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웨일

곰팡이 핀 딸기 1-4 (2020. 11. 14, 블리뉴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12,200원)

작품유형: 현대물, 힐링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서영웅(앤드류/라이언 영웅 서, 20대 중후반, 외국계 회사원, 오너 아들, 트라우마공), 심채언(20대 중후반, 가사도우미, 우울수)

한 달 동안 같이 지냈다니. 꿈에도 몰랐다.

남자. 해외여행을 가는 데 문제는 없으나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 중졸 이상, 고졸 이하.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

조금 특이한 입주 도우미의 조건에 딱 맞았던 채언은 고급 아파트의 입주 도우미로 채용되어 들어간다. 큰소리를 내지 말고 조용히 일해달라는 대리인의 말을 듣고 집주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히 생활하기를 한 달. 무사히 수습기간을 보내고 마침내 정식 계약을 맺기로 한 날 그는 집주인 영웅과 마주친다. 지나치게 조용했던 탓일까? 채언이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는지도 몰랐던 영웅은 귀신이라도 본 듯 놀라지만, 넓은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그는 채언과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게 된다.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조용하지만 할 일은 잘하는 채언이 신경 쓰인다. 자꾸만 챙겨주고 싶다.

“같이 TV 볼래요?”

“아뇨.”

“밥 먹었어요?”

“네.”

하지만 어떤 제안에도 철벽을 치는 입주 도우미 채언에게 집주인 영웅은 조건을 걸어 추가수당을 제안하게 되는데… 

review: 

일생에 한두 번 진지하게 계획하게 되는 자살을 다루었습니다. 남에게 피해주기 싫고 나만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상상은 일생에 여러 번 있습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검색 등을 통한 계획 세우기도 있습니다.

채언이 겪은 일은 한 개인을 우울에 빠뜨리기에 충분합니다. 그가 살아서 기억하는 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영웅이 겪은 일 또한 부족하지 않습니다. 소리에 민감해지고 죄책감에 빠지고 다른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개연성이 있습니다. 

자살을 계획하는 남자와 자실한 친구를 구하지 못해 도망친 남자의 쌍방구원 이야기입니다. 심심하고 전형적으로 흐르지만 음미하면서 읽으면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외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