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O(렌)
SOHO 작품연표
나라얀 1 (2013. 1. 20, 예약: 11,000원)
Chapter 1. 추적 : 005
Chapter 2. 10년 전 그때 : 102
Chapter 3. 재회 : 265
Side story 사냥꾼의 자질 : 342
나라얀 2 (2013. 3 .31,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육아물
시대/장소: 미래/가상행성 티탄
커플: 요나스 알 이브라히(21-->38, 엘름 공작, 착각공), 나라얀(40-->57, 말라족 전사, 무심수)
한 평생 고독하게 사는 말라족. 평범한 말라족 전사 나라얀은 연인을 향한 기대도, 자식에 대한 바램도, 가족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짧은 기간 용병일을 하며 돈을 모은 후 고향 별로 돌아가 자식을 낳고 독립시킨 후, 홀로 늙는 미래가 바뀌리라고는 예상한 적도 없다.
Chapter 4. 나라얀 : 005
Side story : Runaway bride
Episode 1. 신부의 조건 : 209
Episode 2. 동생은 언제? : 287
Episode 3. 공작부인의 위엄 : 333
Episode 4. 조기 교육의 중요성 : 346
Episode 5. 아이는 자란다 : 361
Post script : 378
review:
동양인과 서양인의 결합, 이슬람과 이스라엘의 결합은 사소하게 보일 정도로 다른 커플입니다. 가족 제일주의, 배우자와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이 DNA에 각인된 다이카르족 요나스와 가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라얀. 고독한 늑대와 왈왈거리는 어미개가 연상됩니다. 일반적인 게이로맨스라면 고독한 늑대는 공이고, 오지랖 넓은 어미개는 수일 확률이 높은데 반대인 것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공과 수의 나이차에서 오는 연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도망간 신부를 쫓는 가문의 전통으로 10년에 걸친 요나스의 추적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배우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계속 언급하여 신분과 배경의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통을 재미있게 묘사했으며,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애착은 호박대왕의 《백은의 곰》의 팔불출 아버지 에티엔을 능가합니다. 설정과 배경이 다름에도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임신수, 전사수,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익애, 본인의 욕망을 위해 부하들을 혹사시키는 것, 그들의 원망어린 투덜거림과 포기,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차지하려는 공 가족의 도발, 그 과정에서 말 수 적은 배우자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무조건적인 헌신까지.
박물지(博物誌)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말라족의 생태를 설명했으며, 줄기차게 들이대는 요나스의 정성은 보답을 받았습니다. 고치 출신¹ 장남 혼의 외전을 기대해 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주1. 고치 출신: 혼은 출생 후 3개월에서 열일곱이 될 때까지 네살 아이의 모습으로 지내다 고향별로 돌아와 고치를 만들고 변태하여 성인의 모습이 됩니다. 비슷한 유형의 작품으로 유우지의 《숲바다》와 이예즈의 《꽃이 피다》가 있음.
PS: 오타입니다. 작가는 '허무맹랑'을 '허구 맹랑'으로 잘 못 알고 있습니다.
아이라니! 그대를(--> 그대는) 나를 배신했나? - 1권 40 p. -
가슴이 벅차오랐다(--> 벅차올랐다)- 1권 93 p. -
자신이 직접 조사해보겠다는 허구 맹랑한(--> 허무맹랑한) 소릴 내뱉는 - 1권 105 p. -
우르는 점점 더 심각한 얼굴을 했·12다.(-->했다)- 1권 259 p. -
그 곁에는 아이 몸짓만한(--> 몸집만한) 커다란 울프가 어슬렁거렸다. - 1권 309 p. -
나라얀이 아이의 허구 맹란한(--> 허무맹랑한) 얘기에 잠시 기가 막힌 얼굴을 - 2권 291 p. -
혼의 허구 맹랑한(--> 허무맹랑한) 대답에 요나스가 빙그레 웃었다. - 2권 298 p. -
찾기는커녕 그분이 작정만 하시면 저희는 다 점멸이라고요(--> 전멸이라고요)! - 2권 318 p. -
말라족의 피가 섞여 있는 아기는 제법 힘을(--> 힘이) 세 루나이가 인상을 구겼다. - 2권 348 p. -
Get lucky (2014. 7. 22,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뉴욕
커플: 맥스 포웰(28, 뉴욕 양키즈 투수, 스토커공), 줄리안 C. 킨(에리얼 킨, 28, 소설가, 수줍음수)
'내 전시회에 오지 않으면 네가 에리얼 킨이라는 걸 불어버릴 거야!'라는 친우의 협박에 집구석에 처박혀 꼼짝도 하지 않던 줄리안은 어쩔 수 없이 친구의 전시회장을 찾게 된다. 낯선 사람들이 가득한 장소라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다들 어디 파티에라도 왔냐 싶을 정도로 옷차림들이 근사해 친구 몰래 도망쳐야겠다고 기회만 노리고 있던 그때, 줄리안의 곁으로 이게 웬 일?! 세상에 다시 없을 미남이 다가와 말을 건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발에 진한 녹안에 홀려 넋을 놓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와 식사까지 하게 된 줄리안. 첫 만남에 선물까지 받게 되고 어라? 어라라?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연락처까지 주고 받은 줄리안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맥스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맥스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아주 많아요."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한 줄리안에게 맥스는 본격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하는데...
review:
가볍고 가볍고 가볍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를 향한 집착이 사랑으로 변하는데 개연성이 없습니다. 줄리안은 의지도 없고 부모에게 휘둘리며 돈이나 뜯기고 반항도 못하고. 남편으로 삼고 싶지 않은 일순위입니다. 맥스가 돈 많은 집 자식에 돈 잘 버는 투수긴 하지만 줄리안이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면 쳐다도 안 볼 타입입니다. 그런 그를 어미새처럼 돌보는 에이전트와 절친까지. 재미없는 캐릭터에 배경도 진부합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적당하지만 읽고 나니 시간도 아깝습니다.
Paint it romance (2014. 4. 23,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현대/뉴욕
커플: 니콜라스 해딩턴(34, 실제 나이 많음, 정체불명의 이종족, 자산가, 미술품수집가, 미인공), 설요한(29, 미술품 보험사정인, 위축수)
인간 아버지와 호족(狐族)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설요한. 여덟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외삼촌에게 키워진다. 호족도 인간도 되지 못한 소년은 고등학교를 마치자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나고 공부 끝에 미술품 보험 사정인이 되어 조용히 살아간다. 그런 그의 일상에 파문이 인 것은 자산가 니콜라스 해딩턴을 만나면서이다. 미술품 감정을 위해 저택을 방문한 요한에게 니콜라스는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미모로 함락시킨다. 임신한 요한은 니콜라스 몰래 한국의 외삼촌에게 찾아오고, 그는 아이의 흔적을 따라 요한을 뒤따른다.
Paint it romance : 007
Paint it love : 281
Wonderful days : 353
review:
인간도 호족도 아닌 소년은 기세등등한 외삼촌에게 더부살이로 들어가며 소심하고 위축된 채 자랍니다. 태생적인 힘의 차이에서 오는 일방적인 두려움에 요한의 소심한 성격이 맞물려 보기 드문 수의 성격이 만들어졌습니다. 민폐도 연약함도 아닌 자존감 제로의 비굴함은 독자의 짜증을 불러옵니다. 불쌍하긴 하나 매력은 없습니다. 거기다 바로 전에 안하무인 아버지에게 맞서는 꺾이지 않는 아들의 이야기 - Kie의 《Requiem》- 를 읽어서인지 요한의 비굴함이 더 못나 보입니다.
니콜라스의 집착도 처음에는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도구로서 요한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지 향한 사랑은 아니라서 작품의 주제와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도망--> 추적 --> 포획 --> 동거 --> 사랑의 확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백길현도 둘 사이를 방해만 할 뿐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니콜라스의 정체가 모호하게 마무리되어 미진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나마 두 사람의 자식이 그럭저럭 귀여워서 부모의 단점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고작 한 달 도 안 된 새 뺨은 여의고(--> 여위고) 안색은 창백해진 요한을 - 142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