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원투(Ill)

《愛》시리즈

1편 《우애》 진국화, 류진혁

2편 《연애》 헤이론 델 기아, 한정신

3편 《후애》, 《여담》 묵휘, 현 / 묵진(묵휘와 현의 아들/헤이론과 한정신의 아들), 맹렴(가렴) / 타리크 우슬라 탄, 묵경(묵휘의 조카/이복동생)

《후애》시리즈

1편 《후애》, 《여담》 묵휘, 현 / 묵진(묵휘와 현의 아들/헤이론과 한정신의 아들), 맹렴(가렴) / 타리크 우슬라 탄, 묵경(묵휘의 조카/이복동생)

2편 《해어화》묵광(묵휘의 고손자), 현청

《Amrat》시리즈

1편 《Amrat 1-3》 엘딘 란하임, 란테르트 엘크로우 / 이안 디호크, 랜돌프 라크로스(란테르트의 조카/부하) / 라힘 알지드(엘딘의 부하), 루크 듀란(란테르트의 부하)

2편 《Amrat Side story : OG》 엘딘 란하임, 란테르트 엘크로우 / 이안 디호크, 랜돌프 라크로스(란테르트의 조카) / 라힘 알지드 칸(엘딘의 부하), 루크 듀란 (란테르트의 부하)

3편 《Amrat Side story : NG 1》 엘딘 란하임, 란테르트 엘크로우

4편 《Amrat Side story : NG 2》 이안 디호크, 랜돌프 라크로스(란테르트의 조카/부하) / 라힘 알지드(엘딘의 부하), 루크 듀란(란테르트의 부하)

Spin-off

1편 《우애》진국화, 류진혁

2편 《Out of pitch》 이태호(국화의 중학교 동창), 한경원(국화의 중학교 동창)

작품연표

만남의 역사 = The history of meeting : 원투 감성 소설 (뿔미디어 Boys Love &Mental 20호, 2012. 3. 28,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캠퍼스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경률(26-->37, 상경대 미친개, 투자 컨설턴트 업체 CEO, 상처공), 도지혁(박지혁, 24-->35, 인문대 사학과 신선 --> 박사과정, 비밀수)

학교 인근의 카페에서 때리고 맞는 막장 드라마를 찍던 커플 중에서 악역을 맡은 남자와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던 지혁. 열 번이 넘어가는 우연한 만남으로 남자가 남녀 모두 커버되는 양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복된 만남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자연스레 진행되고 사귐을 시작하게 된다.

1. 역사의 시작 7

2. 그리고 집착의 시작 53

3. 그러므로 일상의 공유 109

4. 사실은 집착의 결과 156

5. 마침내 길들여진다는 것 166

6. 만남 뒤에 기다림 270

7. 기다림 뒤에 만남 270

8.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300

Epiologue: After 354

작가 후기 373

Hidden Track: 마지막으로 비빌, 또 비밀 375

review:

"그리고 너, 저번에 두 달 전에 뗀 애새끼, 그거 내 애 아니지?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너랑 나랑 혈액형이 같은데 어떻게 그 사이에서 AB형이 나오냐? 너 수술할 때 피 모자란다고 의사가 수혈해야 한다고 지랄해서 멋도 모르고 자청했다가 개망신당한 거 알긴 아냐? 씨발, 그 의사새끼가 존나 불쌍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데 빡 돌겠더라, 엉?" - 10 p. -

10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 번 읽었는데 끝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의문. 낙태한 아이(개월 수가 적으면 사람의 형태를 갖추기보다 잔여물의 모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런 경우 '아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의문입니다.)의 혈액형 검사를 하는가? 입니다. 사산한 것도 아닌데. 거기다가 태아의 혈액형 검사는 타당한 이유가 없는 한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의문.

- 전제조건: 여자와 남자는 혈액형이 같다. 그런데 아이의 혈액형은 둘 사이에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다. 따라서 아이는 남자의 아이가 아니다.

- 전제조건: 수술할 때 피가 모자랐던 여자에게 남자는 수혈의 해 주려다가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의사에게 망신을 당했다. 그렇다면 앞서의 남자와 여자가 혈액형이 같다는 전제가 거짓이 됩니다. 혹시 여자가 아니라 낙태한 아이에게 수혈 했던 겁니까? 의사의 불쌍하다는 시선이 아이 아빠가 아님에도 여자에게 속아서 아빠가 된 멍청한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낙태한 아이에게는 수혈이 필요치 않다는 것입니다. 수혈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지 죽이는 행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래 여자와 남자는 혈액형이 달랐는데 여자가 남자를 아이 아빠로 만들려고 자신의 혈액형을 남자와 같다고 거짓말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혈액형이 AB형이라면 부모의 혈액형은 AB형을 제외하고 다른 혈액형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모가 모두 A형이라면 나올 수 있는 아이의 혈액형은 A 또는 O형이고, 부모가 모두 B형이라면 나올 수 있는 아이의 혈액형은 B 또는 O형이고, 부모가 모두 O형이라면 나올 수 있는 아이의 혈액형은 O형입니다. 부모가 모두 AB형이라는 설정은 위의 전제조건에서 배제되고 - 너랑 나랑 혈액형이 같은데 어떻게 그 사이에서 AB형이 나오냐? : 부모가 AB형이면 자식의 혈액형은 당연히 AB형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한 말은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조건에서 나온 AB형이니 말 도 안 된다"는 뉘앙스입니다. 그러니 부모의 혈액형은 AB형이 아닙니다 - 문장이 성립하도록 모든 가정을 해 보아도 맞는 조건이 없습니다. 물론 ABO식 혈액형이 완벽하지 않으며 부모의 혈액형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 친자식에게서도 보인다는 조사와 연구는 많습니다. 그러나 위의 문장에서 보듯이 "상식적" 으로 생각했을 때 위의 설정은 모순이 있습니다. 논리 검증이 끝났으니 위의 문장이 시사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첫째, 10 페이지. 10페이지면 시작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으니 작품에 신뢰가 가지 않고 읽을 기분이 사라졌습니다. (첫머리의 중요성은 《작가와 작품분석 : 가규 - 1. 서두》에서 언급한 적이 있으니 그쪽 리뷰를 참고하십시오.)

둘째, 상업지. 이 작품은 2012년 뿔미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아마추어가 낸 동인지도 아니고 엄연히 정식 ISBN이 달렸음은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도 한 상업지입니다. 상업출판과 동인지의 차이점은 편집부(교정자)의 존재입니다. 수필가 진웅기님의 표현에 의하면 교정자는 일종의 숙독을 강요받는 사람들로 그들은 그 대가로 수고비를 받고 있습니다. - 요즘의 독자들은 워낙 인내심이 없어서 조금 읽다가 신통치 않다 싶으면 휙 내던져 버리니 다 읽히고 나서 욕 얻어먹을 일만큼은 없다. 다만 교정보는 사람들만은 끝까지 일종의 숙독을 강요당하니 읽기가 고역이겠지만. 하지만 그 분들이야 뭐 멋없는 글을 읽는 수고비를 딱 받고 있지 않은가. 《산의 소리 : 진웅기 유고 수필집》145-146 p. 《원고마감 전날》중에서 발췌 - 돈을 받고 교정과 교열을 봐 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수정되지 않은 모순이 고스란히 나왔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셋째, 말싸움. 위의 문장이 언급된 배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근처의 카페에서 남자와 여자가 말싸움을 하다가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나중에는 몸싸움으로 번졌지만 시작은 대화였습니다. 무릇 말싸움이란 말의 논리로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데 저런 비논리를 근거로 대고 있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여자는 저 말에서 논리적인 모순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까? 아니면 지은 죄가 있어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입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동정을 하던 욕을 하던 할 텐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여자를 때리고 있으니 읽을 기분이 사라집니다.

초반의 모순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잡아먹고 찜찜한 기분으로 읽다가 습관처럼 마지막의 Hidden Track을 먼저 읽었습니다. 덕분에 첫 번째 챕터가 넘어갈 때까지 주인공이 도지혁이고 주인수가 김경률이라고 착각했습니다. Hidden Track의 제목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이므로 어떤 비밀이나 혼자만의 독백임을 염두에 두었어야 하는데 본문과 연결해서 상상하는 바람에 주인공수의 역할을 정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고 리뷰까지 쓰는 이유는 위의 모순을 해결해보겠다고 소비한 이틀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10페이지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고 본격적인 작품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작품은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화자(話者)가 불분명합니다. 화자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조금 나옵니다. 화자가 불분명한 작품을 집필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아드리안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드리안의 리뷰를 참고하십시오.) 그러나 이 작품은 아무리 주의해서 읽어도 아드리안의 작품에서 보이는 맥락이 잡히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초반의 공수착각이 더해져서 작품의 중반이 될 때까지 각 챕터의 내용과 화자가 블록화되어(막혀있어) 유기적인 연결이 불가능했습니다.

둘째, 배경 없이 등장하는 조연들. 주인공수 모두 대학생으로 대학 선후배 내지는 고등학교 동창이 한무리 나오는데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작가의 머릿속에는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을지 몰라도 독자로서는 잡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이 몇 년간 알고 지낸 지기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경률이의 친구 현주와 진효, 지혁의 선배 지훈과 친구 희준, 후배 지노입니다. 특히 현주의 경우 '년'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데 그의 배경을 비롯한 모든 것은 오직 화자의 입을 통해야만 알 수 있으므로 답답합니다. 조연캐릭터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셋째, 도지혁의 주변에 선후배로 등장하는 일련의 인물들이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그를 짝사랑해왔다는 설정. 초반의 뜬금없는 등장과 맞물려 개연성을 말아먹는 이해할 수 없는 설정입니다. 란마루 같은 자세한 해설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가 맥락은 알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하는데 작품 막바지에 던지듯 각자의 입을 통해 입체적 시각을 보이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구성상으로도 늦었습니다. 반전도 아니고 비밀의 폭로는 Hidden Track으로 충분하니 명분도 없습니다.

이 외에도 주인공수 모두 문제 많은 집안의 외아들이라는 공통점, 집안의 족쇄가 올무가 되어 운신의 폭이 좁고 도망치고 싶어한다는 점, 처치곤란으로 돈이 많다는 점 등 하나만 내세워도 처리하기 곤란한 설정의 남발 등 작가의 치기어린(9년 전 작품을 개작했다니 알만 합니다) 실수가 고스란히 보입니다. 수준미달입니다.

상처 (《후애》소책자, 2014. 6. 22, 예약: 3,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시대/장소: 무현제 4년 --> 무현제 14년 / 가상제국 경, 중앙사막

커플: 타리크 우슬라 탄(30대-->40대, 파샤, 지배자공), 묵경(20-->30, 황제, 용병, 후회수)

본국에서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사막으로 흘러들어온 묵경. 영화로운 과거를 잊고 활솜씨가 뛰어난 용병으로 살아간다. 거친 사막생활은 그렇게 원했던 숙부의 모습을 그에게 새겨 넣고 있었다. 어느 날 오아시스에서 뱀에게 물릴 위기에 처한 아이를 구해주는데 그는 바로 사막의 지배자 파샤의 아들이었다.

review:

《후애》의 소책자입니다. 음약에 취해 숙모를 욕보이다 황위에서 내몰린 소년 황제가 어엿한 남자가 되어 한 남자의 아내 노릇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화려한 과거는 일장춘몽으로 흘려보내고 숙부 바라기 하다가 숙부 비슷한 남자에게 엮이는 과정이 개연성을 없으니 못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양아들과 사촌여동생의 정혼으로 과거의 인물들과 재회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바랍니다. 평균작입니다.

시선 (Amrat Side story : Guyz in trouble. 001, 예약특전, 2011. 1. 23)

작품유형: 오컬트

시대/장소: 현대/한국

커플: 백재혁(대학생, 공), 기현준(대학생, 생물학과, 수)

대학에서 만날 때까지 접점이 없던 두 사람.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시선을 느끼고 함께 행동한지 3주가 넘을 무렵 시선이 피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물학도인 현준의 도움으로 피를 집안 곳곳에 놓을 수 있었으나 한계에 다다르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둘은 동침하기에 이른다.

review:

《Amrat Side story》1권의 초판 예약특전입니다. 손바닥 만한 크기에 30페이지도 안되는 단편인데 반전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바라면 집착이 생령이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비슷합니다.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시선의 주인공이 본인들이라니. 단, 기현준은 백재혁을, 백재혁은 기현준을 보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 게이로맨스임을 알게 합니다.

餘談 : 후애 외전 (개인지 9호, 愛 시리즈 3편, 2013. 3. 31 - 초판, 2014. 6. 22 - 2쇄, 초판예약, 예약: 12,000원, 2쇄예약: 13,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연제 2년 --> 무현제 14년 / 가상제국 경(景)

커플: 묵휘(輝, 25--> 39, 무친왕 --> 무현대제, 계략공), 현(玄, 17--> 31, 연비--> 명경황후, 도구수)

대제국 경의 무친왕 묵휘는 제국에 단 둘 뿐인 황후 소생의 적통 황자로 형님이신 선제의 사후 황제가 된 어린 조카의 든든한 뒷배다. 황제를 대신하여 크고 작은 전쟁에 나가 승승장구하는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세력가 집안에서 떠밀다시피 들여보낸 후궁들로 왕부가 바람 잘 날 없다. 후궁들의 싸움을 남의 일인 듯 구경하며 비의 자리는 비워둔 채 세 명의 빈과 품계가 낮은 후궁에게서 사남 삼녀를 두고 있던 그가 어느 날 비루한 남자 아이 하나를 데려온다. 장차 그의 비가 될 아이라고 말하며 감싸고 도니 후궁이 들썩이고 불온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사실 아이는 저잣거리의 거렁뱅이로 절름발이에 벙어리다. 아이를 미끼로 황실과 왕부를 장악하려는 세력들을 일망타진하려는 무친왕의 도구일 뿐이다. 아이를 해하려는 세력을 하나씩 제거하며 황실의 외척을 없애가는 무친왕. 먼저 황태후의 여동생과 그 집안이 제거 되고, 귀족원의 수장과 그 딸도 자진하였다. 아이와 함께 황실의 행사에 참여하여 총애를 과시하면서 아이가 다치는 일도 늘어나는데 독에 당하고 화살에 맞아도 아이는 오랜 시간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말짱해지는 이상 체질이었다. 거기다가 어떤 약물에도 중독되지 않아 의원을 난감케 한다.

제국에 구년마다 있는 제사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무친왕. 그에게도 짐작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니 제국의 시조이자 용인 광현제가 나타나 환생할 그의 부모로 무친왕과 아이를 지목한 것. 졸지에 태풍의 핵이 된 아이에게 위험은 차례차례 닥치고, 제국이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섬나라 조의 손길이 미친다.

戀談 ㅣ 007

餘談第一 : 戀書 ㅣ 008

餘談第二 : 兒辰 ㅣ 076

餘談第三 : 初戀 ㅣ 150

餘談第四 : 素蓮 ㅣ 220

野談 ㅣ 301

餘談第五 : 輝 ㅣ 302

餘談第六 : 兒孩 ㅣ 330

소책자 《상처》

review:

작가의 연작시리즈 《愛》시리즈의 2편 《연애》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황룡과 흑룡족의 아들인 헤이론 델 기아(묵린)과 인간 소년 한정신 사이에 태어난 콴 델 기아(묵광)은 자신이 어머니의 DNA는 하나도 없이 아버지 판박이라는 기함할 소식에 실망하여 차원을 찢고 시간을 거슬러 다른 세상으로 외유를 떠납니다. 그곳에서 제국을 세우고 황제 노릇을 하다가 그를 잡으러 온 부모와 만나는데,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흑룡의 힘을 인간에게 써 버린 아버지 때문에 인간 아이의 태에 깃들게 되는 벌을 받습니다. 이 아이가 무친왕이 데려온 거렁뱅이고 갖은 위험에도 몸 속의 흑룡님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 전제를 머릿속에 넣고 작품을 읽으면 제국의 시조 광현제와 그의 현신을 기다리는 제국의 백성과 흑룡의 후예인 황실 구성원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다. 연기하다 실제되다. 이용하다 진심되다 -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표현의 반복 사용, 같은 말을 여러 사람을 통해 말하기, "위험 --> 사고 --> 되게 앓기 --> 일망타진"의 패턴이 반복되는 드라마식 염주구성입니다.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일일연속극입니다.

극단적 캐릭터의 대비는 통쾌함과 긴장감을 주지만 개연성이나 유기적인 연결에는 극약입니다. 순진한 똑똑이와 통찰력 있는 계략가, 절름발이 벙어리와 칠척 장신의 청산유수 무예고수의 대비는 아들과 딸에게도 이어져 과한 느낌이 있습니다. 천재 책사와 우직한 의원 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되는 설정의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여 분위기를 살리기보다는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사한 작품이 많은 것도 단점입니다. 절름발이 연약 소년과 전쟁영웅 용의 화신 황제는 송곳니의 《연우도령》을 길게 늘인 것 같고, 마누라와 아들 보살피느라 부하들 피폐하게 만드는 왕에게는 호박대왕의 《환상열석》에서 센리가 거창한 욕발로 퍼부어주시고, 반항하는 아들 놀리는 황제님은 호박대왕의 《유리투구》의 리히트가 먼저입니다. 후궁의 이전투구와 외척의 멸망은 비원의 《소년환상지》에서 실감나게 겪었고, 책사와 그림자 황후를 오가는 주인공은 가규의 《Snow white》시리즈에서 뮬러가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소재만 많이 사용했을 뿐 위엔 언급한 작품들보다 나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단점 중의 단점입니다.

트랜스 상태가 되어 읽으면 괜찮습니다. 순수하게 작품에 빠져들어 읽으면 과장된 오글거림도 주변인의 호들갑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현실로 돌아오면 돋아나는 소름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오늘 닞에(--> 낮에) 겪은 일이 워낙 황망하고 분통이 터지는 덕분이다. - 202 p. -

연애 (개인지 10호, 愛 시리즈 2편, 2013. 11. 13,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차원이동, 임신수

시대/장소: 과거/가상왕국 드래곤 레어

커플: 헤이론 델 기아(묵린, 2782, 골드 드래곤, 흑룡족 왕자, 단무지공), 한정신(17, 고등학생, 식모수)

7남매의 막내로 일찍 돌아가신 엄마 대신 집안의 가정부로 10년을 보낸 고등학생 정신.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둘러 떨어진 호박을 주우려다 차원의 틈으로 빨려든다. 정신을 차려보니 골드 드래곤의 레어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골드 드래곤은 그가 아닌 호박을 불렀으니 정신은 호박에 딸려온 덤이다. 목숨을 부지하고 본인의 정신도 차리기 위해 음식 솜씨를 발휘한 정신. 영감/어린애 입맛을 가진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선다.

프롤로그 5

Chapter 01. 소년과 호박과 덤의 상관관계 12

Chapter 02. 생선조림 용과 소년의 연관관계 45

Chapter 03. 용도 춤추게 하는 청국장의 이해관계 88

Chapter 04. 닭요리와 함께하는 용과 소년의 역학관계 132

Chapter 05. 소년과 묵은지와 용의 상호관계 188

Chapter 06. 수정과와 단술이 함께 하는 부자관계 252

Chapter 07. 용과 씁쓸한 초콜릿과 소년의 융화관계 307

에필로그 344

외전 1. 용과 소년과 디저트의 인과관계 350

외전 2. 금과 흑, 사기극의 전말이 남신 원한관계 379

After Note 417

Hidden Chapter. 마지막으로 그들의 연관관계 421

review:

연작은 아니고 묘하게 얽힌 《愛》시리즈의 2편입니다. 1편은 《우애》, 3편은 《후애》지만 발행은 2편인 《연애》가 세 번째로 나왔습니다.

차원이동 판타지와 동서양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전동조의 《묵향》을 벗어날 수 없고, 음식이나 요리가 주요 소재인 작품 –시엔 《등대마을 파출소》, 《봄을 노래함》, 《밥》시리즈 등 - 도 없진 않고, 남은 것은 좌충우돌 드래곤과 생활력 강한 고등학생인데 임팩트가 없습니다. 드래곤은 너무 잘나서 혹은 너무 못나서 임팩트가 없고 - 특히 작품 곳곳에 같은 설명을 반복한 것은 작가의 결정적인 실수입니다. - 고등학생은 개연성이 없습니다.

개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못 읽지는 않는데 유치한 개그(정확히는 잘난척하는 개그)는 작품을 썰렁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았습니다. 거기다가 작가의 개입은 어찌나 많은지 설명을 빙자한 개입과 인터넷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이모티콘의 남발까지 아무리 컨셉이라지만 지나쳤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우애 (개인지 5호, 愛 시리즈 1편, 2011. 3,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소꿉친구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진국화(5--30, 골키퍼 출신의 BM 수석 뷰티 인스트럭터 겸 시스템 총괄 실장, 보명그룹 외손자, 보모공), 류진혁 (4-->29, 조형 및 설치 예술가, 생활력제로수)

어린시절부터 부모의 인연으로 친구로 지낸 국화와 진혁. 유명 화가를 아버지로 둔 진혁은 부모의 불화로 외롭게 방치되어 자란다. 그런 진혁을 또 다른 아들로 생각하며 돌보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자 국화의 인생이 변한다. 재벌인 외가에서 똑똑한 국화를 데려다 그룹의 해결사 노릇을 시킨 것. 꿍꿍이가 있던 국화는 군말 없이 시키는 일을 한다. 그러나 예전 진혁이 그렸던 아버지의 모작이 진품으로 등장하면서 문제에 휩쓸린다.

우애 007

Epilogue 317

Side story 1 - The Fool 338

Side story 2 - Boy meet B… 359

Side story 3 - After Rain 397

An after note 422

review:

작가의 《愛》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스핀오프인 《Out of pitch》의 비밀스런 요원 역할을 하던 진국화와 그의 옆에서 비싼 식물처럼 키워지던 남자 류진혁의 이야기입니다. 《愛》시리즈는 총 일곱 편으로 기획했는데 작품간 직접적인 연결은 없지만 묘한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2편인 《후애》와 3편인 《연애》가 연결되고 1편인 이 작품과는 아직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품 중간에 다음 작품에 대한 단서와 복선은 깔아놓았습니다.

- 다친 종업원 중에 클럽 오너가 아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중략 -

- 출신으로 따지면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아마 비서실에서도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클럽 오너가 핏줄보다 더 아끼는 사람이고요.

- …그런 걸 용케도 알고 있구나.

- 클럽 오너가 아버지 제자였다는 건 아직 모르시고 계시나보군요. - 66 p. -

시리즈의 몇 편에 등장할지는 몰라도 클럽 오너와 종업원의 이야기는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화가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집착하다 병이 생긴 어머니.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희생자 아들.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재벌의 고명딸 어머니와 평범한 교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 뛰어난 축구실력과 그에 버금가는 두뇌와 불타는 복수심까지 두 소꿉친구의 스펙이 엄친아를 넘어 넘사벽입니다.

설정이 과했으면 진행이 매끄러워야 하는데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국화의 조력자 두 사람 중 한 여성은 세계적인 재벌의 경영자이고 다른 한 명은 정재계를 주름잡는 요정의 안주인입니다. 욕심 사나운 재벌 후계자는 심심찮게 볼 수 있으나 위에 언급한 조력자 두 사람은 억지와 작위가 지나칩니다. 반전은 국화의 복수인데 가로채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그 외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토닥토닥 1 (개인지 11호, 2014. 3. 27, 예약: 7,000원)

후애(后愛) 상 (개인지 8호, 愛 시리즈 3편, 2011. 8. 28 - 초판, 2014. 6. 22 - 2쇄, 초판예약: 11,000원, 2쇄예약: 12,000원)

序章: 密計 ㅣ 007

第一章: 玄 ㅣ 012

第二章: 白蓮堂貴人 ㅣ 101

第三章: 獵 ㅣ 204

外傳第一: 新婦 ㅣ 330

후애(後愛) 중 (개인지 8호, 愛 시리즈 3편, 2011. 12. 2 - 초판, 2014. 6. 22 - 2쇄, 초판예약: 12,000원, 2쇄예약: 13,000원)

第四章: 暴風前夜 ㅣ 006

第五章: 孕胎 ㅣ 141

外傳第二: 戀心 ㅣ 365

후애(厚愛) 하 (개인지 8호, 愛 시리즈 3편, 2012. 9. 2 - 초판, 2014. 6. 22 - 2쇄, 초판예약: 13,000원, 2쇄예약: 14,000원)

第六章: 胎動 ㅣ 006

第七章: 激戰 ㅣ 196

最終章: 厚愛 ㅣ 407

秘話: 赤黑密書 ㅣ 446

소책자 《You are my...》

해어화 1-3, 외전 (2018. 1. 22, 비하인드 출판, 북큐브 제공, 가격: 11,7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연해제24년 --> 30년(광무제 원년) / 가상제국 경

커플: 묵광(25-->31, 2황자-->황태자-->황제, 복수공), 현청(14-->20, 잉첩-->양원-->황태자비, 황후, 주제파악수)

고급 기루 뒷문에 탯줄도 떼지 못하고 버려진 청. 동기 중에서도 덜떨어져 머리도 얹어보지 못하고 어린 기생들 돌보는 보모 역할을 한다. 열 넷이 되었을 때 아이 돌보는 재주 덕분에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가는 일행에 잉첩으로 끼게 된다. 그가 뽑힌 이유는 황제의 적자이나 바보인 2황자 광을 돌보기 위해서다.

序章

第一章 - 晴(청)

第二章 - 白痴皇子光(백치황자 광)

第三章 - 二重之計(이중지계)

第四章 - 遊戱(유희)

第五章 - 策士可儀(책사 가의)

第六章 - 變數(변수)

第七章 - 眞相(진상)

第八章 - 落花(낙화)

第九章 - 蠢動(준동)

第十章 - 開戰(개전) 上

第十一章 - 開戰(개전) 下

第十二章 - 漸漸(점점)

第十三章 - 金兒(금아)

第十四章 - 暴露 : 終幕(폭로 : 종막)

最終章 - 野談(야담)

結無題(무제)

外傳第一未忘 그리고 迷妄(미망, 그리고 미망)

外傳第二琴瑟之樂(금슬지락)

review:

사연 있는 황자 광은 세간에 황제와 황후의 적자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황제가 직접 낳은 아들입니다. 그의 아비는 황제의 호위이자 이복형인 현원입니다. 악독한 아내와 어미의 흉계에 연인을 잃은 황제는 복수를 다짐하고 흑룡의 피를 타고난 광은 아비의 복수를 돕기 위해 성장을 멈추고 미친 척 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광을 돌보기 위해 기루에서 뽑혀온 청은 광의 선조인 무현대제(묵휘)의 정궁 명경화황후 현씨의 처지와 닮았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후애》에 실려 있습니다.

근본 없는 천 것이 제좌에 앉은 이의 반려가 되어 적통의 황태자를 낳은 것이 두 작품의 기둥 줄거리입니다. 대명사가 남발되었고 전작과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까지 비숫하여 아류작 분위기가 납니다. 평균이하입니다.

Amrat 001 : Start (2010. 10. 3,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시대/장소: 암라트력 847년 / 가상행성 암라트(용병성)

함대	구성	특징
검은날개	모함: 펜릴	총함선: 12대
	함장: 란테르트 엘크로우 메인 커플(게으름수)	나이: 90세 이상 / 외모: 은안(흥분하면 금색) 은발, 20대 초반 직위: 원수 / 별명: 란트 에르난 엘파샤 원수의 클론(디자이너스 차일드) / 궁극의 게으름뱅이 / 사고체질 / 엘딘과 함께 '세기의 연인'으로 불림
	부관: 랜돌프 라크로스 서브커플(강아지수)	나이:27-->59세(사망) / 외모: 갈색눈 갈색머리 직위: 소령(출산이후 전역) 별명: 랜디, 강아지 란테르트의 조카 / 엘딘과 란테르트의 피후견인 / 발키리 조종술 탁월 / 이안과의 사이에 4남 1녀
	정보부: 루크 듀란 부하커플(계략수)	직위: 중령(외전에서 대령으로 승진) / 별명: 독사 특기: 정보분석 라힘과 결혼 후 루크 D. 알 칸이라는 이름 사용
	통신부: 에일라 킵	직위: 중령(외전에서 대령으로 승진) 별명: 채찍의 마녀 이안의 외종손녀 / 회계부 레스키 소령의 아내 / 두 아이의 엄마
	행동대장: 샤한 알지드	직위: 소위 / 별명: 미친놈 라힘 알지드의 둘째 형 / 카마르의 생물학적 아버지 / 미혼부로 네 명의 여자에게 여섯 명의 아이를 둠
실버 바이퍼	모함: 리바이어던	총함선: 9대 별명: 몸빵의 리바이어던(다른 모함보다 덩치가 큼)
	함장: 엘딘 란하임 메인 커플(희생공)	나이: 90세 이상 / 외모: 자안(흥분하면 은색) 흑발, 20대 초반 직위: 원수 / 별명: 엘, 공간의 마법사 접촉형 텔레파시스트 / 랜돌프 란슬롯 원수의 클론(디자이너스 차일드) / 8번의 육체교환 / 의도적 사고체질 / 절약과 갈굼의 아이콘 / 란테르트와 함께 '세기의 연인'으로 불림
	부관: 마르타 루베른	직위: 중령
	정보부: 루드빅 브레이크	직위: 소령 / 별명: 독안귀(애꾸눈) / 특기: 이간질, 입방정
	경호팀: 라힘 알지드 부하커플(짐승공)	직위: 중위(외전에서 대위로 승진) 건국가문 알지드가의 4남 / 샤힘 알지드의 동생 / 루크와의 결혼 후 건국가문 칸 가문의 가주가 됨 / 기계적 암살자 / 인간으로서의 감정 결여 / 세간에는 조카인 카마르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음 / 외전에서 제키엘 치안담당이 됨
	경호팀: 릴리 도슨	직위: 소위 / 별명: 실버 바이퍼의 미친년 샤힘 알지드와의 사이에 1남(카마르 알 칸 2세) 2녀를 둠 / 난생(卵生)종족
레드아이 엔젤	모함: 세라핌	총함선: 14대
	함장: 이안 디호크 서브커플(아저씨공)	나이: 107-->139세(사망) / 외모: 붉은 눈, 붉은 머리, 30대 중후반 별명: 아저씨, 빨갱이, 늙은이 암라트 정보부 수장 / 브레인 기어 사용 / 정신감응 / 다인 디안젤로 원수의 손자
	부관: 메이어 브란 중령	스트레스성 담석증으로 고생
	부관: 아이린 센튼 소령

용병성 암라트의 무력을 상징하는 존재, 원수. 그리고 그런 그들과 끊임없이 주도권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원로회간의 갈등과 반목은 해가 갈수록 심화 되어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계약을 핑계로 15년이나 본성을 떠나있던 3대 원수 중 한명, 란테르트 엘크로우 원수가 귀환하면서 물밑에서만 이어지던 두 세력간의 갈등이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돌입하는데...

Amrat 001 _ Start 5

Dream a little dream of me 391

Talk talk 429

review:

이전에 2권의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었을 때와 두 번 읽었을 때, 그리고 완결 전과 완결 후의 감상이 다른 글을 적기를 좋아한다고 말이죠. 실제로 암라트는 완벽하게 그 점에서 부합한 글이기도 합니다.

- 중략 -

떡밥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흩뿌렸으니까요. 에필로그까지 넘어와서야 어느 정도 수거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 3권 412-413 p. -

작가가 후기에도 말했듯이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놓아 처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 읽었을 때가 낫습니다. 한 번 읽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사실 분량은 많은데 시간은 없어서 1권 읽으면서부터 줄거리와 리뷰의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6권까지 읽었더니 초반에 적은 메모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와 결말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셈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장편 SF에 임신수라는 것만으로도 일부의 독자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디자이너스 차일드, 클론, 워프 포탈, 게이트, 브레인 기어와 같은 SF전용 어휘에 텔레파시, 정신감응, 염동력 같은 초능력에 비밀(작가의 말에 의하면 떡밥)이 덤으로 붙어있습니다. 배경 설명만으로도 지치는 1권에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하고 부하, 상관, 가족, 호의적/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만담을 하고 있습니다. 세 쌍의 커플 여섯 명은 성으로 불렸다가 이름으로 불렸다가 대장, 두목, 늙은이, 빨갱이, 강아지, 독사 같은 별명이나 애칭으로 불렸다가 함장이나 원수와 같은 직책이나 직위로 불렸다가 외전에서는 사위, 장인, 장모,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같은 대명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소도 문제입니다. 세 명의 원수가 함장으로 있는 함대와 모함은 각각의 이름이 있고, 암라트 자체도 두 개의 도시로 이루어져 최소한 다섯 군데의 명칭이 번갈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은 사건의 연속이라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질리기 십상입니다. 만담물이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사랑하거나 최소한 좋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일독하기 전에는 등장인물을 이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딜레마입니다.

독자가 작품과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자세한 설정집이 도움이 됩니다. 아무개가 이런 행동과 말을 한 것은 그가 원래 이런 배경에서 자랐고, 현재 맡은 일은 무엇이며, 그를 갈구는 상관과의 관계가 어떻다는 것을 알면 좋아하고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행동에 개연성은 주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작품 전체에 대한 구조와 줄거리와 사건 발생 순서를 머릿속에 넣고 있으면 제대로 된 감상과 함께 감동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작품의 이해를 위한 독서 방법은 이 정도로 설명하고 작품 자체에 대해 들어가겠습니다.

작품에는 총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합니다. 세간에 '세기의 연인' 으로 알려진 엘딘 란하임과 란테르트 엘크로우는 90세가 넘은 전쟁영웅으로 현존하는 암라트 3대 원수 중 두 명입니다. 전대 원수 란슬롯과 엘파샤의 클론이며 란슬롯의 집착과 엘파샤의 복수의 희생양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그들만의 역사와 비밀이 있습니다. 게으른 란테르트와 계획적인 엘딘은 안하무인에 싸가지도 없는 전형적인 똘아이 보스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심층심리로 제어된 초능력자이기도 하여 조건이 충족되면 조그만 도시 하나는 날릴 정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들 메인커플은 대등한 공수관계, 소꿉친구, 똘아이 보스와 하극상 부하 장르에 해당합니다.

란테르트의 조카이며 부관인 랜돌프 라크로스와 3대 원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안 디호크 원수가 서브커플입니다. 임신이 가능한 듄 성인 혼혈로 이안과의 사이에 4남 1녀를 둔 랜돌프는 노련한 남편에 비해 순진하고 어린티가 나지만 건장한 군인으로 작품에서 임신수, 육아, 어린 아내와 늙은 남편 사이에 보이는 애틋한 감정을 자극하는 캐릭터입니다. 결국 80년이라는 나이 차 때문에 랜돌프는 젊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하커플이 있습니다. 검은 날개의 정보부장 루크 듀란과 실버 바이퍼의 경호담당 라힘 알지드는 생 까거나 도망 다니기 일쑤인 상관들 덕분에 일 폭탄을 맞은 성실하고 일당백인 인물들로 작품이 리맨물 혹은 현대물 분위기를 내는데 일조합니다. 또한 건국 가문출신이라는 라힘의 배경은 집안의 반대, 잘난 아들, 능력 있는 며느리, 후계자 등 가업승계와 관련한 전통과 현대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동양적 암살자 집단을 모방한 알지드 가의 일상은 변형된 조폭물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하들을 통해 개그와 만담을 선보이며 길가의 돌멩이만큼 깔아놓은 복선으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엇갈림이 빚은 추한 진실과 거대한 비밀도 낚아 올립니다. 그러나 1권과 2권까지 메인커플은 물론 서브커플에도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3권에 넘어와서 사건이 종결되고 과거의 문제들이 해결되고서야 이해가 됐습니다만 비밀을 밝히는 과정과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정반합에 따른 결과는 커지고 있으나 과장된 표현, 반복적인 설명과 서술, 복잡하고 다양한 호칭과 관계성, 이중 삼중으로 읽힌 단서와 암시로 몰입과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결정적으로 갈등의 원인이라는 것이 노인네들의 케케묵은 치정이라 뭔가 어마어마한 것 - 우주 정복이나 영원불멸 같은 - 을 기대했다면 허탈해 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은 있습니다. 최소한 세 번 정도 읽기를 권합니다. 노력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PS: SF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키워드가 있어서 정리했습니다. 왼쪽이 《Amrat》에 나오는 키워드입니다. 오른쪽이 같은 키워드를 사용한 다른 작품들입니다. 츠모리 토키오와 카야타 스나코의 작품 대부분이 키워드가 겹치고 - 두 작가의 작품 모두 20권이 넘는 장편 시리즈이고 정통 SF입니다 - 빠진 키워드는 인공두뇌 컴퓨터와 감정이 있는 안드로이드/로봇 정도입니다.

키워드		작품
초 능 력	정신감응을 통한 기억, 인식 공유	츠모리 토키오 《상신의 비》,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카야타 스나코 《새벽의 천사들》
	텔레파시	그냥파랑 《네무스》, 츠모리 토키오 《상신의 비》,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카야타 스나코 《새벽의 천사들》
	염동력	쏘니 《짐승의 그리스도》, 츠모리 토키오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심층심리 제어에 의한 암시와 기억봉쇄	그냥파랑 《사케르》, 쏘니 《짐승의 그리스도》, 츠모리 토키오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바밀씨 《One last cry》
캐 릭 터	유전자 조작을 통한 클론(디자이너스 차일드)	그웬돌린 《밤의 검》, 피모 《지국총》, 츠모리 토키오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Saki 《Mother Hood》, Samk 《Mars door》, 이라사 《라비린토스》, 카야타 스나코 《새벽의 천사들》
	육체교환	그냥파랑 《트리지움》, 그웬돌린 《밤의 검》, 《The color of the night》, 《Placebo》, 카야타 스나코 《새벽의 천사들》
	똘아이 상관 하극상 부하	Saki 《Mother Hood》, 장량 《슈팅스타》,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사관학교 동급생	Saki 《Mother Hood》
	전쟁영웅	장량 《슈팅스타》, 빈수 《함선 매커럴》,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임신수	장량 《슈팅스타》, 소호《나라얀》
	특이종족	지그 《폴리네이션》,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빈수 《함선 매커럴》
	불로불사/생명연장	그냥파랑 《네무스》, 스탠《어린왕자》, 테암컵 《천년의 제국》, 피모 《지국총》, Saki 《Mother Hood》
메 카 닉 설 정	해킹	장량 《슈팅스타》,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브레인기어 / 전뇌전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우주전쟁 / 함선, 전투정 조종	바밀씨 《One last cry》, 츠모리 토키오《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카야타 스나코 《스칼렛 위저드》, 《크래시 블레이즈》
	게이트 / 워프	카야타 스나코 《스칼렛 위저드》, 《새벽의 천사들》, 빈수 《함선 매커럴》
	텔레포트	카야타 스나코 《새벽의 천사들》

Amrat 002 : Ing (2010. 10. 3, 예약: 13,000원)

Amrat 002 _ Ing 5

The 7th body 397

Talk talk 441

Amrat 003 : End (2010. 11. 14, 예약: 13,000원)

Amrat 003 _ End 5

Epilogue 359

A little beast 371

Talk talk 411

Amrat Side story : Guyz in trouble. 001, OG(Old Generation) (2011. 1. 23, 예약: 13,0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시대/장소: 암라트력 848년 / 가상행성 암라트

Guyz in trouble, Sweet Home 7

Guyz in Trouble, in Vacation 143

Guyz in trouble, Baby bomb 271

Mini Epiosode: Girls in trouble, with alcohol 393

Talk talk 417

Hidden track 1 425

Hidden track 2 429

1. Guyz in trouble, Sweet Home

신청한지 넉달여만에 드디어 고대하던 사택에 입주하게 된 '세기의 연인'

그런데 어째 입주과정부터 난항을 거듭하더니 입주하고도 사건과 사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리모델링도 덜 끝난 집에 들어가게 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마당에 주문한 살림살이는 발송도 되지 않은데다 입주 첫날부터 두 사람을 죽이겠다며 떼로 몰려오기까지 하네요.

게다가 모든 게 다 밝혀지고 끝이 났음에도 이상하게 두 남자,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연애를 선보이시니 당사자들보다 주변이 더 피가 마르네요. 가히 꽃삽으로 별을 관통할 기세인 것까지 닮은 두 남자들은 과연 언제쯤 토할 정도로 달달하게 살수 있을까요?

2. Guyz in Trouble, in Vacation

치밀하기로는 전우주에서 으뜸갈 독사의 노력에 힘입어 사귄지 반년이 다되어가도록 비밀스럽게 관계를 이어가는 루크와 라힘. 두 사람 모두 중간관리자라는 처참한 위치에 힘입어 죽어라 굴려지던 끝에 드디어 날을 맞춰 장기 휴가를 얻습니다. 그런고로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겠노라 라제인까지 날아온 두사람, 제대로 회포를 풀어보겠노라 의욕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어지는 두 남자의 휴가 징크스는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사고뭉치 상관들이 아니라 어린 짐승의 핏줄들이 발목을 잡아주네요.

독사vs알지드가, 과연 누가 이길까요?

3. Guyz in trouble, Baby bomb

예상대로 강아지 출산기입니다. 사건 수습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인 것만 빼면 '임신과 출산' 교본을 찍어도 무방할 하루하루를 선보이는 랜디. 매우 심하게 어린 색시를 얻은 이안은 최극악 애처가 전설을 매일 갱신합니다. 덕분에 주변의 모두는 과로나 신경성 위염으로 초토화 직전이 되어가는 가운데 예정일을 무려 3개월이상 남긴 상황에서 세 강아지들이 세상으로 나오겠다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네요.

그러나 사고체질 두 사람의 피를 이어받은 암라트 최강의 임산부, 제대로 핏줄을 증명합니다. 사건과 사고 속에서 시작된 출산. 별을 홀딱 뒤집어 엎으며 태어나는 막강 세쌍둥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소책자 《시선》

Amrat Side story : Guyz in trouble. 002, NG (New Generation) (2011. 5. 29, 세트예약: 18,0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시대/장소: 암라트력 849년 / 가상행성 암라트

Guyz in trouble, In Planet 7

Guyz in trouble, In Dune 153

Guyz in Trouble, In The Sea 191

Mini Episode: Baby, baby, baby 239

메인네 신혼여행 빙자 탈주기

1년 여 뒤의 일부터 약 2년 반 사이의 일들을 다룹니다.

첫 에피에서만 암라트가 배경이고 다른 두 에피소드는 배경이 다른 행성입니다.

1-1. Guyz in trouble, In Space

이리저리 복잡하던 암라트. 문제의 작전 이후 일년하고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좀 달달하게 살아보나 하던 두 남자. 이번에는 일이라는 놈한테 발목을 잡힙니다.

특히나 보좌관이 출산으로 전역하고 정보부 부장이 무려 3년짜리 육아휴직에 돌입한 맑은 영혼의 은발 원수는 아주 죽어나기 직전이네요(까놓고 말해 후임 보좌관이 병신임-_-).

그와중에 은근슬쩍 덮어두었던 몇가지 사건이 드러나면서 이번에는 전 우주에서 가장 집요한 남자가 제대로 사고를 칩니다. 진정한 엿 먹이기는 이런 거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세기의 연인' 둘은 오늘도 행복하...하겠죠? (※ 이 에피는 약간의 삽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2. Guyz in trouble, In Dune

모두를 제대로 엿 먹이고 행성을 뛰쳐나와서는 성단급 사고를 저지른 두 남자. 여전히 행성의 모두를 격무의 지옥에 밀어넣은 채 둘 만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웬일로 엘딘이 란테르트의 의견을 끝까지 묵살하고는 멋대로 행선지를 정합니다. 암라트와는 또 다른 의미로 모든 것이 시작된 행성 듄. 그곳에서 두 사람은 무엇을 보고, 또 무엇을 나누게 될까요.

1-3. Guyz in Trouble, In The Sea

휴양 행성 '물의 별' 쿠알.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를 끌고 다니던 두 남자가 드디어 제대로 허니문을 즐깁니다. ...일단 집요하기 짝이 없는 누군가에게는 확실히 허니문이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참 넓고도 좁아요. 부하고 동료고 엿 먹이고 물 먹이기 바쁘던 두 사람. 드디어 발목이 잡히게 되는데...

Amrat Side story : Guyz in trouble. 003, NG (New Generation) (2011. 5. 29, 세트예약: 18,0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시대/장소: 암라트력 850년-->879년 / 가상행성 암라트

Guyz in Trouble, in Golden Wedding 7

Guyz in trouble, In Timeless 145

New Generation's in trouble, After ten 271

Talk talk 276

Hidden track 279

조금은 심각한 다른 두 커플 이야기

1년 반에서 3년 뒤의 일들을 다룹니다.

2-1. Guyz in Trouble, in Golden Wedding(짐승네)

카마르는 이제 곧 네살이 되는 사내아이랍니다.

무섭지만 멋진 엄마와 아빠의 가르침 속에서 참 참하게 크고 있지요.

아, 이제 다섯밤만 자면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금혼식이라는 걸 한대요.

근데 할아버지네는 늘 시끄럽네요. 낮에도 시끄럽고, 잘때도 시끄럽고.

그래서 오늘 밤도 아빠가 시킨 대로 엄마가 쌈박질 못하게 매달려야해요.

아우...강아지랑 놀고 싶은데...

2-2. Guyz in trouble, In Timeless(강아지네)

...엄마가 가출했어요. By 그리피스 디호크

Out of pitch : 원투 감성 소설 (뿔미디어 Boys Love &Mental 10호, 2012. 3. 28, 가격: 11,0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축구)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이태호(중3-->33, 축구선수-->조폭, 삽질공), 한경원(중3-->33, 축구선수, 무념수)

가난한 살림에 유일하게 잘하는 축구로 돈을 벌고자 악착같이 운동하는 경원. 그에게는 동급생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태호와 국화가 있다. 조폭 아버지를 둔 태호는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축구를 하고, 학교 선생님의 아들인 국화는 성적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그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부모의 돈을 등에 업고 없는 실력을 무마하려는 선배와 부딪히게 되는데……. 경원의 실력을 질투한 선배는 사람을 사서 경원의 다리를 못 쓰게 하려하고 이를 알게 된 태호는 선배를 때리고 학교를 그만둔다. 자신 때문에 태호가 운동을 그만뒀다고 자책하는 경원과 그의 희생으로 경원을 곁에 둘 수 있다고 위안하는 태호.

결국 태호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조폭이 되고, 경원은 “비운의 미드필더” 불리며 나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 문제가 생겼다. 쫓겨났던 선배가 처가의 힘으로 다시 한국 축구판으로 돌아온 것이다.

1. Prologue _7

2. Kick off _12

3. Sweeper _48

4. On the line _93

5. Tackle _173

6. Intercept _215

7. Body contact _245

8. Fake _298

9. Epilogue _322

10. 작가후기 _33

Loss tile _338

review:

독특한 기획물입니다. 여성으로서 보기 드문 축구전문기자라는 작가의 경력을 잘 살려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축구계의 비리를 알게 된 것은 좋으나 태호가 조폭으로 설정되면서 작품은 기획물의 테두리를 벗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으로 자라다 한쪽의 희생으로 성공을 이루고 예전의 악의 축이 다시 등장하는 패턴. 거기다가 흔하디흔한 조폭물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수준은 평균입니다.

경원의 또 다른 친구 국화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 작가의 연작 시리즈《愛》시리즈의 1편 《우애》의 주인공입니다만 아직 읽진 않았습니다. - 돈 굴리는 것을 봐서는 어둠의 현금왕이 예상되는데 사람을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설명에는 국가의 정보나 보안파트에서 일하는 에이전트 같기도 하고. 국화의 그의 연인 진혁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PS: 오타입니다.

실은 잘 따지고 보면 평소보다도 몇 배는 더 헐렁(--> 헐렁한) 하루였을지도 모른다. - 141 p. -

귓구멍을(--> 뒷구멍을) 한 번 대준다고 자존심을 세울 것도 아니었다. - 296 p. -

--> 간혹 씬에서 오타가 나면 입력하기가 민망해서 스킵하기도 아는데 이번 오타는 재미있어서 적었습니다. 오순도순 모여서 귀 파는 게 아니라면 절묘한 오타입니다.

You are my... (《여담》소책자, 2014. 6. 22, 예약: 4,000원)

작품유형: 환생 패러랠

시대/장소: 23세기/미국

커플: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소조노프(현휘영, 26, 묵휘의 환생, 군수업체 사장, 의사, 어화둥둥공), 현. M. 소조노프(매튜 H. 킴, 마누엘 H. 오헤어, 미첵 H. 니콜라스, 17, 현의 환생, 고학생, 고생수)

중국과 러시아 마피아의 피를 잇는 후계자 알렉산드르. 양가의 손길의 피해 머리 굳자마자 용병생활을 하다 군수업체 사장으로 전업한다. 그러나 양가의 집착은 계속되고 때로 암살자에게 쫓기기도 한다. 어느 재수 없는 날 칼 맞고 쓰러지려는 찰나 그를 쳐다보는 어린 소년을 만난다.

1. My pumpkin 1

2. My Darling 43

3. My love 58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 75

After note 78

review:

4권이나 되는 동양 판타지 《후애》의 환생 패러랠입니다. 원작의 분량이 많아서 소책자부터 읽었습니다. 전편의 캐릭터가 변화 없이 등장하여 새로운 맛은 없지만 여전한 맛을 찾으신다면 괜찮습니다. 재상과 의원도 비서와 의사로 등장하고 부모를 염려하는 아들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있으니 심심하지 않습니다. 위화감이 드는 것은 전장에서 구를 만큼 구르고 살인에 거리낌도 없는 남자가 애인이 성인이 될 때까지 허벅지를 찌르며 참는 부분입니다. 없던 윤리와 양심이 생긴 것도 아니고 원작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와 달라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후기대로라면 분량 때문에 잘랐다는 말인데 적게라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