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타
Raptus 1-4 (개인지 1호, 2016. 5. 1, 예약: 42,000원)
작품유형: 근친상간, 역사물
시대/장소: 에드워드 2세 시대(1307-1327)/런던
커플: 시어도어 드 워렌(Theodore de Warenne, 16, 워렌 백작의 차남, 미당쇠공), 에드윈 드 워렌(Edwin de Warenne, 19, 에드워드 2세의 외조카, 서퍽의 백작, 워렌 백작의 장남, 시어도어의 동복형, 여왕수)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막내딸을 어머니로, 강력한 요크셔의 변경백을 아버지로 둔 에드윈 공자. 태양 같은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사랑스러운 외모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음에도 불행하다. 부모의 긴 별거에 따른 부작용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랐으며, 비소 중독으로 몸도 부실하다.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정서적으로도 비틀려있다. 건강한 몸뚱이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 시어도어를 이유 없이 미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열아홉의 겨울, 아버지의 영지에서 랍투스당하며 진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 동생을 향한 원망과 미움은 확고했었다.
1권
Chapter 1 랍투스 5
Interlude 128
Chapter 2 런던에서 온 편지 135
Side story: Theodore de Warenne 299
용어해설 321
2권
Chapter 3 웨스트민스터 궁의 누이들 5
Chapter 4 왕실 기사단의 재앙 165
용어해설 322
3권
Chapter 5 노르망디의 미망인 5
Chapter 6 공주의 정부 163
용어해설 310
4권
Chapter 7 신성재판 5
Interlude 157
Chapter 8 삼림지대 사냥터 177
용어해설 362
참고문헌 365
후기 367
review:
몸이 아플 대는 만사가 귀찮습니다. 연애하자며 달려드는 적령기의 영애들도, 꽃을 바치며 연심을 고백하는 마상 시합의 우승자도 에드윈에게는 놀리려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 어머니가 납치되어 강제로 임신한 범죄의 씨앗임을 알게 된 후부터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동생의 정당한 권리를 강탈한 자, 가족해체의 원인이 된 자, 어머니를 비소 중독으로 만든 자, 피해자이며 가해자.
사리분별이 명확하고 똑똑할수록 사건의 인과가 명백하여 먼 곳으로 사라지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비루한 몸뚱이는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에게 성년도 되지 못한 동생의 고백은 구원이 되었습니다.
형님, 저는 형님이 좋습니다. 형님만 제 옆에 계시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영지도, 명예도, 사생아라는 오해도 상관없습니다. 형님,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오냐, 내 너의 본심을 알았으니 너를 위해 꽃길을 열어주마. 이 형님이 건강하지는 못해도 권력은 이용할 줄 안단다. 너에게 최고의 기사단과 고위 귀족들의 복종을 갖다 주마.
이후 에드윈이 정치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실상은 에드윈의 미모에 반한 젊은 기사들의 껄떡댐과 이를 물리치는 시어도어의 난투기가 이어집니다. 그래도 에드윈의 미모가 힘을 발휘하여 시어도어는 영향력 있는 가문의 후계자를 봉신으로 삼고 런던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때 최대의 고비가 찾아옵니다. 에드윈의 이복형이자 랍투스의 원흉인 랭카스터 공자가 시어도어를 재판해 회부한 것입니다. 에드윈의 명예를 위해 랍투스 사실을 밝히지 못한 시어도어는 변명도 못 하고 불공정한 결투에 나섭니다.
각 챕터마다 주석이 달렸고, 참고문헌도 빵빵한 것이 고증이 잘 되었습니다. 작품을 읽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가르치듯이 언급하지 않고 본문에 녹아있어서 자연스럽게 이해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깔린 복선이 많기도 하지만 빠짐없이 수거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사실 책으로 나오기 전에 연재로 완독했기 때문에 작가와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작가가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던 복선도 여럿 있었는데, 연재 덕분에 전부 회수했습니다. 복선을 알면 알수록 작품에 깊이가 있고, 여러 번 되새기게 됩니다.
에드윈의 랍투스와 이사벨라 공주의 불행은 작품의 기둥 줄거리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시어도어의 결투를 통해 사건의 원흉을 없앤 것은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원인도 모른 채 아내에게 외면당한 워렌 백작의 복수기는 추후 발행될 외전에서 기대해 봅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해외 원정 자금이 늘 부족한 왕실에서n는(--> 왕실에서는)- 1권 56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