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

로마의 밤 = Nox Romana (2013. 1. 20,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시대물, 환생물

시대/장소: 서기 79년/로마, 현대/이탈리아

전생커플: 케일뤼(20대 후반-30대 초반, 그리스 귀족, 무존재감공), 세이니스(20, 로마시민, 빵집아들, 아마추어 화가, 답답수)

환생커플: 케일리 프리머(명품 브랜드 회장, 집착공), 이세인(패션잡지 사진기자, 자존심수) 

서기 79년. 평범한 로마시민이자 빵집 아들인 세이니스는 본인만 모르는 별명이 있다. 아름다운 은발에 뛰어난 미모로 세간에 히아킨토스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유일한 친구인 레오스의 권력욕 때문에 여러 번 정조의 위기에 처한다. 그때마다 나타나 구해주는 그리스 귀족 케일뤼를 세이니스는 스승으로 여기며 교분을 쌓던 중 살인미수의 누명을 쓰고 사자밥이 될 처지가 된다. 

Prolog   007

Nox Romana   012

Epilog   187

Side story   192

Side by side   292

After writing   298

참고자료   299

review: 

배경조사를 열심히 한 것은 알겠지만 본인이 쓰고 있는 것이 소설이라는 인식은 갖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 없는 원어 병기(倂記)와 과하다 싶은 각주는 자연스러운 읽기를 방해함은 물론 작품에 반감을 불러옵니다. 게다가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서 목차의 처음 세 챕터는 원어를 쓰고 나머지 Side story부터는 영어입니다.  

민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위험으로 뛰어드는 세이니스도 거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의지가 있지만 주장하지 못하고, 못된 친구도 친구라고 끌려다니는 모습이 다시없을 호구입니다. 플롯에 캐릭터가 잡아먹힌 형국입니다. 세이니스를 위험에 빠뜨려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친구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세이니스는 친구가 권유한다고 연회나 검투장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필연적으로 캐릭터와 플롯이 충돌합니다. 플롯을 따라가기 위해 캐릭터의 성격이 원래의 설정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독자는 초반의 세이니스의 성격과 작품이 진행되면서 따라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위화감을 느끼다가 반감을 갖게 됩니다. 한 발 떨어져서 그런 세이니스를 지켜보기만 하는 케일뤼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환생편도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과거와 연관 짓지 않으려는 세인과 눈치 보며 집착하는 케일리의 조합은 전생의 추억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나마 과거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장면은 괜찮습니다. 수준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생수의(--> 맹수의) 발자국 소리만이 천둥처럼 울려 퍼지고 있겠지. - 33 p. -

무엇을 묻고자 하는 건지 살(--> 알) 수가 없었던 - 131 p. -

비통한 케일뤼의 목소리는 세인마저도(--> 삭제) 관찰자인 세인의 가슴까지 저리게 만들었다. - 269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