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토깽(Ban Go)
《까치》시리즈
1편 《까치전설》오진환, 조까치
2편 《지랄전설》오진환, 조까치
3편 《Marry me》오진환, 조까치
4편 《중력의 지배자》오진환, 조까치
5편 《잃어버린 너》오진환, 조까치
《스포츠》시리즈
1편 《Bus in paradise》한태수, 윤지만
2편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구재훈(태수의 친구), 류찬일(태수의 후배)
《육시랄고》시리즈
1편 《Ocean 1-2》민신기, 강병하, 윤일식, 이해성
2편 《Riders on the storm》하진호, 윤삼(일식의 동생)
《좋은학원》시리즈
1편 《엿 먹어라 · 재수 없다》조중서, 정진원
2편 《빗방울 수 만큼》강동윤, 신대현(중서와 진원의 동기)
2부작
1편 《수호의 수호자 1-2》신현제, 이수호
2편 《수호의 계약지 1-3》신현제, 이수호
spin-off
1편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구재훈(신산호의 고객), 류찬일
2편 《꽃 사세요》사이호, 신산호
우주토깽 작품연표
교복은 소년의 로망 (개인지 1호, 예약: 7,000원)
《까치 전설》
《지랄 전설》
까치 Holic (2005. 5. 29, 예약: 6,000원)
작품유형 : 캠퍼스물, 기억상실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오진환(중앙대3, 또라이공), 조까치(중앙대3, 폭력수)
지나는 곳마다 전설을 남기며 대학교 3학년이 된 까치와 진환. 똑같은 수업을 반복해서 듣다가 까치에게 들킨 진환. 다섯 번 연속 F라는 기록을 저지하기 위해 까치가 나선다.
중력의 지배자
잃어버린 너
review:
또라이도(度)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까치를 괴롭히는 진환. 까치는 눈물겨운 투쟁을 시작합니다. 왠지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랑하는 웃음 짓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 애인은 이정도야.
등장인물의 성격을 십분 활용한 황당한 행동과 철없는 대화가 어울립니다. 《잃어버린 너》의 신파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괜찮은 평균작입니다.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1-2 (개인지 29호, 2012. 11. 25, 예약: 26,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차원이동
시대/장소 : 과거/가상대륙
커플 : 유스타스 라우(나이 많음, 북의 드외로드, 존귀공), 윤재우(23, 라미아, 마르얀, 전직축구선수, 눈치반항수)
교통사고로 유망한 축구선수에서 한순간에 장애인이 된 윤재우. 신을 원망하며 자살을 하는데 깨어나 보니 이상한 나라에 와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윤재우는 엄청난 대우를 받으며 스스로 신이라고 착각하는데 실상 그는 신의 애완동물이다.
1권
Prologue 5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11
2권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5
Behind story 1 463
Postscript 479
Behind story 2 483
review:
이 리뷰는 Amine의 《모래안개 숲의 신부》와 연결되어 있으니 그쪽 리뷰를 먼저 읽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종교인과 신앙인의 명확한 구분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감당치 못할 일이 닥쳤을 때 신을 원망하고 등 돌리면 종교인, 감사히 생각하고 겸손히 받아들이면 신앙인으로 판단합니다. 위의 기준에 비추어보면 진정한 신앙인은 몇 명 되지 않습니다. 운명처럼 재앙이 닥쳤을 때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아무 불평 없이 운명을 감내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욥입니다.
등장인물의 화려한 면면과 귀를 강타하는 욕빨과 휘몰아치는 사건 전개에 가려져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보잘 것 없는 인간과 전능한 신에 관한 이야기이며 결핍과 은혜와 사랑과 후회를 말하고 있습니다. 신을 원망하던 인간은 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순리를 깨달았던 신이 부조리에 눈을 뜨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신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째서 사람들을 그토록 불행하게 하냐고, 누구는 행복한데, 누구는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어 놓고 모른 척할 수 있느냐고. 사람을 만들어 놓았으면 공평하게 모두 행복하게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그렇지 않다면 대체 신은 왜 존재하는 것인지, 윤재우는 궁금했다.
- 중략 -
「세상의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된다면.」
입가에 느슨한 웃음이 그려졌다. 그의 눈이 부드럽게 휘었다.
- 중략 -
「그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없겠지.」
- 1권 238-239 p. -
신으로 존재하나 권능을 행사하지 않는 유스타스는 윤재우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자 신의 의지보다는 인간의 욕망을 우선하며 신으로서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네가 가장 행복해 했던 그 시간에서, 너는 아시르에게 죽임을 당하겠구나.
유스타스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끔찍한 후회를 느꼈다. 모든 일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에 벌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이자 천리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유스타스는 세상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드외르드의 자리에 있는 자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감정이었다.
- 2권 437 p. -
《모래안개 숲의 신부》를 리뷰하며 단점으로 지적했던 부분을 이 작품에서는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등장인물의 대화와 사건의 진행으로 비밀을 파헤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했으며 결정적인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폭발시킵니다. 눈치 보면서도 반항하는 윤재우의 캐릭터도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운동계 젊은이의 치기와 잘 어울립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의 권위를 내려놓지 않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유스타스의 변화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유스타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드외로드들의 발광도(發狂度)가 높아서 그를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한 설정도 마음에 듭니다. 반복 묘사되고 있는 윤재우의 사고 장면은 공감각적 이미지를 불러오는데 오싹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모두가 순조롭다 1-2 (개인지 30호, 2013. 3. 31, 예약: 25,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시대/장소 : 현재/서울
커플 : 이우희(30대, 알 수 없는 회사 경영, 먼치킨공), 김수영(20대, 반인반요, 심부름센터, 상남자수)
인간에게서 손가락을 통해 정기를 받아먹고 사는 참하고 바른 요괴청년 김수영은 의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워납치.” “파워감금”을 당하게 된다. 무서운 남자 이우희가 의뢰를 제안하자 김수영은 “파워탈출”을 감행하는데, ……다시 “파워재납치”당한다.
절대로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김수영은 그의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남자는 자신이 김수영이 속한 란족이 노리는 최고의 먹잇감이라며 자신을 지켜달라고(×), 김수영에게 총구를 겨누고 부탁(×)한다.
저보다 존나 센 먹이 이우희를 지키기 위해 김수영은 일족의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죽도록 고생한다. 김수영은 이우희의 옆에서 허기가 찾아올 때마다 그의 수하들 손가락을 빨며 연명하는데, 그걸 보는 이우희의 눈빛이 점점 더 험악해진다.
결국엔,
“설마 내가 먹고 싶습니까?” 하며 묻는 공이가 “설마 내가 먹고 싶지 않습니까?”로 바뀌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하드보일드연애판타지입니다.
1권
서장 7
모두가 순조롭다 13
2권
섬의 새는 순조롭다 445
후기 465
기억의 조각은 순조롭다 471
review:
드라큘라 일족이니 짐승 혹은 신수의 후예니 천사의 피를 물려받았느니 하는 인간 아닌 종족들이 지구 혹은 다른 행성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설정은 작가들의 단골 소재입니다. 최근작으로 나니에의 《늑대와 석류 1》가 있고, 완결작으로 나다 《밀렵감시구역 1-4》, 《뻐꾸기는 어느 둥지에 알을 낳았나 1-3》, 담적단 《Endless kiss 1-2》, 란마루 《바람의 정원》, 쏘날개 《일루드 템푸스 1-3》, 쏘니 《짐승의 그리스도 1-3》, 에리훤 《무늬》시리즈, 《심야일족》, 에크 《대리자》시리즈, 우주토깽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1-2》, 유우지 《숲바다》, 호박대왕 《황금악어》시리즈, 허샤바이 《레이시티 1-4》, 황곰 《저스티스 1-2》, amine 《칸비유라 1-2》, 《모래안개》시리즈, 번역서로 아키즈키 코우 《왕같은 고양이 1-5》, 츠모리 토키오 《상냥한 용의 살해법 1-5》등이 있는데 한두 권을 제외하고 2권 이상의 장편 혹은 시리즈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비인간, 반인반수, 혹은 초인간을 등장시킨 독특한 설정을 설명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한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간의 곤을 먹어야하는 반인반요 김수영과 인간 중에 최고의 곤인 청곤을 갖고 있는 이우희는 빡빡한 편집의 두 권으로도 모자라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우희가 갖고 있는 청곤은 과거 청라니가 잃어버린 구슬이 확실하고 움직이는 그림의 정체와 김수영의 관계는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아 독자로 하여금 후속작의 필요를 느끼게 합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전개과정이나 설정을 예측하는데 틀린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예상과 다른 결말이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김수영과 이우희가 찾던 움직이는 그림이 과거 김수영이 이우희에게서 훔친 그림인 《나무 아래 소녀》라고 예상했습니다. 원래는 보통 그림이었는데 김수영이 훔치는 과정에서 그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그림이 되었고, 《나무 아래 소녀》주변에 있던 그림들도 움직이는 그림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김수영은 원래부터 청곤과 어떤 관계가 있었고, 결국 이우희가 찾던 움직이는 그림은 김수영 본인이었더라가 저의 예상이었는데, 아무 상관없는 이탈리아 방공호의 벽에 갇혀있던 움직이는 그림이 김수영의 몸에 깃들고 결국 총에 맞아 사라지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캐릭터는 매력적입니다. 죽어도 살아나는 요괴인간 김수영이 가장 인간적이고, 최고의 곤을 소유한 이우희는 비인간과 초인들의 쌍뺨을 때릴 수 있는 능력자로 나와 상식을 깨뜨립니다. 곤과 그림을 소유한 자가 모든 란족의 능력을 흡수하고 영원한 삶과 동시에 승천할 수 있다는 전설은 최후의 일인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영화 《하이랜더》와 비슷합니다. 소재와 캐릭터는 흥미로우나 미스터리를 완전하게 해결하지 않은 것은 단점입니다. 평균작입니다.
모호한 관계 (동물원 합동지 1호 《Promise 2》, 2002, 2. 17,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시호(고2, 선비공), 김진서(고2, 싸가지수)
교내 아이돌이자 《Chaos》의 리드보컬인 진서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유학자 집안인 본가에서 동갑내기 할아버지가 유학 온 것. 얼마 있지 않으면 공연도 해야 하는데 공자, 맹자밖에 모르는 할아버지는 한사코 떨어지지 않는다.
review:
동물원 1호 《Promise》2권에 실린 단편입니다. 시호의 점잖은 모습에 약싹빠른 진서의 행동이 더욱 가벼워 보입니다. 한쪽이 계속 지고 들어가는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옛사람이 현대에 와서 우왕좌왕하는 타임머신의 단골 메뉴를 적절히 소화했습니다.
밤 하늘을 나는 새 1-2 (개인지 31호, 2013. 12. 30,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하렘물
시대/장소: 현대/가상왕국 타르카
커플: 리아드 빈 무크라르 자하르(26, 타르카의 여덟번째 왕자, 사막의 성자, 이중인격공), 장석민(30대, 변호사, 카사노바수)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는 모토아래 이여자 저여자 가리지 않고 사귀던 변호사 장석민. 호텔에서 만난 중동 여자가 사막의 어느 왕국 왕자님의 약혼녀임이 밝혀지며 손도 못쓰고 끌려간다. 사라진 약혼녀 대신 왕자님에게 바쳐진 그는 26살 동정을 간직하고 있는 왕자님을 미남계로 넘어뜨려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미션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사막의 성자로 불리는 왕자님은 철옹성을 자랑하는 철벽남인데…….
1권
프롤로그 7
밤 하늘을 나는 새 I 17
2권
밤 하늘을 나는 새 II 9
스테일메이트 Stalemate 383
후기 398
review:
아래의 작가 그룹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둘로 나눈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나누었는지 예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A그룹 : 스탠(Stan), 유우지, 란마루, 나다, 지그
B그룹 : Samk, 우주토깽, 피모, 송곳니
A그룹은 플롯 위주로 작품을 집필해온 작가군이고 B그룹은 스토리 위주로 집필하는 작가군입니다.
이번 작품은 우주토깽의 작품 중에서도 스토리성이 두드러집니다. 빠른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연이어 터트려 반전의 묘미를 극대화했고, 등장인물의 이중성을 부각하여 작품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자하르가 1권과 2권의 반전으로 독자와 형제들의 눈을 속였고, 그의 아버지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과 아들들을 속였습니다. 자하르의 첫 번째 형 나단도 연약한 몸을 미끼로 사람들의 눈을 가렸으며, 장석민도 평범한 인간이면서 자의타의로 전설의 날짐승 노릇을 하며 많은 보물을 챙겼습니다. 이 외에도 하일 왕자의 보좌관이면서 자히르의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역성드는 사이프까지도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개그 코드와 등장인물의 이중성이 잘 어우러져 예측가능하면서도 불안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초반의 납치사건은 개연성이 없으며 자하르의 이중성은 상투적이라 신선한 맛이 없습니다. 평균작입니다.
베르사이유의 들장미 (The School 3-2호, 2004. 1. 11, 2권 세트 예약: 15,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순정만화 오마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안손이(18, 고2, 전교 1등, 장신, 안소니공), 오수갈(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18, 고2, 전학생, 단신, 오스칼수)
《들장미 소녀 캔디》마니아 어머니와 유명 만화 출판사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아들 안손이. 예쁜 교복에 꽂힌 어머니에 의해 원치 않는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안소니를 갈구하는 어머니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한 결과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아담한 안소니 체형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여 185cm의 키와, 어머니의 끊임없는 교육으로 페미니즘도 강제로 탑재한다. 그리고 만찐남이 된다.
이제 안소니의 반에 전학 온 오스칼의 스펙을 살펴보자. 프랑스인 혼혈인 그는 진짜 이름이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이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오타쿠인 어머니의 집념의 결과다. 만화 주인공 오스칼과 닮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과 무술 유단자임에도 키가 작다. 그러나 외모는 오스칼 판박이다.
둘은 동변상련의 심정으로 친해지지만 서로의 어머니에게 친구의 실체를 밝힐 수 없다. 그리고 대망의 학원제에서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데…….
review:
어이없는 줄거리만큼이나 어이없는 편집 오류가 있습니다. 책 표지는 《베르사이유의 들장미》지만 표제지의 제목은 《베르사유의 들장미》입니다. 순정만화의 각종 패러디는 물론 전대미문의 설정집으로 유명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일명 《오성전기》- 의 인조인간 파티마까지, 만화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는 소재가 가득합니다. 학창시절 한 번쯤 밤잠을 설쳤을 듯한 두 순정만화《베르사이유의 장미》와 《들장미 소녀 캔디》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에 의해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개조되기 싫은 안소니와 오스칼. 그러나 작가에 의해 전학생 --> 이끌림 — 동병상련 --> 상부상조 --> 학원제 루틴을 타면서 어머니들의 소원대로 됩니다. 일반적인 게이로맨스가 여성의 역할을 하는 수의 시점에서 집필되는데 이 작품은 공인 안소니의 시각에서 쓰여진 점이 독특합니다. 작가 특유의 과한 설절 + 자기만의 유머가 섞여 있습니다. (2004년 작품이라 한창 비슷한 유의 작품을 쏟아낼 시기이기도 합니다.) 감성적인 순정만화 독자라면 혹은 한때 독자였다면 읽을 만 합니다.
빗방울 수만큼 (개인지 9호, 2003,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동윤(29, 카리스마공), 신대현(21, 아방수)
그때 어디선가 희미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동윤은 우산을 받쳐 들고 혹시나 하고 가게 앞으로 가보았다.
“----!!”
“사랑 한다고 말 해줘.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이어폰을 꽂고 한 손에 빵, 한손에는 우유를 든 대현이 상가 앞 계단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동윤이 앞에 와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그는 노래 부르는데 열중해 있었다.
“하루 종일 내린 빗방울 수만큼 사랑한다고 해죠. 흐음--.”
동윤이 검은색이 깨끗한 색이란 것을 깨달은 것은 대현의 눈동자를 처음 마주쳤던 그 바다에서였다.
순도 100%의 검은색은 동윤이 보아왔던 그 어느 것들보다 맑고 시원한 색이었다.
1편 《빗방울 수 만큼》
2편 《언제나 늘 변함없이》
3편 《공평하게 떠오르는 달과 밤》
review:
‘주인님’이라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 대현의 캐릭터가 황당하지만 분위기가 달콤해 그럭저럭 무마됩니다. 그러나 초현실적인 상황과 판타스틱한 등장인물로 작품의 수준은 떨어졌습니다.
昔情難追 (동물원 합동지 2호 《크레이지 下》, 2002, 8. 4,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무협물
시대/장소 : 과거/중원
커플 : 유일명(唯一冥, 滅千赫風, 20대 전반, 아양공), 유성(劉性, 銀月, 비밀수)
목적이 있어 발걸음을 재촉하던 전소강은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하다가 한 걸인이 얻어맞는 것을 목격하고 구해준다. 음식점에 걸인을 부탁하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귀신이 나온다는 백귀고개에서 전소강은 생전 처음 보는 고수와 검을 겨룬다.
상대는 오늘 구해주었던 걸인이 아닌가?
review:
처음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전형적인 옛이야기 구조입니다. 이복형제간의 후계자 다툼, 살수와 제거대상의 만남, 가엾은 고아와 그를 키워준 사부, 운명의 장난으로 영원히 헤어지게 된 연인 등 우연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자연스러운 맛이 없습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나 적당할 듯 찾아서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PS: 오타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유성의 어마어마한 힘에 놀란 유일성은(--> 유일명은) 자신의 목에 들이 밀어진 은빛 검에 다시 한 번 놀라야만 했다. - 143 p. -
만일 유성이 마음을 먹과 침투경(浸透勁)이 실린 장력으로 자신을 쳐냈다면 아까 같은 상황에선 꼼짝 없이 조각난 내장이 단김(--> 담긴) 피거품을 물어야 했을 것이다. - 192 p. -
그는 자시의(--> 자신의) 멸천검으로 손가락 끝을 살짝 벤 다음 침상의 천을 찢어 그 위에 혈서를 쓰기 시작했다. - 210 p. -
자신의 사형의 성격을 잘 아는 유일현은(--> 유일명은) 일부러 전음이 아닌 귓속말로 그에게 창피를 준 것이었다. - 213 p. -
"전에 보내던(--> 보냈던) 사람은 맘에 드셨는지요.“ - 215 p. -
수호의 계약자 1-3 (개인지 32호, 2015. 3. 23, 예약: 34,000원)
작품유형: 퇴마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신현제(20, 대학 1학년, 재벌3세, 후회공), 이수호(20, 대학 1학년, 가수지망생, 퇴마사, 상처수)
고등학교 3년 동안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로 지낸 두 사람. 수호의 노래를 계기로 연인관계로 발전하나 과거의 그림자는 때때로 두 사람의 감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수호 누나의 왼손을 찾기 위해 수호는 봉인된 신을 받아들이고, 현제는 수호를 위해 새타니의 저주를 입는 등 파란만장한 대학생활을 보낸다.
1권
수호의 계약자 17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317
2권
수호의 계약자 7
First merry Christmas 295
3권
수호의 계약자 7
에필로그 373
The Greatest Bastard 376
The Catharsis theory 401
후기 407
윤회(輪回) 410
review:
전작인 《수호의 수호자》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예전 리뷰를 들쳐보기까지 했습니다. 후속작이 꼭 있어야 한다고 썼는데, 기다리던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전작보다 훨씬 낫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크게 셋입니다. 왕따, 음악, 퇴마.
바로 앞에 읽은 작품은 왕따 피해자의 홀로서기 내지는 극복을 다룬 샤오즈키의 《봉천이》시리즈라 자연스레 왕따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어지간히 두들겨 맞고, 무시당하고, 멸시를 받았는지 수호의 심신은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자살의 그림자에서 유일하게 구원이 되어준 것이 노래였습니다. 수호와 노래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이고, 현제와 수호를 엮어준 것도 노래입니다. 왕따 문제는 전작보다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현제는 현제대로 미안해하고, 수호는 수호대로 극복하지 못하여 괴로워합니다. 수호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왕따의 경험은 족쇄가 되는데, 수호는 과거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입니다.
노래를 통한 위안은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고, 작가의 오랜 취미가 작품에 녹아 있어 내공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자의 수준이 일천하여 100% 수용이 불가능했습니다. 클래식이건, 가요건, 팝이건 음악은 책 읽을 때 배경음악으로나 사용했지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도 주체적으로 나선 적이 없어서 수호에게 그리고 작가에게 공명하지 못했습니다. 공감력도 떨어지고 가사를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일차적인 것 밖에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경우이니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다가오는 감동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하여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멜로디가 없는 가사란 것이 앙꼬 없는 찐빵처럼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듣보잡 가수의 듣보잡 가사는 배경과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외계어나 다름없습니다.
왕따와 음악이 후속작에서 새로이 다루어진 주제라면 퇴마는 전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나의 왼손 찾기는 전작에서 수호에게 떨어진 퀘스트입니다. 살가운 오누이 관계는 아니지만 육친에의 감정은 보통가족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수현이 민폐 캐릭터라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일을 크게 벌이고 나 몰라라 하는 것부터가 밉상인데, 아이돌 가수 사생활 쫓기에 빠져서 현실을 외면하고, 결국 동생을 위험에 빠뜨리는 최악을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와 비교하여 스스로를 욕하면서도 물심양면 수호를 돌보는 현제가 돋보였습니다. 과거가 발목을 잡아서 강제적인 행동은 극도로 절제하고 애교부리는 강아지처럼 수호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새타니와의 대결은 퇴마와 반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인과율을 무시하지 않았고, 로맨스도 살렸습니다.
전작의 미진한 부분을 해소했고, 결과도 깔끔하여 뒤끝이 없는 작품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수호의 수호자 1-2 (개인지 27호, 2011. 11. 27, 가격: 20,000원)
작품유형: 학원물, 퇴마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신현제(고3, 재벌 3세, 난폭공), 이수호(고3, 무당집 아들, 가수 지망생, 왕따수)
대대로 무당을 업으로 삼아온 집안의 아들 이수호는 원치 않았지만 귀신을 보고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가수로 성공하길 바라며 가업을 잇지 않으려 노력한다. 학교에서는 무당집 아이라 왕따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지만 라이브 카페 밀로드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가수다.
1권
수호의 수호자 7
2권
수호의 수호자 5
A private concert 381
후기 402
因緣 405
review:
작가의 홈에 연재될 처음에 한 두 챕터를 읽었는데 몰입이 안 되어 그만두고 책이 나왔을 때 완독했습니다만 역시 개연성이 없습니다. 퇴마 능력이 뛰어난 무당집 아들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재벌 3세의 만남. 앞머리를 내리고 묶는 것의 차이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 어떤 노래도 타고난 감수성으로 척척 불러내는 천재적인 재능. 이 모든 것이 섞여버리니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우연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기본 실력이 있어서 아주 못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거기다가 새타니와 새우니라는 독특한 캐릭터는 세상에서 가장 추악하고 잔인한 존재가 바로 인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외전이 꼭 있어야만 하는 작품으로 수준은 평균이하입니다.
오즈의 나라 (동물원 합동지 3호 《Witch of Zoo 下》, 2004. 1. 11, 예약: 8,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동화
시대/장소 : 미상/오즈
커플 : 도주완(보스, 30-32, 보스공), 윤여훈(싸가지, 21, 고대 법학과 2, 싸가지수)
늦은 밤. 승객이 거의 없는 지하철에 조폭 세 명과 예수쟁이, 그리고 버릇없는 대학생이 탔다. 이들이 탄 지하철은 환상의 나라 오즈로 향하는데…….
review:
《오즈의 나라》패러디로, 13권짜리 원작을 모르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어지지만 현실감이 떨어져 등장인물이 처한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패러디의 한계 때문인지 동화를 읽고 감동받기엔 너무 나이가 많아서인지 작품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인어왕자 (2002. 11. 9)
작품유형 : 코믹물
시대/장소 : 현대/리버풀(영국)
커플 : 알버트 벤 다이시(26, 싸가지공), 그랑블루 칸타트리아노 아이라 레빈 오더웨링 문 인 더 미드나잇(217, 아방수)
불꽃놀이를 구경하다 엉겁결에 세계적인 모델을 구해준 미드나잇 왕자. 첫눈에 반한 사람을 찾아 뭍으로 올라오는데 다리를 갖기 위해서 그가 지불한 대가는?
review:
2001년에 발행한 개인지 2호 《The classics》중에서 축전으로 수록된 연야린의 《양들의 침묵》을 빼고 2002년에 재발행한 작품입니다.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하루 열 마디의 제약 때문에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덮으면 그뿐으로 남는 것이 없습니다.
지구를 구하자 1-2 (개인지 24호, 2010. 10. 24, 예약: 16,000원)
작품유형: 초능력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 도민호(도미닉 밀러, 24, 유명 연예인, 비밀공), 양은봉(22, 대학생, 어리버리수)
4형제 중 막내로 몸이 약한 은봉은 곤충의 말을 알아듣는 초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얘기해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을 두려워해 소심한 성격대로 있는 듯 없는 듯 죽어지낸다. 어느 날 은봉은 신문에 실린 초능력자 모임 광고를 보고 찾아간다.
모임 리더는 지구상의 모든 맨(수퍼맨, 울트라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을 거느리고 지구를 구하려는 초능력 조루(많은 능력이 있으나 그 크기는 지극히 작은) 황제길이고, 멤버는 한국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는 외국출신 입양아 앙드레와 서울대 의개 본과생 안원빈, 수선스러운 저주술사 권나미, 그리고 눈부신 미모의 연예인 도민호였다.
형들에 치여 소심하게 살아온 은봉은 이들 사이에 섞여 본래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그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에 민호와 앙드레는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은 멤버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1권
지구를 구하자 5
2권
지구를 구하자 5
2ND Mission 289
후기 314
캥거루의 일기 317
review:
작가 특유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평상시의 비현실을 넘어 초현실로 빠져드는 등장인물에 조선족 새댁과 다단계 옥장판이 등장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재미있는 대비를 보입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도민호와 앙드레의 비밀도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수준은 평균입니다.
크레이지 上 (동물원 합동지 2호, 2002, 8. 4, 예약: 7,000원)
1편 《Tiebreak》/ Writer one (연야린) 5
2편 《守護靈》/ Writer two (유하) 121
Short story
《비》 237
《Rain or Shine》 263
후기 285
크레이지 下 (동물원 합동지 2호, 2002, 8. 4, 예약: 7,000원)
3편 《Mutant》/ Writer three (이신우) 5
4편 《昔情難追》/ Writer five (우주토깽) 109
Short story
《비가 오는 날이면》/ Rain (연야린) 231
《나는 노래하는 작은 새입니다.》/ Rain (유하) 259
후기 287
Behind story 1, 2 (개인지 7호, 2002. 8. 4, 예약: 13,000원)
1권
1편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 《Bus in paradise》외전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구재훈(신강고3, 마당쇠공), 류찬일(신강고1, 상식수) - 공수관계 파악불가
슬럼프에 빠진 재훈은 빠른 발을 가진 찬일과 만난 후 운동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그러나 유망한 농구선수인 찬일은 농구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데…….
2편 《짐승 같은 그대》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진승민(유성고 수학선생, 짐승공), 이석진(유성고2, 상식수)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얼떨결에 반장이 된 석진. 짐승 같은 담임의 눈길이 부담스럽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임은 짐승 같은 손길을 뻗쳐오는데…….
2권
1편 《엿 먹어라․재수 없다》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조중서(22, 재수생, 마당쇠공), 정진원(19, 재수생, 얼음수)
재수학원에서 만난 두 사람. 같은 학원에 다닌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둘 사이에는 350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공부벌레 정진원, 돌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한 중서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2편 《꽃 사세요》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사이호(32, 꽃집 사장, 자상공), 신산호(18, 종업원, 감상수)
꽃집에서 일하게 된 산호. 사장님이 묘하게 신경쓰인다. 그러나 사장님은 전혀 모르는 눈치.
review:
4편의 이야기 모두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는 연애에 무관심한 후배의 마음을 잡아보려 애쓰는 선배의 눈물겨운 몸부림이 기억에 남고,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을 그린 《짐승 같은 그대》도 개연성은 없지만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재수생의 비일상적인 일상을 다룬 《엿 먹어라․재수 없다》는 작가 특유의 튀는 대화와 꼬인 상황을 잘 표현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일기 형식으로 쓰인 《꽃 사세요》로 보편적인 첫 만남에서 남남간의 사랑이라는 특이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두 주인공을 담담한 필치로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 오타와 오류를 무시한다면 말입니다.
Bus in paradise (2002. 11. 9)
The classics (개인지 2호, 2001, 예약: 7,000원)
《인어왕자》
축전 《양들의 침묵》 / 연야린
Cbangse Pcbang 1-2 (개인지 19호, 2011. 5. 29(2쇄), 예약: 16,000원)
작품유형 : 현대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주이도(주춘삼, 29, PC방주인, 잘난척공), 나재원(21, 대학생, 귀염수)
찌는 듯 더운날 자취방의 에어컨은 고장나고 재원은 PC방 알바로 더위도 피하고 돈도 벌 계획을 세운다. 피씨방 주인은 재원을 보자마자 누나의 존재를 묻고 바로 고용한다.
1권
A fable 옛날이야기 5
Cbangse Pcbang 9
2권
Pandora's box 241
Postscript 271
Happy endings 279
review:
늑대의 소굴로 들어간 어린양 - 이 아니라 어린양의 탈을 쓴 늑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 특유의 황당한 설정과 잘난척이 하늘을 찌르는 주이도의 성격이 어우러져 천하무적 명품족이 탄생했습니다. 그런 주이도의 상대인 나재원은 사기성 짙은 귀여운 얼굴로 모든 것을 대충대충하는 성격에 더럽기도 합니다.
시즌 1이 두 사람의 만남과 사귐의 시작이었다면 시즌 2는 재원의 가면이 벗겨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즌 3은 두 사람의 미래를 짐작케 하는 내용으로 전작에 비해 고민과 깊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렸으나 개성적인 반전이나 독특한 인상은 남지 않는 평균작입니다.
Cbangse Pcbang season 2 1-2 (개인지 20호, 2011. 5. 29(2쇄), 예약: 16,000원)
1권
사생동거(死生同居) - 살아서나 죽어서나 늘 함께 있다 7
2권
사생관두(死生關頭) - 죽고 사는 것이 달린 매우 위태로운 고비 295
후기 317
Hidden track 01 325
Cbangse Pcbang season 3 1-2 (개인지 26호, 2011. 5. 29, 예약: 16,000원)
1권
Hold on to love 5
2권
Welcome to 씨방새 269
a horror story 293
Postscript 298
fever 303
Drizzle (개인지 5호, 2001. 12. 16,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탐정물
시대/장소 : 1950년대/영국
커플 : 기싱 버트랜드 아서(Gissing Bertrand Arthur, 탐정, 주책공), 헤르메스 클로드(비서, 신사수)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은 미남탐정의 대저택. 바람둥이 매력남 탐정은 나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데 솔직히 거북하다. 어느 날 탐정의 옛 애인이 사건을 의뢰하고 나와 탐정은 글래모건 저택으로 향한다. 유언장 발표를 하루 앞둔 날, 저택의 주인여자인 헤럴드 부인이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돈을 보고 결혼한 그녀의 젊은 남편 애트리쉬 리버, 심장병이 있는 다섯 살배기 딸을 둔 미망인 조카 마드리거 디플리치, 빚더미에 올라앉은 조카 에이미 루어와 그녀의 남편 조나단 루어, 매사를 비아냥과 시니컬한 웃음으로 대하는 비뚤어진 성격의 조카 레일리 셰인, 여주인의 화풀이 대상이 되곤 했던 시골 출신의 젊은 아가씨 실라 피레나 중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review:
등장인물의 다양한 성격과 차분한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군데군데 닭살돋는 대사를 읊어대는 탐정과 잘 생긴 연인의 끝없는 대시에도 굴복하지 않는 차가운 이성의 비서는 좋은 콤비입니다. 처음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한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진행이 너무 교과서적이라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영국이 배경이라 그런지(영국은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모국으로 제가 읽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영국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혐의를 둘 수 있는 여러 명이 한 곳에 모인 장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잘 짜여진 모방작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번역서에서 자주 보는 오역(誤譯)을 작품에 그대로 사용한 것은 이런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헤럴드 리버 부인과는 어떻게 되는 사이죠?"
"그게. 숙모님은 저희 아버지의 여동생이었어요." (115 p.)
--> 아버지의 여동생을 '숙모'로 부르는 한국 사람은 없습니다. 아버지의 여동생은 '고모'입니다. 아버지의 여동생을 숙모로 부르는 것은 원서에 표기된 'aunt(숙모, 아주머니, 이모, 고모의 통칭)'를 정확한 가족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한 번역서에 자주 등장하는 오역입니다. 위의 대화가 화자(話者)와 헤럴드 리버 부인과의 관계를 묻는 것임을 생각하면 작가가 오역한 문장을 여과 없이 사용했음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헤럴드 리버 부인과는 어떻게 되는 사이죠?"
"그게. 고모님이었어요."
면 끝나는 일을 '숙모(aunt)'라는 단어를 사용한 탓에 "아버지의 여동생"이라는 설명이 추가로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이 번역서가 아닌 이상 아버지의 여동생은 반드시 고모로 표기되어야 합니다.
PS: 작품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기된 탐정의 이름도 한번쯤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 1953년 8월 13일
Gissing B. Arthur의 편지 중-- (5 p.)
--> 편지에 쓰인 서명 대로라면 탐정의 첫 번째 이름은 Gissing, 두 번째 이름은 B로 시작하고, 성(姓)은 Arthur입니다.
"앉으시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군요. 제 이름은 기싱 버트랜드 아서(Gissing Bertrand Arthur)입니다." (9 p.)
--> 자 이제 탐정의 풀네임을 알았습니다. 첫 번째 이름은 기싱(Gissig), 두 번째 이름은 버트랜드(Bertrand), 성은 아서(Arthur)입니다.
"쿡, 정곡을 찔렀군. 귀신은 속여도 나 버트랜드 기싱경은 못 속이지." (21 p.)
--> 첫 번째 이름과 두 번째 이름의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기싱 아서 버트랜드경 오셨습니다." (22 p.)
--> 두 번째 이름과 성의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사라질 생각일랑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버트랜드 아서가의 남자들은 명예와 사랑에는 목숨을 걸고 뛰어 든다네." (87p.)
--> 두 번째 이름 버트랜드가 복성(複姓: 성이 두 개인 것. 하이픈(-)으로 연결하기도 하지만 스페이스를 두고 이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음.)의 첫 번째 성으로 둔갑했습니다.
"하하하. 내가, 천하의 나 기싱 버트랜드 기싱경께서 이런 모습이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102 p.)
--> 이쯤되면 머리에 열 뻗칩니다. 제대로 된 표기가 절실합니다.
Eight days a week (개인지 8호, 2003, 예약: 9,000원)
1편 《19/38》
작품유형 : 스포츠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재인(38, 검도사범, 자상공), 위훈(19, 프로게이머, 게으름수)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 앉아서 하는 게임만 하다 프로게이머가 된 주인공.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준 검도 사범을 쫓아 검도에 입문한다. 그러나 실수연발.
2편 《그들의 끝은 어디인가》
작품유형 : 대학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유신(연대 경영학과 2, 바람공) 박제준(연대 경영학과 2, 여왕수) - 공수관계 파악불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한 몸처럼 자란 두 사람. 한쪽이 사라지면 병이 생기는데…….
review:
두 편 모두 괜찮게 읽었습니다. 《19/38》은 운동치인 수와 운동만능인 공의 모습을, 《그들의 끝은 어디인가》는 바람둥이와 얼음왕자의 대비되는 성격을 잘 묘사했습니다.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현실감도 있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무난합니다.
Moving stone age 1-2 (개인지 25호, 2011. 3. 27, 예약: 16,000원)
작품유형: 원시물
시대/장소: 석기/원시부족
커플: 라다크(20-->24, 전사, 질투공), 싯카(20-->24, 대장장이, 미인수)
누나의 혼례식 날 여장을 했다가 여자로 오인 받아 저놈에게 청혼을 받고, 바로 납치당했다가, 풀려나고, 남자인 거 밝혀지니 저놈은 정색하고, 야트렌 놈들 몰려온다고 쟈뉴아에 끌려와 죽도록 고생하다, 움직이는 돌 구하러 가던 길에, 저놈이란 눈 맞고 배 맞아서 온갖 시련 무릅쓰고 돌을 구해가지고 왔더니, 저놈은 꼴랑 기억이나 잊어버리고, ……지금은 날 남자랑 붙어먹는 변태취급을 해가며 범하질 않나. - 2권 241 p. -
1권
프롤로그 7
움직이는 돌의 시대 9
2권
움직이는 돌의 시대 5
에필로그 309
낙서 319
후기 341
review:
제대로 된 국가도 만들어지기 전의 원시 부족을 배경으로 칼을 만드는 검공과 실력있는 전사의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원시지만 두 사람의 고민이나 사고방식, 생활환경은 지나치게 현대적이어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여장남자, 기억상실과 같은 식상한 소재도 사용해서 참신성이 떨어집니다. 시도에 비해 결과물이 부족한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Ocean 1 (The School 3-2호, 육시랄고 시리즈 1, 2011. 10. 23 - 2쇄,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 / 장소 : 현대 / 서울
커플 1 : 민신기(배원고 2, 싸움꾼, 피아니스트, 비밀공), 강병하(배원고 2, 격투기 선수, 상식수)
커플 2 : 윤일식(배원고 2, 싸이코공), 이해성(배원고 2, 토끼수)
대전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싸움을 하고 다니다 유산을 받기 위해 서울로 내쫓기듯 전학간 민신기. 뛰어난 피아노 실력도 싸움 실력에 가려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학교는 물론 강북 전체에 짱으로 군림하는 조태일의 죽마고우로 본인 또한 뛰어난 격투실력을 가진 강병하는 싸움이 지겨운 상식인이다. 싸움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신기와 싸움이 싫어 조용히 살고 싶은 병하의 만남은 과연?
Ocean 5
Behind story 1 351
Behind story 2 359
review:
뺑뺑이 안경과 충청도 사투리가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작가 특유의 황당한 설정과 억지가 개연성을 떨어뜨리나 캐릭터 자체는 독특합니다. 선문답을 주고받으며 학교의 짱으로 군림하는 조태일과 그를 신으로 추앙하며 보살피는 쌍둥이들. 지극히 상식적인 병하와 싸움이 하고 싶어 몸이 닳은 신기의 조합은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적당히 읽기는 좋으나 깊이 생각할 거리는 없는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Ocean 2 (개인지 13호, 육시랄고 시리즈 1-2, 2011. 10. 23 - 2쇄, 예약: 8,000원)
Ocean 7
Special story 265
후기 270
Promise 1 (동물원 합동지 1호, 2002, 2. 17, 예약: 7,000원)
1편 《Evil = 에빌》/ 연야린 5
2편 《유언집행인》/ 카란 213
후기 319
Promise 2 (동물원 합동지 1호, 2002, 2. 17, 예약: 7,000원)
1편 《Re'em = 레엠》/ 이신우 3
2편 《Travel of promise = 약속의 여행》/ 유하 107
3편 《모호한 관계》/ 우주토깽 205
후기 306
The recollection (합본호, 개인지 6호, 2002. 2. 17 - 초판 1쇄, 2005. 5. 29 - 2쇄, 1쇄: 17,000원, 2쇄: 18,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은태이(33, 자상공), 임준성(20, 경희대 신방과 2학년, 아방수)
베스킨라빈스 31의 아르바이트생 준성에게 조폭들이 우글거리는 빌딩으로 아이스크림 배달 특명이 떨어진다. 약삭빠르게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멍청한 고양이(준성) 길들이기 대작전.
1편 《Oriental green tea에 사랑을 담아》
2편 《아찌 애인》
3편 《탐정 바보캣》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오진환(고1-->대2, 폭력공), 조까치(고1-->대2, 폭력수)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 학교짱에게 찍혀 진퇴양난에 처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바로 이현세의 ‘까치’아니던가. 화려한 싸움실력과 그에 버금가는 욕발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술만 먹으면 옷을 훌렁 벗어던지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4편 《까치전설》
5편 《지랄전설》
6편 《Marry me》
review:
태이 어머님의 회사가 제성그룹에서 성원으로 둔갑하고 진환이 밴드부 리더를 찾아 들어간 방이 310호에서 301호가 되는 오류가 있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합니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묘하게 비틀어진 문장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여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Riders on the storm (개인지 14호, 육시랄고 시리즈 2, 2011. 10. 23 - 2쇄, 예약: 9,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하진호(해운고 1--> 2, 로봇 태원브이, 초딩공), 윤삼(윤햄톨, 해운고 1--> 2, 햄토리수)
모두가 두려워하는 남자 하진호. 개념없고 싸가지없고 재수없는 삼무의 사나이. 전형적인 초딩공답게 윤삼을 햄토리로 생각하며 귀여워한답시고 괴롭힌다. 그의 유일한 싸움상대 조태일의 장풍을 부러워하다 산으로 올라가는데……….
Riders on the storm 5
Happy deathday to me 289
후기 314
review:
전형적인 우주토깽식 개그가 보이는 작품입니다. 하진호가 산으로 올라가자 차츰 원상복귀되던 윤삼은 하진호의 하산으로 다시 햄토리로 돌아가고 체력 만땅의 하진호에게 덥석 먹히는데 그 와중에 하진호를 조종하는 방법을 (본인은 알지 못하나) 깨우치게 됩니다. 육시랄고 시리즈의 일부분으로 전작 《Ocean》의 주요 등장인물 일식과 이식의 어리버리 동생 윤삼의 불쌍한 햄토리되기 스토리입니다. 힘세고 목소리는 크나 윤삼에겐 꼼짝 못하는 하진호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The school (개인지 3-1호, 2001. 6. 23(초판),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태수(신강고3, 마당쇠공), 윤지만(현성고1, 천재아방수)
“아윽--.”
손잡이를 다시 잡을 새도 없이 이미 균형을 잃은 나의 몸은 관성과 가속도 반작용 등의 운동법칙을 충실히 이행하며 버스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세상에 한 반퀴정도 구른 건가? 라고 생각하며 눈을 뜬 순간 두 번째 고개 시작.
“으윽---.”
뭔가 잡아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에 무작정 손을 뻗자 따뜻한 무언가가 내손을 잡아 이끌었다.
“아아?”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살았다.
코밑에 걸쳐져 있는 안경을 바로 하고 내 손에 잡힌 그 무언가를 올려다보았다.
“현성고에 체조부도 있던가?”
“10점 만점의 화려한 구르기였어.”
어째서 내가 신강고 구역 그것도 마주치지 말아야 할 인물들 앞에, 게다가 가장 위험하다는 인물의 손을 잡고 있는 거지.
“일어나.”
내 손목을 잡고있는 인물의 입에서 흘러나온 나지막한 명령에 옆에 앉아있던 소년 B가 일어나 그 아래 좌석으로 가 앉았다.
그 빈자리에 내가 앉았음은 물론이었다.
1편 《Bus in paradise》
2편 《Marry me》- 《까치 전설》외전
review:
공부 천재와 운동 천재가 만났다. 그러나 이들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공부와 운동뿐으로 연애 방면으로는 조금의 진전도 없다. 단지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온갖 피해에 시달리던 주변 사람들의 눈물겨운 희생에 힘입어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캐릭터가 잘 살아 있습니다. 머리는 좋지만 매사가 아방한 지만과 운동만 잘할 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마네킹보다 못한 행동을 보여주는 태수의 이미지가 한 눈에 그려집니다. 기분전환용으로 가볍게 읽으면 좋을 듯.
PS: 이 작품의 1편 《Bus in paradise》는 2002년 재발행 되었습니다.
Wet day (개인지 4호, 2001. 2. 9, 예약: 7,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나청(고2, 카리스마공), 최민현(고1, 아방수)
노예팅에서 10만원에 서고의 나청에게 팔린 민현.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먹이고, 재우는 나청의 속셈을 알 수 없다.
1편 《Wet day》
2편 외전 《크리스마스는 이들처럼 : 과도한 크리스마스 선물. 허리 휜다)》
3편 외전 《제주도의 푸른 밤》
review:
아방하기 그지없는 수와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공이 등장합니다. 개연성은 약에 쓰려고 해도 없고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한 탓에 가볍게 즐기기도 어렵습니다. 가급적 읽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Witch of Zoo 上 (동물원 합동지 3호, 2004. 1. 11, 예약: 8,000원)
1편 《엘릭시르 엘리엇 = Elixir Elyot》/ 이신우
2편 《Witch of bedder weather》/ 연야린
Witch of Zoo 下 (동물원 합동지 3호, 2004. 1. 11, 예약: 8,000원)
1편 《The ring of witch》/ 유하
2편 《오즈의 나라》/ 우주토깽
Ban Go 작품연표
Red hot chilipepper ice cream (2006. 1. 30, 9,000원 ; B愛+ NOVELS 35)
작품유형 : 코믹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순천
커플 : 국도해(30대, 조폭두목, 결벽증공), 한준(한봉팔, 25, 법대휴학생, 눈치수)
나태하고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다 방세와 학비를 경마로 날려버린 잘나가는 법대생 한준(본명 한봉팔)은 귀향길에서 조폭 무리와 사소한 시비가 붙게 되어 황금 비율의 얼굴을 가진 남자와 부딪치게 되는데?!
엄청난 결벽증을 가진 남자와 믿을 것은 뻔뻔한 성격과 공부 실력밖에 없는 남자의 뜨거운 한판승!!
review:
소문이 무성한 우주토깽의 《고추맛 아이스크림》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한양문고에 갔다가 품절이라서 옆에 있는 북새통에서 구했습니다. 그나마도 다 팔리고 두 세권 남아있었습니다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습니다. 개연성 없는 사건의 남발에 캐릭터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걸핏하면 나타나는 총과 남의 손가락을 태연히 자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등장인물들까지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삽화도 마이너스입니다. 읽는 맛을 뚝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삽화와 스토리의 부조화가 작품을 얼마나 손상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군데군데 나오는 오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정식출판으로 나왔으면 고질적인 오타라도 고쳤으면 이렇게 성의 없이 보이지는 않을 텐데... 평균이하입니다.
3번. 경산도(--> 경상도) 사투리. 지용재 (104 p.)
산맥과 강으로 언어의 장벽을 갖고 있는 경산도(--> 경상도) 사나이가 귓구멍을 후비면서 시큰둥하게 물었다.
- 중략 -
푹 삭은 경사도(--> 경상도) 사투리에 모무들 어제 배운 오십보백보라는 단어를 떠올렸으리라. (148 p.)
PS: 경상도 얘기가 나와서 잠깐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도명(道名)은 거점 도시의 앞글자에서 따왔습니다.
함경도는 함흥과 경성(예전에는 함흥과 길주로 함길도라고 불리었음)
평안도는 평양과 안주
황해도는 황주와 해주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경기도는 수도(京)를 모시고 있는 특별지구라고 하는 뜻으로 부름
광주, 부산, 대구, 울산, 대전, 마산과 같은 대도시들은 일제시대 혹은 60년대 개발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작풍을 살펴보겠습니다.
1. 문장과 단어를 다루는 솜씨가 좋음.
2. 상황을 교묘하게 비트는 재주가 있음.
3. 부와 미모와 놀라운 싸움 솜씨를 가진 팔방미인 ‘공’들로 인해 개연성이 떨어짐.
4. 아방함으로 통일되는 ‘수’의 캐릭터 또한 동일한 행동 패턴을 보여줌.
5.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찾기 어려운 것이 작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
6. 작품의 수준을 더욱 떨어뜨린 것은 형편없는 편집으로 각종 오기(誤記)와 오타, 오류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