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heni-cob(로체니콥)

내게로 불어오는 바람 (개인지 3호, 2012. 6. 24,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캠퍼스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강연호(17-->25, 경영학과, 후회공), 유건우(17-->25, 대학생, 피해자공)

고등학생 때 동성 친구들의 성적 호기심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로 쓰러지고 강원도로 이사간 유건우. 그를 같은 대학에서 만났을 때 강연호는 괴롭힘에 동참한 것을 미안해하면서도 건우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다행히 연호는 건우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에 먼저 전학을 가서 건우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고등학교에서의 일을 묻어둔 채 건우에게 접근하려 하나 호모포비아인 건우는 연호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Prologue   7

내게로 불어오는 너라는 바람   11

돌 틈에 핀 꽃   91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185

Bonus track   305

작가 후기   313

Hidden track   317

review: 

학창시절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냄새나는 동급생들에게 애완동물 취급당하는 작품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주토깽의 《Ocean》시리즈와 《Riders on the storm》에서 일식이와 이식이에게 부처님 손 안의 손오공처럼 굴려지는 해성이나 힘 하나는 어디에 빠지지 않는 하진호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윤삼이는 코믹 장르 때문인지 건우처럼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몬스터 규의 《朝鮮》같은 작품을 보면 일본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고등학생 형제들도 그 이름만큼이나 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피해자임이 분명하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명확하지만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건우는 매력이 없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도 아니고 용서한 것도 아니고 증오하는 것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고 모든 것이 불안합니다. 이렇게 되면 위태로운 매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켜주거나 안타까운 마음은 들지 않고 짜증만 납니다. 쓸 데 없는 감정소모에 빠져 몇 날 며칠을 집에서 칩거하거나 게임에 빠지거나 소설로 도피하거나 술로 떼우거나 일면식도 없는 남자와 자는 행위는 소모적이고 자기파괴적이라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파고드니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민폐도 없습니다. 자신의 상처에 휩쓸려 삽질하는 두 주인공에게 말려 읽는 사람도 우울해집니다. 결정적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들의 대장 선배입니다. 옥경이파 두목 전옥경을 빼면 두 사람은 만남과 동시에 헤어지는 것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Blue Blue Friday》의 윤이원(by 반), 《천년의 제국》의 시오 헤이브(by 테암컵), 《Honey book》의 허니 스왈로(by 구부) 같은 인물과 비교하면 건우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꼴입니다. 좋게 말하면 애매모호하고 나쁘게 말하면 흐리멍텅한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전화는 두었다가 국 끓어(--> 끓여) 먹을래?" - 34 p. -

곱게 칠한 손톱이 부려졌다고(--> 부러졌다고) 짜증을 낼 뿐이었다. - 128 p. -

"아니 그렇다고 애를 때리려?(--> 때려?)" - 307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