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양(Electronicsheep)
신부의 조건 (2012. 2. 25, 예약:10,000원)
작품유형: SF 밀리터리 할리킹
시대/장소: 미래(2,000년후)/가상제국 아흐마르
커플: 라시드 빈 자예드 알 아크다르(라시드 아덴, 24, 반텐더, 아흐마르 제국 황제, 상냥공), 렌 베인(27, 행성연합 제 13함대 기계화 보병단 소속 병장, 책임감수)
장점이라고는 성실함과 고지식함 그리고 남자다운 책임감이 전부인 군인 렌 베인(수)은 매우 낙담한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일 년간 사귀어 온 연하의 미남 바텐더 라시드 아덴(공)에게 몇 개월간 준비해온 로맨틱한 이벤트가 주둔중인 변경 행성의 물가 폭등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시드는 너무나 상냥하게 이유도 묻지 않고 렌을 위로해준다.
그러던 와중,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행성연합과 네이드리언 제국 사이에 기어코 전쟁이 발발하고 렌이 주둔하던 변경 행성은 격전지가 된다. 그러자 렌은 연고지 없는 민간인인 애인 라시드를 위험한 전장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예정에 없던 청혼을 감행한다. 연합군 소속의 군인과 정식으로 결혼하면 민간인의 신분이라도 행성연합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우선 탈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얼떨결에 청혼을 받은 탓일까, 자신에게 “결혼하자! 서명만 하면 돼!”라고 말하고 전쟁터로 향하는 렌을 바라보는 라시드의 표정은 미묘하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라시드가 탑승한 전함이 무사히 탈출하기 전까지, 아군의 우주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던 렌은 폭발에 휘말리며 크게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는다. 약 일주일간의 혼수상태 끝에 렌이 눈을 떴을 때, 그의 앞에는 그토록 사랑하는 애인 라시드가 서 있었다.
렌은 반가움에 라시드에게 손을 뻗지만 처음 보는 화려한 전통복장을 입은 그는 우아한 태도로 한걸음 물러난다. 그리고는 자신을 ‘아흐마르 제국의 차기 황제인 라시드 빈 자예드 알 아크다르’라고 소개하는데….
Prologue 5
신부의 조건 11
Epilogue 307
Postscript 316
review:
줄거리만으로도 신데렐라 냄새가 나는데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초반만 긴장감이 있고, 중반 이후부터 김이 빠져서 한 두 시간 읽으면 끝날 것을 삼일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제목과 내용도 일치하지 않고, 돈 자랑도 이상하게 감동이 없습니다. 그러나 공수 모두 인간적으로 착한 사람들이라 평균점을 주겠습니다.
PS: 줄거리는 작가의 광고글을 인용했는데, 오기가 있습니다.
라시드는 아흐마르 제국의 “차기 황제”가 아니라 “현황제”입니다.
Blue Blood 1-3 (2011. 6. 26, 예약: 30,000원)
작품유형: 뱀파이어물
시대/장소: 중세/그룬발트(북대륙)
커플: 아이반 그룬발트(수백살, 그룬발트 공자 --> 대공, 뱀파이어, 무심공), 레이븐(레이, 25, 혈액제공자, 재정부 대신비서, 짝사랑수)
뱀파이어 세계의 정점인 대공은 순혈만이 이어받을 수 있는데 현재 대공은 살 날이 멀지 않았고 대공의 아들은 순혈이 아니다. 대공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순혈은 북쪽 변방 그룬발트 공작의 아들과 딸 뿐이다. 수백 년간 유일한 순혈로 차기 대공이 되리라 예상한 아이반 그룬발트는 곧 열일곱이 되는 여동생이 순혈로 태어남과 동시에 여동생의 남편과 대공위를 겨루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뱀파이어에게 피를 제공하는 인간을 제공자로 부르는데 그들은 뱀파이어인 귀족을 제외하고 인간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 열 다섯 살 때 아이반 공자의 제공자로 선택되어 십년간 그의 유일한 제공자로 지내온 레이븐은 구년간 아이반을 짝사랑해 오고 있다. 아이반은 성인식 후 복잡한 정쟁에 휘말릴 여동생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레이를 말동무로 붙인다.
review:
혈액 제공자와 뱀파이어간의 끈끈한 인연은 그대로 차용하면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우선인 뱀파이어 계급사회는 순혈주의로 대치했습니다. 반면 대공위 계승을 정치적으로 풀어간 작품입니다. 뱀파이어물의 변종이랄까 전형적인 면을 답습하면서도 독창성을 살렸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구성이 눈 큰 머슴과 진사댁 도련님의 물레방앗간 만남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랜 주종관계 --> 깨달음 --> 위험 --> 싸움 --> 승리’공식은 식상할 뿐입니다. 《Blue Blood》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생명의 근원이 작품 마지막에 이름값을 한 것은 인상적입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자식은 아이반이 ‘순혈’이라는 것, 그리고 여식이(--> 여식인) 네이사마저 ‘순혈’을 타고났다는 것을 안 순간” - 1권 72 p. -
“네, 로라 이(--> 로라 님이) 도와주셔서….” - 1권 135 p. -
“마고 은(--> 마고 님은) 자세한 전말을 다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다만,” - 1권 253 p. -
“저 가는 몸에 온통 상처가 나 있는(--> 나 있는 것을) 보았다.” - 3권 306-307 p. -
Ever After : Side story of Blue Blood (2011. 8. 28, 예약: 9,000원)
작품유형: 뱀파이어물
시대/장소: 중세/대공의 성
커플: 아이반 그룬발트(수백살, 대공, 뱀파이어공), 레이븐(레이, 25, 대공의 반려, 사무장 대리, 제공자수)
우여곡절 끝에 대공의 자리에 앉은 아이반. 레이를 데리고 대공의 성에서 잘 지내고 있다. 그러나 백년을 살지 못하는 레이의 죽음을 걱정하게 된 그는 생명의 근원인 Blue Blood를 이용하여 레이의 생을 연장시키려 하는데….
Aver After: Side story of Blue Blood 5
Epilogue 228
Je te veux: Side story of Ever After 242
Postscript 272
review:
서로 다른 수명을 살아가는 뱀파이어와 인간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다른 뱀파이어물에서는 주로 인간을 뱀파이어(먹이)로 만들어서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 그웬돌린 《milonga》, 담적단 《Endless kiss》, 마륭옹 《먹이는 결국 사로잡힌다》, Mim 《녹슨 피》 - 이번 작품은 생명을 나누어 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합니다. 레이의 피로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반이 자신의 생명의 일부를 제공하여 레이의 생을 연장하는 것은 주고 받는 것이 일치하여 누구의 희생이라 볼 수 없습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사소한 일상에 묻혀 주제가 선명히 드러나지 못한 것은 단점입니다만 전작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지었습니다.
Sugar report 1-2 (2012. 6. 24,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할리킹,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LA
커플: 블라디미르 이바노프(블라디, 30대, 러시아 마피아 두목, 기다림공), 한재희(제이, 20대 후반, 레지던트 1년, 수)
다니던 병원의 동료 의사와의 관계가 들킨 것도 억울한데, 애인의 어머니가 병원 이사라 해고까지 당한 한재희. 고향으로 돌아와 자선 병원의 자원봉사로 지내지만 한시바삐 취직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이력서를 내는 족족 연락은 없고, 병원에서는 총기 사고까지 발생하는데…….
1권
Prologue 5
Sugar report 11
2권
Sugar report 5
Epilogue 187
Sugar flight 199
타인의 시선 291
Postscript 304
review:
10년쯤 전에 선의로 구해준 남자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신데렐라 꽃마차에 태워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왕자님 외모에 정상적인 사업가 흉내를 내는 러시아 마피아 이바노프씨는 《Mayday Mayday Mayday》(그웬돌린 작)의 바실리의 부실한 아바타 같고, 착하고 성실한 의사 재희는 지나치게 정석적이라 로봇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감사하는 것이 하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비틀린 부분이 없으면 상상의 여지도 없습니다. 침실신도 설렁설렁 읽었습니다.
설탕이 포함된 커피믹스에서 설탕을 빼고 마신 느낌입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빠진 느낌이랄까,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맛은 없는 커피 말입니다. 커피는 보약이 아닌데. 겨우 한 잔의 커피에 설탕을 줄였다고 얼마나 몸에 좋을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혀가 놀랄 정도로 달콤했더라면 기분은 나아졌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