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파류)

One Breath 1-3 (개인지 1호, 2015. 5. 31, 예약: 33,0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프리 다이빙), 치유물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다니엘 스펜서(다니엘 로스, 25 --> 26, 재벌 후계자 -->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미인공), 렌 웨버(정수련, 21 --> 22, 프리 다이빙 선수, 어리바리수)

한국에서 고아로 태어나 미국 백인 하원의원 집에 입양된 렌은 양부모의 무관심속에 자란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임신을 하게 된 양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렌은 양머머니의 남동생의 손에 자란다. 프리 다이빙 선수인 렌의 삼촌은 렌에게 다이빙을 가르치고, 렌의 기록을 자신을 뛰어넘자 질투에 사로잡혀 렌을 찌르고 자살한다. 혼자가 된 렌은 삼촌의 여자 친구의 응원 아래 그녀의 사촌을 매니저로 두고 프로로 전향하여 승승장구한다.

이복형제들의 등쌀에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다니엘은 어머니를 자살로 이끈 아버지의 회사를 욕망한다. 형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니엘은 렌을 모델로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준비하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난다.

review: 

오랜만에 접하는 힐링물이었습니다. 순하고 어리숙한 소년과 계략에 능한 아저씨 조합은 클리셰에 가깝지만, 다니엘이 25살 청년이라 신선했습니다. 때때로 청년다운 실수도 보입니다. 처음 보는 프리 다이빙의 세계도 실감나게 설명했고, 시적인 바다 속 묘사도 좋았습니다. 수영이라고는 초등학교 수영장 기억이 전부인 사람도 동경의 마음이 생길 정도이니 작가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사건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의식의 흐름, 주인공수의 감정선이 무리 없이 흘러갑니다. 렌을 둘러싼 주변인물의 호의적인 감정과 다니엘의 두 친구의 조합도 괜찮았습니다. 심신이 지쳤을 때 읽으면 좋은 회복지수가 높은 작품입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작품에는 족벌경영을 하는 스포츠 재벌을 배경으로 후계자 싸움에서 사생결단을 하는 이복형제와 사촌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몇 대째 내려오는 오너 일가는 주식만 소유하고 전문경영인을 두는 현대 미국의 경영 스타일과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데릴사위를 들여 가업을 잇는 일본이나 최소한 홍콩 정도면 어느 정도 매치가 되는데,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서 케케묵은 집안 잇기가 등장하여 싸 했습니다. 꼭 서양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면 가족 경영이 자연스러운 그리스나 이탈리아도 있고, 중동의 몇몇 왕국들도 있는데 21세기 미국에서 가문이 어쩌고 승계가 어쩌고 하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면 렌의 과거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고아가 미국으로 가는 방법은 입양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입양의 모든 절차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아이가 미국에 도착하면 양부모가 공항에서 기다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렌은 고아인 채로 미국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를 낸 당사자의 집에 입양이 됩니다. 어떤 설명을 갖다 붙여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렌이 속한 고아원에서 단체로 미국으로 공연여행을 간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 렌의 나이가 5살이라 노래나 공연을 하기는 너무 어립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 보통 인솔자가 있기 마련이라 교통사고가 쉽사리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기승전결이 매끄러운데 설정이 삐끗하니 읽을수록 찜찜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렌을(--> 렌은) 그걸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1권 30 p. -

렌의 무지막지한 식사는 충겨(-->충격) 그 이상이었다. - 1권 299 p. -

최근 니콜라tm는(--> 니콜라스는) 사촌누이에게서 – 2권 176 p. -  

이혼하면서 에비게일와(--> 에비게일과) 알버트의 친권을 – 3권 42 p. -

정리는(--> 정리를) 마친 스탠리는 남은 칵테일을 죽 들이마셨다. - 3권 111 p. -

이걸 왜 지금까지 지신에게(--> 자신에게) 숨겼냐는 듯 – 3권 209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