아이에게 그림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하고 민형은 병원에 있는 동안 아이를 봐주기로 한다. 이후로는 두 부녀의 과도한 추진력에 말려들기 시작하는데…

1권 

기린그림   5

2권 

기린그림   5

Side story   213

후기   314

Hidden track   316

review: 

두 명의 클라라(감정적으로 미숙한 재혁과 심리가 불안정한 유림)가 나오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성인 버전 같기도 하고, 유우지의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의 해피 버전 같기도 합니다.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은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겪은 재영이 때문에 빈말로라도 밝은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황곰의 작품은 돈 많은 전문직 공과 자기 앞길은 스스로 개척하는 뒤끝 없는 수가 나오는 패턴이 많아서 장르를 따진다면 소프트 할리킹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기린 그림》은 여기에 육아와 미스터리 범죄로 변칙과 반전을 주어 전형성을 탈피했습니다. 2권의 수위가 높아서 조금 놀랐고, 초반의 유림과 민형의 만남과 심리치료 과정은 뻔했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이내믹하거나 스피디한 전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고 세상은 살만한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작가의 작풍인데 여기서도 잘 살렸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기애담 (2015. 3. 31,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뢰(레이, 김무명, 2000세, 대마물, 공), 김재경(40세, 요리사, 단순수)

도력 높은 주술사의 손에서 자랐지만 요력이라고는 쥐꼬리만큼 갖고 있는 반요 자영업자 김재경. 주술사는 깊은 잠이 들었고 가까운 친지라고는 함께 자란 원영밖에 없다. 어느 날 그의 식당에 대마(대마물)가 나타나 다짜고짜 그의 물건을 내놓으라는데…….

review: 

재경과 함께 자란 원영이 바로 대마가 주술사에게 맡긴 검(劍)이었습니다. 재경이 무의식중에 대마의 검을 인간화해 친구로 삼은 것입니다. 그러나 재경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깨어난 대마는 재경의 집에 얹혀살며 티격태격하다가 재경을 임신시키고, 남편의 자리를 꿰찹니다.

작가의 전작 - 《Natural》- 이 어설픈 밀리터리 SF라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 동양 판타지는 허술한 구석이 있지만 착상과 캐릭터 설정이 잘 되었습니다. 머리 비고 단순한 재경과 노회한 요괴의 대비가 선명했고, 그들의 아이 같은 원영도 귀염성은 없지만 지켜보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그뿐이라는 것입니다. 깊이 있는 철학이나 뒤통수치는 복선도 없었고, 유머도 개그도 부족했습니다. 마지막의 육아만 기억에 남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그게 대해(--> 대체) 어떤 논리죠?" - 246 p. -

미침(--> 마침) 짭짤한 것이 먹고 싶었던 그는 - 271 p. -  

길들여지기 (2009. 1. 18, 예약: 8,000원)

작품유형 : 조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승훈(최승훈, 19-->30, 재벌3세, 조련공), 안재경(19-->30, 재벌3세, 사육수)

국내 굴지의 기업가 조부와 부친을 둔 재경과 승훈은 태어나면서부터 집안끼리 알고 지내서 형제처럼 자란다. 승훈의 집요한 괴롭힘은 어려서부터 계속되어 재경에겐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승훈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승훈의 영국 이민으로 재경은 승훈과 4년간 떨어져 지낸다. 고3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할 무렵 최승훈에서 이승훈으로 이름을 바꾼 승훈이 귀국한다.

Hide and seek ... 5

길들여지기 .. 13

Say you love me ... 157

Secret garden ... 163

Crown baby ... 181

후기 ... 200   

review: 

전작 《비의 정거장》리뷰를 먼저 써야 하는데 이 작품이 분량이 적어서 먼저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본인의 취향에 맞도록 철저하게 조련하는 승훈은 새드 기질이 있는 조련사 같고 싫어하면서도 맞춰주는 재경은 매저 기질이 다분합니다. 두 사람보다 그들을 둘러싼 견욱과 지욱의 무덤덤하면서도 챙겨주는 행태가 읽으면서 질투를 불러옵니다. 적당히 시간보내기 좋은 작품이며 수준은 평균입니다.  

광박

눈물보다 빨리

러브필터 

소책자 《훼손》by leefail

무드스윙 1-2

별보다 더 빛나는 (2013, 1. 20,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연예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최인후(28, 재벌3세, 계열사 이사, 그물공), 현우진(29, 배우, 바른생활수)

꾸준한 활동으로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갖고 있지만 사생활은 건전한 배우 현우진. 우연한 기회에 대기업 사원 최인후와 만나 사귐을 이어간다. 그러나 소유욕 강하고 쩌는 자존심에 돈까지 많은 최인후는 현우진을 옭아맬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별보다 더 빛나는 ... 5

Sunny days ... 313

The office ... 347

review: 

전형적인 황곰식 작품입니다. 돈 많고 카리스마 있는 잘생긴 공과 착하고 눈치없는 수. 둘 사이에 끼어 일에 치이고 감정적으로 피곤한 주변인물. 개인적으로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그곳의 생리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호모 월드의 완성판같은 느낌인데(가장 최근에 나왔으니) 왠지 송희언이 후속작의 주인공으도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장손 최영후는 해외 자사로 귀향을(--> 귀양을) 갔고 그 외에 주요 인사들은 전부 차남이자 현 사장인 최강호를 따르는 자들이었다. - 230 p. -

백화난만百花爛漫 (2014. 4. 27,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과거/신선마을 은자계

커플: 하륜(300세 이상, 백은랑, 신수, 늑대공), 성시운(28, 전직비서랑, 약골수)

뛰어난 오성(悟性)으로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황자들의 스승이 되었다가 비서랑의 지위에 오른 성시운. 줄을 잘 못 서서 전장의 참모로 가되 된다. 전쟁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옥살이를 하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탈옥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약한 육신은 3년의 옥살이로 회복이 불가능해지자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어머니의 고향에서 죽기로 작정하고 동강으로 향한다. 동강 근처에서 새에게 먹힐 백사를 구해준 성시운은 영물 백사의 도움으로 신선들이 사는 마을 은자계로 들어가 목숨을 부지한다. 

연애와 결혼에 환상을 품고 있는 영물 백사 지하는 시운에게 청혼하나 평범한 선비인 그는 자식을 낳을 수 없음을 이유로 거절한다. 상심한 지하는 임신이 가능한 약초를 구해와 그에게 먹이는데 효과는 딴 놈이 봤다. 

review: 

"이모, 여기 000 추가요." 하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여심 자극하는 털짐승 껴안기, 임신이 가능한 약초, 첫 경험의 고통도 달콤한 한숨으로 변화시키는 미약의 효과 등 독자가 좋아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털짐승 껴안기

이 키워드는 소녀시절 하나쯤 가져봤음직한 커다란 곰인형 판타지의 생물버전입니다. 메인 캐릭터가 변신 가능한 신수 혹은 이종족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위안이 되는 애완동물이나 비밀을 고백하는 대나무 밭인 경우도 있습니다. 몇 작품은 일인이역을 통하여 메인 캐릭터와 대나무 밭을 겸하고 있습니다. 작가별로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늑대가 귀를 쫑긋댄다. 혜빈은 늑대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파묻는다. 검푸른 털가죽에서 피 냄새가 풍겼다. 혜빈은 늑대의 부드러운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다. 내가 가고 있어, 익현아. 너를 찾고 너를 살리려고 내가 네게로. 너를 살리고, 네게 나를 안겨주려고.

- 나니에 《늑대와 석류 3》 49 p. - 

--> 늑대 영신과 샤먼인 캄의 오랜 인연을 다룬 작품으로 혜빈은 익현의 실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환상적 이미지에 말을 걸고 있습니다.     

"고마워. 진수 형. 형 덕분에 나 여기서 버틸 수 있었어. 너무 힘들었는데……. 그 고생도 거의 끝나가. 아니, 이제 끝이다."

두 팔은 물론이고 다리까지 벌려서 짐승의 몸뚱이를 한껏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는, 그 몸짓에 짐승의 낯빛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 우주토깽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2》 360 p. - 

--> 낮에는 드외로드인 유스타스에게 시달리고 밤에는 유스타스의 짐승 버전인 롯에게 매달려 위안을 구하는 전형적인 일인이역과 대나무 밭 설정입니다. 묘사도 뛰어나고 애완동물에게 받는 위안도 충분합니다. 유스타스는 롯의 모습으로 윤재우의 한탄을 듣다가 그에 대해 많을 것을 알게 됩니다. 비슷한 유형으로 진양의 《속물의 습성》이 있습니다. 황제 타이다한은 후작과 캥캥이를 구분하지 못해서 호리야의 원망을 받습니다만 캥캥이(여우)에게 받은 위안은 그의 암울한 어린 시절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나는 드러누워 있는 시이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주문대로 머리에서 등으로 털의 결을 따라서 쓰다듬어줬다. 매일 밤 시이타가 잠들 때까지 해줬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하고.

- 아키즈키 코오 《왕같은 고양이》186 p. -

-->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거대 고양이가 인간에게 위로받는 설정입니다. 미츠오는 아르바이트로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하지만 요괴 고양이의 신부로 선택된 비운의 대학생입니다. 나이어린 연인이 치기어린 행동을 할 때마다 함께 휩쓸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레오넬은 그 뒤로도 한동안 눈만 데룩데룩 굴리다가 천천히 코끝을 카나간에게도(--> 카나간에게로) 들이댔다. 킁킁, 냄새를 빨아올리는 그의 코끝의 공기를 타고 일어선 카나간의 은색 털이 간질간질 레오넬의 코를 간질였지만, 몇 번 재채기를 하면서도 레오넬은 끈질기게 카나간의 냄새를 맡았다. 카나간은 살짝 눈꺼풀을 떨었지만 그저 한 번 한숨을 내쉬는 것으로 침묵했고, 레오넬은 그 무언의 허락 아래 카나간의 털 속으로 얼굴을 묻어버리듯 밀어 넣었다. 간지러울 정도의 부드러움과 눈물이 날 정도로 사랑스러운 체취가 밀려든다. 레오넬은 그만 황홀경에 젖어버렸다.

- 에크 《헤카테의 총자》 195 p. - 

--> 메인 캐릭터 둘 다 짐승/인간으로 변신이 가능한 설정입니다. 레오넬은 재규어, 카나간은 늑대로 인간일때의 성격도 짐승의 본능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인상적입ㄴ디ㅏ.

뭐 어떤가. 어깨를 으쓱인 현무는 자신의 품을 채 가득 채우지도 못하는 알을 한 팔로 안은 채 다른 한 팔로는 슥슥 털을 헤치고 골라 뭉갰다.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휘어지는 털의 촉감이 매우 좋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진해지는 체온 역시 마음에 든다. 적당히 자리가 만들어 졌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현무는 그대로 꾸물거리며 주저앉은 후 거리낌 없이 털 속으로 몸을 기대었다. 등으로 느껴지는 뜨끈함과 푹신함. 늘어져 몸 위를 덮는 긴 털의 부드러움. 심장의 박동을 억누르고 혈관 속의 피를 느리게 하여 천천히 몸을 식히던 평소와는 달리, 현무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상태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품 안의 알을 좀 더 깊게 고쳐 안은 것뿐이었다.

- 에크 《사신비록》 433 p. - 

--> 현무가 낳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본신으로 돌아간 백호가 알을 품고 있는 장면입니다. 현무는 그 속에 들어가 알과 함께 겨울잠을 잡니다.   

보석 같은 두 눈동자가 지그시 그자를 응시했다. 그 시선을 받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호랑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반디 같은 은은한 빛이 품은 사람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었다. 희고 고운 얼굴을 하고 눈을 꼭 감은 그 사람의 검은 속눈썹과 긴 머리칼에서, 솜털 같은 빛 알갱이들이 알알이 굴러 떨어졌다. 그 포근하고 신비로운 광경에, 죄수는 멍하니 넋을 놓았다.

호랑이는 조용히 하라는 듯 귀를 눕히며 코를 찡그리고는, 다시 큰 머리를 숙여 품은 이의 목덜미에 코끝을 부볐다. 그리고 분홍빛 혀를 내밀어 정성스레 뺨을 핥고 알을 품 듯 제 쪽으로 깊이 끌어당겨 폭 안았다.

- 이순정 《짐승》 290 p. -

--> 예쁜 인간에게 반해 남자임에도 아내로 삼은 호랑이의 정성이 갸륵한 작품입니다. 순리를 어겨가며 임신을 시키지만 비참하게 끝나고, 남자는 마음에 병이 들어 오랫동안 앓습니다. 호랑이의 순정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치 풀숲에 나뭇잎을 숨기듯, 제 털과 똑같은 털을 지닌 후유셴의 꼬리 아래에 숨어있던 아셴은 유안이 오래도록 찾지 못하자 그 아래에서 그만 잠이 든 모양이었다. 후유셴의 꼬리를 이불처럼 따뜻하게 덮고 있었으니 잠이 올만도 했다. 도롱 도롱 깊게 잠이 든 아셴을 조심스레 들어 올린 유안은 아호에게 쉬잇-! 검지에 입을 댄 채 발걸음도 조심조심 소리 나지 않게 방 안으로 들어가 바구니 침대 위에 아셴을 놓아주었다.

- Amine 《모래 안개 숲의 신부 : Side story》 355 p. -

--> 판타지와 동화적 분위기의 작품과 늑대와 인간을 오가는 후유셴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아들 아셴의 숨바꼭질을 위해 늑대로 변신하여 꼬리에 아셴을 숨기는 모습에 아버지의 사랑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주군에 대한 예로 고개를 들고 일어서려 하는 아카슈에게 그는 손짓을 해 그대로 있으라고 한다. 그 커다란 마수가 몸을 일으키면 마수의 몸에 기대어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이 깨어버리고 말테니.

그는 마치 커다랗고 푹신한 이불에 감겨있는 것처럼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잠을 자고 있는 사예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그 옆에 조용히 앉았다.

- 유우지 《염라국연담 2》 88 p. -

--> 메인 캐릭터가 아닌 애완동물(사실은 적수가 없는 1급 마물) 역할입니다. 가끔 대나무 밭 노릇도 하고 있습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죄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유일한 지성체이기도 합니다.    

본디 꼬리 달린 짐승에게 꼬리는 머리만큼이나 중요하다. 멋모르는 이들은 짐승의 꼬리를 잡아 들어 올리거나 하지만 잡히는 쪽에서는 기겁을 할 노릇이다. 너구리만 해도 누가 제 꼬리를 건드리는 것조차 질색했다. 인간과 가장 친근하다는 갯과 동물들도 꼬리 잡히는 일은 여간해서 하지 않는다. 그만큼 민감한 신체 부위인 것이다. 헌데 산군자는 태연히 꼬리를 꺼내 아이의 손에 붙들려주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개똥이가 산군자에게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상대라 해도 저건 아니다.

- 피모 《변태 산군자》 28 p. -

--> 색사로 신선이 된 호랑이와 그의 어린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털 보다는 꼬리에 방점을 찍어 호랑이가 개똥이를 얼마나 귀애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산군은 크고 힘이 센 호랑이거든. 그래서 너희들 아홉쯤은 한꺼번에 태우고 달릴 수도 있어."

자기 등짝 아니라고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거다.

그리고 그 말이 기운 빠진 듯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한 채 엎드려 있던 산군의 이성을 끊어지게 만들었다.

산군은 충분히 참았다.

육식을 하지 않는 그가 먹으라고 던져주는 닭도 잡아먹어 줬다.

산군씩이나 되어서 고양이처럼 변하라 하는데도 그리해주었다.

귀찮은 것은 질색하는 성품에도 불구하고 계죽이가 사라진 동안 정인과 옥소의 곁에 있어주기도 하였다.

그간의 친분과 정을 생각하면 그 정도 시끄럽고 번잡하고 또 쪽팔리는 모든 일을 참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야!"

- 피모 《대체 도깨비 계죽이는 어디로 갔을까》 262 p. - 

--> 호랑이가 메인캐릭터도 애완동물도 아닌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말 못하는 평범한 호랑이 흉내를 내는 바람에 애완동물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결국 폭발하여 말문을 트고 신선 호랑이로 돌아갑니다.

두 번째 키워드. 임신초

이종족이나 외계인, 과학의 힘, 신수, 양성구유 등으로 임신이 되는 설정이 있는 반면 임신이 가능한 열매나 씨앗을 먹고 임신이 되는 설정도 있습니다. 열매나 씨앗은 새로운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건이니 이상하지 않습니다.

알로샤의 꽃 - 장량 《알로샤의 꽃》시리즈 / 슈가레몬 《위험한 사돈》시리즈

세계수의 열매 - Amine 《모래안개 숲의 신부》시리즈

창조의 씨앗 - 피모 《도깨비》시리즈

태화초 - 황곰 《백화난만》

이 외에도 생명의 근원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고 임신이 되는 설정도 있습니다. 에크의 《헤카테의 총자》에서 카나간은 여신의 방에서 샘물을 마시고 임신을 하고, 피모의 《왕이 산다》또한 임신이 가능한 소도의 우물이 등장합니다.

주목할 점은 짐승 모습을 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많은 작품이 임신수 설정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로 언급한 열한 편의 작품 중에 여섯 편 - 《늑대와 석류》, 《헤카테의 총자》, 《사신비록》, 《짐승》, 《모래 안개 숲의 신부 : Side story》, 《대체 도깨비 계죽이는 어디로 갔을까》 - 이 임신을 합니다. 실제 임신을 하지는 않지만 임신을 언급한 작품 한 편 -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 을 포함시키고, 메인 캐릭터가 아닌 작품 - 《염라국연담》- 을 뺀다면 짐승 주인공수/임신수 설정의 비율은 80%입니다. 본신이 짐승이라 종족번식의 욕망이 강했던지 판타지 설정이라 임신수까지 포함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유의미한 통계가 나온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 미약

흥분제는 많은 작품에 등장하지만 주인공들 간에는 욕망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고 악당들은 못된 짓을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 작품에서 태화초는 임신초인 동시에 미약으로 사용되었으며 캐릭터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미약이 욕망이나 범죄에 사용되지 않고 작품에 전기를 주는 단초가 된 작품으로 Samk의 《晩花》가 있습니다. 약골 여운은 미약에 취해 단우진과 보낸 시간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합니다. 

키워드 체크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작품 자체에 대한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감정을 자극하는 키워드를 사용한 것 치고는 내용이나 감상이 평범합니다. 신선이 등장하는 동양 판타지에 체외수정, 이족보행, 악수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흐름을 깼기 때문입니다. 늑대의 일부일처, 가족중시 본능도 에크의 작품 - 《헤카테의 총자》- 과 라임나무의 작품 - 《알을 훔치다》- 에서 먼저 언급되어 신선하지 않습니다.

플롯도 헐렁합니다. 미심적은 탈옥과 지하와의 만남, 미약사용, 황태자의 집착과 어수선한 후계싸움 등 유기적인 연결보다 갑작스러운 사건 전개로 개연성이 없습니다. 단, 주인공수의 성격은 제대로 잡았습니다. 약골선비에서 얍삽선비로 바뀌는 성시운의 반전도 재미있었고, 마지막의 죽음을 가장한 퇴장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다음 날, 피로 탓인지 시운을(--> 시운은) 늦잠을 잤다. - 201 p. -

다정한 성품이라 어리고 직급이(--> 직급이 낮은) 하인들에게도 다정했으며 - 223 p. - 

비가 지나간 자리

비의 정거장 (2008. 12. 21,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최견욱(28, MK그룹 기획실장, 지랄공), 허세원(29, 사진작가 겸 칼럼니스트, 초딩수)

세원은 이반세계에서도 잘나가던 탑이었고 사진 작가였지만 얼마 전 친구에게 스테디를 뺏기고 그 뒤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는 등 되는 일이 없다.

만사 다 귀찮아진 그는 칩거생활을 하며 작품에만 전념하지만 워낙 발이 넓은 터라 여기저기서 불러낸다.

귀찮고 피곤하고 우울하지만 원래 성격상 아쉬운 소리도 못하는 성격이라 늘 그랬듯이 취한 일행을 챙겨 집에 보내는데 마침 자신의 이상형인 승훈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도 기뻐할 틈도 없이 승훈 옆에서 파수견처럼 늘 경계하던 견욱이 시비를 걸어오질 않나, 배신 때렸던 전 파트너와 전 친구가 도발해오자 얄팍한 인내심이 폭발하고 결국 자신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견욱과 함께 세트로 엿을 먹인다. 하지만 기뻐한 것도 잠시, 곧바로 견욱이 복수하러 찾아온다. 그러나 지고는 못사는 수는 또 견욱을 도발하고 마는데……

비의 정거장   5

Epilogue   278

Side story   285

후기   312

review: 

성질 더러운 수캐 두 마리가 진흙탕에서 싸우는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한쪽은 혈통 좋은 명견이지만 집안의 검은 양 같은 존재이고 다른 쪽은 야생의 잡종 개 느낌입니다. 체면 차릴 것도 없이 밑천 내보이며 원색적으로 붙는  것이 거칠지만 순수한 맛이 있습니다. 후속작 《길들여지기》가 일본 건축같이 치밀하게 짜인 가구라면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말투와 행동이 거칠어 날것 그대로입니다. 탑 포지션이었던 두 사람의 포지션을 둘러싼 신경전과 프로 사진작가의 일상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덤입니다. 그러나 현대를 배경으로 세원의 증조 할아버지가 외국인 설정은 맞지 않습니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인이야. 기자였다고 하는데 한국에 와서 증조할머니랑 만나셨다고 하더군.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 가 고국으로 돌아가셨고 연락이 끊겼어. 할아버지를 혼자 키우느라 엄청 고생하셨대. 그래서 아버지는 내가 사진 하는 걸 엄청 싫어했지.” - 191 p. -   

할아버지 정도면 어울렸을 텐데 읽으면서 갸우뚱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사돈의 팔촌

살만한 지옥

시인의 침묵 (개인지 5호, 2006. 12. 17, 에약 : 10,000원)

작품유형: 궁중물

시대/장소 : 중세 / 가상제국 슈레이안

커플 : 륜 엘레노이 리힐 슈레이안(22-->30, 황제, 강제공), 카민 레아드(25-->33, 아카데미 조교, 대학원생, 황제의 시인, 까칠수)

제국 아카데미 사회과학부의 가칠한 조교 카민 레아드. 어린 시절 심심풀이로 쓴 소설이 황제의 눈에 들어 장기말로 찍힌다. 의지와 무관하게 황제의 시인이 되는데 사실은 황비 자리를 둘러싼 궁중암투의 한복판으로 떨어진 것이다. 임신한 애첩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황제는 거짓으로 시인에게 욕망을 내보이는데…….

시인의 침묵   7

시인의 키스   231

Side story 1   297

Side story 2   323

작가의 말   331

review: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것을 공부합니다. 주로 역사와 법학, 상경학, 철학, 예술학 등의 공부를 하고 있고요. 정보와 기록을 연구하는 학문이지요. 전 대학원에서 교수 준비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 114 p. - 

방패막이로 내세운 허수아비가 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히다가 진짜를 능가하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황비 후보였던 아가씨가 가진 건 해맑은 뇌와 예쁜 얼굴과 임신한 자궁 뿐이었으니 게이 로맨스에서는 예정된 결말입니다. 음모와 비밀과 공작이 난무하는 황실에서 황비의 자질을 논하자면 카민의 경력은 눈여겨볼만 합니다. 재빠른 눈치와 몇 가지 단서로 상황을 유추하는 것을 보면 황제의 옆자리에서 동등하게 국정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생하며 자라서 백성의 실상에 정통하며 적당할 만큼의 동정심도 있습니다. 결혼식을 파토낸 황제는 결정적 한방을 준비한 로맨티스트로 불릴 만합니다. 그러나 주요 등장인물인 루이의 나이가 여러 번 바뀌고 하급 귀족의 딸인 황비후보 아가씨가 먼 공국 출신이라는 등 설정상의 오류가 있으며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오타도 많습니다. 수준미달입니다. 

비슷한 궁중 암투물을 몇 작품 소개합니다. 절대 권력을 향한 인간 군상의 파워게임이 의외로 흥미진진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강소영 《우화원 귀인》

그웬돌린 《가면무》, 《제물》

란마루 《Chaise ála reine》

아마긴 《블랙스완》, 《눈의 여왕》, 《유리정원》

열쇠 《그리운 나무그늘에서》   

PS. 오타입니다.

생각해보니 카민 자신도 한때 자신도(-> 삭제) 주당의 길을 걸은 적이 있다. - 91 p. -

황후의(--> 황후에) 대한 얘기였다. - 104 p. -

카민은 아무 일도 없던 척을(--> 척을 하며) 륜을 맞았다. - 115 p. -

가져다준 식사를 모두 식어서(--> 식혀서) 돌려보냈다. - 178 p. -

울컥한 카민이가(--> 카민이) 외쳤다. - 216 p. -

그동안 누워서 잠만 다는(--> 자는) 시간이 다였다. - 224 p. -

“처형은 어제하실(--> 언제하실) 생각입니까?” - 244 p. -

삭막한 성격이라서 목숨을 구해주는 정도가 아니만(--> 아니면) 감동을 못한다. - 246 p. -

생활의 발견 1-2

아는 남자

어쩌면 천국

저스티스 1-2

트러스트

소책자 《사랑스렁 공무원》by 뽀루래기

홀릭 

Blue road (개인지 18호, 2009. 7. 19,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신우(이경훈, 32, 재벌서자, 자존심공), 하세현(32, 재벌 2세, 외톨이수)

재벌 2세로 태어났으나 이기적인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의 손에 자란 세현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은둔형 외톨이같은 생활을 이어간다. 배신한 여자친구와 헤어진 날 만남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세현. 감정적인 개입 없이 몸만의 관계를 이어가는 중에 사랑의 감정이 싹터 고민스럽다.

한편, 국내 굴지 재벌의 서자로 태어나 본인의 능력으로 아버지의 호적에 오르고 경영권 싸움에 뛰어들려는 신우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 세현이 재벌 2세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review: 

세현이 신우의 본심을 몰라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후끈한 해피엔딩입니다. 혈통좋은 재벌 2세임에도 불구하고 까칠한 고양이같은 은둔형 외톨이 캐릭터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본인만 모르는 주변인의 관심, 좋아하면서 괴롭히는 찌질한 사촌 등 주인수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를 적절히 사용했고 서자임에도 복수에 불타거나 권력을 쫓지 않고 정체성을 잃지 않는 신우도 마음에 듭니다.

단지 몇 년 후 결혼요구에 시달릴 두 사람이 어떻게 난관을 돌파할지 몹시 궁금합니다. 수준은 평균이상입니다.

Ever after (2012. 10. 7,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 근미래 / 가상국가 샤히람

커플 : 레혼 예르시카 알 샤히람(25-->40, 왕자, 샤히람 길드의 총수, 스토커공), 테시안 R. 리클린트 (25-->40, 리클린트가의 장남, 엘리시, 공작, 무심수)

과학 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도 클리프 제국은 철저한 귀족사회다. 그중에서도 최고위 귀족인 에립톤은 고대 신족의 핏줄을 이은 자부심이 대단하며 근친혼을 반복해 세력을 유지하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드물게 '시림'이라 불리는 양성이 태어난다. 보통 이들은 가문을 잇기 위해 성인이 되어 성별을 선택하는데 아무 징후가 없다가 뒤늦게 성인이 되어 갑자기 시림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몸 안에 자궁이 생기는 것이다. 바로 초명문가인 리클린트가의 장남인 테시안의 경우가 바로 이 ‘엘리시’였다.

대귀족가의 후계자에 영민한 데다 검술 실력도 탁월해 최고의 신랑감이었지만 다 과거일 뿐. 창창했던 앞날도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혼담이 결정되는 처지일 뿐이다. 안 그래도 멘탈붕괴가 오는데 때마침 이웃 대륙의 패자인 샤히람에서 일곱 번째 왕자와의 혼담을 천문학적 액수의 지참금과 함께 제시한다. 성실한 데다 고지식한 테시안은 명령에 불복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따르기로 결심하는데 때마침 약혼자에게 뜬금없이 팩스가 온다. 자긴 준비가 안 됐으니 오 년 뒤에 정식으로 맞이하겠다는 팩스였다.

오 년이 지나고 두 사람은 정식으로 첫 만남을 가진다. 물론 그는 개념 없는 약혼자 ‘레혼 예르시카’ 에게 아무런 기대도 안 하지만 상대는 테시안에게 관심이 많다. 오만하고 제멋대로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개념도 있는데다 대기업을 이어받은 찰나라 너무 바빴고, 그래서 미룬 것이라 변명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잘못이 사라지지는 않는 법. 테시안은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쌀쌀맞게 대한다. 그래도 레혼은 포기하지 않고 일주일 후의 혼례식 날까지 친해지자며 들이댄다.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레혼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만담을 이어가던 테시안은 철벽 방어로 밀어내다 문득 자신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빠른 출산뿐이라는 걸 상기하고 미약을 먹여 관계를 맺으려 하고 레혼은 혼례식 전에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약기운 탓에 괴로워하며 유혹하는 테시안의 모습에 정신줄을 놓는다. 두 사람은 발정난 짐승처럼 뒹굴었고 그에 레혼은 앞으로 즐거운 신혼을 꿈꾸지만 그것은 꿈에드림일 뿐, 다음 날이 되자 침대 위엔 자신의 입 따로 몸 따로 노는 신부는 사라지고 저 혼자 나뒹굴고 있다. 헐레벌떡 찾으러 가니 평소처럼 쌀쌀해져선 ‘이건 단지 비즈니스일 뿐이다.’라고 못을 박아 예비 신랑을 절망에 빠트리는데……

Prologue ..... 05

1 ..... 16

2 ..... 59

3 ..... 103

4 ..... 145

5 ..... 190

6 ..... 239

7 ..... 286

Epilogue ..... 339

Side story ..... 350

review: 

전형적인 할리킹이고 레혼의 성격이 아이같아서 유치할 줄 알았는데 테시안의 성격이 연약하지 않고 무심한데다 플롯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주변인들의 테시안을 둘러싼 눈가리고 아웅 행태도 참아줄만 했고 첫 만남부터 쟁취까지 레혼의 눈물겨운 노력은 메달감입니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음식이름 비틀기에서는 작가의 재치가 느껴집니다. 쟁여두었다가 우울할 때 꺼내 읽으면 좋을 듯……. 평균이상입니다.  

Geek in the pink 1-2

Harsh toke (2013. 8. 26,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리맨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차정호(제이크 차, 32, 벤처 사업가, 프로그래머, 공), 서은우(32, CS푸드 직영점 매니저, 호구수)

3년간 사귄 무경이 돈 많은 남자와 바람나자 기다렸다는 듯 헤어진 은우. 무경과 보낼 일주일의 휴가를 할 일없이 보내게 되자 친구가 가이드 부탁을 한다. 상대방은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한국인으로 친구가 업무적으로 매달리는 관계다.  

Harsh toke   5

side story   307

postscript   376

Hideen track   380

review:

똥차 가고 벤츠 오는 컨셉에 충실한 내용입니다. 훈남 스타일의 서은우는 소문 자자한 성격미인이고, 어려서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차정호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의식하지 못하는 무덤덤함의 대표격입니다. 오랜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연애도 일시적 관계도 아닌 이상한 동거에 들어가는 두 사람. 은우의 새로운 상대가 어떤 거물인지 알게 된 무경의 대시도 예상가능하고 정호의 반응도 다르지 않아 신선함은 없습니다. 각기 미국과 서울에 근거지를 두어 장거리 연애를 할 지 누가 희생할 지 궁금했는데 예상외의 결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설득력은 없습니다.  

《별보다 더 빛나는》의 현우진과 《Blue road》의 이경훈이 잠깐 등장하여 작가 고유의 문어발식 spin off를 만든 것은 기억할 만합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은우가 라이드(--> 가이드) 해줄 거야." - 24 p. -

"하하. 띄어주니까(--> 띄워주니까) 잘난 척은." - 327 p. - 

사람 좋은 소리를 하는 은우를 보며 원효를(--> 원효는) 혀를 찾다. - 370 p. -

Home sweet home (2010. 7. 18,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근친상간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서정호(19-->27, 학생, 경상도공), 서은한(22-->30,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잉여수)

게이임을 들켜 집에서 쫓겨나고 미국에서 귀국한 사촌동생의 아파트에 얹혀사는 은한. 학생인 동생의 뒷바라지와 프리랜서 직업이 맞물려 가정주부 비슷한 포지션을 갖게 된다. 유일한 친구는 혼혈인 만화가로 이 사람은 오타쿠도(度)가 매우 높다. 동생의 졸업과 함께 독립을 계획하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꿈은 멀기만 하다. 

Prologue .. 5

Home, sweet home

1. 미운정 .. 11

2. 잔소리 .. 54

3. 실수 .. 104

4. 거짓말 .. 152

5. 약속 .. 198

side story _ No sweet, No sweet .. 252

review:  

유우지의 《같은 공기 마시기》, 같은 작가의 《Picture perfect love》, 《Yours only》,  《Yours recently》등 비슷한 캐릭터와 설정이 많아서 유난하거나 튀는 작품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사촌형제보다 앞집에 사는 백인 만화가가 더 재미있습니다. 골수 오타쿠에 어울리는 행동양식과 그를 조련하는 잡지사 편집기자는 DF의 《오덕후》에 버금가는 깊이를 보여줍니다.

다시 원래의 주인공수로 돌아와서 사춘기 막바지의 기억나지 않는 장난의 피해자가 제대로  성장하여 복수하는 내용으로 봐도 괜찮고, 함께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 헤어지지 못하는 생활물로 봐도 좋습니다. 가벼운 분위기 전환용으로 추천하며 수준은 평균입니다.

Hush 

Kiss the rain

Natural (2015. 1. 25,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SF

시대/장소: 미래/우주

커플: 류옌 히비츠(30, 연합군 중령, 함선 메티스 부함장, 원칙주의공), 이샤 키르카셀(32, 연합군 소령, 게으름수)

연합군의 얼굴마담 이샤 키르카셀 소령. 금발에 배우도 울고 갈 마스크의 소유자인 그는 허가 받은 백정임에도 모병 포스터의 모델로 활약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실상은 골초에 알콜 의존증에 약쟁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매끈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대중을 속인다. 조그만 행성 하나를 박살내고 신형 함선 메티스에 승선한 그는 반갑지 않은 함장과 잔소리꾼 부함장과 평생의 원수와 동거하는 생활이 귀찮을 뿐이다. 유일한 안식은 밤마다 들리는 누군가의 피아노 연주인데…….

review: 

예쁜 아가씨 또는 젊은 부인이리라고 예상했던 피아니스트가 그보다 크고 엄격하고 잔소리만 퍼붓는 엘리트 부함장임을 알게 된 순간 이샤 소령의 봄날은 갔습니다. 본성을 거스르는 마스크 때문에 본의 아니게 대중을 속이는 이샤지만 완고한 원칙주의자 류옌 중령에게 변태로 찍히고 약까지 들키면서 코가 꿰입니다.

“식사도 함께, 외출도 함께, 외식도 함께, 방은 옆방으로” 라는 슬로건대로 이샤를 감시하기 위한 부함장의 거미줄은 촘촘하고 단단하여 이샤는 스트레스로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거기다가 명문 정치가 집안의 외아들로 군이 자랑하는 천재 과학자로 이름 높은 함장은 이샤의 비밀을 아는 것처럼 자꾸 접근하고, 후견인을 자처하여 이샤를 매스컴에 노출시켜 군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리드 장군의 아들이자 평생의 원수인 오웬은 질투에 사로잡혀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비번 날까지 스토커처럼 따라붙는 부함장을 금붕어 똥처럼 달고 다니던 이샤는 오웬의 수작에 당하여 음약을 먹습니다.

함께 약을 먹은 부함장과 스트레이트의 길을 뒤로 하고 게이의 길로 접어든 이샤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놀림거리 하나를 얻으려다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한 오웬이나 칠년 전 존재를 알게 된 이복형에게 어떻게든 사적으로 다가가려는 함장이나 완고한 원칙주의자답게 사적으로는 물론 공적으로도 책임지려는 부함장이나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들입니다. 배경 설정과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술술 읽힙니다. 씬도 상당히 야하고 서로에게 솔직한 두 연인이 보기 좋았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icture perfect love (2011. 5. 23,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 이신우(이경훈, 33, 재벌서자, 자존심공), 하세현(33, 재벌 2세, 외톨이수)

33살이 된 두 사람은 연애초기의 오글거리는 사이가 되며 동거에 돌입, 그러나 워커홀릭 공은 여전히 바쁘고 무료해진 세현은 심심함을 계기로 잠들어 있던 쇼핑혼이 깨어나버리고.

몸만 들어갈 순 없다는 생각에 고급 그릇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세현, 그 동안의 한을 풀겠다는 듯이 인테리어 소품에까지 마수를 뻗치지만 당연히 신우는 경악하며 혼자 살 때는 마음대로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며 잔소리와 환불을 명한다

세현-으아아 왜 때려요? 

신우-질렀구나

세현은 시무룩해하지만 훼이크일 뿐, 창고로 쓰는 제 집에 몰래 저장하고 시치미를 뗀다.

그 일을 계기로 평생을 부자로 살아온 게으름뱅이 세현과 가난뱅이 출신 살림꾼인 신우는 동거를 시작하며 사사건건 부딪친다. 안 그래도 창호지 같은 얇은 인내심의 소유자 하세현, 앞으론 행복한 연애가 지속될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야!!!를 외치며 비뚤어지기 시작한다. 2D가 최고를 외치며 퇴근 후엔 제 방에 틀어박히기 일쑤, 자타공인 다혈질 이신우도 마찬가지, 제 딴엔 참았지만 세현이 은둔형 오타쿠가 되어 방에 틀어박히자 성질 폭발

달달했던 시간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역시 현실에 그림 같이 아름다운 연애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 앞으로 정말 잘해나갈 수 있는 걸까? 나 이러다 조만간 차이는 거 아닐까? 세현은 특유의 의심병이 발동하는데...

1. Day by day ...5

2. Shopperholic ...54

3. A pain in the neck ...103

4. Something’s gotta give ...154

5. better together ...204

6. Picture pefect love ...254

review: 

《Blue road》의 후속작입니다. 전편에서 결혼 얘기가 나올 것 같았는데 지나가듯 언급되고 두 사람이 지지고 볶는 일상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어른아이같은 세현과 그런 세현을 하나부터 열까지 돌봐주는 신우는 띠동갑 마누라를 간수하는 남편같습니다. 청결한 일반인인 신우와 음침한 오타구 세현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일부는 수긍하고 일부는 분노하면서 읽었습니다. 전작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작품으로 평균입니다.

Reverses of Fortune 1-3

Slow &sure

Something wrong

Sweet &Bitter

Too much

Yours faithfully (2012, 4. 8,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개그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유채무(28-->29, 건축설계사, 무개념공), 지은재(29-->30, 건축설계사, 까칠수)

채무의 억지와 은재의 자포자기로 사귀게 된 이후 은재는 채무의 도련님 기질을 알아갈수록 그 차이에 놀라며 절대로 바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은재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채무는 계속 요구하고 은재는 도련님 채무를 일반인 채무로 만들기 위해 조련하는데……

Yours faithfully   5

epilogue   210

Tiurs liability   228

review: 

《Yours》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전작을 모두 읽고 은재의 블로그 아웃인 하세현과 공주형이 등장하는 《Blue road》와 《Geek in the pink》까지 읽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변함없는 채무를 놓고 혼자 삽질하는 은재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선물을 부담 없이 받게 된 은재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집을 치울 줄 알게 된 채무는 사랑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연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은재가 조련되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정말 싸가지가 없기는 하더라. 희승이형에(--> 희승이형이) 왜 그런 사람이랑 사귀는지 여전히 모르겠어.” - 218 p. - 

Yours fatally (개인지 11호, 2008. 3. 30,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개그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유채무(28, 건축설계사, 무개념공), 지은재(29, 건축설계사, 까칠수)

건축설계사인 지은재는 남자복이 없다. 만나는 놈의 반이 바람둥이인 바이섹슈얼이다. 이번에도 유부남인 사실이 발각 되 헤어진 전 애인덕에 울화통이 터지는데...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긴 죽어도 싫은 은재는 애써 쿨한척 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클럽 비체에 갔다가 자신의 바보동료인 유채무를 만난다. 채무는 화려한 수상경력과 타고난 센스, 외모만은 은재의 이상형이지만 성격이 개차반이다. 뱃속에 일만이천마리의 구렁이유산균을 보유한 그는 무능력한 척하며 언제나 은재를 부려먹는 개악질, 주제도 모르고 자신을 꼬시려는 상대를 은재는 엿먹이려고 모텔에 끌고 갔다 샤워하는 동안 튀려고 하지만 오히려 당하고 만다. 그 뒤엔 무개념한 러브어택이 쏟아지고, 은재는 거부하려고 하지만 상대는 상큼하게 거부하며 자길 좋아한다며 세뇌를 시작한다. 

Yours fatally   7

Side story

Nasty as honey   343

after word   401

review: 

《Yours》시리즈의 2편으로 전작 《Yours only》의 개초딩 선우환의 사촌 유채무와 그의 직장동료 지은재의 이야기입니다. 우환이 반응이 빠른 초팅타입이라면 채무는 느긋한 무심스타일로 은재의 복장을 뒤집습니다. 복수를 꿈꾸다가 제 꾀에 넘어가 오히려 당하는 패턴이 자주 사용된 단점이 있지만 게이 로맨스에게 쉽게 보기 어려운 공/수 타입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들보다 은재의 친구인 문세겸과 연예인 강태원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0년 가까운 사귐, 강간으로 시작된 관계, 폭력으로 이루어진 과거 등 한 권 분량의 밑밥은 충분히 던져졌는데 메인디시가 빠진 느낌입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회적은(--> 우회적인) 비난은 채무에겐 통하지 않는다. - 27 p. -

채무(--> 채무는) ‘역시 눈치가 빠르시구나.’를 중얼거리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 146 p. -

은재(--> 채무) 앞에 있으면 자신이 뱀 앞에 쥐가 된 기분이다. - 152 p. -

은재가(--> 은재의) 자리는 다음 날도 비어 있었다. - 302 p. -

또다시 빠른 속도로 날아온 손바닥을 채는(--> 채무는) 피하려 하지 않았다. - 334 p. -  

Yours only (개인지 6호, 2007, 3. 25 - 초판, 2008. 9. 7 –재판,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개그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선우환(28, 변호사, 초딩공), 정희승(30, 웹디자이너, 상냥수)   

노멀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친구에게 '정력센 연하남'이나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가 선우환을 만나게 된 희승. 그러나 불행히도 선우환은 정희승의 이상형인 '예의바른 남자'와는 거리가 먼 초딩공입니다. 결국 희승은 화를 내며 다음날 아침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되는데 선우환은 거기에 초딩스러운 협박을 하며 10번 '할' 때까지는 헤어질 수 없다고 하고, 그러다 둘이 눈 맞아 애인이 되는 이야기.

Yours only   7

Side story

Dear my bear   269

Sweet as honey   305

after word   341

review: 

줄거리보다 희승이 만드는 음식에 홀랑 넘어가서 이것도 만들어 보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 싶었으나 조리기구가 없는 관계로 아쉬운 대로 요리책의 사진으로나마 위안을 삼은 작품입니다.

초딩스러운 환과 건강한 상식인인 희승의 대비가 재미있었으며 10번의 씬이 다 있었다는 데에 의미를 둔 독자가 저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흔치 않게 흡족한 분량의 씬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선우환은 금세 시트를 갈고 돌아온(--> 삭제) 돌아왔다. - 40 p. -

우환이 수속에 대한 것은 다 책임질 테니 짐만 꾸미라고(--> 꾸리라고) 해서 짐만 추리고 있었다. - 314 p. -     

Yours recently (2009. 3. 1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개그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선우환(28, 변호사, 초딩공), 정희승(30, 웹디자이너, 상냥수) 

희승과 우환은 달콤살벌한 연애 끝에 달달한 신혼기간을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안정기에 들어간 희승은 평화로운 시간에 몹시 만족하며 한가로이 지내던 와중 - 치사한 사촌의 제보로 - 어느날 우환의 집에서 소환장이 날라오고 희승은 후덜덜하며 본가로 찾아간다. 난 이 커플 반댈세를 외치는 부모님 덕분에 희승은 마음 아파한다. 그 와중에 지 성질 못 참고 패악을 부린 우환덩어리, 덕분에 희승은 처음으로 화를 낸다. 덕분에 두 사람은 위기를 맞이하고 별거에 들어가게 된다. 평소와 달리 냉랭하게 니 죄를 알라고 외치는 단호한 태도에 우환덩어리는 당황하고 냉전은 시작된다. 그리고 얼떨결에 환의 집에 남게 된 희승은 낯선 남자에게 익숙한 초딩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데!

Ripose-prologue   7

Stuck in yours love   18

Milk and honey-epilogue   222

Yours recently   250

Afternote   311  

review: 

난폭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집안에서도 포기한 우환을 음식과 몸으로 조련하여 인간답게 만드는 희승의 눈물겨운 분투기랄까 무서운 시집에 막내 며느리로 들어가 마음 고생하는 곰의 이야기랄까 아무튼 고생담이 주를 이룹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을 짝사랑하는 개념없는 소꼽친구(남)까지 등장하여 희승의 복장을 뒤집는데 성질 더러운 아들내미와 무관심한 남편을 둔 중년의 가정주부 스토리 비슷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평균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흙과 고춧가루와 소금은(--> 소금을) 모두 씻어낸 선우가의 사람들이 다들 입을 다물고 딴청을 부렸다. - 158 p. -

더럽잖아요, 피해요. 라는 폭언이 쏟아졌지만 한은(--> 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 277 p. -

원래대로라면 환이 준비했어야 하지만 그는 귀찮다며 축의금을 맞고(--> 맡고) 희승에게 선물 고르기를 시켰다. - 289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