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
작품연표
녹슨 피 = Rusty blood 1 (2011. 5. 29, 예약: 10,000원)
녹슨 피 1: 5
유실된 기록에 대한 회고: 298
간교한 타나토스의 밀서: 305
녹슨 피 = Rusty blood 2-3 (2012. 1. 29,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뱀파이어물, 임신수
시대/장소: 1980년대(휴대전화가 등장하지 않음)/가상도시 웨인시티
커플: 레오폴트 폰 볼텐슈타인(아벤 굴드, 900세 이상, 대공, 오서독스, 연극배우, 독점욕공), 제이드(28~29세, 전직 군인, 심부름센터 운영, 둔감수)
레오폴트 폰 볼텐슈테른 대공은 타나토스의 대리자로 심장을 타나토스에게 바친 후 오서독스가 된다. 오서독스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성배가 필요한데 레오폴트는 성배의 위치를 예언할 수 있는 루테니아 일족을 앞세워 성배를 찾으려 했으나 그들의 농간으로 수백년간 성당의 지하실에 봉인된다.
성당 수도원 지하에서 적군에게 쫓겨 죽을 위기에 처한 제이드는 그가 흘린 피를 마시고 봉인에서 때어난 레오폴트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다. 그때의 기억은 오른 손목의 보이지 않는 문신이 되어 남았을 뿐이고 전역한 제이드는 영세한 심부름센터의 소장으로 근근이 살아갈 뿐이다. 1년 후 길가에서 세 명의 마약중독자에게 시달리는 아벤 굴드라는 남자를 구해준 제이드. 연극배우인 그와 만남을 이어가는데……….
2권
녹슨 피 2: 7
3권
미친 자의 유고: 5
녹슨 피 3: 7
Nine month: 294
Privacy of the patent: 330
후기: 339
review:
그웬돌린의 《milonga》다음에 읽은 작품이 전기양의 《Blue blood》이고, 이번 작품이 《녹슨 피》이니 가히 뱀파이어 풍년입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고민했습니다. 반전이 있어서 분위기와 느낌 정도만 쓰고 말지 아니면 홀랑 까버릴지 망설였는데 오픈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성경의 아담과 이브, 선악과를 모티브로 집필되어서 관련지식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같은 등장인물이 과거와 현재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맡은 역할도 달라서 정리하지 않으면 최소한 두 번은 읽어야 합니다. 거기다가 반전도 있는데 앞의 설정을 뒤집는 것이라 차라리 마지막부터 읽는 것이 낫습니다.
용어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1. 타나토스: 악마 또는 죽음의 신.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열매를 지키는 뱀이었으나 아담과 이브를 속여 열매를 먹이고 배교자가 됨. 피의 세례를 통해 오서독스를 만들고 지배한다. 오서독스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나누어 주고 끊임없이 성배를 찾도록 동요시키며 성배를 피를 마시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오서독스를 속인다. 그러나 진짜는 성배를 마신 오서독스를 취하여 자신이 지키는 나무의 열매를 차지할 속셈을 갖고 있다.
2. 오서독스: 타나토스에게 심장을 바치고 배교자가 된 불멸의 존재. 타나토스의 그림자를 나누어 받고 그의 지배하에 놓인다. 성배를 마시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타나토스의 말에 속아 일생을 성배를 찾는 순례에 바친다. 일부는 성배를 찾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총 아홉 명의 오서독스가 있었으나 둘은 자살했고 레오폴트가 다섯 명의 오서독스를 성당에 봉인했다. 오서독스들은 서로를 죽일 수 있으나 그런 경우 금제가 가해지므로 실제 살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타고난 혈통에 의해 갖는 힘에 차이가 있으므로 오서독소가 되는 순간 힘의 우열이 정해져 있다. 레오폴트의 힘이 가장 강함. 거울이나 유리에 모습이 비치지 않으며 사진에도 찍히지 않는다.
3. 서번트: 오서독스의 피의 세례에 의해 만들어지는 불멸의 존재. 세례를 내려준 오서독스를 거역할 수 없으므로 힘의 우열이 분명하다. 거울이나 유리에 모습이 비치지 않으며 사진에도 찍히지 않음.
4. 구울: 서번트의 피의 세례에 의해 만들어지는 불멸의 존재. 서번트와 마찬가지로 세례를 내려준 서번트를 거역할 수 없음. 가장 약한 존재이며 피를 마셔야만 생을 이어갈 수 있다.
5. 적의 서: 타나토스를 숭배하는 배교자들의 성서. 시대에 따라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 사본(寫本)과 이본(異本)이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해석본이 존재함.
6. 루테니아 일족: 성배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는지 알 수 있는 예언자 일족. 오서독스와 적대 관계이나 오서독스에겐 꼭 필요한 존재임. 레오폴트에 의해 일족이 멸망하나 속임수로 레오폴트를 봉인하는데 성공함. 레오폴트에게 성당 지하에서 성배를 만날 것이라는 예언을 남김.
7. 성배: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열매. 오서독스와 쌍으로 태어남. 각각의 오서독스에게는 그의 성배가 따로 존재함. 오서독스의 순례의 목적으로 오서독스가 성배의 피를 마시고 영혼을 취하면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타나토스의 속임수로 성배의 진짜 역할은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오서독스의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실제로 남자인 제이드는 레오폴트의 아이를 잉태한다. 영원을 사는 오서독스와 달리 인간인 성배는 환생을 거듭한다. 오서독스가 성배의 피와 영혼을 취하면 미쳐서 죽음. 오서독스에겐 “녹슨 피”의 역할을 함.
등장인물 설명입니다.
1. 레오폴트 폰 볼텐슈타인(아벤 굴드): 배교자들의 왕. 타나토스의 대리자. 약 900년 전의 인물로 십자군 전쟁에서 입수한 《적의 서》를 읽고 타나토스에게 심장을 바치고 오서독스가 됨. 현재 존재하는 오서독스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음. 루테니아 일족에게 봉인당해 성당 지하에 묶여 있다가 제이드의 피에 의해 봉인을 풀고 자유를 되찾음. 성배인 제이드의 뒤를 밟아 그에게 접근하여 사귀는 사이가 됨.
2. 제이드: 평범한 동양인 청년. 고아로 자라 군대에서 10년 복무 후 제대하여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살아감. 본인은 모르는 매력으로 주위의 모든 남자들을 홀리고 있음.
3. 바니: 마지막 루테니아 일족 아이작 루테니아의 실험체였으나 아이작 루테니아가 성배를 취하고 죽어갈 때 그의 피를 마시고 서번트의 능력을 갖게 됨. 피의 세례 없이 서번트가 되어서 오서독스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특한 존재. 타나토스와 작당하여 제이드를 미끼로 레오폴트를 죽이고 그의 능력을 빼앗으려함. 레오폴트가 봉인한 다섯 오서독스 중 셋의 봉인을 풀고 레오폴트와 대적하게 함.
4. 장: 종군기자. 스너프 필름 애호가. 연쇄살인범. 바니의 수하가 되어 이용당하는 인물. 레오폴트가 봉인에서 풀려난 성당 지하의 사진을 찍음.
용어와 등장인물을 파악 할 후 추가로 알아야 할 줄거리가 있습니다.
타나토스가 자신이 지키는 세계수의 열매를 먹기 위해 오서독스를 만들었고, 오서독스는 성배를 찾아 긴-긴-일생을 허비하다 못 찾으면 자살하거나 찾아서 먹으면 미치거나 하는데 우리의 절대강자 레오폴트가 드디어 성배를 찾습니다. 중간에 몇 백 년에 걸친 봉인과 제이드의 구사일생 군대 고생기도 있습니다.
아벤 굴드라는 연극배우가 되어 제이드 앞에 나타난 레오폴트. 그런데 그는 제이드에게 빠져 그를 죽이는 대신 연애를 합니다. 앞으로 70년 후에 제이드가 죽을 때 피와 영혼을 취하면 자신은 완전한 존재가 되고, 제이드는 천수를 누리니 괜찮은 전략이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이트인 제이드도 레오폴트에게 넘어가 최초의 연애를 하는데 음모꾼 바니가 등장합니다.
서번트이면서 지배자가 없는 바니는 아이작 루테니아의 연구일지를 읽고 성배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서독스 중 가장 강한 레오폴트가 자신의 성배를 만난 것을 알게 되자 그의 몸을 차지하고 궁극적으로 타나토스와 한 몸이 될 계획을 세웁니다. 바니는 자신이 레오폴트와 대적할 수 없음을 알고 레오폴트가 봉인한 오서독스 세 명을 깨워 그들에게 제이드가 각자의 성배라고 착각하도록 만듭니다. 바니의 계획대로 깨어난 오서독스들은 제이드를 차지하기 위해 연합하여 레오폴트를 공격합니다. 레오폴트는 라스푸틴을 죽이고, 아이슬러는 자신의 성배를 발견하여 싸움에서 빠집니다. 마지막 오서독스 크롤리는 바니의 계획을 알고 그를 죽이지만 레오폴트에 의해 갇힙니다.
자신의 계획이 성공한 줄 알고 나불거린 바니 덕분에 타나토스의 음모와 성배의 가치를 알게 된 레오폴트는 자신에 의해 죽을 지경에 처한 제이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먹입니다. 레오폴트 덕분에 자식도 지키고 늙지도 않게 된 제이드는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고 잘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비밀을 풀어가는 속도가 느려서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만 리뷰 초반에 설명한 용어와 기본 줄거리를 알고 있으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략적인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진짜 리뷰를 하겠습니다.
캐릭터 설정이 잘 된 작품입니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남자 제이드와 전지적이고 권위적인 굴드의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오서독스와 성배라는 절대적인 관계임에도 이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로맨스의 정석을 밟았습니다. 만남 --> 사귐 --> 오해/위험 --> 화해도 무리 없이 진행되었고, 신분/지위/능력/나이에 따른 일방적인 차이가 있지만 반대편은 그를 초월하는 인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천 년의 세월을 성배를 찾아다녔음에도 성배를 사랑하여 그의 죽음을 기다린 남자. 본능을 사랑으로 극복한 의지의 남자. 굴드는 매력적인 뱀파이어입니다.
굴드가 속한 불멸의 세계에서는 지옥에서 소환된 괴물과 뱀파이어 능력자와 교활한 음모가와 제 잘난 맛에 사는 연쇄살인범이 교대로 등장하는데 비밀은 비밀대로 숨겨져 있습니다. 반면 제이드의 세계는 쾌활한 게이 친구와 정신 오락가락하는 소녀 감성의 할머니와 산책 친구인 제이드를 엿 먹이는 일곱 마리의 개가 등장하여 좋은 비교가 됩니다. 천년 가까이 성배를 찾아 헤메는 고독한 절대자와 지극히 인간적이고 무심한 성배의 대비가 작품의 핵심입니다. 과거 이야기를 할 때 과거형을 현재형을 함께 사용하여 시제가 일치되지 않은 부분은 단점입니다.
숨 가쁜 전투 중에 자신의 성배를 찾은 아이슬러와 오서독스를 봉인하도록 훈련받은 교황청 소속의 팬저 펠릭스 신부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허리를 감사고(--> 감싸고) 있는 강인할 팔 - 1권 214 p. -
헤일리의(--> 웨일리의) 집에서 일을 마치고 나온 제이드는 - 1권 233 p. -
“팬저들을 폼을(--> 폼으로) 부리고 있는 건 아닐 텐데?” - 2권 71 p. -
“둘 다 날 담아서(--> 닮아서) 미인이지.” - 2권 244 p. -
제이드의 양옆을 있던(--> 양옆을 지키고 있던 or 양옆에 있던) 팬저들은 - 3권 166 p. -
도서관의 망령 (2012. 11. 25,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환생물
시대/장소: 과거(중세) / 가상제국 카드모스
커플 : 이스카리오테 카드모스(황자 --> 황태자 --> 황제, 마왕공), 리프(대마법사 바스커빌의 환생, 황혼과 고뇌의 탑 노예, 마법사 수)
대마법사 바스커빌은 여든이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9서클의 마법 레벨에 도달한다. 이는 그를 이용하려는 왕국의 지배자들도 그를 질투하는 동료 마법사들도 은둔하고 있는 드래곤들에게도 달가운 일은 아니다. 마법력의 증가와 함께 바스커빌은 곧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차원의 문을 열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처음 눈뜬 마왕의 호감을 이용해 그를 봉인한 바스커빌은 세계를 구원했으나 마왕에게는 저주를 받고 세간에는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군인 수천 명을 죽인 공적으로 오해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300년이 지나 마탑의 노예 리프로 환생한 바스커빌은 전생의 기억은 갖고 있으나 마나를 체내에 쌓을 수 없는 체질로 불운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일은 엄청난 규모로 미로가 된 도서관 청소지만 해결되지 않는 마법문제를 비밀리에 의뢰받아 푼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어느 날 도서관에 제국의 실세인 이스카 황자가 찾아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리프와 마주친다.
Overture: 5
도서관의 망령: 13
The awakening: 261
Epilogue: 267
Flavor of the life: 288
review:
작품을 입수한 것은 제목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로망이 있습니다. 사라진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1은 거대한 지식의 보고가 존재했었다는 사실만 남기고 허무하게 사라져버려 아련하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수도원 장서관2은 기독교국 수도원 중에서 장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묘사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장서관은 《장미의 이름》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게이 로맨스에서 인상적이었던 도서관은 니르기의 《소원의 이론과 실재에 관하여》의 장서관3과 강소영의 《U․J보고서》에 나오는 라두칸 장서각4입니다. 《소원의 이론과 실재에 관하여》에는 장서관을 지키기 위해 옥사한 지식인들이 유령이 되어 돌아다니는 오컬트적인 소재이고, 라두칸 장서각은 파피루스와 양피지 희귀본이 발치에 굴러다니는 엄청난 규모의 보물탑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소회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작품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도서관은 제목에만 등장할 뿐 특별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초반에 황자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그의 한쪽 눈동자가 붉게 변하고 그 안에 마법진이 보였을 때 황자가 마왕의 환생체인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전형적인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고문 --> 강간 --> 애지중지 --> 납치 --> 구출 --> 결혼 --> 해피엔딩. 연약한 노예와 서슬 퍼런 황자는 로맨스의 수순을 절차대로 밟습니다. 느물느물한 황자의 소꿉친구 부하 두 명, 푸근한 성격의 유모같은 시녀장, 누나같이 신경 써준 젊은 시녀 한 명, 황자의 지위를 질투하고 그를 끌어내리려는 황족 두어 명, 노예를 납치한 악한까지 플롯과 캐릭터 어디에도 변칙과 반전, 독창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게이 로맨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나 통할 스타일로 평균이하입니다.
주1.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원전 288년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졌던 도서관이다. 고대 도서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권위와 영향력 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했던 초대형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이 있었던 알렉산드리아는 마케도니아의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 356 ~ BC 323)이 세운 도시다. 도서관 설립을 지시했던 인물도 알렉산더 대왕의 부관으로 당시 이집트를 통치했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Ptolemaeos I, BC 367~BC 283)였다. 그는 기원전 306년 아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왕실 부속 연구소인 무세이온(Mouseion)을 세웠는데 이 무세이온이 도서관의 뿌리가 됐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도서관을 세우면서 “지구에 있는 모든 민족의 책을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를 바탕으로 그리스와 유럽, 북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책들까지 방대한 자료가 수집됐다. 특히 해양 무역도시였던 알렉산드리아의 특성상 수많은 국가의 무역선들이 이곳을 드나들어 각 지역의 책을 수집하는 게 가능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최초로 국경을 초월해 국제적인 자료를 보관했던 장소로 평가를 받는다.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자료는 양피지로 70만 두루마리 정도였다. 한 두루마리가 요즘 책 분량 기준으로 160권 정도여서 실제 도서관이 보관했던 자료의 총 분량은 요즘 책 기준으로 대략 1억 1000만 권에 이르는 방대한 것이었다. 이 고대 도서관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BC 44)가 이집트를 침략했을 때 일부 불이 나 소실됐다. 카이사르는 전쟁 중에 자신의 배에 불을 붙이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 불이 바람을 타고 도서관으로 옮겨지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도서관은 3세기경 로마군의 침략을 받아 약탈을 당하면서 완전히 불타버리고 말았다.
[출처] 고대 알렉산드리아도서관 | 세계 도서관 사전
고대 알렉산드리아박물관과 도서관은 기원전 3세기 초부터 프톨레마이오스왕조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었다. 이 도서관이 처음 체계화된 것은 아테네도서관의 성과를 잘 알고 있는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Demetrius Phalereus)의 노력에 의해서였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은 부서별로 전문화되었고 성직자가 관장을 맡았으며, 직원들의 보수는 이집트 국왕이 지불했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의 본관은 왕궁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기원전 235년 프톨레마이오스 3세 때는 사라피스신전(Temple of Sarapis)에 그 별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이 도서관이 그리스 문헌을 취합할 뿐 아니라 지중해·중동·인디아 등지의 모든 언어를 그리스어로 번역하기도 함으로써 국제적인 도서관으로 발돋움하려 했던 그 이상이 얼마나 성취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로 그리스 문헌들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기록에 남아 있는 유일한 번역은 구약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뿐이었다.
이 도서관의 편찬 계획을 통해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들을 취합하는 것, 많은 작품들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책'으로 묶는 것, 그리고 문장부호와 악센트 체계의 점진적인 도입이 이루어졌다. 국내의 서지 자료의 수합은 칼리마코스(Kallimachos)가 맡았다. 그것은 현재 유실되고 없지만 비잔틴 시대에까지 전해져 오면서 그리스문학의 지침서 역할을 했다. 박물관과 도서관은 여러 세기 동안 유지되다가,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 황제 때 일어난 내란으로 파괴되었고, '별관'으로 알려진 도서관도 391년 그리스도교도에 의해 파괴되었다.
[출처] 고대 알렉산드리아도서관 | 두산백과
주2. 수도원 장서관
「미리 설명해 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알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장서관은 어느 수도원의 장서관과 같지 않습니다.」
「어떤 기독교국 수도권의 장서관보다 장서가 많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장서관과 비교할 때 보비오나 폼포사, 혹은 클뤼니나 플뢰리의 장서관은 더하기 빼기를 갓 시작한 아이의 공부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내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백 수십 년 전부터 노발레사의 자랑거리였던 6천 책의 필사본 고전도 귀 장서관에 견주면 하찮은 장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그 필사본 고전의 상당수가 여기에도 고스란히 소장되어 있다는 것도 압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귀 수도원 장서관은, 바그다드에 있는 서른여섯 개의 장서관, 비지르 이븐 알알카미의 1만 권의 책 필사본에 대항하는 기독교 세계의 유일한 빛이라는 사리도 알고, 귀 장서관의 성서 필사본의 수가 카이로의 자랑인 2천4백 권 책에 이른다는 코란의 수에 필적한다는 것도 나는 압니다. 연전에, 이교도들은 트리폴리 장서관이, 장서가 6백만 책이고 주석학자가 8만 명, 서기가 2백 명이라고, 거짓말의 고수들답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나는 귀장서관이야말로 이러한 이교도들의 자신에 찬 선언에 대항할 수 있는 명백한 실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중략 -
「……수세기 동안이나 신심(信心)있는 분들이 엄한 규칙을 고루 지키며 애써 왔습니다. 장서관은 수세기 동안 외부로는 드러나지 않은 설계도에 따라 건설되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알 도리가 없지요. 오로지 사서계(司書係) 수도사만이 전임 수도사로부터 전수받습니다. 사서계는 살아 있을 동안에 보조 사서에게 이 비밀을 전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서계가 세상을 떠나도 장서관 운영의 비밀은 고스란히 다음 대(代)로 전해집니다. 이 수도사들은 비밀을 누설할 수 없습니다. 서책의 내용을 알고, 서책의 미로 사이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 어느 서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돌아온 서책을 어디에 꽂을지 아는 사람, 이 엄청난 장서를 안전하게 보관할 책임을 가진 사람은 오직 이 사서계 수도사뿐입니다. 다른 수도사들은 문서 사자실에서 공부하는데 이들이 혹 장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목록을 아는 수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목록만 보고는 내용을 알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직 사서계 수도사만이 보관되어 있는 책의 위치로, 그 접근의 난이도를 통하여 그 책이 안고 있는 비밀이나 내용의 진위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대출을 요구하는 수도사에게 그 서책을 내어 줄 것인지, 말하자면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다 사서계의 소관입니다.」
- 《장미의 이름 상》/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75-79 p. -
주3. 장서관
대학. 그 중에서도 중앙 도서관.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는 수 없는 학자들의 인생과 원념이 서린 곳이 아니겠는가. 제국의 제2차 침공 당시 책장에 사슬을 매고 앉아 무너진 장서관과 운명을 함께한 학자들로부터 시작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앞에 피를 뿌렸을까. 두루마리와 양피지. 저 먼 알렉산드리아의 장서관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이 희귀본의 창고에 학자들의 사념이 서려 있지 않은 편이 이상하다. 그들은 죽은 후로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혹은 떠난 이들의 생령만은 그 건물을 벗어나지 못하고 남아 뭉쳐 실체화 되어 때때로 인간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 《소원의 이론과 실재에 관하여》/ 니르기. 51 p.-
주4. 라두칸 장서각
마리우스의 지하실은 지하에 있다는 것만 빼면 어느 한 구석도 지하실 다운 구석이 없었다. 격납고 만큼이나 넓은 이곳은 마치 수 만년은 족히 묵은 종류 동굴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사방의 벽 어느 한 곳도 반듯한 면이 없고 어지럽게 놓인 책장도 크기와 높이가 같은 것이 없어 보였다. 사무실에 놓고 쓸만한 아담한 크기부터 높은 것은 거의 3,4층 높이에 이를 정도인데다 벽은 그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온갖 크기의 책이 빼곡이 꽂히고 쌓여 있다. 게 중엔 이제 곧 쓰러지지 않을까 위태로운 오로지 책으로만 이루어진 기둥도 수십 개에 이른다. 어찌 보면 수백개의 개미 탑이 모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머리 위엔 책장과 책장을 잇는 구름 다리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고 발밑에는 돌 계단과 복도가 미로처럼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다. 아니, 이건 분명히 미로다. 비니와 내가 서 있는 곳은 그런 이중 미로의 중간 중간 지점이었다. 밑으로 2층 정도 더 내려가야 지하실 바닥이다.
- 중략 -
"지하 4층 까지는 여기랑 비슷해요."
비니와 내가 동시에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지하 4층?"
"4층도 있어?"
코너를 돌아가면서 마리우스가 뭘 그렇게 놀라느냐는 듯 우리를 돌아 봤다.
"지하 11층 까지 있다는 데 저도 7층 아래로는 못 내려 가 봤아요."
마리우스가 복잡한 서고를 돌고 돌아 구름다리를 타고 4층과 3층 사이에 묘하게 뚫려 있는 터널을 기어 나갈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는 일전에 푸른 용과 기린의 일로 병원에 들렀을 때 의사가 했던 말이 흐릿하게 맴돌고 있었다.
뭐라 그랬더라…… 이집트 피라밋을 지을 때 썼던 돌로 만들어진 13층 짜리 탑…… 천 살도 더 먹은 늙은 기사, 마리우스…… 지하 11층하고 지상에 있는 2층을 합하면 13층 짜리 탑이란 주장이 헛소리가 아니란 건데 그럼 설마…….
- 《U․J보고서 2권》/ 강소영. 296-310 p. -
무희 1-2 (2009. 10. 25,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시대/장소: 가상국가 샤크티
커플: 아그니(20대 후반~30대 초반, 락샤사군 총사령관 --> 황제, 집착공), 아민(18, 사티계급 --> 암리타 --> 황후, 좌절수)
인간을 지배하는 아바라타는 마누대륙의 신으로 군림하며 천공도시 아슈람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또 다른 선민종족 락샤사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늘을 떠도는 미래가 암울한 종족이기도 하다. 은색 머리칼, 보라색 눈동자와 날개를 가진 아바라타의 특징 없이 검은 머리에 검은 눈으로 태어난 아민은 태어나자마자 아슈람에서 버려져 인간 중에서도 천민인 사티 계급으로 자란다. 그의 꿈은 춤을 추는 것이지만 사티 계급은 춤추는 것조차 엄격히 제한되어 극단의 일꾼으로 일하며 곁눈질로 춤을 배운다. 어느날 그가 살고 있는 도시에 략샤사들이 쳐들어오고 아민은 몰래 춤을 추다 략샤사군 사령관의 눈에 들에 끌려간다.
략샤사의 황제는 총사령광 아그니를 사위 삼아 황제위를 물려주려 하지만 황녀를 싫어하는 아그니는 마누 대륙을 정복한다는 핑계로 피신중에 아민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아바라타의 공중도시 아슈람은 그들의 왕 암리타를 제물로 삼아 힘을 유지하고 있지만 암리타의 힘이 약해지고 있어 새로운 왕을 찾아야 한다. 신탁은 지상에 떨어진 아바라타 중에 암리타가 있다고 내려오고 아민을 낳은 수리아는 새로운 암리타를 데려오기 위해 지상으로 향한다.
아그니와 아민의 관계를 알게 된 황녀는 아민에게 위협을 가하고 가망 없는 사랑에 지친 아민은 그를 찾아 지상으로 내려온 아바라타를 쫓아 아슈람으로 돌아간다. 아민을 되찾기 위해 황제를 죽이고 황제가 된 아그니는 그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아바라타를 치기 위해 아슈람으로 쳐들어간다.
1권
무희 1부 5
무희 2부 241
2권
무희 2부 5
공중정원 309
review:
나머지는 정해진 수순입니다. 남첩 노릇을 하던 인간 하나를 데려오기 위해 신의 나라를 부수고 황후를 만들어주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천공도시, 날개달린 천인의 설정은 Facts의 《문지기의 꿈》과 비슷하고, 천하게 자랐으나 실상은 고귀한 태생인 노예와 절대자의 만남은 란마루의 《암향매지천령》과 유사합니다. 아민이 탁월한 능력을 가진 춤꾼이라는 설정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설영도 당대에는 이름 있는 가인이었습니다.
상투적인 줄거리와 캐릭터를 등장시켰지만 천공도시와 인간대륙, 적대적인 두 선민종족 등 세계관에는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신분제도나 명칭 등에서 지나치게 인도신을 차용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단점입니다. 마지막의 카타르시스를 빼고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에 휘둘리는 힘없는 인간의 좌절로 점철되어 우울합니다. 애완동물 같지 않은 애완동물과 평소 기죽어 있다가 필요할 때 대드는 부관은 봐줄만 합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이를 상부에 보고할 권리도 제에게 있지만 후한이(--> 후환이) 두려워 차마 필설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 1권 130 p. -
양복예찬론 : 왕의 발에 키스를 외전 (2013. 3. 31(2쇄), 예약: 4,000원)
작품유형: 기억상실, 리맨물
기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권혁준(30대 중반, 재벌3세, KE 커뮤니케이션 이사, 집착공), 마현(30대 중반, 떡대수)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어든 밤일에 권태기라고 생각한 권혁준. 동서한 지 십 오년이 지나 역할놀이를 기대한다. 이런저런 옷과 관련 용품을 세 자리수로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당연한 수순으로 기억도 잃는다.
review:
권혁준과 같은 회사에 다니다 오피스 섹스를 들키는 바람에 이직한 마현. 기억을 잃은 권혁준에게 동거하는 친구라고 속이랴, 대시하는 부하직원 거절하랴 바쁩니다. 기억은 없지만 마현에게 끌리는 몸과 비상한 눈치로 마현과의 관계를 짐작한 권혁준. 교통사고로 정신이 없는 중에도 챙겼던 봉투에서 성인용품을 발견하고 마현에게 사용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두 사람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수용했고, 특별한 덧붙임은 없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후배는 낯선 자신을(--> 자신의) 현실에 분개했었다. - 50 p. -
왕의 발에 키스를 (2013. 3. 31(2쇄),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권혁준(경문고 2학년-->30, 재벌3세, 집착공), 마현(경문고2학년 --> 30, 회사원, 떡대수)
경문고의 촉망받는 야구선수 마현은 하나 뿐인 소꿉친구 김준수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김준수의 마음은 동급생이자 학교의 일진인 지영우에게 있다. 김준수는 지영우에게 고백하고 지영우는 김진수를 강간하는 것도 모자라 함께 하는 무리들에게 돌림빵까지 시킨다. 김준수는 그렇게 서울고의 공식 변기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 마현과 같은 야구팀에 있던 지영우는 야구를 그만 둔 뒤에도 마현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다. 김준수에 대한 마현의 감정을 눈치 챈 지영우는 김준수를 미끼로 마현의 무릎을 망가뜨린다. 운동을 그만 둔 마현은 운동부에서 진학반으로 바꾸고 권혁진과 한 반이 된다.
국회의원 아버지와 재벌 외할아버지를 둔 권혁준은 선생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학교의 권력자다. 그의 위세를 등에 업고 학교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추종자도 많다.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고 공부만 하는 마현은 권혁준의 레이더에 걸리고 이내 표적이 된다.
왕의 발에 키스를 5
외전 오만한 왕의 권좌 305
외전 The french revolution 338
review:
이물질 김준수가 끼친 피해가 막심합니다. 마현의 운동인생을 끝장내고, 순정을 짓밟고, 권혁준과의 시작도 망쳐버립니다. 김준수를 바쳐 폭력 조직에 들어가려던 지영우를 칼로 찌른 마현은 소년 교도소까지 다녀옵니다.
자신의 감정도 모른 채 마현을 지켜보던 권혁준은 김준수의 배신으로 그로기 상태가 된 그를 쉽게 손에 넣습니다. 그는 마현과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달라집니다. 두 사람은 난폭한 사건과 격렬한 감정을 공유하지만 오가는 감정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감명 받은 마현은 권혁준을 자신의 왕으로 생각하고 그의 기사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의 지배자다’와 ‘너는 나의 왕이다’는 서로간의 인정이 언제 성립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를 납득할 수 없으니 작품은 동력을 잃고 표류합니다.
결석하는 일이 다반사고, 수업에 지각하는 일이 더 많은 권혁준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고액과외를 받는 것도 아니니 이 부분은 판타지입니다. 머리는 좋지만 공부를 손에 놓은 마현이 1년 재수 끝에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도 개연성이 없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이러다가 변실금에 거리는(-->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 219 p. -
회장 외손자를(-->외손자가) 팀원으로 들어오고 나서 – 353 p. -
환수사냥꾼 1 (개인지 3호, 2007. 8. 26, 예약: 10,000원)
Prologue_Harmagedon 7
Game 1. 이마에 뿔이 달린 말 12
Game 2. 악마와의 계약 97
Game 3. 날개 달린 요정들 136
Game 4. 춤추는 환수사냥꾼 215
Game 5. 검은 여신 293
Side story_마녀와 성녀 319
후기 333
환수사냥꾼 2 (개인지 3호, 2007. 12. 2,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환생물, 리버스
시대/장소: 근현대/유럽의 가상제국
커플: 마그누스 켐벨(33, 공작, 황금의 뱀 요르문간드 환생, 보살핌공), 울프(26, 환수사냥꾼, 검은 늑대 펜리르의 영혼, 동정수)
2,500년 전의 세계는 인간과 환수가 공존했다. 신의 기형아 환수들이 인간을 죽이자 세상을 떠받치는 신의 자식, 검은 늑대 펜리르가 거대한 장막을 치고 환수를 가둔다. 신의 다른 자식 황금의 뱀, 요르문간드는 인간을 사랑한 펜리르를 잡아먹고 목만 남긴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를 깊이 후회한다.
그 후 인간은 검은 늑대의 희생을 잊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장막 너머의 환수를 계약하여 소환한다.
몸속에 늑대 머리를 달고 사는 환수사냥꾼 울프. 스승의 봉인으로 늑대머리는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환수 사냥을 할수록 봉인이 풀린다.
켐벨 공작 소유의 유니콘을 다른 환수로 착각하여 죽이는 바람에 그에게 매이는 신세가 된다.
Prologue_The Apocalypse 7
Game 6. 늙은 집사가 지키는 저택 15
Game 7. 제 6황자의 매(鷹) 69
Game 8. 아포피스 121
Game 9. 건틀렛을 낀 소녀 144
Game 10. 인간의 배신자 바헬 165
Game 11. 거짓과 비밀 190
Game 12. 아가레스 224
Game 13. 얼음과 절망의 대지 262
Epilogue_켐벨 공작 293
Side story_남겨진 사람들 316
Side story_Utopianism 320
후기 322
review:
검은 늑대 펜리르에 의해 북쪽 장막에 갇힌 환수들의 우두머리 72영주 중 제1영주 아가레스가 소환되어 인간계로 들어옵니다. 아가레스는 인간의 몸에 늑대의 영혼을 담은 환수사냥꾼 울프의 봉인을 풀려 합니다. 검은 늑대를 깨워 장막을 부수고 환수들을 인간계로 데려올 계획입니다.
울프는 몸속에 기생한 늑대 머리 때문에 서커스의 구경거리로 자랍니다. 뛰어난 환수사냥꾼 스승을 만나 서커스를 벗어나고, 늑대 머리도 봉인하여 평범한 인간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커스에서 그를 구하고 늑대 머리를 봉인한 인물은 황금용 요르문간드의 환생인 마그누스입니다. 2,500년 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마그누스는 울프의 기억을 봉인했고, 울프는 마그누스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울프와 마그누스는 유니콘 사건으로 재회하고 스물여섯의 동정남 울프는 마그누스에게 반합니다.
울프를 펜리르의 영혼을 담은 그릇으로 규정지은 마그누스는 울프의 마음에 답하지 않습니다. 육체적인 관계와 정신적인 교감을 구분하여 울프를 대합니다. 마그누스의 집사 바딘은 마그누스에게 경고하지만 마그누스는 깨닫지 못합니다. 인간인 울프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으니 자신의 감정도 진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가레스는 황제의 총애 받는 6황자 에녹으로 둔갑하여 사촌인 마그누스를 압박합니다. 다른 한편 장막 너머의 환수들을 소환하여 울프를 움직이도록 합니다. 함정에 빠진 울프는 펜리르에게 의식을 잡아먹히고 아가레스에게 조종을 당합니다. 장막은 깨지기 일보 직전이고, 다급한 마그누스를 본신으로 돌아가 펜리르를 보호합니다.
세계관이 독특하고 인물설정이 개성적입니다. 인간적인 울프, 자존심 강한 마그누스, 악마 같지 않은 악마 바딘, 목적을 위해 본성을 숨기고 계획에 몰두하는 아가레스. 결정적으로 울프의 스승 호가타 자매의 과거와 정체가 반전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은 울프가 마음에 듭니다. 고지식하고 답답한 구석이 보이지만 양육 환경에 비해 도덕관념이 투철합니다. 그것이 펜리르에게 먹히지 않고 자아를 지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연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정신을 차리고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마그누스는 늦은 자각인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구출하고, 고백하고, 용서받고, 새출발하는 순서입니다.
아가레스는 실패했고 떨거지들도 죽거나 패퇴했지만 장막도 일부 손상됐고 환수들은 인간계로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대륙 제일의 환수사냥꾼 울프의 활약이 기대되는 마지막입니다. 읽을 만합니다.
PS: 오타입니다.
숲이 아니라 도시에서 방생할지도(-->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 1권 42 p. -
울프는 서둘러 숲의 외각으로(--> 외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1권 43 p. -
원래 자신들이 살던 당은(--> 땅은) 이렇게 척박한 땅이 아니라 - 2권 11 p. -
설탕이나 꿀이라도 넣으면 좀 낳을(--> 나을) 텐데. - 2권 49 p. -
"제가 뭐 러(--> 뭐하러) 당신을 좋아하는 척 연기를 하겠습니까." - 2권 81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