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허버그
작품연표
미로의 시간 1-2 (개인지 3호, 2014. 1. 19, 예약: 22,000원)
미로의 시간 3-4 (개인지 3호, 2014. 9. 27,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역키잡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커플: 미로 카르단(10-->23, 제자 --> 황제, 집착공), 미로 베디에(1,000살 이상, 대마법사, 초월수)
체념의 마법사, 미로 베디에. 천년의 시간과 무한한 마나와 뛰어난 미모가 무색하게도 삶에 의욕이 없고 외로운 인생이다. 베디에가 변두리 사창가에서 주운 열 살 소년을 제자로 들인 것은 자신의 과거를 겹쳐 보았기 때문이지만, 어린 카르단에게 젊은 스승님은 전부일 뿐이다. 시간의 비밀을 간직한 스승님과 혈기 하나만 믿고 날뛰는 제자의 결말은?
4권
미로의 시간 7
Clover 71
Honeymoon 171
말테의 시간 299
review:
1권부터 4권 초반까지 연재분으로 읽어서 책으로 읽은 부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1-2권이 올해 1월에 나왔고 3-4권이 9월말에 나왔습니다. 한 번에 읽었으면 감동이 남달랐을 텐데 공백의 여파가 의외로 큽니다.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천살이 넘은 스승과 스물을 갓 넘긴 제자의 조합만큼이나 삶에 지친 노인과 치기어린 젊은이도 극단적입니다. 천 살이 넘은 대마법사는 나다의 《죄인의 꿈》이나 에리훤의 《금성의 마법사》에도 나오지만 이 작품만큼 지치고 힘든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금성의 마법사》는 복수에 불타고 모사에 능한 정력적인 모습이었고, 《죄인의 꿈》도 마법을 향한 열정은 남아있었는데 베디에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마법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나마 자식처럼 키운 애완거북이나 챙길까. 어린 제자의 갈망어린 눈길은 외면한 채 혼자 삽질하다 나중에 뜨거운 맛을 보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자승자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르기의 《성스러운 단순성을 은폐함》이 과학과 접목한 마법을 다루었다면 이 작품은 마나와 마법의 관계를 충실히 표현했습니다. 마나의 정의, 특성, 사용법 등을 독창적으로 설정했고, 오크와 고블린, 엘프 등 판타지적 요소도 줄거리와 묘사에 적절히 가미해 작품이 풍부해졌습니다.
금발 미인에게 약한 황제와 영생을 얻으려는 못된 마법사와 마법 외길을 걷느라 세상사에는 무능한 늙은 마법사까지 캐릭터 설정도 잘 되었습니다. 한곳만 쳐다본 제자 덕분에 삶의 의미도 되찾고, 새로운 인생도 얻었으니 십삼 년 전 베디에의 선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수작입니다.
유리정원 (개인지 2호, 2012. 10. 7, 세트: 16,000원)
장미도둑 1 (개인지 2호, 2012. 6. 10, 예약: 12,000원)
장미도둑 2 (개인지 2호, 2012. 10. 7, 세트: 16,000원)
Chochlate (개인지 1호, 2012. 1. 29,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축구)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히카르두 쿠에르 다 실바 그라피트(23, FC서울 센터백, 순정공), 박신우(28, 대학원생, 허벅지패치수)
튼실한 허벅지 패치인 박신우는 한밤중 길가에서 주운 혼혈남자의 허벅지를 호시탐탐 노린다. 흑인 혼혈로 위압감을 주는 외모와 달리 소심한 히카르두는 어머니의 49재 이후 외로움에 시달리다 갑자기 다가온 박신우가 자기의 물건에 놀라 도망갈까봐 전전긍긍한다.
Chochlate 5
Coming home 299
후기 363
review:
순진한 순정남은 《백은의 곰》의 에티엔 이후 오랜만이라 신선했습니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소녀 마인드 프로 축구선수와 까칠한 대학원생의 조합이 괜찮습니다. 허벅지에서 따온 필명을 사용한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말벅지 예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체의 향연 같은 정사 장면보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히카르두의 심리 변화를 쫓는 게 좋았는데 불쌍하고 외로운 캐릭터를 누추하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착한 히카르두는 능력 있는 누님이 되어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이런 그를 보살피게 된 박신우는 처음에는 그의 몸에 빠졌다가 차츰 그의 성격과 감정적 필요에 응답하는데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적절합니다.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외롭고 소심한 수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사랑을 찾고 감격하는 모습이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빡빡한 대학원 스케줄, 프로 구단에서의 일상, 나노킴과 국영수의 독특한 성격 –나중에 배틀 한 번 붙여보고 싶은 –등 소재와 설정의 꼼꼼함도 인상적인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얘기(--> 얘가) 지금 뭘 하는 거야, 아까는 더럽게 어쩌네 하더니만. - 33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