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源永)
백룡의 비 = 白龍之妃 1-2 (2011. 9. 23, 예약: 20,000원)
1권
第一章. 연화의 인연 蓮花之緣 8
始 7
一. 만남 10
二. 둘만의 도원경 21
三. 간택령 37
四. 서글픈 마음이라 더욱 시름 깊나니 60
五. 달밤의 밀회 90
六. 연화의 주인 116
第二章. 서로 사랑함에 부족함이 없고 相思相愛 134
七. 설렘, 그리고 재회 136
八. 초야 158
九. 귀한 것은 속넓은 이의 마음이니 175
十. 깨어진 합환주 203
十一. 금도끼 은도끼 231
十二.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세상 아니라네 260
2권
第三章. 우리 잠시 이별하는 걸 원망하지 마오 怨他鄕暫離別 6
一. 파란의 시작 8
二. 청명절의 난투극 29
三. 꽃 같은 얼굴로 봄꽃처럼 환하게 웃으리 57
四. 덫을 치다 76
五. 한언 고사 97
六. 억울한 누명 121
七. 눈물이 산연히 옷자락을 적시고 140
第四章. 그대를 불러다가 길을 만들었으리라 好君作私路 166
八. 어리석은 모의 168
九. 이이제이 186
十. 전전반측 207
十一. 환궁 228
十二. 피바람 뒤에 남는 것은 252
十三. 진봉 275
백룡의 비 = 白龍之妃 3-4 (2013. 1. 18,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소꿉친구, 일인이역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진
커플: 적(10-->90, 용 백아, 진국의 14대 황제, 광효태제, 질투공), 장선재(5-->85, 문효황후, 겸손수)
다섯 살 나이에 우연히 만난 어린용과 알콩달콩 동무하며 살 줄 알았던 선재. 황제의 후궁으로 간택되어 황궁으로 들어가면서 사랑하는 용이 살만한 연못을 궁으로 선택하여 황제의 비가 된다. 40명 가까이 되는 후궁 중에서 유일한 남자인 선재는 총애를 다툴 생각도, 황제의 관심을 끌 생각도 없이 조용히 용과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애완동물로서도 정인으로서도 선재를 독점하려는 황제의 생각은 다르다. 허물벗기가 거의 마무리 되자 나라를 말아먹은 태황태후 일족을 몰아내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3권
第五章. 그대 가시는 어느 곳이든 반가이 맞으리 知君至處有逢迎 6
一. 춘풍만연 8
二. 대제전야 29
三. 맹호의 입성 52
四. 서광과 암영暗影 68
五. 굼실굼실 넘치는 방심芳心이라 92
六. 다정도 병이려니 118
第六章. 내 머물 곳은 오로지 그대 곁이니 吾愿留只子那邊 150
七. 평온 아직은 요원한 바 152
八.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78
九. 운명이 자아낸 악연 195
十. 봉황의 선택 215
十一. 황제 위의 황귀비 228
十二. 사련邪戀, 이 또한 사랑이니 260
4권
第七章. 청컨대 사랑만 잊지 마오 請君莫忘愛戀 6
一. 깨어진 보합 8
二. 단장지통 斷腸之痛 41
三. 애달파서 더 아프나니 73
四. 그래서 원한다네 그대와 다시 만나기를 96
五. 일촉즉발 115
六. 용이 숨죽여 흐느끼는 밤 132
七. 또다시 이별 156
第八章. 외편外篇 180
一. 대혼 182
二. 도토리 키재기 221
三. 영원한 꿈 237
review:
호박대왕의 《황금악어》 이후로 가끔 임신수물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많은 임신수물 중에서 가규의 《Snow white》와 호박대왕의 《도마뱀》시리즈만 손이 가는 것을 보면 육아물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리뷰는 매번 읽는 임신수물 말고 다른 작품을 읽어보자는 의도와 작가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계획의 결과입니다.
용이 등장하는 동양물, 일인이역, 소꿉친구, 궁중암투(후궁전쟁), 임신수, 허수아비 황제의 권력 되찾기 등 소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신선함은 없습니다. 어휘적인 측면에서는 송곳니의 《연우도령》을, 사건 전개에 있어서는 강소영의 《우화원 귀인》의 아류작으로 생각될 정도로 비슷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신물 중의 신물인 용을 애완동물로 두고, 권력의 정점인 황제의 유일한 정인이면서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할 일을 방기하지도 않는 선재입니다. 연우도령처럼 아방하지도 않고, 허연처럼 주눅 들어 스스로를 낮추지도 않는 선재는 사려 깊으면서도 동정심이 많아 황후의 자리에 어울립니다. 질투심 많고 어린아이 같은 성정의 적은 어린용으로 있을 때는 어울리지만 황제로서의 위신은 서지 않아 부부간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1-2권의 입궁과 권력 투쟁은 전형적이었지만 3-4권의 선재의 임신과 납치 아들 완의 죽음과 탄생의 과정은 나름 독창적이었고, 황제와 황후의 마지막도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선재가 적을 부르는 호칭은 어색하여 읽을 때마다 쭈뼜하게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오타입니다.
그럼에도 적은 이 일을 우야무야(--> 유야무야) 넘길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 3권 244 p. -
훗날 황후마마선(--> 황후마마께선) 낭군 떠나신 그 궁을 허물고 그 자리에 연못을 만드셨는데, 언젠가 저를 데리러 오실 폐하를 기다리기 위함이셨다 한다. - 4권 323 p. -
PS: 게이 로맨스가 아닌 타 장르에서 대표적인 용 소재의 작품으로 처녀작이자 장편 판타지로 전 세계를 강타한 나오미 노빅(Naomi Novik)의 《테메레르 (원제: Temeraire)》시리즈와 일본의 대표적인 SF작가인 다나카 요시키(天野喜孝)의 《창룡전 (원제: 創龍傳)》이 있습니다. 올해 《테메레르》시리즈 7편 《테메레르 : 황금의 도시 (원제: Temeraire: crucible of Gold)》가 발행되면서 전 시리즈를 다시 정독했는데 역시 용 중의 갑은 테메레르입니다. 황제의 용이라는 최고 신분에 연연하지 않는 반골 스타일에 책임과 의무에서 갈등하고, 용권을 위해 앞장서는 선구자이자 개척자의 모습이 그를 키운 로렌스 대령의 성품과 닮아서 아버지와 아들 혹은 오랜 동반자 사이에서 보이는 비슷함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불을 뿜는 암컷 용 이스키에르카와의 밀고 당기기도 어지간한 로맨틱 코메디보다 재미가 있습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어지간한 특수효과로는 골수 독자를 감동시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情緣 (2006. 12. 29, 예약: 17,000원)
작품유형: 역사물, 복수물
시대/장소: 조선시대/한양
커플: 정원재(15->26, 상단주인, 욕망공), 유신원(박신희, 18-->29, 유의근의 장남, 순진공)
주상전하의 첫 번째 정비 소생인 세자저하와 두 번째 계비인 현 중전마마의 세력다툼으로 세자빈의 집안이 몰살당한다. 세자빈의 오라비인 유의근의 친구이자 부마인 박효가 간신히 유의근의 아들을 빼돌려 절에서 키우게 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그러나 감시의 눈길은 유의근의 아들에게 미치고, 박효는 그가 유의근의 종에게서 본 서녀라 속이고 서둘러 결혼시킨다. 그렇게 신원은 열여덟의 나이에 여자가 되어 중전마마의 오라비인 좌의정 한익현의 부인 신씨의 조카에게 시집가게 된다.
몰락한 양반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가 동생을 낳고 돌아가시자 원재는 젖먹이 동생을 데리고 먼 친척인 좌의정의 부인 신씨에게 몸을 의탁한다. 그리고 2년간 신씨의 사이서방 노릇을 하다 밀정의 임무를 띠고 박효의 서녀에게 장가간다.
一. 天涯淪落人 천지 간 외로운 이들 돌아갈 곳 없으니 7
二. 命運註定 운명의 이끌림 21
三. 初吻 첫 입맞춤 49
四. 兄屬於情人 오직 속할 곳은 정인의 품이니 81
五. 求婚 구혼 121
六. 失去情人 정인을 잃다 151
七. 想思想見 쌓이는 것은 오직 그리움 175
八. 爲君所痛 그대로 인래 가슴이 저려오니 211
九. 初夜如夢 초야 249
十. 前程幾多路 가야 할 길은 얼마나 많이 남았을까 301
十一. 詞中有誓兩心知 두 사람만 알고 있는 맹세의 말 341
十二. 永遠君身邊 영원히 그대 곁에 371
十三. 波瀾之夜 파란의 밤 399
十四. 望望不見君 아득히 바라보아도 님은 보이지 않고 421
十五. 各路其止又何爭 제각기 멈출 길이 있거늘 어찌 다툼을 이어가리 455
十六. 爲永恒別離 영원을 위한 이별 483
十七. 回家 귀향 499
外傳. 情侶相悅之事 정려상열지사 503
夏夜芳心已深深 여름방 정인들의 마음이 이미 깊으니 505
一張綿情念紅芳 한 이불 가득한 정념이 붉고 향기로워라 557
向月請訴唯一情 밝은 달에 사랑을 빌고 597
桃花依舊笑春風 복사꽃은 예전처럼 봄바람에 웃음 지으니 629
작가 후기 702
review:
물리적인 외관보다 텍스트에 집착하는 성향임에도 장정에 감탄했습니다. 동인지에서 보기 드문 퀄리티입니다. 실양장본이라 활짝 펼쳐도 떨어질 염려가 없고, 표지를 천으로 마감하여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700페이지를 넘는 분량에 빡빡한 편집이라 단행본 두 권 분량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피바람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하는 신원은 절에서 자라서인지 순진하고 욕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린 동생을 위해 열 셋의 나이에 모든 것을 책임진 원재가 염세적인 눈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속임수와 음모와 각자의 계산으로 얼룩진 결혼이 성립되고, 원재는 명나라의 사신단에 끼어 대국을 왕래하면서 장사를 시작하여 큰 돈을 법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원재의 동생을 키우며 정체가 들통나지 않기만 바라는 신원은 차츰 원재에게 빠져듭니다. 신원의 성품에 반하기는 원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는 박효와 세자를 모함하려는 중전의 계획에 신원이 말려들면서 발생합니다. 명나라 사신단에 끼어 중경에 도착한 신원은 중전 일당에게 납치되고, 원재는 사색이 되어 그를 찾습니다. 국경 근처에서 천신만고 끝에 그를 구한 원재는 서둘러 조선으로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신원의 정체가 신씨 부인에게 알려집니다. 중전의 세력에 의해 신원이 유의근의 아들임이 조정에서 밝혀지자 원재는 서둘러 신원을 빼돌리고, 의금부에 잡혀 고문을 받는 중에도 신원이 여자라고 주장합니다. 원재의 노력으로 명나라에서 세자에게 우호적인 손길을 내밀고, 중전의 세력은 몰락합니다. 주상전하는 세자에게 양위하고, 선왕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원재는 밀정 노릇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귀양을 떠납니다. 8년이 훌러 원재는 한양으로 돌아오고 신원과 재회합니다.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는 조선사회에서 남남간 결합을 임금이 허락했다는 것만 제외하면 줄거리나 전개, 어휘사용, 등장인물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백룡의 비》의 조선판 분위기가 나지만 –사실 《백룡의 비》가 나중에 출판되었음 – 원재가 돈 버는 방법이나, 명나라 황실에 손쓰는 과정이나, 여진족 세력과 연합하는 모습이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작품 말미에 익선대군과 희재의 이야기도 사족같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점점 줄어가는 살림에 한 상궁와(--> 상궁과) 단령이 입을 대기 시작할 즈음 –83 p. -
“겨우 이딴 거 가지고 비적을 구어(--> 구워) 삶을 수 있다고” 179 p. -
쿤드란을 누구보다도 잘 하는(-> 아는) 체무아가 그의 속내를 – 195 p. -
하얗고 탐스럽게 드러난 신씨의 날씨한(--> 날씬한) 등을 – 342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