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free 

연(緣) (2001. 6.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현대물

시대/장소: 현대/지방

커플: 이환희(23, 신장암 환자), 박성신(24, 방황하는 청년)

교도소에서 그를 낳고 산고로 죽은 엄마. 좋은 집안에 입양되어 아무것도 모르고 자란 그의 과거가 밝혀지며 혈통을 따지던 할머니가 충격으로 돌아가셨다. 거기다가 성향까지 아우팅 되어 시골로 쫓기듯 도망 온 박성신. 집 앞 눈사람을 껴안고 우는 청년을 데리고 들어와 며칠 함께 지내는데…….

review: 

스토리는 everfree가 쓰고 집필은 무언극이 한 연합물입니다. 여러 작가가 돌아가며 쓴 릴레이물도 아니고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볼품없습니다. 성스러운 몸이라는 이름과 달리 죄수의 몸에 태어난 입양아라는 굴레에 얽매인 소극적 도피자는 주인공 감으로는 마이너스입니다. 당장 죽을병에 걸려 실제 죽음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박약 남자도 주인공감은 아닙니다. 이 둘이 만났으니 결론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혈액형이 같다고 신장을 나눠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정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수준이하입니다.  

왼손잡이 (2001. 6.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데모물 

시대/장소: 1980년 5월/광주

커플: 윤호빈(데모 대학생), 김재영(진압 군인) 

노동운동을 모의하던 동료를 고발한 배신자 아버지를 둔 김재영.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중졸 출신의 그가 1980년 광주에서 한 일은 데모학생을 잡아들이는 일이다. 그러나 칼을 맞고 쓰러진 한 학생을 숨겨주고 보살피는데…….

review: 

무언극의 《Kill me》에 실린 축전입니다.

혁명이나 반체제를 주제로 한 작품은 스탠의 《유고》, 슈이의 《지옥으로 가라》, 마이에렐의 《조우의 잔》등 몇 있습니다만 운동권 학생이 등장하는 작품은 유우지의 《Immume to gloom》에 실린 단편 《Leviathan》과 G바겐의 《봄에 묻다》의 소책자인 《겨울혁명》이후 처음입니다. 이 작품까지 전부 단편인 것도 긴 호흡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장편으로 이끌만한 소재가 안 되기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겨울혁명》과 이 작품은 공수 구분도 불분명합니다.

1980년 5월 광주가 상징하는 긴장감과 음울함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 기록 영상에서 보여 지는 생생함은 없습니다. 톤 다운한 묘사와 주인공의 독백이 주를 이루고 결론도 애매합니다. 몸을 추스르자 또 다른 혁명을 위해 나서려는 남자를 신고라는 방법으로 구속하며 스스로도 조력자라는 이름으로 처벌받길 원하는 심리는 이해 못할 것은 아니나 자기파멸적이라 읽고 나면 우울해집니다. 평균이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