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
속물의 습성 (개인지 4호, 2010. 7. 21, 가격: 13,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중세물
시대/장소 : 과거/탸산(가상국가)
커플 : 타이다한 바트란 할루이타(26, 황제, 꼬맹이공), 호리야 킨넨(28, 후작, 여우수)
정적을 물리치고 황위에 오른 타이다한. 공신들의 공적을 치하하는 자리에서 은밀히 그를 도운 킨넨 후작을 내친다. 주변에서도 후작의 도움은 인정하나 방법이 지저분해 공식적으로 상을 내리는 것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상 황제는 후작을 사랑하는데……….
Part 0. 외부의 시점 7
Part 1. 내부의 시점 41
Part 2. 105
Part 3. 162
Part 4. 218
Part 5. 274
외전1. 시댁의 시는 시큼할 시 307
외전2. 그렇다구요 377
외전3. 팔자입니다 411
후기 451
review: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개인지 3호 《서러움을 이기는 방법》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배경이나 등장인물은 비현실적인데 심리묘사가 현실적입니다. 제목처럼 인간의 속물스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지기 싫고 어른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꼬맹이 한 사람과 여우 한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나 황제는 후작의 정체를 모르고 후작은 황제를 어리게만 생각해 좀처럼 진전되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진지한 성찰이나 깨달음은 없는 평균작입니다.
허기진 자들의 시간 1-2 (개인지 5호, 2012. 4. 8, 예약: 24,000원)
작품유형: 회귀물,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강용연(23-->33, 대학생-->광고회사 팀장, 후회공), 진재운(21-->31, 대학생-->광고회사 대리, 상처수)
스물한 살의 어느 날 열렬히 사랑하던 연인에게 도구로 이용된 것을 알게 된 재운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십년의 세월을 방탕하게 보낸다. 그때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매달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는 시간 역행을 불러오고, 십년 전의 그때로 돌아가는데…….
1권
Prologue 7
너는 한 순간도 진심인적 없었다 32
너는 나를, 모자람 없이 버렸다 98
결과는 나의 몫이었다 153
너는 나와 즐겼을 뿐이다 204
너는 사실, 상냥한 남자는 아니다 268
그런 밤이 있다 292
겨울은 바늘처럼 날카롭고 멀미처럼 울컥인다 348
2권
인과는 있으나 선후는 없다 7
둥글다 75
나로 인해 너로 인해 109
그래서……? 176
너는 대단하다 217
외전1 Starve 231
외전2 Now and here 273
후기 375
Hidden track 381
review: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박재훈을 오래전부터 사랑하던 강용연은 재훈과 이름이 비슷한 재운과 사귀면서 질투심을 유발하려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던 재운은 재훈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용연을 보고 현실을 깨닫습니다. 다시 돌아간 현실에서도 용연과 재훈의 관계는 다르지 않습니다. 바뀐 것은 사랑에 상처받고 십 년 전 후회와 불행의 늪에서 다가오는 남자들과 하룻밤 자버리는 재훈입니다. 스물한 살의 육체에 서른한 살의 경험은 매력적입니다. 특히 재훈이 어리고 가난하고 존재감 없는 캐릭터여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강용연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서른한 살의 경험을 가진 스물한 살의 재훈은 신선한 매력으로 용연은 물론 주변인에게 원치 않는 주목을 받습니다. 그는 박재훈에게도 밀리지 않는 경륜과 기백을 보입니다. 이런 재훈에게 빠져든 용연은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재훈을 멀리하고 어린 연인에게 집착합니다. 그러나 십년 전의 사건을 잊을 수 없었던 재운은 용연을 가차 없이 버리고 그의 곁을 떠납니다. 여기까지가 재운의 첫사랑과 회귀의 과정입니다. 재운은 회귀의 기억을 꿈으로 생각합니다.
십년 후 광고회사의 대리로 일하는 재운의 상사로 용연이 옵니다. 용연은 재운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을 실제로 겪었으며 그것은 그에게 충격이 되었습니다. 고대하던 재훈의 대시도 뿌리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충족되지 않는 허기에 시달리며 엄청나게 먹어댑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살을 빼고, 공부에 매진하게 되면서 재훈이 그에게 준 충격을 극복하게 된 것도 수년이 지나서입니다. 용연도 재훈과 마찬가지로 십 년 전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물한 살의 재운에게 타인의 애정을 구걸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줌으로써 복수합니다. 두 사람 모두 과거로 돌아가서 상처받은 그대로를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연인에게 퍼부은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용연은 재훈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성공합니다.
《인과는 있으나 선후는 없다》는 소제목처럼 원인과 결과가 무의미한 작품입니다. 각자 과거로 돌아가 상처를 줬고, 또 상처를 받았습니다. 어떤 일이 먼저인지를 알 수 없는 플롯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랑싸움의 속성을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재운의 깡패같은 친구들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속어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못 읽을 정도는 아니며, 수준은 평균입니다.
厚顔無恥 :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2014. 9. 27, 예약: 4,000원)
작품유형: 황궁물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호경국
커플: 이연(황제, 괴롭힘공), 유약우(소귀자, 18, 환관, 두려움수)
성군으로 이름 높지만 황제의 측근임을 내세워 개인 주머니를 채우는 환관을 용납하지 못하는 황제 이연. 남색성향을 들키지 않고 여색가 황후와 황태자 한 명을 두고 잘 살고 있다. 요즘 그가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개인 집무실과 침궁을 청소하는 새로운 환관이다. 요망한 것이 그를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하며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다.
한편 청소귀신 유약우는 황제의 추근거림을 괴롭힘으로 받아들인다.
一.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5
二. 죽음에 이르는 약, 사약(死藥) 38
三. 그것이 아니오라 84
황태후가 도착하기 며칠 전… 97
부족함에 대한 이런 저런 두런 두런 후기 99
숨겨진 이야기. 비사(野史) 101
review:
<변경 사항 알림>
환관의 대답 “니예”가 “예” 로 바뀝니다.
모니터링 봐주시는 분들이 ‘니예’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잘 설명해보겠다는 마음으로 그 말을 쓰게 된 계기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분명 저는 중국 드라마에서 환관이 니예,(‘녜’에 가까운) 라고 대답한 걸 들었다고 생각하고 적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니예가 아니더군요. 다시 곰곰이 생각하니 희화화된 내시가 “니에에~ 즈은하아~”라고 대답했던 것과 중국어에서 많이 나오는 ‘~니’ ‘니~’ 발음과 합쳐서 착각했던 것 같았습니다.
설명하려고 찾아봤는데…
족보가 없다…
그래서 창피함 무릅쓰고 “니예”를 “예”로 고칩니다.
예약자분들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 변경사항을... 널리.... 알려주세요...
혼란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직접 올렸던 광고글은 모두 “니예”를 “예”로 고칩니다. - 3차 광고 중에서 -
진양의 《서러움을 이기는 방법》이나 《속물의 습성》류의 개그물을 좋아합니다. 특히 개성 있는 어투가 마음에 듭니다. 《서러움을 이기는 방법》에서 “-했지 말입니다” 같은 부하투나 《속물의 습성》에서 “-했다곡” 하는 호리야의 여우투는 지금도 기억납니다. 이 작품에서도 “니예-” 같은 환관투를 기대했었는데 바뀌는 바람에 김이 빠졌습니다.
대신 시에서나 볼 법한 공감각적 표현이 등장하여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나더러 나가라고?
시커먼 색이 묻어나오는 것 같은 그 말 한 마디 - 16 p. -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서, 귀여워서 괴롭히는 황제의 마음은 알겠으나 당하는 환관이 황제를 좋아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처지를 비관하고 도망갈 궁리만 할 뿐 둘 사이에 애틋한 감정의 교류는 보이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厚顔無恥의 ‘厚’자가 모든 쪽번호에서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판권지에도 빠져 있습니다. 작가가 간체자(簡體字)나 속자(俗字)로 입력하여 인쇄 과정에서 호환이 되지 않은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체 파본으로 봐도 무방할 오류입니다. 평균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