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
《파랑새》시리즈
1편 《The phobia》한류인, 이경민
2편 《삼겹살》김승표(한류인의 6촌형), 하정
3편 《37800》김성조, 김영수(하정의 알바 선배)
작품연표
37800 상, 하 (개인지 4호, 2008. 1, 20,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개그물, 조폭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성조(26, 심부름센터 사장, 혈조파 간부, 자신감공), 김영수(28, 회사원-->주방보조, 소심수)
3년간 사귄 애인을 돈 많은 남자에게 뺏기고 심부름센터를 찾은 영수. 남자애인(수) 역할을 해 줄 사람을 구하는 영수에게 심부름센터 사장은 이를 갈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다. 시간당 37,800원에 절세 미남 김성조를 고용한 영수는 차츰 그에게 빠져드는데 성조는 금융조폭 혈조파의 간부다.
상
하나. 37800 5
둘. 37800 X 37800 272
하
둘 반. 큰아버지의 나날 211
둘 반의 반. Birthday party 214
셋. 3.7.8.0.0 220
review:
《The phobia》, 《삼겹살》에 이은 《파랑새》시리즈¹의 마지막 편입니다. 세 편의 작품중 가장 수준이 높습니다. 착하고 소심한 영수, 돈에 환장하는 자신감 만땅의 성조, 결정적인 장면에서 엎어지는 심부름센터의 두 종업원이 자연스레 우러나는 개그코드와 어울립니다. 특히 심부름센터와 조직의 일을 병행하는 성조를 도의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수가 받아들이는 과정묘사가 뛰어납니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랄까, 읽으면서 과연 영수가 성조의 본질의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었는데 이해 가능하게 풀었습니다. 평소 보기 힘든 뚱뚱한 주인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주1. 《파랑새》시리즈 : 시리즈의 제목을 뭐라고 할지 한참 생각했는데 세 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 '파랑새'가 가장 기억에 남아 《파랑새》시리즈로 부르겠습니다.
7月 (복숭아 《똑똑똑》소책자, 2013. 8. 31)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어린놈(경찰대 학생-->강력계반장-->백수, 기다림공), 청년(21-->29, 고졸 아르바이트--> 공장직원-->늦깍이 재수생, 기억수)
21살: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가기 전까지 하루 20시간 일하는 청년. 7월 밤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소년을 만난다. 한밤중의 기억은 어린놈의 기억에만 남고 청년은 까맣게 잊는다.
23살: 제대 후 외삼촌을 따라 에어컨 설치를 하던 중 경찰대학에서 만난 학생은 거금을 주며 자신의 집 에어컨도 위치를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날씨가 더우니 머리가 이상해졌나보다.
26살: 공장생활에 익숙해진 청년. 종로의 시위대에 둘러싸여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그때 전경을 지휘하던 경찰의 도움을 받는데 그는 예전의 이상하던 경찰대 학생이었다.
29살: 집안이 안정되자 공장을 그만두고 대입에 몰두하는 청년. 도서관에서 아이패드를 도난당한 소년을 돕다 소년의 외삼촌이라는 강력계 반장을 만난다. 그는 예전의 경찰대 학생이었다. 이후 청년은 경찰을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는데…….
review:
복숭아의 처녀작 《똑똑똑》의 소책자입니다.
3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이야기에 10년 가까운 세월이 들어있습니다. 각자의 마음을 알 수 수 있는 행동이 재미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아 감질납니다. 둘의 행복한 미래도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실제 정사장면은 없지만 누가 공이고, 수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장편으로 보고 싶은 기분과 단편으로 남았으면 하는 기분이 반반입니다. 평균이상.
내려가다 1-2 (개인지 11호, 2013. 4. 28,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리맨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도태석(33, 백화점 부사장, 재벌3세, 비열공), 서기훈(30, 계약직 비서, 비른생활수)
평생의 라이벌로 생각하던 채현의 연인이었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도태석에게 서기훈은 한껏 먹이고 싶은 매력적인 존재다. 채현의 죽음으로 둘의 경쟁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도 태석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억측과 오해가 겹친 태석의 착각이다. 기훈에게 채현은 안타까운 선배일 뿐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도 연인 사이도 아니었다. 오히려 20대 초반부터 내리막길을 달려온 기훈에게 30대에 찾아온 휴식기는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할 절호의 찬스다.
첫 번째 이야기
내려가다 5
두 번째 이야기
검은 눈 155
다시 오르다 161
도동구 304
review:
산을 좋아하는 기훈에게 정상에서 내려가는 일은 등산만이 아니라 인생의 좌표가 되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채현의 장례식에서 욕하듯 뱉어낸 태석의 한마디에 기훈이 빠진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혼자만의 좌우명으로 생각했던 인생의 키워드를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듣다니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에게서 나왔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태석을 둘러싼 세 무리의 사람들이 보이는 개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찬구들의 견제와 주접, 비서진의 욕하면서 따르는 충성, 원수보다 못하지만 혈연으로 이어진 태생적인 동질감이 태석과 기훈에게 조용하게 서로를 돌아볼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채현이라는 거대한 과거의 그림자는 둘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입니다. 유머로 치우친 나머지 희극으로 끝날 것을 비열하지만 순정적인 태석의 캐릭터가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삶에 지친 기훈이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남자를 사랑한다는 비난받을 관계를 허락한 것은 비서로 지내면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개성과 채현을 넘어선 열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Samk의 작품은 이것저것 초벌읽기만 했고 정독은 처음인데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 전형적인 스타일로 평균이상입니다.
晩花 : 늦게 피는 꽃 (개인지 6호, 2009. 8. 23, 예약: 12,000원)
작품유형: 무협물
시대/장소: 과거/중원
커플: 단우진(19, 炎鬼, 劍鬼, 무립대회 우승자, 의협공), 여운(23, 무당파 제자, 신검 조양의 외손자, 절망수)
무림에 희대의 음마가 나타나 색정환이라는 음약으로 무림 고수들을 죽이자 무림맹에서 그를 잡기 위해 요인들을 파견한다. 무당파에서 배분이 높은 여운은 집안과 스승의 명성에 비해 보잘것없는 무공과 1년도 남지 않은 목숨으로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다 무림대회 우승자인 염귀 단우진과 짝을 이뤄 음마를 쫓는다. 과묵하고 무서운 인상의 단우진은 화약을 터뜨려 상대방의 시야를 가린 후 암습을 통해 우승을 차지하여 모두가 꺼리는 인물이다. 이들의 동행은 음마의 손을 빌어 둘을 죽이려는 무림맹의 음모인데…….
만 화, 늦게 피는 꽃 5
오래 전 438
review:
복선과 암시가 읽는 재미를 줍니다. 퍼즐을 풀어가듯 사건을 전개해 천재적인 여운의 두뇌회전을 만끽했으며 마지막의 반전도 식상하지 않았습니다. 원피스의 루피가 롤모델인 단우진은 정의를 위해 무공을 배우는 보기 드문 정의파입니다. 화상 자국이 있는 외모와 말더듬과 문맹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을 아낀 것이 잘난체한다는 오해를 사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올바릅니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족 간에도 서로 칼을 겨누는 환경에서 자란 여운에게 단우진은 일 년도 남지 않은 생명의 단축을 지연시키기 위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할 만큼 이상의 현신이었으며 환상의 실체입니다.
두 사람이 동굴에서 색정환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토록 서로를 갈구하며 무공수련과 생명연장을 위해 기다리고 노력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어떤 달콤한 과실이 고난의 열매로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삶의 의지가 되는 상대를 만났고 여운의 희망대로 포졸이 되어 악당을 잡아들이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 기승전결을 제대로 뽑았습니다. 수작입니다.
사소한 오늘 1-2 (2020, 1. 28, 예약: 26,000원)
작품유형: 복수물, 재회물, 무협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조승헌(8-->21, 엔와이, 무림대결 인턴, 무림서열 1위, 무관심공), 최유원(16-->29, 무림대결 대리, 무림서열 3위, 무의지수)
13년 전 청두리 혈사의 몇 안 되는 생존자들이 은인의 손자를 구하려고 모였다. 손자는 스승의 49제 이후 자살을 결심한 상태라 시간이 없다. 게다가 신분도 이름도 속인 상태라 나서기도 쉽지 않다. 이에 재벌의 조카 이자 무림서열 1위인 조승헌이 나섰다.
1권
사소한 오늘 5
13년 후 어느 사무실 8
배용귀 98
문인승 134
변호사 294
나문각 314
2권
위학근 123
사소한 하루 234
조승헌 293
부각주 339
Maya 366
홍삼관 383
review: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관심 없는 잘난 청년과 달력에 표시하며 죽음을 고대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의 죽음을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일단의 무리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삼겹살》이나 《37800》, 《내려가다》등에서 보이는 등장인물의 독특함이 극대화되어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주제와 캐릭터의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개그물이라기엔 주제와 어울리지 않고 일반적인 무협물로 보기에는 개그성이 도드라집니다. 둘이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놀고 있어서 읽는데 힘들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삼겹살 상, 하 (개인지 2호, 2005, 4, 예약: 16,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승표(초6-->23, 청조파 실장, 외톨이공), 하정(초6-->23, 휴학생, 게이바 아르바이트, 상처수)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만남과 감정의 공유는 23살이 되어 재회했을 때 두 사람에게 추억과 기억을 함께 불러왔다. 더럽고 뚱뚱하던 삼겹살은 큰 키와 잘 빠진 몸을 가진 조폭 실세가 되어 있었고, 잘 웃고 이해심 많던 정양은 제대한 복학생이었다.
상편
6. 삼겹살
하편
5. 삼겹살
<side story>
91. Meets the boys
99. One day
161. Last piece of 'One day'
166. Again
237. 정양
review:
순서상으로 작가의 두 번째 책이지만 내용상 《The phobia》보다 앞섭니다. 전작보다 정돈됐습니다. 상처가 많으리라 생각했던 승표가 의외로 단단한 자아를 가진 반면 상냥하고 상식적인 정이가 트라우마를 가진 것은 반전입니다. 그러나 일당백인 승표의 싸움실력과 조폭 세계의 균형관계, 개그밖에 할 줄 모르는 Blue bird의 스텝들, 승표의 아버지와 게이바 사장의 관계는 작품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외전의 반장과의 만남을 다룬 파트는 너무 튀어서 매끄러운 연결을 방해합니다. 스토리상 연결되는 《37800》까지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며 수준은 평균입니다.
유통기한 1-2
Half of me (2014. 11. 3,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영혼이동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우민재(18-->30, 체육교사-->자산가, 도움공), 권희찬(18-->30, 고추도매상, 둔감수)
방황하던 고교시절을 지나 고추 도매상으로 자리잡은 권희찬. 아침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눈을 떠 보니 왕따 고딩이 되어 있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 까지는 고딩이 되고, 나머지 시간은 본래 몸으로 돌아가길 며칠. 고딩의 문제를 해결해야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음을 깨달은 희찬은 적극적으로 고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년 만에 모교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체육 교사가 된 동창을 만나는데 주책스럽게 가슴이 뛴다.
1권
Prologue 5
Half of me 7
2권
Half of me 5
Epilogue 69
기억의 반쪽 70
18과 1/2 78
연애의 반쪽 121
Half of him 297
review:
“잘 생기면 장땡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본편에서는 명확하게 묘사하지는 않지만 돌려서 충분한 힌트를 주고, 외전에서는 대놓고 희찬의 외모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키즈키 코오(秋月こお)의 작품 중에 수의 미모로 일본과 세계를 정복하고 우주를 구하는 《アイドル(아이돌)》시리즈 - 1편 《アイドル神帝 (아이돌 임금님)》, 2편 《アイドル神帝. 日本征服(일본정복)》, 3편 《アイドル神帝. 世界征服(세계정복)》, 4편 《アイドル神帝. 愛は宇宙も救う!?(사랑은 우주를 구한다)》- 가 있는데 이 작품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는 사람의 말문을 막는 희찬의 얼굴은 패싸움을 말리고, 가정불화를 해결하는 등 반감을 가진 사람을 무장해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질색하는 희찬입니다. 잘 생긴 아버지 덕분에 트라우마가 생긴 희찬에게 미모는 짐일 뿐 혜택이 아닙니다.
두 번째 주제는 학교생활과 왕따입니다. 희찬이 잠시 동안 몸을 빌린 김택인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편모가정, 왕따, 게이, 동영상 협박, 차단당한 미래. 삶에 애착이 없는 소심한 소년에게는 자살을 시도할 이유가 됩니다. 비슷한 시절을 극복한 희찬이 택인의 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통쾌함이 있습니다. 더불어 우민재의 고민과 그의 미련 가득한 옛 연인과의 결별에도 영향을 줍니다. 고교시절 묘하게 얽힌 민재와 희찬의 인연은 현재의 관계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서 번째 주제는 미래와 변화입니다. 실직가장 충연씨나 방황청년 지용은 희찬의 그늘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택인도 희찬이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고, 민재마저도 고민을 거듭하던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데 희찬이 터닝포인트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으로 주변인들이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전개도 빠르고 등장인물도 과장되었으나 밉지 않고 일부는 독자의 동정도 받았습니다. 악인은 벌을 받고, 불쌍한 소년은 복수하고, 개그와 적절한 유머가 진지한 장면에서 빵 터지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전형적인 패턴 - 까불이 만담가, 엇박자 사자성어, 결정적인 장면에서 옆길로 빠지기 등 - 을 사용한 것과 마지막 에피소드의 민재의 고백은 사족입니다. 미루어 짐작이 가능한 상황을 까발렸는데 어이없는 결론에 도달해 맥이 빠졌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Legas 1-4
Mars door 1-3
Red sugar 1-3
Payback 1-3
The perfect 1-2 (2016. 11. 15, 예약: 22,000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코믹개그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국기복(국대표, 30대 초반, 포케이대표, 집착공), 한지우(한제명, 20대 후반, 특별재난방지처직원, 게이로맨스 소설가, 비밀수)
하트리스 사냥꾼 중의 사냥꾼 국대표. 특별재난방지처직원 한제명은포케이 공동대표이며 뒤끝 쩌는 이 남자에게 여러모로 짝혔다. 다행히 국대표는 제명의 정체를 모르는 관계로 제명은 요리조리 피하고 다닌다. 그러나 짐승 같은 육감의 국대표는 제명을 사지로 몰아가며 접근한다.
review:
1. 애독하는 소설의 작가
2. 한 번 겨뤄보고 싶은 라이벌
3. 엉뚱한 누명을 씌운 목격자
4. 한정판 옷을 망쳐버린 나쁜 놈
5. 절정의 순간에 나타나 일을 파토 내는 타이밍 파괴자
국대표가 한제명을 영문도 모른 채 쫓는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자각하지 못했지만 본능이 울부짖는 상황이 작가 특유의 개그와 맞물려 희대의 코믹물이 나왔습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멈추는 기교가 인상적입니다. 독자와 작가와 제명이 한 편먹고 국대표의 장님 술래잡기 놀이를 감상 했습니다. 모종의 사건으로 이름도, 과거도 숨기고 소설에서만 자신을 드러내던 제명이 국대표와의 트러블로 벽을 깨고 존재를 드러내는 과정을 보면 성장물도 됩니다.
재미는 수준급이고, 여운도 충분한데 하트리스의 발생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초기 설정 부분을 자세히 서술하고, 재벌 할아버지와 관련된 사건의 분량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그나저나 주인공 옆에 감초처럼 등장하여 아재개그 및 만담을 하는 두 세명의 조연들은 지겨워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작품에 비슷하게 소비하여 매력이 떨어집니다.
PS:
《사랑, 순수, 정열, 그 이름은 불타는 하얀 장미》에 대해 별도로 리뷰한다면 “습작가의 자기 위안”입니다. 소설적 장치도 없고, 캐릭터는 비현실적이며, 결말은 갑작스럽습니다. 한제명의 숨은 자아가 현실의 국대표를 만나 긴 편력의 종지부를 찍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The phobia (개인지 1호, 2005, 1, 예약: 10,000원)
작품유형: 소꿉친구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한류인(8-->군인, 대학생, 대부업체 아들, 공포증공), 이경민(8-->군인, 평범한 대학생, 무심수)
큰 키, 잘생긴 얼굴, 믾은 돈, 휙휙 돌아가는 머리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한씨 집안 막내아들에게는 모두가 알고 있는 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과 고양이를 질색하는 그의 공포증은 사실 소꿉친구인 이경민 때문에 생긴 것인데 당사자는 모르고 있다. 고3이 되었을 무렵 1학년 후배 중에서 한류인의 공포증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는데 그는 경민을 미워하는 듯하다.
1. The acrophobia 고소 공포증 7
2. The ailurophobua 고양이 공포증 56
3. The homophobia 동성애 공포증 97
4. The phallophobia 남성성기 공포증 174
5. The leekyoungmin-phobia 241
Side story
His reason 317
His day 323
His special 362
Thank to 428
review:
작은 글자와 빽빽한 편집에 놀랐는데 내용은 퀘스천 마크입니다. 흔한 소꿉친구물도 아니고 공포증을 치료하는 힐링이나 원인 제거물도 아니고 선우가 사촌들을 보면 일종의 복수물이나 비극이 될 법도 한데 그것도 아닙니다. 우정과 연애를 오가는 류인과 경민의 이야기가 진지해지려면 약방의 감초처럼 튀어나오는 병국과 선호는 진지한 독서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입니다만 차분히 읽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단순한 구조인데 이물질같이 끼어있는 선우가 사촌들 때문에 복잡해졌습니다. 초기작임을 감안하고 어지러운 구성과 줄거리를 잘 헤쳐나간다면 읽을 만합니다. 평균작입니다.
Play Cat (2008. 6. 22, 환타 《Play dog》 특전 소책자)
작품유형: 현대판타지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고양이(10대 후반, 난폭공), 윤택(대학생, 까칠수)
까칠한 대학생 윤택. 타인에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남을 돌보지도 않는다. 그런 그가 같은 빌라에 사는 후배에게 약점을 잡혔다. 선불제 게이바에서 만난 것을 빌미로 후배는 윤택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하고 있다. 이번의 부탁은 상처 입은 고양이를 돌보는 것인데…….
review:
환타 《Play dog》 특전 소책자입니다.
일정이 있는 후배 대신 고양이 돌보기에 돌입하지만 윤택은 동물은 더럽고 피곤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원룸 한 구석에서 눈치만 보는 고양이에게 인간의 언어로 설교를 하다가 잠이 든 순간, 고양이는 백구십의 거인이 되어 윤택에게 덤빕니다. 꿈에서 깬 후 목덜미의 자국을 보고 패닉에 빠진 윤택은 이건 꿈이야를 외치지만 고양이 돌보기가 거듭될수록 목덜미의 상처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드디어 고양이를 방목하는 날. 이제는 안녕이라고 악어의 눈물 비슷한 그동안의 정리를 토로했다가 고양이의 나라로 끌려가는 윤택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짧은 단편의 맛을 살렸고, 캐릭터 설정이 잘 되었습니다.
Sunny night 1-2 (개인지 5호, 2008. 10. 26, 예약: 20,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회복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최재호(16-->32, 재벌 3세, 상무, 결벽증공), 이현우(케이 리 Kaai Lee, 11-->27, 유명화가, 둔감수)
부잣집 더부살이로 주인 할머니의 저주와 사모님의 무시, 주인집 아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열한 살 때 쫓겨난 현우의 유일한 위안은 그 집 거실에 걸린 그림이었다. 재벌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출생의 비밀로 미로에 갇힌 괴물이 되어 스스로 가라앉는 소년기의 최상무를 본 현우는 살려는 의지를 갖고 그림에 몰두한다. 세월이 흘러 촉망받는 화가가 된 현우에게 그림의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림이 있는 집에 도우미로 갈 기회에 생긴다.
1권
Sunny night 5
2권
The secret .01 76
The secret .02 : 밀고자의 고뇌 78
A Hashback 82
I'm almost there, 105
The chain 299
최 상무 anti-club 306
Dreaming on insomnia 310
The cicle 325
review:
주제가 마음에 듭니다. 저항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공포의 근원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용사는 공룡과 기사가 등장하는 판타지에나 어울릴 것 같은데 자존심 강한 결벽증 냉혈한 CEO와 그림밖에 모르는 연애인 미모의 어리숙한 화가가 나오는 현대물에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기사 돈키호테의 시종 산초판자의 역할은 현우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면서 푼수 짓은 도맡아하는 유교수와 송관장이 하고 있습니다. 《晩花》가 서로에게 삶의 의지가 되는 관계라면 이 작품은 서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상무의 회사명과 현우가 수상한 그림 대회의 이름을 명확히 하지 않아 현실감을 떨어뜨린 것은 단점입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오타입니다.
신가한(--> 신기한) 마음에 통화를 하려고 좀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1권 290 p. -
아마도 아직 닐(--> 날) 좋아하지 않는 최 상무가 여전히 마음에 안 드셔서 한 충고겠지만. - 2권 179 p. -
"말씀처럼 언젠간 화도 나도(--> 나고) 실망도 하게 될 겁니다." - 2권 230 p. -
PS: 그림을 주요 소재로 다루었거나 화가가 주인공인 다른 작품보다도 그림의 역할이 큽니다. 쏘니의 《The winter》, 《The dead》에서 그림은 인환의 자살을 막는 감정적 배출구인데 문위를 만나자 두 번째로 밀려납니다. 가규의 《Can you keep a secret?》의 그림은 홍농이의 비정상을 대변하는 도구이며, 나다의 《장난감들의 왕국》, 《공중정원》의 그림은 재경의 이능(異能)을 보이는 증거입니다. 카라의 《누가 내 푸딩을 먹었을까?》와 Pshaw의 《그림일기》에서 그림은 취미와 실익을 겸한 밥벌이의 수단이며, 열쇠의 《August》에서 그림은 괴로운 과거를 잊기 위한 도피처로 사용됩니다. 그나저나 왜 제가 읽은 모든 작품의 화가들은 '受'일까요? 루크의 《Monday morning 5:19》, 헤이어의 《춤추는 해골》, 카라의 《동행》에서도 화가가 受로 나옵니다. 에다 유우리의 번역작 《너 없이는 숨도 쉴 수 없어 (원제: きみがいなけりゃ息もできない)》에서는 만화가 受가 등장합니다. 국내서 번역서 할 것 없이 모든 화가는 受인걸까요?