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
Hunting Dog = 헌팅독 1-2 (2013. 9. 30,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조폭물
시대/징소: 현대/서울
커플: 황이건(36, 조폭전무, 마당쇠공), 유소유(21, 대학생 --> 유제이그룹 회장, 도련님수)
어머니(친모)의 죽음과 함께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남자를 따라가 아버지를 만나게 된 소유는 그 뒤로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새로운 가정에서 생활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우두머리이고 현재 합법적으로 조직을 기업화시킨 유제이 그룹의 회장 유정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불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할머니와 묘하게 핍박받는 듯 하면서도 의중을 알 수 없는 어머니(아버지의 본처)를 보며 소유는 이상하게 비틀린 가정 속에서 힘겹게 중심을 잡으려 노력한다. 그 와중에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키는 황이건 전무를 상대로 결코 말할 수 없는 감정을 키우게 되고.
조폭 두목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위협에 임시로 황 전무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마음에 품은 남자와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되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두근거렸던 것도 잠시. 황 전무는 삼시 세 끼 밥만 차려 먹이며 소유를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얼굴 보기도 바쁜 날들이 계속된다. 개인 트레이너와의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위험해진 소유를 구하게 된 황이건은 개인적으로 트레이너를 손보려 하고, 그것을 만류하던 소유는 어쩌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걱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황 전무와의 관계가 무리 없이 진전되고, 나름 핑크빛의 연애를 하고 있을 무렵. 아버지의 명령으로 황 전무는 지방에 내려가게 된다.
황 전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소유는 의도치 않게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아버지 유정균과 그의 본처, 그리고 자신을 끔찍하리만큼 생각하는 할머니, 심지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황 전무까지……이제껏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되면서 소유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review:
희생당한 여자와 그 여자의 딸. 죽어버린 내 친모와 아무것도 모르던 그의 아들. 모든 것을 감춰야 했던 유정균. 핏줄에 집착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알지 못하는 조모. 누가 불쌍하고, 누가 불쌍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자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그렇다고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 - 1권 296 p. -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양심 없는 중년의 조폭두목. 아들과 손자에 목매는 시어머니. 아들 못 낳은 죄로 죽어지내는 본처. 딸로 태어나 팔리듯 시집간 이복누나. 호시탐탐 횡령할 기회만 노리는 부하들. 무정한 밀림에 던져진 소유는 유정균의 아들로 인지되지만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입니다. 소유를 데려오기 위해 소유의 어머니를 죽이고,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부하에게 나들을 넘겨준 아버지에게 소유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문제는 소유의 복수를 제 일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황이건입니다. 그가 왜 소유를 좋아하는지 소유의 어떤 매력이 그를 홀렸는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개연성을 잃었고 복수만 남았습니다. 복수는 성공해 카타르시스는 있지만 과정은 허술합니다. 부하들의 약점을 잡아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게 하거나 회사에서 손을 떼게 하는데, 먹히지도 않을 협박과 어이없는 동조에 실소가 나올 정도입니다. 읽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수준미달입니다.
Steal heart 1-2 (2013. 3. 31,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시대/장소: 형대/서울
커플: 하강우(30대 중반, 후암그룹 3남, 서자, 집착공), 뮤리아리 데 라캄 사로니(450세 이상, 마족, 어린애수)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마계에서 혼자 살아온 뮤아. 숨을 불어넣어 만든 허수아비만이 그의 옆을 지키고 있다. 어느 날 그의 집에 인간이 찾아온다. 인간은 뮤아에게 온갖 아부를 하여 안심시킨 후 심장 두 개를 훔쳐 달아난다. 심장을 잃은 뮤아는 기절하여 400년 후 깨어나니 도둑은 죽었고, 그의 심장은 조각이 되어 소장가의 집에 모셔져 있다.
한국 굴지의 재벌 후암그룹의 3남이자 서자인 하강우는 애지중지하는 조각상의 보석을 훔쳐 달아난 남창에게 분노하며 배후를 추적하던 중 갑자기 나타나 조각상을 깨뜨리고 그 안의 보석을 꺼낸 도둑과 맞닥뜨린다. 뻔뻔한 도둑은 자산이 조각상의 모델이며 꺼내간 보석이 그의 심장이라고 주장한다. 함께 나타난 말하는 허수아비와 조각상과 도둑의 꼭 닮은 모습에서 일말의 의심을 품던 중 도둑은 보석을 심장에 넣고 힘을 되찾는다.
마계에서 온 마족이라는 도둑의 말은 의심스러우나 인간이 아닌 능력을 보여주는 통에 긴가민가하던 중 아버지인 후함 회장이 암에 걸린 사실을 도둑이 알아내는데…….
review:
지난번 《Hunting dog》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작가는 못된 여자에게 복수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못된 시어머니에게 당하던 며느리의 복수가 《Hunting dog》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서자를 미워하여 그 어머니를 죽이는 회장 사모님이 마법에 의해 서자에게 목매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전체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많습니다. 알베르토는 어떤 이유로 뮤아의 심장을 훔쳐서 조각으로 만들었는지, 그는 어떻게 마계에 오게 되었는지 발단의 중요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외전은 한 술 더 떠서 뮤아의 부모가 등장합니다. 낳아 놓기만 하고 방치하다가 이제야 기억나서 아들을 찾아온 무책임한 부모입니다. 홀로 큰 아들을 찾아와 이 결혼 인정 못 하겠느니, 마계로 돌아가자느니 해 봤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본 이야기는 시작이나 외전보다 낫지만 그렇다고 훌륭하다거나 독특하지는 않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마족 한 명과 낄 데 안 낄 데 모르는 허수아비와 실력 있는 요리사와 능력 있는 집사가 등장합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복수로 승화되어 기회를 노리는 재벌 서자는 갑자기 나타난 이상형에게 홀랑 넘어가 간도 쓸개도 목숨도 내주고, 처음 보는 인간계에 놀랐다가 연인의 불쌍함에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순진한 마족 청년은 바보처럼 보입니다. 불을 뿜는 헬하운드만이 정상으로 보입니다.
판타지 치고는 많이 허술하고 복수도 지리멸렬하고 희생도 안타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평균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