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에렐(MyLL) 

작가소개: 1976년생.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중. G문학을 통해 강렬한 단편들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만드라고라》, 《송별회》등의 대표작이 있다. 

작품연표

레인보우 아이즈 : 젠더문학 소설집 (해울, 2005. 6. 11, 가격: 10,000원)

펴내며 * 009

입술나무 ㅣ 김비 * 013

게임의 법칙 ㅣ 전명안 * 065

12시 ㅣ 성낙연 * 113

오마쥐 아 요재지이 ㅣ 김정수 * 179

나르키소스의 숲 ㅣ 진무이 * 322

커밍아웃 ㅣ 마이에렐 * 287 

작가소개 * 367

해설ㅣ 이주란 * 371

기고 ㅣ 서동진 * 381

백아산 이야기(伯峨原談) (개인지 1호, 2006. 7. 30,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환생물, SM

시대/장소: 과거/백아산, 현재/대한공화합중국(가상국가) 새양피온

정한커플: 환호대군(幻虎大君, 호랑이, 백아산 산주, 나이 많음, 집착공), 영원옥永遠玉( 샘, 백아산의 근원, 나이 많음, 굴림수)

정인커플: 이환(李幻, 28-->33, 특검감청 I.A. Individual Agent, 집착공), 진옥(眞玉, 이영원, 24-->29, 남창, 굴림수)

백아산의 근원이자 조리(調理)의 무늬를 가진 샘(泉), 영원 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으로 현신하여 기질을 발휘한다. 즉, 모든 영물과 짐승과 사람에게 몸을 빼앗기거나 퍼주는 것이다. 그것이 두렵고 고통스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몇 백번. 그때마다 환생하여 고통스러운 삶을 반복하더니 언젠가부터 몸을 섞을 때마다 상대방의 진기를 빨아들여 죽이기 시작한다. 백아산의 산주(山主) 환과 만난 옥은 환마저 죽일까봐 그가 찾지 못하는 곳으로 숨고, 환은 삼년 만에 옥을 찾아내 결계를 부수고 옥을 숨겼던 한란매마저 잡아먹고 옥을 가둬둔다. 한편, 백아산의 기운이 뒤숭숭해지자 소아산 우현도관의 장문대리인 대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 사제 형청과 함께 백아산에 들어온다. 환은 동침을 거부하는 옥을 협박하려고 형청을 납치한다. 환의 간절함과 진신의 속성을 이기지 못한 옥은 환과 동침하고 결국 환은 죽는다. 슬픔을 참지 못한 옥은 대우의 도움으로 마침내 본신을 파괴하여 무(無)로 돌아가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영물인 환과 옥, 인간인 형청은 윤회의 고리에 들어선다. 

몇 백번의 환생 끝에 다시 만난 세 사람. 형청은 나라의 경제와 어둠을 지배하는 제왕이 되어 남창인 옥을 얽어매고, 특검감청의 헤드인 환은 SM 포르노의 주인공이 된 옥을 보자마자 가슴이 들끓는데…….

1부 정한(情恨) _ 5

2부 정인(情人) _ 153

외전 백아원(伯峨原)의 손님 _ 367

review: 

견줄만한 환생물이 있던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쏘니의 《Dead/Winter》시리즈의 외전 《toxic effect》이 감정적인 부분에서나 분량이나 이 작품에 버금갑니다. 《toxic effect》는 결론이 나지 않는 오픈엔딩이지만 《백아산 이야기》는 가는 길이 험해서 그렇지 마지막에 행복에 도달하니 그동안의 감정소모가 헛되지 않습니다. 1부의 죽음과 2부의 시련이 견디기 어렵지만 완독했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큽니다. 생물인 호랑이와 무생물인 샘의 조합도 독창성이 있습니다.

1부에서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삼아서 구미호, 이무기, 영물, 요물, 도사와 같은 익숙한 코드로 캐릭터를 규정하고, 1부의 캐릭터를 차용/변용한 2부에서 인물간의 연결점을 찾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단, 상상하며 읽기 힘든 SM플레이와 가슴을 쥐어짜는 멜로의 지뢰밭을 지나야합니다. 읽으면서 리뷰에 사용할 키워드를 세 가지 - 모순, 역설, 진창에서 뒹군 거룩 - 적어두었는데, 작가의 의도와 일치하여 흡족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인간. 

그래, 비루하고 더러운 족속들이기는 해도 간혹,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 아름다운 선을 그린다. - 358 p. -

조우의 잔 : 살아 다시 만난 이들과 죽어 다시 만날 이들을 위해 (개인지 2호, 2008. 8. 16,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19XX년/가상국가 콘드리야 피요르드 거리

커플: 레이오르 한(27-->43, 정부군 대위 --> 외팔이 야채장수, 감수성공), 아네이스 데 마리아나 율라트(26-->36, 저항군 --> 돈 많은 백수, 상처수)

명문가 출신의 아름다운 어머니와 저항군의 젊은 리더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네이스. 세살 때 고아가 되지만 든든한 삼촌들이 돌봐주어 어려움 없이 성장한다. 그가 부모님의 동료이자 저항군의 지성을 대변했던 유명 시인의 연인이 된 것은 아름다운 외모와 뜨거운 피를 물려받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헤픈 어머니의 사생아로 태어나 첫 남자의 성(姓)을 가진 레이오르가 전쟁통에 군인이 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아네이스가 정부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 눈이 맞은 레이오르와 몸을 섞은 후 그를 때려눕히고 도망간 데에 있다. 그 사건으로 레이오르는 강등되어 정찰대로 내몰리고 저항군에게 잡힌다. 포로로 잡힌 곳에서 레이오르는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아네이스를 간호하고 중요한 가문의 일원이 포로로 잡히자 정부군은 포로교환을 제의한다. 그러나 포로교환 장소에 대대적인 공습이 가해지고 레이오르는 오른팔을, 아네이스는 화상으로 얼굴의 절반을 잃어버린다.

30년 내전은 막을 내리고 할 일이 없어진 아네이스는 옛 동지가 운영하는 카페이 죽치고 앉아 거리의 명물이 된다. 카페에서 그는 동네 염문의 주인공인 '레이'를 만나는데……

피요르드 

조우의 잔   7

비의 향기   26

누운 칼날   45

길 끝에 있는 것   62

외줄타기   80

넘겨진 책장   106

무대 위 고양이   126

꽃이 피고   140

새벽이 오다   159

아름다운 풍경   180

작은 여진   196

빛나는 강가에서   215

추신   231

젠피우르 

달콤한 약   251

붉은 열매   271

꽃의 집 

어린 나무   291

마주 잡은 두 손   309

참고사항   330

후기   332

review: 

작품은 전쟁이 끝난 후 한때 저항군과 정부군으로 총부리를 겨누던 두 남자의 재회에서 시작합니다. 전장에서 시를 읽는 감수성(작품에서는 "소년 이었던 남자"로 표현됩니다)에는 지고 들어가는 성향이라 레이오르에게 한 점 주고 시작하겠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포함한 전쟁 경험자를 위한 살풀이 또는 진혼곡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싸우다 죽고, 지고 자살하고, 일곱 살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포기자, 방관자, 도망자, 약물중독자, 비겁자, 약삭빠른 기회주의자가 되는 것이 전쟁입니다. 젊고 아름다웠던 육체가 떨어져나가고 불에 타는 것이 전쟁이며, 육체적 상처보다 영혼에 입은 상처는 회복이 더디고 때로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소재가 되는 전쟁이 내전이라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라면 아군과 적군이 명확히 갈리지만 내세울 명분도 이겨도 져도 상처뿐인 영광이 되는 내전은 6.25를 통해 작가와 독자 모두의 DNA에 새겨져 있어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배경이 되는 피요르드 거리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 실제 그 거리를 걷거나 피델의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옵니다. 전쟁의 긴장이 지나고 편안한 이완감이 느껴지는 한량들의 거리는 보기와는 달리 백전노장들이 웅크리고 있으며, 다들 베개 아래에 칼 한 자루씩을 숨겨놓아 작은 소란에도 큰 반향이 돌아오는 곳입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듯 지나간 듯 무심히 살아가지만 한 꺼풀 속에는 잠재된 마그마가 있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을 품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 중반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주인공 두 사람이 모두 죽는 엔딩이 독특합니다. 내세를 기약하는 환생물 - 대표적인 작품으로 란마루의 《암향》시리즈가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대부분이 1부에서 죽었다가 2부에서 환생합니다 - 이나 분량이 적은 비극적 단편 - 찾으면 몇 편 나옵니다. 니르기의 단편 대부분, 현실도피당(bene vale, MyLL, Nirugi)의 합동지 《Mostly Hopeless》등 - 에는 가능한 결말이지만 장편에서는 니르기의 《소원의 이론과 실재에 관하여》이후로 두 번째입니다. 두 사람의 과거가 그들을 평온한 죽음으로 데려갈 지 걱정이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조용한 죽음을 맞습니다. 《살아 다시 만난 이들과 죽어 다시 만날 이들을 위해》라는부제(sub title)만 봐도 주인공의 죽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지 1호 《백아산 이야기》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주제가 명확합니다. 《백아산 이야기》가 본신의 속성을 거스르지 못하는 운명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는 후회와 회한을 다루었습니다. 새로운 시작도 있습니다. 여타의 게이 로맨스에서 보이는 자기만족적 우월감이나 어설픈 사회참여식 독려가 아닌 것이 마음에 듭니다. 두 남자의 재회에서 오는 사건과 내적 감정을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독자를 깨우칩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레이오르의(--> 레이오르에) 관한 이야기도, 마치 레이오르를 향한 환성이 아네이스에게까지 밀려들어왔던 것처럼 모두에게 밀려들어왔더랬다. - 15 p. -

레마르트의(--> 레마르크의) 집에서 빠져나올 때 이사가 귀찮아 가장 작은 것을 꺼내 싣고 왔다. - 53 p. -

저보고 외어나(--> 외워나) 보라고 시큰둥하게 말하는데 막상 정말로 이 친구 앞에서 외운 시들을 읊어준다면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까 속으로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 234 p. -

접해 본적 없는 거의 묘사를(--> 거의 접해 본적 없는 묘사를) 읽으면 그 감각들을 상상하게 되잖나. - 317 p. -  

커밍아웃 (해울, 2005. 6. 11, 가격: 10,000원)

작품유형: 청춘방황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주인공 : 박소연(대학 2학년, 자존심은 강하나 감정 제어가 안됨)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하는 아버지와 매사에 지고 들어가는 소심한 어머니를 보고자란 소연. 아버지의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소심함에 연민을 느끼지만 도와주지 못하는 그녀는 집에서 눈 감고 귀 막은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영주가 레즈비언임을 당당히 밝히자 소연은 그녀의 기백에 반하여 자신도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거나 모두 다인 모호한 성정체성을 갖고 있다. 소연은 영주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영주는 삼수생 미란을 좋아하고 미란은 그녀에게 반응하지 않는 삼각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연의 엄마가 돈을 떼인다. 아버지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엄마의 모습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대 든 후 집을 뛰쳐나온 소연은 영주의 옥탑방으로 향하고 거기서 미란과 뒹굴다가 영주에게 들켜 한 대 맞는다.

1. 첫 번째 일   289

2. ‘열락(悅樂)’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291

3. 영주는 미란을 포옹하며 반겼다.   293

4. 결국 민호의 집으로 왔다.   298

5. 민호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303

6. 열락이 너무 멀었다.   308

7. 숨고 싶었다.   318

8. 민호의 목소리를 듣고 눈앞이 환해졌다.   322

9. 결국에는 집안이 시끄러워졌다.   330

10. 파란 하늘에 그대로 풍덩 빠져 버리고 싶었다.   334

11. 내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343

12. 태어나는 순간부터가 상처다.   349

13. 마침내 독립을 한다.   356

14. 새 집에서 집들이를 했다.   358

review: 

해울 출판사에서 2005년 발행된 게이문학 단편으로 방황하는 청춘 군상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소연 외에도 사고치는 남동생을 둔 영주나 삼수에 힘들어하는 미란, 게이성향으로 괴로워하는 민호, 한학자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고아인 승원까지 정상적인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캐릭터가 없습니다. 흥미위주의 동인 출판물이 아니고 문학을 표방한 소설이라 정색을 하고 읽었는데 남는 것은 없습니다.

주인공 소연은 ‘나 괴롭고 힘드니 건들지 마. 니들 죽었어’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너만 괴로운 게 아니다. 네 친구들은 더 힘들고 어렵다. 닥치고 살아라.’라고 멱살 잡고 한마디하고 싶었습니다. 집필 의도가 성숙하지 않은 영혼의 좌충우돌 생존기와 약간의  희망이라면 잘 표현했습니다. 스스로의 상처를 곱씹다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커플까지 갈라놓은 다음 용서받는 과정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20대 초반의 가정폭력 희생자라면 할 만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용서와 관용은 없으며, 나이 먹어가면서 책임과 의무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평균작입니다.

패자敗者의 왕 (2011. 8. 23, 예약: 6,000원)

작품유형: SF

시대/장소: 근미래/지구

배경: 근미래입니다. 철저한 고증은 없고 적당한 얼개만 있습니다.

지구(랜드)는 오염되었고, 우리는 씨티에 갇혀 사는 씨티즌일 뿐입니다. 평균수명은 팍 낮아졌고(40), 랜드로 나가면 거의 바로 사망합니다. 그러나 랜드에서 그런대로 버틸 수 있는 부류(코어러)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가끔씩 랜드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합니다(로제타라는 걸 찾아서 가져옵니다). 환경이 바뀌었어도 인간사의 행태는 여전하고, 그래서 또 이러저러한 사람들의 얘기 하나가 보태지게 됩니다.

사영 : 한 남자. 코어러. 32세 : 로제타를 가져오기도 했고 코어러로서의 능력치도 독보적이고 나름 유능한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그쪽으로 자기 정체화를 안한다는 게 뽀인뜨랄까요. 반골정신 강합니다.

우 : 두 남자 중 하나. 코어러. 사영과 동갑 : 사영과는 소속 씨티가 다릅니다. 랜드에서 만납니다. 야성적이고 자존적입니다. 정도 깊고 생각도 깊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서서 혼자 살고 혼자 죽는 타입입니다.

소전 : 두 남자 중 하나. 씨티즌. 28세 : 사영과 같은 씨티 소속. 씨티 위원회의 위원. 상당한 실력가입니다. 출생부터가 세력가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은, 침착하고 현실적입니다. 사영을 좋아하지만 아버지가 사영에게 정치적으로 제거된지라 관계가 꼬였습니다.

그 외 : 김영조(씨티즌. 42세 사망. (前)씨티 위원회 위원장. 소전의 아버지. 사영의 정적), 선희, 정우 등.

오염된 지구는 인간을 씨티로 몰아넣었고, 인간은 외부에서 지낼 수 있는 코어러들을 이용하여 씨티에 필요한 로제타를 가져오도록 한다. 그러나 코어러들은 바깥에 다녀올 때마다 수명이 줄고 사영은 친구들을 많이 잃은 상태다. 사영 본인도 1년도 남지 않은 수명으로 미래를 기약할 수 없고 마지막 외출에서 만난 우의 절망적인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review: 

현실도피당(bene vale, MyLL, Nirugi)의 합동지 《Mostly Hopeless》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읽으면서 트랜스 상태가 되었습니다. 절망과 고독이 독자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절감했는데 평범한 새드물이나 언해피와는 다른 깊은 나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멸망을 향해 가는 지구와 죽음을 눈앞에 둔 등장인물 모두가 자포자기 상태인데다 희망의 조각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울하고 암울하고 비극적입니다. 평균작입니다. 오타 하나를 찾았는데 과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권력의 꼭대기, 가늠할 수 없는 꼭대기를 보이는 인간들이 혈육에게도 냉혹한 것과는 다르게, 어쭙잖은 힘을 갖은(--> 가진) 덕에 바닥을 보인 그는, 제 친족들에 대한 이기적인 애착을 보였다. - 66 p. -

Mostly Hopeless (2011. 8. 23, 예약: 6,000원)

헨리 / bene vale

패자敗者의 왕 / MyLL

그 후 / Niru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