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핏자

손짓 (2015. 12. 6(3쇄), 예약: 9,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강성원(25, 전직 요리사, 보모공), 김태화(18, 도긍학생, 척각장애인, 소년수)

집안의 반대를 뒤로하고 요리 유학을 떠난 강성원.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요리사로 일을 시작할 무렵 부모님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급히 귀국하여 장례를 치르고 쫓기듯 입대한다. 제대 후에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일한 취미는 테라스에서 등하교 하는 어떤 소년을 관찰하는 것인데…….

review:

문제는 소년이 청각장애인이라 뒤에서 불러도 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야구부에 소속된 태화는 떨어뜨린 공을 주워준 아저씨와 알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닙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즐겁고 좋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처지와 잘난 아저씨의 배려에 의문을 갖습니다.

강성원은 태화를 위해 수화를 배우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은 오해를 불러오고, 미성년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죄책감에 선뜻 다가서지도 못합니다. 우려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태화는 성원의 도움으로 바리스타의 길을 걷습니다.

잘 나가던 요리사 강성원이 청각장애인 태화에게 접근하여 키다리 아저씨 노릇을 자처하는 지 설명이 없어서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의문은 본편이 끝나고 외전에서 풀립니다.

싸우고 유학 간 프랑스에서 몇 년간이나 연락 없이 지내던 강성원에게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임종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며 인생의 좌표가 뿌리채 뽑히는 사건입니다. 제대 후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던 그가 흥미를 보인 유일한 존재가 태화입니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것은 다행이나 성인도 되지 못한 청각장애인 소년과 부유한 한량 요리사의 조합은 공유할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베풂과 사양 없는 수용이 부럽기보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강성원의 마음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아기고양이 돌보듯 하는 것은 태화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권장할 일도 아닙니다. 청각장애인 수가 등장하는 것 외에 딱히 기억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PS: 오타입니다.

게다가 그와 내(--> 나) 사이에 껴 있는 모양새의 - 40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