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웬돌린
2부작
1편 《Believe》쿠엔트 러레이온, 테파인 란첸
2편 《Propose》시로칸 란(테파인 란첸의 부하의 후예), 리엔
2부작
1편 《가면무 1-2》아이브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라파엘 에반스
2편 《제물 1-2》아이브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라파엘 에반스
《구원》시리즈
1편 《구원 1-3》시오엔, 김민후
2편 《영겁회귀 1-2》시오엔 유브라데 라 크리스티, 김민후
3편 《Never say Never》헤일리 시오엔 와익슬러(시오엔의 환생), 엘 버넷(김민후의 환생)
《범죄물》시리즈
1편 《Mayday, mayday, mayday》바실리 이바노비치 카민스키, 윤은한
2편 《정의로운 연애》클로이 진, 제시 헤일리(카민스키의 거래처)
3편 《Payday》바실리 이바노비치 카민스키, 윤은한
《장님》시리즈
1편 《달콤한 죄인들》신난, 신휘(신난의 쌍둥이 동생)
2편 《How deep is your love》이신우(신난의 동료), 이민형(신우의 사촌동생)
3편 《평화의 날》한지훈(신휘의 친구), 공정석
4편 《Killing me, gently》루퍼스 베인, 신유진
5편 《별의별 love story》이안 토렌트(루퍼스의 친구), 조승현(신난의 손님)
《현대물》시리즈
1편 《anan》윤화영, 김규원
2편 《일기예보적 연애》반동욱(윤화영의 이웃사촌), 이도현
3편 《Fifty-Fifty》반동욱(윤화영의 이웃사촌), 이도현
4편 《Hard-boiled, but love》윤화영, 김규원
5편 《Happy drug》반동현(반동욱의 형), 문정우
《Placebo》시리즈
1편 《하늘의 천》루이스 스턴, 제레미 아인 스턴, 레인 스턴
2편 《Placebo 1-3》루이스 스턴, 제레미 아인 스턴, 린 마이어스
3편 《그대의 노래》루이스 스턴, 제레미 아인 스턴, 리레인 스윗
작품연표
가면무 1 (2009. 1. 18, 예약: 10,000원)
커플: 아이브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23세(26, 국왕, 결핍공), 라파엘 에반스(23, 전직살수, 제1왕비, 둔감수)
서장, 남은 자 007
제1장, 귀가 012
제2장, 관대한 명령 049
제3장, 문 플레이스 080
제4장, 티파티의 첫손님 109
제5장, 낯선 얼굴의 친구 142
제6장, 고문과 키스 174
제7장, 교차 206
제8장, 쇼어 가 236
제9장, 덧없는 약속 266
제10장, 사냥 297
An after note 328
가면무 2 (2009. 5. 24,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궁중물
시대/장소: 과거(중세)/가상국가 헤수스
커플: 아이브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23세(26, 헤수수의 왕, 신경질공), 라파엘 에반스(안네마리 라 쇼어, 안네마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라파엘 라 쇼어, 23, 전직살수, 헤수스의 제1왕비, 아방수)
자살한 쌍둥이 여동생 마리 트리지아의 사인을 밝히고 가능하면 복수도 하기 위해 살수 출신 라파엘은 신분을 숨긴 채 여장을 하고 남색가로 알려진 국왕에게 시집을 간다. 예상대로 국왕은 라파엘을 구박할지언정 관심을 보이지 않는 틈을 타 왕궁을 뛰어다니며 단서를 찾는 중 복면을 쓴 채 왕과 마주친 라파엘.
제11장, 귀환 008
제12장, 총비 037
제13장, 쥐떼들 068
제14장, 사냥대회 099
제15장, 신성한 내기의 결과 131
제16장, 말할 수 없는 것 157
제17장, 가장 강력한 적 190
제18장, 동이 트기 직전 216
제19장, 지옥 245
제20장, 둘만의 세계 274
제21장, 까마귀 왕비 308
종장, 떠나는 자 333
Reference 343
An after note 344
review:
왕의 뒷모습은 그가 가졌어야 할 모든 것을 축약하고 있었다. 가족, 연인, 보호자, 스승. 왕은 그에게 그 모든 것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또한 왕에게 왕이 바라고 또 바랐지만 차마 소망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주게 될 것이다. 용감한 연인, 표현해도 다치지 않고 어떤 왜곡이나 모략이나 위협에도 지지 않을 사랑.
그들은 완벽했다. - 2권 201 p. -
여신의 저주로 가문대대로 하나씩 결핍된 왕과 어린 시절 가족에게 버림받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자란 왕비의 이야기로 신력이 있어야만 발사되는 총과 궁중, 귀족, 무도회가 등장하는 퓨전판타지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매사에 순진하고 무덤덤한 라파엘로 불같은 성격에 복수에 불타는 왕과 대비되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을 둘러싼 무리들의 음습한 행동과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손발이 묶여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왕의 울분이 이해가 됩니다.
귀족과 왕 사이의 보이지 않는 전장 한가운데에 떨어진 라파엘은 어려서부터 살수가 되기 위한 교육만을 받았기 때문에 눈치는 물론 일반상식도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모른 채 사건을 복잡하게 몰고 갑니다. 작품의 많은 부분을 궁중암투와 권력싸움에 할애해 로맨스가 부족하지만 주인공의 성격을 생각하면 최선입니다. 군데군데 오타가 있는 것이 단점으로 수준은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혈육이 아니기 때문에 섹스는 할 수 있어도 맘을 놓을 수는 없으니 집에(--> 집이) 훨씬 마음 편한 것이다. - 1권 76 p. -
시녀들을(--> 시녀들은) 전부 각자의 침실에 갇혀 있었다. - 1권 314 p. -
그렇게 해서 라파엘의 생명을 그 몸에 붙여놓고 있었으나 당장 내일이라도 아니 다음 순간에라도 죽는 게 이상하지 않아도(--> 않다고) 궁의는 말했다. - 1권 315 p.-
그는 라파엘을 보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그게 어떤 감각인지 이제 라파엘을(--> 라파엘은) 알 것 같았다. - 2권 324 p. -
구원 上 (개인지 4호, 2006. 1. 22, 예약 : 9,000원)
프롤로그
1.달의 신부
2.계시
3.어린양
4.탈주
5.구속
6.필요한 힘
7.지켜줘
8.가면무도회
외전
1. 투명족쇄
2. 밀담
3. 선택 불가능한 사랑
후기
구원 中, 下 (개인지 5-6호, 2006. 4. 30, 예약 : 18,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차원이동물
시대/장소 : 과거/가상제국 유브라데
커플 : 시오엔(28, 황제, 미인내숭공), 김민후(키미누, 19, 황후, 구원자수)
새어머니를 사랑하는 고등학교 3학년 김민후. 한밤중 호수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드와나 대륙 유브라데 제국의 황비로 낙점되어 있었다. 눈부신 외모의 황제는 골든 드래곤의 수호를 받는 전쟁광. 20년 전부터 시작된 신병으로 황제파와 신전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민후는 그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스스로도 구원하지 못하는 민후에게 유브라데 제국을 구원하라는 책임이 주어졌다. 소년은 처음에는 거부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 하나 결국 신전의 예언대로 신병의 원인을 알아내어 제국의 구원자가 되지만 3년이라는 시한부 생을 갖게 된다.
어려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황제는 유일한 의지처인 민후의 죽음에 극단의 조치를 취하고 두 사람은 한날한시에 영원히 잠이 든다.
중
09. 예언
10. 과거의 덫
11.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12. 조금만 더
13. 모두를 지키는 건 불가능해
14. 전야제
15. 모두의 혼례
16. 기억의 저편
17. 거래 제안
이면의 사람들 (epilogue for wed)
외전 1. 사로잡아서
외전 2. 소원이 허락되는 것은 하나 뿐
외전 3. 가질 수 없는
후기
하
18. 린트인
19. 납치
20. 선고
21. 광기
22. 엇갈리는 소원들
23. 돌이킬 수 없는
Epilogue
외전 1. 밀담, 납득편
외전 2.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외전 3. 돌아오는 계절
side story 1. 역사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side story 2. 무투대회
side story 3. 생일 축하해요.
side story 4. 차라리
소책자 《평화의 날》
review:
보기 드물게 주인공들의 죽음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비록 300년 후에 환생한다는 외전이 있기는 하지만 본편은 두 사람의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러나 구성이 중구난방이며 포인트가 되는 사건들도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합니다. 민후의 납치와 채혈사건, 라브만의 체포와 그 이후의 진행사항, 지구로 되돌아가려다가 다시 유브라데에 남게 된 사연, 골드 드래곤과 시오엔의 대립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이 등장함에도 지지부진하게 끝나버려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상황도 절박하고 극단적이나 지나치게 유들유들하게 묘사하여 긴장감을 주지 못합니다.
황후에게 동정을 받기 위해 대륙 최강의 남자가 꽃단장을 한다는 특이점을 빼면 수준에 비해 입소문만 거창한 거품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그대의 노래 (2008. 4.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SF, 근친산간, 삼각관계
시대/장소: 미래/ 가상행성 팔라틴
커플 : 루이스 스턴(R, 150세, 청부업자, 복수공), 제레미 아인 스턴(J, 150세, 안드로이드 제작자, 은둔공), 리레인 스윗(린 마이어스, 50, 상처수)
린 마이어스의 두뇌 일부를 소유한 리레인 스윗.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린 마이어스의 인격을 되찾기 위해 제레미는 그를 30년에 걸쳐 두뇌를 개조하다 결국 포기하고 팔라틴 행성에서 내보낸다. 복수에 불타는 리레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행성의 개인 소유를 금지한 법안이 통과되고 제레미를 팔라틴 행성에서 쫓아내기 위해 용병대가 투입된다. 리레인과 루이스, 플로이드와 클레이튼 등 과거 제레미와 괒계있는 안드로이드들이 모이고 그들은 행성 팔라틴으로 제레미를 죽이러 떠난다.
Open... 007
East Section_ '팔라틴 힐즈‘행 우주선 012
West Section_ 수송선, 팔라틴 힐즈 066
South Section_ 팔라틴 힐즈, 톰 윌슨에서 리레인 스윗으로 소유주가 옮겨진 저택 124
North Section_ 제레미 스턴의 저택 194
Closed_ 262
Side story_ 새로운 봄도, 새로운 꽃도 없지만 265
review:
작가가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이 작품(그리고 《Placebo》시리즈 전체)의 주제는 운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파국으로만 치닫던 셋의 결국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처음과 마찬가지로 셋이 함께 사는 결말은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계속되는 재생에 지칠대로 지친 리레인의 결정과 네가 사라지면 우리 모두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루이스, 제레미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집니다. 그들이 처음 만난 화성 콜로니로 되돌아가 예전처럼 사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사다난 사건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세기의 미모를 갖게 된 클레이튼의 미래도 기대가 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금모래 위의 돌조각 1-2 (2013. 3. 31, 가격: 22,000원)
1권
P. 005 Prologue
P. 015 1
P. 073 2
P. 123 3
P. 173 4
P. 234 5
P. 315 붉은 새
P. 330 연회의 밤
2권
P. 005 6
P. 063 7
P. 137 8
P. 213 9
P. 302 어느 멋진 날
금모래 위의 돌조각 3-4 (2013. 8. 11, 가격: 22,000원)
작품유형: 하렘물, 임신수, 재회물
시대/장소: 과거/가상제국 르모겐, 신성도시 이사리아
커플: 예니시아(12-->28, 술탄, 예속공), 레살(일로시 아르타, 5-->21, 노예 --> 카딘, 천재수)
제국의 이인자인 천재 아버지와 최고의 미모를 가진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난 레살.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의 이복누이에게 납치당해 노예로 자란다.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죽자 신전으로 가서 그녀의 죄를 용서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시스라 신은 그에게 잘못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3권
P. 005 10
P. 081 11
P. 171 12
P. 234 13
P. 300 14
4권
P. 005 15
P. 078 16
P. 150 17
P. 208 epilogue
P. 234 금빛 사슬의 운명
P. 264 버려지지 않은 신전
P. 355 새하얀 뻐꾸기
review:
동일한 주제의 신화나 설화가 지역을 달리하여 구전(口傳)되고 회자(膾炙)되면서 각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착한 본처의 딸을 괴롭히는 못된 계모와 의붓동생의 이야기가 《신데렐라》나 《콩쥐팥쥐》혹은 다른 제목으로 세계 곳곳의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제와 소재가 제한된 게이 로맨스는 비슷한 흐름과 전개를 보일 때가 있는데 그웬돌린의 《금모래 위의 돌조각》과 송곳니의 《연우도령》이 그렇습니다. 원래 한 뿌리였던 것이 중동과 아시아를 배경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의 특색에 맞게 변형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공통점이 많고 주제도 일치합니다.
우선 주인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술탄의 운명을 타고난 예니시아와 상서로운 조화로 탄생부터 남달랐던 무휼황제. 제 아버지의 운명을 위협하던 두 황태자는 어린 나이에 전장으로 내몰려 승승장구하여 대 제국을 건설하고 주변국을 복속시킵니다. 고귀한 태생으로 남에게 무릎 한 번 굽혀본 적이 없으며 타인의 생명을 벌레만도 못하게 생각합니다. 환도해서는 내가 언제 전쟁광이었느냐는 듯이 여자를 끼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것까지 같습니다. 황제와 술탄은 남첩의 몸에 자궁을 만들고 자신의 피를 먹여 목숨을 유지시킵니다. 두 사람에게는 계약으로 복속시킨 신수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도움으로 자식을 직접 받아냅니다. 황태자 외에도 수많은 자식이 있었고 후궁과 하렘은 후계자를 둘러싼 암투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황제와 술탄의 사랑을 받은 연우도령과 레살은 출생은 고귀했으나 성장은 비천했으며 문맹이었습니다. 부모가 있었으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불구의 몸이거나 정상인보다 몸이 약했습니다. 배우자를 통해 글을 배웠고 그것을 이용해 후세에 뭔가를 남겼습니다. 온화한 성품으로 하인을 비롯한 주변인의 사랑을 받았고 남자의 몸으로 황태자를 낳았습니다. 텃세를 부리던 여자들의 공적이 되어 죽음의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으며 몰살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배우자의 신수에게는 인정과 보호를 받았습니다.
다른 점은 연우의 가문이 보잘것없었던 데 반해 레살의 배경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술탄은 운명에 맞섰고, 황제는 운명을 만들었습니다.
비교는 이정도로 하고 리뷰를 하겠습니다.
도살자와 냉혈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자. 비천한 노예에서 제국 이인자의 외아들이 되고 남자임에도 수태하여 아들을 낳고 사랑하는 사람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감정을 주고받는 판타지. 잘 벼른 요시하라 리에코(吉原理惠子)의 장편 같기도 하고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광공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버려진 신전에서 만난 어린아이와 소년의 첫인상은 강렬합니다. 모친부재(母親不在)의 공통점은 술탄의 후계자와 일개 노예의 운명을 엮는 좋은 구실입니다. 목숨이 경각에 놓인 두 번째 만남도 인상적입니다. 술탄은 노예를 기억하고 그를 살리는데 헌신합니다. 황궁에서의 생활은 레살의 인격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눈 뜨는 기회가 됩니다. 노예 출신의 문맹자이지만 천재적인 오성(悟性)을 가진 레살은 짧은 시간에 지식을 흡수하여 자아를 각성시키고, 술탄은 레살을 임신시킬 계획을 착착 세웁니다. 이에 비례해 하렘의 음모는 정교해지고 살해 시도는 빈번해집니다. 레살의 신분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절정을 찍고 납치, 출산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레살의 아들과 이복형의 이야기로 외전의 소재도 확보했습니다.
4권이나 되는 분량에 두 번에 걸쳐 발행되었는데 일관성과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리고 순진한 하렘 여인들이 한 남자를 바라보면서 괴물이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했고, 그 속에 존재하는 여인들끼리의 우정과 눈물은 인간적이지만 잔인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잃은 부부의 고통과 괴로움이 생생했고,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맞서는 절대자의 노력은 가상합니다. 문맹이었던 천재 소년은 세상을 알고 납치범이었던 어머니를 이해했으며 후세를 위해 멋진 건축을 하기 원합니다. 미치광이 마법사는 원대로 괴물을 탄생시켰으며 술탄은 남첩의 몸에서 후계자를 생산합니다.
하이라이트는 레살에게 예속되는 예니시아입니다.
감정의 공유와 예속이 다른 작품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영의 《백룡의 비》에서 적을 대적했던 쌍둥이 남매나 츠모리 토키오(津守時生)의 《상신의 비 (원제: 喪神の碑)》의 라훼르인들은 종족 자체가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감정을 공유합니다. 같은 작품의 유명한 캐릭터 O2와 마리리아드에 와서는 분신술을 쓰는 한 사람으로 봐도 괜찮습니다. 몇몇 뱀파이어물에서 혈액 제공자와 흡혈자의 계약관계도 비슷합니다. 신이 등장하는 작품에는 주인과 그의 권속이 되어 신의 능력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가규의 《당신은 누구십니까》와 《Drawing》에 등장하는 로드와 하급 로드의 관계입니다. 하급 로드의 행동을 기억하며, 과거 그들의 행동이 왜 이상했었는지 깨닫는 바실러스는 후회공의 전형입니다.
이 작품의 두드러진 부분은 예속이 상대적인 아니라 일방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자신의 피를 먹이며 천천히 예속되어 상대방의 감정을 생생히 전달받고, 위험을 감지하고, 홀로 설 수 없게 된 절대자의 지고한 신분과 대비되는 감정의 구걸은 그 차이가 클수록 독자의 카타르시스는 커집니다. 수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려보니, 분명 그대로 그랬는데도(--> 그렸는데도) 초라해 보였다. - 1권 183 p. -
그곳이 아무라(--> 아무리) 음험하고 어려운 곳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있었다. - 3권 122 p. -
책을(--> 책의) 구절을 적은 나뭇잎도 있었다. - 4권 123 p. -
문득 레살은(--> 레살을) 안지 못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떠올리고 예니시아는 단 숨을 흘렸다. - 4권 197 p. -
레살은 뒤로 넘어갔고 태의들이 달려들었으며 시종들이 예니시아에게 다가와 수건으로 그를 닦이기(--> 닦기) 시작했다. - 4권 206 p. -
달콤한 죄인들 = The sweet criminals (개인지 2호, 2005. 4. 24,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신난(15 --> 21, 사채업자, 광공), 신휘(15-->21, 신난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백댄서, 희생수)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외할머니로 인해 따로 자라야 했던 난과 휘. 그러나 열다섯에 다시 만난 그들을 방해하는 할머니는 없다. 휘에게 집착하는 난과 그를 지겨워하는 휘. 난과 휘를 각기 짝사랑하는 고제성과 이 경우. 결국 경우의 농간으로 휘는 오토바이 경주 도중 사고를 당해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고 난은 자책감에 휩싸여 휘를 재활병원으로 보낸다.
Prologue 재회 ... 5
part 1. 거울 속의 너를 부수다 ... 14
part 2. 너는 나의 죄인 ... 113
part 3. 아무도 모르는 낙인 ... 184
part 4. 단 한번만, 그리고 다시는 ... 240
Epilogue. 재회 ... 310
side story. 이상동몽 ... 320
후기 ... 354
review:
15살에 성공한 사채업자라는 설정이 시작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억지스러운 설정이 작품의 끝까지 리얼리티를 주지 못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쌍둥이 반쪽만을 바라며 살아온 주인공들의 인생이 당사자들에게는 절실했는지 몰라도 읽는 독자로서는 납득하기도 어려웠고, 개연성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의 에필로그와 외전은 그럭저럭 읽을 만합니다. 평균입니다.
독이 든 케이크 1-2 (2016. 4. 1, 요미북스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7,200원)
작품유형: 재회물, 기억상실
시대/장소: 현대/러시아, 뉴욕, 바하마
커플: 히카르도 솔리케(26-->34, 리든 SPA 회장, 집착공), 네이선 랜서(10-->18, 고졸 모범생, 기억상실수)
러시아 야당 당수를 외할아버지로 둔 네이선. 할아버지의 자살을 빙자한 살해에 슬픔에 빠질 여지도도 없이 복수에 내몰린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남겨 둔 단서는 콜롬비아 뒷골목 출신 의류 재벌의 개인금고에 들어있고, 그에게 접근할 기회는 요원하다. 우여곡절 끝에 남자와 함께 있는 애인에게 접근하여 남자와 만나는데, 이상하게 그는 자신을 알고 있는 것 같다.
review:
리디북스에서 나온 이북입니다. 이북은 처음 읽었는데, 큰 글자로 읽어서인지 예상했던 만큼 눈이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이북으로는 2권이지만 읽은 시간을 고려하면 종이책으로 긴 중편 분량입니다.
작가의 집필 스타일을 답습했고, 분위기나 전개방식은 《Never say never》와 닮았습니다. 자본주의가 시작될 무렵의 혼란스러운 러시아 상황이 언급되었고, 미국의 의류재벌과 평범한 영국 모범생의 만남이 소년의 외할아버지를 계기로 절묘하게 이루어진 것이 돋보입니다. 스물여섯 청년의 인생의 전환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고, 서른넷의 강도 높은 집착도 이해가 갑니다. 무구하면서도 할 땐 하는 어린 청년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적당히 읽을 만합니다.
半夜佳人 반야가인 上, 下 (2010. 1. 24,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 무협물, 임신수, 흡혈물
시대/장소: 과거 / 중원
커플 : 범단령(97-->117, 마교주, 스승공), 제갈민환(10-->30, 세갈세가의 소가주, 제자수)
제갈민환은 가주인 아버지 명에 의해 야림으로 들어갑니다. 그 야림은 며칠 전 형이 무술을 배우러 갔다가 시체가 되어 나온 곳이죠. 거기서 하북제일미인 어머니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를 만난 민환은 그의 제자가 되어 무술 수련에 힘씁니다. 하지만 당연한 것처럼 사부에게 연정을 느끼고......
上
零_ 007
一_ 017
二_ 043
三_ 075
四_ 103
五_ 133
六_ 165
七_ 197
八_ 229
外傳_天心_ 259
下
九_ 007
十_ 039
十一_ 071
十二_ 101
十三_ 133
十四_ 161
終章_ 173
外傳_십만대산의 하루 179
外傳_茉莉花 187
後記_ 298
히든 트랙_ 운명, 그 잔인한 이름 303
review:
흡혈귀에 임신수가 등장하고 정통 무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작가 특유의 다채로운 설정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소년과 사부가 어린 시절에 겪은 공통점은 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사부의 과거는 작품 앞부분에 나오는 것이 나았습니다. 작품의 주요 키워드인데 마지막에 나와서 전체적인 감상을 지연시켰습니다. 아들의 출산과정과 아들이 가진 캐릭터는 《Open door》와 지나치게 비슷해서 차라리 갓난아이던가 아니면 전혀 다른 성격을 주는 것이 나을 뻔 했습니다. 마교와 혈교, 신교의 구분도 헷갈립니다. 오타도 좀 있고...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밤의 숲이라.b.더니(--> 숲이라더니), 과연 그 이름에 걸맞은 숲이었다. - 상권 7 p. -
민환은 예윤충의 머리 위에서 검을 수직으로 내리 그었다. 예윤충이 몸을 뒤로 물리는 순간 민환의 검이 움직였다. 덕요자의 눈이 번뜩였다. 분명 소년은 허공에서 발을 바꾸고 있었다. 허공답보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초상비쯤은 되어 보이는 고도 경공의 소유자인 것이다. 만환이 덕요자의(--> 예윤충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 상권 220 p. -
밤의 검 1 (2010. 7. 18, 예약: 10,000원)
0_ '이타' 맹세의 장 007
1_ Tu vas me detruire 008
2_ 재회 037
3_ 숨바꼭질 067
4_ 낯설고 따뜻한 103
5_ 약혼자 141
6_ 마술 171
7_ 달콤한 꿈 196
8_ 독약 228
9_ 현실 260
10_ 맹세의 장 290
00_ 후기 321
밤의 검 2 (2010. 10. 3, 예약: 10,000원)
0_ 직전 007
1_ 재회 008
2_ 강제 시작 037
3_ 어둠 속에서 들리는 이름 067
4_ 신의 총애 103
5_ 흔들리는 수면 141
6_ 이사야 171
7_ 눈을 뜨다 196
8_ 소유 228
9_ 새 시작 260
10_ 수레바퀴처럼 290
00_ 후기 321
밤의 검 3 (2011. 1. 23,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SF 판타지
시대/장소 : 미래 / 가상국가 테엔
커플 : 사스가드 한나(44-->59, 검, 합동참모본부 본부장-->원수(元帥), 무자비공), 이사야 스위니(셰인 리드, 야스민 스위니, 16-->20(24)-->9-->20, 밤, 제사장, 의지수)
아들을 신전에 바치지 않기 위한 부모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사야 스위니는 왕의 수족 노릇을 하는 사스가드 한나의 농간으로 부모를 잃고 그의 약혼자가 된다. 이사야의 사랑을 이용해 왕을 죽이고 그를 제사장으로 만든 사스가드 한나는 후회에 몸부림치다 이사야를 납치해 그 몸을 죽이고 뇌를 남창 셰인 리드의 몸에 이식한다.
한편 새로운 제사장을 필요로 하는 신전은 이사야 스위니의 고문 변호사 윌리엄 클리언의 딸 조애너 클리언을 주목하고 딸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애너의 엄마에 의해 셰인은 죽임을 당한다. 죽어가는 셰인의 몸에서 적출한 뇌를 이식할 몸을 찾는 사스가드는 9살짜리 이사야 스위니의 클론을 찾아내는데……
1_ 재생 007
2_ 야스민 스위니 036
3_ 각성 069
4_ 칠흙의 바다 102
0_ 빛 속에서 132
밤과 그의 검
P_ 야스민 스위니 16세 138
1_ 야스민 스위니 9세 156
2_ 야스민 스위니 14세 212
3_ 야스민 스위니 16세 252
E_ 야스민 스위니 18세 280
Hone 283
00_ 후기 312
review:
테엔 왕국은 '이타'교를 신봉하는데 신은 왕을 지키는 밤과 왕의 수족 노릇을 할 검을 주었지만 왕이 신을 외면하면 이 둘은 왕을 죽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왕은 밤과 검이 친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나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현왕 키아도는 이사야의 부모님이 죽자 정치적인 이유로 검인 사스가드와 이사야를 약혼시킵니다.
한편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스가드는 약혼자인 이사야를 이용해 왕을 죽이고 이사야는 사스가드에게 실망해 신전에 숨어버립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의젓한 이사야는 작가의 전형적인 주인공답게 의지할 친지가 하나도 없고 연인에 의해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합니다. 다른 육체에 두뇌를 이식하는 것과 개조육체가 등장하는 것이 《Placebo》시리즈와 비슷합니다.
가슴을 쥐어뜯는 슬픔을 묘사하지만 몰입되지 않는 것은 세 번에 걸쳐 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이어서 읽었으면 좀 더 몰입이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행기와 개조육체가 나올 정도로 현대화되었음에도 왕국와 종교와 제사장이 등장하고 신병과 중세의 기사를 연상케하는 검의 존재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릅니다. 신파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자연스럽지는 않으나 28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연인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별의별 love story 1-2 (개인지 15-16호, 2007. 10. 21, 예약 : 18,000원)
작품유형 : 연예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안 토렌트(유이안, 에르난 토렌트, 29-->34, 유명 배우, 광공), 조승현(21-->25, 대학생, 아버지수)
키워준 값을 내놓으라는 어머니에게 실망하고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온 이안. 그러나 아버지 또한 그를 돈벌이로만 본다. 한편 재벌 아버지를 두었지만 무관심속에서 형제끼리 살아가는 승현은 게이바에서 이안을 만난다.
1권
프롤로그
Track 01 _ Who is it
Track 02 _ Soulmate
Track 03 _ Dance, Dance
Track 04 _ Crazy in love
Track 05 _ Sexy back
Track 06 _ Beep
Track 07 _ Night and day
Track 08 _ 너에게 나를
Track 09 _ Gimme more
Track 10 _ Heaven can wait
Side story
Bonus track _ You look so fine
2권
Track 11 _ 거짓말
Track 12 _ Pump it
Track 13 _ I wanna love you
Track 14 _ Everything
Track 15 _ You light up my life
에필로그
Side story
Bonus track _ The look of love
Side story : 별별 크리스마스
프롤로그
Track 01 _ Tell me
Track 02 _ Kiss from a rose
Track 03 _ 필요한 건 시간일 뿐
Track 04 _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에필로그
작가 후기
Hidden track _ 취중진담
review:
부모에게 버림받은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잘생긴 혼혈 배우에 한국말도 발군인 유명 배우와 재벌 아버지와 배다른 동생을 둔 대학생이라는 설정은 작위적입니다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좋은 환경을 상쇄하고도 남을 복잡한 가정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승현의 여동생들도 인상적이며 승현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아끼지 않는 신휘와 신난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평균입니다.
빛은 보이지 않아도 (개인지 3호, 2005. 10. 2, 예약: 9,000원)
작품유형 : 복수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김민재(25, 재벌2세, 복수공), 이하민(22, 맥도널드 매니저, 상처수)
세살 생일에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에게 목을 졸리는 경험을 한 하민은 건장한 남자 앞에서 몸이 굳어지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 후 고아원에서 자라는 하민에게 낯선 남자가 나타나 거액이 든 통장을 건넨다. 어머니의 외도에 화난 아버지가 그녀를 해치고 자신까지도 죽이려했다는 사실을 엿들은 하민은 통장을 건넨 남자가 친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한편 어릴 때부터 집안 식구들에게 사생아 소리를 듣고 자란 민재는 아버지의 외도 상대가 낳은 하민을 몰래 지켜본다. 그리고 이복동생일도 모르는 하민에게 민재는 다가갈 계획을 세운다.
달라지고 싶은 우리들 ... 5
연애의 패턴 ... 54
숨겨진 고의 ... 100
우리는 원하는 건 말하지 않는다 ... 134
무섭도록 아픈 ... 161
립서비스는 필요 없어 ... 186
사랑으로는 부족하다 ... 216
닿을 수 없는 ... 250
결국은 그대로라 할지라도 ... 274
별은 보이지 않아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 305
후기 ...345
review:
부모의 외도로 상처 입은 두 남자를 다루었습니다. 각기 피가 섞인 형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상황이 긴장감을 줍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공들인 복수가 끝나자마자 후회하며 다시 하민에게 돌아가는 민재나 그런 그를 받아들이는 하민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내가 죽고 친아들을 고아원에 넣은 후 미국으로 떠나 미국 여자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아 살고 있는 하민의 아버지도 흔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네가’를 꼭 ‘너가’로 적은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평균이하입니다.
연애적 이국정서 상, 하 (2014. 1. 11,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궁정물, 판타지
시대/장소: 현대/가상왕국 마니타인
커플: 클로드 스토메어(29, 아리스트 대공, 총사령관, 대장군, 전쟁영웅, 집착공), 줄리안 일리드(25, S급 마법사, 왕궁 시종, 과장대리, 가십수)
가십에 목숨 거는 백작의 삼남 줄리안. 좋은 가문과 천재적인 마법 실력도 뒤로하고 가십을 위해 왕궁 시종으로 일하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런 그가 전쟁영웅이자 살인귀로 유명한 아리스트 대공의 시중을 맡게 되었다. 눈부신 외모의 대공은 생김새와는 다르게 입이 거칠고 솔직하며, 어울리지 않게 큰 물건도 장착한 남자다. 외도가 일상화된 왕궁에 처음 입성한 대공은 뭇 사람의 표적이 되고, 형수인 왕비는 그녀를 거절한 대공을 넘어뜨리게 위해 음약을 준비하는데 시종인 줄리안이 마셨다.
한편, 왕궁의 정보가 새는 낌새를 눈치 챈 왕의 명령으로 첩자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대공은 실력과 어울리지 않는 직책에 집착하는 줄리안을 의심하는데…….
상권
P. 005 서장 # 줄리안 일리드의 성장 과정
P. 015 1장 # 영웅의 귀환
P. 071 2장 # 잊힌 논문 속의 그 이름
P. 151 3장 # 왕의 탄생전
P. 217 4장 # 다가오는 그림자
P. 273 5장 # 벨이 울려서
P. 297 외전 # Fairy tale
하권
P. 005 6장 # 말할 수 없는
P. 107 7장 # 약혼
P. 207 종장 # 신문사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P. 214 외전 01 # 파파라치
P. 260 외전 02 # 야만의 대지
P. 296 외전 03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P. 319 Last Scene # 결혼식의 바람직한 풍경
review:
"우화원에 귀인이 돌아오셨고, 황제께서 날마다 귀인만을 찾으시는데, 이것이 그저 연애담으로만 뵈는가? 이는 장대하고, 냉혹한 궁중 암투의 서막이 오른 것이네. 두고 보게. 앞으로 황궁의 내정은 온갖 간계와 모략과 암투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이니……."
"그렇게 무서운 말씀을 어찌 그리 활짝 웃으면서 하십니까?"
"그 모든 것이 나의 전문분야이니, 이제 황궁은 내 세상이 아닌가? 본시 세상은 검을 쥔 자의 것이 아니라 정보를 쥔 자의 것일세." - 강소영. 《우화원 귀인 6권》 396 p. -
윤 내관이 정보를 수단으로 본다면 줄리안은 정보 자체가 목적입니다. 정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찌질한 가십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질투와 혐오와 알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궁중 가십은 이야기에 환장한 유년시절을 보낸 청년에게 한 줄기 단비와 같습니다. 시종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줄리안을 무직자로 만든 클로드가 죄책감을 갖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그가 미안해 하는 만큼 줄리안의 본질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음모와 궁중외도가 판치는 설정은 란마루의 《Chaise a la reine》와 비슷하지만 정교함과 치밀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코믹 로맨스에 중점을 두어 설정과 플롯은 부실하고 캐릭터는 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법과 휴대폰이 함께 등장하는데 어색하지 않은 것은 장점입니다. 재미면에서도 충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정사씬이 독특합니다. 엉덩이 때리는 공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줄리안이 새로운 취미를 개발하여 삶에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그러나 보좌관들은 모두 클로드의 나체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껍데기에 속기 에는 그 알맹이에 휘둘린 전적인(--> 전적이) 너무 많아서 마치 나무토막을 바라보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상권. 82 p. -
'어떤 미친년이 내 올케가(--> 동서가) 될지 만나면 인생을 꽈배기로 만들어 줄려고 했는데 그게 너라잖아, 줄스.' - 하권. 262 p. -
첫 번째 문장은 단순한 오타지만 두 번째 문장은 오타로 보기에는 불편한 뭔가가 있습니다. 시동생을 반려자를 올케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장면 1.
삼십 년 넘게 지속된 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대장군에게 개선식 하나 마련해주지 않았다. - 하권. 130 p. -
장면 2.
"샘 크라우가 왕립 아카데미에 들어올 때만 해도 아셀란과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었어."
- 중략 -
"아셀란과 우리나라가 당시에 전쟁 중은 아니었지만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었으니까." - 하권. 178 p. -
전쟁은 삼십 년이 넘게 했는데 십년 전 줄리안이 왕립 아카데미에 다닐 때에는 적대적인 관계도 아니고 전쟁 중도 아니라는 설정은 모순입니다. 혹시 다른 나라와 먼저 전쟁을 하고, 뒤에 아셀란과의 전쟁이 추가된 형국이라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충분히 있어야 했습니다. 위의 두 문장만을 봤을 때는 설정오류입니다. 그리고 '전과(戰果)' 보다 '전공(戰功)'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전과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움찔 했습니다.
영겁회귀 1-2 - 구원 외전 (2008. 9. 7, 예약 : 2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환생물
시대/장소 : 《구원》의 시대에서 500년 후/가상제국 유브라데
커플 : 시오엔 유브라데 라 크리스티(29, 황제의 동생, 중장, 집착공), 김민후(키미누, 19, 회피수)
황제의 동생이지만 성군 시오엔의 금안과 금발을 갖고 태어나 목숨의 위협을 받는 크리스티. 골드 드래곤의 아이를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길을 떠난다. 드래곤의 둥지에서 만난 건방진 소년을 우여곡절 끝에 데려온다.
1권
서장 007
제1장 꿈속의 소년 011
제2장 습격 040
제3장 머나먼 형제 065
제4장 일정변경 092
제5장 축제의 밤 121
제6장 알현 149
제7장 월인 재림 176
제8장 혼례준비 207
제9장 보답 받지 못할 애정 234
제10장 폭풍 전야 261
제11장 한계점 290
제12장 합방식 316
Epilogue 343
2권
Prologue 007
제1장 각성 013
제2장 이른 발각 041
제3장 니아 069
제4장 불청객과 불안한 밤 096
제5장 배신 아닌 배신 123
제6장 지나간 순간에 153
제7장 과거의 습격 175
제8장 반란, 배신, 재회 205
제9장 먼 과거에 232
Epilogue 261
Bonus 267
Side 세상의 끝을 향해서 274
review:
사실 사분의 일 정도 읽었을 때 두 사람이 뒤바뀐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의도한 반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작인 《구원》보다 속도감이 있고 마무리도 깔끔합니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민후, 질투에 눈이 멀어 지리멸렬한 짓만 하는 황제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지저분한 인질극을 벌이는 조카, 사사건건 민후의 발목을 잡는 딸내미, 주변은 보지 못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부하 등 등장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일편단심인 시오엔만이 그나마 봐줄만 합니다. 조카의 이름이 ‘치리’가 되었다가 ‘치이’가 되는 등 오타도 자주 보입니다. 평균입니다.
인연(因緣) 1-3 (2012. 1. 29, 예약: 32,000원)
작품유형: 황궁물
시대/장소: 과거/화제국(가상제국)
커플: 우기련(12 --> 28, 황태자 --> 황제, 집착공), 이신연(5 --> 21, 황태자의 사촌, 중앙치안소 서방대장, 둔감수)
황제의 조카로 어린 시절부터 황태자의 총애를 받은 이신연은 천성적으로 멍하고 둔해 주위에서 백치로 오해받는 일이 많았다. 반면 쌍둥이 누이 이세연은 영악하고 교활해 오라비를 곤경에 빠뜨리는 주범이다. 태자비가 되려는 세연에 의해 신연이 태자의 관례식날 여장을 하고 여화무를 춘 이후로 세연은 비공식 태자비가 되고 신연은 전장으로 떠난다.
세월이 흘러 태자비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세연은 태자 몰래 가림국의 왕비로 책봉되어 태자의 체면을 손상시키고 신연은 누이의 용서를 빌러 태자를 찾아가는데…….
上
서장 005
1장, 연우 煙雨 013
2장, 천향 天香 048
3장, 위안 慰安 091
4장, 비련 悲戀 136
5장, 암소 暗沼 173
6장, 환도 還都 227
7장, 연지 蓮池 294
외전, 금잠초 金簪草 334
中
8장, 통각 痛覺 005
9장, 위약 違約 053
10장, 나락 那落 092
11장, 파행 跛行 137
12장, 화아 花兒 190
13장, 연파 軟波 230
14장, 투영 投影 269
15장, 침전 沈澱 303
외전, 금잠화 金簪花 337
下
16장, 야객 夜客 005
17장, 배아 胚芽 079
종장 079
외전, 작약 芍藥 98
후기 315
히든트랙 321
review:
분량이 적지 않은 세 권인데도 금방 읽었습니다. 잔인하고 용서가 없는 태자가 신연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연인이 되고 매사 멍하고 눈치가 없는 신연이 태자를 향한 마음에는 한결같고 거짓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일관성이 있습니다. 이물질 같은 신연의 누이 세연이 주인수의 친동기간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일생의 명예를 위해 태자비 자리를 팽개치고 다른 나라의 왕비로 가는 모습도 흔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신연의 자애롭고 올곧은 마음씀씀이도 좋습니다. 아마 황태자도 신연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으리라 추측해봅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친사촌간인 소승서와 경희사의 성이 다른 점. 경희사는 고위 귀족인 진족이지만 사촌인 소승서는 평민 이라는 점은 설정상의 오류입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오타입니다.
이신연은 검으로 자기 자신을 찔렀다. 그리고 황제는 그렇게나 귀애하던 이신연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도 자택으로 보내졌다(--> 보냈다.)- 《인연 中》 248 p. -
일기예보적 연애 (개인지 14호, 2007. 8. 26,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소꿉친구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 반동욱(7 --> 30대 초반, 검사, 광공), 이도현(7 --> 30대 초반, 판사, 수줍음수)
유령이 보이는 체질로 어릴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리는 동욱에게 유일한 위안은 이도현이다. 도현의 옆에서는 잠이 오는 것이다. 다행히 도현은 작은 아버지집에 얹혀사는 고아라 동욱의 뜻대로 움직이기 쉬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동욱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깨달은 도현은 몰래 군대에 가는 등 독립을 준비하는데…….
Sweetest Good-bye l 007
백일후에 l 107
마른하늘에 날벼락 l 166
일기예보적 연애 l 241
Because of you l 280
review:
재벌에 버금가는 부유함, 꼴찌에서 일등으로 올라갈 수 있는 뛰어난 머리와 근성, 모델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미모와 몸매를 가진 동욱은 작가의 말대로 전형적인 할리킹의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매너 있는 남주가 등장하는 바바라 카틀랜드식의 로맨스가 아니라 아랍의 족장이나 그리스 억만장자가 등장하는 납치와 집착물에 가깝습니다. 다행히 도현이 수줍음은 많지만 의지도 기력도 없는 피부만 하얀 얌전한 영국 아가씨 스타일이 아니라 전형적이지는 않습니다. 매사 주변의 눈치를 보다 지레 포기하는 도현과 자기주장이 강하고 안하무인인 동욱의 대조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균이상입니다.
정의로운 연애 (2011. 5. 29,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범죄물, 복수물
시대/장소: 현대/가상국가 제일즈
커플: 클로이 진(클로이 마로, 35, 첩보원, 변태공), 제시 헤일리(세바스티안 알링턴, 31, 마피아 간부, 복수수)
부모님과 형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고자 친아버지의 조직에 잠입한 제시. 그의 행세를 하고 있는 첩보원 클로이에게 몸을 바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마피아 두목의 아들 행세를 하며 발각과 기회의 외줄타기를 하던 클로이는 우연한 기회에 맛본 제시의 몸에 빠져 일을 그르칠 위기에 처한다.
서장, 2년 전 007
1장, 적과의 동침 014
2장, 제시 헤일리 038
3장, 시작되다 058
4장, 첫 번째 남자 080
5장, 숭바꼭질 101
6장, 인간 덫 124
7장, 외줄타기 143
8장, 사막의 모래장수 163
9장, 클로이 진 186
10장, 고백 206
11장, 복수 227
12장, 파이널 콜 248
종장, 해피엔딩 267
그리고 매직 미러 뒤에서는 280
집을 사던 날 283
멀리 있기 304
후기 334
히든트랙 : 천국의 섬 337
review: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 첨언한다면 "악당들의 정의로운 연애" 정도가 될 것입니다 - 성적인 면으로 포기가 빠른 제시와 짐승처럼 달려드는 클로이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비밀과 복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정의로운 연애를 하기는 어렵고 두 사람은 그것을 위해 각자 중요한 것을 희생하는데 괴상하고 이기적이지만 묘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보인 것과 주변인의 입을 통해 캐릭터의 행동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 것도 마음에 듭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2만 발리씩 오 년? 백만(--> 십만) 발리가 넘는 돈인데." (207 p.)
제물 1 (《가면무》외전, 2009. 9. 20, 예약: 10,000원)
서장 007
제1장 총비 017
제2장 독이 든 술잔 046
제3장 근신명령 079
제4장 폭발 104
제5장 피크닉 133
제6장 잘못된 사다리 162
제7장 마법의 다리 193
제8장 여름무도회 220
제9장 카드리유 251
제10장 고백 280
후기 310
제물 2 (《가면무》외전, 2009. 11. 1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궁중물
시대/장소: 과거(중세)/가상국가 헤수스
커플: 아이브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23세(29, 국왕, 결핍공), 라파엘 에반스(안네마리 라 쇼어, 안네마리 잉그램 이그나치오, 라파엘 라 쇼어, 26, 전직살수, 제1왕비, 둔감수)
마리 트리지아의 자살 사건을 마무리한 후 왕과 왕비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최근 이혼하거나 사별하고 돌아온 사교계 여인들의 왕 쟁탈전과 바다 경계선을 둘러싼 노트코의 도발은 두 사람을 어려움으로 몰고 간다.
제11장 애증과 용서 007
제12장 태어난 곳이 어디든 037
제13장 마지막 무도회 067
제14장 배신자의 낙인 100
제15장 빚 130
제16장 잊힌 용서 171
제17장 왕의 대리인 上 201
제18장 왕의 대리인 下 236
제19장 납치 267
제20장 약속의 끝 305
종장 333
후기 334
후일담 342
review:
전편에 소개되었던 신화 - 포르타미스의 자살, 티오안의 신적박탈, 쿠치아노의 인간화 - 의 마무리를 위해 집필되었습니다.
1권은 질투에 눈이 먼 왕의 폭력과 두 사람의 화해를 다루었고 2권은 왕의 절대권력과 그에 따른 책임을 준열한 어조로 묻고 있습니다. 자신이 전생의 태양신 티오안임을 깨달은 왕이지만 현재의 의무를 잊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그냥파랑의 《Sacer》와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게이 로맨스에서 보기 힘든 진지한 권력다툼과 정확한 정치 분석이 긴장감과 리얼리티를 작품에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편에 언급된 신화의 마무리까지 깔아둔 복선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용했으며 결과도 만족스럽습니다. 아쉬운 것은 4권의 책이 따로따로 나오는 바람에 몰입에 방해가 된 것과 오타입니다.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외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PS: 오타입니다.
서로 옷을 벗기고 찢는 동안 입술을(--> 입술은) 여전히 서로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 1권 124 p. -
근위병을(--> 근위병은) 입을 연채 멍하니 라파엘과 유니스를 바라보았다. - 1권 181 p. -
라파엘은 자신을(-->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왕을 위해 자신의 행복이나 불행을 수단으로 선택한다. - 1권 293 p. -
왕이 "횃불! 횃불을 가져와! 안네마리를(--> 안네마리가) 어떻게 된 거냐!"라고 소리를 질러댔고, 근위대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 1권 320 p. -
심장이 멎을 뻔했다. 안네마리가 아닌 라파엘 에반스가 어떤 이인지 한번 보고 싶었을 분인데 장송이(--> 송장이) 될 판이다. - 1권 320 p. -
어쩔 수 없이, 왕은 라파엘의 다친 손을 잡는다. 장갑 안에서 비가(--> 피가) 울컥 배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 2권 83 p. -
노트코는 티스를 압박하고, 당연히 헤수스는 자 영토인(--> 자국 영토인) 티스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 2권 110 p. -
조종하는 끈 (트윈지 《Stealdream》 1호, 2007. 8. 26, 예약 : 12,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근친상간
시대/장소: 과거/중국
커플 : 이비희(비왕, 패왕, 19-->29 황국의 태자, 일편단심공), 심제연(연왕, 8-->18, 제국의 황제, 이비희의 조카 혹은 아들, 연약수)
황위 계승 서열 세 번째인 연왕 심제연. 황국의 공주를 어머니로, 대장군을 아버지로 두었다. 그러나 그는 부모에게 방치와 학대를 당하며 자란다. 아버지와 형을 황제로 모신 비왕 이비희. 열 살 때부터 전쟁터를 오가며 패왕이란 칭호를 얻는다. 갑작스러운 황제의 서거와 연왕측의 모반으로 황국은 어지러워지고 세력을 잡은 비왕은 모반을 일으킨 주범의 아들인 연왕을 황제로 만들고 스스로는 태자가 된다. 그리고 연왕에게 가솔의 목숨을 구하려면 몸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서장
1장 _ 계약
2장 _ 소리
3장 _ 마음의 자리
4장 _ 균열
5장 _ 침전
6장 _ 풍문
7장 _ 비가 내리는 풍경
8장 _ 교차
9장 _ 오해
10장 _ 그대만은
11장 _ 덫의 연회
종장
review:
나다와의 트윈지 《Steal dream》에 실린 작품입니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마음이 비어있는 남자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달콤함을 모토로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연약하지만 심지 굳은 조카를 무적의 외숙부(아버지일지도 모르는)는 걷지도 못하게 안고 다니며 물고 빨고 정신없습니다. 손에서 놓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소년을 무시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으니 황제로 만든다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이비희의 착상이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심은 심제연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화살이 되어 이비희의 심장을 찌릅니다.
200 페이지의 중편이지만 구성에 짜임이 있고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단, 초반의 역모 장면이 실제로 나온 것이 아니라 대화중에 지나가버려 현장감이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죽고 싶어 (《The Kingdom of Scene》2권, 2005. 12. 19, 가격: 22,000원)
작품유형 : 학원물, 리버스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신호연(30대, 사체업자 혹은 조폭으로 추정, 자상공), 이지원(고3, 자살희망수)
우연히 알게 된 남자에게 돈을 받으며 만남을 계속해온 지원. 삶에 의미가 없어 가끔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남자는 지원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데…….
review:
이둔출판사에서 나온 상업지 《The Kingdom of Scene》 2권에 실린 단편입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감정적으로 외톨이 신세가 된 지원이 몸만 주고받는 남자에 의해 삶을 이어간다는 줄거리인데 짧은 분량에 테마도 진한 Scene을 염두에 두어서 특별히 남는 것은 없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남자의 정성과 처음에는 어리고 빈약한 지원이 넣는 쪽이었다가 공수가 바뀌는 것은 이채롭습니다.
평화의 날 (《구원》소책자, 2006. 4. 30)
작품유형: 학원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한지훈(19, 고3, 외로운 늑대공), 공정석(19, 고3, 범생수)
고등학교 졸업식 날. 그날이 평화의 날이 되길 바라며 정석은 지훈에게 하루만 함께해줄 것을 부탁한다. 외로운 늑대로 동네에 적이 없는 지훈을 정석은 100일간 좋아해 왔다.
평화의 날
외전 프러포즈
review:
《구원 2-3》권 페이지 부족 소책자입니다.
전교 일등과 전교 꼴지의 이야기? 범생과 외로운 늑대의 이야기?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40 페이지가 안 되는 작은 소책자이지만 두 사람의 두근두근하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훈의 친구 신휘의 그림자도 언뜻 보여서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평균작입니다.
하늘의 천(개인지 16호, 2008. 1. 20, 예약: 9,000원)
작품유형: SF, 근친산간, 삼각관계
시대/장소: 미래/ 화성 콜로니
커플 : 루이스 스턴(R, 100세, 청부업자, 인간공), 제레미 아인 스턴(J, 100세, 청부업자, 안드로이드공), 레인 스턴(이래인, 6-->20, 싸가지 수)
천재 안드로이드 제작자 브라이언 스턴은 하나뿐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A부터 Z까지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아들을 그중에 넣어 버린다. 제레미 아인 스턴은 세간에 브라이언의 아들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의 쌍둥이 형 루이스가 진짜 인간이고 제레미는 보디가드에 불과하다. 이들 쌍둥이 형제는 인류의 쓰레기장으로 불리는 화성 콜로니에서 청부업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루이스는 채무자의 집에서 더러운 아이를 만나고 제레미는 아이를 데려오라고 한다.
Prologue_레인, 6세 007
1부_레인, 16세 025
2부_레인, 18세 183
3부_레인, 19세 300
Epilogue_레인, 20세 370
An afternote 383
review:
키워서 잡아먹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인간과 안드로이드와 그 사이에 있는 중간적인 존재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 설정과 소재에 한 점을 주고 비어트리스와 네프티스라는 비중 있는 조연이 여자인 것에 한 점을 주고 근친상간, 삼각관계의 복작한 구조임에도 인물간의 감정이 어색하지 않은 것에 한 점을 줍니다.
불쌍한 아이의 비참한 일대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사랑하지만 놓아주어야 하는 딜레마를 비장한 마지막 장면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혼약 婚約 1-2, 외전 (2016. 10. 18, 요미북스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8,1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영혼이동, 황궁물
시대/장소: 과거/장안
커플: 이선우(32, 현청제, 황제 --> 상황, 먼치킨공), 온수영(25, 상약국 직장--> 귀비 --> 황귀비, 호구수)
상약국 직장 온수영은 황제에게 불충한 죄로 참수형에 처한 진왕에게 고통을 덜어줄 마비산을 준다. 뛰어난 술사이기도 한 진왕은 온수영에게 감복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주를 완성시킨다. 다음날 아침 온수영은 황제의 몸으로 깨어나고, 자신의 몸에 들어 있을 황제를 찾아간다.
1권
서장
1장, 뒤바뀌다
2장, 천성이 다른 두 사람
3장, 독과 악몽
4장, 광증
5장, 혼령을 완전히 되돌리는 방법
2권
6장, 어느 잊힌 밤의 이야기
7장, 두 번째 방법
8장, 수면 아래에서
9장, 함정
10장, 지나가는 밤
종장
외전
약혼
review:
심약한 의원과 불세출의 전쟁신인 황제의 몸이 바뀌었습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가자고 황제는 온수영을 귀비로 봉하여 자신의 후궁에 들어갑니다. 졸지에 자신을 귀비로 만든 온수영은 특유의 호구력을 발휘하여 대신들에게 만만하게 보이고 정쟁에 휘둘립니다.
후궁에서 예전의 성격을 가감 없이 보인 황제는 독을 마시고 사경을 헤맵니다. 황제의 얼굴을 방패로 소림의 대환단을 꺼내는 등 온수영은 필사적으로 황제를 간호합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둘 사이는 발전합니다.
초반의 영혼이동은 전재가 빠르고 캐릭터 변화에서 오는 잔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반의 역모사건은 플롯이 비어있고, 개연성이 없어서 지지부진합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본편이 15금으로 연재되었기 때문에 고조되는 감정을 뒷받침할 육제관계가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감정만으로 작품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리디북스에서 공개된 19금 외전에서 씬을 넣어서 만회하려 했으나 본편과 단절감이 큽니다.
작가가 집필한 동양판타지 중에서 황제가 주인공인 작품이 네 편 있습니다. 황후를 정점으로 많은 후궁을 두는 것이 의무인 황제가 연동이 아닌 형태로 남성 반려자를 곁에 두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설정과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후궁관리를 보여 주는데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도월해》에서는 천인이자 태자비인 설이련을 제외한 모든 후궁을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달개 달린 천인은 하늘의 아이로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 있습니다. 선견태자 천이현은 태자비의 신분을 부각시키며 대신들의 반발을 찍어 누릅니다.
《인연》에서는 황녀의 아들이자 사촌인 진족 청년 이신연을 위해 황제는 평생을 결혼하지 않습니다. 친모의 저주와 잠재적 태자비인 이세연의 의미심장한 교태와 태자시절 황후에게 생명을 위협당한 경험으로 황제는 여성 불신 캐릭터를 구축했고, 대신들에게 밀어붙입니다. 그에게 이신연은 황후인 동시에 태자이기도 합니다.
《청혼》에서 온수영은 위의 두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신분이 낮습니다. 고아 출신 하급의원인데다 황제는 황후와 태자까지 있는 상태에서 후궁만도 스무 명이 넘습니다. 황제는 역모를 꾀한 황후를 폐하고, 태자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궁을 떠납니다. 권력에 맛을 들인 후궁들은 황궁에 남아 이전투구를 벌이지만 소탈한 온수영만이 황제를 따라 나옵니다.
《조종하는 끈》은 황제가 주인수인 작품입니다. 주인공 이비희는 태자의 신분이지만 작품에서는 최종보스입니다. 귀찮아서 황제자리를 마다하는 그는 역모사건에 얽힌 연인을 황위에 앉힙니다. 심제연은 이비희의 이복누이의 아들로 그에게는 조카가 되지만 실제로는 아들입니다. 그리고 몸이 약한 황제를 대신해 문제가 되는 자들을 하나하나 처리합니다. 이비희 본인은 계약관계인 정처가 있으며, 황제에게 필요하다면 황후든 후궁이든 얼마든지 들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최고 권력자 황제이지만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후궁을 관리처신이 달랐는데 납득 가능한 해결책을 보여줍니다.
PS:
동양 판타지가 아닌 황제들도 찾아보면 다들 각각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금모래 위의 돌조각》에서는 약점 잡힌 후궁 중 하나가 나머지 후궁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가면무》, 《제물》시리즈에서는 성별을 속여정상적인 황후로 보이게 합니다.
花渡月海 1-2 (2014. 11. 9, 예약: 24,000원)
花渡月海 3-4 (2015. 4. 20, 예약: 24,000원)
작품유형: 동양판타지, 임신수, 역행물, 환생물
시대/장소: 효화 17년-->문현 7년/ 가상제국 대윤제국
전생커플: 천영현(6-->24, 2황자-->천선, 희생공), 설이련(탄생-->18, 천인, 태자비, 도망수)
현생커플: 천이현(22-->30, 황태자-->황제, 천영현의 환생, 지극정성공), 설이련(16-->24, 천인, 황태자비-->황후, 연약수)
대윤제국의 장군 설형택은 이웃나라 소티스국의 아나소피아란 여자와 정략결혼을 한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 죽는데, 아이는 남아로 날개가 달려 있다. 대윤제국에는 날개 달린 천녀가 황후가 되어 낳은 아들은 성군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당대 황제는 황후와의 사이에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황제는 아이에게 이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무성이라는 칙령을 내린다. 그리고 큰아들(황태자)의 비로 내정한다. 2황자 천영현은 형보다 영특하고 성격도 원만하여 대신들은 그를 황태자로 옹위하려 한다. 적장자임에도 선황의 변덕에 태자 자리를 위협받았던 황제는 둘째 아들을 견제한다. 갓 태어난 이련을 2황자가 좋아하자 황제는 그의 신분을 박탈하고 아이와 함께 사원으로 보내버린다.
열여섯이 된 이련은 자신을 위해 황자의 지위를 버린 스승이 안타까울 뿐이다. 누구보다 잘 생기고, 용감하고, 똑똑하고, 무예에 능하고, 자상한 스승은 황자가 아님에도 황태자의 미움을 받는다. 태자는 때때로 트집을 잡아 스승을 못살게 굴거나 굴욕을 준다. 몇 번은 자신이 빌미가 되어 스승이 곤욕을 치르자 몸을 사리는 방법도 배운다. 성인이 되면 스승을 잔인하게 괴롭힌 태자와 혼인해야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 이련은 스승과 이웃나라 소티스로 도망친다.
소티스의 대공에게 몸을 의탁한 두 사람. 그러나 서로가 인질이 되어 대공의 위협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대윤제국에서 스승은 천인을 데리고 도망간 역적으로 수배중이고, 대공은 이련의 몸을 탐낸다. 스승의 목숨을 구명하기 위해 이련은 대공에게 몸을 허락하고, 스승은 이련의 안위를 위해 대공에게 점을 쳐준다. 이련과의 하룻밤에 만족하지 못한 대공은 스승을 모함하여 화형에 처하고, 이련은 스승의 화형장에 날아와 함께 타 죽는다. 그리고 다음 생이 있다면 자신을 위해 어떤 희생도 하지 말라고 스승에게 당부한다. 다음 생에서는 자신이 먼저 스승을 찾아가겠다는 약속도 한다.
열여섯의 설이련은 책봉식과 혼인식을 위해 소천사원에서 가마를 타고 황궁으로 떠난다. 그는 때때로 꿈을 꾸는데, 꿈에서 2황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잔인한 황태자와의 혼인을 피해 이웃나라로 도망쳤다.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스승님은 손과 발에 못이 박혀 화형당하고, 스승님을 위해 대공에게 몸을 바쳤던 그도 스승님과 함께 불에 타죽었다. 혼인이 죽기보다 싫었으나 현실은 꿈과 달라 가마는 착실히 황궁을 향하고 있다. 도중에 만난 태자는 꿈속의 스승님을 닮은 듯 했으나 스승님은 아니다. 이련은 꿈속의 스승님이 그리웠다.
review: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연휴라 끊김없이 읽었습니다. 전생과 현생이 교차하고 주인공의 신분이 바뀌어 주의하지 않으면 맥락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전생의 이련과 스승님은 애달프고 일방통행인 사랑을 했습니다. 제자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스승에게 제자는 존경과 효와 우애를 주었으나 남녀간의 감정은 갖지 못했습니다. 스승님이 바란 사랑이 빠졌으니 둘 사이가 빈틈이 없어도 충족되진 않았습니다.
현생의 스승님은 황태자가 되어 이련을 가질 수 있는 신분을 획득합니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스승님은 기재임에 분명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황제의 견제를 받는 원인이 됩니다. 거기다가 태자비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으니 이련은 그가 꿈속의 스승님이라고 짐작하지 못합니다. 몇 번의 죽을 고비와 궁중암투와 녹을 듯한 육체의 교환이 있고 나서야 이련은 태자와 스승님의 공통점을 깨닫습니다.
1-2권에서 비밀과 음모와 복선을 깔았고, 3-4권에서 제대로 수확했습니다. 태자는 신데렐라와 할리킹과 구걸공의 절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약하지만 강단 있는 이련도 태자의 정성에 눌리지 않는 기백으로 보답합니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습니다. 황궁용어와 서술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며 묘사가 뛰어난 것도 장점입니다. 전생의 엇갈린 마음에서 오는 비극이 현생에서 훌륭하게 마무리되었고, 복수도 시원하게 성공했습니다. 태녀의 탄생은 덤입니다. 수작입니다.
anan (개인지 10호, 2006. 12. 17,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SM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윤화영(27-->28, 회계사, 새디스트공), 김규원(29-->30, 용병출신 경호원, 나이트클럽 사장, 마조히스트수)
2미터에 가까운 키, 혼혈의 단련된 육체, 용병으로 승승장구하던 규원은 누군가에게 맞고 싶은 성적 취향 때문에 용병을 그만두고 윤파의 막내 화영의 경호원이 된다. 이름 그대로 꽃같이 예쁜 화영은 장안에 소문난 돔으로 한눈에 규원의 취향을 알아보는데…….
AnAn* 005
Sure* 140
Mask* 258
Allure* 282
작가후기* 341
review:
《Fifty-fifty》에서 반동욱의 옆집으로 이사와 동욱을 긴장하게 만든 윤파의 막내아들 화영과 강남 훼이크 나이트클럽 사장 규원의 이야기입니다. 반동욱과 이도현 만큼 오래 사귄 커플로 척 하면 착 알아듣는 분위기를 풍겨서 은근히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뭐랄까요 개인적인 허용범위를 넘었습니다. 시대배경, 설정, 주제와 소재, 등장인물의 성격 등 평범한 것 보다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SM이 더 싫다는 것을 이 작품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이 정도로 해 두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학시절 누군가가 그에게 말해준 것이 생각났다. ‘알아? 남자는 여자보다 애완동물에 더 약해.’ 그렇게 말한 것은 유기견을 구조하는데 혈안이 된 여자 동기였다. ‘강아지가 집에 들어오면 끝까지 싫어하는 남자는 드물어. 불 꺼진 집에 들어오면, 꼬리를 흔들며 맞아주는 거야. 요만한 게 말이야. 여자도 그런 점을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거의 감동을 하지. 강아지를 싫어하는 남자도, 자기 집 개는 애지중지 끌어안고 사는 경우가 꽤 있어. 물론 애견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소리야. 애견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소리야. 애견가에 남녀차이가 없지만.’ 그때는 남자인 자신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규원의 그 표정을 보는 순간, 화영은 동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절실하게 이해했다. 누군가를 완벽하게 가지고, 보호한다는 것. 그것은 지독한 쾌감이었다.
- 134 p. -
이해할 수 없는 화영의 성벽은 누군가를 완벽하게 가지고 보호하는데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김규원이 자꾸 떠올랐다. 그의 취향이 되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강하고, 험상궂은 남자가 떠올랐다. 심지어는 화영도 떠오르지 않았다. 성준은 계속 규원을 떠올렸다. 그 강한 육체와 곧은 시선을, 날카로운 적의와 한결같은 경애를.
- 182 p. -
특히 보호의 대상인 규원은 너무 크고 험상궂은데다 강한 육체를 갖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부조화는 긴장감과 흥미를 줍니다. 규원과 화영의 관계는 취미가 맞는 마스터와 슬레이브가 아니라 애틋한 연애감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서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단에 실린 주석을 꼼꼼히 읽어야 이해할 정도로 용어도 생소했고(자세한 조사와 주석에 대해서는 감탄했습니다만), 그 내용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가 씬으로 점철된 장면과 신경을 긁는 대화는 읽는 동안 괴로움을 주었습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오타와 오류도 작품의 수준을 떨어뜨리는데 한몫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물을 마시는 규원에게 화영이 “흠. 그럼 정조대라도 채울까.”라고 혼잣말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규원이 사fp가(--> 사레가) 들려 켁켁거리고 말았다.
- 166 p. -
"규원씨는, 정말로, 화영이가 여자 같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걔가 돔을(--> 서브를) 하고, 규원씨가 서브를(--> 돔을) 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 안 해봤어요?“
- 199 p. -
AICPA(-->UCSPA) 자격증을 가진 인원으로만 이루어진 외자계기업 전문 팀인 1팀에 소속되어있는 화영은 부러운 눈으로 옆 팀을 흘끗 쳐다본 뒤 다시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 202 p. -
화영이 정확히 10분 만에 전원을 내리고 팔을 풀어주자마자 규원은 필사적으로 화영은(--> 화영을) 붙들었다.
- 286 p. -
"조이지 마. 느끼지 마라(--> 말아) 보라고."
- 296 p. -
Believe (개인지 1호, 2005. 2. 27, 예약 :9,000 원)
작품유형: 판타지
시대/장소: 과거/크렌텐 제국
커플 : 쿠엔트 러레이온(리레이온 자작, 21, 색노, 노예공), 테파인 란첸(26, 대장군, 시큰둥수)
자질이나 외모에서 왕보다 더 왕다운 왕의 사촌 테파인. 그러나 건성건성 설렁설렁이 몸에 밴 나무늘보 스타일. 주변의 부하와 시종들에게 들들 볶이는 일상이다. 거기다 스물여섯의 나이에 아내가 다섯이나 있지만 정작 본인은 발기부전의 숫총각인데 왕이 덩치가 큰 남자 색노를 내려주었다.
Believe (1부) 5
Unbelievable (2부) 119
그의 아내들 (외전) 231
대가 (외전) 281
어느날 갑자기 (외전) 331
후기 343
review:
사실 이 작품의 후편에 해당하는 《Propose》를 먼저 읽었습니다. 전작을 먼저 읽고 후편을 읽어야 함에도 도저히 진도가 나지 않아서 후편을 먼저 읽었습니다. 그 정도로 성의 없고 어이없는 작품입니다. 2%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20%가 부족합니다. 처녀작이 저지르는 실수란 실수는 모두 들어 있습니다. 어설픈 설정, 비현실적인 등장인물, 맥락 없는 줄거리, 결정적으로 독자를 우습게 봤습니다. 작품이 부실하면 편집이라도 괜찮아야 하는데 오타도 많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한 나라를 점령한 점령군의 대장군과 전쟁영웅이었으나 패전의 대가로 노예가 된 젊은 자작의 이야기입니다. 자작은 어린 시절 비정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짐승과 함께 생활하다 못된 남자의 성애의 대상으로 몸을 팔며 살아갑니다.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나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이복누이를 위해 아버지에게 몸을 바칩니다. 대장군은 왕보다 더 왕 같은 외모와 능력으로 주변의 끊임없는 암살시도와 왕위 옹립의 양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습니다. 거기에 철없는 아내 다섯이 딸려 있습니다. 대장군의 부하들도 하나같이 제멋대로에 자기본위의 사람들뿐입니다.
설정이나 등장인물만 봐서는 진지하고 스펙터클한 역사물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접시 물 만큼의 깊이도 없을뿐더러 남는 것도 전혀 없습니다. 주인공은 물론 등장인물 전원의 ‘될 대로 되라’식의 행동에서 작가가 감당하지 못해서 방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마가 되는 믿음을 선명하게 부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좀 더 작품을 휘어잡고 긴장감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준미달입니다.
The color of the night (2011. 3. 27,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SM, SF
시대/장소 : 미래, 가상제국 헤레라
커플 : 핀레이 엑스타인(131세, 원수, 사드공), 키아란 베도야(295세, 수상, 매저수)
군부의 원수와 문신의 수장이 몰래 만나고 있다. 현실과는 반대로 제국의 상징인 수상은 원수의 말 한마디에 꼼짝도 못하는 주종관계를 맺고 있는데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그들의 만남을 계속 힘들게 한다.
1부
서장, 주인과 노예 005
악몽 021
사면초가 043
눈 내린 정원 060
추락 077
습격 094
환한 보름 113
영원하고 은밀한 시간 136
2부
폭로 157
고백 上 182
고백 下 201
밀실에서 221
스캔들 241
증거 268
종장, 재회 285
후기 295
review:
대척점에 서 있는 군부와 문신의 대표자 두 사람이 몰래 만나는 줄거리는 아마긴의 《눈의 여왕》에 나왔던 터라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작가는 전작 《밤의 검》의 모태가 되었던 작품이라고 했으나 아마긴의 《눈의 여왕》느낌이 강합니다.
줄거리보다 장면에 방점을 찍은 작품으로 수많은 씬의 이어짐에서 사랑이 싹텄다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늙어 죽지도 않는 시대이니 똑같은 이야기가 지루할 법도 하건만 한 권에 적절한 기승전결을 만들었습니다. 지나친 씬으로 속이 미식거리는 단점이 있지만 주제에 충실한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평균입니다.
Crazy for you (2005. 6. 12, 예약 : 11,000원)
작품유형 : 연예물
시대/장소 : 현대/뉴욕
커플 1 : 해리슨 다인(해리슨 케인, 21, NK엔터테인먼트 사장, 광공), 넬 케인(24, 과거수)
커플 2 : 콜린 다인(53 , 다인콘체른 회장, 해리슨의 아버지, 소유욕공), 마이클 데이비스(마이클 다인, 34, 넬의 비서, 수줍음수)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녀를 잊지 못하는 넬. 어린 시절 사랑에 빠진 남자를 갖기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린 해리슨. 첫눈에 반한 사랑을 결코 놓치지 않으려는 콜린. 얼떨결에 사로잡힌 마이클. 뉴욕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난 이들은 각자의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데…….
Crazy for you… …7
Prologue. 3rd Christmas
1. 폭풍의 언덕을 꿈꾸는 남자
2. 네거리에서 파티를
3. 갑자기 찾아온 손님
4. 파란만장한 하루
5. 마이클의 귀가
6. 고백의 신년
7. 빈 자리
8. 불면증
9. 고백
10. [Yes]
Epilogue. 언젠가는
Side story 1. 그대가 모르는 것… …120
Side story 2. last Christmas… …132
Side story 3. 악질의 손아귀… …149
review:
화려한 미국을 배경으로 소문난 재벌과 유명 영화배우, 엔터테인먼트 사장, 재벌의 아들이 사랑에 빠진 모습을 그렸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연속적으로 나오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이 격렬해서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개연성은 없지만 어색하지 않은 평균작입니다.
Fifty-fifty : 일기예보적 연애 Side story (2008. 2. 24,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법정물, 오컬트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반동욱(37-->40, 전직검사, 광공), 이도현(37-->40, 판사, 수줍음수)
연인으로 사귄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두 사람. 바쁜 일상에 치여 함께 살아도 얼굴 마주할 시간은 거의 없다. 정신 나간 강간범을 취조하다 꼭지가 돈 동욱은 피의자를 두들겨 패고 사직서를 쓴다. 드디어 어릴 때의 꿈이었던 양처를 향해 나아가는 동욱.
Fifty-fifty l 007
Home, Sweet home l 224
A present l 290
An after note l 316
Hidden track ㅣ 321
review:
상대방이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설정은 란마루의 《암향매지천령》의 속편《후애》와 송곳니의 단편《불면증》에도 등장합니다. 《후애》는 전생의 인연에 의한 자연스러운 설정이었고 《불면증》은 원인에 대한 설명은 없이 과정과 결과만을 보여주어 개연성이 없습니다.
《일기예보적 연애》에서 동욱의 불면증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아 실망스러웠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 의문을 해결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법과 관련해서 많은 조사를 했음직한 대사와 표현들, 전문적인 주석이 인상적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자기만 아는 안하무인이지만 도현의 한숨에도 쉽게 반응하는 동욱은 궁극의 마당쇠라 불러 마땅하고 소녀적인 수줍음에 아저씨의 무심함을 지닌 도현의 어긋난 감성도 재미있습니다.
전편의 의문을 적당히 해소한 것은 물론 속편으로의 줄거리 흐름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평균입니다.
Happy drug (2011. 9. 25,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 강간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문정우(22, 무명배우--> 유명 연예인, 고아공), 반동현(39, 하진그룹 전략기획실장, 바른생활수)
이혼한 친구를 위로해주다 얼떨결에 줍게 된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 동현. 미친개에게 물린셈 치고 지내다 칼 맞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동현을 대신해서 칼을 맞아준 남자가 있었는데 강간범이었다.
Happy drug 007
The gift of the Magi 262
후기 308
DNA 312
review:
《일기예보적 연애》와 《Fifty fifty》의 닭살커플 반동욱의 바른생활 형 반동현의 이야기입니다. 문제가 많은 작품입니다. 고아에 훌륭한 인격을 갖고 있는 잘생긴 남자와 문제 많은 동생에게 치여 어려서부터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들 - 정우의 출생과 친어머니와의 갈등, 그녀의 협박, 동현의 위기와 강간과 화간 사랑고백, 부자 스폰서 - 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개연성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동현, 동욱, 도현과 같은 비슷한 이름들이 죽 나오면서 등장인물을 구분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발간 시기는 《일기예보적 연애》--> 《Fifty fifty》--> 《Happy drug》인데 내용상으로는 《일기예보적 연애》--> 《Happy drug》--> 《Fifty fifty》라서 《Fifty fifty》에 동현과 정우 커플이 등장해야 함에도 빠져 있습니다. 원래 동현의 이야기는 계획에 없었다가 추가로 스토리가 떠오르면서 집필한 것 같습니다. 계획에 없던 시리즈의 외전을 집필하는 것은 창작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제약이 많아집니다. 기존의 이야기 틀을 깨지 않는 상태에서 집필해야 하는데 전작에서는 준재벌로 나오던 동욱의 집안이 이번 작품에서는 손꼽히는 재벌로 둔갑했는데도 작가가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다면 집필순서와 작품의 내용이 맞물리며 《anan》의 윤화영, 김규원과 이도현, 동현 형제의 이야기가 어울려 훨씬 볼륨감 있는 시리즈가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특히 《Fifty fifty》의 외전에서 동욱이 아침 드라마를 보며 이런 저런 의견을 피력하는데 《Happy drug》의 외전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가 소재의 중복과 함께 식상한 묘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오타입니다.
그런데 왜 입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동현은 속옷을 내렸다. 그리고 얼굴을 확 찌푸렸다.
수건(--> 속옷) 안쪽에는 핸드타월이 대져 있었다. - 26 p. -
동욱이 도현에게 미쳤을 때 주유미는 집안을 상대로 시비를 걸려 했고 그걸 해결해야 하는 건 결국 도현(--> 동현)이었다. 그는 주유미를 만났고 그녀의 아이가 동욱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아냈다. 동현은 동욱의 형이라는 걸 알리지 않고 접근했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 120 p. -
동현은 원해(--> 원래) 지독한 애들 입맛으로 돈가스, 햄버그, 피자, 떡볶이 따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정식은 일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았다. - 275 p. -
Hard-boiled, but love - 앙앙 외전 (2009. 4,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SM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윤화영(27, 회계사, 사드공), 김규원(29, 나이트클럽 사장, 매저수)
보디가드와 그 대상으로 만나 성공적인 SM커플로 자리잡은 화영과 규원. 가끔 클럽에 나가 플레이를 즐기는 것 외에 평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이때 규원의 옛 동료가 나타나 규원의 도움을 요청하고 새로운 상사를 맞는 화영도 M성향의 상사에게 시달려 둘 사이에 틈이 생긴다.
Hard-boiled, but love 7
비가 지나간 뒤 188
Nobody but you 213
An after note 296
고양이님 고양이님 300
review:
《anan》의 후속편으로 전형적인 1960-70년대 멜러물의 여주인공 성향을 가진 규원과 철저한 21세기 차도남 화영의 캐릭터가 충돌하는 작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말없이 떠나는 규원이나 그런 규원을 잊지 못해 피폐해지는 화영은 SM을 배경으로 어색합니다만 잘 커버했습니다. 단, 규원의 쾌활하고 수다스러운 가족이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평균작입니다.
How deep is your love (2005. 6. 12, 예약 : 11,000원)
작품유형 : 근친상간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이신우(3살 --> 20대 후반, 재벌3세, 광공), 이민형(3살 --> 20대 후반, 재벌 후계자, 신우의 사촌, 상식수)
집착하는 마음이 병이 되어 사랑하는 사촌을 가둔 것이 10살 때. 미국에 가서도 신우의 집착은 사라지지 않고 병이 된다. 옛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민형은 한국에 돌아온 신우에게 데면데면하고, 신우는 민형을 코너로 몰아가는데…….
How deep is your love
나는 장님이다
But I do love you
Side story 1. One fine day
Side story 2. Creep
review:
《달콤한 죄인들》의 신난의 바이트 동료 이신우의 이야기입니다. 사촌을 좋아하는 점에서는 근친상간이고 친아버지와 섹스하는 패륜도 나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민형에게 시선을 고정한 신우. 그의 광기어린 시선에 치를 떨면서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와 어울리는 민형.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까봐 어쩔 수 없이 보내주면서 한없이 말라가는 신우. 제목이 말해주듯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평균작입니다.
Killing me, gently (개인지 7호, 2006. 5. 28, 예약 : 9,000원)
작품유형 : F1 카레이싱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루퍼스 베인(27-->30, F1 드라이버, 초딩공), 신유진(31-->34, 전직 변호사, 카페주인, 상식수)
부유하고 아름답지만 머리에 든 것은 아무것도 없는 아내를 둔 유진. 결혼 전에 ‘걸레’라고 불릴 정도로 난잡한 생활을 했던 멜리사와의 결혼은 2년 만에 아내의 외도로 막을 내렸다. 홧김에 유진은 유명한 카레이서와 하룻밤을 보낸다.
제1부. Killing me, gentley ... 7
제2부. Wedding ... 244
외전. 데비 사드의 관찰기 ... 306
주석 ... 316
후기 ... 322
review:
바람둥이 카레이서의 첫사랑과 결혼에 실패한 성실한 변호사의 사랑을 그렸습니다. 전형적인 바람둥이지만 처음 다가온 사랑의 파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루퍼스는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적절한 때에 아낌없는 충고를 보태는 루퍼스의 팀 동료들도 조연의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반면, 몸도 마음도 가벼운 아내를 끝까지 존중하는 유진은 성실한 남편의 전형입니다. 그는 헤어진 아내에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루퍼스에게서 발견하며 사랑을 깨달아 갑니다. 멜리사와 루퍼스가 알몸으로 부딪치는 장면과 둘의 몸싸움을 유진이 목격하지만 동요하지 않는 것, 그리고 루퍼스의 약혼녀 사건에서 작가는 루퍼스와 유진의 감정이 일시적이 아니며 충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레이싱의 세계도 자세한 주석을 달아 쉽게 이해했습니다.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란마루의 《악연》과 비원의 《I believe I can fly》가 있습니다. 《악연》은 카레이서와 미케닉이 주인공이며, 《I believe I can fly》는 서로 라이벌인 카레이서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반면 이 작품은 카레이서와 일반인이 주인공입니다. 세 작품 모두 한국인 수와 외국인 공이 주인공입니다. 이들 작품을 서로 비교하며 읽으면 좋습니다. 특히 비원의 《I believe I can fly》는 전문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 작품을 먼저 읽으면 카레이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파악이 가능합니다.
수작입니다만 많은 오타가 옥의 티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바지의 잔추(--> 단추)를풀고 지퍼를 내리고, 두 다리사이에 유진을 가준 채 성기를 입술에 대어 요구하고 있는 루퍼스는 섹시했다. (160 p.)
그러나 입을(--> 입은) 그저 목적물 일뿐이다. (160 p.)
‘씨발 년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누구 미음대로……!’라고 소리 지르던 루퍼스의 입을 손으로 툴어(--> 틀어) 막으며 유진이 물었다. (248 p.)
문을 잡구고(--> 잡고)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한 모양이었다. (287 p.)
The Kingdom of Scene 1-2 (이둔, 2005. 12. 19, 가격: 22,000원)
1권
술취한 먼저 일어서줘 7
한뉘 하루 123
예루인 세기딜랴 Seguifilla - 로이드 R. 노튼의 회고록 219
박마로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267
폴라 홍등 - 그리움을 삼키는 슬픈 불빛 383
2권
연야린 플러버 Plubber 7
그웬돌린 죽고 싶어 99
박하 잉글랜드의 연인 153
Bise 붕우유신(朋友有信) 251
여유 Erotic 349
Mayday, Mayday, Mayday (2010. 3. 21,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범죄물(마피아물)
시대/장소: 현대/마이애미
커플: 바실리 이바노비치 카민스키(나이 미상, 마피아 두목, 속박공), 윤은한(30, 돈세탁업자, 소심수)
눈치보기 백단인 마이애미의 돈세탁업자 윤은한. 평범한 돈세탁업자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한 후 입막음을 댓가로 마피아의 돈세탁업자가 된다. 그러나 돈세탁을 위해 가끔 만나는 바실리 카민스키는 두려운 존재다. 한편 자신을 볼 때마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윤은한은 바실리에게 쫓고 싶은 대상물일 뿐이다.
01 7
02 42
03 68
04 116
05 151
06 180
07 214
08 240
side story 275
postscript 302
review:
배경이 되는 마이애미는 《CSI - 마이애미편》에서 본 것이 다입니다. 많은 부자들, 수영복의 미인들, 해변, 모터보트, 태양, 선글라스, 대저택, 검은 세단 그리고 검은 양복의 보디가드. 작품을 읽은 동안 그런 장면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내용은 당사자(윤은한)는 모르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은 아는 바실리의 토끼몰기입니다. 여기에 양념으로 은한의 사고뭉치 경찰 게이 친구 크리스와 은한의 원수 사촌 성한이 등장합니다. 소심하고 겁 많은 은한이지만 정작 용기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은한이 바실리의 마음을 깨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수준은 평균이상입니다.
오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타고난 본성이 주홍글씨와 다를 바 없어 평생을 괴로워하4는데(--> 괴로워하는데), - 282 p. -
milonga 1-2 (2014. 4. 30,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뱀파이어물, 환생물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헤르야트 루센(2,500세 이상, 솔로몬의 아들, 악마 벨리알, 뱀파이어왕, 뱀파이어공), 마르첼로 소르디(21, 미첼 발렌티노, 킬러, 불쌍수)
이탈리아 마피아에게 킬러로 키워진 마르텔로. 사료를 먹고 개처럼 자린 그를 친절히 대해준 신부가 마피아에게 죽임을 당하자 잔인한 살육을 저지르고 자수하여 감옥에 들어간다. 3년이 지나 FBI가 감형을 조건으로 마르첼로에게 임무를 맡기는데…….
review:
기시감. 작품을 읽으며 가장 많이 한 생각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이 예전에 했던 행동을 반복하여 새롭고 신선한 감이 없습니다. 뱀파이어, 환생, 복수, 킬러(살수), 악마(신)와 저주, 예정된 신부, 한 가지 기술에는 특화되었으나 다른 부분은 사회화 되지 않은 천진난만이 메인 키워드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여러 번 사용되었습니다.
환생: 《영겁회귀》, 《Never say never》, 《제물》, 《Placebo》시리즈, 《밤의 검》
복수: 《정의로운 연애》, 《가면무》
킬러: 《가면무》, 《제물》
악마(신)와 저주: 《Open door》, 《가면무》, 《제물》
예정된 신부: 《Open door》
천진난만: 《가면무》, 《제물》, 《금모래 위의 돌조각》, 《인연》
절대권력을 가진 강력한 육체의 소유자 뱀파이어 헤르야트는 《Never say nsver》의 시오엔과 《제물》의 주인공 아이브리의 악마버전이며, 실제 마족인 《Open door》의 스위코트 공작의 변형된 모습입니다.
설정상 가장 비슷한 작품은 《가면무》와 《제물》시리즈이며, 이 시리즈의 뱀파이어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헤르야트 형제들의 탄생 배경도 소설적 허구가 가미되었다 하나 구약성경 《사무엘》, 《열왕기》, 《역대기》에 나오는 이야기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역시 신선한 감은 떨어집니다.
작품에 변화를 주고 독특하게 만드는 캐릭터는 FBI요원 스테파니입니다. 정의감 넘치고 비상시 마르첼로를 이용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면이 영악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녀를 움직이는 동력에 투철한 직업의식과 마르첼로에 대한 연민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개처럼 키워지고 이유도 모른채 살인을 저지르는 순진한 미청년과 솔로몬의 아들로 반역과 의심과 이간질의 대마왕 벨리알의 조합은 행동의 일치성과 심리적 괴리에서 오는 부조화가 인상적입니다. 마르첼로는 헤르야트 앞에 나타났다 사라진 많은 신부들 중에서 선택된 유일한 신부로서의 가치와 매력이 있습니다. 킬러의 잔인함은 불행한 성장과 세상물정 모르는 천진함으로 상쇄하고, 신분의 차이는 신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커버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에게는 지루할 수 있지만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고 생각한다면 작품의 수준은 평균이상입니다.
Never say never (2008. 12. 7,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스포츠물(테니스), 환생물, 할리킹
시대/장소: 현대/미국
커플 : 헤일리 시오엔 와익슬러(헤일리 윌리엄 와익슬러, 31, 와익슬러 그룹 총수, 집착공), 엘 버넷(21, 테니스 선수, 둔감수)
21살의 테니스 선수 엘 버넷.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흥행성으로 인기는 높은 편이다. 그런 그에게 와익슬러 그룹의 총수 헤일 와익슬러가 후원을 제의하는데 그 전에 육체적인 유혹이 먼저였다.
Never say never 007
크리스마스 선물 349
참고 395
An After Note 397
여명 직전, 가장 어두운 새벽 400
review:
《구원》과 《영겁회귀》의 후속편으로 환생물입니다. 전작의 아쉬운 점을 보상하는 분위기로 남을 위해 애인을 저버리는 전작의 키미누(엘 버넷)은 이번 작품에서 애인을 최우선으로 두는데 이것은 주인공 시오엔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작가가 후기에도 언급했듯이 부자의 돈자랑이 늘어져서 평소 통장군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잠시나마 현실을 잊었습니다. 그러나 남주인공의 옛날 정부가 현 애인을 납치, 강금하는 플롯은 전형적이어서 긴장감을 주지 못합니다. 또한 현대에서도 신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시오엔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지언정 작품의 리얼리티는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평균입니다.
PS: 오타입니다.
나는 양손잡이야(--> 양손잡이라) 양쪽 다 쓰지만 최근에 왼손으로 서브를 넣는 건 그때뿐이었다. - 29 p. -
그와 헤어지면 페인이(--> 폐인이) 된다는 말. - 238 p. -
그는 공식석상이(--> 공식석상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 242 p. -
On the line 1 (2005. 6. 12, 예약 : 11,000원)
Crazy for you
How deep is your love
후기
Open door 1-2 (2008. 6. 1, 예약 : 20,000원)
작품유형 : 판타지, 임신수
시대/장소 : 1858년/영국 옆의 가상 섬나라
커플 : 헤이밍즈 스위코드(수 천살, 겉모습은 30대 후반, 공작, 마족, 일편단심공), 테네시 사우라(테네스 사우러스, 29, 포주 --> 후작, 도망수)
저주받은 눈동자로 가족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와 숨어 살아온 테네시. 할머니의 죽음으로 가족과의 연결도 끊기고 뒷골목 포주생활이 익숙해질 즈음 뒷골목 순례로 유명한 공작이 찾아온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없으면 직접 밤시중을 들기로 테네시와 공작은 내기를 한다.
1권
007 Prologue
011 1장, 공작
026 2장, 손님들
044 3장, 불리한 조건
060 4장, 납치
075 5장, 죄인들의 밤
088 6장, 과거와의 조우
102 7장, 혼란
117 8장, 붉은 보름달의 부적
131 9장, 뱀의 혀
144 10장, 발각
157 11장, 정리
172 12장, 배신
186 13장, 약속된 밤
201 14장, 은제 리이피어
214 15장, 열린 문 앞에서
227 Epilogue
232 Hidden Scene for web
240 비밀정원
2권
007 Prologue
011 1장, 재회
025 2장, 추문의 시작
040 3장, 정체불명의 약을 먹는다면
053 4장, 소용돌이
067 5장, 청산과 선언
082 6장, 배신의 뒷맛
096 7장, 안개 속에서
110 8장, 흔한 사정
125 9장, 죄와 속죄
140 10장, 징조
154 11장, 진심이 통하지 않는 상황
169 12장, 자각과 비자각
183 13장, 에밀리 폰 워즈
196 14장, 포주의 순정과 귀부인의 애정
210 15장, 깊어지는 함정
224 16장, 끝, 그리고 시작
238 17장, 지옥으로
253 18장, 저주가 풀려서
266 19장, 열린 문
281 Epilogue
285 지옥으로 가는 길
review:
영국 리젠시 시대를 본뜬 가상의 섬나라를 배경으로 인간과 마족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열린 문을 바라는 테네시는 공작에 의해 지옥문을 열지만 어쩌면 그것이 테네시의 열린 문인지도 모른다는 주제입니다.
저주받은 태생으로 평생을 숨어 살아온 테네시. 그를 반려로 맞기 위해 애쓰는 공작의 밀고 당기기가 어둡고 음침한 암고양이 거리와 잘 어울립니다. 개성 있는 조연들이 내뱉는 가시 돋친 말과 정반대의 행동은 그들의 진심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에 집착하는 테네시의 일관된 행동과 그런 그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공작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전개된 1권에 비해 궁중의 암투와 비리를 다룬 2권은 복잡한 인물관계와 복선이 지나치게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름을 잘 못 쓴 오타까지 보여 더욱 헷갈립니다. 평균작입니다.
“엘리스가 결혼할 때, 여기에 왔었는데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해서 가끔 놀러 와요. 사우라씨 맞죠? 스위코트 공작의 정원인 여기의 관리인.”
엘리스가 누구야, 라고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다. 그리아드나의 공주. 그 아가씨다…….
- 2권 27 p. -
“노즈워시 백작부인은 그 유명한 결혼시장 ‘백작부인의 방’을 움직이는 여자 중 세 명이지. 그대도 잘 아는 ‘그리아드나의 공주, 에밀리’의 친모인 딩클리지 후작부인과 마찬가지로.”
- 2권 122 p. -
--> 그리아드나의 공주 이름이 엘리스에서 에밀리로 바뀌었습니다.
“스위코드 공작님.”
이 장난스러운 말투에 공작이 초조하게 말했다.
“퍼스트네임, 말이야.”
공작의 초조한 모습에 사우라가 또 웃었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웃던 사우라의 얼굴이 갑자기 딱, 굳어버렸다.
“어?”
공작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
“아, 아닙니다. 평민인 제가 어떻게 귀족 나리이신 공작님의 퍼스트네임을 함부로 부르겠습니까?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게다가 공작님은 어쨌거나 왕족으로 알려져 있으신데 그럼 전 왕족 모독죄까지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무슨 앤 볼린도 아니고 ‘제 목은 가느니까 단 번에 자를 수 있을 겁니다.’ 따위를 읊………”
당황한 주제에 그래도 있는 대로 말을 늘어놓던 사우라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공작이 시니컬하게 입술을 올렸다.
“설마, 설마 그대 내 이름을 몰라?”
“……안 가르쳐 주셨잖습니까.”
- 1권 325 p. -
“공작님. 정말 여기에 게실 겁니까?”
내 라스트 네임도 모르는, 무정하기 짝이 없는 정혼자가 다가와 물었다.
- 2권 318 p. -
--> 사우라는 공작의 라스트네임(姓)은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퍼스트네임(이름)입니다.
Payday (2012. 11. 25, 예약: 11,000원)
작품유형: 범죄물(마피아물), 기억상실
시대/장소: 현대/마이애미
커플: 바실리 이바노비치 카민스키(나이 미상, 마피아 두목, 속박공), 윤은한(31, 돈세탁업자, 소심수)
은행강도의 인질이 된 은한을 구하기 위해 CIA와 거래를 한 바실리. CIA의 요구를 들어주는 과정에서 총상을 당하고 18세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18세의 그는 은한을 연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
review:
당사자는 시큰둥하고 주변인물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기억상실. 도망치는 연인 잡으랴 미래의 자신에게 화내고 질투하랴 열여덟 살짜리에게 휘둘리는 부하들 끌고 사업하랴 사춘기 막바지 나이로 점프해서인지 어울리지 않는 존재론적 고민까지. 그래 네가 고생이 많다.
기억상실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답습한 후 성대한 장례식을 끝으로 바실리는 현재로 돌아옵니다. 그래도 외전의 역할은 충실히 해서 은한은 부모님과 화해하고 악당 성한은 권선징악적 결말에 도달하고 비온 뒤 땅 굳는다고 결혼도 약속하고 덤으로 바실리의 두 번째 이름까지 알아냈습니다. 흔한 소재를 캐릭터의 힘으로 끌고 가는 솜씨가 좋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오타입니다.
물론 바실리도 자신에게 줄 USB를 주기 위해(--> 되찾기 위해) 그 수표를 건넨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 143 p. -
표트르의 두 아이는 사립 기숙사 학교에 다녔고 그 아내는 바람을 피우면서도 바실리가 주는 생활비가 아쉬워 결혼을(--> 다른 남자와 결혼을 or 이혼을)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 - 346 p. -
PS: 기억상실은 자주 사용하는 설정이라 메이저 작가들은 한 번씩 다루었는데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몇 종류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부분 한 두 개씩은 걸쳐 있는데 《Payday》는 많은 패턴을 답습했습니다.
1. 여긴 어디? 난 누구?
니르기 《성스러운 단순성을 은폐함》미하엘 로즈만
새우깡 《표본실》루마타 프롬힐더
에리훤 《금성의 운명》필립 덱트로
Ijen 《나의 푸른 하늘》현수영(권현진)
2. 큰일 났다. 얘가 날 기억 못 해. 그럼 우린 다시 원수가 된 거야?
우주토깽 《Moving stone age》싯카
유우지 《몸은 본능을 말한다》윤해신
B1 《You smiling : The next episode》우영원
3. 호오 기억을 잃었단 말이지? 이거 일이 재미있게 됐군. 이참에 재미 좀 봐야겠어.
가규 《Snow white : side story》술레이만
송곳니 《박대섭의 화려한 신혼》정민국
4. 아무개가 기억하지 못할 때 빨리 일을 서두릅시다. 하지만 기억이 되돌아오면 우리는 죽을지도 몰라.
가규 《Snow white : side story》뮬러
지그 《또 하나의 낙원》리하일
하야마 《캬라멜 팝콘》집안 어르신
그웬돌린 《Payday》윤은한 외 부하 세 명
5. 기억이 돌아오면 날 미워할 텐데. 하지만 지금은 참을 수 없어. 너무 사랑하니까. 우리는 예전부터 연인사이였다고 속여야지.
란마루 《2nd Generation》마이클 라이오넬
이젠 《나의 푸른 하늘 III》권현준
AF(AcidFunk) 《Snow white》탁원창
6. 기억 잃은 것은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옛날의 나를 더 좋아하는 건 참을 수 없어. 자신을 향한 질투.
그웬돌린 《Payday》 바실리
하야마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3》타이치로우
7. 기억을 되찾으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존재론적 고민.
그웬돌린 《Payday》 바실리
에리훤 《금성의 마법사》히크르
8. 했던 일 또 하기. 넌 어려서도 자라서도 똑같구나.
그웬돌린 《Payday》 바실리
유우지 《몸은 본능을 말한다》정상헌
하야마 《그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고 싶다 3》타이치로우
Placebo 1 (개인지 11호, 2007. 2. 4, 예약: 9,000원)
Placebo _ 005
Sleeping beauty _ 269
작은 후회의 순간 _ 303
An afternote _ 321
Placebo 2 (개인지 12호, 2007. 5. 6, 예약: 9,000원)
Placebo _ 005
Bermade _ 249
파국 _ 288
An afternote _ 305
Placebo 3 (개인지 13호, 2007. 6. 24, 예약: 9,000원)
작품유형: SF, 근친산간, 삼각관계
시대/장소: 미래/ 가상행성 팔라틴
커플 : 루이스 스턴(R, 106세, 포크 디렉터, 인간공), 제레미 아인 스턴(J, 106세, 팔라틴 행성 소유주, 안드로이드공), 린 마이어스(레인 스턴, 26, 교통과 경찰, 바람둥이수)
6년 전 화성 러브 사건의 몇 안되는 생존자 린 마이어스. 과거의 기억은 없지만 현실에 만족하며 즐거운 섹스 라이프를 즐긴다. 어느 날 그에게 개인 행성 팔라틴으로 전근 명령이 떨어진다.
Placebo _ 007
After _ 257
경계 _ 263
An afternote _286
Restart _ 291
review:
전편의 아쉬움을 그대로 간직한 루이스와 제레미가 등장합니다. 반면 기억이 없는 린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세 사람은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만 뱅글뱅글 돌고 있습니다. 압권은 마지막 장면의 린의 독백입니다. 루이스와 제레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기억을 남기고 홀로 사라져버린 것이 많이 여운이 남습니다. 그러나 군데군데 어색한 조사의 사용과 오타는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떨어뜨렸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ropose (개인지 8호, 2006. 7. 30, 예약: 9,000원)
작품유형: 판타지
시대/장소: 과거/크렌텐 제국
커플 : 시로칸 란(리레이온 백작부인, 35, 군단장, 마당쇠공), 리엔(리레이온 백작, 20, 사제, 순진수)
귀족무술대회의 우승자에게 축복을 내리기 위해 황궁에 온 리엔과 그의 사형. 그러나 난교파티의 희생자가 된 사형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약을 먹고 취한 리엔은 그날의 기억이 희미하다. 그 후로 3년 동안 귀족무술대회에 나갔지만 우승자인 시로칸은 어쩐 일인지 리엔에게 이름을 묻거나 하며 쉽게 고향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리고 리엔에게 주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서장 … 5
제1장 시작을 청하다 … 14
제2장 입술을 청하다 … 48
제3장 그대를 청하다 … 97
제4장 신뢰를 청하다 … 142
제5장 결혼을 청하다 … 185
제6장 동행을 청하다 … 277
종장 … 268
외전, 초야 … 272
후기 … 290
숨겨진 이야기, 삼년 뒤
review:
작가의 첫 번째 작품 《Believe》의 300년 뒤의 이야기로 전편의 주인공 테파인 란첸의 충성스러운 부관 수나히 란의 후예, 시로칸이 주인공입니다.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결혼, 혹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나 절차 등을 다루었습니다. 만남, 사귐, 상견례, 예단, 청첩장, 예식장과 같은 결혼의 형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한 쌍의 연인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의 흐름을 말합니다.
귀족무술대회의 희생양인 리엔에게 첫눈에 반한 시로칸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를 어필하여 리엔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서른다섯 살의 노숙한 군인 시로칸은 소년병 킬러로 소문이 자자한 것과 달리 섬세한 숫총각으로 시종일관 정중하고 신사답게 리엔을 대합니다. 귀족무술대회에서 충격을 받긴 했지만 내면은 순진한 시골 사제인 리엔은 사로칸의 접근에 차차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됩니다.
매사 건성건성에 귀찮음을 입에 달고 사는 시로칸이 유일하게 신경 쓰는 리엔의 존재는 작품에 활기를 줍니다. 그런 시로칸을 입으로는 비난하면서도 마음으로 복종하는 부하들도 빠질 수 없는 조연입니다. 그러나 서른다섯이 될 동안 숫총각이라는 설정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몇 군데 보이는 오타도 거슬립니다. 평균작입니다.
Spindle (2014. 7. 22,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라스베이거스
커플: 리샤르 아르망(리샤르 제미에, 17--.29, 카지노 호텔 사장, 광공), 손희원(18-->30, 마술사, 상처수)
한국 유력 정치가의 사생아 희원은 미국 사립기숙학교애 다니고 있다. 졸업하기 6개월전 전학 온 이후로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 프랑스계 후배 리샤르와 사귀게 되는데 졸업식 전날 밤을 지내고 리샤르에게 실망하고 헤어진다.
12년이 지난 손희원의 흔적을 쫓아 주변인들을 닦달하는 리샤르의 호텔에 희원은 마술사가 되어 나타난다.
review:
한 번 탈선한 궤도를 정상으로 돌리는데 얼마만한 노력과 사건과 감정 소모가 필요한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열여덟의 실수를 이해하는 서른의 연륜입니다. 자신과 처음 잔 날 다른 여자와도 자 보라는 리샤르의 요구는 사랑에 바린 열여덟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이었겠으나 산전수전 겪은 서른의 마술사에게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열일곱의 심리는 이해 가능합니다.
시기적으로 늦었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기력도 의지도 없는 희원은 어지간한 리샤르에게도 힘든 상대입니다. 화풀이 대상이자 희생자에 불과한 주변 인물들을 적절히 활용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희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는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오타입니다.
"게네에(--> 걔네에) 비하면 이 작은 건 완전 천사같이 예쁘지." - 350 p. -
Stealdream (트윈지 1호, 2007. 8. 26, 예약 : 12,000원)
그웬돌린: 조종하는 끈 007
나다: 옮겨심기 219
Sunset in water 1 (2012. 6. 10, 예약 : 11,000원)
5 intro
12 01
44 02
100 03
189 04
259 05
344 후기
348 dry flower
Sunset in water 2 (2012. 10. 7, 예약 : 11,000원)
작품유형 : 양육물, 조폭물
시대/장소 : 현대/서울
커플 : 장범영(23-->39, 경성파 두목, 집착공), 문정인(6-->22, 대학생, 미인수)
고아지만 부자 후견인을 두어 여느 재벌2세 부럽지 않은 호강을 누리는 문정인. 대량학살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그는 후견인이자 범인인 장범영에게 키워짐과 동시에 감시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장범영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데…….
p005 06
p064 07
p132 08
p244 이안류
p349 후기
p353 사랑으로 안 되는 것
review:
안녕하세요? 정인군.
여섯 살 어린 나이에 끔찍한 일을 겪었더군요. 그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은 정인군은 말도 못하는 상태로 고아원에 살게 됐더군요. 후견인의 집으로 옮긴 것이 열 살 때로 그때부터 말문을 트고 공부도 제대로 시작했고요. 중, 고등학교 때에는 등하교의 경호원과 눈부신 미모에 고아라는 타이틀이 겹쳐져 후견인의 정부라는 소문이 거하게 났던 모양이네요. 소소한 태클은 흔했고 한 두 번은 정조의 위험도 겪었던 모양이고요. 가장 큰 고민은 후견인을 향한 정인군의 감정이었을까요? 무뚝뚝한 후견인은 부족한 것도 없고 정인군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데 언제 괴물이 찾아올까봐 걱정되어 혼자 잠들지도 못하는 정인군을 위해 매일 밤 한 침대에 눕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이상한 남자더군요. 대적할 자가 없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남자니 정인군을 두고 아들이니 이복동생이니 정부니 하는 소문이 날 수밖에 없어요.
수능 끝나고 만난 형사는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들추며 정인군의 후견인이 부모님을 죽인 살인자며 여섯 살인 정인군의 사지를 부러뜨리고 기억을 잊어버릴 정도로 때린 사람이라는 믿지 못할 말을 하네요. 두렵고 혼란스러울 만도 해요. 당시의 기억도 좀 나는 것 같고. 후견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에게 납치를 당한 것은 정말 안됐어요. 하지만 기억이 돌아왔고 당시의 사정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남자의 살인이 다친 정인군 때문이었다는 것도, 정인군을 때린 사람도 남자가 아니라 부모님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으니 두 사람 사이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열일곱이라는 나이차가 부담스럽지만 정인군은 그 남자만 바라볼 것이고 그 남자도 정인군 아니면 13년 만에 성관계를 가질 생각이나 했겠어요? 그 뒤의 이야기는 정인군의 소소한 대학생활과 정인군의 인기와 후견인과의 성생활이 대부분이더군요. 재미있었어요. 새삼 깨달았지만 장범영씨가 정인군을 대하는 태도는 보호를 넘어 집착으로 가고 있으니 마음 놓지 말아요. 정인군은 후견인의 집착을 방관하는 면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정인군을 키운 것이 단순히 감시하기 위해서일 뿐이라는 사실이 정인군을 힘들게 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는 정말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믿어도 좋아요. 정인군은 괴물을 죽이길 원했고 그는 괴물이었으니 정인군이 쏜 총에 맞은 거예요. 그리고 둘의 관계를 후회할 언젠가를 위해 그는 정인군을 안으며 이건 강간이고 자신은 파렴치한이라고 말하지요. 이 정도면 순애보라고요.
정인군의 이야기를 처음 읽은 것은 2012년 6월이었고, 마지막 이야기를 읽은 것은 10월이 넘어서였어요. 몇 달 텀이 있어서 몰입하기 힘들었고 형사의 죽음은 후견인이 시킨 일이라고 해도 급작스럽고 개연성이 떨어져 자연스럽지 않았어요. 제목과 줄거리의 연관성도 모르겠어요. 여기서까지 오타 지적은 하고 싶지 않아서 넘어가지만 오타도 제법 있어요. 하지만 오덕질에 능숙하고 게임 폐인 노릇을 하는 정인군은 진짜 같았어요. 후견인과의 씬은 수준 높은 포르노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고요(부채질 여러 번 했어요). 범죄물이나 조폭물, 수사물로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할리킹으로 보면 괜찮아요. 정인군의 이야기는 저에게는 평균이상이에요.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오늘은 여러 의미로 특별한 날이지요? 생일 축하해요. 정인군.
작풍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웬돌린의 작품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1. 소외된 주인공
그웬돌린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소외되어 고독하게 자랍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족에게 배신당하며 주인공들은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다가 나중에는 홀로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고독한 상황을 바랍니다.
- 나, 네 아버지랑 헤어지려고. ……좋은 사람이 생겼어. 네 아버지 같이 멋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착해. 그리고, 이젠 그만하고 싶어. 네 아버지를 기다리고, 상처받는 일.
나도 당신을 좋아했다고.
새 어머니는 아버지와 헤어지겠다면서 내게 말했다. 내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득 생각난 사람처럼. 나보다 네 살 위의, 일년간 어머니였던 그녀의 목소리는 그저 서글펐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네가 걱정돼.
걸어가 볼까? 당신에게 말해볼까? 단신이 힘들어하는 시간동안, 나는 당신 등만 바라보았다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을까?
이대로 보내야 한다. 보내야 한다. 그녀는 조금 행복해보였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더 행복해질 수도 있겠지.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는 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 《구원 上》10 p. -
아름다운 어머니는 자살했다. 강했던 아버지는 병에 걸려 죽었다. 다정하던 큰 형은 학자의 길을 포기했다. 오늘, 내일, 하루하루 기혼의 군대는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사내를 죽여야 한다고 매일같이 말한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의 아이는 죽여야 한다.’고. 골드 드래곤의 수호를 받는 다는 것이 입증되고, ‘나라연’이라는 이름을 받지 않았더라면 사내는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죽었을 것이다.
- 《구원 上》323 p. -
당신들은 늘 그러했다. 뭐든 해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몇 번이나 그를 떠나보냈다. 레인은 거의 평생을 버려질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린은 홀로서기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이 되었으며, 리레인은 정말로 버려졌다. 그들은 늘 그렇게 말했다.
언제나 너를 지키겠다고. 하지만 그 때는 너를 지켜줄 수 없었노라고.
같이 있어도 외롭고, 멀리 떨어져도 잊지 못하며, 죽어도 계속되는 이 악순환을-
- 《그대의 노래》230-231 p. -
- 신 휘, 이 할머니에게 약속해라. 절대로, 난하고 같이 살지 않겠다고.
난의 체온에 잠겨 눈을 감자마자, 할머니의 질책이 날아왔다.
- 절대로 안돼. 딸만으로도 충분한데, 소중한 손자까지 그 놈에게 잃을 수는 없다! 약속해라, 그 남자와 닮은 난하고는 절대 상종하지 않겠노라고!
- 《달콤한 죄인들》15 p. -
이안에 대한 자격을 두고 고모와 아버지와 조금 뒤에 들어온 삼촌은 거센 삼파전을 벌였다. 이안에게는 관심도 없는 얼굴이었다. 도리어 이안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현재 아버지의 아내라는 여자로, 그녀는 이안을 배려해서 이안에게는 커피를 가져다주지 않고 “녹차와 인스턴트 커피, 물이 있는데 어느 게 좋겠어요?”라고 물었다.
- 《별의 별 love story 1》 46-47 p. -
자기 아이를 때려서 청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 앨런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그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나, 우울증 환자도 아니었다. 선도그룹 회장이면, 재벌 아닌가. 선도라면 미국인인 앨런이 아는 두 개의 한국기업 중 하나였다. 웬만한 미국인들도 선도는 알았다. 그 선도그룹 회장이 자기 아이를 때려서 청력을 잃게 만들다니.
- 《별의 별 love story 2》 208 p. -
그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 아이가 아니라, 그 상황을 빤히 바라보는 하민은 알고 있었다. 이 아저씨가 혹시라도 올지 몰라서 스무 살이 되는 해까지 하민은 새벽마다 고아원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열다섯 살에 보육교사가 ‘어머니의 외도로 일어난 치정’으로 하민이 시설로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그 순진한 교사는 그 이야기를 했다는 걸 원장이 알게 되자마자 해고당했다.) 그래서 하민은 더더욱 남자를 기다렸다. 혹시,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오지 않았다. 열 밤이 지나면 온다는 부모처럼, 남자도 오지 않았다. 하민에게 남겨진 것은 통장뿐이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화장실을 갈 때조차 들고 다니며 하민은 남자를 기다렸다. 하지만 남자는 끝까지 오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통장을 펴보았다. 거기에는 이하민님, 이라고 적혀 있었다. 남자는 처음부터 오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민은 그날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모두가 거짓을 말한다. 아무도, 그에게 오지 않는다.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도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눈물이 온 몸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눈으로 넘치고 넘쳐도, 눈물은 슬픔으로 끓어올라 계속 떨어졌다.
- 《빛은 보이지 않아도》 10 p.-
민재가 이하민을 처음으로 ‘완전한 타인’ 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겨울날이었다. 민재는 그 전부터 이하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잠깐 미쳤던 여자의 아들에게 거액의 통장을 주었다는 것을 민재는 고모에게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는 당연히 그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저 일만 했다.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아들이라고 말해준 적이 없는 아버지였다. 주위 사람들 전부 민재가 성훈의 아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민재 본인도 그랬다. 분명히 다른 곳에 성훈의 친자식이 있는 것이고, 자신은 주워온 아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굳어진 이 생각은, 민재의 머리가 커져서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순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민재는 세뇌상태였던 것이다.
- 《빛은 보이지 않아도》 191 p.-
친형인 이트하가 크리스티를 죽이려 한다. 크리스티를 제거하기 위해 근위대를 붙이고, 자객을 보내고, 술에 독을 넣는다. 살가운 사이는 아니라고 해도, 이제 더 이상은 보고 싶어 하지조차 않아도, 그래도 한때는 손을 붙잡고 잠들기도 했던 형제가 아니던가. 그 형제가 크리스티를 죽이려 하고 있다. - 그 시도는 벌써 몇 년째, 계속 되어왔다.
- 《영겁회귀 1》 76 p. -
“아줌마, 미쳤어? 이도현이 팔 부러 졌을 때도 아무것도 안 해준 아줌마가, 이도현이가 고열로 죽어갈 때도 식사시간에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굶긴 아줌마가, 뭐? 우리 도현이? 돌려줘? 뭘 돌려줘? 왜, 구박하지 못한 게 아쉬워? 다 구박해야겠어?”
- 《일기예보적 연애》236 p.-
“제레미는 처음부터 말했었어. 팔 거라고. 특별히 숨기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의 빚 대신 날 데려온 거라고 했었으니까 어차피 상관없어. 생각해준 건 고맙지만.”
어차피 그렇기에 구제받은 목숨이다. 레인은 고개를 저었다.
- 《하늘의 천》202 p. -
왕보다 푸른 눈, 청보라색 머리카락, 계승서열 4위의 테파인은 어릴 때부터 늘 제거대상 1위에 올라있는 사람이었다. 물의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전해질 정도의 강대한 마력도, 전신(戰神)의 아들이라 칭해질 정도의 타고난 무골로서의 기질도, 그를 위험인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만들었다. 본인의 성격이 워낙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한데다 귀찮은 일을 질색하고 왕세자-현재는 왕이지만-와 친분이 두터웠으며 무엇보다 왕세자 암살시도에서 세 번이나 그를 구해낸 장본인이기에 친왕파 귀족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면서도 차마 그를 걸고넘어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게다가 대장군으로서 타고난 능력과, 현재 대귀족 중에는 그처럼 뛰어난 무관이 없다는 점, 무엇보다도 병사들에게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우선은 두고 보자는 추세지만, 왕의 총애는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는 법. 테파인의 입지는 늘 불안한 것이었다.
- 《believe》12 p. -
그리아나가 자신을 떠나고 자신은 언젠가는 그리아나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성을 지켰다. 어둠 속에서 산에서 그랬듯이 사냥감들을 공격하고, 빚을 갚고, 마을 주민들을 도우면서 그녀를 기다렸다.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망명했다.
며칠동안이나 성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로 그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녀는 기다려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다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기다렸다.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배신감이 온 몸을 엄습했다. 그 때 왕의 친서가 도착했다.
항복하라는 명령이었다.
- 《believe》192-193 p. -
“내내 당신의 사진, 당신의 자료, 당신의 모든 것을 모았죠. 그 때 나는 멜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요.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채로 나무에 묶어둔다던가 하는 거였죠. 그때는 눈이 오는 날이었으니 그건 단순한 괴롭힘이지만 거의 살인미수였어요. 참지 못하게 된 내가 멜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고 발광할 때까지 그 일은 계속되었어요. 뭐… 지금은 반대지만. 여하간, 당신은 내게 유일한 구원이었죠. 난 늘 멜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문을 잠그고, 밥도 안먹고, 불을 끄고 텔레비전으로 당신을 보고 또 봤어요. 점점 당신은 유명해졌죠. 내가 호모인가?- 그걸 알고 싶어서, 이제는 체구차이도 많이 나고 날 괴롭히지 않는 멜의 방에 들어가서 그를 강간했어요.”
- 《Crazy for you》105 p. -
반동욱은 어릴 때 상당한 대인기피증 환자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호소하는 모든 고통을, 사람들은 ‘꿈꿨구나’라는 말 한 마디로 가볍게 치부해버렸으리까.
그 다음에는 싸움으로 발전했다. 열 받으면 아무나 팼다. 분노를 멈출 수가 없었다. 사람을 때리면서 귀신을 향해 소리친다. 왜 나야. 왜 하필이면,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나야?! 그 절망은 마음속으로 밖에 터뜨릴 수 없었다. 이도현이 있으면 그는 괜찮았지만, 도현이 없으면 떨릴 수밖에 없다. 귀신들이 나타나는 순간은, 그가 옴짝달싹못하게 꿈에 잡힌 순간이니까.
- 《Fifty-fifty》147 p.-
큰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 신우를 내려다보는 장신의 남자- 나의 큰아버지는 차갑게 물었다.
- 얘던가?
자신의 아이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하고는 달리 무척이나 예쁘게 생긴 신우였는데도. 나는 그냥 평범하게 생긴 아이였다. 하지만 신우는 남달랐다. 동네 사진관에서 신우가 나온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확대해 쇼윈도에 걸어놓았을 정도로 예뻤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턱짓으로 마음에 안든다는 듯 물었다.
그런 사람과 단 둘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으로…….
오싹했다.
- 《How deep is your love》210 p. -
멜리사는 그가 싫을 만했다. 며칠 전에도 울부짖던 멜리사였다. 당신은 내가 좋아? 그녀는 비통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내가 좋아? 당신은 정말 내가 좋은 거야? 당신의 저 빌어먹을 서류보다 내가 좋으냔 말이야!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안으며 '좋아 누구보다 너를 좋아해'. 라고 말했지만 멜리사는 그의 품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녀는 울었다. 왜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도대체 왜! 이럴 바에는 왜 결혼을 한 거야! 그녀는 울부짖으며 비난했다.
- 《killing me, gently》7 p. -
"부모님은 상관없어. 어차피 일 년에 한두 번도 보지 않는 부모님이고, 여동생이고, 형이에요. 그러나까 상관없었어. 하지만 유진이 그랬잖아요. 결혼은 타인의 가족을 자신의 가족으로 들이는 것이라고. 그래서 보여주고 싶었어.“
- 《killing me, gently》300-301 p. -
외조모는 스프를 들고 들어오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할머니. 그렇게 말했을 때 외조모가 비명을 질렀다. ‘괴물이야.’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미쳤다. 다시는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이 마지막 탈피였다. 세 번의 탈피. 첫 번째에서는 가족이 나를 떠났고 두 번째에서는 하인이 나를 두고 심장마비로 죽었으며, 세 번째에서는 할머니가 홀로 미쳤다.
- 《Open door 1》189 p. -
타인의 일에 정도 이상 침범하는 것은 각오를 필요로 한다. 아직 나는, 아니 솔직해져서, 언제까지든 나는 그런 각오는 가질 수 없다. 나는 나 하나만을 추스르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인간이다. 서로 외로워서, 서로 힘들어서, 그저 잠깐 위로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관여해야 하는 깊은 사이는 될 수 없다. 내 밑바닥을 보여 줄 수 없으니 타인의 마음속을 보는 것도 싫다. 서로의 상처를 안을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은 이레나 한 사람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이레나조차도 불가능했다.
- 《Placebo 2》68 p. -
도대체 이 부모가 리엔에게 뭘 해주었을까?
왕래는 거의 없었다. 리엔을 신전에 보내었으므로 국가에서 이 부부에게 나름의 보조비용을 지급했다. 아이가 신관이 된다는 것은, 부양의무가 있는 자식이 하나 준다는 의미니까 그만한 생활비를 미리 지급하는 것이다. 그 리엔이 신관을 그만두었으니, 저 부부가 노여워한 것이다. 하지만 리엔이 신관이 돼서 받는 보조비용보다, 리엔이 귀족과 결혼하게 되면 한 몫 단단리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굴다니.
- 《Propose》249 p. -
친부모에게, 사랑하던 연인에게, 보살펴주어야 할 친지, 스승, 하인, 키워준 의붓 형들에게 버림받은 주인공들은 연인에 대한 사랑을 절박하게 원합니다.
난은 휘에게 있어, 감각 그 자체였다. 성욕보다는 본능에 가까웠다. 텔레파시를 수신하는 것처럼, 그들은 서로의 기분과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옷을 벗고, 서로에게 흥분하면 할수록 그것들은 강해져, 둘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어릴 때는 그것이 무서웠다. 그러나, 지금은 무섭지 않았다.
열다섯과 열일곱은 엄연히 달랐다.
지금은 차라리 바랬다. 잃고 나서야,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사람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휘는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말할 수 있었다.
자신이 잃은 것은 영혼의 반쪽이었다.
- 《달콤한 죄인들》256 p. -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관계를 원합니다. 소속감, 동질감, 연인은 물론 가족, 부모,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소곤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가여워서, 나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이 감정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랑은 아니고, 동정은 더더욱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동질감에 가까운. 아니, 동료애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짧은 시간을 공유했다. 작은 감각을 공유했다. 그러나 내게는 그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완전한 타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좋아할지도 모르겠다고……두려워하던 때도 있었다.
- 《구원 上》 154 p. -
나의 리레인. 루이스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리레인은 조금 웃고 있었다. 무군가의 리레인. 그것은 어쩌면 리레인이 바랐던 모든 것일지도 모른다. 리레인은, 사실은, 소속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 《그대의 노래》149 p. -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 내 경우에는 소속이겠지. 나는 소속감이 결핍되어 있다. 누구에게도, 소속될 수 없다.
- 《Placebo 2》68 p. -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득한 머릿속에서 사랑이 아니어도 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초원의 끝 지평선에서 석양이 반쯤 걸쳐져 있었다. 붉은 하늘과, 푸른 초원, 그리고 대지를 상징하는 듯한 아름다운 남자. 함정과도 같은 풍경에 얽매여서, 한숨이 나왔다.
- 《Placebo 3》40 p. -
만약 정착한다면, 쌍둥이보다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조건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쌍둥이는 조건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들에서는 상당히 못 미친다. 안정적이고 평온한 - 이라는 조건은 아예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사랑한다. 그 사랑은 연애감정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넓은 의미의 것이다. 가족과 연인, 부모와 친구,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사람.
- 《Placebo 3》101 p.
2. 소재의 다양성
아래는 지금까지 출판된 그웬돌린의 작품 목록입니다. 권수로는 25권이며 종수(두 권, 세 권짜리를 하나로 생각함)로는 18종입니다.
구원 1-3 / 그대의 노래 / 달콤한 죄인들 / 별의별 love story 1-2 / 빛은 보이지 않아도 / 영겁회귀 1-2 / 일기예보적 연애 / 조종하는 끈 / 평화의 날 / 하늘의 천 / anan / Believe / Crazy for you / Fifty-fifty / How deep is your love / Killing me, gently / Open door 1-2 / Placebo 1-3 / Propose
연결된 시리즈를 한 종으로 보면 목록은 더욱 줄어듭니다. 총 15종입니다.
구원 시리즈 / 달콤한 죄인들 / 별의별 love story / 빛은 보이지 않아도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 조종하는 끈 / 평화의 날 / anan / Believe / Crazy for you / How deep is your love / Killing me, gently / Open door / placebo 시리즈 / Propose
이 작품들을 유형별로 나누었습니다.
3P, 삼각관계 - placebo 시리즈
각성 - placebo 시리즈
근친상간 - 달콤한 죄인들, 조종하는 끈, How deep is your love, placebo 시리즈
동양판타지 - 조종하는 끈
무협물 - 조종하는 끈
법정물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복수물 - 빛은 보이지 않아도
서양판타지 - 구원 시리즈, Believe, Open door, Propose
소꿉친구물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스포츠물(카레이싱) - Killing me gently
연예물 - 별의별 love story, Crazy for you
오컬트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조종하는 끈
임신수 - Open door
차원이동물 - 구원 시리즈
퇴마물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학원물 - 일기예보적 연애 시리즈, 평화의 날
환생 - 구원 시리즈
SF - placebo 시리즈
SM - anan
굉장히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르적 분류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
과거(판타지), 현재(현대물), 미래(SF)와 같은 시대배경은 물론 동양인과 서양인, 혼혈인, 이계인, 안드로이드, 휴먼-안드로이드의 결합체, 의식화된 유기 컴퓨터, 신, 마족, 반마족, 드래곤과 그 환생체, 황제와 왕, 귀족과 노예, 공작과 포주, 배우와 카레이서, 신관,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등 등장인물의 혈통과 신분, 성향에 따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외에 스포츠, 연예, 법정물 같은 등장인물의 직업에 따른 종류도 많습니다. 한국, 중국, 미국, 가상제국, 화성콜로니, 가상행성 등 장소도 여러 가지입니다. 귀신과 마력, 주술이 등장하는 오컬트와 퇴마도 있으며 복수, 차원이동, 임신수, SM, 환생, 각성, 영원한 삶 등 작품에서 보여 지는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작가는 소재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한 작품에서 둘 이상의 소재와 독특한 등장인물을 사용하면 그만큼 복잡하고 다변적인 집필이 가능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한 자유로운 글쓰기는 독자가 즐겁게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3. 제목과 주제의 일치성
그웬돌린의 작품은 제목과 주제가 같습니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 《Believe》, 결혼에 관한 이야기 《Propose》, 구원에 관한 이야기 《구원》, 쌍둥의의 근찬상간에 관한 이야기 《달콤한 죄인들》, 성관계시 나오는 의성어를 표현한 《anan》, 이복동생일지도 모르는 소년과의 사랑과 복수를 다룬 《빛은 보이지 않아도》, 유명배우의 손안의 보석이 나오는 《별의별 love story》, 권력자의 꼭두각시가 된 소년을 다룬 《조종하는 끈》, 지옥의 문을 열었지만 그것이 평생 바라던 열린문임을 의미하는 《Open door》, 근친상간과 광적인 집착을 다룬 《How deep is your love》, 첫눈에 반한 사랑을 다룬 《Crazy for you》, 어떤 날씨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두 권에 걸쳐 하고 있는 《일기예보적 연애》와 《fifty-fifty》,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지만 어쩐 일인지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 《Placebo》는 실제 성분은 없지만 복용자에게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위약’의 멋진 비유입니다.
제목은 작품의 얼굴이며 분위기와 등장인물, 주제, 소재 등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의 장입니다. 주제를 한 단어로 표현한 제목은 마지막장을 덮을 때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할 뿐만 아니라 이미 읽은 사람에게는 나중에라도 작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때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요즈음 이미 나온 제목이라서 일부러 다른 제목을 선택하는 풍조가 게이 로맨스에 불고 있는데 겹치는 제목을 피하기 위해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제목을 포기하고 다른 제목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4. 존재론적 고민
그웬돌린의 작품 중에서 영원을 얘기한 작품이 세 종류 있습니다. 《Open door》, 《Placebo》시리즈, 《구원》시리즈. 시리즈로는 셋에 불과하지만 권수로는 전부 12권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출판된 작품이 총 25권임을 생각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고위 마족과 그의 운명의 신부가 주인공인 《Open door》. 스위코트 공작과 테네시는 늙지도 죽지 않는 몸입니다.
어지간한 타격으로는 죽일 수 없는 안드로이드와 두뇌의 일부분을 제외하고 몸 전체가 안드로이드인 휴먼-안드로이드의 결합체가 등장하는 《Placebo》시리즈. 이 시리즈는 기억의 백업과 새로운 바디라는 첨단 기술을 통해 죽음, 재생, 예전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인과를 만들어 냅니다. 래인, 레인, 린, 리레인으로 이어지는 존재는 기억이 지워지며 새로운 몸을 갖게 될 때마다 예전의 기억을 생각해냅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되는 삶을 지긋지긋해하며 끝내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죽으면 또 다시 누군가가 나올 것이다. 레이니든, 클라우드든 결국'레인'이라는 기본 토대에서 변하지 않는 누군가가 나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것이다.
- 《그대의 노래》227 p. -
‘좋아요, 좋아요. 리레인. 그만둬요.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잘못되면, 이제 다시는 제레미도 루이스도, 당신도 되살아날 수 없는 거예요.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제레미는 성공했어요. 제레미의 연구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그는 두뇌의 일부분과 인공두뇌를 완벽하게 결합시켜서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만들었어요. 레인, 그만둬요. 이건 불사예요. 인간이 꿈꾸던 불사가 눈앞에 있는 거라고요.’
- 《그대의 노래》228 p. -
리레인이 왜 돌아왔는지 이제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이 인공윤회를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윤회를 끝내고 리레인이 선택하는 것은 두 사람도, 둘 중의 한 명도 아니었다. 리레인은, 모든 것의 끝장을 내려고 온 것이다.
- 《그대의 노래》232 p. -
《구원》시리즈는 죽음, 환생, 각성이라는 플롯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연인의 몸을 가진 채 성장하고 한 사람의 전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결정적인 사건을 통해 전생을 기억한다는 설정입니다.
"사랑하고 있어."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영원'의 무게를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무게를 짊어지고 말한다. 영원히, 사랑한다고.
- 《영겁회귀 2》23 p. -
비슷한 듯 하면서 묘하게 다른 영생을 다룬 세 시리즈에서 어떤 커플은 자식도 낳고 환경에 적응해 영생을 즐기며, 한 커플은 계속되는 윤회를 진정한 죽음으로 끝내려 하며, 누군가는 사랑을 찾기 위해 고통스런 환생을 거듭해 연인을 찾고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는 다르지만 모두 존재론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웬돌린 작품의 특성을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설정, 변화무쌍한 캐릭터, 주제를 선명히 드러난 제목과 장르 소설에서 보기 드문 존재론적 고민은 장점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극단적인 배경과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주인공들만 등장하는 것은 분명 고쳐야할 집필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