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쾌 (i-que)
비밀의 숲 = Wood of secret (개인지 3호, 2009. 3. 11 –초판, 2010. 8 - 2쇄, 초판예약: 10,000원, 2쇄예약: 11,000원)
작품유형: 미스터리 판타지, 근친상간
시대/장소: 현대/비밀의 숲
커플: 배관영(휘파람, 191X년생, 도망수), 배태원(늙은 노루, 34, 조교수, 추격수)
학창시절 데모와 반항으로 쫓기듯 미국유학을 가게 된 남자. 할아버지의 사망과 유언을 듣고 귀국하여 ‘그’를 찾기 위해 고향의 숲으로 들어간다. 겉보기엔 작은 산에 딸린 숲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열대 우림이 되기도 하고 작은 도시가 존재하는 숲에는 여자는 없고 남자들만 살고 있다. 초짜 생존자인 남자는 원래의 이름 대신 늙은 노루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그곳에서 그는 휘파람이라는 기이한 남자를 만나고, 그가 할아버지가 찾았던 동생임을 알게 된다.
review:
독특한 설정과 꼬인 인간관계, 근친상간이 큰 틀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휘파람이 만든 첫 번째 숲이 생존의 숲이라면 한밤중의 적정이 만든 두 번째 숲은 기다림과 만남의 숲입니다. 휘파람을 쫓아 두 번째 숲에 들어온 늙은 노루는 집착과 회한에 사로잡힌 한밤중의 정적이 할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휘파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를 죽입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그의 숲에서 현실로 돌아온 두 사람. 그러나 마지막 현실도 결국은 늙은 노루의 숲이라는 설정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결론없는 도돌이표 같기도 하고 당위성 있는 귀결이 되기도 합니다.
제목과 어울리는 내용, 독특한 세계관, 캐릭터를 직시한 이름 붙이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숲의 기능과 등장인물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작가 위주의 집필로 독자에게는 불친절한 것도 단점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사과와 장미와 체리와 꿀 (2011. 2.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시리어스, 삼각관계, 일공이수
시대/장소: 현대/서울, 뉴욕
커플: 이과수(16-->35, 사업가, 민폐공), 조행진(새끼하프물범, 19-->27, 자산가, 자원봉사자, 짝사랑수), 김수라(16-->35, 고학생-->서울시장, 민폐수)
중학교 3학년의 이과수는 가난한 김수라와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 가난이 지겨운 김수라는 부자인 이과수를 저어하면서도 그의 부유함에 기대 공부를 계속한다.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 대표를 아버지로 둔 조행진은 고등학교 3학년 떼 처음 만난 이과수에게 반하나 그는 이미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성공에의 열망과 부의 불평등에서 오는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수라는 이과수의 사랑을 외면하고 이과수는 조행진의 손을 잡는다. 뉴욕으로 유학 간 이과수는 조행진과 동거하고 4년이 지나 김수라가 교환학생으로 오면서 둘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과수의 김수라 바라기에 지친 조행진은 종적을 감추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사망한다.
조행진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이과수는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수라의 뒷배가 되고, 김수라는 당선된다.
수라와 새끼하프물범 9
오직 행동 35
빅뱅 63
창백하게 달라붙은 102
뉴욕 뉴욕 142
사과와 장미와 체리와 꿀 194
4년의 강 226
소녀는 잘 있나요 298
review:
작가의 작품은 《비밀의 숲》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비밀의 숲》리뷰에서 메시지를 찾지 못했다고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주제가 분명한데 납득이 안 됐습니다. 작가의 메시지는 다음 중 뭐였을까요? 21세기 진달래꽃? 부조리/불합리/불륜의 삼위일체? 독자 열 받게 하기? 셋 중 하나 혹은 셋 다 였을까요?
화병 나는 책입니다. 착하고 좋은 것은 희생만 하다가 보람 없이 죽고 못되고 이기적인 것은 승승장구하는, 로맨스의 정석(권선징악)을 거스르는 결말도 그렇고 최고의 사랑을 최악의 방법으로 되갚은 이기적인 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역겨웠습니다.
김수라의 자격지심만 부각하지 말고 이과수에 대한 사랑의 편린이라도 보였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텐데, 아무리 행간을 읽으려 해도 김수라의 속마음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책 자체를 눈앞에서 치워 버려야지. 표지만 봐도 집어던질 것 같습니다. Ijen의 《극야》에 나오는 앨런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행진이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이렇게 아깝고 불쌍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공들인 성격 묘사만큼이나 죽음이 데미지가 커서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 행진이 돈으로 성공하니 좋더냐? 이 나쁜놈들아!
PS: 설정오류입니다.
어머니가 양보했다. 그녀는 서울대를 나왔고 아버지는 카이스트를 나왔다. - 42 p. -
어머니와 아버지는 같은 학교를 다닌 동갑내기 친구였기 때문에 서로 이름을 부른다. - 54 p. -
이과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같은 대학을 나왔는지 다른 대학을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