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년(NK)
광년 작품연표
다녀오겠습니다 1-2
스퀄 1-2
오만과 편견 (2016. 12. 9,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2,000원)
작품유형: 오메가버스, 재회물
시대/장소: 근미래/런던
커플: 오스틴 라쉬(20대, 소위-->중위, 로열가디언, 초우성 알파, 초능력자, 재벌2세, 참을성공), 한재인(20대후반, 의사, 극열성 오메가, 후회수)
전쟁통의 런던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재인. 폭격 맞은 병원에서 로열 가디언을 치료하다 본딩의 대상이 된다. 단방향 본딩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초우성 알파 로열가디언 재벌 2세의 필요악이 되어 그가 가는 곳마다 끌려 다닌다. 뜻하지 않는 날벼락에 진저리치며 떨어지려 하지만 절박한 남자는 구애 비슷한 이벤트까지 벌이며 필사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꾹꾹 눌러 담은 화가 화산이 폭발하듯 터지고 재인은 할 말 못할 말 남자에게 퍼붓고 관계를 끊는다.
3년 후 남자가 겪은 증상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된 한재인. 단방향 본딩의 방향이 바뀌었다. 남자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두통과 몸살에, 잠도 못자는 나날을 보내던 재인은 남자에게 SOS를 친다.
Parlez-moi de lui 그에 대해 말해줘요 1
Parlez-moi de lui 그에 대해 말해줘요 2
Parlez-moi d’amour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review:
오메가버스 중에서 본딩이 주제입니다. 본딩은 각인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욕정하고 감정적으로 종속된 상태입니다. 단방향 본딩은 한사람만 본딩된 상태로 짝사랑보다 고약합니다. 육체적으로 가까이 있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아쉬울 것 없는 초우성 알파 로열 가디언 오스틴 라쉬는 점잖게 본딩을 겪었지만 한국계 이민자 극열성 오메가 한재인은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과 호들갑을 떨며 오스틴을 괴롭힙니다. 그러나 지난번 본딩으로 재인의 잔인한 생각을 고스란히 읽은 오스틴은 두 번째 기회를 기회로 받아들이지 않고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랍니다.
오스틴의 고생을 똑같이 겪으며 오스틴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사과도 새로운 시작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재인은 유배 가듯 거처를 옮깁니다.
소재도 신선하고 설정도 예사롭지 않고 캐릭터도 독특한데 분량이 모자랍니다. 폭탄 터트리듯 한 번 펴내고 독자를 놀라게 하기보다 2-3권의 장편으로 길게 뽑았으면 희대의 명작이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쟁 중이라 위기감도 있고, 초능력 대결도 가능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니 독자의 관음증도 충족시키고, 극과극인 주인공의 배경에서 오는 유머도 괜찮았는데 급마무리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씬이 없습니다.
추락 (2016. 12. 9,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2,2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뱀파이어, 기억상실
시대/장소: 현대/미상
커플: 에르빈 발드란트(나이미상, 뱀파이어, 타락천사, 강간공), 나단 허미트(30대 중반, 번역가, 타락천사, 피해자수)
타락한 영혼이 다시 태어나 만들어진 뱀파이어 에르빈 발드란트. 먹이인 인간 중에서 날개가 뜯긴 흔적이 있는 나단을 발견한다. 그가 타락천사임을 알고 강제로 납치하여 감금하고 못살게 구는데……
review:
전생의 끈끈한 동료애가 후생의 비이성적인 집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나단에게 감정이입하면 읽기 힘듭니다. 에르빈에게 주목한다면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난해한 전개와 복잡한 과거가 맞물려 두세 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균이하.
크로노스의 시간 (2016. 12. 9,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1,7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재회물, 후회물
시대/장소: 현대/가상의 섬
커플: 키릴 올렉 콘드라신(30대, 거대재벌, 후회공), 에이단 베일리(M. 에드 머레이, 20대, 영화배우, 자살수)
벤은 영상이나 사진 속 허상의 존재를 실물로 만들어내는 피스앵글러다.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소시민으로 살던 어느 날 전설의 피스앵글러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자살한 영화배우 M을 되살리라는 요구를 받는다. M이 누구인가 진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유명 영화배우로 자신이 출연한 모든 영화필름을 불태우고 자살한 인물이다. 되살릴 수단이 없다. 벤을 납치한 전설의 피스앵글러는 M이 없애지 못한 영화 한 편이 있으며, 그 필름을 통해 M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 영화에서 M은 실연당해 자살한 정신병자 게이역을 맡았다. 결국 벤은 M을 되살리는데 성공한다. 문제는……
review:
살아난 사람의 정체성이 영화의 주인공 에드 머레이(실연당해 자살한 정신병자 게이)라는 데 있습니다. 영화배우 M의 정체성은 없고 영화의 배역대로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에드를 지켜보는 벤의 심정은 괴롭습니다. 여기에 거액의 돈을 들여 벤을 납치하고 M을 살려 낸 거대재벌 올렉이 나타나 에드를 괴롭힙니다.
단편임에도 캐릭터가 복잡하여 집중해서 읽어야 합니다. 자살한 영화배우 M의 정체성, 벤이 되살린 영화의 주인공 에드 머레이의 정체성, M의 본명인 에이단 베일리가 가지는 정체성이 다릅니다.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도 달라서 에드는 영화의 상대역 레니에게 집착하고, M은 레니를 연기한 니콜라스 울프와 가까우며, 에이단은 자신을 살린 올렉과 과거에 얽힌 인연이 있습니다. 마지막의 반전도 예상치 못한 것이라 흥미롭습니다. 제삼자의 시선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신선합니다. 착상이 신선한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폴보이스 1-3
Bloody idiot
Good bye, Mr. lonely
Someone like you (2016. 12. 9,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1,000원)
작품유형: 오메가버스, 재회물, 기억상실
시대/장소: 현대/포르투
커플: 존 블룸(20대 반-->20대 반, 영화배우, 우성알파, 후회공), 노먼 길렌(40-->45, 대학 강사-->서점매니저, 상처수)
대학 강사와 제자인 노먼과 존. 수업 중 자신에게 달라붙는 시선을 놓치지 않은 존은 노먼에게 접근하여 사귀기 시작한다. 기혼자인 노먼은 존 때문에 이혼하고 아들도 못 보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존은 우성알파로 각성하고 배타인 노먼과 헤어진다.
5년 후 영화배우로 성공하여 포르투로 촬영을 온 존. 촬영장에서 노먼을 만난다. 그러나 노먼은 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review:
끝까지 존을 붙잡으려 했으나 비참하게 버림받은 노먼은 학교도 그만두고 대륙의 끝으로 이주합니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서점 매니저로 일하는 노먼에게 존은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노먼은 존을 무시하고 옛 기억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호르몬을 변화시키는 약의 도움으로 뜨거운 밤을 보낸 두 사람. 존은 노먼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재결합하려 하나 자살 시도 후 기억을 잃은 노먼은 존이 죽었다고 착각합니다.
옛날의 자신과 싸워 이길 생각이 없는 존은 노먼의 새로운 연인이 되길 바라지만 한번 닫힌 노먼의 마음은 열리지 않습니다. 반전의 여지가 없는 새드엔딩입니다. 재회물 중에서 새드엔딩은 보기 어려운데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사랑하다 헤어지고 재회해서도 헤어지는 얘기는 쓰기도 어렵고 읽어도 납득이 쉽지 않습니다. 처음의 사랑이 너무 아파서 두 번째 사랑의 여지를 닫은 불쌍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그에게 첫 번째 사랑은 절대적이어서 첫사랑 본인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자신이 준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체득하며 후회하는 존을 감상하기에는 분량이 적습니다. 대신 배경이 되는 포르투의 풍광과 노먼의 닫힌 세계를 음미하면 좋습니다. 평균작입니다.
NK 작품연표
다윗의 탑 (2011. 12. 11,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납치, 강간물
시대/장소: 현재/뉴욕
커플: 미셸 클뤼젤(30대, 재벌, 강간공), 데이빗(30대, 택시운전사, 납치범수)
택시 운전사로 근근이 살아가는 데이빗. 중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예약했다. 그런 그가 한 눈에 반한 미셸은 미인 여자친구가 있는 재벌 후계자다. 얼마 남지 않은 생에 미련이 없는 데이빗은 고교 동창 스티븐의 도움으로 미셸을 납치한다.
다윗의 탑 007
끌림 100
솔로 245
후기 463
review:
처음 보는 유형의 작품입니다. 스톡홀름신드롬도 아니고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일도 아닙니다. 납치범 데이빗은 아동 폭력의 희생자이고 현재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피해자 미셸은 신체 건강한 퇴역 군인에 엄청난 재벌입니다. 초반의 남치범과 피해자의 위치는 순식간에 바뀌어 미셸은 데이빗을 여러 차례 강간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납치 상황의 종료 후 미셸은 데이빗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려 하나 자격지심과 강간의 후유증이 심각한 데이빗은 미셸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가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소심한 데이빗과 과격한 미셸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데이빗의 쌍둥이 친구 카일과 매튜도 기억에 남습니다. 잔잔한 분위기의 신데렐라 스토리로 평균이상입니다.
솔로 (2011. 12. 11,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오컬트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벤자민 기옌(20대 후반, 변호사 --> FBI수사관, 외면공), 마크 레이트너(62, 건축가, 생태학자, 교수, 유령수)
학교에 야릇한 소문을 내며 자신을 좋아하던 교수가 죽었다. 고학하며 다니던 로스쿨을 졸업하고 거액의 연봉을 받는 변호사가 된 벤자민은 교수가 자신에게 손수 그린 그림을 유산으로 남긴 것을 알지만 찾지 못하자 포기한다. 재판에 필요한 자료를 받으러 대학으로 간 벤자민. 젊은 시절의 교수 모습을 한 유령을 만나는데…….
review:
NK는 광년님이 《다윗의 탑》내실때 쓰신 필명입니다. 이 작품은 《다윗의 탑》에 실린 두번째 소설입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를 몰아가는 작품(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작품(어떻게 느끼는지 알려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후자에 속하는데 늙은 교수의 순애보를 외롭고 불쌍하게 표현했습니다. 교수의 순애보는 대학가에 짜하게 소문이 났고, 대상자인 젊고 잘 생긴 학생도 알고 있지만 차갑게 외면합니다. 그러나 교수는 유령이 되어서까지 학생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했고, 결국 학생은 교수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컬트물인가 했는데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교수의 과거/현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고 두 사람의 의식/무의식의 세계가 혼재되어 현상을 파악하는데 애먹었습니다. 육십이세 교수의 인생 전반에 대한 회의와 남는 것은 사랑이라는 식상한 주제이지만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남습니다. 평균이상.
PS: 오타입니다.
그의 눈앞에 그에 맞먹는 우둔할(--> 우둔한) 남자가 등장했다. - 318 p. -
Bloom and Burn 1-2 (2014. 8. 16, 예약: 2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