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시엘

2부작 

《내 사랑 싸가지》 김유신, 명랑

《이 남자가 사는 법》 김춘추(김유신의 형), 이경훈(김유신, 명랑의 동기) 

작품연표 

광야 1-3 (2016. 10. 31, 비하인드, 북큐브 제공, 가격: 15,9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임신수, 힐링물, 육아물, 반인반수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태국영(5-->27, 태가의 가주, 후회공), 이승도(17-->39, 수의사, 보모수)

태가의 젊은 가주 태국영은 짐승으로 변신이 가능한 이종족이다. 인간의 모습이 아닌 짐승의 모습으로 태어난 그는 과거에는 제왕의 재목으로 주목받았겠으나 현재는 처치곤란의 애물단지일 뿐이다. 일신을 케어해 줄 등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된 등대 이승도와 그의 어머니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열일곱의 이승도는 다섯 살의 태국영을 돌봐주기 위해 어머니를 잃고 감금된다. 그리고 만원의 힘을 이기지 못한 태국영에게 강당당해 아이를 낳는다.

한편 이종족들의 종주 여군호의 둘째 아들 여은태는 인간 어머니에게서 짐승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등대가 없는 그는 고통 속에 살다 열여덟이 되기 전에 죽을 운명이었으나 이승도를 만나 그에게 거둬진다.

review: 

스토리보다 플롯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설정에서 파생된 사건이 30%, 플롯에서 오는 긴장이 30%, 서정이 4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세계관과 이어진 설정이 짜임새가 있고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떡밥을 잘 회수했습니다. 각 가문들의 알력, 힘 있는 자와 이를 질시하는 자들의 인과관계가 쉴 틈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짐승으로 변신이 가능한 이종족인데다 싸움묘사도 생생해서 현대물임에도 무협물 분위기가 납니다. 힘의 최정점에 선 안하무인 젊은 가주와 고지식한 성격의 무림맹 후계자 장남, 망나니지만 장래가 기대되는 무림맹의 차남, 만사 귀찮은 세외 고수. 이들 모두가 주목하는 천재 의원이 등장하는 패러렐 외전 하나는 나올 수 있는 설정과 캐릭터입니다.

서정적인 특면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는데 이것도 둘로 나위어 있습니다. 과거 강간사건에서 회복하지 못한 태국영과 이승도의 화해와 용서가 한 축이고, 태국영의 아들 태이경과 여은태의 양육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부모님 커플은 가망이 없어 보였는데 용케 반전시켰습니다. 어색하거나 작위적이지 않는 게 작가의 필력이 느껴집니다. 양육부분은 힐링도 되고 엄마 미소도 떠나지 않습니다.

3권임에도 챕터의 부제목이 없어서 단락별 내용을 파악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적절한 부제목이 있었더라면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감에 쫓겨 부제목을 빼먹은 느낌이 납니다. 수작입니다. 한 번 읽지 마시고 두 번 읽으십시오. 처음과 다음이 다릅니다. 그나저나 표지 그림 좀 어떻게……. 주인공들 중 가장 연상인 승도가 애처럼 보입니다. 

PS: 전자책임에도 오타가 있습니다. 

태국영의 집에서 보보내온(--> 보내온) 제 저녁 찬거리 - 1권 5장 -

누구라도 저처럼 할 것이었다. 누구라고(--> 누구라도) - 2권 7장 -

내 사랑 싸가지 (개인지 1호, 2004. 8. 29, 세트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유신(유치원 --> 27, 한강고 3, 침추춘의 동생, 팔불출공), 명랑(유치원 --> 27, 한강고 3, 귀염수)

김춘추의 동생. 김유신.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한 불쌍한 인물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 유치원 동기 명랑에게 뽀뽀했나는 사실 하나로 형에게 엄청 얻어터진 과거도 있다. 부모님은 해외에 계시고 대학생이자 CEO인 무서운 형님과 단둘이 사는 집에 명랑이 들어온다. 명랑도 부모님과 형님이 헤외에 계셔서 살 곳이 필요했던 것. 과거는 기억나지 않지만 현재는 귀여운 명랑이 눈앞에 얼쩡거리자 유신의 마음이 두근거린다.   

내 사랑 싸가지   8

Side story

외전 part I. 민 준석의 관찰일기   205

외전 part II. Honey, honey   216

외전 part III. 선물   267

외전 part IV. 내 청춘의 환영   279

review: 

텐시엘의 전자책 《광야》와 외전 《백야》를 인상깊게 읽어서 가지고 있는 텐시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초창기의 작품을 집어들었습니다. 최근작 《찬란한 어둠》, 《찬란한 빛》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유치하기 짝이 없는 학원물이었습니다. 개연성도 없고 캐릭터도 단선적이고 진행도 예측가능합니다. 서브 남주로 나온 강인한도 조작한 듯한 신파 인생이라 리얼리티는 더 떨어집니다. 김좌진, 명장, 김춘추, 김유신, 명상, 명랑 등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장난도 치고 있습니다. 두 번은 못 읽을 듯.

백야: 광야 외전 1-2 (2017. 10. 10, 비하인드, 북큐브 제공, 가격: 6,6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임신수, 힐링물, 육아물, 반인반수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태국영(5-->27, 태가의 가주, 후회공), 이승도(17-->39, 수의사, 보모수)

죽음의 위기를 뱃속의 아이 덕분에 벗어난 승도. 승도의 죽음을 목격한 국영의 폭주도 지나가고 되찾은 일상은 아름답다. 눈치 빠른 의붓아들과 착한 큰아들과 엄마만 찾는 돌연변이 딸 덕분에 피곤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 국영이와 정식으로 혼인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국영이의 깊은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는데…….

1권 

1. 같이 살아남아 볼까

2. 너라서 정말 다행이야

3. 잘해 주고 싶었어

4. 어디든 데려디줄게

5. 이제 다 끝났어

6. 미안해, 승도야

2권 

7. 우리 연애하자

8.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게

9. 너희들이 찾는 그곳에, 나는 언제나 있어

10. 단 하루만이라도

Hidden track 1. 환상의 부녀

Hidden track 2.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Hidden track 3. What a wonderful world

review: 

《광야》의 외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여은태와 태이경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형제처럼 자란 두 남자아이의 스토리도 나름 기구하여 제대로만 풀면 카타르시스가 엄청 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정작 속편은 국영이의 트라우마 없애기가 주제입니다. 겉으로는 마누라 말에만 반응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하지만 승도 어머니의 죽음과 10년이 넘는 승도의 악몽 같은 감금생활의 원인이 된 스스로를 국영은 용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몽의 형태로 나타나는 트라우마를 인생의 가시로 생각하며 버티고 있지만 예민한 승도와 눈치 빠른 은태는 알고 있습니다. 여행 중에 터진 사건으로 승도는 국영이의 문제를 해소하려 노력합니다.

작위적이지만 트라우마도 해소하고 귀여운 자식들 재롱에 평범한 부모가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위안입니다. 전작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남자가 사는 법 (개인지 1호, 2004. 8. 29, 세트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춘추(고1-->34, 대학생, 반도체 회사 CEO, 완벽공), 이경훈(10-->27, 고등학생--> 퓨전레스토랑 경영자, 눈치백단수)

“김춘추”라는 이름 하나로 주변을 평정한 유신의 형님. 사춘기시절 만난 경훈을 동생의 친구로 재회하게 된다. 얼굴은 적당하고 머리는 텅텅비고 눈치는 비상한 경훈은 편부 및에서 식당집 아들로 자라서 어울리지 않게 요리의 달인이다. 임신한 춘추의 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하더니 친구이자 유신의 짝인 명랑에 의해 춘추와 엮이자 기겁한다.

이 남자가 사는 법   8

Side story

Part 1

Summer – 情熱   265

Autumn – 孤獨   281  

Winter – Babymas   294

Spring – 家族   335

Part 2. 병아리의 고민   361

후기   382

review:     

완벽한 김춘추. 두뇌, 성격, 외모, 재력, 싸움실력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런 그에게 물렁한 구석을 찾자면 사춘기 시절 알게된 경훈입니다. 물론 경훈은 모르고 김춘추의 기억에만 남아 있습니다. 눈치도 빠르고 보신도 할 줄 아는 경훈을 깔기 위한 춘추의 노력이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작위성은 전작보다 더하고 플롯은 엉망이고, 읽느라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찬란한 빛 = Brilliant light (개인지 9호, 2015. 11. 1, 예약: 14,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치유물, 음악/연예물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에녹 밀리건(26, 유명 영화배우, 지극정성공), 정난우(26, 바이올리니스트, 상처수)

두 사람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각자는 바쁜 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난우는 커밍아웃으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연주의 기회를 박탈당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연주를 하게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녹은 상을 타고, 난우게게 프로포즈를 하는데…….

응답하라   5

만약에 말이야  122

생애 최고의 날   214

내가 고작 이런 놈이어도   294

내 머리가 하얗게 샐 때까지   403

Hidden track: After the improvisation   463

후기 

review:

《찬란한 어둠》 외전입니다. 전작의 어두운 기운이 사라졌고, 씬은 농밀해졌습니다. 포르포즈와 결혼식도 화려하게 치렀고, 중간에 삽질과 질투도 있습니다. 패러렐 비슷한 꿈도 등장하는데 아청법 때문에 마지막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PS: 오타입니다. 

정난우의(-->정난우는) 천장을 잠시 바라보았다. - 220 p. - 

찬란한 어둠 = Brilliant darkness 1-2 (개인지 8호, 2015. 1. 25, 예약: 26,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치유물, 음악/연예물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에녹 밀리건(17-->26, 유명 영화배우, 지극정성공), 정난우(17-->26, 바이올리니스트, 상처수)

납치당해 억지로 낳은 난우를 볼모로 집안에 갇혀 지내던 엄마가 자살을 시도했다. 엄마를 보내고 망연자실한 아빠는 난우에게 폭력을 행하고, 난우는 아빠의 동반자살 시도로 시력을 잃는다.

옆집 할머니 내외를 양부모로 모시고 조용히 바이올린을 켜던 난우는 유명 피아니스트 강도경에게 발탁되어 시력을 되찾고 줄리아드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순간 열성팬에게 납치되어 끌려 다니는 사건이 발생한다.

review: 

여러모로 보이시즌의 《필로우 토크》가 연상되는 작품입니다. 아동학대, 무력한 어머니, 자살, 액자 구성, 싸이코 영화(영화를 심리치료의 도구로 사용)를 통한 이해와 치유. 영화배우인 주인공, 두 사람의 묘한 인연까지.

바이올리니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대표작은 아키즈키 코오(秋月こお) 의 《후지미 2번가 교향악단(원제: 富士見二丁目交響楽団)》시리즈가 있습니다. 음악과 음악계, 교향악단의 내부 사정을 깊이 있게 파헤친 수작입니다. 그 외에 음악가가 주인공은 작품은 가규의 《Drawing》, 나다의 《산책》시리즈, 윤시주의 《Bonsoir Julien》, 채늠의 《망국조》, 우주토깽의 《수호의 수호자》, 행복하자의 《멀리있는 연인에게》, 란마루의 《暗香梅之天嶺》과 외전 《後愛》, 쏘니의 《Dead/Winter》시리즈의 외전 《toxic effect》등이 있는데, 음악에의 깊이나 개인의 심리를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 작품은 상위에 속합니다.

음악은 주인공 난우의 운명을 이끄는 시발점이며, 생계수단이며, 마음을 표현하는 바로미터입니다. 반면 영화배우로서의 에녹은 잘 생긴 외모와 어린 시절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적당히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인생의 명운을 건 기회의 반전도 아니고, 호구지책도 아니며, 내면의 심리를 투사하는 자아실현의 도구도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에 당첨된 2등짜리 로또와 비슷합니다.

두 사람이 열일곱에 경험한 납치사건은 에녹의 제보와 수색으로 마무리되었으나 난우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오만한 강도경에게는 일생의 연인을 놓치는 실책이 며, 에녹에게는 떠올리기 싫은 실패의 기억입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심한 바이올리니스트와 세상이 만만한 할리우드 대스타의 재회에서 둘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음악이 존재합니다. 연주할 때마다 내면의 고통을 호소하는 난우와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난우의 고통을 직시한 경험이 있는 에녹. 아무것도 모르는 난우의 팬들은 그의 음악에 열광하지만 에녹은 고통과 상처를 눈치챕니다. 에녹이 난우의 전기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의 성장과 고통을 이해하고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이 작품이 주제입니다. 

정감 넘치는 주변 인물들, 난우의 어머니에 관한 반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토커의 등장이나 전 세계에 생중계된 스캔들도 놓칠 수 없는 요소지만 재회와 치유와 회복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자신만만한 영화배우는 상실의 경험으로 사랑을 깨달았고 상처받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연인의 손을 잡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외로운 밤 친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위안이 됩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어떤 곡이든 연주자의 해석에 다라(--> 따라) 느낌은 변해." - 1권 52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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