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엘리

그림자 황후(影后) : 유리엘리 감성 소설 上, 下 (뿔미디어 Boys Love &Mental 23호, 2013. 1. 7 - 2쇄, 가격: 28,000원)

작품유형: 황궁물, 판타지

시대/장소: 소건황제 1년-->7년 / 가상제국 수나라

커플: 환백(紈帛, 18-->25, 소건황제, 수나라 20대 황제, 집착후회공), 서문휘연(西門輝姸, 17-->24, 소월황후, FM수)

천제의 선택에 따라 남자도 황후가 될 수 있는 수나라. 20대 황제는 정통 황가에만 내려오는 희색 머리와 붉은 눈으로 탄생부터 황태자로 키워진 황후 소생의 아들이다. 몰락한 가문의 외아들 휘연은 천살성으로 태어나 세상을 피로 물들일 황태자와 운명으로 엮인 자미성으로 황후가 되는 것이 일찌감치 예정된 인물이다. 수십만이 죽고 수백만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 천살성의 업인데 자신을 희생하여 그것을 되돌리는 것이 휘연이 읽은 천기였다. 그러나 아무리 운명이라고 마음을 굳게 먹어도 무섭다.

上

序章. 7

一章. 서문휘연(西門輝姸) 14

二章. 과화존신(過火存神) 52

三章. 재간택(再揀擇) 86

四章. 신관 휘연 123

五章. 황태자 환백 166

六章. 진정한 시작 187

七章. 억애(抑哀) 250

八章. 변화 321

九章. 도륙(屠戮) 376

十章. 비애(悲哀) 413

下

一章. 잠시의 여유 7

二章. 발발(勃發) 39

三章. 단업(斷業) 129

四章. 낙화(落花) 188

五章. 그리움 215

六章. 재회 264

七章. 되돌린 인연 294

八章. 가족 358

九章. 일상 378

十章. 행복 432

終章. 445

후기. 447

review:

지난번 ISUE의 《황제 품에 숨을 은》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뿔미디어의 B&M 시리즈는 읽는 족족 황궁물에 남자 황후가 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배경과 소재가 비슷한 작품을 연달아 읽어서 자연히 비교가 되었습니다. 《황제 품에 숨을 은》에서의 은수는 남자의 몸으로 여자 행세를 했지만 《그림자 황후》는 전통적으로 남자도 황후에 오를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황제가 여러 명의 후궁을 두는 것은 같지만 《황제 품에 숨을 은》은 후궁도 남첩을 두는 것이 가능하나 《그림자 황후》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궁중암투와 외척의 발호는 비슷하나 《황제 품에 숨을 은》은 보통의 궁중물이고, 이 작품은 하늘의 천제와 전설의 천살상과 자미성이 나오고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판타지입니다.

각설하고, 다 읽고 난 감상은 부족한 개연성을 판타지로 무마한 포르노입니다. 남자 황후와 천제의 피로 태어난 천살성과 자미성은 판타지로 설명하고, 정식출판물에서 보기 힘든 하드씬은 포르노로 생각해도 됩니다. 환백이 황제가 된 후 무차별적인 외척세력과 관료숙청 과정이 급하게 진행되며 균형을 잃었고, 마찬가지로 주변국으로의 정복전쟁도 일방적이라 작가의 간섭이 보입니다. 황후로 간택된 휘연도 하늘이 예비한 인재가 성품이나 자질, 외모가 완벽하여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작품 후반의 알콜달콩한 일상은 재미있긴 하지만 전반부의 살벌하고 무력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작가는 정확한 어휘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니면 제대로 된 교열이라도 보던가. 초판도 아니고 2쇄에 이런 오류가 있다는 것은 출판사도 작가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 사고를 쳐 놓고도 뻔뻔하게 시종장과 내관들을 돌아보며 얼음장을(--> 으름장을) 놓던 환백과는 달리 휘연은 한동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을 정도로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 下권 436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