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연영가 上, 下, 외전  (2017. 4. 28, 시크노블, 리디북스 제공, 가격: 11,5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차원이도아, 임신수, 황궁물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후량

커플: 혁련예강(30, 강무제, 자신감공), 주은형(한지호-22, 17, BL작가 --> 난첩 --> 황후, 수)    

[후(后)의 별 아래 있는 자, 하잘것없으나 제(帝)의 별 옆에 있게 되리라. 그로 말미암아 제의 별은 그 어떤 시절에도 빛날지니.]

BL 소설 작가 한지호.

그는 마치 관찰자처럼 꿈속 세계를 탐방하며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곤 했다.

이번 신작의 주인공은 바로 황제공과 후궁수.

대제국 후량의 황제 강무제는 예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남자 후궁을 맞는다. 후궁 주은형은 강무제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강무제는 그를 냉대하고 다른 여인을 황후로 맞는다는 줄거리였다.

그렇게 신작 준비에 여념이 없던 지호는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주은형’이 되어 소설 속 세계에 들어와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上
여는 이야기

1. 소성(蘇醒) -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남

2. 유의미수(有意未遂) - 마음은 간절하나 뜻대로 되지 아니라더라

3. 몽상부도(夢想不到) - 꿈에라도 생각했으랴

4. 심곡(心曲) -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

주석 

下

5. 남흔남열(南忻南悅) - 둘이 화락하더라

6. 전후곡절(前後曲折) - 모든 일의 시작과 끝

주석 

외전

1. 황상하일(皇上何日) - 황제의 어느 날

2. 만정도화(滿庭桃花) - 뜰에는 복숭아꽃 만발하니

3. 삭취표매향(朔吹飄梅香) - 불어오는 북풍에 매화 향기 날리더라

4. 지지혜춘일(遲遲兮春日) 길고 나른한 봄날이여

주석 

review: 

동양풍 세계관의 황제와 그의 반려로 하늘이 점지한 소년. 거기다가 남성 BL작가의 차원이동이 중첩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맛이 없습니다. 이런 작품은 디테일이 관건입니다. 기둥  플롯이 결정되어 있어서 소국의 소년이 어떻게 대국의 후궁에 들어가 황제의 마음을 얻고 쟁쟁한 후궁들의 견제를 피하는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쉽게도 범작을 넘지 못합니다.

현대인의 의식은 동양풍 황궁에서도 튀어 황제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현대의 지식은 당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서 신하들을 압도합니다. 전자는 담적단의 《깨진 거울도 세상을 비춘다》에 잘 드러나 있고, 후자는 비원의 《소년환상지》와 피모의 《왕 시리즈》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남는 것은 임신수인데 이마저도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그나마 차원이동에 대한 미약한 단서만이 작품에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