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루래기 

사랑스런 공무원 (황곰 《트러스트》특전 소책자)

사랑은 돈이 들지 않는다 (2011. 7. 31,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형대물

시대/장소: 현대/바닷가 어촌시

커플: 이계준(30대 중반, E그룹 후계자, 후회공), 나순명(30대 초반, 오지랖수) 

아버지의 명령으로 어머니가 자살한 바닷가에 대규모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 이계준. 동네 사람들이 땅을 팔지 않자 홍반장 노릇을 하는 나순명을 구슬려 일을 성사시키는데…….

Prologue   5

사랑은 돈이 들지 않는다   7

그의 사정   358

홀로서기   370

어느 멋진 날   372

review: 

짠 내음 나는 바닷가. 시골스러운 동네 사람들. 비린내 나는 시장통에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정략결혼으로 아들 하나를 두고 이혼한 남자는 거대 회사의 대표이사로 첫사랑의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자살한 어머니에게 애증을 갖고 있습니다. 참견하기 좋아하고 오지랖 넓은 순명에게 새로 등장한 이웃은 든든한 돈줄로 보였다가 불쌍한 홀아비가 되었다가 사랑의 대상이 됩니다.

초반 100페이지는 인내의 연속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목적지향주의 계준은 지루하고 매력이 없으며 남 돕느라 자기 밥그릇 못 챙기는 순명은 이타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모자라 보였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이 판에 박힌 듯 행동하는 것도 감점요인입니다. 적당히 인간적이고 상사에게 거역하지 못하는 게준의 비서나 말 못하는 부잣집 외아들로 순명만을 의지하는 계준의 아들이나 어디에서 본 듯한 인물상입니다. 염치 차릴 줄 모르고 아무에게나 엉겨 붙는 동네 노인들, 노인들에게 휘둘리며 정신 차리지 못하는 순명이나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거대 회사를 운영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휘두르는 남자가 순명하나 어쩌지 못하고 휘둘리는 초반은 코메디가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지루한 400페이지 장편도 오랜만입니다. 평균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