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J (엘제이)
CIS : Criminal Investigation Squad IV 1-2 (개인지 1호, 2009. 8. 23,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 수사물, 사내연애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사율(35, 중앙경찰청 과학수사기획관 산하 과학수사부 4팀 팀장(경정), 상사공), 이수현(29, 과학수사부 4팀 신입 팀원(경장), 부하수)
애인과 헤어지고, 연수 고득점자만이 갈 수 있다는 팀에 배정된 수현은 복잡한 기분으로 혼자 바에서 술을 기울인다. 그 바에서 사율이라는 남자를 만나 하룻밤을 보내지만, 첫 출근한 날 자신의 팀장이 바에서 만나 밤을 보낸 그 사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수현은 모른 척 넘어가려하지만 사율은 그와 반대로 수현과의 관계를 진척시키려 하고, 동시에 팀장으로서 수현을 팀원으로만 대하는 등 알 수없는 태도를 보이는데….
혼란스러운 수현과 그런 수현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는 사율, 과연 그 들의 관계는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까지 흘러갈 것인가?
게다가 수현이 배정받은 과학수사 4팀은 신입도 경력도 버티기 어렵다, 악명높은 팀.
수현은 무사히 4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1권
inter 5
Case 1. 사랑과 연인 (Love &lovers) 17
Side 1. 휴일 (The Holiday) 83
Case 2. 독이 든 사과 (The Apple with poison) 91
Case 3. 원경 (The Background) 165
Behind the case 3. The End og turncoat : Vengeance 315
Side 2. 불타는 밤 (Burning night) 325
Side 3. 까칠한 미정 씨의 운수 좋은 날 (Harsh Mi-Jung’s lucky day) 341
주의 351
Hidden track. It’s so hat and deep 353
2권
Side 4. 개막 (The opening) 5
Before the case 5. 운명의 수레바퀴 (Fortube’s wheel) 13
Case 4. 파각(破却) (before the crisis) 21
After the case 4. 잊혀진 조각 (The forgotten piece) 159
Case 5. 흔적을 추적하는 자 (The chaser of signs) 165
Outro 313
Side 5. 그와 나 사이의 간극 (Distance between twins) 323
Postscript. 못 다한 말 (with thanks to..) 353
주의 363
Hidden track. Vacance 365
Real hidden. who smiles at the last? 370
review:
주 의
이 서적을 구매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해야 합니다.
1. 중고 판매
2. 미성년자 판매
3. 프리미엄 판매
4. 본 거래 조건의 적용 범위
5. 본 거래 조건을 위반할 시 조치
6. 본 조건 위반으로 인한 계약 해지 시 엘제이의 권리와 의무
1권과 2권 말미에 굵은 고딕체로 쓰여 있습니다. 기합이 바짝 들어간 작가의 경고에 읽기도 전에 기가 질렸습니다. 자신의 창작물에 애착이 강한 건지, 타인의 불로소득에 자신의 창작물이 이용되는 것이 정색할 만큼 견디기 힘든 일인지 모르겠으나 작가는 프리미엄 판매에 대해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완독하고 나서 판단한 작품의 수준은 “프리미엄”급은 아닙니다. 작가가 경고한 프리미엄이 인증된 성인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된 사이트가 아닌 오픈장터에서 정가 이상의 판매를 말하는 것이니 비교 대상이 다릅니다만 아무튼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아류작과 이류작의 차이는 뭘까요? 초등학생용 어휘를 사용한다면 아류작은 “따라쟁이”고, 이류작은 “못난 놈”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미국 유명 시즌제 드라마를 본 뜬 이 작품은 게이로맨스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보면 독창적입니다만 문학과 방송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의미에서의 드라마적 구성에서는 아류작입니다. 독창적이라는 표현도 국내 게이로맨스에 한해서입니다. 유사한 구성의 작품이 번역서에서는 제법 있습니다. 야마아이 시키코(山藍紫姬子)의 《스탠리 호크의 사건부 (원제: スタンレ-ホ-クの事件簿)》와 카시와에 마사토(柏枝眞鄕)의 《창밖의 거리에서 (원제: 硝子の街にて)》시리즈가 있습니다.
독창적이라고 볼 수 있는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의 시체가 발견되면 경찰청에 근무하는 주인공수는 시체의 정체를 밝혀내며 범인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귐을 진전시킵니다. 각각의 사건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별도의 사건으로 다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게이로맨스에서 처음 접한 방식입니다. 드라마적 구성에서 아류작이라는 것은 앞서 언급한 미국 드라마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개성이 없습니다. 이런 구성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별개의 사건들을 다루었지만 전부 치정사건이라 변별력이 없습니다. 사건 중간 중간 비포와 애프터 타이틀을 단 소품이 추가되었고, 사이드 스토리와 히든트랙이 따로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도 들쑥날쑥이고 사건의 진행과 주인공의 감정선에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사족에 불과합니다.
디테일한 설정으로 넘어가면 한숨이 나옵니다. 외전 마지막에 실린 참고문헌이 무색하게 설렁설렁한 부분이 보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열여덟 살에 예일 대학을 졸업한 천재 주인공은 미국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하다 나쁜 놈에게 부하를 잃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원래 한국의 군인가문 태생이었던 그는 한국의 군대에 재입대합니다. 미국 군인이 되려면 미국 국적이어야 하고, 한국 군대에 들어가려면 한국 국적이어야 하는데 국적에 대한 설명은 작품 어디에도 없습니다. 작가의 머릿속에도 없었겠지요.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방법으로 두 나라 군대의 엘리트 장교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연성 부분에서도 빵점입니다. 주인수는 사귀던 남자애인과 쿨한 헤어짐을 빙자한 차임을 당했는데, 그 남자는 같은 경찰로 주인수의 여동생과 약혼합니다. 주인수는 여동생의 행복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헤어지는데, 이 애인이 주인수가 일하는 곳으로 올라와 들러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수가 일하는 과학수사 4팀에는 쌍둥이 형제가 함께 근무하는데, 이 둘이 예사 사이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사이드 스토리 몇 개는 이 둘의 이야기입니다. 경찰청에서 벌어지는 오피스 러브에 쌍둥이 게이 근친상간이라니. 개연성은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캐릭터로 넘어가겠습니다. 과학수사 4팀을 이끌어가는 유능한 팀장님. 미국과 한국의 군대를 두루 경험(?)하고, 부하들을 말 한마디로 부리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타 부서의 여자 팀장이 목매는 매력남 - 주인공입니다. 그런 팀장님이 길을 물어보는 신입에게 첫 눈에 반해 상부에 압력을 가하여 자기 부서로 데려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캐릭터 붕괴에 가깝습니다. 공사구분 못하고 애인에게 온갖 편의를 봐 주며, 시도 때도 없이 사무실에서 키스와 섹스를 즐깁니다. 애인을 위해 타 부서와 마찰을 빚으며, 엉뚱한 데서(주로 애인과 관련하여) 열 받고 부하에게 화풀이합니다. 팀장과 그 애인을 제외한 과학수사 4팀은 보살입니다. 상관의 눈꼴신 행태를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하고, 일은 스물네 시간 있으며, 인신공격과 언어폭력도 일상적입니다. 절대로 상관으로 두고 싶지 않은 1순위입니다. 호통치고, 눈 부릅뜨고, 언성 높인다고 부하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슬슬 피하거나 왕따 시킵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작품 내내 이런 팀장을 두고 유능하다, 뛰어나다, 감이 좋다, 카리스마 있다, 외모가 최고다, 머리가 좋다, 키가 크다 등등의 꾸밈말로 치켜세우는 것입니다.
사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앞서 치정사건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치정사건으로 포장한 의미 불명의 사건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처음 한 두 사건은 그러려니 했는데, 세 번째, 네 번째 사건부터는 지리멸렬해집니다. 세세한 부분이 허술하고 구성도 형편없습니다. 잔인한 살인사건의 범인은 쉽게 잡히고, 동기도 치정뿐이라 파헤치고 할 것도 없습니다. 무늬만 과학수사입니다. 결정적으로 주인공의 과거와 정체와 그의 평생의 라이벌이랄 수 있는 거대악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암시와 복선으로 과거를 숨겼고, 관련 등장인물도 이니셜로 처리해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습니다. 제가 왜 읽었을까요?
Extra (CIS : Criminal Investigation Squad IV special book, 2009. 11.15, 가격: 2,500원/무료배포)
작품유형 : 수사물, 사내연애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사율(37, 중앙경찰청 과학수사기획관 산하 과학수사부 4팀 팀장(경정), 상사공), 이수현(31, 과학수사부 4팀 신입 팀원(경장), 부하수)
산속에서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된다. 과학수사 4팀은 뼈와 주변의 증거를 가지고 백골의 주인과 범인을 밝혀내려 한다. 수현의 여동생은 수현에게 집에 들르라고 전화하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수현은 심란하다.
Case #Extra_결적(抉摘) (Dig up the secret) 3
참고문헌 및 사이트 127
review:
수현이 왜 심란하냐 하면 대학 다닐때 게이라고 집에서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학비도 혼자 마련하고, 집에서 없는 놈 취급이나 당하다가 집안행사가 있을 때 얼굴이나 비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여동생의 전화는 수현을 심란하게 할 만 합니다.
수현의 마음상태와는 별도로 발견된 백골은 20대의 젊은 여성으로 머리를 맞아서 죽었고, 산 속에 버려져 벌레들의 만찬이 됩니다. 다행히 여성의 가슴보형물이 남아서 정체를 주장하니 여성의 신분은 곧 밝혀지고, 범인도 쉽게 잡힙니다. 치정과 복수와 약간의 어이없음이 사건의 전부입니다.
집으로 찾아간 수현은 애인이자 상관인 사율이 그동안 꾸준히 집을 드나들며 부모님을 설득하고, 관계를 허락받았음을 알게 됩니다. 당사자는 감동적이겠으나 감정의 여파가 저에게까지 오지는 않았습니다. 본편에 언급한 단점들이 고대로 남아있으니 외전이라고 다를 게 있겠습니까.
Queen’s Knights (개인지 2호, 2010. 6.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자원이동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왕국 벨로인
커플: 키이스 제이로크 클라이드(36, 퀸즈 나이츠의 수장, 소드 마스터, 보모공), 유진 휴 리프(26, 평기사, 마검사, 게으름수)
너무나 희귀하여 이야기 속에서만 등장하였던 마검사, 유진 휴 리프 Eugene Hugh Leif.
하지만 그의 정체는 6년 전 차원이동해서 넘어온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유진은 자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여왕님께 끌려가 마법도 배우고 검술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여왕은 유진의 재능을 알아보고 즉시 자신의 기사로 채용하지만 출신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모든 신하들이 반대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반대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리니크 대륙의 여섯 마스터 중의 한 명이자 퀸즈 나이츠의 수장인 키이스 제이로크 클라이드 Keith Jeirok Clyde.
키이스는 느닷없이 나타난 유진을 자신의 파트너로 맞아 챙겨준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믿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단지 '둘이 나란히 세워놓으면 비주얼이 좋다'는 이유로 어느날 느닷없이 생겨난 '키이스 X 유진의 (있지도 않은) 사랑을 지지하는 모임, 통칭 키유지모'란 모임과 이 모임의 최대 후원자 익명회원으로 인해 미래를 알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Queen's Knights 9
the Gift 189
the Third Degree 199
be Honest 205
Postscript 305
News letter 311
review:
게이로맨스 최초의 관음물(觀淫物)입니다. 당사자들은 의식하지 않는데 여왕을 위시한 키유지모 회원들의 계략으로 억지춘향 격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향한 연심의 씨앗은 갖고 있었으나 가만히 내버려 두면 휴화산처럼 잠잠할 것을 이런 저런 자극을 주어 불붙게 합니다. 그리고 엿보기 삼매경에 빠집니다.
읽는 내내 불편했는데, 자연스러운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남, 의식(意識), 합방, 고백이 짜인 각본에 따라 이루어지니 주인공의 자유의지는 없고 프로그램 된 로봇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황당한 설정도 한몫 했습니다. 늙지 않는 대 마녀가 여왕으로 군림하는 나라, 차원이동한 대학생, 대륙에 여섯밖에 없는 소드 마스터와 유일한 마검사.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둘 사이를 응원하는 이상한 분위기.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