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오렌지(BlueOrange)
IF :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사고, 그리고 두 소년 vol.1 (2011. 1. 23, 예약: 12,000원)
IF _ 007
Side story 기압 _ 391
후기 _ 404
IF :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사고, 그리고 두 소년 vol.2 (2012. 1. 29, 예약: 12,000원)
IF _ 007
IF :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사고, 그리고 두 소년 vol.3 (2012. 2. 10,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영혼이동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한상헌(18, 자상공), 우현호(18, 의지수)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희대의 교통사고. 마침 그곳을 지나갔던 현호의 가족은 간발의 차로 참혹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교통사고 현장은 시시때때로 현호의 꿈에 나타나 그를 괴롭힌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는 동급생 채원을 구해준 현호는 이어진 수업시간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급작스러운 두통으로 양호실에 실려간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빛이 매섭다. 교실에는 그가 앉을 책상조차 없다.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조차 그를 멸시한다.
갑자기 변해버린 사람들의 시선에 당황하던 현호는 목격하게 된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앉아 있는 채원을. 상헌을 비롯하여 수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그리고 현호를 기다리는 것은 채원이 감당하며 살아야 했던 처절한 현실이었다.
인물소개
우현호 : 사람을 끌어들이는 태양 같은 소년. 늘 웃는 얼굴에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심뿐이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바뀌었다. 평온했던 일상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여전히 우현호이건만,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나 차갑고 매정하다.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채원과 상황이 뒤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현호는 좌절하지 않는다.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자신을 믿는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채원 : 사람들은 그를 버러지라고 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왔지만, 아무도 그를 봐주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했다. 친구도 배신해야 했고, 잘못한 것이 없어도 무릎을 꿇고 개처럼 빌어야 했다. 우현호, 그가 태양이라면 자기는 그림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현호의 세상은 그의 것이 되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손에 쥔 것을 결코 놓지 않겠다고. 원래 자신의 것이었으므로.
한상헌 : 현호의 오랜 친구다. 본디 차갑고 매정한 성격이지만, 현호에게만큼은 봄바람처럼 자상하다. 친구가 되어 달라며 내밀던 그의 손을 잡은 이후, 상헌에게 있어 유일한 빛은 현호였다. 그러나 현호는 모른다. 자신이 그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어떤 망상에 시달리는지. 결코 알아서도 안 되었다. 현호가 아는 순간, 가까스로 지켜왔던 친구의 자리마저 잃을 것이다. 그를 잃느니 평생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편이 나았다.
강세환 :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쫓기듯 들어왔다. 든든한 집안의 막내이나, 잘난 형들에게 늘 치어 살았다.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며 아웃사이더처럼 살아간다. 그의 앞에 어느날 우현호가 나타났다. 눈도 못 마주친 채, 늘 우물거리며 피하기에 바빴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그의 눈을 바라보며 옳고 그름에 대해 훈계하기 시작했다. 학교 공인 쓰레기였던 주제에 입바른 소리만 하는 그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무료하던 삶에 짜릿한 재미가 생겼다.
박성준 : 현호의 담임으로 매사에 공정한 일처리로 학생들 사이에 호평이 자자하다. 학생들에게 따돌림 받는 현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길로 계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현호가 마음으로 믿고 따르며 존경하는 선생이다.
채신 : 채원의 이란성 쌍둥이로, 채원과 현호가 바뀌었다는 것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다. 많은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현호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세세하게 알고 있다.
vol. 3
IF _ 007
Side story 기시감 _ 328
Side story Ever After _ 337
Side story 제한속도 _ 393
Side story First Love _ 391
Side story Life _ 409
후기 _ 430
review: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는 광고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영혼이동/차원이동물을 제외하고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제외한 주변 환경이 180도 바뀐 작품은 미스고의 《폐허, 악몽》밖에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만큼 독특한 작품입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작가 후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게는 우여곡절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글을 처음 시작할 당시의 계기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을 어떻게든 회복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낸 캐릭터가 현호였어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난관에 봉착해서도 도망가거나 외면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세상살이가 결코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3권 430-431 p. -
문학작품의 분석방법은 크게 네 가지 줄기가 있습니다. 작품, 작가, 독자, 시대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은 작품으로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 여러 작가의 손에서 동시다발로 발표되면 독자의 기대심리나 시대상황을 살펴보게 되고 - 2005년의 임신수 풍년이나 이삼년 전의 힐링물 범람, 범죄물, 스포츠, 무협, 패러디, 요즘의 하렘물 등 하부 장르별로 소소한 웨이브가 몇 번 있었습니다 - 작가의 전문적인 식견이 드러나는 작품을 읽게 되면 연구를 많이 했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닐까 궁금해지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집필의도가 분명합니다. 스스로를 주인공과 일치시키면서 사방이 막힌 억압된 환경을 극복하려고 글을 썼습니다.
읽으면서 숨이 막혔는데 그만큼 우현호의 처지는 답답하고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를 그로 인식하게 했던 모든 것 - 가족, 친구들, 학교 - 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을 뿐만 아니라 그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욕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증오와 미움의 목표가 되어 끊임없이 시달립니다. 영문도 모은 채 그런 일을 당한다면 미치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처음에는 넋 놓고 있다가 차츰 정신을 차린 우현호는 스스로를 추스름과 동시에 주변의 약한 것들까지 챙기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를 미워하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을 끌어들입니다. 반면 복수와 악의에 물든 채원은 좋은 환경임에도 자신을 떠나는 주변인에게 회의와 환멸을 느낍니다.
착상은 신선했으나 작가의 의도 때문에 자연스러운 감상은 불가능합니다. 남창, 엄청난 빚, 고아, 왕따 등 시작단계의 채원의 처지가 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우현호의 절망 극복기와 인기 되찾기가 주인공 고유의 능력인지 작가의 개입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설명과 지문이 많아서 전개가 느리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도 단점입니다. 미스터리한 채신의 행적과 그의 정체도 작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배설 보다는 낫고 승화에는 못 미치는 보통 수준입니다.
PS: 오타입니다.
교실을 나서자마자 그가 향한 곳은 3학년(--> 2학년) 7반, 상헌의 교실이었다. - 2권 109 p. -
그들은 윤서를(--> 채원을) 장난감처럼 함부로 가지고 놀다 버렸다. - 3권 279-280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