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logout), Aniya, Lucy
《축구》시리즈
1편 《Inside world》오쿠다 히데요시, 이완
2편 《side story》하야마 류지(오쿠다의 후배), 김재민(이완의 후배)
3편 《Outside story》오쿠다 히데요시, 이완
《햇빛》시리즈
1편 《햇빛 찬란한 날에》장태휘, 오윤수
2편 《Catch, if you can!》장태휘, 오윤수
3편 《The 3rd key》장태휘, 오윤수
3편 《때로는 흐리더라도》장태휘, 오윤수
《호야》시리즈
1편 《호야》이환호, 이윤호(환호의 5촌 조카)
2편 《Heaven》이환호, 이윤호
3편 《그 겨울의 환영》이환호, 이윤호
4편 《11월의 비》김석원, 이윤호
5편 《La boum》이윤호, 최은화(환호를 죽인 사람)
6편 《Another heaven》이윤호, 장태웅(윤호 친구아들)
《moon》시리즈
1편 《The plastic moon》유다 나오렌(카미유의 이복형), 카미유 아베노
2편 《Fly me to the moon》카미유 아베노, 유다 나오렌(카미유의 이복형)
spin-off
1편 《두 번째 남자》나강조, 송인성
2편 《인어공주를 위하여》엄태인, 오윤형
3편 《금과 은》금선우(나강조의 사촌), 김은성
4편 《51:49》엄태인, 오윤형
5편 《햇빛 찬란한 날에》장태휘(인성의 고교동창), 오윤수(윤형의 동생)
6편 《혼자서》김수환(태휘의 부하), 장수현
7편 《Catch, if you can!》장태휘, 오윤수
8편 《The 3rd key》장태휘, 오윤수
9편 《때로는 흐리더라도》장태휘, 오윤수
로그아웃 작품연표
The 3rd key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태휘(33, 조폭), 오윤수(21, 경찰대학생, 윤형의 동생) - 공수관계 없음
4월 (개인지 4호 소책자, 2005. 4. 24)
작품유형 : 형사물
시대/장소 : 1996년/일본
커플 : 고다 유이치로(37, 동경 경시청 국제 조사과 경부), 가노 유스케(37, 동경 지검 특수부 검사, 고다의 처남)
N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조사하던 가노 검사가 납치된다. 함께 있던 동료 검사는 중상을 입었다. 전직 검찰총장의 아들이자 촉망받는 미남 검사의 납치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가노의 옛 매형인 고다가 수사에 참가한다.
review:
다카무라 가오루(高村薰)의 《고다 형사》시리즈 패러디로 3편인 《레이디 조커 (원제: レディ ジョ-カ-)》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짧은 단편임에도 인간의 죄의식과 부자간의 정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울러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을 민감하게 표현했습니다. 수작입니다.
51 : 49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짝사랑
시대/장소 : 현대/제주도
커플 : 엄태인(30, 소설가 겸 시나리오작가, 잘난공), 오윤형(18, 고3, 포기수)
금과 은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두 번째 남자 ... 5
인어공주를 위하여 ... 69
금과 은 ... 153
51:49 ... 237
햇빛 찬란한 날에 ... 279
소책자 《4월》
금과 은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금선우(20대 중반, 대기업 이사, 부자공), 김은성(30대초반, 대기업 과장, 상실수)
실종된 아내의 흔적을 찾다가 만난 남자. 아내의 불륜상대로 의심되나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한다. 새로 부임한 이사로 다시 만난 그 남자는 나에게 손을 뻗치는데…….
review:
상실과 외로움을 타고난 남자 김은성. 사라진 아내를 팔방으로 찾는 그에게 회장의 손자가 접근한다. 아내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지닌 남자를 내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데…….
체념과 포기에서 오는 우울함이 작품 전체에서 풍깁니다. 이와 어울리지 않는 부와 힘의 오라를 풍기는 선우의 캐릭터가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차분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은은히 타오르는 불꽃하나가 감춰진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나쁜 남자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손재경(20대 후반~30대 초반, 과장, 복수공), 황연철(20대, 신입사원, 사랑수)
사랑하는 여인에게 차이고 그녀의 남동생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가는 재경. 사건을 시종을 알지만 묵묵히 복수에 동참하는 연철. 그런 연철에게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는 종혁. 세 남자의 운명은?
review:
복수에 눈이 멀어 진짜 사랑을 외면하는 남자는 바보입니다. 그러나 뭔가에 빠져들어 몰두하는 남자의 모습은 재미있습니다. 이런 패턴의 작품은 원래의 사랑을 되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새로운 사랑을 발견합니다. 복수의 대상을 바꾸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재경의 마음의 변화를 선명하게 잡아내지 못해서 미진한 느낌이 듭니다. 못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눈에 띄지도 않는 범작입니다.
낭만에 대하여 (개인지 1호, 2003. 11.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남자(조폭두목, 중년, 무심공), 화영(12-->19, 행동대장, 수)
길거리 소매치기를 거둔지 7년. 소년은 청년이 되어 충분히 제 몫을 한다. 그 아이가 나를 따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review:
《헤븐》의 마지막에 실린 짧은 단편입니다. 노회한 중년의 조직두목이 의외로운 감수성 - 제목을 생각하면 작가는 낭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지만 서술형 전개로 현실감이 없습니다. 그냥저냥 읽을 만 합니다.
다시 한 번 키스
두 번째 남자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나강조(고1-->26, 회사원, 어리광공), 송인성(고3-->29, 유통업체 관리직, 상처수)
동거 9년차 연인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 상황.
같이 보낸 시간이 길었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석의 뒷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흔들리는 나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인연.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에게 있어 두 번째 남자의 진정한 의미는?
review: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살아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을 법도 한데 남과 나는 다른 모양입니다. 인성의 심리나 그를 사랑하는 태휘의 모습이 자연스레 묘사되었고 사건이 물 흐르듯 흘러 술술 읽힙니다. 험난한 어린시절 이리저리 치인 인성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강조가 왜 마음이 흔들렸는지 자세히 묘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때로는 흐리더라도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태휘(37, 조폭), 오윤수(25, 파출소장) - 공수관계 없음
무지막지한 조폭이지만 12년의 순정을 간직한 감수성 예민한 남자 태휘.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섬세한 신경의 소유자 윤수. 처지와 상황이 다르지만 만나는 순간 통하는 구석이 있어 친구가 됩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경찰이 되고, 감옥에 갖다온 남자는 넘버 2가 되는데…….
review:
조용하지만 끈질긴 남자와 겉보기와 무관하게 섬세한 신경의 소유자인 두 사람. 정반대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커다란 사건이나 복잡한 플롯이 아니어도 잔잔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캐릭터는 보기 어렵습니다.
시리즈의 4편이 나오면서도 육체관계가 없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잔잔하게 읽히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입니다.
마녀의 숲 = The witch's wood (개인지 3호, 2004. 10. 10, 가격 : 9,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과거/에스타니안(가상왕국)
커플 : 케이런 라 폰테(25-->30, 에스타니안 섭정, 복수공), 키난 어셔 에스타니안(15-->20, 에스타니안 왕세자, 무능력수)
거대한 산맥의 끝자락이 위치한 소국 에스타니안.
이 곳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왕과 왕비의 신임을 받던 근위대장이 제국의 힘을 등에 없고 반란의 칼을 들어 올린다.
왕이 살해당한 후 꼭두각시 왕세자로 세워진 키난.
왕의 정당한 적자이나 그 불길한 머리카락 때문에 그동안 왕궁에서 철저히 따돌려졌던 소년 왕자는 자신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근위대장의 노리개가 되는 걸 허락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인한 사랑이야기.
사랑하고 있음은 알지만 서로의 마음은 확인 못한채 시간은 흘러간다.
파국을 향해서...
엇갈린 사랑이 대대로 전해지는 마녀 전설과 얽혀 음울한 화음을 연주한다.
보라색 안개가 낀 마녀의 숲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끝은?
프롤로그
키난
능욕
케이런
폭풍의 밤
제국
엘바인
고백
전쟁
마녀의 숲
마녀의 탄생
사막의 달 / written by F
소책자
마녀의 숲 外傳 황제폐하의 첫사랑
사막의 달 外傳 륜 / written by F
review:
형제가 한 남자를 좋아하는 작품으로 허샤바이의 《카렌》이 있고, 주인공의 머리색이 바뀌는 작품으로 호박대왕의 《청동의 새》가 있습니다. 왕이 되도록 도와준 아내를 잔인하게 죽이는 작품은 피모의 《D 이천사백번째 이야기》에 등장하고, 모함에 빠진 왕비가 죽는 내용은 아마긴의 《눈의 여왕》에 나옵니다. 드래곤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설정은 유마의 《흑무 시리즈》와 츠모리 토키오의 《상냥한 용의 살해법》에 사용되었습니다. 마법사와 마법사 기사와 마법사의 싸움은 에리훤의 《금성의 마법사》에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으며, 힘없는 왕자가 왕궁에서 따돌림 받는 모습은 반의 《젊은 기사의 노래》에 있습니다.
어느 작품이 먼저 나왔느냐를 따져 이미지나 설정의 차용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읽는 내내 데자뷰를 느낀 것은 사실입니다.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만한 남자 무릎꿇리기라는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원인이 분명하여 어색하지 않으며 왕자의 성격이 독특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행로는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어 놀라움을 줍니다. 엘바인 왕자의 진면목 또한 임팩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설정의 유사함은 아이덴티티를 많이 손상했습니다. 좀더 창의적인 설정이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균작입니다.
미색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형사물
시대/장소 : 1996년/도쿄
커플 : 고다 유이치로(37, 동경 경시청 국제 조사과 경부), 가노 유스케(37, 동경 지검 특수부 검사, 유이치로의 처남)
경부보에서 경부로 승진하고 좋은 집으로 이사한 고다. 가노와의 표면적인 관계는 변함 없지만 심적 거리는 많이 가까워졌다. 집으로 찾아온 가노와 드디어 침대로 향하는데…….
review:
절묘한 장면에서 끊은 것이 좋습니다(침대에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마흔 살까지 기다려도 괜찮으리라 생각되는 것으로 보아 인내를 오랜 친구처럼 데리고 살아온 가노의 인생이 수긍이 갑니다. 본문 자체는 10페이지에 불과합니다만 여운이 남습니다.
사자와 새
인어 공주를 위하여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짝사랑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엄태인(29, 소설가 겸 시나리오작가, 잘난공), 오윤형(17, 고2, 짝사랑수)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소년. 똑똑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이라 타격이 크다. 조용히 마음을 접으려던 차에 우연찮은 사건으로 몸을 엮게 되는데…….
review:
담담한 필치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작품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은 주체할 길이 없고 파국을 향해 치닫는 상황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려면 같이 물들어야 하는지……. 평소의 성격과 따로 노는 윤형의 행동이 흥미롭습니다.
사춘기의 방황과 심리를 투명하게 그린 평균작입니다.
적 안에서
청춘은 흐른다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서인철(26, 영업개발팀원, 질투공), 박우도(37, 대기업 이사, 상처수)
재벌3세 박우도. 한 번의 이혼 후 띠동갑 아가씨와 재혼을 추진중이다. 아가씨는 예전에 사귀는 사람이 있었는데…….
review:
‘이 세상에 너 혼자만 사랑하냐. 나도 옛날에는 사랑도 하고 상처도 입었다구. 이 손목의 상처 보이지?’
대충 정리하면 이런 줄거리입니다. 열 살 연상의 이사님은 질투에 사로잡힌 사원을 은근히 자극하며 즐기는데, 옛 상처가 아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지…….
작가 특유의 근친상간적 요소가 적당히 가미된 작품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초연
햇빛 찬란한 날에 (개인지 4호, 2005. 4. 24,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태휘(30, 조폭), 오윤수(18, 윤형의 동생) - 공수관계 없음
헤븐 (개인지 1호, 2003. 11. 2 ; 호야시리즈 1, 가격 : 8,000원)
호야 / 05
Heaven / 70
그 겨울의 환영 / 87
11월의 비 / 111
La boum / 162
Another heaven / 249
등장인물 소개 / 313
낭만에 대하여 / 316
호야시리즈 (개인지 1호, 2003. 11.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조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호야》, 《Heaven》, 《그 겨울의 환영》커플 : 이환호(26-->36, 번역가, 조교공), 이윤호(호야, 환호의 5촌 조카, 9-->19, 학생, 호랑이수)
《11월의 비》커플 : 김석원(32, 수퍼주인, 아저씨공), 이윤호(22, 호랑이수)
《La boum》커플 : 이윤호(22, 호랑이공), 최은화(22, 재벌3세, 조교수)
《Another heaven》커플 : 이윤호(29-->33, 호랑이), 장태웅(9-->13, 학생, 곰) --> 공수관계 없음
나는 어려서부터 호랑이를 키우는게 꿈이었다.
그 아름다운 털과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빛나는 송곳니를 동경했다.
그래서 커서는 반드시 이 아름다운 짐승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내가 스무살 때 만난 호랑이는 너무 오만했다.
그는 내가 꿈꾸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짐승이었으나 내 몸을 빼앗고 내 진심을 짓밟았다.
두 번째로 만난 호랑이는 아직 어린놈이었다.
태어난 지 아직 얼마안된, 태내의 핏기가 가시지 않은 어린놈이었지만 놈의 눈을 살아 있었다. 이직은 짐승의 본능을 자각하지 못한 어린 호랑이를 나는 진심으로 갖고 싶어졌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그놈은 내 첫 번째 호랑이의 자식이었다.
review:
여러 단편을 인과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작품으로 스탠의 《13》이 있습니다.
황당한 조교물임에도 주인공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여 어색하지 않습니다. 펄펄끓는 감정의 폭발은 없지만 어둡고 은밀한 흐름이 느껴집니다. 고정 캐릭터가 있어서 단절감이 없고, 상대방에 따라 포지션은 물론 성격까지 달라지는 주인공의 성장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읽어볼만 합니다.
혼자서 (개인지 5호, 2005. 8. 28,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수환(18-->23, 마당쇠공), 장수현(22-->27, 여왕수)
아버지의 불륜으로 이복형제가 된 장수현, 김수환. 엄마와 같이 살던 수환이 형 수현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수현의 가정은 붕괴되고 만다.
느닷없는 집안의 부도와 아버지의 죽음을 모두 동생 수환의 탓으로 돌리는 수현. 그리고 그런 형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수환은 형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한다.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속인 채, 착실한 동생의 모습만으로 살아가려던 수환이었지만 어느 날 형 수현의 폭언으로 이성을 잃고 범해서는 안되는 죄를 범하고 만다.
죄의 대가로 자신의 인생을 형에게 바치겠다는 결심을 한 수환. 그리고 그런 수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 수현은...
혼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review:
일편단심 이복형을 사랑하는 수환. 자신에게 닥친 모든 불행을 동생 탓으로 돌리는 수현.
단란한 가정을 파괴했다는 미안함과 형을 사랑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수환이 눈물겹습니다. 간결한 문체와 서술식 묘사가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했습니다. 종 부리듯 부린 동생에 대한 속마음을 깨달은 수현에게 구제의 여지를 둔 것이 로맨스의 정석을 따랐습니다.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실마리를 남겨두었으니 각자 알아서 제자리를 찾을 것 같습니다.
절절한 사랑에 온몸을 희생하는 주인공이 보고 싶으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All the things she said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삼각관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승원(34, 대기업과장, 질투공), 세완(30전후, 번역가, 포기수)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사랑했으면 좋았을 텐데.”
벽에 걸린 야자수 조명이 리듬에 맞춰 깜빡거린다.
나는 나름대로 멋진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거절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사랑하는 건 선배의 남편이죠.”
- 본문 중에서 -
review:
본문의 인용대로 세 명의 남녀는 각기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입장차를 잘 이해한 세완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두 선배의 행복을 바라지만 꿈을 잃지 않은 진호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바꾸려 노력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린다고 착각하고 있는 승원은 뒤통수를 맞고 질투에 휩싸입니다.
세완의 미국행이라는 공백으로 등장인물의 심경과 상황을 자연스레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승원의 속마음이 미안함의 발로인지 사랑의 싹틈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평균작입니다.
Another flower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복수물
시대/장소 : 현대/미들어스 시티
커플 : 제이크 신(형사, 복수공), 마르코(소매치기, 남창, 희망수)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미들어스 시티에 잠입한 제이크. 소매치기 마르코를 만나 도움을 받지만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다. 복수의 대상은 제이크를 보고도 유유자적하기만 한데……
review:
우울한 느와르입니다. 복수를 간절히 원하지만 주변의 도움은 제로. 어쩌다가 만난 상대도 진창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 서로를 할퀼 수 있는 충분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쓰레기 같은 감정의 바닥에서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마르코의 제이크의 또 다른 꽃이 되었습니다).
암울한 분위기임에도 기승전결 분명하고, 테마가 잘 살아 있습니다.
Bad commucation
Catch, if you can!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태휘(32, 조폭), 오윤수(20, 경찰대 1학년) - 공수관계 없음
Dance with you
Fly me to the moon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SF, 근친상간, 삼각관계
시대/장소 : 미래 / 플라타넘 행성
커플 : 카미유 아베노(23, 소위, 지배공), 유다 나오렌(25, 카미유의 이복형, 행정병, 복종수)
Golden arrow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3P,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키타지마 레이지(Bee 파이낸셜 사장), 마사키(지골로) - 공수관계 파악불가
잘나가는 지골로 마사키. 손님이 그에게 줄 돈을 마련하느라 사채를 쓴 덕에 악덕 사채업자와 아는 사이가 된다. 알고 보니 이웃사촌이 아닌가.
review:
극도와도 연이 닿아있는 사채업자, 경력 5년차의 지골로가 주인공입니다만 성인 남자의 애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뒤통수치는 반전이 있지만 감정처리가 미흡해서 강렬한 임팩트가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평균작입니다.
Hard core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강간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정수영(조폭, 광공), 서승화(16-->17, 남창, 강간수)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채권자에 의해 남창이 된 승화. 남몰래 연심을 품고 있던 마음도 삭아 바래진지 오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하나 남은 남동생마저 일본으로 팔려가자 승화는 복수를 하는데…….
review: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씬이 난무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간결하게 나열한 묘사로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여운은 남지 않습니다. 감정묘사에 좀더 치중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범작입니다.
I like you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재회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조민선(32, 외과의사, 미숙공), 민(22, 조직원, 전직 콜보이, 자존심수)
열일곱의 나이에 손님을 받다가 몸 파는 생활을 청산할 결심을 한 민. 그 후 5년간 조직원으로 지내다가 두목의 부탁으로 다시 손님을 받게 된다. 상대남자는 민으로 하여금 인생을 바꿀 마음을 먹게 만든 장본인이다.
review:
아쉬울 것 없는 외과의사와 사전수전 겪은 조직원.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민이 민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창과 손님으로 처음 만났을 때 생긴 감정이 민에게 콜 보이 생활을 청산하도록 만들었으니 재회한 후에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발전할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보스 격인 민의 두목 ‘운’의 의도대로 두 사람은 미래를 함께 설계합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평균작입니다.
I love you
Inside world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축구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오쿠다 히데요시(30, 재일교포, 일본국가대표 수비수, 집착공), 이완(30대, 한국국가대표 공격수, 상식수)
Love me
Lovelorn
missing (개인지 7호, 2006. 2. 26,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백준(22, 대학3학년, 유아독존공), 김한석(32, 게임회사 사장, 이해공), 고은석(22, 대학3학년, 헌신수)
7년을 짝사랑하는 백준과 몸을 섞었지만 백준에게는 놀이의 연장이다. 백준을 좋아하는 후배가 생기자 은석은 그녀에게 백준을 넘겨준다. 한편 은석에게도 새로운 상대가 나타는데…….
review:
처음보다 마지막이 인상적입니다.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즈음 옛사랑이 매달리는 패턴은 익숙합니다. 첫사랑의 용서를 끝까지 거부하는 주인공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누구를 선택할지가 독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백준의 애인으로 나오는 이가람이 전형적인 악녀로 묘사된 것이 아쉽습니다. 거짓말, 도둑질, 이기적인 욕심 등 모든 것이 정형화되어 있어 인간미가 없습니다. 작품에서 제 역할은 충분히 했지만 좀더 인간적인 부분을 부각했더라면 미워하면서도 이해가 가는 존재가 되었을 텐데 철저히 미움 받는 역할만 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개인적으로 한석의 동생 서해가 마음에 듭니다.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전화위복이 되어 나중에 키 크고 예쁘고 이해심 많은 남자로 자랄 듯.
Outside world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축구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오쿠다 히데요시(31, 재일교포, 일본국가대표 수비수, 집착공), 이완(30대, 한국국가대표 공격수, 상식수)
10년을 최고의 라이벌로 인정한 상대가 갑자기 사랑을 고백해왔다. 어이가 없어진 완은 농담으로 치부하려하나 상대는 진심이다. 어떻게 한다?
review:
게이 로맨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포츠를 소재로 했습니다. 작가가 축구에 상당히 조예가 있는 듯 경기 묘사와 협회의 내부 사정에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성인 남자의 끈기와 집착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상식인인 완이 히데요시에게 넘어가는 심리 묘사가 탁월합니다.
특이한 소재에 현실감 있는 경기 장면, 깔끔한 심리묘사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The plastic moon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All the things she said (2003.05.14) ... 5
I like you (2003.11.26) ... 28
Golden arrow (2003.05.08) ... 62
Another flower(2003.05.27) ..85
청춘은 흐른다 (2003.09.18) ... 119
The plastic moon (2003.12.18) ... 144
Fly me to the moon (2004.02.15) ...252
나쁜 남자 (2004.01.23) ... 268
The plastic moon (개인지 2호, 2004. 2. 29,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SF, 근친상간, 삼각관계
시대/장소 : 미래 / 플라타넘 행성
커플 :유다 나오렌(19, 카미유의 이복형, 학생, 복종공), 카미유 아베노(17, 학생, 지배수)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지만 주인인 카미유를 돌봐야 하는 유다. 자유를 희망하나 꿈은 멀기만 하다. 새로 전학 온 학생이 카미유와 가까워지자 유다는 마음의 안정을 잃는다.
review:
지배와 피지배가 일상적인 신흥 행성의 고위 귀족 자제와 하인. 형제처럼 자랐지만 신분의 벽은 높습니다. 더욱이 이들은어머니가 다른 형제간인데…….
근친상간과 신분의 차이는 기본이고 삼각관계에 3P까지 나옵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쿨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균수준입니다.
Saving Private Ryan
Side story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작품유형 : 축구
시대/장소 : 현대/일본
커플 : 하야마 류지(18, 일본국가대표 공격수), 김재민(18, 한국국가대표 골키퍼)
페널티킥을 막은 한국 골키퍼를 라이벌로 인정한 류지. 계속 그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review:
라이벌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류지가 사랑인줄 모르고 집착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런 그를 은근히 부추기는 히데요시의 장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속편이 기다려집니다.
Welcome to the minors (개인지 6호, 2005. 10. 2, 가격 : 8,000원)
Catch me, if you can! 5
The third key 11
Hard core 45
Inside world 79
때로는 흐리더라도... 179
Outside world 217
소책자 《미색》
Aniya 작품연표
감기
라스트 카니발
사과
퍼스트 클래스
Behind the numbers (Numbe3s Fanfiction, 2010. 8. 1, 가격: 7,000원)
작품유형: 수사물, 근친상간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돈 앱스(Don Eppes, 5-->35, FBI수사관, 복잡공), 찰리 앱스(Charlie Eppes, 0-->30, 수학천재, 대학교수, 해바라기수)
태어나서 처음 본 동생은 외계인같이 생겼다. 외계인은 내가 가는 곳 어디라도 따라왔고 내가 아끼는 것은 전부 망가뜨렸다. 게다가 외계인은 천재였다. 나이 들어 외계인도 잘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마음도 숨길 수 있게 되었다.
Teenager Eppes 007
Twenty Eppes 059
Post script 153
Dorothy's shoes 155
review:
미국 드라마 《Numbers》의 팬픽입니다. 《Numbers》는 서너 편 본 것이 전부라 캐릭터의 성격이나 유명한 에피소드는 모르고 FBI 수사관인 형이 수학 천재인 동생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대신 커다란 홀 같은 창고가 인상에 남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원작의 연장선으로 이해하지 못했고 새로운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탄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라 이해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둘 사이의 감정을 숨긴 채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동침하는 장면이 나와서 뜨악했는데 근친상간이라는 것과 주변에 두 사람을 같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커서의 이야기보다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작품으로 평균입니다.
오타입니다.
돈의 기세에 눌린 찰리는 그 자리에서 꼼작도(--> 꼼짝도) 못했다. (32 p.)
올바른 선택이 꼭 행복한 결말을 의미하지는 않다(--> 않는다).(111 p.)
Broth3rs (Numbe3s Fanfiction, 2010. 2. 28, 가격: 2,000원)
《Behind the numbers》의 chapter 16 부분으로만 이루어진 짧은 단편으로 먼저 발행되었음.
Call my name
A in paradox
The Shade
Usual suspects
L 작품연표
Knock (The 3rd circle 2권 축전, 2004. 10. 29)
작품유형 : 발전적 언해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의준(17, 분식집 배달부, 대시공), 정민오(29, 동화작가, 상실수)
서른이 되기 전에 부모님, 동생, 할머니, 아내를 차례로 잃은 민호는 사람 사귀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머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의준이 다가가지만 민오는 마음의 장벽을 두텁게 할 뿐이다.
review:
작가 스스로 발전적 언해피라 칭했는데 어울리는 용어선택입니다. 언해피이긴 하지만 희망적인 여운이 남습니다. 평면적인 줄거리를 복합한 상황으로 버무려서 단순하지 않습니다. 후속작을 기대해도 좋을 듯.
Lucy 작품연표
동상이몽(同床異夢) (《테메레르》 패러디, 2007. 10. 21, 예약: 2,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패러디
시대/장소: 나폴레옹 시대/영국
커플: 윌리엄 로렌스(영국공군, 대령, 용비행사), 테메레르(중국 셀레스티얼 품종, 대형용)
테메레르가 태어나고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감수성이 예민하고 영리한 테메레르는 용 전문가이자 박물학자인 하우 박사의 이야기 중에서 먹으면 사람으로 변한다는 진주를 찾아 중국에 갈 희망에 부푼다. 그러나 전쟁 중이고 공군이 된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로렌스는 휴가를 받기 어렵다고 테메레르를 설득하고, 테메레르는 로렌스가 용이 되어 자신의 알을 낳는 상상에 빠진다. 반면 로렌스는 멋진 중국의 왕자로 변한 테메레르를 꿈속에서 만나는데…….
review: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시리즈 패러디 《Vermilion》에 실린 단편입니다. 원작자가 쓴 에피소드 중 하나로 생각 될 정도로 말투와 행동, 스토리가 유사합니다. 작가가 얼마나 원작에 심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시리즈의 초기에 나와서 후속 시리즈와 스토리가 달라진 것입니다. 패러디에서 테메레르는 중국에 가보기를 원하나 실제 시리즈 2편에서 로렌스와 테메레레는 중국으로 향하고, 테메레르의 일생의 라이벌 용 리엔을 만나는데 그 부분을 예상하지 못해 이야기가 겉돌고 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소년다운 환상을 꿈꾸는 어린용과 귀족 출신의 명예로운 비행사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립니다. 평균이상입니다.
Vermilion (《테메레르》 패러디, 2007. 10. 21, 예약: 2,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패러디, 후회물
시대/장소: 나폴레옹 시대/영국 라간 호수
커플: 제레미 랜킨(영국 공군, 용비행사), 레비타스(윈체스터 품종, 소형용, 우편배달부)
비행사 아버지를 둔 탓에 어린 시절 용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제레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공군 비행사가 되었지만 자신의 용 레비타스에게 미운 감정만을 갖고 있다. 비행사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레비타스와 용을 가축으로만 생각하는 제레미에게 고귀한 중국용 테메레르와 그의 비행사 로렌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Vermilion 3
동상이몽(同床異夢) 61
Post script 70
review:
《테메레르》시리즈에서 나폴레옹만큼이나 미움을 받는 남자 제레미와 그의 불쌍한 용 레비타스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서는 레비타스의 죽음 이후로도 제레미의 태도는 변화가 없지만 패러디에서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 나쁜 감정이 상쇄되었습니다. 시리즈 6편쯤에 가면 제레미도 새로운 용을 배정받는데, 야생용 무리의 리더에서 영국 공군이 된 아버지용과 무리의 가장 사나운 부하인 암컷용 사이에 태어난 새끼용이 보통내기가 아니라 제레미를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패러디에서는 원작보다 레비타스의 여성적인 면이 강조되었습니다.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비행사의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 매맞는 아내와 겹쳐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구연한 것은 분명합니다. 평균작입니다.
작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로그아웃의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근친상간적 삼각관계"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작품을 읽어본 결과 이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나는 그동안 참고 있었던 질문을 금선우에게 던졌다.
“내 마누라랑 잤냐?”
노골적인 질문에 금선우가 얼굴을 붉힌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답은 저딴 게 아니다.
“잤냐고?”
“네.”
- 《금과 은》 169 p. -
나는 들고 있던 파일을 책상 위로 떨어뜨렸다.
그녀다. 삼 년 전 가장 잔인하게 나를 걷어 찬 여자. 황연수.
우리 과에 새로 배정 받은 신입은 그 황연수의 남동생이었던 거다.
- 《나쁜 남자》 270 p. -
늘상 보았던 어린애 같은 투정이 아니었다. 엘바인은 진심을 다해 형님에게 부탁하고 있는 거였다.
그를 달라고... 당신은 이제 그를 가질 자격이 없으니 나에게 넘기라고. 엘바인의 영혼이 키난을 향해 애원하고 있었다.
- 《마녀의 숲》 243 p. -
연습장에 ‘엄태인’이라고 써 봤다.
그 아래 살짝 ‘오윤형’이라고 썼다.
그리고 그 이름 사이에 ‘민현림’이라고 쓴 뒤,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펜을 들어 이름 세 개를 벅벅 지웠다.
- 《인어 공주를 위하여》 123 p. -
나로 말하자만 별로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굳이 이성호가 내 첫남자라서 장례식에 참석했다기보다는 그가 나의 사촌형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첫사랑이자 첫남자였던 이의 마지막을 지켜보자는 조금 센티멘탈한 감정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말했듯 그곳에서 두 번째 호랑이를 만났다.
- 《호야》 7 p.
내 형, 이제는 하나 밖에 없는 내 가족.
나는 오래 전부터 형을 사모하고 있었다. 형제간에 품어서는 안되는 감정을 아주 오래 전부터 형에게 가지고 있었다.
- 《혼자서》21 p. -
“네가 나를 사랑했으면 좋았을 텐데.”
벽에 걸린 야자수 조명이 리듬에 맞춰 깜빡거린다.
나는 나름대로 멋진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거절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사랑하는 건 선배의 남편이죠.”
- 《All the things she said》 5 p. -
그래 처음부터 단호하게 끊었어야 한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저놈 동생이 내 팬이랍시고 매주 팬레터를 보내든 말든, 그 팬레터가 저놈 동생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든 말든…
처음부터 귀찮은 놈을 이 집에 들이는 게 아니었다.
- 《Knock》 246 p. -
"넌 말이다, 나에게서 단순히 연인만 원하는게 아니야. 가족과 친구, 형제, 그 모든 인간관계를 합친 걸 원하고 있어.“
- 《missing》 25 p. -
"앞으론 더 다정하게 해줄게. 이젠 너에게 심술 같은 거 부리지 않을게. 네가 나보다 페르귄트를 더 좋아한다고 해도 질투하지 않을 거야.“
참, 이 문제도 있다. 근친인 것도 문제지만 삼각관계인 것도 문제다.
- 《The plastic moon》 248 p. -
첫남자이자 사촌형이었던 남자의 아들을 데려다가 애인을 삼은 《호야》시리즈, 사귀던 여자에게 차이자 그녀의 남동생에게 접근하는 《나쁜남자》, 형제가 한 남자를 좋아하는 《마녀의 숲》, 결혼을 약속한 여자의 옛 애인과 사귀는 《청춘은 흐른다》- 특히 이 작품은 주인공이 이복형을 좋아하는 이중적 구조입니다 - 잘 나가는 부부와 그 사이에 끼인 게이의 이야기를 다룬 《All the things she said》, 이복형제와 그 사이에 낀 남자의 이야기 《moon》시리즈, 지골로와 손님, 손님에게 돈을 꿔준 사채업자의 복잡한 이야기 《Golden arrow》, 친구의 애인을 좋아하는 《인어공주를 위하여》, 아내와 외도를 저지른 남자와 관계하는 《금과 은》, 형으로 알고 자란 남자를 좋아하는 《혼자서》, 형제처럼 자란 친구의 이야기 《missing》.
이번엔 저번 단편집처럼 기괴한 소재(..;3p라든가,, 3p라든가..에에 3p라든가..)를 사용하지 않고 나름대로 무난한 이야기들을 수록했습니다.
- 《금과 은》예약광고 중에서 -
작가 본인은 삼각관계 정도는 의식하고 있는 듯한데, 혈연은 물론 정신적으로 형제같이 이어져 있는 근친관계가 대부분입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배경과 소재도 많이 사용합니다.
“나는 은성씨처럼 그렇게 매달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녀가 떠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았죠.”
빼앗겼다는 역혼녀의 이야기인가 보군.
위로를 위한 의례적인 말을 한마디 꺼내려다가 다음 순단 들려온 말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새롭게 택한 상대가 내 형이었으니까요.”
- 《금과 은》 184 p. -
[그래, 뭐 좀 대중적으로 설명하자면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좀 더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부모를 잃은 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한 남자가 등장하고... 그 뒤엔 뭐, 뻔한 진행이겠죠. 남자는 언니와 결혼을 약속하고, 동생은 그 언리를 질투합니다. 그래서 언니의 약혼자를 유혹해 관계를 맺게 되죠.]
- 《인어 공주를 위하여》 139 p. -
"우진이도 형님 보고 싶어하던데.....“
이제 막 고등학교에 올라간 내 막내 여동생은 이상하게 나를 잘 따른다. 하나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이 집안에 섞여 들어갈 수 없다.
내 속에 이 까만 불을 품고 있는 한은....
- 《청춘은 흐른다》 133 p. -
그와 같이 운명을 달리한 여자, 최난영은 이성호의 늙디늙은 아비의 여우같은 애첩이었으나 영감이 세상을 떠나자마자 그의 불한당같은 막내아들과 배를 맞췄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이윤호다.
- 《호야》 6 p. -
이 시간쯤에 하는 아침 드라마. 70년대 신파를 소재로 한 그 드라마를 수환이는 즐겨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취미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덧 나도 그 드라마 내용 속으로 빠져버렸다.
화면 없이 들리는 소리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다.
자신의 헤어진 동생에게 연인을 빼앗긴 여자가 복수를 결심하는 것이 오늘의 내용이다.
- 《혼자서》173 p. -
“정식으로 소개시켜 주지. 이 쪽은 키타지마 히로키. 내 의붓형이며 동시에 내가 12살 때 날 강간한 남자.”
“....”
“그러니까 이 녀석은 내게 반항하지 못해.”
《Golden arrow》 78 p. -
재미있는 점은 근친상간과 삼각관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들러붙어 있는 것입니다. 작가 분석을 하면서 근친상간과 삼각관계 챕터를 따로 정리했는데 대부분의 인용문에서 이들 요소가 섞여 나오는 바람에 합쳤습니다.
로그아웃의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에 나오는 근친상간의 특징은 ‘금기(터부)’입니다. 금기는 위험과 비밀을 내포하고 있으며 위험은 생동감을 불러옵니다. 하지 말라면 몰두하는 인간의 특성에 따라 독자들은 흥분에 몸을 내맡깁니다.
삼각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A가 B를 좋아하는데 B는 C를 좋아하는 일자형(A --> B --> C)과 A가 B를 좋아하고 B는 C를 좋아하고 C는 다시 A를 좋아하는 고리형(A --> B --> C--> A)입니다. 일자형 삼각관계는 단순하지만 고리형 삼각관계는 복잡합니다. 한술 더 떠 작가는 형제/친척/친구인 A¹와 A²가 동시에 B를 좋아하는 변칙적인 고리형 구조를 선보입니다. 근친상간적 삼각관계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고리형 삼각관계에 따라 주인공은 물론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나름의 줄거리와 플롯을 가집니다. 이에 따라 작품은 입체적인 구조와 무게감을 보입니다. 짧은 단편조차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가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기에 근친상간적 삼각관계를 많이 쓰는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극찬하는 다카무라 카오루의 주인공 고다 형사와 그의 옛 처남인 가노 유스케 검사와의 사랑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추측했는데, 작가가 다카무라 카오루를 알게 된 것이 《금과 은》을 발행한 2005년 초이니 그 이전에 나온 작품들은 상관이 없습니다.
올 초, 저에게 한 가지 기록할 만한 일이 있다면 다카무라 카오루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일입니다. 아니, 좀더 자세히 말한다면 ‘고다 유이치로’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책을 알게 된 일입니다.
제 생에 어떤 창작물에 이렇게까지 끌려 본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 중략 -
제 추천으로 읽어본 지인이 이 책의 어디에서 도대체 그런 ...를 캐치해 냈냐고 놀라더군요. 여성향 성향이 있긴 한, 패러디만큼 눈에 띌 정도는 아닙니다.
- 《4월》후기 중에서 -
... 두근두근. 추리소설 콜렉션이었다.
맨 위에 해문의 빨간 포맷북을 필두로 국내에서 출판된 추리소설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아... 마크스다...”
벌써 10년 전에 발간된 책 한 질을 붙잡고 나는 탄호성을 내뱉었다. 1, 2권 한 질인데, 도서관에 1권 밖에 없어서 얼마나 뒷권을 찾아 헤맸는지...
서울로 올라와서 제일 처음 한 일도 헌책방 순례였지만 원하는 책을 찾는 건 너무 힘들었다. 하필이면 출판사도 도산해 재고를 구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마크스의 한 옆에는 그 다음 시리즈인 석양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일본어로 써진 하드커버 두 권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고다 시리즈는 그게 마지막이야.”
- 《인어 공주를 위하여》 79 p. -
원래부터 이런 인간관계를 좋아하다가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 나오니 더욱 열광하게 된 것입니다. 저 또한 두 작품을 모두 읽었지만 작가가 느낀 두 사람의 교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크스의 산》에는 두 사람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장면이 없고 《석양이 빛나는 감》에는 약간이나마 나옵니다. 그러나 이들의 감정이 사랑인지, 오래 사귄 친구의 감정인지, 그 둘이 뒤섞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 6년 동안 상처가 마구 쑤시다가 가라앉고, 계속 곪아온 분노의 뿌리도 세월과 더불어 조금씩 변화하여 겉보기에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었다. 전화를 받은 처남의 목소리도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담담해져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16년간 친밀하게 사귀어 왔으니 서로의 마음속은 누구보다 잘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최근에는 무엇을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말하지 않았고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도 적어졌다.
- 《석양에 빛나는 감 1》 111 p. -
《석양에 빛나는 감》에서 다쓰요에게 살해당한 사사이가 젊은 남자 애인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다카무라 카오루가 게이 로맨스에 관심이 없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작품 《리오우》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다카무라 카오루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다이조가 팔레트로 그림물감을 개고 상체를 벗어 던지고 캔버스에 서 있던 그 집에는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쉴 새 없이 교대로 드나드는 여자와, 향수와 분 냄새였다. 여배우를 닮은 아름다운 미인도 있었고, 기모노 차림의 마담도, 단발머리의 남자같은 여자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이 다이조의 애인 자리를 놓고 서로 다투고 있었다는 것은 어린아이 눈에도 알 수 있었다.
- 《석양에 빛나는 감 1》 226 p. -
여자들.
아버지들 주변엔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날이 더워지는 초여름부터 더위가 한물 가시는 가을까지, 아버지는 근처 암자에서 머무셨다. 여자들은 그 곳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가끔씩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암자에 반찬거리나 책을 들고 가면 화려하게 치장한 그녀들을 볼 수 있었다.
고대기로 지진 곱슬거리는 머리카락과 하얗게 분을 바른 얼굴. 허리선이 오목하게 들어간 양장과 반짝이는 뾰족구두.
- 《금과 은》188 p. -
팔리지 않는 그림쟁이인 다쓰요의 아버지와 무명의 글쟁이인 김은성의 아버지. 비슷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쓰요의 아버지가 죽자 다쓰요는 그의 그림을 모두 찢어버리고, 은성은 아버지가 죽자 원고지를 모두 불태웁니다. 두 사람의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은 물론 그림을 주요 테마로 삼은 것까지. 《금과 은》은 《석양이 빛나는 감》의 그림자 같습니다.
문체를 모방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것은 작가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한 방법이고, 윤리적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다(사실상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발달 과정에서 각 단계를 구별짓는 요소가 바로 모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장르에 대한 어떤 작가의 접근방법을 (제아무리 단순해 보여도) 모방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책이란 무슨 크루즈 미사일처럼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령 존 그리샴이나 톰 클랜시처럼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별볼일 없는 모방작을 만들어낼 뿐이다.
- 《유혹하는 글쓰기 (원제: On writing)》/ 스티븐 킹. 김영사. 2002. 195-196 p. -
대개의 성공작은 작가 자신의 창조력과 누를래야 누를 수 없는 강한 표현 욕구에서 탄생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권유에 의해 씌어진 작품, 작가 자신의 깊은 정신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못한 작품은 그렇지 않은 작품에 비해 틀림없이 질적인 면에서 떠렁진다.
- 《베스트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 (원제: How to write bestselling fiction》/ 딘 쿤츠. 문학사상사. 1996. 228 p. -
스티븐 킹이 경고한 것은 플롯의 모방이고 쿤츠가 말하는 것은 스토리의 모방입니다. 의식적인 모방작은 결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로그아웃의 경우, 의식적인 모방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차용으로 생각하지만 《금과 은》은 출판하기 전에 수정을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가 스스로 다카무라 카오루의 작품에 감탄했다고 말한 이상 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유사점이 여럿 보입니다.
이밖에도 예를 들지 않았지만 《석양에 빛나는 감》에 주요 이미지로 사용된 밝은 감빛과 《missing》에 나오는 감나무 사진도 혹시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작가는 7권의 작품을 집필했지만 비슷한 테마를 반복했으며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랄한 개그물이나 근친상간이 아닌 작품, 삼각관계가 아닌 작품을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