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 

연애담 (戀愛壁) (2017. 4. 12, 시크노블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9,600원)

작품유형: 오메가버스, 캠퍼스물, 치유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성윤(20-->28, 한성그룹 차남, 한국대 경영-->사회교육과-->회사원, 우성알파, 짝사랑공), 홍다운(20-->28, 한국대 사회교육과-->대학원-->상담심리사, 철벽수)

오메가임을 숨기고 대학생활을 하는 다운. 학교의 유명인 성윤이 전과까지 하여 자신의 학과로 오자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과도한 친절, 겹치는 수업, 함께 하는 발표. 우성알파인 성윤이 베타인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1. 이유 없는 호의

2. 넘어지는 도미노

3. 알고 싶지 않은 것

4. 감정의 전염

5. 무너짐

6. 모르고 싶었던 것

7. 비로소 보이는 것들

8. 알파와 오메가

9. 싹이 나지 않은 씨앗

10. 그에게로 가는 길

11. 연애의 시작

12. 변하지 않는 것

13. 스물 넷

14. 아무 잘못 없는 너

15. 설령 누구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Epilogue. 연애담

외전 1. 후일담

외전 2. 동거담

외전 3. 러트 나기

Bonus Track 1. 그만 아는 얼굴

Bonus Track 2. Unended

review: 

잔잔한 성장물 또는 치유물입니다. 그러나 열여덟 살까지 베타인줄 알고 살았던 다운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히트 사이클만큼이나 그의 인생에 찾아온 치유와 자기 이해는 폭풍같은 깨달음입니다. 다운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성윤의 친절과 지혜의 우정입니다.

알파의 페로몬은 오메가에게 강간도 화간으로 만들 수 있는 미약임을 알게 된 순간 다운은 오메가로 살기를 포기합니다. 베타인척 하는 오메가의 삶은 평탄치 않습니다. 페로몬 갈무리, 억제제, 탈취제를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하며 가까운 친구조차 만들 수 없습니다. 자발적인 벽 쌀기는 후유증을 납깁니다. 아웃사이더, 소외, 뒷다마. 유일한 친구는 두루두루 적이 없는 유지혜 한 명 뿐이며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피곤한 생활입니다. 이때 등장한 재벌집 우성알파는 다운의 경계심을 키우기만 할 뿐 사귐의 범위는 넓어지지 않습니다.

작품의 중후반까지를 성윤의 지루한 다운이 돌보기에 할애했습니다. 그렇게 공들이지 않으면 다운의 벽은 헐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합니다. 그러나 성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다운은 마음을 열고 성윤을 받아들입니다. 지난한 노력 끝에 오는 달콤한 진실은 읽는 이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강간과도 같은 폭력을 겪은 다운이 우성알파인 성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스스로를 용서함과 동시에 자신의 오메가성을 인정하는 젠더인식은 교과서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상흔은 남아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음에도 자녀가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치유물로도 성장물로도 젠더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지혜의 인성성과 인간관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처신을 보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