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육분
닳고 닳은 연애 1-3 (2019. 5. 14, 페이즈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9,000원)
작품유형: 오메가버스, 맞선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안의진(31, 우성알파, XX그룹 막내, 전무, 로봇공), 정서운(32, 우성오메가, 프리랜서 디자이너, 상식수)
“결, 뭐요?”
“결혼 말입니다. 결, 혼.”
“아니, 그러니까, 결혼, 결혼을 하자고요? 나랑? 오늘 처음 봤는데?”
“그게 중요합니까?”
그럼 안 중요하겠냐, 이 새끼야.
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해 준 여덟 번째 선자리에 나간 날,
서운은 제대로 미친놈을 만나 버렸다.
얼굴도 미치게 잘생겼는데 얼굴 뜯어 먹고 살 것도 아니…
…닌가?
모든 건 타이밍이다.
생각해 보면 꽤나 운명적인 만남 아닌가?
서운은 그 타이밍에 미친 척 휩쓸리기로 했다.
단, 하나는 확인해 보고.
“속궁합이랑 페로몬요.”
“…….”
“아시잖아요. 이건 진짜 안 맞으면 답이 없어요.”
review:
개연성 없는 오메가버스물입니다. 잘못된 맞선, 갑작스러운 결혼 결정, 상식 제로의 재벌2세.
작가가 힘 빼고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내용도 별 것 없습니다. 상식 없는 기가 지니에게 상식 주입하면서 수가 뒷목 잡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봐 줄만한 것은 공이 로봇의 기본에 충실해서 힘은 딸리지 않는 다는 것. 평균이하입니다.
탐색전 (2017. 1. 16, 동아, 가격: 단행본 - 12,800원, 전자책 외전 - 1,000원)
작품유형: 캠퍼스물, 오메가버스(번외편)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유채헌(20대 초반-->30대 후반, 복학생, 화학생명공학과 2학년-->대학교수, 알파, 미인공), 원일후(채헌보다 1년 연상-->30대 후반, 복학생, 언론정보전공 3학년-->기자, 우성오메가, 아웃사이더수)
제대 후 복학한 원일후.
무슨 일이든 무심한 일후지만 요즘 신경 쓰이는 녀석이 있다.
큰 키에 잘생긴 대형견 같은 남자.
연신 웃는 얼굴로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우같은 유채헌.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일후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저런 유형은 별로다.
그런데 이 녀석, 사사건건 일후에게 시비를 건다.
“……카리스마는 무슨. 반반하긴 하네……. 완전…… 호구…….”
“형. 저랑 놀아 주세요.”
말투는 달콤한데 행동은 수상하다.
분명 감탄할 만큼 예쁜 미소인데 어째 괴롭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채헌과 둘만 있게 되면 감정 소모가 너무 컸다.
모른 척 외면하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일후는 그렇게 채헌으로 인해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나도 난데…… 너는.”
“…….”
“너는 뭐가 그렇게 겁나는데.”
있는 그대로의 원일후가 있는 그대로의 유채헌을 만났다.
둘 사이의 무언가가 부딪쳤다.
변화가 시작됐다.
오프닝 7
예선전 29
1차전 50
2차전 94
3차전 174
4차전 250
외전 1. 세 사람의 탐색전 417
외전 2. 김성준의 탐색전 437
외전 3. 연장전 456
외전 4. Honey, please call me honey 489
외전 5. 두 번째 예선전 525
외전 6. 본선 534
외전 7. 한낮의 점심 식사(1n년 후) 568
Hidden story 어느 겨울날 586
외전(전자책으로만 출간)
외전 6.5 방어전
번외. 특별전
review:
‘내가 어떤 말을 해도 편견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 162 p.-
Samk의 《Half of me》의 주인공 권희찬 이후로 마스크에 콤플렉스를 가진 두 번째 캐릭터를 봤습니다. 복학생 원일후는 집업 후드티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닙니다. 잘생긴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훈남 정도가 아니라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얼굴입니다. 그러나 일후는 자신의 얼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불편해합니다. 그런 일후의 형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유채헌입니다. 공대남신이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화학생명공학과의 복학생입니다.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서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 일후와 달리 채헌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는데 능통합니다. 사교적인 미소를 무기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지만 사실 채헌도 얼굴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품은 고슴도치처럼 신경을 세운 일후를 능숙한 조련가 채헌이 살살 달래어 입맛에 맞게 조련하는 내용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여자 친구까지 있었던 일후를 과연 채헌이 넘어뜨릴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제목대로 지난한 탐색전을 거쳐 채헌은 일후와 사귀는데 성공합니다. 내용의 상당부분을 팀 과제에 할애했는데 현실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캠퍼스물답게 학교의 모든 이벤트가 시간 순으로 나열됩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채헌의 친구 도린과 성준도 정감이 갑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두 사람의 동선을 따라가면 무뚝뚝한 남자 일후를 넘어뜨리는 절세미남 채헌을 볼 수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메가버스로 개작된 번외편이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