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지
2부작
1편 《무운의 극한》하진형, 김현우
2편 《Leviathan》신상익(하진형의 동료), 김현경(김현우의 둘째형)
2부작
1편 《종이 한 장 차이》장정한, 박소형
2편 《백지장도 맞들면》장정한, 박소형
2부작
1편 《Place to be 1-2》장의건, 서치영
2편 《More than words》장의건, 서치영
2부작
1편 《Field of flowers》
2편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같은 공기》시리즈
1편 《같은 공기 마시기》 정상헌, 윤해신
2편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 권정무, 김재영(해신의 고교 동창)
3편 《Sugar sweet》권정무, 김재영, 정상헌, 윤해신
4편 《비 내린 뒤 공기》정상헌, 윤해신, 권정무, 김재영
《나바르》시리즈
1편 《나바르의 연인》최창견, 이지형
2편 《우리의 주인》최창견, 이지형
《사막》 시리즈
1편 《사막에 꽃을 피우자》박정호, 한성영
2편 《힘겨웁고 먼 길에는》박민성(박정호의 형), 한성진(한성영의 사촌형)
《신역의 아이》 시리즈
1편 《신역의 아이 1-5》키누야, 태융(사라뮤에게 키워짐) / 태예무, 사라뮤(사라미르)
2편 《인세의 신역》키누야, 태융(사라뮤에게 키워짐) / 태예무, 사라뮤(사라미르)
《여름, 작열》시리즈
1편 《여름, 작렬》강태원,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2편 《폭우, 격류》강태원,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3편 《봄 이어지다》강태원,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연담》 시리즈
1편 《염라국 연담》겸, 제여천
2편 《불운귀담》비여경(겸의 형), 김재승
3편 《마계색연담》가후, 사예(제여천의 전임자)
4편 《…비록 영겁의 시간이 회돌아들어도》후신(가후의 아버지), 아이사(사예의 아버지)
5편 《동백꽃 아래에서》겸, 제여천 - 새우깡 지음.
6편 《소소한 착각》나금의 부모, 조영(가후의 부하)
《용병》 시리즈
1편 《용병 이야기》율츠 유르겐, 박준우(유르겐의 부하)
2편 《Eleven nine》율츠 유르겐, 박준우(유르겐의 부하)
《Passion》시리즈
1편 《Passion》일레이 리그로우, 정태의
2편 《Diaphonic symphonia》리하르트 타르텐(일레이의 형과 동업), 크리스토퍼 타르텐(리하르트의 사촌)
3편 《Suite : side of passion》일레이 리그로우, 정태의
4편 《Raga》링신루(정태의의 동료), 유리 게이블
5편 《Suite : side of diaphonic symphonia》리하르트 타르텐, 크리스토퍼 타르텐
6편 《suite-complete works》일레이 리그로우, 정태의 / 리하르트 타르텐, 크리스토퍼 타르텐
작품연표
199X, 습한 겨울(합동지 《개비굴 DX version》, 2000. 6)
작품유형 : 복수물
시대/장소 : 현대/대한민국의 어느 교도소
커플 : 강성호(고2-->20대 초반, 조폭, 복수공), 이수현(고1-->20대 초반, 공익근무, 굴림수)
공익으로 근무하는 교도소에 새로운 죄수가 들어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와 질긴 악연으로 이어져 있는 그 사람은 다시 나를 쫓기 시작한다.
review:
저는, 감옥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공익요원이 된 적도 없으며, 야쿠자 세계에 몸담은 적도 없습니다. 또한, 저는 글을 쓸 때 뭔가 자료를 찾아본 적이 없습니다. 귀찮습니다.-_-;;
그러니 당연히 이 글은 사실이나 고증에 근거를 둔 바가 없으며, 100% 상상력이 만들어낸 환타지라는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 《후기》중에서 -
매번 똑같은 소리(그것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구차한 변명)를 늘어놓는 후기를 인용하는 것도 지겹지만 나중에 여러모로 쓸데가 있어서 나오는 족족 인용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말했듯이 개연성이 전혀 없으며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까지 마음 내키는 대로 시점이 변화하는 통에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남자'와 '그'가 다른 사람이라니.
이번 DX 버전 자체가 수간, 윤간, 트랜스, 시간과 청간과 같은 “까져보자”를 모토로 삼아서 분위기가 상당히 하드합니다.
이 작품과 같이 주제가 미리 정해진 합동지를 여러 권 읽어봤는데 괜찮은 작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제를 먼저 정해 놓는 것은 자연스러운 창작의도를 제한하고 심한 경우 왜곡합니다. 결과적으로 주제가 문장을 압도합니다. 즉, 오더에 맞추어 쓰려니 본연의 집필을 못하고 억지스러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마음속에서 무르익어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마감에 쫓겨 쥐어짜듯 써봐야 득 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졸작만 양산하는 꼴입니다.
이 작품도 프로젝트 합동지¹의 룰을 벗어나지 않아서 윤간만 다루었을 뿐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목의 오기나 바로잡았으면 허접하다는 인상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었을 텐데…….
표지에 실린 제목은 《199X, 습한 겨울》이고 본문 상단에 실린 제목은 《199X, 습한 여름》입니다.
주1. 프로젝트 합동지 : 주제가 미리 정해진 합동지.
공수의 특성을 정해놓고 제비뽑기를 해서 집필한 《테러리스트》, 매호마다 약속과 광기와 마녀를 주제로 삼은 동물원의 《Promise 1-2》, 《Crazy 1-2》와 《Witch of Zoo 1-2》, 한국 현대 단편소설을 패러디한 《개비굴 5호》등이 있음. 번역지로는 공포를 주제로 한 《鬼火》가 있음.
위의 합동지 중에서 카라, 우주토깽, 《개비굴 5호》에 실린 《세쯔나 - 밤꽃》, 《미트라 - 벙어리 삼룡이》, 《새우깡 - 백치 어버버》, 《세쯔나 - 콘돔 한 장》, 《새우깡 - 감자밭》과 하나이라츠 후지코의 작품은 리뷰해 놓은 것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2월의 외사랑 (개비굴 project book 《겨울 이야기 : Winter story》, 2002. 2. 17)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형진(고3, 바람둥이공), 김신영(고2, 소심수)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신영은 좋아하는 선배와 함께 있고자 미술부 대신 교지 편집부에 들어간다. 기회를 틈타 어렵사리 고백하지만 차갑고 경멸스러운 비웃음만이 돌아올 뿐이다. 한편, 학교의 여왕으로 칭송받는 누나가 신영이 좋아하는 선배와 사귄다는데…….
review:
《사막에 꽃을 피우자》에서 소설의 집필 기법으로 사용한 시각적 이미지(그림)를 중요한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그림은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는 거울인 동시에 상대방의 호의를 이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작가가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집필하면서 하나의 소재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변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성적이고 섬약한 신영과 사랑도 연애도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형진. 당연히 한쪽은 진심으로 매달리고 다른 쪽은 시큰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이나 행동으로 나태내지 못해도 신영에게는 그림이라는 훌륭한 자기표현의 수단이 있었으니……. 모든 것을 눈 아래로 보는 형진에게도 그의 진심은 소리 없이 전해집니다. 말없는 소년의 아련한 연정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갈 데까지 가보자! (합동지 《개비굴》3호, 1999. 11)
작품유형 : 릴레이물,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1 : 황민종(고등학생, 사드공), 박호영(고등학생, 떡대수) - 공수역전
커플 2 : 김현중(체육교사, 조폭공), 박윤기(고등학생, 매저수)
황민종 - 마음에 들지 않는 애인(박호영)을 닦달하며 지내는 일상은 지루하기만하다. 예쁘게 생긴 녀석(박윤기)이 나타나 잠깐 한 눈을 팔았더니 호영이놈이 눈물 바람이다. 아이구, 이녀석아 덩치 값을 해라.
박윤기 - 나는야 궁극의 매저. 나를 괴롭혀줄 사람을 애타게 구하는 중이다. 민종이는 그런 면에서 나와 상성이 맞는다. 그렇지만 달라붙은 떨거지 두 사람(김현중과 박호영)이 마음에 걸린다.
review:
세츠나, 유우지, 새우깡, 미트라가 등장인물을 하나씩 맡아서 작품을 진행했습니다. 형님과 아우가 나오길래 쌈박한 조폭물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껄렁한 고등학생이 나오길래 양아치 학원물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에이즈가 나오길래 진지한 사회고발물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보기 드문 여리수가 나오길래 처량한 신파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어린시절 농락당한 소년이 나오길래 잔인한 복수극인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주제, 플롯, 소재, 캐릭터의 성격 등 공통점은 하나도 안보이고 각자 따로 놀고 있습니다. 갈 데까지 갔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같은 공기 마시기 1, 2 (개인지 8호, 2003. 2. 16, 예약 : 16,0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정상헌(초등 4-->대학 4학년, 단무지공), 윤해신(초등 6-->20대 후반, 프리랜서, 냉정수)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재혼으로 의붓형제가 된 정상헌과 윤해신. 으스대기 좋아하는 골목대장 스타일의 상헌과 샌님 스타일의 해신은 물과 기름처럼 지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다시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된 두 사람. 그러나 한 놈은 잘 나가는 호스트로, 다른 한 놈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변태가 되어 있었다.
1권
같은 공기 마시기
2권
같은 공기 마시기(... and then)
another point of view
줄곧 반복된 일상
후기
review:
《여름․작열》유형의 밝고 코믹한 분위기입니다. 주인공 두 사람의 극명한 성격차에서 오는 에피소드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것이 마음에 들고, 해신의 뛰어난 요리솜씨에 군침을 흘리며 읽었습니다.
앙숙처럼 지내다 미운정이 들고 미운정이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스무드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균작입니다.
PS: 오류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지도 않은(--> 않은 걸) 갖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 혼자 먹어도 세 끼만 먹으면 끝날---」
- 1권 100 p. -
소책자 The Picture by 호박대왕
개비굴 1호 = Dog Rain Hall - the first(1999. 2)
Oh! My Fair Son written by SETSUNA
Whisper Never Sleeps written by YUUJI
다정지한(多情之恨) written by 月光
소피아 성(性)기사단 -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written by MITRA
VIOLIN written by 小林輪-K.Ring
I Read Your Lips - Practice Time written by 小林輪-K.Ring
DEPARTURE written by SASKI
깡패들의 천국 written by 새우깡
개비굴 2호 = Dog Rain Hall - the second (1999. 7)
어느 소년의 일상 by YUUJI
Key To The Death by Setsuna
도마뱀의 꼬리 by 새우깡
메마른 대지위로 너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by 새우깡
1999 메시아 by MITRA
순둥이 by Saski
마감비화
개비굴 3호 = Dog Rain Hall - the third (1999. 11)
헤매는 달 머무르는 연기 by YUUJI
갈데까지 가보자 by 개비굴 릴레이팅
때론 미치도록 사랑스런 당신에게 by 새우깡
비로 기억되는 이름 by Setsuna
너의 눈동자 속에 나의 바다가 있다 by 새우깡
통권
개비굴 4호 = Dog Rain Hall - the forth (2000. 2)
사랑방 손님과 아버지 by 미트라
뫼비우스 신드롬 by 새우깡
어딘가에서 울고있을 너에게 by 새우깡
불운귀담(不運鬼談) by YUUJI
Get the virgin!! by Setsuna
통권
개비굴 5호 = Dog Rain Hall - the fifth (2000. 4. 4, 예약: 8,000원)
C사감과 러브레터 written by YUUJI - 원작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백치 어버버 written by 새우깡 - 원작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메밀꽃 질 무렵 written by YUUJI - 원작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감자밭 written by 새우깡 - 원작 김동인의 《감자》
콘돔 한 장 written by Setsuna - 원작 피천득의 《은전 한 닢》
벙어리 삼룡이 written by MITRA - 원작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밤꽃 written by Setsuna - 원작 김유정의 《동백꽃》
개비굴 6호 = Dog Rain Hall - the 6th (2000. 12)
Sweet Honey Baby~♡ written by Shrimp Snack
Love Love Love written by YUUJI
책상 밑의 A양 written by Setsuna
이웃집 written by Shrimp Snack
사랑의 인쇄소 written by Setsuna
개비굴 7호 = Dog Rain Hole - the 7th (2001. 4, 예약: 7,000원)
말 안 듣는 개를 확실히 교육시키는 방법 written by Shrimp Snack
여름, 작렬 written by Yuuji
Mental shock written by Setsuna
개비굴 DX = Dog Rain Hall - DX version (2000. 6)
정전기 by 미트라
199X, 습한 겨울 by UxxJI
육식본능(肉食本能) by 새우깡
도둑 잡아라! by Setsuna
통권
개비굴 FAREWELL = Dog Rain Hole FAREWELL (2001. 7, 예약: 4,000원)
폭우, 격류(暴雨, 激流) by Yuuji
만월, 그리고 숲의 마물 by Shrimp Snack
짱돌과 개구리 by Shrimp Snack
원두막으로 오세요 by Setsuna
개비굴 PETIT = Dog Rain Hole PETIT (2001. 7, 예약: 3,500원)
자살미수 by Yuuji
사육 by Shrimp Snack
암전 by Setsuna
겨울 이야기 : Winter story (개비굴 project book, 2002. 2. 17)
2월의 외사랑 by Yuuji
개구리 왕눈이 by ShrimpSnack
상자 속 고양이 by ShrimpSnack
Protect th virgin by Setsuna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 (개인지 11호, 2003. 9. 1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권정무(김재영보다 2살 연상, 사채업사장, 무뚝뚝공), 김재영(초등학생-->20대 후반, 바텐더, 상처수)
초등학생 시절 게이 포르노 배우로 살아가던 재영이 유일하게 친구로 사귄 정무. 잠깐의 만남은 긴 이별로 이어지다가 두 사람은 고등학교에서 재회한다. 그러나 재영을 동경하는 준희의 등장으로 둘 사이는 금이 간다.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
Everybody plays the fool
and afterwords....
review:
서럽고 슬픈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담담히 묘사한 작품입니다. 딱하고 불쌍한 인생이지만 재치 있는 입담으로 폭넓은 대인 관계로 매사를 구축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재영과 마음속에 불을 품고 있지만 무뚝뚝한 언행과 찌푸린 인상으로 속마음을 가리는 정무의 성격이 좋은 대조를 보입니다.
PS:
『같은 공기 마시기』라는 예전의 글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겹치는 데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읽으시다 보면 그 글에 나왔던 설정과는 다른 버그가 군데군데 보이실 겁니다.; 그건……; 이 글과 그 글은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nd afterwords....》중에서 -
윗글에서 말하는 설정상의 버그는 재영이 나온 고등학교에 있습니다. 《같은 공기 마시기》와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에 설정된 재영의 고등학교가 다릅니다.
꿈, 그리고 꿈 (새우깡 개인지 8호 《우스타샤 2권》예약특전, 2002. 4)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현재/미상
커플 : 그(20대 중반, 보험회사 근무), 나(‘그’와 대학 동창, 백수)
나는 계속 꿈을 꾸고 있다.
꿈 1 : 휴일이다. 나는 그와 드라이브를 가기로 약속했다.
꿈 2 : 바닷가에서 그의 동생과 함께 누군가의 뼛가루를 뿌리고 있는 나를 보았다.
꿈 3 : 그와 나는 드라이브 와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꿈 4 : 병원의 영안실에서 그의 시체를 봤다.
꿈 5 : 집에 돌아와 함께 잠이 든다.
review:
더불어 말씀드리면, 이 글은 엄밀히 따져 제 창작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모태가 된 글이 따로 있습니다.
『꿈속에서』아는 무척 짧은 글로, 예전에 읽었던 단편 하나와 함께 단 두편의 글로 저를 매혹시킨 분의 글입니다. 그 분의 이름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아즈치…라고 읽는 걸까나;;) 몽롱하고 기묘한 느낌의, 그러나 어딘가 슬프고 그리운 글입니다.
내용이나 주제는 다르지만, 주인공이 끊임없이 꿈에서 거듭 깨어난다는 형식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글이 이 글의 근본적인 바탕이 되었습니다.
- 《후기》중에서 -
원작을 함께 읽었으면 좀더 자세한 리뷰가 되었을 텐데, 현재 갖고 있는 작품이 이 작품뿐이라 반쪽짜리 리뷰가 되었습니다.
정황을 봤을 때 주인공의 연인은 죽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꿈을 꾼다고 착각합니다. 하야마의 《거짓말쟁이 (원제: 噓つき)》와 비슷한 유형의 작품으로 아련하고 슬픈 감정을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분량이 적어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습니다.
나바르의 연인 (플로리스트 1호, 2004. 12. 26, 예약 : 12,000원)
작품유형 : 집착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최창견(일명 ‘최광견’, 대학생으로 추정, 집착공), 이지형(대학생, 강수)
최고의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두카티(오토바이 브렌드) ‘나바르’를 모는 이지형은 형제처럼 자란 강준오에게 오토바이를 물려주고 밤의 세계에서 은퇴한다. 그러나 ‘나바르의 연인’ 이지형에게 오토바이 질주에서 진 ‘괴물’ 최창견은 몇 년이 지나도 이지형의 흔적을 뒤쫓는다.
review:
영화 《레이디 호크》¹의 주인공, 나바르와 이자보를 오토바이의 애칭으로 사용해 “나바르의 연인”, “이자보의 연인”으로 불리는 두 남자.
한 남자의 집착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토바이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비뚤게 자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균형 잡힌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이지형과, 처음부터 끝까지 광기와 집착을 내보이며 한눈팔지 않는 최창견도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속도감 있는 묘사와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며,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오토바이의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수작입니다.
주 1. 레이디 호크 : 연인 사이인 나바르와 이자보는 사악한 마술사의 저주에 걸린다. 나바르는 낮에는 늑대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고, 이자보는 낮에는 사람으로 밤에는 매로 변하여 두 사람은 온전한 사람의 모습으로 만날 수 없다. 특히 이 영화는 일반 영화에서 보기 힘든 비잔틴 복식(AD 395 - AD 1453)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魔界色戀談 I = Lascivious tale of Evil territory 1st. (개인지 1호, 2001. 6. 21 - 초판 1쇄, 예약 : 7,000원, 2004. 3. 28 - 2쇄, 예약 : 8,000원)
prologue
chapter 1. 유년기의 끝자락
chapter 2. 약조
chapter 3. 회귀
and more....
예약 특전 《동백꽃 아래에서》 by 새우깡
魔界色戀談 II = Lascivious tale of Evil territory 2nd. (개인지 1호, 2001. 8. 1 - 초판 1쇄, 예약 : 7,000원, 2004. 3. 28 - 2쇄, 예약: 8,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미상(과거)/마계
《마계》 커플 : 가후(마왕, 광공), 사예 유이카 수오(애염선, 고생수)
《영겁》 커플 : 후신(전대마왕, 체념공), 아이사(천계악사, 체념수)
천형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아버지에 의해 마계에서 마왕의 아들로 자란 사예. 그러나 마왕의 다섯째 아들 가후에게 속고 운명에 순응한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가후는 사예의 정체를 깨닫자마다 납치하듯 데려오는데 그의 속마음은 과연…….
prologue
chapter 4. 황혼의 재생
side story 1. …비록, 영겁의 시간이 회돌아들어도
side story 2. 연인의 애완수(愛玩獸)
and more....
review:
차분한 배경 묘사와 순종적이며 서늘한 사예의 성격이 어우러져 품격 있는 수묵화 한 점을 제대로 감상한 기분입니다. 열정을 품고 있지만 결코 나타내지 않는 가후. 그런 그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냉정함에 치를 떠는 사예. 엇갈리면서 교차되는 둘의 인생이 그들의 아버지처럼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런 점도 여운으로 남으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외전으로 실린 《연인의 애완수》도 코믹하고 재치 있는 것이 전편의 우울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약 특전 《소소한 착각》 by UnknowY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미상(과거)/마계
커플 : 나금의 부모(이름 미상, 응큼공), 조영(얼떨결수)
마계인인 내가 각고의 노력 끝에 명계인 아내를 맞아 가까스로 얻은 사랑하는 아들 유조에게 엉큼한 놈이 달라붙었다. 나금인지 나은인지 하는 이 놈은 끈질기기가 낙하산 줄, 피아노 줄은 저리 가라라 매일같이 찾아 와서 아들을 달라고 한다. 어느 날, 이놈의 어머니가 찾아왔는데 죽은 아내의 판박이가 아니던가?
review:
《마계색연담》2권의 예약특전으로 작가는 가면 쓴 Y입니다.
처음에는 불쌍한 홀아비 인생 구제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옴팡 뒤집어쓰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반전이 기가막힌 작품으로 짧은 단편이지만 속도감과 재치가 잘 숨어 있는 수작입니다.
메밀꽃 질 무렵(합동지 《개비굴》 5호, 2000. 7. 16)
작품유형 : 패러디, 근친물
시대/장소 : 미상/봉평장터에서 대화장터로 가는 길
커플 : 청년(장돌뱅이 일행에 끼여든 청년, 공), 허생원(절름발이 왼손잡이인 장돌뱅이, 수)
일생을 장돌뱅이로 지낸 허생원은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요즘 눈길을 주고 있는 사람은 같이 장사를 하러 다니는 청년으로, 알 수 없는 인연이 허생원의 눈길을 청년에게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메밀꽃이 핀 밤길을 걸어가면서 청년은 아비 없는 자식을 낳고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허생원은 성처녀와의 무서운 하룻밤을 이야기한다. 부자간임을 어렴풋이 깨닫는 두 사람. 아들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발정하는 허생원, 이를 눈치챈 듯 싸늘한 웃음을 띄우는 청년.
review:
아련하면서도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원작과 달리, 부자간임을 깨달았으면서도 근친관계를 맺는 허생원과 청년은 비극적 결말에 다다릅니다. 어머니의 불행한 삶과 죽음이 얼굴도 모르는 아비 때문이라고 생각한 청년은 아비로 여겨지는 사람이 나타나자 가차없는 복수를 감행하는데, 그 과정이 자연스러워 근친물임에도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죄의식에 시달리는 허생원의 심리도 잘 묘사했습니다.
PS:
아이들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선 허생원은 대경실색을 했다.
누가 끌고 온 것인지 종마와 같이 커다란 몸집을 한 검은 빛깔의 나귀가 허생원의 나귀 위에 올라탈 듯 덮쳐 누르고 있었다.
- 중략 -
그도 짐승 때문에 속도 무던히는 썩었다.
무슨 괴이쩍은 일인지 혹은 주인이 그 꼴이니 은연중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인지 허생원의 나귀는 수컷인데도 이런 꼴을 당하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
- 《메밀꽃 질 무렵》/ 유우지. 61-62 p. 합동지 《Dog Rain Hall》5호 에 실려 있음 -
주인닮은 애완돌물(수컷) 수난시대입니다. 비슷한 예를 몇 작품 찾았습니다.
동원이네 수캐(는 불알이 튼실하고 근수도 많이 나가는 꼭 곰같이 뚱실하게 생긴 불독놈)가 쥐꼬리만한 불알에, 그 놈 에미가 지 새끼 중에 한 놈이랑 엉겨서 생긴, 족보 따윈 뭔지도 모르는 덩저리 쪼만한 우리 집 잡종 똥개 후장을 함부로 해대는 것이다.
- 중략 -
아무리 인근 동리에 암캐가 씨가 말랐다고는 하지만 저 불독놈은 대체 왜 수캐에게 엉겨붙는 것이더란 말이냐.
- 《밤꽃》/ 세쯔나. 261-262 p. 합동지 《개비굴》5호에 실려 있음 -
레온은 그만 할말을 잃고 입을 딱 하고 벌렸다.
그곳에는 두 마리의 말이 엉켜 있었다. 아니… 엉킨 게 아니라 웬 몹쓸 말이 올라타고 있는 중이었다.
"맙소사…!!! 원드!!"
레온은 눈 앞의 광경에 그만 굳어버렸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난 거구의 온통 상처투성이인 흑마가 자신의 온순한 거세마를 올라타고 있지 않는가!!
이미 올라탄 지 한참 된 탓인지 흑마는 온통 땀투성이로 거미줄처럼 얽힌 힘줄을 꿈틀대며 자신의 화사한 밝은 갈색의 3살바기 거세마(!!!)의 엉덩이에 올라탄 채 연신 거친 숨을 뿜어내고 있었다.
- 《검은 숲의 지배자》/ 동하. 뫼야컴. 2000. 34 p. -
"자네 부인이 내게 말하길 자네는 참으로 속 좁고 배알도 없으며 겁쟁이에다가 잠자리 기술이 부실하다고 투덜거리곤 했네."
"뭐야? 그 놈의 여편네가 그리 말했다는 건가?"
"하지만 난 절대 자네가 그렇지 않다고 잘 설득시켰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서생원."
"왜 그러나, 양군자?"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가?'
"내 잠자리에서 들었지."
"서생원."
"왜 그러는가? 내 오랜 친구?"
"친구 좋아하시네! 네 놈이 제일 나쁜 놈일세! 네 놈이 네 마누라를 꾀여 도망치게 만들었으니 네 놈이 제일 나쁜 놈이고말고! 내 인생을 망친 것도 모자라 나를 우롱하는가! 자네! 그러고도 내 친구라고 잘도 나불거리는구먼!"
양군자가 우악스럽게 서생원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자 서생원이 양군자의 두 팔을 와락 붙잡아 케이스의 안쪽 벽에 밀어붙였다.
"자네! 정말 모르겠나?"
"무엇을 말인가! 이 배은망덕하고 철천지원수와도 같은 놈아!"
통통하고 땅딸만한 양군자보다 마르긴 했지만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서생원이 힘으로 밀어붙이자 미리 겁먹은 양군자는 오들오들 떨며 서생원을 올라다보았다. 그러나 일말의 자존심은 남아 빳빳하게 턱을 치켜올리며 노려보았다.
"자네. 정말 모르겠나?"
서생원의 다갈색 아몬드 빛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그윽하게 빛났다.
"뭐…뭘 말인가!"
"내가 자네 부인과 놀아난 것은, 그리고 결국 자네 곁을 따나게 만든 것은 내가 자네의 부인을 결코 사랑해서가 아니네. 그리고 새끼를 치기 위해서도 아니었네."
"무슨 귀신 볍씨 까는 소리인가! 어서 나를 놓아주게! 이 손 놓지 못하겠는가!"
서생원은 양군자의 두 팔을 한 손으로 꽉 짓누르며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양군자의 수염을 튕- 퉁기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다 자네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네. 물론 나의 진짜 마음을 깨닫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네만."
"자네! 미쳤나! 돌았나!"
"내 작은 양군자."
서생원은 양군자의 수염 끝을 배배꼬며 그윽하게 속삭였다.
"자네는 돌았어!"
- 《일호구미삼시랑 2권》/ 연야린. 169-170 p. -
원작 소개
원작자 : 이효석
원작 : 《메밀꽃 필 무렵》
발행사항 : 1936년
미리 읽기 :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허생원, 조선달, 동이 셋뿐이다. 중간에 심하게 장난을 치는 장터의 아이들, 술집 여자 충주집, 그리고 젊었을 적에 허생원과 짧은 하룻밤을 보낸 '성서방네 처녀'가 언급되지만, 이들은 부차적인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이 작품의 주된 서술은 성서방네 처녀와의 옛사랑을 회고하는 한 노인네의 독백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형국이다. 공간 구조도 간단하다. 세 사람이 봉평장에서 떠나 다음날의 대화장으로 가는 여로의 한 부분만을 그리고 있다. 시간 구조 또한 간단하다. 해가 져서 점차 달이 뜨고 어두운 밤길에 개울물을 건너는 몇시간 남짓이 이 소설의 전체 시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구조는 간단할 수밖에 없다. 노인의 잔잔한 회고담, 그리고 그 노인의 말을 듣고 있는 동행인 두 사람, 깜깜한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환한 달빛이 전부인 것이다. 이 세 사람 사이에 유별난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이 말하면 나머지 두 사람이 다소곳하게 그 말을 들으며 밤길을 걷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문학사에서 기억되는 이유는 인생 전체로 보아서는 짧을 수밖에 없는 하룻밤의 사랑을 지극히도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혹은 누추한 인생에게도 한순간의 황금시대는 있는 법이다. 마치 황금이 녹슬지 않듯, 첫사랑의 추억은 전혀 녹슬지 않는다. 시간의 부식을 이겨 내고 오롯하게 서 있는 한 사랑의 사례를 읽으면서, 바쁘고 약삭빠르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엇을 느낄 것인가.
- 《(고교생과 함께하는) 김윤식 교수의 소설 특강 2권》/ 김윤식 엮음. 한국문화사. 2001. 291 p. -
무운의 극한(유우지 &새우깡 트윈지 1호, 2000. 12. 15,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하진형(경찰간부, 깡패공), 김현우(대학생, 싸가지수)
열쇠가 없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김현우. 편의점에서 밤을 보낼 계획이지만 처량하고 서글프다. 이때 눈앞에 나타난 양아치와 그 먹이. 스트레스 해소감으론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신나게 두들겨 패는데…….
review:
한다하는 조폭의 막내아들이라 위아래도 좌우도 분별하지 못하는 망나니 대학생이 한 술 더 뜨는 상대를 만나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이지만 기승전결 분명하고 웃기기도 해서 금방 읽었습니다. 남 때리기 좋아하는 진형의 심리를 좀더 진지하게 다루거나 그럴싸한 원인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PS: 《Girmaha - 영원한 안식의 섬》에도 조폭이 등장하고 조폭의 아들과 조폭 보다 더한 경찰이 등장하는 이번 작품도 그렇고……. 《Rusty Bullet》의 프로젝트 테마는 조폭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2007. 3. 25, 예약 : 11,000원)
봄, 이어지다 = spring, everlasting (2005. 7. 17 - 초판, 가격 : 10,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태원(20대 후반-->33, 대기업 과장, 단무지 공), 서정안(20대 후반-->31, 연구소 선임연구원, 칼수)
옥신각신하면서 졸업을 맞이한 두 사람.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악연으로 이어진 사이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자 강태원이 땡깡을 부리기 시작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
과거, 거듭되다
봄, 이어지다
and afterwords....
review:
목차에도 나와 있듯이 과거는 거듭되고 작가의 집필패턴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점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이리 실망스럽지는 않았을 텐데... 후속작이라 그런가?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재미있기는 한데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불운귀담(不運鬼談) (합동지 《개비굴》4호, 2000. 2)
작품유형 : 패러디, 판타지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비여경 or 박성우(28, 염라국 금위군 前 총기장 or 전임 애염선 or 스포츠센터 사장, 음모공), 김재승(20, 대학생 유령, 아방수)
구걸하는 할아버지에게 돈을 주다가 지하철에 떨어져 죽은 김재승. 지옥에 가야 할 것을 인생이 불쌍해서 임무를 맡긴다. 이 임무만 완수하면 지옥은 모면하는데 맡은 일이 무엇인가 하니…….
review:
에-또…. 천모씨의 글 ‘xxx연x’을 패러디해서 써 봤습니다. 천모씨에게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앗, 천모씨가 째려본닷…;;
- 《후기》 중에서 -
연말에 리뷰 계획을 세우면서 유우지 작품은 전권이 있으니 발행일별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온 순서대로 읽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작풍이나 문체, 스토리, 주제, 소재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뒤틀릴 줄이야.
이 작품은 2000년 2월에 나온 것이 분명한데(책 뒤의 판권에 그렇게 써 있습니다), 2000년 3월에 나온 《염라국 연담》의 패러디라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작가의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집필 순서와 발표 순서를 뒤바꿀 수 있는 것은 작가를 비롯한 관련자밖에 없으니 이들의 관계를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 아는 얘기는 그만하고 진짜 리뷰로 넘어가겠습니다.
전작의 애틋하고 격렬한 감성을 코믹하게 비꼬았습니다. 아방한 성격의 김재승과 그런 그를 놀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털보 아저씨의 유머가 재치있습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조폭과 조카의 등장은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는데 방해만 됩니다. 《염라국 연담》 커플의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전작과 너무 다른 성격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전작을 알고 읽으면 체계적인 감상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작품으로 그럭저럭 읽을 만 합니다.
비 내린 뒤 공기 (2005. 5. 29, 예약: 5,0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1 : 정상헌(윤해신보다 2살 연하, 어패럴 회사 경영, 단무지공), 윤해신(30대 후반, 프리랜서, 냉정수)
커플 2 : 권정무(김재영보다 2살 연상, 사채업사장, 무뚝뚝공), 김재영(30대 후반, 바텐더, 상처수)
비 내린 뒤 공기 :
호텔에 불러놓고 딴 여자랑 자고 있어? 옷도 안 입고? 이제 너랑 헤어져야겠다 - 윤해신
나는 정말 억울하다고, 전혀 기억에 없다니까, 나 너 없으면 죽는 거 알지? - 정상헌
마른하늘에 소나기 :
사랑싸움도 좋고 헤어지는 것도 좋은데 재영이는 건들이지 마라, 가만있지 않는다 - 권정무
선배는 이상한데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래요. 나랑 해신이가 하루 이틀 사이인가요? 게다가 곰둥이 가지고 노는 재미가 얼마인데 - 김재영
review:
잘 나가다가 삑사리 내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정상헌 때문에 주변인물들이 한바탕 난리를 칩니다. 이번에는 가만히 있는 권정무까지 혈압이 올랐으니 여러 사람에게 민폐 끼치는 정상헌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참신하지는 않습니다. 평균작입니다.
사막에 꽃을 피우자 : Let a flower blossoms in the desert (개인지 3호, 2002. 2. 17 - 초판 1쇄, 예약 : 10,000원, 2003. 1. 26 - 2쇄)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정호(고등학교 2학년 --> 24, 조폭공), 한성영(고등학교 2학년 --> 24, 외로움수)
사람은 누구나 혼자라는 것을 일찍 깨달아버린 성영. 한없는 외로움과 고독에서 헤매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철없는 누나의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동급생의 수발을 들면서 몸과 마음에 알 수 없는 동요가 인다.
First half
Latter half
Epilogue
and afterwords....
review:
언제였을까, 내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어쩌면 철 들기 전부터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명확하게 하나의 생각으로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지만.
밤이면 사막의 꿈을 꾼다.
그곳에는, 늘 황혼인 것처럼 누런 태양이 뜨거운 볕을 내뿜는 붉은 하늘 아래, 끝없는 모래벌판이 펼쳐져 있다.
주위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무엇 하나 없이, 그저 모래만이 시야 가득 들어오는 모래의 바다. 한없이 메마르고 건조해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작열하는 사막.
메마르고 거칠은 그 불모지의 한가운데에, 나는 홀로 있는 것이다.
- 10 p. -
작품의 테마가 되는 문장이자 독특한 집필기법을 보여 주는 예문입니다.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성영은 고독한 사람입니다. 작가는 소설을 캔버스처럼 펼쳐놓고¹ ‘사막’이라는 키워드로 주인공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일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집필 방법으로 문장을 이미지화하는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몇 군데 잘못 사용한 단어와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있지만 차분하고 정돈된 서술로 외롭고 불안한 소년의 내면을 잘 묘사했습니다.
PS:
문학평론이나 비평 글을 읽다보면 작가의 생애를 죽 열거하면서 작가가 이때 사랑에 빠져서 이런 연서(戀書)같은 작품이 나왔다던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런 비극을 집필했다던가 하는 작가의 이력과 작품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단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에서도 비슷한 예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생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모나리자와의 관계에 대한 무수한 추측과 억측을 생각해 보십시오. 진실은 하나일진데 가설이 워낙 많아서 감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가의 일기나 편지와 같은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 이상 반신반의 하는 심정으로 대충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가 참 많이 외로웠나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겨울이었다.
캐롤 송이라는 것은 만국 공통이라, 현해탄 너머의 땅에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고국 땅과 같은 캐롤이 울리고 있었다. (물론 가사는 한국어가 아니다)
- 《and afterwords...》326 p. -
바다 건너 일본에서 이상한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 《and afterwords... : 특집 Y양의 저주받은 사람운에 대하여》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지내다보니 이 작품뿐만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2월의 외사랑》에서도 인간의 고독을 주제로 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작가 본인이 아니니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주1. 소설을 캔버스처럼 펼쳐놓고 : 그림을 그리듯이 장면이나 생각을 묘사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 비슷한 유형으로 스탠의 《사자와 집시》가 있음.
사필귀정 (개인지 4호 《여름, 작열》, 2002. 3. 3 - 초판 1쇄, 예약: 10,000원, 2003. 6. 29 - 2쇄)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태원(복학생, 단무지공),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칼수)
술김에 과동기 김현모와 100만원 내기를 해버린 강태원.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안에게 일부러 차갑게 군다. 영문을 모르는 정안은 태원과 헤어질 마음을 먹고……
review:
요리봐도 조리봐도 단무지과인 강태원이 돈 100만원에 눈이 뒤집혀 조강지처를 냉대하다 내쫓길 뻔한 이야기입니다. 냉정하고 칼같은 정안이 유아퇴행하는 모습이나 불같이 화내는 모습 등 평소 구경하기 어려운 볼거리가 있습니다.
앞서 출판한 두 작품 - 《사막에 꽃을 피우자》, 《2월의 외사랑》 - 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많이 사용한 탓인지 이번에는 편집에 시각적인 효과¹를 주었습니다. 커졌다 작아지는 글자크기가 같이 콩알만 하게 줄어든 강태원의 심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무지공과 칼수의 맞대결로 결론은 ‘영원한 승자는 없다’입니다.
PS:
주1. 시각적인 효과 : 글자 크기와 배치를 바꿈으로써 작품에 시각적인 변화를 주는 편집 방법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잘만 사용하면 천 마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습니다. 《구자영 - 내 아내는 보스》, 《지수현 - 누나와 나, 혹은 그녀석과 나》리뷰를 참고하십시오.
숲 바다 : 용조야담 (2012. 6. 10,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 동양판타지, 치유물
시대/장소 : 과거 / 남방 국경지대
커플 : 야휼(20대초반, 뱀족 생도, 과묵공), 사화현(20대 후반, 붕족 교관, 침착수)
“지난 강론에서는 용족과 붕족 사이에서 육백여 년에 걸쳐 계속되었던 용조 전쟁이 십오 년 전, 용족의 왕 바야르사이칸과 붕족의 왕 태시산의 평화협정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양국이 서로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까지는 합의를 보았으나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바, 그 첫 시도로 우선 실험적으로 일부 국경의 수비 경계를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그래서 양국에서 차출된 장교들이 그 전단계로 현재 이곳 남방 국경지대에서 함께 일정 기간의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인데---.” - 12 p. -
하나 07
둘 37
셋 62
넷 87
다섯 107
여섯 129
일곱 153
여덟 197
아홉 225
열 287
열하나 308
열둘 341
후기 368
하나 더 370
review:
의도적으로 유행을 쫓은 것은 아니겠지만 유행이라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영위하는 것이 표출된 것이니 작가도 일정 부분 필요로 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치유(힐링)로 피곤한 인간의 휴식처같은 작품입니다.
숲지기가 된다면 하루하루를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짐승들을 두루 살피고, 계절이 바뀌어가는 숲을 살피며, 그것은 몹시 적요하고도 안온한 삶일 터였다. 지금보다 훨씬 사화현을 평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138 p. -
철들면서 지금까지 전장에서만 살았던 피곤한 남자의 은퇴계획이 주요내용으로 《숲 바다(樹海)》라는 제목과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읽는 동안 제 자신의 은퇴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마주친 적이 없었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난 것도 인상적입니다.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으나 선문답같이 오가는 대화와 조용한 눈빛의 교환이 천 마디의 말보다 많은 것을 교감하는 두 사람을 깨닫게 합니다. 600여 년 간 싸움을 되풀이하다 갑자기 화해하게 되었지만 그 분노와 어색함을 공통의 적(흉신)으로 무마한 것도 무리 없는 흐름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영관으로 있을 때 상관 속은(--> 속을) 무던히도 썩였던 놈은 누구야.” - 169 p. -
신역의 아이 1-5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미상(과거)/북쪽 사라뮤의 땅
커플1 : 키누야(나이 추정불가, 사신(死神), 착각공), 태융(17, 인간수)
커플2 : 태예무(나이 추정불가, 군신(軍神), 집착공), 사라뮤/사라미르(나이 추정불가, 최고신, 자존심수)
차가운 북쪽나라. 고귀한 신 사라뮤의 땅에 한 아이가 버려진다. 아이는 신의 영역에서 신에게 키워진다. 소년이 된 아이는 신과 함께 살고자 신이 되려고 길을 떠난다.
1권 (개인지 9호, 2003. 6. 29, 예약 : 20,000원(1-2권 세트))
서장
첫장. 벽빙궁, 북녘의 끝
둘째장. 동쪽으로
셋째장. 실마리, 보이지 않는 악몽
넷째장. 혈연
2권 (개인지 10호, 2003. 6. 29 , 예약 : 20,000원, 현매 : 22,000원(1-2권 세트))
다섯째장. 평온, 짧고 깊은 시간 가운데
여섯째장. 옛 벅솨의 조우
일곱째장. 깨어진 환영 속, 현실
외전. 빛의 정원
3권 (개인지 12호, 2003. 12. 28, 예약: 12,000원)
여덟째장. 재개, 깨어진 조각을 모아
아홉째장. 묵호, 동과 북의 경계
열째장. 호수섬, 맞닿은 연
열하나째장. 꿈, 깨닫고 싶지 않았던 일들
열둘째장. 문이 열리다
열셋째장. 순행
외전. 해당화
4권 (개인지 13호, 2004. 3. 28, 예약 : 10,000원)
열넷째장. 파사(破死)
열다섯째장. 나락의 끝자락
열여섯째장. 불완의 안정
열일곱째장. 밝지 않는 밤
열여덟째장. 떠나는 자
... and afterwards
5권 (개인지 14호, 2004. 4. 25, 예약: 7,500원)
열아홉째장. 이룰 수 없는 바람
스무째장. 고도(高都)
스물하나째장. 바라는 자
스물둘째장. 재시초(再始初)
외전. 오래 전, 그 언젠가
... and afterwards
review:
‘음, 부메랑이군. 부메랑이야.’
작품을 덮으며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입니다.
세상 만물은 - 그것이 신 일지라도 - 인과율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진리를 절절한 마음과 생생한 육체의 언어로 잘 표현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 또한 각자의 논리에 맞게 설정해서 읽는 사람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행동들을 모아서 놀라운 사건으로 잇는 솜씨에서 베테랑 작가의 필력을 느꼈습니다.
선과 악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쪽도 저쪽도 속하지 않는 인간의 속성을 다룬 것이나 마이너스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품의 흐름을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상태에서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는 솜씨가 일품입니다.
좋은 부모에게 제대로 교육받은 아이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작품으로(어떤 훈육을 받았기에 과정을 거쳐 태융이 바른생활맨으로 자랐는지 나왔다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 부분은 빠져 있습니다) 평소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권 끝에 외전을 삽입해서 작품의 흐름을 막은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1, 2권이 같이 나오고 6개월 후에 3권이 나왔는데, 시간상의 공백과 더불어 줄거리 상에도 외전으로 인한 공백이 생겨서 다시 집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또한 그리이스 신화의 12신을 본뜬 듯한¹ 신들의 용모나 역할도 어설픈 모방작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PS:
오류입니다.
일언반구없이 예배당의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을 눈으로 배웅하며, 카리킨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아. 하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요전에도 피안에서 아쉽게 엇갈렸었지, 태융이랑. 지금도 말이지, 아까 보니 카리킨이(--> 키누야가) 이 근처를 지나는 것 같더라고.』
- 3권. 87 p. -
주1. 그리이스 신화의 12신을 본뜬 듯한 :
사라뮤와 사라미르는 지위나 위치로 봐서 제우스와 헤라를 연상시키고(특히, 헤라가 질투가 심한 여신임을 생각하면 사라뮤보다 상대적으로 뜨거운 성정을 가진 사라미르가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페르세포네를 하데스에게 빼앗긴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를 생각하게 합니다.
카리킨과 키누야는 쌍둥이로 나왔지만 남매신으로 유명한 아폴로와 아르테미스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폴로는 예언을 주관하는 신이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는 카리킨의 역할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군신 태예무는 전쟁의 신 아레스, 대장장이의 신으로 나오는 타이자는 헤파이도토스, 술의 신 하리모는 박쿠스가 바로 떠오릅니다. 작품의 배경이 고대 중국을 연상시키는 동방 판타지라 서양 헬레니즘의 원조인 그리이스 신화를 모방한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안개 서린 숲 아래 (유우지 &호박대왕 트윈지 1호, 2003. 9. 15,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시골
커플 : 이진호(29, 기다림공), 이수혁(35, 학원강사, 이진호의 의붓형, 섬약수)
할머니의 부음은 고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수혁은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던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어린 시절 버리듯 남겨두고 온 동생이 있는 시골집으로.
review:
제가 어떤 걸 썼는지 아직 스스로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실은 글에 대한 후기는 쓸 수도 없습니다.
- 후기 중에서 -
작가도 모르는 주제를 독자가 알 리는 만무하니 딱히 적을 리뷰가 없습니다. 몽환적이고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낮잠 실컷 자고난 후, 읽을거리가 없을 때 집어 들면 좋습니다.
알루나 Aluna : 유우지 장편소설 (2017. 8. 18 – 2017. 12. 6, 더클북컴퍼니 출판, 톡소다 제공, 가격: 18,100원)
작품유형: SF, 임신수
시대/장소: 마래/가상행성 알룬
커플: 이르칸(아이르칸사트, 30대, 마괴토볼군 1진 장교, 렉시마, 집착공), 가람(이르칸과 동갑, 의붓형제, 순혈 알루나, 국립연구소 수석연구원, 짝사랑수)
평화로운 행성 알룬에 살고 있던 알루나들. 평생 한 명의 반려 사이에서만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드물게 남성도 임신이 가능한 종족이다. 그러나 이 행성에 우주 제일의 전투종족 렉사가 이주한 지 육백년. 그동안 알루나들은 차별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멸절 위기에 처해서야 알룬의 위성 알룬-α를 새로운 고향으로 정하고 이주한다.
순수한 알루나 혈통인 가람은 사별한 어머니가 렉사의 좌장군과 재혼하면서 남반구 좌장군의 저택에서 자란다. 그리고 렉시마인 이르칸과 의붓형제가 되어 함께 지내는데…….
review:
렉시마는 언젠가 광기에 물들어 주변을 살육으로 물들일 가능성이 있는 렉사입니다. 렉사의 이마에는 색깔 있는 비늘이 달려있고 색이 진할수록 강한 육체적 능력을 갖게 됩니다. 흑린을 가진 좌장군의 외아들 이르칸은 탄생 시 적색의 비늘을 가져 기대감을 높였으나 비늘의 그림자가 흔들리면서 렉시마임이 밝혀집니다. 광기가 발현되면 평소 가진 힘보다 몇 배의 힘이 발휘되는 대다 검은색에 가까운 자린의 비늘로 성장한 이르칸은 모두에게 경원시되고 어린 시절부터 암살의 위협에 시달립니다. 성장하면서도 광기를 발현하지 않은 이르칸은 집안의 가신 가문과 협약을 맺고 매년 생일이 돌아오면 가문의 한 명을 죽일 권리를 쟁취합니다.
광기가 발현되면 이르칸이 죽고 그렇지 않으면 죄 없는 누군가가 죽게 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길 십 수 년. 가람은 이르칸의 의지처가 되어 광기를 억누르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이르칸은 알지 못합니다. 역사는 이르칸이 마괴를 처치하고 돌아와 깊이 잠든 순간에 이루어졌으므로. 이때 가람에게 동족 알루나가 접근하고 이르칸의 구박에 지친 가람은 알룬-α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가람은 이르칸의 아이를 갖게 됩니다.
알룬-α로 떠나야할 절박한 이유가 생긴 가람과 평소 무시하고 지냈던 천한 알루나의 부재에 정신이 번쩍 든 1급 광전사의 탈출방해가 작품의 기둥 줄거리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가람과 이르칸을 둘러 싼 광전사 아재들의 수다와 개그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르칸의 개인 비행체인 락트라의 아이 집착증도 재미있고, 우주로 달아난 가람을 쫓아 죽음에 반쯤 몸을 담그며 데리고 돌아오는 이르칸도 절실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서브남주의 전형인 마나문의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봤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결말이 급작스러워 꽃비 내리는 외전의 필요가 있지만 오랜 짝사랑의 쟁취와 깨닫고 나서 집착하는 이르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세역전이랄까. 덤덤한 가람과 대비되는 이르칸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소재와 배경의 독특함. 캐릭터 설정의 정교함. 주변인물의 생생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어느 소년의 일상 (합동지 《개비굴》 2호, 1999. 7)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수원
커플 : 최원강(경문고3, 일진공), 김정우(경문고2, 삽살개수) - 공수관계 불명
서초동 일대를 주름잡던 투견 김정우. 고등학교에 올라와 사고를 치고 수원의 고등학교로 귀양가듯 전학간다. 평소의 짐승 같은 성질을 죽이고 범생이 가면을 쓴 채 학창시절을 무난히 넘기나 했는데 학교짱 최원강에게 강간당했다는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review:
제 글은 언제나 철저한 무고증 무근거로 이루어집니다. 읽으신 후 수없이 많으실 불평불만은, 모두 용팔이한테나 하십시오.
- 《후기》중에서 -
작가가 후기에서 고백했듯이 이 작품에도 개연성이 없습니다. 테마도 없습니다. 그러나 재미는 있는 것이 《개비굴 1호》에 실린 《Whisper Never Sleeps》보다는 낫습니다. 머리를 비우고 기대도 버리고 무심한 마음으로 읽으면 가끔가다 웃을 수 있습니다.
고증이나 근거는 둘째치고 어설픈 문맥이나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녘에 자신도 모르게 “2학년 1반의 김정우가 3학년 4반의 최원강을 좋아한다더라‘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것을 알아챈 점심 무렵에는, 이미 그 소문이 ’최원강이 김정우를 강제로 덮쳤다더라‘로 엄청나게 와전되어 전교를 돈 후 그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 중략 -
“아, 아니오, 모르는 사이인데요…. …그런데 벌써 갔다구요?”
“아아, 한 30분전에.”
“평소보다 빠르네요…. …저어, …원강군, 화 많이 났습니까?”
- 29-40 p. -
--> 고등학교 한 학년아래인 후배가 선배를 가리키며 “아무개 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김민호의 물음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못 알아차린 채, 심재현은(--> 김정우는) 입을 열었다.
- 28 p. -
--> 사람 이름 바꾸는 것을 오류로 봐야 할지 오타로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름, 작렬 (합동지 《개비굴》7호, 2001. 4)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태원(복학생, 단무지공),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칼수)
듬직한 체구에 강단 있는 인상의 강태원. 그러나 두뇌가 육체를 따라가지 못하니 실상은 단순하고 머리 나쁜 마초맨이다. 그런 강태원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는데 옆집 딸네미 미정이다. 11년 동안 마누라감으로 찍어놓고 금이야 옥이야 보살폈는데 군대에 간 사이에 과후배에게 반했단다. 다행히 미정이의 짝사랑이라 후배놈은 모르는 눈치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강태원. 꼴보기 싫지만 후배놈의 옆에서 동정을 살피는데…….
review:
단무지 공과 칼수가 만나서 일어나는 사건이 작품의 주를 이룹니다. 극명한 성격 차에서 오는 웃음을 잘 소화했으며 약방의 감초처럼 둘 사이에 끼어 한숨만 내쉬다가 조언도 해주는 조연도 재미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깔끔한 뒷맛이 일품.
여름, 작열 : Summer, incandescence (개인지 4호, 2002. 3. 3 - 초판 1쇄, 예약: 10,000원, 2003. 6. 29 - 2쇄)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태원(복학생, 단무지공),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칼수)
여름, 작열
폭우, 격류
사필귀정
and afterwords....
소책자 석양이 물든 바닷가 by 새우깡
연심의 행방 (새우깡의 개인지 4호《Mystry island Lardonia 상, 하》예약특전, 2001. 7, 27)
작품유형 : 역사물(판타지)
시대/장소 : 1160년대/잉글랜드
커플 : 리처드 왕자(12, 후에 사자왕 리처드라 불리는 헨리 2세의 아들), 셰라딘 아퀴테느(23, 리처드의 5촌 아저씨) - 공수관계 파악불가
라르도니아에 다녀온 지 3년의 세월이 지났다. 가끔 카이룬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일하는 셰라딘에게 음흉한 생각으로 접근하는 헨리 2세. 한술 더 떠 리처드 왕자도 이다음에 크면 셰라딘과 결혼하겠다고 고집피운다.
review:
새우깡의 《Mystry island Lardonia》에서 주인공 카이룬을 짝사랑했던 셰라딘 아퀴테느 백작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에서 버터 한 통분의 닭살 돋는 대사와 이상야릇한 손길을 끊임없이 내밀며 카이룬을 공략하던 성격이 차분하고 사람답게 변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두 남자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노예로 전락한 백작의 고민을 잘 묘사했으나 원작의 캐릭터를 뛰어넘지는 못해서 어설픈 아류작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용병 이야기 : Combatant never rusts away (개인지 2호, 2001. 9. 22 - 초판 1쇄, 예약 : 8,000원, 2002. 11. 17 - 2쇄, 예약 : 9,100원)
작품유형 : 용병물
시대/장소 : 현대/론달사(지중해의 가상 섬)
커플 : 율츠 유르겐(독일인, 20대 후반 --> 30대 후반, 터키 외인 용병부대 대위, 냉정공), 박준우(한국인, 17-->28, 터키 외인 용병부대 하사, 분노수)
터키 외인 용병부대에서 독종으로 소문난 박준우 하사. 비호해주던 상사가 자리를 비운 때에 사지(死地)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지중해에 있지만 습한 기후와 무더운 열기 때문에 ‘밀림도(島)’라 불리는 론달사에서 박준우가 만난 적은 11년전에 헤어진 티엔루와 티엔루를 괴롭히던 허슬러다. 이번에야말로 허슬러를 처치하고 티엔루를 구하겠다고 마음먹은 박준우.
Prologue
Combatant never turns about
Combatant never gives way
Combatant never makes a mischoice
Epilogue 1
Epilogue 2
Side story
and more ...
review:
2부작의 첫 편으로 전체 줄거리의 시작부분만 나왔습니다. 주인공 커플보다 주변인물을 부각시켜 본말이 전도된 작품으로 위험에 처해도 도망가지 않고 총부리 앞에 과녁으로 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병이지만 속마음은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갖 고통을 당하면서도 허슬러 옆을 떠나지 않는 티엔루의 심리를 그럴듯하게 묘사하여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솜씨가 대단합니다.
핵심을 비껴간 스토리 전개가 맥빠지지만 적당한 신파가 감정선을 건드려서 읽을 만 했습니다.
PS:
「나, 최준우(--> 박준우). 너는?」(73 p.)
- 중략 -
「……옌 라이? 최준우(--> 박준우)?」(177 p.)
- 중략 -
아아, 그렇지. 최준우(--> 박준우)라는 자나 나나 둘 다 동양인에 나이도 비슷하니 처음 보는 사람이야 당연히 구별할 수 없겠군. (178 p.)
오타 중에 최악의 오타가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키보드를 두드렸기에 주인공의 성(姓)이 바뀌는지 모르겠습니다. 2쇄를 찍으면서 1쇄 때의 오타를 수정하지 않는 것은 작가의 무관심 때문인지 주변에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나마 성(姓)만 바뀌고 성(性)이 바뀌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지……
우리의 주인 (2008. 6. 1, 예약 : 10,000원)
우화 상, 하 (2005. 4. 24, 예약 : 19,0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철의(고1-->20대 후반, 프로모터, 복수공), 백영준(김철의의 이복형, 고2-->20대 후반, 회사원, 비굴수)
상 : 눈 앞에서 닫힌 것은 문뿐만이 아니었다. 그이 마음과 함께, 어리석을 정도로 끊어내지 못하고 남아 있던 미련 위로도 체념이라는 덮개가 닫혔다. 이제 무엇이 자신을 잡을 수 있을까.
하 : 딱딱하고 버석한 고치가 찢어지면 그 안에서는 어떤 게 나오는 걸까. 나는 부디 그것이 보드라운 것이 아니길 바랐다. 다시는 쉽사리 찢기거나 바스러지지 않도록.
review:
백영준은 움찔, 저도 모르게 굽어지는 손마디를 꼭 움켜쥐며 천천히 돌아보았다.
“소영아.”
- 중략 -
“……연혜야.”
“응?”
동생은 화집에서 시선을 들어 백영준을 바라보았다.
- 《우화 상》100-128 p. -
과거에 만난 사람들, 상대방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 사진을 이용한 시각적인 이미지 표현, 거기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 못 표기한 것까지 소재에서는 옛날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감성묘사가 상당합니다. 부모로부터 이어져온 원한관계에 이복형제간의 애증을 덧붙인 주인공들의 복잡한 심리를 어렵지 않게 따라갔습니다. 설정과 소재만 진부하지 않았더라면 수작이 되었을 텐데 패턴이 달라지지 않아서 평균입니다.
인세의 신역
자살미수 (합동지 《개비굴》PETIT, 2001. 7)
작품유형 : 조폭물, 강간물
시대/장소 : 현대/미상(한국)
커플 : 김승진(우울공), 진오(자살수)
상습적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남자와 집을 뛰쳐나온 소년이 짧은 시간 함께 지낸다. 그러나 형을 사랑하는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은 남자는 소년이 행복해지기만을 바라는데…….
review:
절대로 행복해질수 없는 우울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흘러서 《여름, 작렬》과 《폭우, 격류》로 한껏 고조됐던 즐거움을 단숨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다 타버려 남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하얗게 표백된 재조차도 의미 있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우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그러나 명쾌한 결말이 없어서 미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적상 상, 하 (2008. 7. 13, 예약: 18,000원)
작품유형 : 신파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건우(중3 --> 대학생, 광공), 성준희(고교 휴학 --> 대학생, 짝사랑수)
선련 무도 종가의 직계 종손으로 선련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던 성준희.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반장님이 되어 무예를 계속할 수 없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사고의 원인이 된 강건우가 집안에 더부살이로 오게 되자 준희는 그를 시중꾼으로 부린다.
review: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두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페이지 배분에 실패했습니다. 발단과 전개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위기, 절정, 결말이 순식간에 끝나 여운이 남지 않습니다. 읽은 사람들이 외전을 얘기하는 것은 후속편에 대한 기대보다 본편의 불완전함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예전에 보고 한눈에 반한 것(건우), 당사자가 있는 줄 모르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등 작가 특유의 집필 습관을 답습했습니다. 제목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적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종이 한 장 차이 (플로리스트 2호, 2005. 2.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정한(박소형의 대학후배, 성질공), 박소형(대학4학년, 등신수)
바보 같을 정도로 심성이 착해서 ‘등신’ 소리를 달고 사는 박소형. 사귀던 남자가 전세금을 도박에 탕진해 길거리에 내쫓기게 생겼다. 그러나 평소 박소형을 귀엽게 보던 선배의 도움으로 괜찮은 연립을 구하게 되는데, 그의 임무는 선배의 싸가지 동생의 동정을 살피는 것.
review:
천하에 다시없는 싸가지 독종과 세상에 둘도 없는 어벙이가 만났다. 이 극명한 캐릭터의 대비에서 오는 코믹함이 작품의 키포인트입니다. 모든 사람의 성격은 거기에서 거기라는 의미를 갖는 제목 - 《종이 한 장 차이》- 이 시니컬한 반어법으로 느껴질 정도로 두 주인공의 성격이 다릅니다.
독 오른 살쾡이 길들이기라고 해야 하나, 야생 짐승 가두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적수가 없는 괴팍한 성격을 무던한 눈치와 착한 마음으로 사로잡는 소형이 멋지게 보입니다. 인상적인 테마는 없지만 재미있게 읽은 작품으로 수준은 평균입니다.
집 안의 고양이 (플로리스트 단편집, 2004. 12. 26, 예약: 3,000원)
작품유형 : 집착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차승렬(병원근무, 집착공), 신정주(대학 휴학생, 상처수)
집에 불이나 누나는 죽고, 자신은 심한 화상을 입어 집에서 쉬고 있는 대학생 신정주. 그런 그에게 찾아오는 유일한 사람은 누나의 약혼자 차승렬이다. 어느 날 신정주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생기는데…….
review:
짧은 단편이지만 인간의 음습한 욕망과 상처 입은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신정주가 사건의 내막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것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깁니다. 한밤중 잠이 오지 않을 때 집중해서 읽으면 악몽이 되어 찾아올지도.
철책 너머, 저녁 (개인지 6호 《Immune to gloom》, 2002. 11. 17,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심리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대형(고3, 납치공), 주영헌(고3, 정신병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주영헌. 강대형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벌레로 보이니 몸이 조금 괴로울 뿐 별다른 타격이 없다. 그러나 강대형에게 여자친구자 생기자 상황은 돌변한다. 얼결에 강대형을 집에 데려와 감금한 주영헌.
review: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벌레로 보이는 주인공.
작가의 또 다른 단편《헤매는 달, 머무르는 연기》처럼 사사키 테이코의 《야채밭에서 만나면 (원제: 野菜畑で會うならば)》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납치와 감금이라는 과격한 소재를 억누르는 듯한 작가 특유의 차분한 문장은 밋밋한 기분을 느끼게 하며, 사건 전개에 대한 설명이 미약해서 결말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헤매는 달, 머무르는 연기》보다는 낫습니다.
春風爛漫 基 一 (2012. 1. 29, 예약: 10,000원)
序 ㅣ 07
一 ㅣ 19
二 ㅣ 113
三 ㅣ 214
春風爛漫 基 二 (2012. 1. 29, 예약: 10,000원)
四 ㅣ 07
五 ㅣ 103
六 ㅣ 173
후기
春風爛漫 基 三 (2012. 4. 8,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동양궁중물
시대/장소: 과거/창왕국(가상국가)
커플: 천효강(14-->20, 창왕국 황자, 강친왕), 현단령(17-->23, 백선단사, 강왕부 호위대장)
대제국 창왕국의 막내 황자는 어려서 외가가 있는 소륭국에서 자라 14살에 본국으로 돌아온다. 한편 공주를 어머니로, 장군을 아버지로 둔 현단령은 백선단의 단사로 있으면서 막내 황자의 스승이 되는데 죽마고우 능천의 계략으로 황자의 색사의 상대가 된다.
七 ㅣ 07
八 ㅣ 119
九 ㅣ 238
番外· 夜緣 ㅣ 278
후기 ㅣ 383
review:
작가의 집필습관인 비밀과 관음증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작품입니다. 효강 황자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현단령의 좌충우돌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면은 있지만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나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은 외로운 솔로부대를 분노케하는 주범입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집어들면 효과는 보장할 수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폭우, 격류(暴雨, 激流) (합동지 《개비굴》FAREWELL, 2001. 7)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태원(복학생, 단무지공), 서정안(강태원의 후배, 칼수)
사랑의 대상이 귀여운 옆집 딸네미에서 송곳같은 후배놈으로 바뀌었지만 천성이 단무지과인 강태원은 만족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사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요상한 호기심이 강태원을 유혹한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희한꼴랑한 정보를 입수한 강태원. 우편주문으로 바이브를 구해서 누구에게 사용하려는지…….
review:
《여름, 작렬》의 후속편으로 만남의 고비를 넘긴 두 사람이 성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는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뜨겁고 눈물나게 묘사했습니다. - 강태원 버전
《여름, 작렬》의 후속편으로 첫 만남의 어색함을 무난히 넘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발정해서 파트너를 덮친 강간물입니다. - 서정안 버전
《여름, 작렬》의 후속편으로 바이브를 써보고 싶어 하는 단무지공이 다른 사람인척 가장하여 연인에게 미약을 먹이고 농락하지만 제 꾀에 넘어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 armian 버전
누구에게 감정이입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는 설정입니다. 전편의 유쾌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분위기로 공의 머리꼭대기에 앉은 수를 보고 싶으신 분은 꼭 읽어 보십시오.
플로리스트 단편집(2004. 12. 26, 예약: 3,000원)
No wonder / 나다
크리스마스 선물 / 시엔
집 안의 고양이 / 유우지
청동의 새 / 호박대왕
헤매는 달, 머무르는 연기 (합동지 《개비굴》 3호, 1999. 11)
작품유형 : 패러디, 호러물
시대/장소 : 현대/미상
커플 : 한지윤(20, 편의점 아르바이트, 흡혈귀), 신지헌(30대 초반, 카페마스터) - 공수관계 파악불가
보름만 되면 알 수 없는 광기에 휘둘리는 지윤. 6년 전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는 보름마다 살인을 저지르며 누군가 나타나 자신을 죽이기를 바란다.
review:
실은, 써놓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어떤 글과 설정이나 형식이 비슷하게 되어 조금 걸립니다만, …내기로 했습니다(‘야채밭…’ 은 영원한 명작이지요. …여전히 뻔뻔…)
- 《후기》중에서 -
사사키 테이코(佐佐木禎子)의 《야채밭에서 만나면 (원제: 野菜畑で會うならば）》¹을 패러디했습니다. 그러나 원작의 선명한 개념을 잡아내지 못하고 형태만 차용해서 어설픈 모방작이 되었습니다. 주제도 없고 소재도 변변찮습니다. 단, 우울하면서 차분한 분위기의 글을 쓰는 폼은 잡힌 듯합니다.
PS:
주1. 《야채밭에서 만나면》: 1992년 발행된 잡지 《JUNE》5월호에 실린 단편. 국내에는 번역동인 S.L.(Sakaki Love)에서 1호지를 낼 때 예약특전으로 나왔음. 속편을 포함한 단편집이 같은 제목으로 2003년 9월에 일본에서 발행.
힘겨웁고 먼 길 끝에는 : The long and winding road (개인지 7호, 2003. 1. 26, 예약 : 10,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민성(조폭간부, 자상공), 한성진(고교생-->30, 호스트, 호스트수)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리라고 체념하던 차에 원하는 사람을 만났다. 상대방은 고등학교 때 사귀던 여자의 현재 애인으로 조폭간부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옛 남자친구와 현재애인이라는 이상한 구도는 깨지지도 바뀌지도 않은 채 몇 년간 이어지다가 여자의 자살로 막을 내린다. 남겨진 두 남자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데…….
forewords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more than a little
and afterwords
review:
학창시절 시험 공부하던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월요일이 시험 첫날인데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공부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낮잠은 늘어지게 자서 일어나 보니 저녁 7시입니다. 식구들 저녁 먹는데 끼어들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보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모처럼의 휴일이라 반찬도 풍성합니다. 돼지 갈비에 상추쌈에 미역국입니다. 김치도 알맞게 익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일밤》이 끝나고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주말드라마를 봅니다. 엄마 옆에서 불쌍한 여주인공에게 동정하고 배신자 남주인공을 욕하면서 사과를 깎아 먹었습니다. 부글거리는 뱃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한 커피를 뜨겁게 타서 큰 머그잔으로 한잔 마셨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뉴스가 이어집니다. 무거운 엉덩이와 두 시간 전에 비해 네 배는 커진 위장을 들고 방에 와서 공부할 준비를 합니다. 시험과목은 세 과목, 수학과 국사와 국민윤리입니다. 9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낸다는 계획으로 외울 것이 많은 국사를 먼저 잡았습니다. 대충 요점을 정리하고 외울 것을 추리니 벌써 자정입니다. 슬슬 졸리던 차에 잠도 쫓을 겸 수학으로 바꾸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예제, 문제를 다 풀고 나니 3시 30분입니다. 눈꺼풀이 내려앉기 직전이지만 국민윤리가 남았습니다. 그래도 이쪽은 요점 정리만 하면 어지간한 점수는 나오니까 마지막 박차를 가합니다. 마무리하고 나니 4시 10분입니다. 잠자기엔 어중간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잤습니다.
위의 방법으로 시험공부를 하면 평소보다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낮잠을 미리 자두어서 밤을 새도 괜찮고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서 스테미너도 딸리지 않고 커피까지 마셔서 정신도 말짱합니다. 몇 시간 남지 않은 시험이 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머리도 빠르게 회전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시험공부 방법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를 마칠 때까지 몇 번 써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가벼운 기분으로 좋아하는 과목을 펼쳐드는 것입니다.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부분을 차분히 읽어가면서 공책을 정리하다보면 수험공부나 시험공부가 아니라 심오한 학문을 연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에는 절대로 나올 일이 없는 관련 상식이나 에피소드도 찾아보고 옛 이론과 새로운 이론을 비교하며 엉뚱한 해석(analysis)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빠져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한 과목은 시험기간이 되어도 벼락치기할 필요가 없으며 걱정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좋아하지 않으면 이렇게 공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은 리뷰를 쓸 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사막에 꽃을 피우자》를 전자의 방법으로 읽었다면 《힘겨웁고 먼 길 끝에서》는 후자의 방법으로 읽었습니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압력을 받으면서 작품을 읽다보면 감상이나 음미보다는 다루어야 할 부분과 제쳐놓아야 할 것을 먼저 생각하고, 주제와 소재와 등장인물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게 됩니다. 리뷰도 감상 포인트는 지적하고 있지만 영양가는 별로 없는 골격만 갖춘 형태로 나옵니다. 반면에 느긋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 평소 체크해두는 키워드나 포인트는 저만치 날아가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동조하게 됩니다. 리뷰도 읽을만한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겨웁고 먼 길 끝에서》의 장점은 작품에 빠져들기 위해 인위적인 준비운동을 할 필요가 없는데 있습니다.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미리 잠을 자둘 필요도 없으며 스테미너를 보충하기 위해 단 것을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작품의 도입부분이 자연스럽게 이런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한 인간의 갈망, 외로움, 연민이 잘 어우러져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수수께끼도 깜짝 상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와, 변함없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작품의 기둥 줄거리를 잘 뒷받침하고 있으며 개인적이지만 이기적이지 않은 두 남자가 힘겨웁고 먼 길을 돌아 행복에 도달하는 과정을 차분하고 서늘한 문장으로 잘 묘사했습니다. 수작입니다.
Beg for Us (유우지 &새우깡 트윈지 2호, 2001. 1. 27, 예약 : 9,000원)
Fire drops SHIMPSNACK
Universal beings YUUJI
아파트 SHIMPSNACK
Special Disk
- 《실》유우지 번역
- 《기대하지 않은 변화》새우깡 번역
Born to be lazy (유우지 &호박대왕 트윈지 2호, 2003. 12, 예약 : 9,100원)
At the sunshine with Hobac
Long live love with Yuuji
C사감과 러브레터 (합동지 《개비굴》 5호, 2000. 7. 16)
작품유형 : 패러디,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미상
커플 : C사감(작문교사, 30이상), 소년 H(고1, 스포츠스타) - 공수관계 파악불가
Y남학교의 교원 겸 기숙사 사감 노릇을 하는 C사감은 철저한 금욕주의자다. 그런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남학생들이 보내는 러브레터다. 러브레터를 받은 학생은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감실로 불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다. 학교의 풍운아 소년 H는 수업시간에 C사감에게 철저히 깨진 후 언젠가 반드시 (몸으로) 복수하리라 다짐한다.
어느날 밤, 기숙사에서 자던 소년 셋(소년 H도 포함되어 있다)이 동시에 깬다. 어딘가의 누군가 AV포르노를 시청하는 소리가 밤기운을 타고 잠자던 소년들을 깨운 것이다. 소년들은 소리나는 곳을 찾아가다 C사감의 방에 다다른다.
review:
한밤중 포르노 시청의 원인이 "과연 C사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희극적으로 묘사되었지만 비극적 인간상을 내포한 원작에서 비극을 뺀 웃음만 차용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배경설명과 이들의 미래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를 암시하는 여운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스포츠 명문의 남학교에 남학생의 러브레터가 쇄도한다는 설정은 억지입니다.
원작 소개
원작자 : 현진건
원작 : 《B사감과 러브레터》
발행사항 : 1925년
작가와 작품세계 : 《민족 수난사를 성실히 증언》 / 윤병로(문학평론가).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은 우리 나라 근대문학의 초창기에 해당되는 20년대 초반, 《백조(白潮)》파의 한 사람으로 문단에 얼굴을 내놓은 후 20여년의 작가 생활을 통해서 뛰어난 문학적 발자취를 남겼다. 그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는 많은 사람에 의해서 다양하게 거론되어 왔지만, 한결같이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또는 그 공로자로서 우리 소설사의 뚜렷한 작가임을 높이 찬양하고 있다.
44세란 극히 짧았던 생애를 통하여 그가 내놓은 문학은 민족적 비애로 충만된 민족의 수난과 역사를 성실히 증언하는 사실작가로 일관했음을 잘 알려 주고 있다. "차근차근하게 제 주위를 관조(觀照)하고 고요하게 제 심장의 고동하는 소리를 들을 제 이것이야말로 우리 문학의 운명인 줄 안다"고 확신했던 작가가 바로 현진건이었다.
- 중략 -
《B사감과 러브레터》는 현진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이색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진건의 또 다른 특징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선 여주인공의 인물 묘사를 아주 재미있고 실감나게 서술하고 있다. 변태적인 하이미스의 생태를 생생하게 추구해 간 것이다. 특히 그의 심리를 생생히 형상화하면서 재치 있는 구성과 흥미 있는 얘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한편 여주인공 B사감을 한 인간의 극대화되고 과장된 이율 배반적인 심리를 인간주의 입장으로써 작가는 파악하며, 그를 단순히 비판 매도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이 작품이 희극 작품이라고만 규정할 수 없는, 오히려 생의 본질적인 비극성을 해학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하서출판사. 1994. 302-303 p. -
PS: 현진건의 또 다른 작품 《운수 좋은 날》을 모태로 삼은 작품이 있습니다.
운수 좋은 날 -- 이라는 한국의 고전 명작소설이 있다.
정말 운이 드럽게 나쁜 사나이의 운 나쁜 하루를 그린 소설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읽었었다.
물론 명작이라서 -- 내지는 시험에 나오니까 -- 따위의 이유로 불량 타이틀을 달고 사는 내가 그런 걸 읽을 리가 없다.
단순히 무료하고 심심하던 차에 우연히 꽂혀 있는 책의 제목을 보고 흥미로 빼들었던 거다.
화투에서 피박에 광박, 고박 씌워서 대박이라도 터진 놈 이야기일까?
아니면 경마에서 떼돈 번 놈?
혹은 빠찡코에서 풀 쓰리세븐이라든지?
그런 생각으로 그 책을 읽었다.
앞을 읽으면서 어딘지 이상하다 싶었지만 이러다가 뭔가 좋은 일이 있겠지. 운수 좋은 날이라니까-- 라고 생각하며 계속 읽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줄까지 다 본 뒤에 나는 생각했다.
본문을 쓴 놈과 제목을 지은 놈은 다른 놈이다!
게다가 제목 지은 놈, 이거 내용 절대 안 봤다! 라고.
하지만 내가 읽은 몇 안 되는 책이어서인지 그 책의 이미지는 내 뇌리 속에 콱 박혔고, 그 뒤로 나는 정말 정말 일이 안 풀리는 날이면 언제나 이렇게 말하곤 했다.
"씨발. 진짜 운수 좋은 날이군."
이라고 말이다.
바로 오늘처럼.
- 《Stay Cool!!》/ 김우인. 뫼야컴. 2000. 3-4 p. -
Diamond and rust 1-2 (2011. 5. 29, 예약: 18,000원)
Diaphonic symphonia 1-2 (2007. 8. 26, 예약 : 20,000원)
Diaphonic symphonia 3-4 (2007. 12. 2, 예약 : 20,000원)
Diaphonic symphonia 5 (2008. 1. 20, 예약 : 12,000원)
Drop by drop 1-2 (2014. 5. 25,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정무도)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한무화(27, 정무도 수련자, 무심공), 서정운(30대 초반, 하원사범, 작곡가, 짝사랑수)
뛰어난 자질로 아버지의 사촌이자 정무도의 둘 분인 정원사범의 양자가 된 한무화. 양아버지와 앙숙인 백부의 수제자 서정운을 우연히 만나 인연을 이어간다. 서른살 생일 당한 교통사고로 운동을 그만두고 이름뿐인 사범 노릇을 하는 서정운은 한무화의 내력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다. 나중에 한무화가 사부의 동생의 양자임을 알게 되고 마음을 접으려 하나 일은 점차 꼬이는데…….
review:
표정에 변화 없는 공과 그런 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수가 등장합니다. 속마음을 주변인은 물론 공에게도 드러내어 뜨악하기는 했으나 어려서부터 오해와 질시에 익숙한 서정운에게 남들의 시선은 논외입니다. 운동에 빠져 늦된 남자 한무화는 서정운이 마음을 접으려는 순간 부랴부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되돌리려 하는데 마음고생 좀 합니다. 한 유파의 수장이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못살게 구는 두 스승님과 구체적인 운동 기법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마음이 몸을 통해 드러나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뛰어납니다. 비슷한 작품으로 아드리안의 《검도삼배단》이나 우주토깽의 《19/38》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유우지식 작품입니다. 무심한 공, 솔직한 수, 적대적 관계, 자신도 모르는 인연, 둘 사이를 오가는 메신저 같은 주변인물. 스승과 제자는 《춘풍난만》과도 비슷하고 짝사랑하는 수와 그것을 모르는 공은 《Place to be》와도 비슷하고 업계 라이벌은 《Field of flowers》와도 닮았습니다. 강아지는 《백지장도 맞들면》에 등장합니다. 무예를 다룬 작품으로는 《적상》이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이름오타가 많아서 읽다가 짜게 식었습니다.
"그럼 뭐해요. 행동이 평소 같지 않은데!"
한무화는(--> 한호영은) 빽 고함을 질렀다. - 1권 144 p. -
서정원은(--> 서정운은) 말없이 본채를 바라보았다.
- 중략 -
그 사건에 대해 서정원은(--> 서정운은) 소문들이 옳다는 근거가 나오지 않아 - 2권 117 p. -
그러는 사이 또 문자가 온 듯 전화로 시선을 주며 눈살을 찌푸리는 서정운에게, 한무화가(--> 한호영이) 곁눈질로 그 전화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 2권 194 p. -
Eleven nine : Snipers, not machines but human beings (개인지 5호, 2002. 11. 17,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용병물
시대/장소 : 현대/한국
커플 : 율츠 유르겐(30대 후반, 터키 외인 용병부대 대위, 냉정공), 박준우(한국인, 28, 터키 외인 용병부대 하사, 둔감수)
평범한 용병 생활을 하고 있는 준우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특급 스나이퍼 Eleven nine을 찾아달라는 것. 나이도 용모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이 저격수는 한국인이다. 동양인에게 묘한 연민을 갖고 있는 준우는 유르겐이 있었다면 절대로 맡지 않을 의뢰를 받아들이고 한국으로 향한다.
Prologue
1st chapter
2nd chapter
3rd chapter
4th chapter
Epilogue
and more ...
review: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오류부터 지적하겠습니다.
아프리카 북부의 작은 나라에서 테러가 발발하면서, 그 곁에 연이에 일어난 폭동에 휘말려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비롯, 가족이 죽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두 살 적은 동생도 죽어버렸다. 요행히 살아남은 것은 자신 뿐.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아는 사람도 누구 하나 없는 고국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갈 곳이 없는 자가 찾는 곳은 감옥 아니면 군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용병 이야기》58 p. -
몇 시간만 더 있으면.
그러면, 한국이다.
박준우가 북아프리카로 떠났던 것이 그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였으니, 몇 년만 더 있으면 20년이 된다.
- 39 p. -
시리즈의 1편에서 한국에 가본 적도 없다는 준우가 2편에서는 초등학교까지 다닌 것으로 나옵니다. 속편을 집필할 때는 전편의 설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를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아가 된 18살 소년(Eleven nine). 산산조각난 소년의 내면에 흥미를 갖고 멋대로 주무르려고 일을 꾸미는 Drug Master¹(블라우 빌). 곤란에 처한 소년을 마음 깊이 동정하여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준우). 이 사마리아인이 신경쓰여 울며 겨자먹기로 사건에 동참하는 베테랑 정보부원(유르겐). 러시아의 마뜨료쉬까 인형² 같기도 하고 점차로 부피가 커지는 먹이사슬 같기도 합니다. 각자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박준우의 매력은 선한 사마리아인 기질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연약한 짐승을 지나치지 않는 성격이 피도 눈물도 없는 용병이라는 직업과 대비되어 독자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겉과 속 모두 계산적이고 냉정한 유르겐이 박준우의 성격에 빠져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불쌍한 동양인 소년을 돕다가 곤경에 처한 박준우와 문제거리다 싶으면 일찌감치 눈치채고 멀찍이 피해갈 유르겐이 박준우 때문에 몸소 사건에 뛰어드는 줄거리로 둔감한 수와 스마트한 공의 대조를 잘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중대한 오류가 있어서 전체적인 수준은 평균입니다.
PS:
주1. Drug Master : 마땅한 우리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영어를 사용했습니다(그러나 제가 생각해낸 단어로 사전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차적인 의미는 '마약 제조업자'이지만 사실 마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신에 영향을 주는 약을 자유자제로 다루는 자, '약의 달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2. 마뜨료쉬까 인형 : 똑같은 모양의 여러 인형을 배 안에 가득담고 있는 러시아의 전통 인형.
Field of flowers 1-2 (2011. 9. 25, 예약: 20,000원)
Girmaha - 영원한 안식의 섬(유우지 &새우깡 트윈지 1호, 2000. 12. 15,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가상도시(대한민국)
커플 : 최진표(조폭두목, 광공), 한준우(21-->23, 조폭간부, 애증수)
어머니의 이상향이 내 이상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창녀의 소생으로 태어나 주민등록도 없는 내가 이상향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가끔 폐허가 된 교회에 가서 생각에 잠기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문득 다가온 남자는 이상향의 잔재만 남기고 사라지고, 나는 복수를 위해 새로이 마음을 먹었다.
review:
원수와 사랑에 빠지는 딜레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후로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변용되어서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으면 읽기도 전에 지칩니다. 이 작품은 비슷한 유형의 작품 중에서 유니크한 편에 속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이 특이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여운을 남긴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이상향을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끝까지 파헤친 흔적이 눈에 띄는데 읽는 동안 제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격렬한 감성을 냉랭한 문장으로 포장한 것도 매력적입니다. 뜨거운 감정이 차가운 단어 속에서 그 존재를 더욱 뚜렷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몇 군데 어설픈 설정이 거슬리긴 하지만 잘 된 작품입니다.
Give and take ...or not (개인지 6호 《Immune to gloom》, 2002. 11. 17,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한국
커플 : 김기웅(고2, 둔감공), 노재인(고3, 소심수)
남자의 근사한 몸에 환장한 노재인. 지난 5년간 열심히 모은 비장의 컬렉션을 황당한 사건으로 잃어버린다. 얼떨결에 사건의 주범이 되어버린 김기웅은 없어진 사진대신 자신의 몸을 제공한다.
review:
멋진 남자의 몸매에 반한 재인과 오직 자신만의 길을 걷는 기웅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단계를 밟아 가며 친해지는 과정이 연애 매뉴얼 같이 펼쳐집니다. 무뚝뚝하고 둔감한 공과 섬세하고 소심한 수의 조합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균입니다.
Immune to gloom (개인지 6호, 2002. 11. 17, 예약 : 9,000원)
철책 너머, 저녁
Give and take ...or not
Leviathan
Leviathan (개인지 6호 《Immune to gloom》, 2002. 11. 17,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1986년/서울
커플 : 신상익(공안부 경찰, 잔인공), 김현경(의대생, 저항수)
데모하다 잡혀온 학생을 고문하는 낙으로 사는 신상익.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현경을 대하면서 다른 감정을 깨닫는데…….
review:
운동권 학생과 고문 경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루었습니다. 암울한 시대의 단면을 선명히 부각시키면서 두 사람의 감정을 놓치지 않은 것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미진한 결말이 완성도를 떨어뜨려 평균작이 되었습니다.
Long live love (유우지 &호박대왕 트윈지 2호, 2003. 12)
작품유형 : 재회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강하상(고등학교 체육교사, 바른생활공), 신영언(게이바 근무, 짝사랑수)
중학교 시절부터 무던한 성격과 작은 체격으로 반 친구들의 심부름을 도맡아하던 하상을 묘한 시선으로 주시하던 영언. 도와주지도 않았지만 못살게 굴지도 않던 영언을 하상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게이바에서 근무하는 영언 앞에 다시 나타난 하상은 남장여자를 진짜 여자인줄 알고 쫓아다닌다.
review:
작가의 특징적인 캐릭터¹ 중 진지한 캐릭터를 사용해서 시리어스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나는 작품입니다. 속마음을 숨긴 채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영언의 모습을 잘 표현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는 상대가 바뀌는 과정을 말없는 행간에 넣었습니다. 주인공 커플 외에 주변 커플(김중건과 난희)도 여운이 남아 후속작을 기대해 봅니다.
기승전결 분멸하고 테마도 잘 살아 있어 중편치고는 수작에 속합니다.
PS: 오류입니다.
「여어, 서영‘은’씨(--> 신영‘은’)씨. 여전히 기가막히게 맴씨좋은 뒷태인걸.」
- 253 p. -
「그런데, 별로 친하지도 않다면서 그놈은 너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길래 가게 안팠으로 다 만나고 다니나? ‘저’ 서영‘은’(--> 신영‘은’)씨가?」
- 257 p. -
주1. 특징적인 캐릭터 :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 《사막시리즈》의 한씨 형제들,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의 김재영, 《마계색연담》의 사예, 《신역의 아이》의 사라뮤로 대표되는 세상사에 능숙하지만 마음속은 상처받은 고독한 사람들. 《같은 공기 마시기》의 정상헌, 《여름, 작열》의 강태원으로 대표되는 단순무식 스타일. 첫 번째 부류의 등장인물이 나오면 시리어스가 되고, 두 번째 부류의 등장인물이 나오면 코믹 발랄 분위기가 됩니다.
Love, life but lazy (유우지 &호박대왕 트윈지 1호, 2003. 9. 15, 예약 : 9,000원)
안개 서린 숲 아래 유우지
후기
미스터 문라이트 호박대왕
배고픈 거미 혹은 멍청한 나비 호박대왕
후기
Love Love Love(합동지 《개비굴 6호》, 2000. 12)
작품유형 : 캠퍼스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차용원(대학생, 오해공), 서승우(강사, 불면수)
빠듯한 고학생으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차용원. 부업으로 포르노 관련 VCD를 팔다가 1년 전부터 펜팔 비슷하게 메일을 주고받는 고객이 생겼다. “안녕하세요, 편지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고객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던 그는 수업 중에 난감한 일을 당한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미학 시간에 쿨쿨 졸아버린 것. 강사에게 불려가 사과하고 일을 잘 마무리짓지만 레포트를 내지 않아서 학점이 펑크날 위기에 처한다. 결국 겨울 방학 동안 논문을 하나 쓰기로 약속하고 학점을 구제 받는다. 일주일에 한 두 번 강사를 찾아가 논문을 교정 받던 차용원은 그동안 궁금해하던 펜팔 고객의 정체를 우연히 알아버리는데…….
Love Love Love
Changes(Love Love Love 번외편)
review:
에-또. 씨사감은 사실 페이지가 모자라서(--;;) 대충 쓴 것이니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좀 더 하드하고 재미있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비굴 5호》후기 중에서 -
《개비굴 5호》리뷰는 《테마리뷰 - 패러디》에서 완료가 되었기 때문에 6호에 5호의 후기를 인용했습니다(나중에 쓸데가 있어서 나올 때마다 계속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6호에 실린 《Love Love Love》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입체적이고 무엇보다 플롯과 스토리에 전작에 없는 깊이가 있습니다. 서늘하고 차분한 문체, 상대방의 비밀과 그 행동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다는 복잡한 설정¹에도 불구하고 개연적으로 전개되는 플롯과 스토리. 두 번 생각하고 세 번 고쳐 쓴 노력이 여실히 보입니다. 《키다리 아저씨》와 《You've got mail》을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가 아쉽지만 작가 고유의 향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번외편은 두 사람의 7년 후 이야기로, 불안하게 연결된 전편을 다른 이의 시각으로 확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주1. 복잡한 설정 : 한 문장으로 쓰고 보니 이해가 어려울 듯 해서 정리했습니다.
1. 차용원과 서승우는 각자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2.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3. 비밀의 대상은 상대방을 향하고 있습니다. 즉, 차용원은 서승우과 관계된 비밀을, 서승우는 차용원과 관계된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4. 상대방의 비밀을 자신만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5.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벌이는 에피소드가 작품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More than words (2011. 5. 29, 예약: 7,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 장의건(30대 초반, 대형 음식점 사장, 집착공), 서치영(장의건과 동갑, 곱창집 주인, 상냥수)
가슴을 짓누르는 빚도 장의건의 도움으로 반쯤 해결되고 장밋빛 연애 기간에 서치영의 가게에 진상 손님이 단골로 자리 잡는다. 손님은 주야장창 돈 달라는 동생의 욕을 하는데……
1. 진상 ㅣ 07
2. 이름 ㅣ 77
3. 다치지 않도록 ㅣ 119
4. 꽃길 끝 ㅣ 151
후기 ㅣ 97
Hidden track l 199
review:
외전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단편 4개가 각각의 주제로 제목에 어울리는 내용을 보입니다. 두 사람의 가족(친형, 사촌동생)이 등장하여 관계를 확장시켰으며 학창시절의 회상으로 기억도 되살렸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결말로 앞으로의 기대감도 갖게 합니다. 절친에게 관계를 들키는 히든 트랙도 적절한 안배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보여주는 인내와 자기절제도 인상적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My scary guy 1 (2010. 1. 24 , 예약 : 10,000원)
My scary guy 2-3 (2010. 3. 21, 예약 : 20,000원)
Passion 1-2 (2006. 1. 29, 예약: 20,000원)
Passion 3-4 (2006. 12. 17, 예약: 20,000원)
Passion 5-6 (20067. 2. 4, 예약: 19,000원)
Place to be 1 (2009. 3. 15, 예약: 10,000원)
1. 먼지조차 빛나던 때 07
2. 막다른 길목 끝에서 105
3. 어느 한순간 211
외전. Another point of view 321
Place to be 2 (2009. 3. 1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 장의건(30대 초반, 대형 음식점 사장, 집착공), 서치영(장의건과 동갑, 곱창집 주인, 상냥수)
고3때 아버지의 도산으로 대학도 못가고 청춘을 빚 갚는 데 보낸 서치영. 빚을 어느 정도 추스리고 동네에 조그만 곱창집을 차린다. 손님 중에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남자가 오는데 그는 학창시절부터 다른 남자를 향한 시선을 옮긴적이 없다.
4. 취중진담 07
5. 오로진 진실만 89
6. 내가 있어야 할 자리 227
외전. Green eyes 283
후기 342
Hidden track 346
review:
청춘을 빚 갚는데 소비한 선량한 남자의 짝사랑 성취기?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파랑새는 바로 옆에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서치영이라는 캐릭터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산전수전 겪은 순진한 남자는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작가의 취향이 100프로 반영된 주인수는 매력적이지만 리얼리티는 없습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서치영과 함께 빚을 갚느라 심신이 지쳤습니다. 저는 파산신고를 하고 새 출발을 하고 싶은데 서치영은 미련하게 아버지가 진 빚을 대신 갚고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장의건의 심정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우지의 작품에서 보기 드물게 돈 때문에 고생하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선량한 서치영 만큼 오만한 장의건의 대비는 괜찮았습니다.
삼각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서치영 --> 장의건 --> 윤준영 <--> 권강우 이던 것이 나중에 서치영 <--> 장의건 / 윤준영 <--> 권강우로 정리되었으니 두 커플 모두에게 해피엔딩입니다. 평균작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윤준영과 권강희의 스토리가 읽고 싶습니다. 권강희의 직업을 생각하면 스펙타클한 조폭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쪼잔한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찌질한 일상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Raga 1 (2009. 12. 15, 예약: 10,000원)
1. in Seringe 7
2. in Berlin 89
3. in the bud 223
Supplement - another angel- 297
Raga 2 (2009. 12. 15, 예약: 10,000원)
4. the way of love 7
5. the only water 125
epilogue 263
후기 279
bonus track 283
Rusty Bullet (유우지 &새우깡 트윈지 1호, 2000. 12. 15, 예약 : 9,000원)
Girmaha - 영원한 안식의 섬 yuuji
맥 - 貘shrimp snack
무운의 극한 yuuji
질식 - 窒息 shrimp snack
그리고 바보들의 대담…
The Serene 1-2 (2006. 2. 26, 예약 : 20,000원)
Some like it lazy (유우지 &호박대왕 트윈지 3호, 2007. 5. 6, 예약 : 10,000원)
One and One - 유우지
워너비 - 호박대왕
거너비 - 호박대왕
발톱뽑기 - 호박대왕
Suite : side of passion 1 (2009, 7. 19, 예약 : 10,000원)
1-1. Passion in HongKong 7
Prologue 9
1. 15
2. 44
3. 75
4. 137
5. 221
Special track - 정태의의 수난에 대한 정창인의 고찰- 283
Sir. Jeong memories No. 1 285
Sir. Jeong memories No. 2 307
Suite : side of passion 2 (2009, 7. 19, 예약 : 10,000원)
1-2. Passion in HongKong 7
6. 9
7. 146
epilogue 178
epilogue - another side A. 186
epilogue - another side A. 194
2. Another view of passion in Korea 207
3. Kiss 249
후기 292
Hidden track - 한여름 낮의 꿈 296
Suite : side of diaphonic symphonia (2010. 7. 18,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하드보일드
시대/장소: 현대/리야드, 베를린
커플: 리하르트 타르텐(30대 중반, 타르텐 그룹 총수, 후회공), 크리스토퍼 타르텐(30대 초반, 경호요원, 둔감수)
리하르트의 괴롭힘에서 간신히 도망쳐 리야드에서 경호원 노릇을 하는 크리스토퍼. 반면 리하르트는 바쁜 중에도 몇 개월에 한 번씩 크리스토퍼를 찾아와 머무른다. 유명인사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고용주를 경호하기 위해 독일에 온 크리스토퍼. 그러나 그의 신변을 위협하는 첩보가 들어온다.
review:
전작 《Diaphonic symphonia》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리하르트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속이 시원했습니다만 깊이를 모르는 땅굴파기는 동인인물인가 의심스럽습니다. 전편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크리스토퍼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잠깐 등장하는 리그로우와 태의 모습은 여전해서 더 이상의 속편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평균입니다.
Suite-complete works (2013. 12. 22, 예약: 11,000원)
Sugar sweet (개인지 15호, 2004. 6. 27, 예약 : 11,000원)
작품유형 : 일상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1 : 권정무(김재영보다 2살 연상, 사채업사장, 무뚝뚝공), 김재영(30대 초반, 바텐더, 상처수)
커플 2 : 정상헌(윤해신보다 2살 연하, 단무지공), 윤해신(30대 초반, 프리랜서, 냉정수)
교차점, To be with, 폭로, Little lover &dad :
천신만고 끝에 어린 시절의 인연을 붙잡은 권정무. 그러나 간신히 잡은 손은 연약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몸은 본능을 말한다 :
갈등과 싸움을 끝내고 화해 모드에 들어간 정상한과 윤해신. 그러나 정상헌의 기억상실로 둘의 관계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교차점
To be with
폭로
몸은 본능을 말한다
Little lover &dad
review:
《같은 공기 마시기》와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의 후속편입니다.
소소한 에피소드의 모음으로 전편에서 미진하게 끝난 권정무와 김재영의 감정을 확실하게 마무리했고 기억 상실에 걸린 정상헌의 황당한 행동을 코믹하게 묘사해 한바탕 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러나 깔끔하게 잡아내지 못한 오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주위사람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 특별히 예쁜 사럄(-->사람)이라고 해서 기억을 잘 한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쉽세 잊어버릴 만한 얼굴은 아닌데. (38 p.)
- 중략 -
『요즘 선배 바쁘다고 정무(--> 민재) 선배가 그러더니 정말인가보네요.』(63 p.)
- 중략 -
윤재영(--> 김재영)은 간이의자 하나를 더 끌어당겨 김민재의 옆에 앉았다. (211 p.)
- 중략 -
책에서 빠져나와 팔랑팔랑 떨어지는 그 종잇장을, 정사언(--> 정상언)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무사히 캐치했다. (244 p.)
Tinder box 1-3 (2015. 6. 30, 예약: 31,000원)
작품유형: 동화풍 중세 판타지
시대/장소: 릿센력 283년/가상왕국
커플: 카이언(20대, 왕자, 무감정공), 아이삭 라파우드(23, 혼혈마녀-->마녀, 근위병-->호위병, 마녀수)
인간 아버지와 마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이삭. 왕국 초대왕의 등극에 얽힌 비화로 왕실 혈통이 마녀의 저주에 걸리고, 마녀 사냥이 시작되자 열 살 때 어머니와 생이별을 한다. 아버지는 그 전에 돌아가셨다. 우여곡절 끝에 왕실의 근위병이 된 그는 정체를 들키지 않고 가늘고 길게 사는 게 목표다.
카이언 왕자는 태어나면서 마녀의 저주를 받아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졌으나 감정이 없다. 부모에게 외면 받고 어린 나이에 변방으로 내몰려 마수 사냥을 마치고 왕궁에 돌아왔을 때 그를 둘러싼 소문은 눈덩이만큼 커져 모든 사람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마녀의 피가 절반 흐르는 아이삭은 초대왕에게 빼앗긴 마법의 부시통을 원하는 그레고로보리우스 형제의 농간으로 왕자의 눈에 띄어 호위병이 된다. 그런데 왕자의 호위병은 애동이나 마찬가지인데……
review: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부시통이 들어주는 세 가지 소원이 모순과 조건의 플롯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는 딜레마가 작품을 관통하는데, Amine의 《칸 비유라》이후 가장 긴장감이 넘칩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으나 결국 순수 마녀가 되어야 했던 아이삭과 마녀를 세상에서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살아온 카이언은 마녀와 일생을 보내게 됩니다. 시작에서 의도했던 모든 것이 거꾸로 마무리 되었는데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능력입니다.
그러나 능력자 공과 안분자족하는 수 캐릭터는 작가의 기존 작품에서 자주 봤던 모습이고, 설정은 란마루의 《천추세인》과 비슷합니다. 절대권력(무력)을 가진 공과 그를 호위하는 수, 가늘고 길게 하는 것이 목적인 수를 권위로 부려먹는 공의 모습이 무협과 동화임에도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삭이 카이언의 생기를 취하는 모습과 석문평이 백운강으로부터 공력을 얻는 과정마저도 비슷합니다.
때로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방해하는 귀여운 고양이 세 마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수준은 평균입니다.
Universal beings (유우지 &새우깡 트윈지 2호, 2001. 1. 27, 예약: 9,000원)
작품유형 : SF, 근친상간
시대/장소 : 우주력 7995년/행성, R-302
커플 : 카이젝스(27, 우주해적, 음흉공), 레이 프레크마(Ray Prechma, 통칭 엘프, 카이젝스의 이복동생, 26, 우주상인, 계약수)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지만 나이가 어린 탓에 이리저리 이용당하다 죄수별에 갇히게 된 은서 비예휘 박사.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선 주인과 계약을 맺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전 우주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우주선 주인은 돈 되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상인으로 적도 많다. 이 남자, 어쩌다가 악랄하기로 소문난 우주해적의 눈밖에 나서 쫓기고 있는 건지…….
review:
엔딩을 내지 못한 글을 실으면서 저 자신이 조금 허탈해졌습니다만(제 신념에 어긋났기 때문입니다-_-;;). 보시는 분들이 더욱 허탈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후기》중에서 -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을 리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스케일로 봐서 상당한 대작이 될 것 같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커플과 관련한 소품도 한 두 작품 선보일 것 같아서 섣불리 다루기가 어렵습니다(사실 발단의 시작에서 끝난 참이라 리뷰할 거리도 없습니다). 차라리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트윈지의 테마는 SF 밀리터리입니다. 작가 중 한 사람이 츠모리 토키오의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원제: 三千世界の鴉を殺し)》에 열중한 결과¹입니다. 그러나 SF를 집필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따르며, 대부분의 작가들이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SF의 배경묘사
태반의 SF는 미래의 세계를 무대로 설정하기 때문에 그 배경이 대부분 작가의 상상의 산물이다. 미래에 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보잘것없는 것이며 더군다나 과학자들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SF작가들이 그리는 미래상은 세부 묘사가 뚜렷해야 하고 신빙성 있게 그려져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독자는 그 작품이 허황되다고 생각할 것이다.
- 중략 -
SF라고 해서 모두가 풍부한 배경 묘사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미래상을 그릴 때는 충분히 구상하여 어느 장면에서도 일관된 묘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SF 작가 등에는 집필중인 미래 세계에 대한 배경 자료를 가득 메모한 노트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이라인²은 대담하게도 독자적인 미래사의 연대표를 만들어 수백 년 간의 중요한 사건을 제목 형식으로 기입해 두고, 그 미래의 역사대로 얘기의 줄거리를 발전시켜 나가기까지 했다고 한다.
- 《베스트셀러 이렇게 써라 (원제: How to write bestselling fiction)》/ 딘 쿤츠. 문학사상사. 1995. 200-204 p. -
장르의 특성상 SF 독자들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매니아가 많습니다. ‘한번 써보자’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집필을 한 작가 치고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 이 작품도 설정상의 실수가 있습니다.
신태양계의 최변방에 위치한 행성, R-302.
근래에 와서는 드물게도 과학의 혜택을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받지 못한 곳이다.
항성에서의 거리가 최변방이라는 점도 있어 1년 중 최난월(最暖月)에조차 기온은 영하치를 기록하는, 혹한의 행성.
징역 20년 이상의 중죄를 지은 사람들이 보내어지는 행성.
- 쉽게 말하면 감옥, 이다.
- 중략 -
다른 혹성에 비해 규모도 훨씬 작고 환경도 열악한 R-302는 그 환경 때문에 노동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수감성의 죄수들이 매일같이 힘들게 육체 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R-302의 죄수들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건물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 100 p. -
--> 작품의 시작부분으로 내용은 간단합니다. R-302는 죄수들만 모아놓은 별인데 너무 추워서 죄수들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다음 장면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예휘는 눈앞에 드러나 기체에, 넋을 잃었다.
푸른 빛 도는 검은 색의 우주선.
매끄러운 유선형을 기조로 하여 정교하게 설계된 그것은, 다섯 살짜리 아이가 보아도 곧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짜여진 최고급 기선이었다. 측면엔 은빛의 가는 선이 가늘게 흐르고 있는 그 기선은, 비예휘가 여태 보았던 수많은 기선 중 단연 발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 118 p. -
--> 천재 과학자로 최신식 우주선을 숱하게 보아온 비예휘가 눈을 휘둥그렇게 뜰 정도로 멋진 우주선이 등장합니다. 절대 0도의 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우주선을 건조할 줄 하는 과학 기술이, 춥고 열악한 행성에서 입을만한 작업복을 만들지 못한다는 설정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PS: 이 작품과 같이 수감성(收監星)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탠의 《어린왕자》가 있습니다. 만화는 이츠미 나츠키의 《수왕성(獸王星)》이 있습니다.
주1.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에 열중한 결과 : 트윈지 1호의 후기에 자세한 내막이 나와 있습니다.
바보1> 벌써 3페이지야? 아직 안 돼, 4페이지 채워야지. 광고 해, 광고. 이렇게. “그들의 피와 살이 꿈틀거린다. 영원한 남자들만의 로망. 여자들은 군바리를 싫어하지만 그것은, 그것은, 그것은….” (말이 막혔다가) “밀리터리 특집.”
바보2> 새우언니는 삼천세계에 빠져있습니다.
바보1> SF 밀리터리. - 괄호하고 써놔, 무고증무근거.
- 《Rusty Bullet》의 《그리고 바보들의 대담…》중에서 -
주2. 하이라인 : 로버트 A. 하이라인(Robert A. Heinlein). “미스터 SF"로 불리는 영어권 SF계의 빅3중 한 사람(나머지 두 사람은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C. 클락임). 대표작으로 1960년 휴고상을 수상한 《스타쉽 트루퍼스 : 우주의 전사 (원제: Starship troopers)》, 1967년 휴고상을 수상한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원제: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1962년 휴고상을 수상한 《스트레인져 (원제: Stranger in a strange land)》가 있음.
volare (2005. 12. 18,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리맨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박헌탁(중3 --> 이십대 중반, 건설회사 간부, 싸가지공), 이윤조(고3 --> 이십대 후반, 회사원, 어벙수)
워낙 그 성격과 외모가 강력하게 남은 탓에 다른 인상들은 흐릿해져서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외모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머릿속에서 더더욱 미화시킨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믿고 싶었다. 그 소년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Prologue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epilogue
후기
review:
단 한 번의 실수로 양심의 가책을 짊어진 윤조. 원수같은 헌탁과 이리저리 얽히다가 급기야 덜컥 잡아먹힙니다.
전형적인 패턴을 답습한 작품으로 평균이하입니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2012. 10. 7, 예약: 11,000원)
Whisper Never Sleeps (합동지 《개비굴》 1호, 1999. 2)
작품유형 :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권준우(대학생, 오해공), 한효인(고3, 불쌍수)
막강 국회위원의 망나니 아들 권준우. 자신을 보살펴줄 하인으로 효인을 지목하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산다. 효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괴롭힘으로 나타내는 아이 같은 어리광이 불러온 비극은 그의 인생을 되돌리 수 없는 코너로 몰아가는데…….
review:
- 끝났습니다. 엉망의 설정에 말도 안 되는 글이, 끝났습니다.
- 《후기》 중에서 -
작가가 후기에서 고백했듯이 엉망인 설정에 개연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습니다. 유치한 오해에서 시작된 섣부른 복수가 어설픈 신파와 황당한 결말로 이어지는데, 분량이 적은 단편으로 마무리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시간에 쫓겨 억지로 쥐어짠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형편없는 초기작의 전형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문장이나 설정이 부실하면 테마라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테마조차도 흔하다 못해 식상할 정도이니 월드를 구축할 계획이 아니라면 소장할 가치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Wild days 1 (2008. 12. 12, 예약: 10,000원)
1. The day before departure ㅣ 07
2. Mika-Mikhail Rome- ㅣ 77
3. Water id thick than blood ㅣ 215
4. Brother or whatever ㅣ 293
후기 ㅣ 368
Wild days 2 (2009. 1. 18, 예약: 11,000원)
5. 두 남자와 한 남자 ㅣ 007
6. 과거의 재래 ㅣ 097
7. Broken heart l 193
8. It buds l 289
bonus tour l 364
Wild days 3 (2009. 1. 18, 예약: 11,000원)
9. 긁힌 상처 ㅣ 007
10. Time over l 097
11. 물리적이지 않은 거리 ㅣ 171
12. Whoever, wherere ' 265
epilogue l 346
후기 ㅣ 354
hidden track l 358
천유사 작품연표
염라국 연담 (뫼야컴, 2000. 3. 27, 가격: 3,800원, YAOI books ; 15)
작품유형 : 판타지
시대/장소 : 염라기 8081년 --> 8083년/염라국
커플 : 겸(20-->22, 영라왕, 강공), 제여천(15-->17, 염라왕의 보좌관, 애염선, 오해수)
누구에게도 진심을 보이지 않으며 자라온 염라국의 태자 겸. 그리고 그가 염라저에 갇혀 있을 때부터 늘 조용히 함께 있어온 그의 보좌관 제여천.
서로 엇갈려 전해지는 마음. 닿을 수 없는 연가. 바랬던 것은 그저 하나였는데.
전할 수 없는 연정을 안은 제여천의 선택과, 단순히 보좌관으로만 생각했던 그에 대한 겸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집착의 귀로는-
염라국의 작은 연담(戀談), 들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review:
플롯과 스토리가 잘 살아 있습니다. 강하고 굴하지 않는 성격의 겸과 만물에게 측은지심을 품은 제여천의 캐릭터도 어울립니다. 사소한 오해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몰고 오지만 우여곡절 끝에 극복하는 결말도 마음에 듭니다. 잘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