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르시온 

貴緣 : 네르시온作  차원이동 판타지 1-4 (2015. 1 –2쇄, 예약: 48,000원)

작품유형: 차원이동 동양풍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과거/가상지역 천고

커플: 강무제(22, 용제, 천고의 주인, 무관심공), 강지헌(23, 이계인, 외톨이수)

무심한 아버지와 이복동생만 챙기는 계모에게 실망한 강지헌은 집안의 외톨이로 지내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계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새끼용 세 마리의 심장을 먹고 용과 친화력이 생긴다. 그가 떨어진 곳은 천고로 용을 다스리는 용제가 지배하는 곳이다. 용제는 자신 이외에 용과 교감하는 지헌을 견제하여 새끼용들과 격리시키고, 지헌은 용을 보살피는 곳에서 일하게 된다.

천고에 적응한 지헌은 그가 원래의 세계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세 마리 용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제의 거처에 침입한다. 그곳에서 굶어 죽기 직전의 용들을 데리고 나온 지헌은 용제의 권력을 탐하는 이복동생 일파에게 쫓기고 목숨의 위험에 처한다. 결국 용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강지헌.

review: 

용을 부화시키기 위해서 다른 세계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거다. 그리고 용을 부화시킨 자들은 용의 먹이가 되거나 처리가 된다 들었다. - 2권 15 p. - 

플롯보다 줄거리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귀여운 용 세 마리와 비인간적인 용제와 은둔형 외톨이 한 명의 조합이 괜찮습니다. 그러나 용제를 둘러싼 권력다툼이 길었고, 갈등이나 절정에 비해 발단의 복선이 부족한 것은 단점입니다. 이언 대공이나 류이나 대비 등 용제의 대척점에 선 사람들의 동기에 대한 설명도 대충이어서 개연성도 떨어집니다. 이계인임에도 불구하고 천고 사람들보다 모든 것에서 특별한 지헌도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용혈, 이계인, 이언 대공이 추방된 얼음의 땅 등 풀리지 않는 복선도 많습니다. 후속작을 읽어봐야 제대로 된 감상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이 작품만으로는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PS: 오타입니다. 

각국의 나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인을 받치려(--> 바치려) 들었다. - 1권 307 p. -

그들이 만들어내는 파동이 용은(--> 파동에 용이) 반응하고 –1권 333 p. -

류이는(--> 류이나는) 그걸 넓게 펼쳐 본인의 입술과 코를 가렸다. - 3권 135 p. -

테헨에(--> 테헨이) 생각하기에도 머리가 아찔해질 만큼 엄청난 일을 벌이긴 – 4권 8 p. -

속(--> 쏙) 빼닮았다는 건 아니지만 –4권 24 p. -

지금은 그 몸짓이(--> 몸집이) 무척 커져서 하나가 자신의 몸통만 했다. - 4권 163 p. -

“이 돼지 용야(--> 용아).” - 4권 189 p. -     

마법사의 첫사랑 : 네르시온 감성 소설 1-2 (뿔미디어 Boys Love &Mental 1호,  2013. 5. 13 - 2쇄, 가격: 26,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중세/가상왕국 케드롭

커플: 우르간(25-->30, 마법검사, 무심공), 레진(27-->32, 마법사, 짝사랑수)

마법사들이 모여 사는 은둔의 땅에서 촉망받는 마법사 레진은 마법무구를 갖기 위해 은둔의 땅에 찾아온 마법기사 중 우두머리인 우르간의 시중을 들며 그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10년 연속 검무대회에서 우승한 우르간은 왕국 최고의 검사로 명성이 자자하고 레진은 남몰래 그를 동경하고 있었다. 나이에 비해 순진하고 속마음을 감출 줄 모르는 레진은 동료 마법사의 임신약을 무심코 먹고, 우르간과 동침하여 임신이 되자 은둔의 땅을 떠난다.

5년이 지나 레진이 아들 리하일과 조용히 살고 있는 마을에 마법 양성소가 생기고 우르간이 찾아오는데…….

review: 

백권이 넘는 동인지는 외면하고 상업지로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창작공해에 찌든 싸구려 공산품 분위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판매전마다 이름이 빠지지 않는 작가, 동인지/상업지 가리지 않는 왕성한 창작능력, 다작의 상징, 천수관음……. 칭찬받아 마땅하고 굉장한 능력임은 분명하지만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고 뼈를 깎는 뭔가를 기대하는 독자로서는 중국 공장에서 찍어내는 OEM 분위기를 떨쳐버릴 수 없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뿔미디어의 B &M 시리즈의 1편으로, 뿔미디어의 작품들을 대량으로 입수하는 과정에서 딸려 들어온 김에 읽었습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시놉시스에 약간의 살을 붙인 줄거리, 평면적인 등장인물, 우연의 연속, 뻔한 플롯, 긴장감 없는 클라이맥스, 비문, 오타 등 총체적 난국입니다. 마법사와 마법기사, 임신수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면 지루하지 않을 설정과 세계관이었는데 주인공들 사이의 화학반응은 몰래 키워온 팬심과 사랑의 물약으로 대체하고, 악당은 못된 짓을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잡혀가고, 아이는 네 살이 무색한 애어른이고, 자녀를 생산치 못하는 우르간에 하늘에서 떨어진 친자식이 생기고, 꼭두각시 왕과 그를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 기사까지 작가의 입김이 지나치게 들어갔습니다. 나라를 전복시키는 과정이 한 줄의 설명으로 충분한지 의문입니다. 같은 시리즈 중에서 테암컵의 《천년의 제국》과 비교하면 얼마나 허접한 지 차이가 극명하게 보입니다. 수준미달입니다.

PS: 2쇄 임에도 오타와 비문이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안색이 안 좋군. 무슨 일 있나?”

노인의 물음에 레진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그를 바라봤다.

“레진이(--> 리하일이) 자다가 또 일어났더라고요. 이번엔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어서 떨어졌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 2권 67 p. -  

은둔의(--> 은둔의 땅을) 떠나기 전, 레진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 2권 251 p. - 

“그 정도는 묵인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들의(--> 우리들이) 마법기사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거고…….” - 2권 294 p. -

백야 1-2 (2014. 3. 16,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차원이동 동양풍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과거/가상지역 천고

커플: 강무제(25-->28, 용제, 자상공), 강지헌(26-->29, 이계인, 걱정수)

지헌과 용제 사이에 금안을 가진 딸이 태어나 후계자 수업이 진행된다. 3년이 지나 용제는 어린 용 다섯 마리를 얻어 천고로 데려온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지만 얼음의 땅으로 추방된 용제의 이복동생 이언 대공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얼음의 땅으로 보내진 백룡의 비밀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혹한의 땅에서 이국과 손을 잡고 용제에게 대항하기 위해 준동한다.

review: 

《貴緣》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의 궁금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초대 용제는 이계인이었으며 용과 교감을 했습니다. 그러나 용을 마음대로 부리다 용권(龍權)을 옹호하는 두 아들에게 축출되었습니다. 남은 두 아들은 모두 금안을 갖고 있어 용제가 될 자격이 있으나 세계의 질서와 균형을 위해 둘 중 한 명은 얼음의 땅으로 가서 결계를 치고 비밀을 지킵니다. 그의 후손 중 저주받은 자/선택받은 자는 용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그들이 용이 되었을 때 인간의 의식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남은 아들은 천고에 남아 용제가 되어 용과 인간을 다스리게 됩니다. 문제가 된 것은 강지헌의 존재입니다. 이계인임에도 새끼용의 먹이가 되지 않았으며, 용과 교감합니다. 얼음 땅의 사람들은 그가 초대 용제의 환생자라 생각하고 술사들은 그를 납치합니다. 인간의 몸에 용의 힘을 갖고 있는 용제는 일방적인 힘의 우위를 억누르기 위해 먼저 싸움을 걸지 않으면 도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문을 품고 지헌을 구하기 위해 얼음 땅으로 갑니다. 한편 전편에서 형에게 반항하여 천고의 요람을 파괴한 이언 대공은 얼음 땅으로 유배되었다가 이언보다 먼저 납치됩니다. 지헌과 만난 그는 함께 도망치며 일생의 인연도 구해냅니다.

3년 마다 용들의 서식지로 가서 새끼용을 얻는 용제가 빈손으로 돌아오고 지헌의 새끼용 중 성체가 된 적룡은 알을 낳는 등 여지껏 없었던 일들이 발생하고 이언 대공의 배경이 되었던 이국에서 용제에게 반기를 드는 등 혼란이 계속됩니다. 

호기심 해결은 좋으나 두 권에 너무 많은 설정과 복선이 들어가서 소화시키기 바빴습니다. 용제와 지헌의 로맨스는 전작에서 끝났고 이번 작품에서는 둘이 정치적 감정적으로 조화되어 진짜 부부같이 구는데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언 대공이나 탄드라의 미래는 불확실하여 또 다른 후속작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둘째의 탄생이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 수 도 있음을 암시하는 결말은 꽉 막힌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개연성이 있습니다. 전편보다는 낫습니다만 디테일한 설정은 부족하고 주변인들의 행동원인도 확실하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울지 않는 새 1-2 (2014. 1. 19,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차원이동

시대/장소: 중세/가상왕국 우르벨라

커플: 가비온(긴, 25, 성기사 마스터, 복수공), 정주연(27, 군인, 생존수)

현대의 어느 시점에서 사람들이 언데드가 되어 멀쩡한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속출한다. 제대하고 회사에 다니던 어느 날 정주연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군사훈련을 받고 풀려난다. 풀려난 세상은 산사람의 아우성과 언데드의 지옥으로 싸움은커녕 한 몸 보호하가도 힘든 곳이 되어 있었다. 언데드들에게 몇 년을 쫓기다 죽을 지경에 처한 그는 폭탄을 터뜨린다. 눈을 뜨자 중세의 이상한 세상이 나타났는데, 사람들은 그를 하늘에서 떨어진 천인으로 부르며 팔아먹으려 한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긴이라는 애꾸눈 남자로 그를 마도사들에게 팔려한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주연은 일이 끝나면 세상에 남기로 하고 긴에게 협조한다. 마도사가 나타나 주연을 데려가자 긴은 가발과 변장을 벗고 새로운 모습이 된다. 

review: 

멸망직전의 세상에서 중세의 이세계로 차원이동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생존에의 본능만 남은 남자와 복수에 불타는 성기사의 만남은 매끄럽지 못하고 둘 사이의 불꽃 튀는 연애감정이나 이끌림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개가 느려서 1권 마지막 부분에서야 실질적인 사건이 전개되고 그 이전은 발단과 배경설명인데 지루합니다. 차원이동물이지만 새로운 세계보다 원래 세계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차원 자체에 대한 작품이랄까요. 천인들을 모아놓고 무기를 제조하는 우르벨라 권력자들이 우습기도 하고 한결같기도 합니다.

왕권과 신권의 분리, 마도사와 성기사의 대립을 구조적으로 드러내려면 교구와 대리인, 마스터 같은 어설픈 용어 대신 주교나 교황과 같은 권위적이고 상징적인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좀 더 체계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쪽은 대형 마트인데 반대편은 구멍가게니 균형이 잡히지 않습니다.   

여러 번 느끼는 거지만 다작하는 것도 좋고 속필(速筆)도 좋지만 불필요한 설명과 지문이 절반입니다. 마치 뚱뚱한 사람을 세워놓고 날씬해진 모습을 상상케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예쁘고 인상적인 모습일 테지만 독자가 살을 빼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작가가 운동을 시키던 굶기던 작품의 군살을 빼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감정의 교류는 없고 엉뚱한 데에 지면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작품에 대해 기억나는 키워드를 떠올린다면 오드아이, 차원이동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엔 데드가(-->언데드가) 나타났기 때문인지 해와 달이 사라져서 - 1 권 12 p. -  

그러거나 멀거나(--> 말거나) 시끄러운 소리 내지 말고 얼른 일 보고 - 1권 46 p. -

뺨이 통통하질(--> 통통해질) 정도로 음식물을 넣은 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 1권 50 p. -

제멋대로 카르멘 1-2 (개인지 60호, 2011. 6. 26, 예약: 20,000원)

제멋대로 카르멘 3 (개인지 60호, 2011. 7. 31,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성장물,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경기도 광주, 서울

커플: 강재준(7-->28, 재벌후계자, 스토킹공), 강도경(7-->28, 식당주인, 자존심수)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홀어머니의 품에서 가난하게 자란 강도경. 유치원 때 만난 부잣집 아이와 초등학교 5학년 때 재회하고 묘한 경쟁심을 키운다. 잘 생긴 외모와 귀여운 얼굴로 학교의 2대 미남에 등극한 두 사람. 그러나 한쪽은 재벌 외아들에 전국에서 노는 성적을 갖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임대 아파트에 모자가정으로 처지가 다르다.

중학교 1학년에 올라와 같은 반이 되어 학급 회장과 부회장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다.

어찌어찌해서 사귀게 된 두 사람. 그러나 도경의 친아버지가 돈을 요구하고 받을 수 없게 되자 재준을 칼로 찔러 큰 상처를 입힌다. 상심한 도경은 학교를 중퇴하고 재준의 재벌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잠적하고 식구들은 뿔뿔이 헤어진다. 미국으로 떠난 재준은 10년 만에 귀국해 회사를 장악하는데……. 

review: 

결핍 과잉은 아니지만 결핍을 아는 조숙한 소년의 내면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부족하고 아쉬운 생활이지만 젊은 엄마와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년은 변화가 없어도 잘 성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어머니가 부잣집 남자와 재혼하면서 전기를 맞습니다. 학교의 공식 황제 재준과 형제가 되는 바람에 보지 않아도 될 눈치를 보고 위축되어 살림까지 살게 됩니다. 알 수 없는 것은 재준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형제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굴다가 키스를 하고 몸을 더듬고 수음을 하고. 도경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심경의 변화는 있었겠지만 짧은 단편만으로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도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한 몸 추스르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자 도경을 스토킹하기 시작한 재준은 도경이 정조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적처럼 등장해 악당을 퇴치하지만 개연성이 없습니다. 너무 잘난 두 남자의 이야기는 생활감 있는 도경의 일상이 무마해 주는데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의 다작의 비결을 알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것 같은 묘사는 좋지만 장황하여 페이지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두 권 정도로 마무리했으면 적당했을 것을 쓸 데 없는 묘사와 상황 설명으로 분량만 늘었습니다. 죽죽 써 내려가는 것은 좋지만 편집 과정에서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작품을 위해 필요한 작업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오타입니다.

이래서 사람을(--> 사람은) 먹을 걸 가리지 말고 먹어햐 하는 모양이었다. - 2권 93 p. -

멍하니 있는 이 상태가 그리 좋은 건(--> 것) 같진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 3권 128 p. -

말을 하는 대에(--> 데에) 참으로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 3권 253 p. -

정 아이가 필요하면 대리모도 있고 실험관(--> 시험관) 아이도 있잖아요. - 3권 293 p. -

딸인 화란에게선(--> 호란에게선) 느낄 수 없는 느낌이었다. - 3권 336 p. -       

Canto General = 모두의 노래 1-2 (2014. 7. 7, 예약: 22,000원)

Canto General = 모두의 노래 3-4 (2014. 8. 25,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중세풍 초능력 판타지, 임신수, 일인이역

시대/장소: 중세/가상공국 가노엘

커플: 아즈라엘(27, 황제, 복수공), 벤자민(마리아, 20, 특이종 공돌이, 여장남자, 악바리수)

대대로 용의 피가 흐르는 혈통으로 황위를 이어온 가노엘 제국. 대전쟁을 일으켜 주변나라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공국으로 위세가 줄어든다. 피해를 입은 주변국들은 가노엘 공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가노엘 황족의 피를 이용해 초능력을 가진 특이종을 만든다. 그러나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모체가 되는 가노엘 황족들을 공격하지 못한 것이다. 실패가 예상되자 조직은 실험을 무위로 돌리고 해체한다. 그러나 실험결과는 어느 미친 과학자의 손에 들어가고 그는 연구를 재개한다. 과학자는 진화된 연구를 주변국 테후샨에 팔려했으나 이를 눈치 챈 가노엘 공국은 연구결과를 담은 군함을 공중에서 폭파시키고, 그 밑에 있던 벤자민의 마을을 불태운다. 

열 살의 벤자민은 폭발을 목격하고 놀러 나갔다가 폭발의 유류품을 건드려 특이종이 된다. 그러나 능력을 자각하지는 못한다. 마을이 사라지면서 벤자민의 가족은 가노엘 공국으로 이사한다. 그 과정에서 벤자민의 아버지는 불구가 되고, 어머니는 재혼하는 등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스무 살이 된 벤자민은 여장을 하고 가노엘 공국의 황제에게 측실 후보로 바쳐진다.   

잘생긴 황제는 미끈한 외모와 달리 바보 행세를 하며 벤자민을 총애하고 이는 황비의 노여움을 산다. 후천적으로 특이종이 된 벤자민은 임신을 하고 황제는 벤자민을 보낸 올겐에 의해 크게 다친다. 황제가 의식을 잃은 사이 벤자민은 궁을 쫓겨나 올겐의 손에 들어간다. 올겐은 벤자민의 아버지를 볼모로 벤자민을 협박하고 벤자민은 올겐을 거역하지 못한다.

올겐은 미친 과학자의 아들로 아버지의 연구를 계속하여 황제에게 대항할 수 있는 특이종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의식을 되찾은 황제는 바보 흉내를 그만두고 정적을 제거한다. 그리고 사라진 벤자민을 되찾아 보호한다. 올겐에게 잡혀있는 동안 올겐과 황제의 악연을 알게 된 벤자민은 황제의 계획이 모든 특이종을 찾아서 없애는 것임을 알고 도망친다. 임신 사실도 알게 되지만 몸을 돌볼 여유는 없다. 황제는 벤자민의 임신을 알고 그를 죽일지 살릴지 고민한다.

review: 

임신한 벤자민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장면과 열 살의 벤자민이 공중폭발을 목격하고 특이종이 되는 시점이 번갈아 나오며 작품이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전개 부분이라 이해를 돕기 위해 복선을 포함하여 줄거리를 소개했습니다.

장르가 복합적입니다. 주인공수 모두 일인이역을 하는데 의미심장하게 정반대의 역할을 합니다. 누구보다 똑똑한 황제는 십년간 마음속에 칼을 갈며 바보행세를 했고, 천성적인 공돌이인 벤자민은 화장하고 꾸미고 여자행세를 합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초능력 특이종 연구는 보통 SF에 등장하는데, 기사와 귀족과 전제군주가 득세하는 중세가 배경입니다. 하늘을 나는 군함과 마차가 주요 운송수단인 설정은 독자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용의 혈통을 가진 황제는 판타지이며, 임신한 특이종 남자 캐릭터는 임신수 장르도 됩니다. 

빡빡한 편집의 4권이라 장르가 다양해도 풀어내는데 지면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잘 풀어내지도 못했고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있는 소재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악당 올겐은 끝까지 악당다웠으나 설득력을 잃었고, 반항아 벤자민은 마지막까지 반항하지 못했습니다. 복수의 칼을 간 황제만이 복수에 성공하여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묘사나 설명에 건성인 부분이 보이고, 육아 부분은 분량이 모자랐습니다. 4권을 읽을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다른 작품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4아니지(--> 아니지). - 2권 143 p. -

"군부나 처리 기간이(--> 기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 - 2권 265 p. -

대륙 전도를 바닥에 펼치고는 주사기를(--> 주사위를) 던지면서 땅따먹기 놀이를 하던 - 4권 326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