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

체크메이트 1-2 (2016. 11. 11, 비하인드, 북큐브 제공, 가격: 7,400원)

작품유형: 황궁물

시대/장소: 레인력 677년 --> 레인력 681년 / 가상대륙 페세스 

커플: 아딕 로노베(19 --> 24, 에르나 황국 황태자 --> 황제, 후회공), 지엘 유게노스(25-->30, 구시온국왕, 능욕수)

페세스 대륙의 패자 에르나 황국의 황태자 아딕 로노베. 황제 즉위식날 발표하는 금봉서를 통해 소국 구시온국의 국왕 지엘 유게노스를 제2후궁으로 삼는다. 아딕은 1년전 구시온 국에서 만난 지엘을 이유없이 능욕하고 떠난 과거가 있다. 지엘에게는 지옥의 문을 연 사건이지만 아딕에게는 희미한 오점에 불과한 기억이었다. 그런 그가 일생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금봉서를 통해 지엘을 후궁으로 앉힌 이유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다.

1권 

1. 체크메이트

2권

2. Major piece

3. Stalemate

4. Checkmate

review: 

지난 토요일은 당직이었습니다. <빈 사무실 + 의미 없는 웹서핑 + 넉넉한 적립금 + 그럴싸하게 포장된 신간 광고>의 결과가 이번 리뷰입니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습니다. 작풍은 물론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의 성향까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정도로 대표성이 뚜렷합니다. 다른 작품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 작품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병 맛 같은 카타르시스”

오만한 남자 무릎 꿇리기는 30년 전 하이틴 로맨스에서나 먹힐 줄 알았는데, 아직도 통하는 모양입니다. 분명 성인용인데 중2병 독자한테나 먹힐 유치한 설정에 읽는 내내 얼굴이 뜨거웠습니다. 개연성 제로, 디테일한 설정 제로, 비문 투성이, 눈 가리고 아웅이 한 가득입니다. 기본적인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에는 창의성이 보입니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보조 작가입니다. 거친 문장을 다듬고, 설정을 보완하고, 정밀한 묘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제국과 제후국의 차이를 몰라서 단어가 마구잡이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똑똑한 보조 작가가 두세 번 퇴고를 봤으면 이렇게 엉망이지는 않았을 텐데. 쯧쯧. 

그래도 읽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통쾌함은 있습니다. 당사자는 모르고 독자는 첫 페이지부터 아는 아딕의 사랑과 질투에서 오는 지랄발광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이렇게 유치한 플롯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들이대기는 힘듭니다. 누구에게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유치합니다. 그러나 서가 한 구석에 안보이게 꽂아놓고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아딕에게 대입하여 읽으면 책값의 반은 합니다. 이렇게 괴롭히더니 꼴좋다.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고, 빌지도 못하고, 귀퉁이에서 손톱 물어뜯으며 질투나 해라. 황제면 다냐. 이 나쁜 놈아. 이 나쁜 놈에 미워하는 사람을 대입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읽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니 후반의 후회 장면부터 읽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