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리
Bonappetit! = 보나페티 1-2 (Chic novel, 2017. 8. 31, 동아, 가격: 24,000원)
1권
“주는 대로 처먹어.”
수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엘리는
불친절하지만 성실한 요리사다.
평화롭게 지내던 그는 단골의 계략에 빠져
미심쩍은 여행에 억지로 동행하게 되는데…….
나머지 일행인 잔혹한 검사와
바람둥이 마도사는 믿을 수 없고
끝이 없는 여행길은 위험하기만 하다.
고대 나무가 숨 쉬는 숲과 설표가 도사리는 산맥,
화려한 도시의 요리 대결과 무도회장의 도둑까지.
희한한 모험기가 그들을 기다린다.
프롤로그. 스튜만 팝니다
1장. 안틸라의 이상한 놈들
2장. 고대 숲의 작은 악마들
3장. 얼어붙은 산맥에서
4장. 스텔라의 별
5장. 외딴 고성과 죽지 않는 남자
6장. 디도의 무법자
7장. 디도의 노름꾼
8장. 투트레 숲의 비적단 I
2권
“네 음식점 바로 옆에 집을 얻어서
매일같이 깽판 칠 테니 두고 봐.”
두려움을 모르던 검사 체스터,
귀찮다고만 생각하던 여행을 시작한 뒤
누구에게도 밝히기 싫은 약점이 생겨 버렸다.
빨강 머리, 빨강 머리, 그놈의 빨강 머리!
어느새 정신 차리면 그를 보고 있는 이유가 뭘까?
그가 위험해지면 몸이 먼저 나가는 이유는 또 뭐고?
“왜 머리로 남의 정강이를 짓누르냐?”
“베개가 있어야 편하잖아.”
산적 떼가 날뛰는 숲과 텅 빈 주머니 사정,
전설 속 괴물, 그리고 요리사의 반항까지.
어느덧 남부에 다다랐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9장. 투트레 숲의 비적단 Ⅱ
번외. 칙령 I
10장. 시골 처녀와 일등 신랑감
11장. 치즈, 돈, 감자
12장. 오리펜 호수의 괴물
13장. 티리울리의 고아
14장. 약사의 골짜기
Bonappetit! = 보나페티 3 (Chic novel, 2017. 9. 15, 동아,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모험물, 요리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왕국 팬드래건
커플: 체스터(30-->68, 용병-->왕궁수비대원-->용병, 외톨이공), 엘리어스 코튼필드(29-->67, 요리사, 음식점 스튜 주인, 무심수)
“폐하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네.
이 왕국은 내게 그만큼 중요해.”
17인의 현자이자 왕궁 박사인 파블로 페어비셀,
휴가로 여긴 임무 중 수상한 정황을 발견하며
비겁함과 충성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더 알고 싶어. 체스터에 관해.”
“자네도 많이 변했군.”
나날이 가까워진 일행은 어느새 적국 치르에 발을 딛는다.
과연 그들은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안틸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거대한 음모와 피할 수 없는 운명,
그 속에서 갈등하는 하찮은 영웅들의 이야기.
15장. 이름 없는 마을의 불청객
16장. 국경에서 만난 기사 지망생
번외. 칙령 Ⅱ
17장. 수로 위의 예언자
번외. 에샨 캄마라
18장. 생명의 나무와 하찮은 영웅
번외. 재건
에필로그. 네 개의 결말
외전 1장. 옛 팬드래건 왕국의 재상이자 공화국의 국무위원을 지낸 파블로 트리스탄 페어비셀의 치르 원정단(조지아나력 29년)에 관한, 믿을 만한 사료에 입각한 합리적인 보고
외전 2장. 어서 오세요, 쳇시의 주방에
외전 3장. 숲에서 온 편지
외전 4장. 조지아나력 19년의 어느 날
외전 5장. 잉어와 닭
외전 6장. 엘리샤 디코이의 휴일
review:
전형적인 성장형 모험판타지입니다. 로맨스적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요리실력 덕분에 왕국 높은 분의 눈에 띠어 모험에 낀 요리사와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의 검사가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을 포함하여 중년의 학자와 실력 없는 마도사 까지 네 명이 파타원입니다.
떠벌이 아드리안, 호기심 많은 트리스탄, 시니컬한 엘리, 뚱한 체스터. 이들이 겪는 모험과 사건, 사고를 드라마식 염주 구성으로 나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다들 성격도 바뀌고 없던 능력도 생기고 사랑도 싹틉니다. 모험물로 봐도 상급이고 판타지로서의 설정이나 전개도 수준급입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요리는 시도하고픈 도전거리입니다. 마지막을 먼저 읽지 않으면 기대하지 않은 반전도 볼 수 있습니다. 수작이며 일독을 권합니다.
The Broken Rook’s counterattack = 부서진 룩의 반격 1-2 (B &M series ; 81, 2016. 12. 23, 뿔미디어, 가격: 30,000원)
작품유형: 서양판타지, 회귀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왕국 아리베스
커플 1: 그레이 소니안 질라라드(37-->24-->39, 발론 후작의 장남, 차기 발론 후작-->발론 후작, 밀롯 백작, 로타드 백작, 복수공), 엔슬리 메이킨(엔슬리 질라라드, 29-->16-->31, 발론 후작의 3남, 사생아, 발론 기사-->자유 기사-->아리베스 기사, 짝사랑수)
커플 2: 엔슬리 메이킨(엔슬리 질라라드, 킨, 29-->16-->31, 발론 후작의 3남, 사생아, 발론 기사-->자유 기사-->아리베스 기사, 갈등공), 쿠인 도르카 아리베스(24-->39, 아리베스 2왕자-->황제-->모험가, 짝사랑수)
“네가 필요하다, 달빛검.”
달콤한 말에 나는 그레이의 것이 되었다.
그레이가 필요하다기에 왕이 내린 칼로 왕국을 쪼갰다.
그레이가 원하기에 스승에게 배운 검으로 스승을 겨누었다.
선봉을 이끌어 아리베스 왕가를 쳤고, 무수한 사람을 죽였다.
변절자, 학살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관심은 오로지 발론 후작을 새로운 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야 나는 깨달았다.
‘훌륭하다, 엔슬리 메이킨. 좆같은 인생을 살았구나.’
그레이를 도망치게 하고자 국왕군을 유인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진 엔슬리.
그러나 깨어나 보니 열여섯, 아직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시절로 돌아왔다.
다시는 이복형 그레이 질라라드에게 이용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과거에는 차갑기만 하던 그레이의 태도가 어딘가 달라졌다.
“내 마음이 변했다면 믿겠니?”
“뭐?”
“말을 잘 못 알아듣는구나, 엔시.
난 널 갖고 싶은데.”
1권
서막. 학살자, 메이킨 9
Ⅰ
Chapter 1. 질라라드 21
Chapter 2. 아리베스가의 탕아 117
Chapter 3. 어둠의 단면 165
Chapter 4. 열화 218
그레이 질라라드의 다섯 시간 283
Chapter 5. 빛을 향해서 295
엔슬리 메이킨의 조각들 313
Ⅱ
Chapter 1. 기회의 대가 337
Chapter 2. 점화 387
Chapter 3. 불길 424
2권
Ⅲ
Chapter 1. 비레사 9
Chapter 2. 항복 선언 59
황혼 살해자 110
Chapter 3. 가지 않은 길 120
Chapter 4. 승격 174
Ⅳ
Chapter 1. 최후통첩 227
Chapter 2. 달빛검 294
Chapter 3. 이름의 무게, 삶의 무게 264
맨땅에서 464
- 외전 –
메이 479
검은 사자 495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516
온 세계에 둘도 없을 희대의 대용사 쿠인의 기막히고도 진귀한 모험담 537
review:
심력이 소모되는 작품입니다. 의식하지 않았지만 할리우드식 기승전결에 익슥해진 모양입니다. 프랑스 예술영화 같은 결말이 생소합니다. 마음에 듭니다.
전생에서 목숨 바쳐 사랑했지만 철저히 버림받은 엔슬리가 회귀해서 같은 남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정의감 있는 독자라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 수도꼬지 틀 듯 나왔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개연성은 있습니다.
설정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쿠인 왕자의 처지입니다. 아무리 한량처럼 지낸다지만 그레이조차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작위를 하나도 갖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쿠인의 보잘 것 없는 배경을 설명하려는 장치이기는 했으나 쓸모없는 여지에 딸린 작위 한두 개는 갖고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반란을 일으킨 그레이의 최후의 투항입니다. 무패의 기사, 달빛검 엔슬리를 사로잡고 국왕이 된 쿠인을 위협하여 군대를 물린 시점에서 스스로 사로잡힌 것은 작품의 흐름과 그레이의 성격에 맞지 않습니다. 패색이 짙었다지만 엔슬리를 손에 넣은 절호의 기회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은 캐릭터 붕괴에 가깝습니다.
위의 두 가지를 제외하면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운명을 되돌렸지만 처음의 운명과 비슷하게 풀리는 두 번째 운명. 엔슬리를 둘러싼 공수가 다른 두 명의 연인구도. 개인적으로 운명을 답습한 그레이보다 새로운 우명을 만든 쿠인이 좋습니다. 커플에 따라 해피와 언해피가 섞인 이중적인 결말. 주인공수 외 주요 인물들의 서사가 입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독특한 구조와 결말이 인상적이며 수준은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